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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노제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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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쪽 | A5
ISBN-10 : 8989938988
ISBN-13 : 9788989938989
흉노제국 이야기 중고
저자 장진퀘이 | 역자 남은숙 | 출판사 아이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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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1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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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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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에 강력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고대 유목국가 흉노 이야기! 몽골고원의 첫 번째 주인 흉노를 소개하는 역사서 『흉노 제국 이야기』. 역사적 흔적을 토대로 하여, 현재의 중국을 존재하게 만든 유목민족 흉노의 방대한 흥망성쇠를 추적하고자 했다. 저자는 몽골초원을 7백년 넘게 호령했던 흉노가 어떻게 중국의 역사문헌에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었는지를 추적하며 흉노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모았다. 또 흉노가 유럽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고 그들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서술하였다.

저자소개

저자 : 장진퀘이
저자 장진퀘이(張金奎)는 중국인민대학 역사학과 및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역사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 <역대 대왕들의 왕위 쟁탈전> <중국사 연구> 등이 있다.

역자 : 남은숙
역자 남은숙은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 강소성 소주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중국어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역서에 <아버지의 인생노트> <여유-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혜> <달팽이 경영학> 등이 있다.

목차

01. 고대민족의 후예를 찾아서
01-1. 고원에 이는 충돌의 물결
중앙아시아 고원/ 속도와 개방/ 영웅을 기대하다
01-2. 몽골고원의 첫 번째 주인
초원의 문화/ 다업형태의 경제/ 신비로운 정신세계

02. 몽골고원을 떠난 북흉노
02-1. 장성 양단의 전투
호복기사와 사이/ 기고만장한 흉노/ 전쟁으로 보낸 40년
02-2. 혼란이 끊이지 않은 왕위쟁탈전
흉노의 전략목표, 서역/ 기이한 권력투쟁의 결말
02-3. 서역, 한?흉의 첫 번째 친밀한 접촉
머리 숙인 늑대의 후예들/ 신비한 여간현의 용병
02-4. 양한의 짧은 소생
소군 출새/ 왕망의 복고개혁/ 북흉노, 낮게 멀리 날다
02-5. 중원의 마지막 흉노
요약/ 유씨의 탈을 쓴 전조 정권/ 혁련발발과 대하 정권/ 틈새 속에서 성장한 북량 정권

03. 안팎으로 궁지에 몰린 로마제국
03-1. 도시국가에서 탄생된 기이한 정치 구도
아펜니노 반도에서 시작된 도시국가/ 군주제와 공화제가 낳은 기형아/ 군심을 잡기 위해 민심을 버리다
03-2. 로마를 향한 게르만의 공격
요약/ 만신창이가 된 갈리아/ 아우구스투스의 유일한 도전/ 로마를 통치한 게르만 황제/ 고트족의 독립, 로마제국의 악몽
03-3. 기독교와 로마제국
기독교의 탄생/ 기독교의 은밀한 성장/ 로마제국의 근심

04. 훈, 유럽을 자극하다
04-1. 중앙아시아로 진입한 흉노
요약
04-2. 동유럽 평원에 자취를 드러낸 기마민족
요약/ 수치심에 자살한 동고트족 왕/ 서고트족, 훈족의 훌륭한 대리인
04-3. 울딘이 통치한 훈제국
훈족을 묘사한 로마의 역사가들/ 울딘/ 서고트족의 명쾌한 답안/ 적의 약점을 노린 반달족
04-4. 아틸라의 초기 사적
루아, 울딘의 뛰어난 계승자/ 블레다와 아틸라
04-5. 세계를 지배하려는 아틸라
마르스 검의 첫 번째 희생양/ 동로마 서절단 여행기
04-6. 갈리아를 휩쓸다
동맹 세력에서 적이 되기까지/ 상파뉴에 묻힐 뻔하다
04-7. 로마로 밀려드는 거센 물길
훈 대군을 퇴각시킨 주교/ 영웅의 몰락

05. 에필로그: 아틸라의 후예들-그 후의 이야기
부록1. 훈족은 흉노의 후예인가?/ 부록2. 흉노·훈 동족설/ 부록3. 흉노?훈 관련 연표/ 부록4. 묵돌 선우가 한나라 문제에게 보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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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04년 말, 약 2천5백여 명의 헝가리인들이 정부를 향해 자신들이 ‘훈족’이란 사실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록 이들의 요구는 의회와 정부에 의해 기각되고 말았지만, 훈족의 후예들이 유럽에 존재하고 있는지의 문제가 수면 위로 부각되면서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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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말, 약 2천5백여 명의 헝가리인들이 정부를 향해 자신들이 ‘훈족’이란 사실을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 비록 이들의 요구는 의회와 정부에 의해 기각되고 말았지만, 훈족의 후예들이 유럽에 존재하고 있는지의 문제가 수면 위로 부각되면서 사람들은 다시 한 번 1,500년 전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AD. 460년, 흉노의 마지막 주자인 북량(北凉)정권의 계승자 저거안주(沮渠安周)가 서역에서 16년간 군림한 후 유연족(柔然族)에 의해 모조리 섬멸당하고 말았다. 그때 이후로 몽골초원을 7백년 넘게 호령하던 이들은 중국의 역사문헌에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그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한족(漢族)에게 완벽하게 융합되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희망의 땅을 찾아서 그들만의 삶을 누리고 있었던 것일까?

지난 2009년 상반기에 인터넷 검색어에 ‘흉노와 신라’가 한동안 수위 자리에 오른 적이 있었다. 신라의 왕관과 왕릉이 북방계통이고, 왕족인 김씨가 흉노 휴도부 출신 김일제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KBS 1TV에서도 흉노 관련 다큐멘터리를 <역사스페셜>에서 방송한 적이 있으며, 같은 방송국의 주부 대상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저명한 고고학자가 동서양의 문명 교류를 설명하는 가운데 신라의 내물왕계와 흉노와의 관계를 언급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었다.

중원 정부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수세기 동안 유라시아 북방 세계에 우뚝 선 흉노, 그들의 흥망성쇠를 이 책을 통해 추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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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학창시절에 역사를 공부할 때면 궁금증이 일었다. 왜 동양과 서양은 서로 어떠한 교류도 없이 오랜 기간을 살았던가. 하지만 이는...

    학창시절에 역사를 공부할 때면 궁금증이 일었다. 왜 동양과 서양은 서로 어떠한 교류도 없이 오랜 기간을 살았던가. 하지만 이는 오해였다. 우리의 역사를 대하는 시선이 편협했기에 연결고리에 해당하는 지역의 역사를 등한시했다. 오로지 암기에만 의존한 공부 방식 또한 이러한 오해를 부추겼다. 근데 이는 나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닌 듯했다. 여전히 동양은 서양을 알지 못하며, 서양 또한 동양에 무지하다. 또한 동쪽과 서쪽으로 분명히 지칭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닌, 이른바 중간지대에 속한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는 모두가 무지하다. 어쩌면 현재의 경제력이 역사를 바라봄에 있어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왜 우리에게 미국의 역사가 그토록 중요하고, 유럽 중에서도 서유럽의 역사가 중요하겠는가. 가까워서? 문화적으로 우리와 동질성이 많아서? 아니다. 이들 국가들이 오늘날 경제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류의 판단 잣대는 ‘자본’이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품어온 의문에 대해 하나의 정답을 단정한 듯한 태도를 취한 상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중원에서 적잖은 힘을 발휘했던 흉노와 로마인들을 떨게 만든 훈을 같은 민족이라는 설정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이러한 시선을 마냥 옳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인류가 민족에 눈을 뜬 건 근대의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선을 무시하는 것 또한 힘들다. 한때 강성했던 흉노가 갑자기 사라진 이유와 훈의 갑작스러운 등장을 설명할 길이 지금으로서는 없다.

    유목민의 힘은 이동으로부터 나온다. 흉노가 대륙에서 패자에 버금가는 힘을 발휘하던 시절에 그들의 특징 중 하나가 말을 아주 잘 다룬다는 것이었다. 말 위에서 자유자재로 무기를 다룰 수 있다는 점은 그들에게 엄청난 기동력을 선사했다. 보병 위주로 군대를 편성한 많은 국가들은 속도 면에서 결코 흉노를 따라잡을 수 없었기에 고전했다. 고차원적인 문자를 갖추지 못했으며, 지배 체계 또한 충분히 정교하지 않았다는 점을 많은 이들은 흉노의 단점으로 꼽는다. 그러나 내 생각에 이는 흉노의 정체성을 망각한 판단이지 싶다. 한 곳에 머물지 않는 유목민에게 복잡한 체계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 지배 계층의 분열이 세력을 규합하는 데 긍정적이진 않았겠지만, 흉노가 서쪽으로 향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같은 유목민인 선비족의 존재에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유목민이 세력이 강성했을 땐 남하했고, 그렇지 못할 땐 서로 밀려났다고 보았다. 흉노의 서진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흉노와 훈을 같다고 보았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이 유럽 사회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오늘날의 일반적인 시선에 의한다면 유목민은 미개할 따름이다. 그러나 당대 유럽인들에게 훈의 모든 것은 낯설기에 두려움을 조장하는 무언가였다. 알란족, 동서 고트족, 동서 로마 등 너무도 많은 세력이 훈의 등장으로 인해 영향을 받았다. 그들은 당연히 두려움을 지닐 수밖에 없었고, 훈의 이미지는 자연스레 부정적으로 형상화됐다. 두려움이 짙은 그늘이 되어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렇게 동양과 서양은 서로를 오해했고, 양자 간에 존재했던 교류는 오늘날까지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동서의 문명을 잘 버무려 한 차원 승격시킨 아틸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훈은 놀라울 정도로 무너졌다. 아틸라의 죽음은, 동일성 여부는 여전히 논란거리이긴 하나, 훈 흉노 모두가 역사무대에서 사라지는 결과를 낳았다. 역사가 승자의 기록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이는 의문을 낳기에 충분하다. 두려움이 너무도 큰 나머지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망각했던 건 아닐까. 훈을 기록하는 일은 기록의 주체에게 어쩌면 수치였을 테니까.

    긴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만큼 복잡했다. 그렇다 하여도 무지를 정당하다 여길 순 없었다. 우리가 그토록 중시해온 유럽 대륙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이들을 왜 우리는 홀대해온 것일까. 그들이 오늘날 독자적인 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이지 싶다. 열린 태도로 이민족을 받아들여 동화시키곤 했던 흉노에게 단일한 정체성이나 민족의식 따위를 요구하는 건 불가능이다. 역사를 해석함에 있어서도 흉노의 역사는 특정 국가의 역사가 아니라 대륙에서 발원한 모든 민족의 역사이자 인류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흉노의 정신이 조금은 깃들었을지 모를 노릇이다. 

  • 흉노 | we**om | 2014.05.2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일단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 거의 없기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한권으로 흉노에 대한 전반...
    일단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 거의 없기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한권으로 흉노에 대한 전반적인 개략을 알 수 있다. 흉노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은 학계에서 이정도 두께의 책을 써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유라시아 유목제국을 알기 위해서는 무조건 읽어야할 필수적인 책이다.
  •         신라 문무왕의 비문(碑文)에는 투후(秺侯)의 후손이라 적혀있다. 투후 김일제(BC141~87)는 흉노 우현왕인 휴도왕의 아들로 한무제(漢武帝)로부터 김씨 성을 하사 받았다. 휴도왕이 금으로 만든 사람(金人)에게 제사 지냈기에 김(金)씨로 명명했다고 한다. 금인(金人)은 금불상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실크로드를 달려온 신라왕족』에서 재야사학자 ...
     
     
     
     
    신라 문무왕의 비문(碑文)에는 투후() 후손이라 적혀있다. 투후 김일제(BC141~87) 흉노 우현왕인 휴도왕의 아들로 한무제(漢武帝)로부터 김씨 성을 하사 받았다. 휴도왕이 금으로 만든 사람(金人)에게 제사 지냈기에 ()씨로 명명했다고 한다. 금인(金人) 금불상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실크로드를 달려온 신라왕족』에서 재야사학자 형진 추론했다. 경주 김씨인 나로서는 흉노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오노 나나미의『로마인 이야기』에서 압권 중의 장면은 훈족에 쫓긴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순간이었다. 훈족이 흉노족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저자의 조심스런 의견에 충격을 받았다. 흉노에 대한 나의 호기심은 증폭되고 말았다.
     
     
     
                                  박창돈
     
     
     
    () 오랑캐 으로 두려워하다’ ‘소란하다라는 뜻도 가지고 있으며, () 남을 천시하여 이르는 이라고 옥편에 적혀있다. 어찌 어감이 상당히 좋지 않다. 중국인 입장에서 엄청난 원한이 쌓여있는 같다. 흉노는 자신들을 어떻게 칭했을까? 안타깝게도 흉노는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흉노의 고대 음은 횬누 여겨지며 발음상 가깝다고, 어느 일본 사학자가 대신 해명해준 적이 있다. ‘뙤놈’ ‘왜놈하듯 비칭으로 보면, 공식적인 명칭은 ’(혹은 ’)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흉노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겠다 싶어 중국 사학자 장진퀘이의『흉노제국 이야기』를 펼쳐 들었다.
     
     
    *
    () 걸왕이 () 탕왕에 패한 걸왕의 아들 순유가 사람들을 이끌고 북으로 도망쳐 그곳 초원에서 유목하며 자신들을 훈육이라 불렀다. () 사마정(司馬貞)은『사기 흉노열전』에 이런 주석을 남겼다. 중국 학계에서는 이를 전설쯤으로 치부하고, 흉노의 조상으로는 (; BC1600?~1046) 귀방(鬼方)’ (; BC1046~771) 험윤()’만을 인정하고 있다. 동주(東周; BC771~) 시기에 귀방과 험윤은 사라지고 견융(犬戎)’ 등장하는데, 견융이 흉노인지 여부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흉노라는 이름으로 중국 역사에 정식 기재된 것은 전국시대(戰國時代)였다. 흉노의 침입에 시달리던 () 무령왕은 BC 369년에 흉노 복장을 도입하고 기병 중심으로 군대를 개편하여 흉노와 맞섰다. 흉노는 주로 ()()() 공격하였는데, BC 318 이후 나라는 장성을 쌓았다. BC 265년에 () 장수 이목이 흉노 기병 십만 여명을 몰살시켰고, BC 215 진시황 시절 몽염은 황하 북부까지 흉노를 밀어내었다. 여기까지의 흉노 사회는 국가 이전의 단계가 아니었을까?
     
    BC 209년에 아버지 두만 선우를 시해하고 묵돌 선우가 즉위했다. 선우(單于) 추장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이때부터 추장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묵돌 선우는 동호(東胡) 정복하고 월지(月氏) 서쪽으로 내쫓고 황하 남쪽 지역을 병합하여 대제국을 설립했다. BC 200, () 유방이 흉노를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포위되어 화친을 애걸했다. 왕위 계승체제가 확고하지 않은 흉노는 쉽게 내분에 휩싸였다. 1차로 서로 나뉘었고, 48년에 다시 북으로 나뉘면서 남흉노에게 패한 북흉노는 서역으로 옮겨갔다. 156, 선비(鮮卑) 단석괴가 몽골 유목민을 통합하여 세력을 넓히자, 북흉노는 서쪽으로 이동하여 중국 역사에서 퇴장했다. 304, 남흉노는 516국의 몇몇 국가를 건국하면서 중국에 편입하였으나, 이내 중원이라는 망망대해 속으로 사라졌다. ‘흉노 이름으로 중국 역사에 등장한 대략 770년만이었다.
     
     
    *
    158년경 중국 무대에서 퇴장한 북흉노는 어디로 갔을까? ‘훈족 인도 북부 굽타제국을 멸망시키고, 페르시아 사산 왕조를 위협하여 속국으로 삼았다. 350~360, 드디어 불가강을 넘어 유럽에 진출했고 384년에 갈리아를 침입했다. 당시 암브로시우스 주교는 훈족은 알란족을, 알란족은 고트족을, 고트족은 다시 타이팔리족과 사르마트인을 공격했고, 일리리아에서 쫓겨나온 고트족은 다시 우리 로마를 공격했다 한탄했다. 앵글로색슨족은 훈족 기병을 피해 아예 바다를 건너 브리타니아로 도망쳐, 오늘날의 영국을 건국했다. 유럽에 등장한 훈족은 말안장과 등자를 갖춘 기마병이었다. 보병중심인 로마군과는 기동력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기마병 천명이면 보병 이만 명과 맞먹는다고 한다. 또한 30미터도 되지 않는 로마군의 화살로는 최고 200미터 사정거리의 활로 무장한 훈족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밖에 없었다.

     
     
                                  김행규
     
     
     
    신의 채찍이란 별명의 아틸라가 등장했다. 현재도 서양인에겐 악마의 완벽한 원형이다. 435, 동로마제국은 매년 황금 700파운드 지불하는 굴욕적인 조약을 체결했다. 훈족의 영토는 서쪽으로는 라인강, 동쪽으로는 카스피해, 북쪽으로는 발트해 남안, 남쪽으로는 도나우강과 카프카스산맥에 이르러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국이 되었다. 452, 이태리 본토 포강 평원까지 진군했다가 본거지로 돌아간 아틸라는 다음해 급사했다. 어느 서양 학자는 훈제국의 제왕 아틸라는 서흉노 질지 선우의 후예라고 단언했다.
     
    아틸라의 급사 우크라이나 초원으로 퇴각한 훈족은 558 무렵 동쪽에서 아바르(avar)족에게 흡수합병되었다. 900년에 걸쳐 유라시아 대륙을 질주하던 흉노-훈족이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아바르족은 중국 역사에서 유연(柔然)족으로 불린 몽골초원의 번째 주인이었으나 돌궐족에게 쫓겨 서쪽으로 흉노의 뒤를 따라갔다고. 100 () 패한 돌궐족이 투르크라는 이름으로 흑해 방면에 등장했다. 유연이나 돌궐 역시 흉노의 별종(別種)이라 하니, 흉노의 피가 많이 섞여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
    훈의 이라는 뜻의 헝가리(Hun-gary)에서 10만여 명의 주민이 훈족의 후예임을 인정해달라는 청원을 제출했다가, 헝가리 정부에 의해 기각된 사건이 20세기 말에 있었다. ‘한국 (Han)’ 어디에서 유래되었을까? 중국 역사에 나오는 ()’과는 연관성이 전혀 없는데, 혹시 모음변화로 것은 아닐까? 혼자 생뚱맞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서 씨익 웃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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