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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하는 착한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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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A5
ISBN-10 : 8935209325
ISBN-13 : 9788935209323
거짓말하는 착한사람들 중고
저자 댄 애리얼리 | 역자 이경식 | 출판사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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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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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정직하고 착한 사람일까? 『거짓말하는 착한사람들』은 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이자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댄 애리얼리가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행동이 인간관계에서, 비즈니스에서, 정치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이것이 스스로는 높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혁신적인 실험과 놀라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낱낱이 파헤친 뒤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댄 애리얼리
저자 댄 애리얼리(Dan Ariely)는 저명한 행동경제학자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듀크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로 푸쿠아비즈니스스쿨, 인지신경센터, 경제학부, 의학부 등에서 강의와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텔아비브대학교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인지심리학 박사 학위를, 듀크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듀크대학교 내에 ‘고급통찰센터The Center for Advanced Hindsight’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다양한 연구 업적은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보스턴글로브〉 등 유수의 매체에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그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좀 더 현실적으로 인간의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간은 비합리적이지만 그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을 기발한 실험들로 입증해 보인 그는 ‘경제학계의 코페르니쿠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제 주체는 늘 합리적인 존재라는 기존 경제학의 근본적 전제를 정면에서 반박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비합리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는 존재임을 다양하고 기발한 실험을 통해 보여준 그의 처녀작 《상식 밖의 경제학》은 행동경제학의 새로운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인간의 비이성이 갖는 긍정적 영향에 주목하고 이를 합리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 《경제 심리학》 역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극찬을 받았다. 이 책에서도 그의 탁월한 통찰력은 여전히 발휘되고 있다. 그는 혁신적인 실험과 유쾌한 일화를 바탕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낱낱이 파헤친 뒤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역자 : 이경식
역자 이경식은 작가이자 번역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나에게 오라〉, 연극 〈동팔이의 꿈〉〈춤추는 시간여행〉, 드라마 〈선감도〉 등의 대본을 썼다. 지은 책으로 《안철수의 전쟁》《이건희 스토리》《대한민국 깡통경제학》《청소년 경영학 오딧세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워런 버핏 자서전 《스노볼》, 버락 오바마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픽사 이야기》《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욕망하는 식물》《소셜애니멀》 등이 있다.

목차

추천사 - 모럴 다이어드
서문 - 우리는 왜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지는가

1장 무엇이 선택을 조종하는가 - 비용편익분석
매트릭스 실험
돈을 더 주면 부정행위가 늘까
도둑잡기
택시 운전사와 장님 속이기
퍼지요인

2장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퍼지요인 이론
화이트칼라 범죄자들
도덕적 각성 장치
서명 먼저 하기
이기적 욕망 합리화하기
골프와 부정행위
10센티미터의 거짓말
멀리건의 비밀 82
슈뢰딩거의 고양이

3장 경제적 동기기가 우리를 눈 멀게 할 때 - 이익충돌
문신 시술과 이익충돌
호의에 감춰진 비용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전략
금융권의 숫자 속이기
전문가 의견의 진실
심리학 실험실의 술 취한 남자
완전한 공개가 만병통치약일까
갈등 없는 보상

4장 힘들 때 자주 실수하는 진짜 이유 - 자아고갈
감정의 유혹에 저항하기
피곤에 지친 뇌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도덕성 근육 테스트
빨강을 의미 하는 초록 글씨 읽기
다이어트와 자아고갈

5장 짝퉁 상품이 부정행위를 조장한다? - 자기신호화
옷이 보내는 신호
짝퉁 가진 사람을 조심하라
어짜피 이렇게 된 거 효과
짝퉁 선글라스의 부정적인 효과
가짜 학위와 이력서 조작
무단 전재를 금합니다

6장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들 - 자기기만
장애인 행세하기
멘사퀴즈에서 높은 점수 얻기
과장과 허풍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기기만과 자립 하얀 거짓말이 필요한 순간

7장 우리는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 - 창의성과 부정직함
왜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걸까
동전 던지기
거짓말장이의 뇌
창의적일수록 거짓말을 더 잘한다?
부정행위 와 지능의 관계
복수심과 퍼지요인
승차권 위조의 심리
천재는 사기꾼?
창의적 사고가 실패할 때

8장 부정행위도 전염된다 - 사회적 전염
강의실에서 생긴 일
썩으 사과 한 개
집단 역학
모호한 규칙
윤리적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

9장 타인을 위한 부정행위 - 사회적 의존
이타적인 부정행위
누군가 나를 지켜본다
협력 작업의 모순 극복하기

10장 진짜 무서운 범죄
미국인과 중국인 중 누가 더 잘 속이는가
우리가 속이고 훔치고 거짓말하는 진짜 이유
어떻게 도덕성을 회복할 것인가

감사의 말
역자 후기
나의 동료들

참고문헌

책 속으로

존을 비롯해 엔론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뼛속까지 부패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과 다른 종류의 어떤 부정행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저지르는 부정행위 그리고 존이나 당신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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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을 비롯해 엔론과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뼛속까지 부패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과 다른 종류의 어떤 부정행위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원해서 자발적으로 저지르는 부정행위 그리고 존이나 당신이나 나 같은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부정행위 같은 것. 내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만약 부정행위가 몇몇 썩은 사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보다 넓은 차원으로 확대된다면, 자신이 원해 자발적으로 저지르는 부정행위는 다른 기업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 존과 나눈 이 대화를 계기로 나는 ‘속임수 및 부정행위cheating’라는 연구 주제에 사로잡혔다. 정직함honesty과 부정직함dishonesty에 대한 인간 능력과 그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나는 부정행위가 몇몇 소수의 썩은 사과들에 한정된 것인지, 아니면 대다수 사람들에게까지 적용되는 보편적인 것인지 밝혀내고 싶었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알아내기만 한다면 부정행위에 대처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수의 썩은 사과들만이 부정행위의 책임이 있다면 의외로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회사의 인사부서가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이런 사람들을 걸러낼 수 있을 테고, 또 여기서 걸러지지 않는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 사람들이 본색을 드러낼 터이므로 그때 얼마든지 조직에서 제거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부정행위가 소수의 악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면, 회사가 채용한 사람은 누구든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부정행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내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법을 찾는 일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pp.13∼14

나는 MIT 기숙사에 몰래 들어가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 냉장고에 미끼를 던져놓았다. 기숙사 전체 냉장고들 중 절반에는 콜라 6개들이 팩을 넣어두었고, 나머지 절반에는 1달러짜리 지폐 6장을 접시에 담아놓았다. 그런 다음 나는 이따금씩 냉장고들을 둘러보며 콜라와 돈이 어떻게 되는지 살폈다. 자연과학 용어를 빌어 설명하자면 콜라와 돈의 ‘반감기’를 측정한 셈이다.
실험 결과는, 기숙사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예측처럼 콜라는 72시간 안에 모두 없어졌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지폐에는 아무도 손대지 않았다.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냉장고 안의 지폐를 꺼내 복도에 있는 자동판매기에서 콜라를 사먹을 수 있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이것이 매우 과학적인 실험이 아니라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냉장고에 콜라가 있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지폐가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은 실험은, 사람들은 현금 가치가 명시적으로 표시돼 있지 않은 물건은 기꺼이 훔치고 싶어 하고 또 그럴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진짜’ 돈은 훔치기를 꺼린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사무실에 있는 인쇄용지를 집에 가져가 개인적인 용도로 쓰기는 해도, 사무실 금고에서 4달러를 꺼내 그 돈으로 집에서 사용할 인쇄용지를 사지는 않는다. ­pp.52∼53

어느 날, 피터는 열쇠를 챙기지 않은 채 현관문을 잠가버린 탓에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는 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정식 허가를 받은 열쇠장이를 불러왔다. 이 사람은 피터가 그렇게 열려고 애써도 열지 못한 문을 불과 몇 초 만에 열어줬다.
“얼마나 빠르고 쉽게 문을 여는지,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는 피터는 열쇠장이에게서 들은 도덕성과 관련된 교훈을 들려줬다. 문을 쉽게 여는 것을 보고 피터가 깜짝 놀라자 열쇠장이는, 자물쇠는 정직한 사람들을 정직한 상태로 계속 남아 있게 하려고 달아놓은 장치일 뿐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상 사람들 중 1퍼센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지요. 또 1퍼센트는 어떻게든 자물쇠를 열어 남의 것을 훔치려 합니다. 나머지 98퍼센트는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동안에만 정직한 사람으로 남습니다. 이 사람들은 강한 유혹을 느끼면 얼마든지 정직하지 않은 사람 쪽으로 옮겨갑니다. 당신이 아무리 자물쇠로 문을 꼭꼭 잠가도 도둑이 털려고 마음먹는다면 얼마든지 당신 집에 침입할 수 있습니다. 자물쇠는 문이 잠겨 있지 않았을 때 유혹을 느낄 수 있는, 대체로 정직한 사람들의 침입을 막아줄 뿐이지요.” ­pp.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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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글로벌 베스트셀러《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댄 애리얼리 신작! 가짜 학위, 짝퉁 명품, 논문 표절, 불법 다운로드, 분식회계… 부정행위에 관한 정직한 진실 우리의 선택은 ‘경제성’보다 ‘도덕성’에 더 좌우된다! 우리는 왜 거짓말하면서 스스...

[출판사서평 더 보기]

글로벌 베스트셀러《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댄 애리얼리 신작!
가짜 학위, 짝퉁 명품, 논문 표절, 불법 다운로드, 분식회계…
부정행위에 관한 정직한 진실
우리의 선택은 ‘경제성’보다 ‘도덕성’에 더 좌우된다!

우리는 왜 거짓말하면서 스스로 착하다고 착각하는가?

우리는 일상에서 자잘한 부정행위를 얼마쯤은 저지르며 산다. 제 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 해도 하얀 거짓말을 하고, 상사에게 보고하는 지출 내역을 조금씩 부풀린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자신이 그런 대로 착한 사람이라 믿으며 이 정도 속임수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합리화한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원제: 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에서 댄 애리얼리 듀크대 교수는, 사람들은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자기 자신이 정직한 사람이라며 합리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오늘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자신이 근본적으로 착하다고 믿는 성향이 강하다. 이런 ‘착한 사람’ 개념에 의지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도덕적인 이미지와 이기적인 욕망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쓴다는 것이다. 마치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을 조절하듯 말이다.
행동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애리얼리는 이런 현상을 입증할 다양한 실험 사례와 연구 자료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저자는 시각장애인과 일반인 실험 진행자로 하여금 택시를 타게 해 운전사들의 대응방법을 살폈다. 실험 결과, 택시 운전사들은 일반인에게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부정행위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저질렀다. 마음만 먹으면 시각장애인에게 훨씬 더 쉽게 부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택시 운전사들은 시각장애인을 속이는 것에 더 큰 죄의식과 저항감을 느꼈던 것이다.
이 책은 우리의 정직하지 못한 비윤리적인 행동이 인간관계에서, 비즈니스에서, 정치에서 어떻게 나타나며, 이것이 스스로는 높은 도덕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핀다. 저자는 혁신적인 실험과 놀라운 통찰력을 바탕으로 부정행위에 대해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낱낱이 파헤친 뒤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를 정직하게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더불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부정행위를 저지르게 하는지 그 요인을 탐구하고 인간 본성의 한 측면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에 우리는 전 세계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금융위기를 겪었다. 이 사건은 우리의 삶 및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비이성(부조리)이 수행하는 역할과 인간성 상실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는 이성과 비이성(합리성과 비합리성)의 문제에 직면했으며, 시장에 대해 갖고 있던 기존의 접근방법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우리는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기를 피하기 위해 어떤 새로운 구조를 마련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사람의 정직함과 부정직함에 관해 전혀 새로운 통찰을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은 우리가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꿔줄 것이다.

경제적인 이익 vs. 도덕적인 이익, 무엇이 우선할까?

사람들은 대개 다른 결정을 내릴 때와 마찬가지로 이성적인 비용편익분석을 바탕으로 스스로가 부정행위를 저지른다고 생각한다. 애리얼리는 이런 생각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부정행위를 둘러싼 인간 본성에 관해 통찰력 있는 주장을 내놓는다. 저자는 인간의 윤리적인 행동과 비윤리적인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요인이라 주장한다. 그리고 정직함과 부정직함에 대한 인간 능력의 본질이 무엇인지 인지심리학,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을 넘나들며 흥미로운 사유와 논리를 펼쳐 보인다.
애리얼리는 노벨상 수상자이자 시카고대 경제학자인 개리 베커(Gary Becker)의 견해를 소개한다. 베커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합리적인 분석을 거친 뒤 부정행위를 저지른다고 주장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들은 오직 비용편익분석을 바탕으로 판단하며 도덕적인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베커의 이론처럼 우리의 행동이 늘 비용과 편익에 대한 합리적인 분석이나 계산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부정행위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하나는 어떤 사람이 이것저것 따져보고 계획적으로 덮치는 강도 타입, 다른 하나는 스스로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사소하게 저지르는 범죄 타입이다. 현실에서는 소극적인 부정행위자들의 범죄 피해 규모가 적극적인 부정행위자들의 강도 피해 규모보다 훨씬 크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정행위는 합리적인 비용편익분석이 아니라 한 개인이 가진 퍼지요인(fudge factor)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퍼지요인에 따라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저지르고자 할 때, 이런 자기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얘기다. 스스로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저항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넘치는 것과 모자라는 것을 적당히 조절해가면서 자기 자신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인물로 유지하려 노력한다. 애리얼리는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우리의 행위는 ‘경제적인 동기’보다 ‘도덕성’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표준적인 경제이론이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착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이런 퍼지요인을 줄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은 물론 자기 자신을 덜 속이게 할 수 있을까? 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합리화와 자기기만이 선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이다. 애리얼리는 이따금씩 도덕성을 재는 저울의 영점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자기합리화에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럴 때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현재의 행동방식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권한다. 천주교의 고해성사와 유대교의 욤 키푸르(속죄일)가 바로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다. 어떤 것에 유혹을 느끼고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십계명’을 암송할 수도 있다. 유혹의 순간에 아주 작은 각성 장치 하나가 장황하고 거창한 설교보다 효과적이라고 애리얼리는 주장한다.

짝퉁 가방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짓말쟁이?

애리얼리는 도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다이어트를 할 때 사람들은 점심과 저녁으로 샐러드만 먹었으므로 쿠키 몇 조각은 먹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진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전반적인 삶을 돌아볼 때 스스로가 꽤 훌륭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사소한 부정행위는 너그럽게 허용하고 만다.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한 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는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부정행위의 유혹에 이전보다 훨씬 쉽게 넘어간다고 조언한다.
이런 현상을 입증하기 위해 애리얼리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명품과 짝퉁’ 실험을 제시한다. 명품은 20개의 ‘클로에’ 선글라스, 개당 가격은 40만 원 안팎이었다. 애리얼리 1연구팀은 ‘진품’ ‘짝퉁’ ‘진품 여부 설명 없음’의 세 가지 조건을 설정하고 모두에게 진품을 나눠주었다. 그리고 참가자들에게 선글라스를 쓰고 복도에 나가 벽에 붙은 포스터와 창밖 풍경을 보면서 착용감과 품질을 느껴보라고 지시했다. 이어 수학 문제 20개를 5분간 푸는 과제를 냈다. 정답을 맞힌 수에 따라 돈이 지급되는 과제였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속임수를 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답안지를 파쇄기에 넣은 뒤 자신의 정답 개수를 스스로 보고하게 한 것이다(이때 파쇄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 진품 집단에서 실제보다 많이 풀었다고 보고한 학생은 30퍼센트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짝퉁 집단에선 거짓 보고 비율이 74퍼센트에 이르렀다. ‘설명 없음’ 집단에선 42퍼센트였다. 이는 진품 집단에 가까운 수치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진품의 정직성 효과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반면 짝퉁을 사용하면 자아의 도덕적 제약이 느슨해져 부정행위의 길로 들어서기 쉽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짝퉁이 타인의 정직성을 의심하게 만드는지도 알아봤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진품이나 짝퉁(실제로는 진품) 선글라스를 착용한 뒤 설문에 응답하게 했다. 설문은 “내가 아는 사람이 마트에서 새치기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을 평가하라” “사람들이 ‘미안해, 차가 너무 밀려서’라는 변명을 할 때 이것이 거짓말일 가능성을 평가하라” 등이었다. 그 결과는 예상과 같다. 짝퉁 착용자는 지인이 새치기를 할 가능성이나 사람들이 흔히 하는 변명이 거짓말일 가능성을 진품 착용자보다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실험을 통해 우리는 짝퉁 명품을 지닌 사람은 스스로 부정직해지며 남을 불신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짝퉁 명품은 우리의 행동은 물론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는 이미지와 주변 사람들을 보는 방식을 변화시킨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짝퉁에 대한 대가를 도덕성이라는 화폐로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착한 사람이기에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우리는 어떤 집단에 속해 있을 때 부정행위의 유혹을 더 많이 받을까, 아니면 더 적게 받을까? 집단이라는 사회적인 연결 상태에서 이타주의와 부정직함은 어떤 경향을 보일까? 정직성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집단이라는 환경은 긍정적일까, 부정적일까?
애리얼리는 “협력하는 환경에서 부정행위는 어떻게 나타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의 답은 이렇다. 자신의 부정행위로 다른 사람이 이득을 볼 때 사람들은 정직하지 못한 행동을 더 많이 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순수하게 이타적인 차원에서 하는 부정행위는 온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부정행위보다 합리화하기가 쉽기 때문에 도덕적인 금기의 벽이 더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이타적인 부정행위의 경향성을 살펴보기 위해 부정행위로 얻는 이득을 실험 참가자의 짝이 챙기는 조건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순수하게 다른 사람을 위해 부정직한 행동을 할 때, 즉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이 자기 행위에 따른 이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부정행위의 규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까지는 온전히 이기적인 동기에 따라 행동하지만 때로 주변 사람이나 자신이 돌보는 누군가의 이익을 좇아 행동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 때문에 사람들은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타이어가 펑크 나 난감해하는 사람을 돕고, 길거리에서 주운 지갑을 주인을 찾아 돌려주며, 노숙자 쉼터에 돈을 기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다른 사람을 돌보려는 이런 이타적인 성향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직한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상황에서 좀 더 부정직해지기도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주변 사람까지 챙기는 착한 사람이기 때문에 부정행위를 저지른다는 역설이 성립되는 순간이다.

부정행위도 전염된다

부정행위는 일상적인 현상일 뿐만 아니라 전염성이 있으며 주변 사람들의 나쁜 행동에 의해 촉진될 수 있다. 애리얼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집단의 구성원이 사회 규범의 범위를 넘어서는 행동을 할 때 자신의 도덕성 범주를 수정하며 그의 행동을 자신의 모델로 삼는다고 말한다. 그 사람이 부모, 직장 상사, 교사 혹은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일 경우에는 그의 행동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부정행위를 포함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행동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 그 범위를 결정할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애리얼리는 부정직함이 사회적인 전염을 통해 개인에서 개인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부정직함을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통 사람들은 사소한 잘못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치부하고 넘어간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잘못들이 쌓이고 모이면 잘못된 행동을 대대적으로 해도 괜찮다는 신호로 인식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이 사람에서 저 사람으로 옮겨가듯 새롭게 탄생한 보다 덜 윤리적인 행동 양식도 사람들 사이에 전파해나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은 미묘하고 느리게 진행되지만 종국에는 어마어마한 재앙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소한 부정행위에 대해 우리가 치러야 하는 비용이며, 또한 아무리 사소한 잘못이라 해도 바로잡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저자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을 들어 개개인의 사소한 부정행위를 개선하는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이론은 깨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상점 주인이 건물을 포기했거나 관심이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돼 불량배들이 그 건물에 모여들기 시작하고 결국 그 지역 전체가 슬럼화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소한 범죄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쉽게 용서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애리얼리는 이와 마찬가지로 부정행위의 사회적인 전염을 고려한다면 단 한 차례의 사소한 부정행위도 그냥 넘겨서는 안 되며, 비록 사회적인 영향력은 크지 않더라도 도덕적인 행동을 고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떻게 도덕성을 회복할 것인가?

욕망이 없는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욕망을 추구하며 따라서 부정행위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인간 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부정행위가 만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부정행위에 대한 저자의 결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부정행위의 수준을 낮출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도덕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탐구하고 그에 대한 희망적인 대안을 찾아낸다. 저자의 연구 목적도 바로 여기에 있다.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부정행위의 추악함과 이것이 빚어내는 엄청난 결과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우리 안에 그리고 사회 도처에 자리를 잡고 있는 부정직함의 마술을 벗겨내고 그 실체를 정확하게 바라볼 때 비로소 현실적인 해법이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와 관련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행동을 실제로 이끄는 요인들을 좀 더 분명하게 이해하고 나면 부정직함을 비롯해 인간의 어리석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여전히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개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21쪽)

저자는 인간 사회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과거의 잘못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사회적 차원에서 좀 더 폭넓게 얼마든지 제공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인간과 사회가 아무리 추악하다 하더라도 인간과 사회에 대한 믿음 혹은 연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과 연민이 있기에 부정행위에 대한 저자의 혐오가 섬뜩하지만은 않다.

추천의 글

사소한 부정행위가 얼마나 만연해 있는지 그리고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이런 행위가 쌓이고 모이면 노골적이고 뻔뻔한 사기 행위보다 훨씬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충격적이었다. 댄 애리얼리의 저서 중 가장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저자

사람들이 현실의 실체를 왜곡하고 자신이 바라는 가상의 실체를 만들기 위해 정직함과 부정행위 사이에서 얼마나 교활하게 줄타기를 잘하는지 천재적이고 유쾌하게 꼬집는다.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도덕적인지 깊이 통찰할 수 있을 것이다. ­메멧 오즈, 컬럼비아대학교 교수, <닥터오즈쇼> 진행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든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 역시 거짓말쟁이이므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매혹적이고 저절로 지식이 쌓이며 재밌기까지 한 책!
­ A. J. 제이콥스, <에스콰이어> 편집위원

끊임없이 매력을 발산하는 책! 부정행위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음을 그리고 우리는 모두가 다 썩은 사과임을 증명한다. 그리 유쾌한 메시지는 아니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조너 레러, 《탁월한 결정의 비밀》 저자

자기 인식에 관한 애리얼리의 조사 결과에 기반한 통찰에 웃고, 놀라고, 교훈을 얻을 것이다. 지식의 본질은 자기 인식에 있다는 플라톤의 가르침이 맞는다면 이 책은 지식의 본질이다. ­스콧 쿡, 인튜이트 창립자

지금 하고 있는 어떤 행동을 우리는 도대체 왜 하는 걸까? 이 신비로움을 애리얼리만큼 탁월하고도 유쾌하게 설명해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온갖 파격적인 실험과 일화를 동원해 우리 안에 있는 어두운 일면을 탐구한다. 그런데 무지 재밌다. ­크리스 앤더슨, <와이어드> 편집자이자 《롱테일 경제학》 저자

책속으로 추가

여러 해 동안 강의를 하다 보니 학기가 끝날 무렵 학생들의 할머니들이 집중적으로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주로 기말고사 직전이나 리포트 마감 기한 직전이었다. 평균적으로 한 학기에 수강생의 10퍼센트가 가족 중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면서(보통은 할머니다) 시험 일자나 리포트 마감 기한을 미뤄달라고 했다. 그것은 물론 슬픈 일이다. 나는 언제나 학생들과 가족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눌 준비가 돼 있기에 대부분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해준다. 하지만 학생들의 가족에게 왜 하필 기말고사 직전의 한 주가 그토록 위험한 시기일까 하는 의문은 남는다. 나뿐 아니라 대다수 교수들이 이런 수수께끼 같은 현상을 목격한다. 기말고사와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만하다. …
가족 내의 역학이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도록 유도한다 할지라도 1년에 두 차례씩 기말고사 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할머니들의 죽음을 설명해줄 또 다른 가설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할머니의 죽음이 학생들의 시험 및 리포트 준비 부족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이 경우 학생들은 부족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벌고자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이런 가정이 옳다면 우리는 무슨 이유로 학생들이 학기 말에 할머니를 잃을 위험에 그처럼 많이 노출될까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어쩌면 학기 말이 되면 학생들은 몇 달 동안 날마다 새벽까지 공부하느라 너무 지쳐서 어느 정도 도덕성을 상실했을 수 있으며 또한 이 과정에서 자기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몇 달 동안 여러 과목의 수업을 듣느라 지친 학생들이 학기 말의 시험 및 과제 제출의 압박감을 완화하려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마치 일곱 자리 혹은 여덟 자리 숫자를 외우고 기억해야 했던 사람들이 그 일이 끝나고 난 뒤 달달한 초콜릿케이크를 먹으러 달려갔던 것처럼 말이다. ­pp.135∼136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의 뇌 속에 회백질이 적게 들어 있다면 그만큼 남는 공간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양과 그녀의 동료들이 이 의문을 풀어줬다.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은 전두엽에 정상인보다 백질을 22~26퍼센트나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백질을 더 많이 갖고 있음으로 해서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은 서로 다른 기억들과 생각들 사이의 연관성을 더 많이 조작해낼 수 있다. 보다 많은 이 연결성 및 연상 능력(다시 말해 회백질에 저장된 연상 세계에 대한 접근 능력)이야말로 병적인 거짓말쟁이들이 스스로의 부정직함을 더 잘 합리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비밀 요인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저지르는 부도덕한 행위가 실제로 나쁜 행위가 아닐 수 있다는 온갖 그럴듯한 이야기를 조작해 스스로를 설득한다.
이런 사실을 전체 개체군에 대입해보면 더 높은 뇌 연결성이 사람들로 하여금 더 쉽게 거짓말하게 만드는 동시에 스스로를 정직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여기게끔 만든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의심스러운 일들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는 문제와 관련해 연결성이 높은 뇌일수록 더 많은 탐구거리를 담고 있다. 그리고 연결성이 높은 뇌야말로 우리가 자신의 정직하지 못한 행동들을 합리화하는 데 필요한 결정적 요소일지도 모른다. ­pp.217∼218

피실험자들이 창의성과 관련해 자신의 성향을 수치로 매기는 작업을 모두 마친 뒤 우리는 다시 이들에게, 첫 번째 과제와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도트 과제를 풀게 했다. 자, 결과가 어땠을까? 피실험자들은 부정행위를 했을까, 하지 않았을까? 만약 부정행위를 했다면 스스로 매긴 창의성의 수치는 그들의 부정행위 경향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만약 어떤 피실험자가 창의성과 관련된 형용사들에 모두 높은 점수를 매기고, 창의적인 여러 활동에 자주 참여했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을 창의성이 높은 사람으로 평가했다면 이 사람은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과 비교할 때 부정행위를 더 많이 했을까, 더 적게 했을까, 아니면 비슷하게 했을까?
우리가 확인한 사실은 이랬다. 도트 과제에서 (더 많은 보수를 지급하는) 오른쪽 버튼을 더 많이 선택한 사람들이 세 가지 유형의 창의성 자가 측정치를 높게 매긴 사람들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 게다가 좀 더 창의적인 사람과 덜 창의적인 사람 사이의 차이는 두 삼각형에 있는 점의 개수 차이가 분명하지 않을 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주로 상황이 모호해 자기합리화의 가능성이 열려 있을 때 나타난다는 것을 뜻한다. 두 삼각형에 있는 점의 개수가 확연하게 다를 때는 거짓말을 할 것인지 혹은 하지 않을 것인지만 결정하면 됐다. 그러나 어느 삼각형에 점이 더 많은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즉 모호할 때는 창의성이 개입했다. 그것도 더 많은 부정직함을 동반해 영향을 미쳤다. 좀 더 창의적으로 보이는 사람일수록 오른쪽 삼각형에 점이 더 많다고 스스로에게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요컨대 창의성과 부정직함의 연관성은 옳지 않은 행위를 하면서 옳은 일을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능력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자신의 이기적인 관심과 행동을 합리화하는 데 유용한 그럴듯한 이야기들을 더 잘 지어낸다. ­pp.219∼220

감기에 걸린 옆자리 승객이 코를 푼 휴지가 점점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사람들이 ‘부도덕성 전염병’이라는 어떤 가상의 병에 감염될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만약 사회에서 벌어지는 부정행위의 수가 실제로 늘어난다면 이 부정행위가 직접적인 접촉이나 단순한 관찰만으로도 전염되지 않을까?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기업 부정행위는 이런 전염의 결과가 아닐까? 기업 부정행위가 정말 전염된다면 그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초기에 포착하면 이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
어쩌면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람의 부정행위는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부정행위에 비해 전염성이 더 강할 수 있다. 전염이라는 비유를 머릿속에 담아둔 채로 나는 부정행위의 노출 강도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리고 부정직한 행동을 얼마나 많이 저지르면 우리 자신의 행동이 그것의 영향을 받게 되는지도 생각했다. 만약 직장 동료 한 사람이 비품 보관실에서 연필 열댓 자루를 가방에 넣고 사무실을 나서는 모습을 본다면 그 즉시 우리는 ‘나’도 그 동료처럼 사무실의 문구류를 박스째 들고 나가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될까? 아무래도 그렇지는 않겠지만 박테리아의 경우처럼 아주 느리고도 미묘하게 진행될 것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모습을 본다고 치자. 그러면 그 행동에 대한 어떤 작은 인상이 우리에게 남고, 그로 인해 우리는 예전보다 아주 조금 더 부패한 상태로 변한다. 그리고 이후에 우리가 다시 어떤 비윤리적 행동을 목격한다면 우리의 도덕성은 조금 더 훼손되고, 비도덕적인 바이러스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우리는 점점 더 타락하게 된다. ­pp.24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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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소하지만 그래도 부정행위라고 할 수 있는 엄밀한 의미의 거짓말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

    사소하지만 그래도 부정행위라고 할 수 있는 엄밀한 의미의 거짓말을 탐구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일관되게 '사람들은 사소한 거짓말, 부정 행위를 한다'는 내용을 실험과 해설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깨닫지 못하고 행했던 수많은 비양심적 생각과 행위들이 생각나고, 찔리는 구석이 생기게 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허락하는 거짓말의 범위를 스스로 정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범위 내의 사소한 거짓말과 사소한 비양심적 행위는 전혀 양심의 가책 없이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퍼지이론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짓말이라는 게 선의의 거짓말이라던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 나오는 비자발적인 거짓말 같은 것이 아닌 자기의 이득을 얻기 위해 하는 거짓말이라는 사실이고, 그러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직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로 보이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합니다.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득을 얻는 동시에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으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인지적 유연성에 의해 가능하며 이것이 퍼지 이론의 토대가 됩니다. 캐네디예술센터에서 자원봉사를 착한 사람들은 현금을 조금씩 챙겨가고,  번듯한 사무실에 근무하며 자기 자식에게는 남의 연필 한 자루를 가져오는 것을 도둑질이라며 불같이 화를 내는 엄격한 사무직원 아빠들은 아이에게 쓰라고 사무실에서 볼펜이나 복사 용지를 다발채 다스채 가져오고, 컨설팅 회사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충성스런 직원들은 커피 타임이나 식사 및 휴식 시간까지도 수임료로  과다 청구하고 골퍼들은 공이 움직여도 벌타를 매기지 않거나 유리한 위치로 살짝 공을 움직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티샷을 무효화하거나 점수판에 숫자를 줄여서 기입하고,  치과의사는 필요없는 크라운을 씌우고, 존경 받는 의사들은 연구논문의 완성을 위해 환자가 별로 원치 않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권합니다. 댄 애리얼리는 이러한 부정행위의 원인을 퍼지 이론에서 찾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거짓말, 부정행위에 대한 각자의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점수를 아주 조금 높혀서 기입하거나, 아주 조금 더 먼길을 돌아가는 택시 운전사들의 예가 그것입니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댄 애리얼리.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Dan Ariely.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 이경식 역. 서울/파주: 청림출판, 2012.   ...
    댄 애리얼리.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Dan Ariely.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 이경식 역. 서울/파주: 청림출판, 2012.
     
    부정행위의 규모나 수준은 도덕성에 대해 사람들이 저마다 갖고 있는 기준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요컨대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정직한 사람이라 말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다.”(40)
     
    용두사미랄까. 처음에는 엄청 기대하며 읽었다. 읽어나가는 과정도, 여러 실험 사례들로부터 새로운 사실들을 밝혀내는 귀납적 방법이 퍽 인상깊었다. 결론도 그럴듯하게 희망적인 어조로 맺어지기는 했지만, 뭔가 아쉽다는 마음이 남는다. 서론에서 모든 것이 소개되었던 까닭일까. 이 책이야말로 서론만 읽고 덮어도 될만하다는 느낌 때문일까. 그래도 읽는 재미 있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고무적으로 반응하고 싶은 것은, 한글번역판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점이다. 영문판에서는 부정직에 대한 정직한 진실인데, 그것보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라는 표현이 더 와닿기 때문이다.
    더불어서, 희망조로 끝을 맺는 게 아이러니한 느낌이 든다. 웬지 전체주의사회로 회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몇몇 표현이 거슬렸던 까닭이다. “도덕적인 규범을 떠올리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태도를 긍정적인 쪽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62)라는 발언은 그나마 양호하다. 그러나 직접적인 감시는 부정행위를 줄일 수 있으며, 심지어 완전히 차단할 수도 있다.”(283) 마치 조지 오웰 소설 1984빅 브라더가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그럼에도 법이라는 게 착한 사람이 나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기능을 한다는 걸 기억한다면, 저자의 말처럼 인간의 본성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실제로 유발하는 실체가 무엇인지 좀 더 체계적으로 이해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통제하고 결점을 바로잡을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다. 이것이 사회과학의 진정한 목적이다. 나는 앞으로 몇 년 이내에 이 여정에 더 중요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떠오를 것이라 확신한다. 이는 분명 좋은 소식이 아닌가./ 이것이 바로 비이성적인 인간, 댄 애리얼리의 생각이다.”(317)
     
    비슷한 맥락에서 추악한 인간을 으로 끌어당기는 힘은 종교라는 데에서 커다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점 또한 중요하다. 물론 타성에 젖어, 민감함 같은 것이 줄어들 여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종교 의례들을 통하여 인간 자신들을 점검하고 성찰할 수 있는 도움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가히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다.
    어쩌면 종교적 의미의 회개를 세속적 차원으로 적용한 장치들은 잠재적인 부정행위자가 좀 더 신중하게 자기 행동을 선택하게 하고 과거의 잘못을 잊고 새 출발을 하도록 도울 수 있으며, 나아가 이들의 도덕적 충실함을 한층 강화해줄 것이다.”(311)
     
    마지막으로 번역자가 인용한 말을 재인용해야겠다. 그만큼 충격적인 함의가 담겨 있는 말인 까닭이다. 노벨경제학 수상자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말이다. “저는 고정관념에 기초한 인간의 두루뭉술한 사고와 편향성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인간이 모두 합리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합리성이라는 개념은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저는 합리성이란 개념 자체를 부정하고 싶을 뿐입니다.” 321에서 재인용.
  •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 65**nter | 2012.11.1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고 믿고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경제 활동을 할 거라고 믿었을 땐...


    이 리뷰는 추억의 백일장 : 가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인간이, 합리적인 존재라고 믿고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으로 경제 활동을 할 거라고 믿었을 땐 경제학에 심리학을 적용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고전적인 경제학만으로는 현대인의 경제 활동을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등장하게 된 것이 행동경제학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바로 그 행동경제학적 입장을 취하는 학자이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 동시에 거짓말을 해서라도 남보다 조금 더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저자는, 큰 범죄를 저지르는 소수의 사람들보다는 작은 범죄를 저지르는 다수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읽다보면 묘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부분들이 꽤 많이 있다. (즉, 나 역시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인 셈이다.)
     
    이야기는, SMORC이론(Single Model Of Rational Crime, 합리적 범죄의 단순 모델)을 내세웠던 개리 베커의 일화로 시작한다. 베커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사람이 어떤 부정행위를 저지를 때 자신에게 돌아올 편익과 자신이 치러야 할 비용을 합리적으로 계산한 다음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즉, 부정행위로 인해 돌아올 손해보다 이익이 클 때만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그와 반대되는 Fuzzy이론을 주장한다. 여러 가지 실험을 거쳐 인간은 자신에게 돌아올 편익이나 비용 같은 것을 깊게 생각하지 않은 채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그 행위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기준은 굉장히 애매모호하다는 것이다. (Fuzzy는 '애매한', '흐릿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부정행위에 대한 기준선은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 기준선이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자기 만족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이익을 얻고 싶다.'라는 재정적 동기도 만족시키는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회사원들이 사무실에 있는 커피나 녹차, 또는 A4 용지 같은 것은 별 죄책감 없이 집으로 가지고 오면서 사무실에 있는 돈을 가지고 와 커피나 녹차를 사먹지는 않는다. 돌아오는 편익이 같은데도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직접 돈을 가지고 오는 것은 스스로를 나쁜 놈으로 보이게 하지만 커피나 녹차 정도를 가지고 오는 것은 '이 정도는 도둑질이 아니지 않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실험과 예시들이 등장하는데, 읽다보면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이게 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개인적으로는, 짝퉁 가방을 들거나 짝퉁 선글라스를 착용할 경우, 진짜를 가지고 있을 때보다 쉽게 부정 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은 잘 와닿지 않았다.) 어쨌든 저자의 생각이 흥미로운 것은 사실이다.
     
     
     
    사실, 오랫동안 경제는 재미없다고 생각해 왔는데 최근 들어 꽤 재미있는 경제학 책을 꽤 여러 권 발견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은 첫 번째로 손꼽을 만큼 너무나 재미있었기에 당장 <상식 밖의 경제학>이나 <경제 심리학>과 같은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   진실인지는 모르는 이야기인데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처음에 출판서에 책을 출판하기 위한 의뢰를 했다는...
     
    진실인지는 모르는 이야기인데 이 책의 저자인 댄 애리얼리는 처음에 출판서에 책을 출판하기 위한 의뢰를 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인 저자가 출판하고 싶다고 한 책은 전혀 상관이 없을 것같은 요리책이였다. 출판사에서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당연히 경제학자라고 이야기를 했다. 어떤 책을 펴냈거나 알릴만한 것이 있느냐고 묻자 당연히 없다고 대답을 했다. 존재도 잘 모르는 경제학자의 요리책을 구입할 사람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수긍을 한 후에 자신의 분야에 대한 책을 펴 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혹 다른 사람의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
     
    이 에피소드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저자이지만 그의 책은 매우 흥미롭고 미있으면서 유익하다.
    더 이상의 행동경제학 책의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우리가 알아야 하고 무시하면 안 될 다양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된다. 아직도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부조화는 해결되지도 않았고 조사할 것이 많다는 점이다.
     
    사실 책의 제목만 보면 어딘지 모르게 싸구려같다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책을 읽게되면 럭셔리한 내용이 가득차 있다는 것을 깨닫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고 우리가 '저 사람이 그럴리가 없는데~'하는 바로 그 사람의 행동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나도 그랬었고 그렇게 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이미 충족되었다고 알게된다. 
     
    우리는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자신이 있다. 내가 내리는 결정은 전적으로 내 올바른 판단의 결과이며 남들에게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과신을 한다. 특히, 부정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나쁜 사람들이며 나같은 선량한 사람들은 절대로 그런 말도 안되는 부정행위를 저질를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믿는다.
     
    인간은 합리적이라 절대로 자신의 이익과 손해를 냉정히 따져 결정을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고결한 도덕정신은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은 하지 않고 자신은 손해를 감수하기도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리다.
     
    인간은 결코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행동하지도 않고 도덕정신은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다른 사람들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기꺼이 하기도 하며 타인을 위한 것이라며 기꺼이 부정행위를 저지르면서 정당성까지 부여하기도 한다. 그것도 너무나도 태연하게.
     
    이런 책이 철학자나 신학자가 아니라 왜 경제학자를 통해 출간되었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금융사태를 비롯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도대체 그런 도덕적인 헤이가 어떻게 일어난 것인지에 대해서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이유를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역설적으로 적절하다.
     
    우리는 어쩌다 한 두명이 벌이는 문제가 아니라 집단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잘못된 것을 꾸짖기보다는 오히려 동조하고 부정행위에 대해 기꺼이 받아들인 금융집단의 사람들에게 욕을 하기 바쁘고 그들의 도덕적 헤이를 질타하고 그로인한 피해에 대해 따지기만 했지 그들의 그러한 행동의 이유에 대해 알려고 하지도 않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 놈들은 나쁜 놈이라서 그렇게 했다고 보고 듣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분명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가 있다. 아니, 인간은 당연히 그렇게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성악설과 성선설로 볼 때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성악설에 가깝지 않을까 한다. 인간은 언제든지 조건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충분히 나쁜 짓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패륜이나 살인이나 남들에게 엄청난 지탄을 받을만큼 손가락질 받을 나쁜 행동은 쉽게 저지를 수 없지만 사소하고 별 것 아닌것으로 생각되는 부정행위는 얼마든자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게 천연덕스럽고 뻔뻔하게 보일 정도로 태연하게 저지른다. 더구나,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오히려 떳떳하고 정당성마저 부여한다. 심지어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책에는 다양한 실험사례가 나온다. 하나같이 인간으로 하여금 의지를 시험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아주 아주 큰 어려움은 아니고 적당하게 그냥 웃으면서 눈감을 수 있는 수준으로. 개개인이 볼 때는 절대로 일정정도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정도로 애교로 볼 수 있는 부정행위를 저지른다. 뭉치면 힘이 된다는 이야기는 여기서도 힘을 발휘하여 개개인이 벌인 사소한 부정행위가 집단으로 볼 때 엄청난 손해를 끼친다.
     
    그 외에도 짝퉁을 구입하는 것이 분명한 부정행위라는 것을 알지만 누구도 큰 죄책감을 갖고 구입하지 않는데 우습지도 않고 짝퉁을 구입한 사람들은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른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놀랍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진퉁도 짝퉁도 구입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한다는 것이 정말일까하는 의구심마저 들지만 책을 읽어보면 그렇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다.
     
    아주 아주 많은 부정행위를 우리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고 저지른다. 이정도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며 저지른다. 수많은 실험을 통해 우리가 저지르는 부정행위에 대해 보여준다. 도대체 이런 부정행위를 없앨 수는 없는 것인가하고 궁금할 때 그 답도 어느정도 준다.
     
    넛지라는 책에는 우리가 의도하지 않고 행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처럼 이 책에서도 인간은 얼마든지 조건만 주어지면 사소한 부정행위를 쉽게 저지르지만 그 조건하에서도 다시 또 적당한 조건을 제공하면 얼마든지 사소한 부정행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부분은 각자 분야에 있는 당사자들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이라 생각하고 늘 현명하게 대처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타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손해를 감수한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기도 한다. 이것은 결코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에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고 하는 서양에서도 태연하게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다.
     
    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보여주는 놀랍도록 이기적인 행동에 가끔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특히, 자신의 이익이 걸려있을 때 일치단결하는 모습은. 스스로 늘 이성적인 행동을 한다고 하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가 스스로 합리적으로 내린 판단이 바로 우리를 못살게 굴고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본인이 그런 사실을 전혀 느끼지도 못하기에 더더욱.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체로! 가끔 거짓말을 한다. 당연히 선의로. 누구를 해할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들은 다들 착하다고 믿는다. 대체로! 가끔 나도 모르게 부정행위를 한다. 당연히 별 것 아니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믿고. 과연 그럴까?
     
  • 부정행위를 하고 싶은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우리가 사소한 부정행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행...


    부정행위를 하고 싶은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우리가 사소한 부정행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는 행동경제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분야의 전문가인댄 애리얼리의 저술이다. 그는 경제학자가 도덕성을 다시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그는 사회학과 다양한 이론을 적용하여 부정행위의 원인과 과정,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정행위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이익때문에 부정행위를 한다고 단순히 생각한다. 부정행위의 조건이 주어졌을 때 더 많이 부정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이 얘기는 맞는 것 같다. 그러나 부정과 관련된 이익이 커졌을 때 오히려 부정행위는 준다는 실험결과는 이 모델은 맞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저자는 부정행위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은 퍼지이론이라고 말한다. 

    그는 예일대학과 MIT대학의 레포트제출시 서명을 하는 아너코드(honor code)를 했을 경유 부정행위가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이 서명을 레포트의 앞부분에 하는 것과 마지막에 하는 것의 차이를 분석해보자 마지막에 한 경우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 처음에 서명을 한 레포트들은 부정행위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말하면서 부정행위의 저감에 도덕적 관념이 떠오르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람들은 자기 합리화가 가능할수록 부정행위를 더 저지른다는 것이다.

    부정행위와 관련된 개념 중 중요한 개념이 이익충돌이다. 사람들은 호의를 돌여주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이러한 욕구를 가장 잘 이용하는 사람들이 로비스트이다. 특히 전문가의 영역이라 할 수 있는 분야-건강,금융 등-에서 잠시 눈을 감거나 약간의 숫자를 조작해주거나 해서 얻어지는 이익에 대해 도덕의식이 약한 것은 호의를 통해 만들어진 관계를 더 강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단지 그 과정을 공개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호의관계를 끊어내는 시스템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아침이나 점심식사 후에 판사들의 가석방율이 높아진다는 통계에서 나온 자아고갈의 원칙은 사람들이 피곤할수록 나쁜 선택을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도덕적 근육테스트를 통해 자제력이 소진될 경우 욕망의 억제를 이기기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평소에 도덕적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짝퉁물건을 소지할 경우 부정행위를 더 저지른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나온 자기신호화는 사람들이 이미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에 부정행위에 더 손쉽게 접근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라는 효과라는 것이다. 그래서 짝퉁물건의 단속이 사회건전성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는 것이다.

    자기기만도 부정행위와 관련이 있는 사회적 개념이다. 보통 과장이나 허세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통해 부정행위를 이르게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하얀 거짓말(뚱뚱한 아내에게 아름답다라는 말을 하는 것 등)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과 관련해서도 부정행위를 말하고 있다. 특히 창의적인 사람들이 부정행위에 더 이끌리게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기합리화를 잘 할 수 있는 소질을 가지고 있기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정행위의 촉발요인으로 분노심이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창의성의 전화를 긍정적인 방향을 만들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정행위의 감시가 왜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통해 부정행위가 전염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에서 작은 부정행위의 용인은 더 많은 부정을 용인하게 되기 때문이며 이것은 집단역학의 문제와 모호한 규칙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도덕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사회적 규범부터 정확히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돕기위해 부정행위에 개입되게 되는 경우도 많은 데 이런 부분을 위해 작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직한 상자의 실험-무인 물건 판매를 위해 작은 상자를 둘 때 그냥 놔둔 경우와 위에 꽃을 놔둔 경우 꽃을 뇌둔 경우에 세배나 많은 수익을 올린 실험-을 통해 작은 시스템장치가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경제적, 사회적 부정행위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사회적 억압시스템보다는 도덕의무를 상기하는 것이 더 큰 효과를 만든다는 것을 바견하였다. 도덕성회복 운동이 중요한 이유가 이러한 이유이며 이래서 종교의 성찰이라는 부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부정행위의 상식을 깨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돈 때문에 부정행위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나 그것은 이차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사회의 지향성이 도덕을 지향하는가의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더 커지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던 좋은 미풍양속은 점점 사라져가고 배금주의를 지향하는 생각들이 넘쳐나고 있는 우리사회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이제는 다시 도덕운동을 말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철학자나 윤리학자가 아니다. 경제학자가 이런 책을 쓴 이유는 부정행위의 증가가 사회적 비용의 발생을 유발하고 이것은 경제적으로도 비효율성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작은 시스템의 정비와 적은 경비로 진행할 수 있는 도덕의 강조만으로도 더 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국사회의 언론보도를 보면 마치 온 나라가 범죄의 도시처럼 비쳐지고 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유독 요즘 우리에게 심각하게 비쳐지는 것은 사회분위기 때문이다. 좀더 바람직한 모습을 바라보게 하는 노력이 언론에서도 필요하며 그러한 모습은 사회지도층의 건전한 모습-도덕성 강조-을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강력한 범죄척결이 대안이 아니라 지도층부터 솔선해서 도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전체 사회의 건전성을 견인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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