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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의 숨소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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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쪽 | 규격外
ISBN-10 : 8925549069
ISBN-13 : 9788925549064
강물의 숨소리가 그립다 중고
저자 야마사키 미쓰아키 | 역자 이정환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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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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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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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사라진 강의 부활에 인생을 건 남자 이야기 『강물의 숨소리가 그립다』. 물고기가 좋아, 강이 좋아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 평범한 낚시꾼이 강의 수호자가 되기까지 반평생에 걸친 열정과 감동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의 열정과 끈기로 물고기마저 등진 다마 강에 자연과 사람이 찾아들게 된 아름다운 상생의 기록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야마사키 미쓰아키
저자 야마사키 미쓰아키는 1959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니혼대학교 수산학과를 졸업했다. 담수어 연구가로서 활동하며 각종 기업과 관청의 환경 조사를 해오다가 요즘엔 다마 강의 어류 연구를 필생의 업으로 삼고 있다. 특히 은어의 생태, 산란, 소상, 생육에 식견이 매우 뛰어나다.가나가와 현과 도쿄 도를 가로질러 흐르는 다마 강. 1940년대만 해도 나들이객과 낚시꾼들로 사철 내내 북적댔고, 강변을 따라 상점과 식당들이 들어서 불야성을 이뤘다. 강이 ‘생활의 일부’였던 시절,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저자 또한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다마 강에서 보냈다. 그런데 생활배수로 인해 강물은 점차 거멓게 오염되었고 강을 찾는 사람들도 뜸해졌다. 저자는 고향의 강이 ‘죽음의 강’이 되어버린 것이 안타까웠지만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흔 살에 협심증으로 갑자기 쓰러져 죽음의 문턱에 이른 순간, 번성하던 시기의 다마 강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때 그는 다시 깨어나면 반드시 고향의 다마 강을 되살리는 데 남은 생을 걸겠다고 결심했다. 마침 관청으로부터 다마 강 어류 조사 프로젝트를 제안받아 매일같이 강에 나가 물고기를 살피며 강을 살리는 방법에 골몰했다. 강을 되살리고 사람들이 강을 찾도록 매년 은어를 사육해 방류했고, 버려질 뻔한 어류를 모아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물고기 우체국’, 강에 사는 생물들을 홍보하는 ‘이동 수족관’, 직접 강에 들어가 체험하는 ‘강 자연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현재 가와사키 하천어업협동조합 총대리인, NGO 가사강변 이동수족관장, 강변 안전교육위원회, ‘물고기우체국 모임’ 대표, 도쿄 도 레드데이터북 선정위원 등을 담당하며 죽음의 강에 숨소리를 되찾아주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역자 : 이정환
역자 이정환은 경희대학교 경영학과와 인터컬트 일본어학교를 졸업했다. 리아트 통역과장을 거쳐 동양철학 및 종교학 연구가, 일본어 번역가, 작가로 활동 중이다. 『힐링워터』『삼저주의』『디자이너 생각 위를 걷다』『백』『도쿄대학 학생들은 바보가 되었는가』『준비된 행운』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목차

1 강물의 숨소리가 사라지다 ‘죽음의 강’으로 불린 다마 강 | 다마 강의 원류는 어디에 있는가? | 다마 강 유역의 지리적 역사 | 다마 강이 아름다웠던 시절의 은어 | 오염된 이후의 무인화

2 강물의 숨소리를 찾아나서다 대학 시절에 시작한 환경 어세스먼트 | 환경 어세스먼트라는 일 | 환경 어세스먼트의 창업을 꿈꾸다 | 통한의 아픔을 남긴 쓰라린 기억 | ‘생명을 찾는’ 일 |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게릴라 작전 | 강을 회생시키기 위해 협회에 가입하다

3 강의 구세주를 만나다 하수처리를 통하여 되살아난 강 | 하수처리장을 시찰하다 | 다른 강과의 중요한 차이를 발견하다 | 강이 즉사할 가능성

4 강과 함께한 반평생 빈사 상태의 강과 어울렸던 소년 | 오염된 강물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어류 | 은어 낚시에 빠지다 | 아무리 오염되었어도 내게는 ‘마음의 강’ | 낚시광 청년, 강의 쓰레기 회수를 결행하다 | 낚시에 빠졌던 샐러리맨 시절 | 자신감을 가지고 사업가로 데뷔하다

5 ‘먹을 수 있는’ 자연산 물고기의 재탄생! 우선 ‘은어의 방류’부터 시작하다 | 은어를 먹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 | 방류에도 규칙이 있다 | 은어의 스크리닝 현상 | 왕복할 수 있는 어도를 정비하다 | 필요 없는 보는 철거해야 한다 | 돌아온 은어를 이용해 무엇을 할 것인가 | 어머니 같은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 | 데이터를 얻기 위해 매일 강으로 향하다 | 드디어 먹을 수 있게 된 은어

6 강으로 사람들을 모으자! 강의 외래종과 애완동물의 유기 문제 | 물고기우체국을 설립하다 | 이동 수족관을 설치하다 | 강의 자연교실을 본격화하다 | 수난 사고를 없애기 위한 노력 | 시민들과 함께하는 강 살리기 운동

7 강을 사랑하는 나에게 포기란 없다 몸으로 부딪혀 행정과 정치에 호소한 날들 | 강의 회생 앞에 돈은 중요하지 않다 | 강 유역에 해저드맵을 만들다 | 보가 있기 때문에 물이 넘친다 | 세력권 의식을 제거해야 한다 | 환경 테러 가능성 | 강에 ‘역’을 만들자! | 공항에 수족관을 만들자! | 강을 국제관광의 허브로 만들자! | 관청의 심판이 내려지던 날 | 강에 찾아 온 백조 한 마리

책 속으로

내게는 1960년대 초반에 찍은 다마 강의 사진이 남아 있다. 익숙한 풍경.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아직은 강이 생활의 일부였던 시절. 요트가 떠 있다. 1950년대까지는 수영도 할 수 있었다. 그런 다마 강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 그 시절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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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1960년대 초반에 찍은 다마 강의 사진이 남아 있다. 익숙한 풍경.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아직은 강이 생활의 일부였던 시절. 요트가 떠 있다. 1950년대까지는 수영도 할 수 있었다. 그런 다마 강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 그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로 갔을까? (중략)
사진 속에 존재하는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과거 다마 강의 모습이 분명히 남아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그 이미지는 뇌리에 선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아버지와 둘이 물놀이를 갔던 여름의 기억. 여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강을 찾아갔던 가을. 장을 보고 오신 어머니와 다마 강에서 만나 가족이 함께 집으로 돌아왔던 겨울.
<본문 13~14쪽(「프롤로그」 중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조사자의 그릇된 조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국가가 공식적으로 “어류가 서식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는 것이다. 조사를 하는 사람이 어종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죽어버린 강’, ‘어류가 멸종된 강’을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럴 경우 강을 대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야세 강에서의 이런 경험처럼, 나는 일본 내의 강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 사랑하는 아내도 질려버릴 정도로 일에 모든 열정을 쏟았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이렇게 생각했다. ‘다른 생명을 위해 생명을 찾는 일.’
<본문 69쪽(「‘생명을 찾는’ 일」중에서)>

인간의 생활과 오염 속도가 정비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었다. 생활배수가 직접 강으로 흘러들어갔기 때문에 발생한 현상.
교복 소매를 걷어 올리고 강물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팔 부분의 털에 기름 같은 검은 타르가 잔뜩 달라붙었다. 그것을 손으로 닦으면 손바닥이 끈끈해질 정도였다. 그야말로 완전한 오염지대였다.
강을 오염시킨 인간이 오염된 강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폐수를 다시 흘려보내는 것이었다. 중학생이었던 나도 이 모순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나는 끊임없이 낚시와 고기잡이를 하러 다녔다.
<본문 108쪽(「빈사 상태의 강과 어울렸던 소년」중에서)>

물론 상징으로서의 의미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기다. 여기서 다음 단계란 은어를 먹을 수 있도록 만드는 단계를 말한다. 그렇게 하면 분명 다마 강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다. 이로써 어업협동조합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시작하고, 은어를 가공하여 출하하는 태세가 정비될 수 있다. 그 정도에 이르러야 하나의 사업이 되고 이익을 낳을 수 있다. 그 이익은 수산자원을 늘리는 대책에 투자해야 한다. 물고기가 증가하고 강물이 깨끗해졌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 관광 사업의 초석이 된다. 앞으로 그런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본문 153쪽(「돌아온 은어를 이용해 무엇을 할 것인가」중에서)>

실제로는 아무리 더러운 강이라고 해도 강은 강이다. 그곳에는 반드시 생명이 살고 있다. 불과 다섯 종류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생명은 생명이다. 그런 사실을 깨달았을 때 생각지도 않았던 계시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은 절대로 죽지 않는다’는.
눈앞에는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난립해 있고, 타이어와 산업폐기물이 뒹굴고 있는 황량한 다마 강의 강변이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과거에 번성을 누렸던 다마 강의 광경이 이중으로 겹쳐 보였다. 그래서 마음속에는 더욱 강렬한 의욕이 끓어올랐다.
<본문 159~160쪽(「데이터를 얻기 위해 매일 강으로 향하다」중에서)>

나는 다마 강을 사랑한다. 몇 번이나 좌절도 겪었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서러움도 겪었고 비통함도 맛보았다. 하지만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목숨을 걸 정도로 다마 강을 사랑하는 나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늘에서 무언의 메시지를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온몸에서 다시 용기가 솟아올랐다.
아직은 싸울 만한 가치가 있다. 이곳에는 여전히 새로운 생명이 찾아오고 있다. 해야 한다. 강에서 서식하는 작은 생명체들을 위해. 그리고 함성을 질러주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강을 목숨을 걸 만큼 사랑하니까.
<본문 235쪽(「강에 찾아 온 백조 한 마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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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단 한 사람의 결단이 어떻게 죽음의 강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을까? 오염에 의한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방치로 인한 죽음. 한 사람의 열정과 끈기로 물고기마저 등진 다마 강에 자연과 사람이 찾아들게 된 아름다운 상생의 기록. ‘죽음의 강’ 앞에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단 한 사람의 결단이 어떻게 죽음의 강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을까?
오염에 의한 죽음보다 무서운 것은 방치로 인한 죽음.
한 사람의 열정과 끈기로 물고기마저 등진 다마 강에
자연과 사람이 찾아들게 된 아름다운 상생의 기록.


‘죽음의 강’ 앞에서 ‘강이 생활의 일부였던 시절’을 떠올리다

우리나라 1980년대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을 두고 ‘한강의 기적’이라 일컫지만 사실 강이 흥성하던 시절은 따로 있었다. 강에서 생선을 잡고 아이들은 멱을 감고 아낙들은 빨래를 하면서 한바탕 수다 꽃을 피우던 시절.
일본에서 환경 조사 기업을 운영하던 야마사키 미쓰아키는 이렇듯 강물이 ‘생활의 일부’였던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은 사람도 생물도 모두 떠나버린 고향의 다마 강이 예전의 북적이던 모습을 되찾길 꿈꾼다. 《강물의 숨소리가 그립다(いのちの河)》는 그가 자신의 남은 일생을 걸고 다마 강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정과 그의 노력으로 강과 사람들이 변해가는 기적 같은 과정을 담아낸 자전에세이다.
가나가와 현과 도쿄 도를 가로질러 흐르는 다마 강. 1940년대만 해도 나들이객과 낚시꾼들로 인해 강변은 사철 내내 북적댔다. 강변을 따라 상점이 들어섰고 생선을 파는 식당으로 불야성을 이뤘다. 강이 ‘생활의 일부’였던 시절,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저자 또한 유년 시절의 대부분을 다마 강에서 보냈다.
그런데 1960년대 초반부터 다마 강의 물이 눈에 띄게 오염되기 시작했다. 생활배수가 강으로 곧바로 흘러 들어가면서 악취가 지독했고 강물 속에 손을 집어넣으면 검은 타르가 잔뜩 달라붙었다. 오염물질이 계속 발견되면서 더 이상 아무도 다마 강을 찾지 않게 되었다. 낚시꾼은 떠나가고 사람들은 오히려 강가에 냉장고, 세탁기 같은 고철더미를 내다버렸다. 다마 강은 이제 ‘죽음의 강’이자 아무도 찾지 않는 ‘유령의 강’이 되어버린 것이다.
유년 시절부터 낚시가 취미였던 저자는 매일같이 다마 강을 찾았지만, 정작 대학 졸업 후 환경 조사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항상 자연을 곁에 두면서도 고향의 강은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러다 마흔 살, 협심증으로 쓰러져 죽음의 문턱에까지 이른 순간, 사람들로 북적이던 유년기의 다마 강을 다시 마주한다. 그때 그는 다짐한다. 다시 깨어나면 “다마 강에 일생을 걸 것”이라고 말이다.

단 한 사람의 열정만으로 강이 되살아날 수 있을까?

저자는 병석을 털고 일어나자마자 아무도 찾지 않는 다마 강을 되살리는 일에 몰두한다. 의뢰가 들어온 개발 현장의 생태를 조사하고 대안을 마련해주는 환경 조사(환경 어세스먼트)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던 그는 마침 국토교통성으로부터 다마 강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제안 받는다. 다마 강의 어도(魚道)를 확보하기 위한 환경 조사 사업으로 본격 조사에 착수한 저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다마 강에 의외로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연의 생명력에 감탄한다. 생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내가 물고기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라는 사명감을 품고 날마다 다마 강에서 물고기들의 흔적을 찾으려고 애썼다. 비록 오염된 강이었지만 ‘죽었다’고 단정할 수 없는 무엇인가를 매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기에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는 관청에서 의뢰한 어류 조사 이외에도 물고기들의 산란 장소나 놀이터를 조성하기 위해 직접 어도를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 관할 관청의 허가 없이는 아무리 환경 보호 활동일지라도 불법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결국 그는 어업협동조합에 가입해 당당하게 어류를 보살피기로 결심하고 조합장을 만나 설득한 끝에 조합원 자격을 얻어냈다.
다행히 하수처리시설 덕분에 다마 강의 수질은 점점 깨끗해졌으며 물고기, 특히 은어의 개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해마다 저자가 나서서 은어의 치어들을 방류하고 물고기들이 산란기를 맞아 다시 다마 강을 찾도록 조치한 덕분이다. 보로서의 기능도 하지 못하는 댐(노보리토 댐) 때문에 은어가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지 못하자 담당 관공서를 몇 번이고 찾아가 설득하기도 했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물고기와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모습, 그리고 그로 인해 점점 활기를 찾아가는 다마 강의 변화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개개인의 역할이 결코 미미하지 않음을 시사한다. 모든 변화는 한 사람의 다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오염보다 무서운 방치로 인한 강의 죽음,
강이 깨끗해졌다고 해서 강이 살아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강이 깨끗해지고 은어들이 돌아왔다고 해서 과연 강이 되살아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강물의 숨소리가 그립다》는 환경보호 활동에 대한 일반적인 사고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방향을 제시한다. 저자 야마사키 미쓰아키는 오염되는 것은 한순간이었지만 다시 수질을 회복하기까지 무려 30년의 세월이 걸린 다마 강을 정작 아무도 찾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쏟은 노력의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강이 예전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그 지역의 바탕이 되는 존재인 다마 강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본다.
저자가 은어를 사육해 얻은 치어를 매해 방류하는 것이 그저 은어가 강물을 다시 거슬러 올라오는 장관을 보이기 위함만은 아니었다. 은어를 식용하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었는데, 은어에서 자꾸만 강물에 녹아 있던 비누 냄새가 풍기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나 마침내 2007년, 시장까지 배석한 은어 시식회에서 먹어본 은어가 예전처럼 비누 냄새를 풍기지 않아 시장으로부터 은어를 특산품화 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낸다.
또한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강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강에 사는 물고기를 직접 살펴보고 만져볼 수 있도록 ‘이동 수족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어린아이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강의 생태와 물고기에 대한 연극도 꾸몄는데, 처음에는 별다른 호응이 없다가 텔레비전에 한 번 소개된 이후로는 다른 지역에서도 연락이 왔다. 그리고 ‘다마 강의 자연교실’을 열어 아이들이 실제로 강에 들어가 체험하면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훗날 아이들이 자신이 유년기에 그랬던 것처럼 강에서 마음껏 뛰어놀길 바라는 마음에,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다른 고장에도 출동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물론 모든 계획이 뜻대로 진행되지만은 않았다. 엄청난 호우로 강이 범람할 경우의 대비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강가에 제방을 쌓고 아파트나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관청을 찾아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역부족이었다.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다마 강에 역을 설치하고 배를 이용해 이동하는 박물관의 형식으로 꾸며보자고 제안했지만, 관청 사람들은 난색을 표하기에 바빴다. 꽉 막힌 행정 방식에 기운이 빠졌지만 저자는 결코 포기할 줄 모른다.
야마사키 미쓰아키는 “강에서 서식하는 작은 생명체들을 위해 그리고 함성을 질러주는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지금도 여전히 다마 강변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애쓰고 있을 것이다. 남은 일생을 바쳐 다마 강을 지키려고 하는 저자의 모습은 한국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의 가장 가까운 하천부터 소중히 되돌아볼 기회를 선사하며, ‘생활’이나 ‘터전’으로서의 의미는 상실한 채 어느덧 ‘정치싸움판’으로 전락해버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강들의 처연한 신세를 떠올리게 한다.

‘착한 고집’을 가진 저자가 한 개인의 힘으로 죽은 강을 되살려낸 진지하면서도 따뜻한 기록이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 푹 빠져 지내던 경험은 그의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고, 훗날 죽음의 문턱을 체험하면서 역설적으로, 죽은 강을 되살리려는 의지로 이어진다. 깨끗해진 강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길 꿈꾸며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저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70%의 산과 3면의 바다를 가진 한반도가 금수강산에서 오염강산으로 변한 지금, 또 4대강이 죽어가는 지금, 우리가 뭘 해야 할지 알려주는 듯하다. 정말, 바다와 강물의 숨결이 그립다.
_강수돌(고려 대학교 교수)

책 곳곳에서 보이는 다마 강에 대한 저자의 애정은 고향 사람들을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우리들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그는 세상의 변화가 정부나 거대 기업에서가 아니라 개인으로부터 시작됨을 증명하고 있다. 아직 세상에는 사람들의 관심을 기다리는 수많은 다마 강이 존재한다. 한 개인의 노력으로 다마 강이 맑아졌듯 누구든지 관심을 갖고 애쓴다면 오염된 자연이 조금씩 예전 모습을 되찾아갈 것이란 믿음에 확신이 생겼다.
-김형수/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TREE PLANET)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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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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