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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 2(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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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6쪽 | 규격外
ISBN-10 : 8970875778
ISBN-13 : 9788970875774
맥아더. 2(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윌리엄 R. 맨체스터 | 역자 박광호 | 출판사 미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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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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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책 상태 아주 깨끗하고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jksbmn7***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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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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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고증에 기초를 둔 맥아더 평전 맥아더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린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는 비단 한국 사회만은 아니다. 바다 건너 그의 고국, 미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역사의 무대, 정치의 무대에서 맥아더의 행적을 둘러싼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하나의 인격체로서 맥아더 또한 찬탄과 숭배, 경멸과 혐오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휘하의 한 장군은 그에 대해 “찬양하거나 증오하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맥아더에 대해서 중립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매한 이상을 추구한 반면 허영심에 가득 찬 인물, 스러져가는 말년에도 조심스럽게 호의를 담아 비평을 건네는 일조차 용납하지 않는 자기중심주의의 화신이 맥아더이다. 고상하면서 비열하고, 오만하면서 수줍어하고, 우스꽝스러우면서 숭고한 인물. 맥아더를 표현하는 단어는 하나의 인격에 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매우 역설적인 조합이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가득 찬 영혼이 대중의 사랑을 획득하고,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외면당해 스러지는 노병사의 황혼으로 이어지는 일대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저자소개

저자 : 윌리엄 R. 맨체스터
저자 윌리엄 R. 맨체스터William Raymond Manchester는 매사추세츠 주 Attleboro 태생으로 미국의 저명한 대중 역사 저술가이자 전기 작가이며 소설가이다. 그는 제1차 세계대전에 미 해병대원으로 참전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진주만 피습 후 미 해병대에 입대하여 오키나와 전투에서 중상을 입고 1945년 10월 24일 전역했다. 그는 1946년 매사추세츠대학을 졸업하고 1947년 미주리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과 함께 〈볼티모어 선The Baltimore Sun〉 지에 입사한 그는 H. L. 멩컨 밑에서 기자로 일했고 그때의 경험을 살려 처음으로 멩컨의 전기 《The Disturber of the Peace》(1951)를 썼다. 2년 뒤에는 그의 첫 소설 《The City of Anger》(1953)를 발표했으며 1955년부터는 웨슬리언대학교의 상주 작가가 되었다. 이후 그는 그 대학의 역사학 겸임 교수로 재직하며 저술활동을 펼치다 2004년 명예교수로 생을 마쳤다. 윈스턴 처칠 전기와 존 F. 케네디 전기를 쓴 것으로 특히 유명하며 50여 년간 대중 역사서, H. L. 멩컨, 더글러스 맥아더, 록펠러와 같은 인물들의 전기, 소설과 제2차 세계대전에 직접 참전했던 내용을 담은 회고록 등 다양한 책을 썼다.
석사학위 논문의 주제였던 H. L. 멩컨의 전기 《평화의 교란자》(The Disturber of the Peace)를 1951년에 출판한 이후 총 18권의 저서를 남겨서 점자를 포함하여 총 20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대통령의 죽음: 11월 20일~11월 25일》, 《마지막 사자: 윈스턴 스펜서 처칠: 제1부 영광의 비전, 1874~1932년》, 《마지막 사자: 윈스턴 스펜서 처칠: 제2부 고독의 세월, 1932~1940년》, 《암흑이여 안녕: 태평양 전쟁 회고록》, 《무기재벌 크루프》 등이 있다.

역자 : 박광호
역자 박광호는 1950년 인천 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현재 동부대우전자서비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역사서적을 섭렵하고 있다. 특히 미시사, 그 가운데 인물 평전을 위주로 독서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맥아더》는 원서로 두 번이나 통독할 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터에 우연히 기회가 닿아 번역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다. 양서를 선정해 번역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후에도 평전 위주의 번역작업을 기획하고 있다.

목차

1권
서문 기상
프롤로그 첫 번째 부름
제1장 낮은 북 그리고 팡파르 1880-1917
제2장 진격 1917-1918
제3장 귀영 1919-1935
제4장 국기를 향하여 1935-1941
제5장 후퇴 1941-1942
제6장 녹색 전쟁 1942-1944

2권
제7장 포문에서 1944-1945
제8장 마지막 직책 1945-1950
제9장 황혼의 포대 1950-1951
제10장 소환 1951
제11장 소등 1951-1964

옮긴이의 말
맥아더 연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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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의 모든 면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마치 총독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이루어낸 이러한 승리 및 그 이후 전후 도쿄에서 지낸 기간 동안에 이룩한 거대한 업적은 바로 그의 핵심적 인격이 표출된 결과였다는 점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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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의 모든 면을 알기 위해서는, 그가 마치 총독과 같은 위상을 가지고 이루어낸 이러한 승리 및 그 이후 전후 도쿄에서 지낸 기간 동안에 이룩한 거대한 업적은 바로 그의 핵심적 인격이 표출된 결과였다는 점을 이해해야만 한다. 그의 전 생애에 걸쳐서, 그를 숭배한 자들은 오직 그가 이룩한 승리만을 보았고, 그를 비판한 자들은 오직 그가 겪은 패배만을 보았다.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도 그리고 패배를 안겨준 것도 똑같은 특성들이었다는 점을 양쪽 모두가 간과했다. 오만함, 상급자에게 거역하는 성향, 정치적 절차에 대한 심취, 우유부단함에 대한 경멸 등의 특성은 또한 그로 하여금 역사적인 결실을 거두한 원인도 되었다. 일본을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준 것도 바로 이런 특성이었다는 점에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
_2권 243쪽

참모총장 두 사람이 장군에게 작전 포기를 설득하기 위해 온 것은 처음부터 분명했다. 콜린스는 인천은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남쪽으로 100마일 정도 떨어진 군산을 대신 추천했다. 이곳에는 인천이 지니고 있는 작전상 취약점이 없고 부산 해안진지에서 훨씬 더 가까웠다. 해병대의 르뮈엘 C. 셰퍼드 2세가 열렬히 제청하고 나섰다. 셔먼은 ㅡ 맥아더는 이 인물을 반드시 설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ㅡ 말이 없었지만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셰퍼드의 일지를 보면, 이틀 전 제독은 “제안된 계획에 대해 반대”라는 뜻을 강력하게 표시했다. 하위 계급의 해군장교들은 자기들의 차례가 되자, 장군이 설정한 목표는 상륙전교범 USF­6에 설정되어 있는 7개 기준 전체에 위배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극동 지역 총사령관 휘하의 참모들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9명의 비판자들이 80분에 걸쳐 의견 발표를 끝낸 뒤, 드디어 맥아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후일 이때의 상황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나는 잠깐 동안 생각을 정리했다. 나는 회의실 안에 흐르고 있는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몬드는 불편한 마음으로 의자 위에서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침묵이란 것이 의미심장한 것이라면, 이때야말로 진정 그랬다. 그 순간, 오랜 세월 전 아버지가 내게 하시던 말씀이 귀에 들리는 듯했다. ‘더그, 군사회의란 비겁함과 패배주의를 키울 뿐이다.”
다음에 벌어진 30분간의 연기는, 도일이 “만약 연극무대에 섰다면, 존 배리모어는 그 존재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장군은 “여러분이 이번 작전의 실현 불가능성에 관해 제기한 주장”은 계획에 대한 자기의 믿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는 말로 시작했다. “왜냐하면 적의 지휘관도 그런 시도를 할 정도로 무모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이론적 판단을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의 허를 찌르는 것이야말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갑자기 그는 참석자들 모두에게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교훈을 상기시켰다. “1759년 몽캄 자작(Marquis de Montcalm de Saint­Veran, 1712~1759, 1754~1763년의 프랑스­인디언 전쟁에서 프랑스군을 지휘한 장군. 1759년 퀘벡 전투에서 전사.ㅡ 역주)은 성벽으로 둘러싸인 퀘벡 시 남쪽의 깎아지른 절벽을 무장한 군대는 절대로 기어 올라올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따라서 그는 휘하의 엄청나게 강력한 방어 전력을 보다 취약한 도시의 북쪽 강둑에 집결시켰습니다. 그러나 제임스 울프(James Wolfe, 1727~1759, 영국군 소장, 프랑스­인디언 전쟁 중 퀘벡 근처의 에이브러햄 평원 전투에서 프랑스군에 승리했으나,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전사함.ㅡ 역주) 장군은 실제로 소규모의 병력을 이끌고 세인트 로렌스 강을 올라와 바로 그 고지를 기어 올라왔습니다. 울프 장군은 에이브러햄 평에서 눈부신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적의 허를 찌름으로써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그는 퀘벡을 점령하고 프랑스­인디언 전쟁을 사실상 종결지을 수 있었습니다. 몽캄이 그랬듯이, 북한군은 인천상륙이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을 것입니다. 울프가 그랬듯이, 나는 그들의 허를 찌를 수 있을 것입니다.”
_2권 380~3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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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비열, 황당, 오만, 냉정, 편집증, 교활, 괴팍, 허풍, 아첨, 비방, 중상모략, 허영, 과도한 낙관주의, 연극과 연출의 대가, 잘난 척, 이기주의, 불복종, 독재자…. 이 모든 것이 맥아더의 품성에 관한 평이라면 믿겠는가? 사실 한국 근대사...

[출판사서평 더 보기]

비열, 황당, 오만, 냉정, 편집증, 교활, 괴팍, 허풍, 아첨, 비방, 중상모략, 허영, 과도한 낙관주의, 연극과 연출의 대가, 잘난 척, 이기주의, 불복종, 독재자….

이 모든 것이 맥아더의 품성에 관한 평이라면 믿겠는가? 사실 한국 근대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위대한 영웅인 맥아더는 뇌리 속에 단지 ‘인천상륙작전’이라는 단순한 어구 하나로 피상되어진 것이 전부다. 따라서 이미 언급한 부정적인 그의 품성이 생소해 보일 수도 있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전기나 위인전이 아닌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인간 맥아더에 대한 이해 없이 그의 단면만 본 것이다. 그의 오랜 참모중의 한사람인 조지 C. 케니 준장의 언급은 맥아더를 이해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하는 관문이다.
“그를 찬양하거나 증오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맥아더에 대해서 중립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고상, 야망, 고매, 대담, 민첩, 신사, 독서, 탁월한 연설, 뛰어난 커뮤니케, 천재, 고결함, 엄격, 용맹, 다재다능, 정의감, 전략가, 숭고, 평상심, 기세당당, 기억력, 명예, 충성심, 경험….

그동안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맥아더의 이미지다. 완벽한 대칭이다. 저자 서문에 언급된 것처럼 “그는 위대하지만 역설적인 인간이었다. 고상하면서 비열하고, 영감이 가득하나 황당하고, 오만하면서 수줍어하며, 가장 좋은 인간인 동시에 가장 나쁜 인간이며, 매우 다재다능하고, 매우 우스꽝스러우며 매우 숭고한 인물이었다.”
저자는 맥아더를 나폴레옹에 비교하기 위하여 나폴레옹에 대한 토크빌의 평을 빌려왔다. 토크빌은 나폴레옹이 “부도덕한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인물이며, 겸손하지 못한 인간이 성취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인물이다”라고 했다. 저자인 윌리엄 맨체스터는 이 한마디의 말을 빌려 맥아더를 쉽게 정의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맥아더는 그처럼 간단치 않았던 인물이었던 것 같다. 이 평정의 원제가 ‘아메리칸 시저’라는 것은 그가 시저와 비슷하다는 복선이다.
1권은 맥아더의 뿌리에서부터 시작된다. 할아버지와 또한 군인이며 장군이었던 아버지에 관한 방대한 사료와 고증을 바탕으로 한 맥아더가문의 역사가 태동한다. 더글러스 맥아더는 아버지로부터 4,000권 이상의 책을 물려받아 그 책들로부터 탁월한 어휘력, 빅토리아 시대의 문장력, 신고전주의적 우아한 수사에 대한 이론 등을 즉시 파악하는 힘을 물려받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어린 맥아더의 알고자 하는 욕구, 사물의 원인에 대한 탐구심 및 진리를 향한 갈증은 필연적이었다.
“추상 수학은 분석학에 대한 하나의 도전이었고, 지루한 라틴어나 그리스어는 예지도자들의 생동하는 어록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었으며, 힘든 역사 자료는 위대한 지휘관들이 활약하던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전장으로 이끌어주었다. 나는 공부에 사로잡혔다.”
맥아더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그는 스스로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겸손하게 행동한다면 그것은 위선에 불과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러한 그의 과도한 자긍심은 그의 친구만큼 많은 수의 적을 만드는데 공헌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적들은 그의 삶의 역사를 관통하며 따개비 마냥 끈질기게 따라붙고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그의 무모하리만큼 용감함과 솔선수범, 전장에서의 승리아래 그의 적들은 데킬라에 곁들여 먹는 소금가루나 커피가루처럼 가냘프고 미약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영웅적인 승리를 쟁취하고 제2의 고향인 필리핀에 정주한다. 필리핀을 일본에게 내주고 다시 찾는 과정이 마치 전략 시뮬레이션 소설처럼 박진감 넘치게 기술되어 있다. 단순한 전사의 스토리만 나열한 것이 아니고 정치적 배경이나 여론, 그리고 전쟁에 임한 한 국가의 의사결정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맥아더를 둘러싼 방대한 사료와 고증은 윌리엄 맨체스터라는 또 하나의 영웅을 잉태했다.

2권에는 일본 본토 점령 및 한국 전쟁에 관한 역사가 담겨있다. 조선말과 비슷한 상황의 현재 시국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의사결정 매카니즘을 이해하는데 다시없는 좋은 책이다. 한반도 정세를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어 가슴 먹먹한 정치가나 군인, 공무원들이 이쯤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2권은 한 고독한 노병이 본국의 책상물림 문민과 치루는 또 다른 전쟁의 파노라마다. 우리는 이 과정을 통하여 1950년 전후 동북아의 국제 정세와 한국 전쟁, 그리고 미국 정부와 군의 전쟁 의사결정 매카니즘을 파악할 수 있다. 비록 6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동일한 정치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이 최근에 취한 일련의 군사적 행동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북한의 잦은 도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불행히도 우리의 의사와는 반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이러한 현상의 정당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논외로 하고 우리는 이것을 현실이며 엄연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유추다. 눈앞에 보이는 적에게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등 뒤의 아군이라고 믿고 있는 미국의 의사결정 매카니즘을 유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형성된 통합적, 공감각적, 입체적인 통찰은 유사시 당사자인 우리에게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게 해준다. 바로 이런 역량을 배가시켜주는 책이 맥아더 평전이다. 한 군인의 영웅적인 일생이 주는 교훈 이면에는 이렇게 숨어있는 지혜가 있다. 살아서 대한민국을 지킨 그가 죽어서도 난국을 타개할 지혜를 덤으로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취하고 말고는 이제 우리의 몫이다. 군에 몸담고 있는 군인들은 물론이고 어설픈 정치력으로 본의 아니게 군사와 관련된 의사결정 라인에 서있는 문관들이 지독하게 읽어야 하는 책이다.
"북한군 지휘관들도 여러분과 같이 훌륭한 장군들입니다. 여러분이 인천상륙작전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북한군 장군들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것이며, 따라서 인천은 방비가 소홀할 것입니다. 이 허점을 친다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맥아더 원수가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했을 때, 미군 수뇌부는 동경회의에서 인천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고 항공지원의 항속거리 밖에 있다는 이유 등으로 크게 반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은 대승을 거두었다.
더글러스 맥아더 (Douglas MacArthur, 1880~1964)는 웨스트포인트 육군 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가 34세 때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났고, 프랑스와 라인지구 전투에서 독일군과 싸워 큰 공을 세웠다.
맥아더는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나이에 장군이 되었고, 39세 때 가장 젊은 나이로 웨스트포인트 교장이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남서태평양 연합사령관으로 일본군과 싸운 맥아더는 1944년에 군인으로서 최고 계급인 육군 원수가 되었고, 일본 점령군최고사령관이 되었다. 1950년 한국 전쟁이 일어나자 유엔사령관이 되어 낙동강에서 북한을 막아내는 한편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오늘 우리가 맥아더 장군을 위대한 인물로 생각하는 이유는 생각의 한계를 뛰어 넘는 지혜와 용기로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켰기 때문만이 아니다. 그가 위대한 진짜 이유는 인천상륙작전을 결정한 그 마음 때문이다.
맥아더 장군은 한국 전쟁을 끝낸 후 은퇴하고 평안히 살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전만을 잘 끝내고 싶었다. 맥아더 장군이 연합군사령관으로 우리나라에 발을 디뎠을 때 전선은 낙동강으로 밀려나 있었지만 연합군 군사력이 우세했기 때문에 그대로 밀고 올라가 서울을 탈환하는 것은 다만 시간문제였다. 인천상륙작전 계획이 반대에 부딪혔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현 전선에서 쳐 올라가면 무난히 서울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그러나 250킬로미터를 전진해 서울을 찾기까지 쌍방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고 죽을 것이다. 그편이 내게는 더 유리하지만 내가 평안하게 군복을 벗고 여생을 즐겁게 지내기 위하여 수만 명의 젊은이들의 피를 흘리고 간다면 나는 악마다.”
그래서 그는 연합군 병사들이 엄폐물도 없는 넓은 갯벌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위험한 상륙작전을 시도했다.

22개의 훈장으로 미국 역사상 최다수훈기록을 보유한 위대한 군인, 천재적인 지략가, ‘중국의 마오쩌둥보다 철저하다’다고 평가받는 전후 토지개혁을 시행한 일본의 구세주, 전장에 서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만용에 가까운 용기의 소유자, 어머니 품을 벗어나지 못한 마마보이, 트루먼 대통령에 경례 대신 악수를 건넨 무례한 장군 등 그의 범상치 않은 모습을 이해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그가 철지난 귀족이었다는 점이다. 고상한 태도로 말하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인물이 평등주의의 열정이 휩쓴 시대와 불화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격동의 20세기를 불꽃처럼 살아간 드라마틱한 군인의 하나이자, 이 땅의 비극적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맥아더가 한국의 독자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맥아더는 다른 작가의 글을 부연하여 이렇게 기술했다. “인간은 오직 자신의 이상을 버림으로써만 늙는다. 세월은 피부를 주름지게 한다. 그러나 흥미를 버리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인간은 믿는 만큼 젊어지고, 회의하는 만큼 늙는다. 자기 확신만큼 젊어지고, 불안만큼 늙는다. 희망만큼 젊어지고 절망만큼 늙는다. 모든 인간은 가슴 한 가운데에 기록실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 희망, 격려 그리고 용기의 메시지가 그곳에 전달되는 한 인간은 젊다. … 가슴이 비관의 눈, 냉소의 얼음으로 덮인다면, 그때 그리고 오직 그때만 인간은 늙은 것이다.ㅡ그리고 그때에는, 진정으로, 노래의 가사처럼, 인간은 사라져가는 것이다.”
_2권 5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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