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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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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4쪽 | A5
ISBN-10 : 8954605311
ISBN-13 : 9788954605311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 중고
저자 윌리엄 존스턴 | 역자 변학수 | 출판사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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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2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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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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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기를 살아간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의
정신적 허기와 지적 위기를 견디게 해준 조건은 무엇인가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은 20세기 서구 지성의 원류를 재조명하는 책이다. 오스트리아와 그 후속국가들에서는 20세기 사상가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수많은 사상가들이 배출되었다. 프로이트, 루카치, 비트겐슈타인, 후설, 클림트, 로스 등 20세기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친 지성들 절반 이상이 오스트리아 빈과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무대로 활동하였다.

이 책은 합스부르크 제국의 화려한 역사를 간직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잊혀진 신화'를 복원하면서, 몰락해버린 이 제국이 어떻게 그토록 많은 사상가들을 보유할 수 있었는지를 정신사적, 문화사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빈과 부다페스트를 둘러보고 폭넓은 기초연구를 행하여, 학문적 분야는 물론 오스트리아인으로서의 정신적 자세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인물 70여 명의 삶과 그 정신, 그리고 주요 이론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이 합스부르크라는 과거와, 오스트리아 빈이라는 세기말적 공간과 어떻게 만나고 서로 교차하는지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였다. 사회민주주의자부터 음악비평가들까지, 세기말과 세기초의 혼돈기를 살아간 70여 명의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의 정신적 허기와 지적 위기를 견디게 해준 조건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윌리엄 존스턴
메사추세츠대 역사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초기 콜링우드에 관한 정신사적 저술인 『The Formative Years of R. G. Collingwood』를 펴내 주목을 받았고, 합스부르크와 오스트리아의 정신사와 문화사를 해박하게 해명한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The Austrian Mind』으로 정신사 분야의 연구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 외 저서로 『Vienna, Vienna: The Golden Age1815~1914』 등이 있다.

역자
고원 서울대 독문과 교수
김래현 서울여대 유럽어문학부 교수
변학수 경북대 독어교육과 교수
사순옥 건국대 EU문화정보학전공 강의교수
신혜양 숙명여대 독문과 교수
오용록 강원대 독문과 교수
이기식 고려대 독문과 교수
채연숙 경북대 독어교육과 교수

목차

추천사_ 어느 대륙의 발견: 프리드리히 헤어-5
서문_ 오스트리아 문화사와 정신사의 문제점과 목표-19

제1부 합스부르크 관료 체계- 타성 대 개혁

1. 바로크에서 비더마이어로
합스부르크 제국의 기원부터 섭리에 대한 바로크적 예정론까지-31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원천인 요제프주의-38
후기 사고방식의 토양이 된 비더마이어 문화-43
유대인의 지적 우위: 종족의 전통과 민족 차별에 내린 뿌리-50

2. 황제와 그의 궁정
오래 지속된 허약함: 안전사회와 그 카산드라들-61
프란츠 요제프 황제: 산업화하는 세계 속의 비더마이어 군주-65
귀족정치와 하위 귀족: 개혁을 가로막는 특권-74

3. 관료들의 제국
구시대적 관료주의의 부패에 대항한 의지-84
평화군의 불확실한 축복-92
국교와 반교권주의자들의 불편한 관계-100
루에거의 시정사회주의-111
학교와 대학: 전통에의 몰입과 천재 교육-116
빈의 여명: 경제적 파산 속의 지적 쇄신-126

4. 관료로 활동한 경제학자들
봉건주의로부터 자본주의로 이행하기 위한 칼 프리브람의 용어-131
경제적 욕망에 대한 카를 멩거의 심리학적 이론-134
프리드리히 비저: 혼합경제학의 변호자-138
요제프 슘페터: 합스부르크 제국에서 상속권을 빼앗긴 상속인-140
국민경제학의 오스트리아 학파와 요제핀 관료주의와의 유사점-143

5. 법학자
국가의 권위는 법학자에 의해서 지지받고 도전받는다-148
오이겐 에를리히: 지역적 관습의 옹호자-150
안톤 멩거: 사법에 대한 유토피아적 비판가-154
한스 그로스: 과학적인 범죄 규명의 선구자-157
한스 켈젠의 ‘순수 법학’: 이론적으로는 엄격하나 정치적으로 불충분함-160

6. 오스트리아 마르크스주의자들
빅토르 아들러: 오스트리아 사회주의의 조직자-166
오토 바우어: 이론가의 전술상의 오류-171
카를 레너: 조정자였던 오스트리아 마르크스주의자-176
막스 아들러: 칸트와 마르크스의 종합-181


제2부: 빈의 유미주의

7. 향락주의자와 문예 기고가들
유미주의 영향하에서의 사교와 성-189
카페와 문예비평에서 번창한 대화-196
예술가와 대중 사이의 애증-204

8. 음악가와 음악 비평가들
왈츠와 오페레타: 정치적 무기를 대체한 외설-210
한스릭: 유미주의자, 음악의 절대군주-217
박해받은 네 명의 개혁자들: 브루크너, 볼프, 말러, 쇤베르크-222

9. 조형예술의 총아들
한스 마카르트: 장식적 시대의 문화 영웅-232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모더니즘에 직면한 유미주의-236
지테, 바그너, 로스: 링슈트라세의 건축과 그 비판자들-243
빈 예술사학파-250

10. 유미주의의 비판자들
로자 마이레더: 여성의 역할에 정통했던 사람-258
오토 바이닝거: 여성 증오와 자기 증오 사이의 천재-262


제3부 실증주의와 인상주의: 희한한 공생

11. 죽음에 대한 열광
변화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죽음-273
무상함의 상징으로서의 죽음-279
마지막 도피처로서의 죽음: 오스트리아 지식인들의 자살-288

12. 과학철학자들
에른스트 마흐: 철학과 심리학을 물리학으로 환원시킨 인물-299
루트비히 볼츠만: 모순적인 가설들의 상호 보족성에 대하여-308
모리츠 슐릭: 빈학파의 창시자이자 비판자-311
오토 노이라트: 만능 천재의 사라짐-317

13. 언어철학자들
프리츠 마우트너: 언어 숭배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신이 배제된 신비주의에 이르기까지-323
아돌프 슈퇴어: 언어를 바탕으로 이뤄진 철학 비판-328
리하르트 발레: 헤르바르트적 문구에 대항한 치유 허무주의-332
카를 크라우스와 언어 숭배: 사진처럼 각인된 기억의 저주-335
비트겐슈타인의 완전주의: 유토피아주의자인 동시에 치유 허무주의자-341

14. 대화의 철학자들
마르틴 부버: 심미적 신비주의에서부터 나-너 관계에 이르기까지-352
에브너의 성령론: 글쓰기에 우선하는 말하기-357

15. 프로이트와 의학
프로이트 생애의 개관-363
빈 의대의 치유 허무주의-366
프로이트 옹호자들이 적수가 되다: 브뤼케, 마이네르트, 크라프트-에빙, 브로이어, 플리스-375

16. 프로이트와 빈
빈에 대한 프로이트의 사랑과 미움의 감정: 정신분석학과 그 주변 환경 사이의 유사성-390
프로이드에게 있어 종교와 죽음-399
정신분석학에 대한 빈 지식인의 저항과 그 원인들-408

17. 프로이트와 그의 후계자
가부장으로서의 프로이트: 교조주의의 수호자 그리고 분리주의자의 과녁-413
시민적 정신치료: 아들러의 자기실현적 예언들-419
오토 랑크: 유미주의로부터 정신분석학의 자아 창조로-423


제4부 뵈멘의 개혁가톨릭주의자

18. 프라하의 마르치온주의자들
뵈멘의 체코인과 독일인들 간의 분쇄 전쟁-431
프라하 독일인들의 세계 몰락관-438

19. 라이프니츠의 조화론
베른하르트 볼차노: 명제들의 확실한 객관성에 관하여-446
라이프니츠의 비전을 혁신시킨 뵈멘의 개혁가톨릭주의-452
프리드리히 헤르바르트: 한 독일 사상가가 오스트리아에서 거둔 승리-457
로베르트 치머만의 포괄적 예술 이론-466

20. 프란츠 브렌타노와 그의 추종자들
지향성 이론을 통해 브렌타노가 행한 심리학과 윤리학의 개혁-472
마이농: 볼차노와 브렌타노의 중도에서-482
후설의 현상학: 브렌타노와 볼차노의 종합-485
크리스티안 에렌펠스 혹은 잊혀진 다양성-490

21. 라이프니츠 전통의 마지막 대표자들
포퍼-린코이스: 뵈멘의 한 발명가를 통해 본 계몽의 낙관론-500
오트마르 슈판: 전체주의적 사상의 대가-505
헤르만 브로흐: 라이프니츠 형이상학을 위한 사투-511

22. 귀족 개혁자들
베르타 주트너: 격렬한 반전주의 여성-515
쿠덴호브-칼레르기: 통일된 유럽을 위한 투쟁에 나타난 세계주의-518

23. 라이프니츠의 전통을 뒤엎은 사회적 다윈주의자들
루트비히 굼플로비치: 선동자에서 홉스주의자로-523
구스타프 라첸호퍼: 정치학으로서의 사회학-529
빈에서의 휴스턴 체임벌린: 인종 순수주의의 옹호자-531


제5부: 헝가리의 환영 숭배

24. 헝가리의 지식인과 제도들
헝가리의 정치사회 구조-541
부다페스트의 근대화-552
소망 충족에 대한 재능-555
헝가리의 국적 문제-568

25. 헝가리 출신 유토피스트
헤르츨: 천재적 임기응변가-574
헤르츠카: 90년대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자-580
노르다우: 환멸의 유토피아-582

26. 지식사회학-헝가리의 평범한 진리
게오르크 루카치의 변증법: 형식과 삶-586
카를 만하임: 루카치의 자국을 따라간 범상대주의자-602

27. 헝가리의 심리분석학자와 영화비평가들
산도르 페렌치와 리포트 촌디: 소망의 꿈과 마적 사고의 숭배자-608
마법적 사고와 인상주의의 예술형식으로서의 영화-613


제6부 현대의 예언자

28. 즐거운 종말론
기술의 비판자-625
창의성을 촉진하는 이중 의미-633
오스트리아의 정신적 업적-639

역자 후기: 아, 오스트리아!-645
미주 -649
인명 찾아보기-721

책 속으로

누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나? 여기서 다뤄지고 있는 사상가 중 누가 후세에 가장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자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프로이트에게 주어진다. 20세기의 그 어떤 사상가도 오스트리아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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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나?
여기서 다뤄지고 있는 사상가 중 누가 후세에 가장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 자리는 의심할 여지없이 프로이트에게 주어진다. 20세기의 그 어떤 사상가도 오스트리아인이건 아니건, 프로이트만큼 우리 시대의 의식에 깊이 파고들어간 사람은 없으며, 경제적·사회적·정신적 삶의 모든 관점에 있어서 그토록 확고한 관점을 피력한 사람은 없다. 심리분석이 어디에서나 응용되고 있는 것은, 인상주의 색깔을 띤 일종의 실증주의가 오늘날 가장 보편적인 세계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수많은 추종자를 얻을 수 있었던 두번째 운동은 부버의 대화의 철학이다. 그것 역시 심리의 여러 차원을 구분함으로써 실증주의와 인상주의를 결합시키고 있다.
세번째는 오스트리아문학이 떠맡았던 상상력에 대한 경외심이다. 카프카, 무질, 로트와 같은 여러 부류의 소설가들은 관료주의와 대중의 편협성에 저항했고 상상력의 독자성을 선언했다. 반기독교론자들과 치유 허무주의자들은 기술과 야만화를 배척하고 전체주의적 행동을 예견하며 고발했다. 프랑스나 미국의 작가들과 달리 오스트리아의 작가들은 치유보다는 처방에 더욱 많은 힘을 쏟았다.
그들이 제시한 미래상이 오늘날 우리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은 접어두더라도, 오스트리아인들은 거의 모든 사고 영역에 있어서 중요한 혁신을 이뤄놓았다. 철학에 있어서 논리적 실증주의와 언어분석은 빈으로부터 모든 영어권 대학들로 파급됐다. 브렌타노는 인식론, 심리학, 윤리학에 새로운 시각을 열었고, 또 후설의 현상학은 독자적인 학파를 형성했다. 법 이론에 있어서 켈젠의 실증주의는 그 영역의 문제들을 새롭게 제시했고, 경제 이론에 있어서 멩거와 그의 제자들은 한계이용 분석의 바탕을 정립했다. 사회 이론에 있어서 루카치와 더불어 만하임은 지식사회학이라는 이름의 이론을 도입했다. 지식사회학은 후세의 연구가들에 의해 다듬어짐으로써, 제도화된 어떤 질서로부터 스스로 예외라고 자칭하는 개혁주의자들을 포용하는 데 있어서 매우 소중한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헝가리의 이론가들은 이 사회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회 개혁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심리 분석과 마찬가지로 지식사회학 역시 엄격한 체계로 상대주의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혁명적 영향력에 있어서 프로이트, 후설, 비트겐슈타인, 켈젠, 또는 노이라트에 버금갈 만한 철학자나 사회 이론가를 배출한 나라는 없다. 모든 상황을 고려할 때 오늘날 비록 유럽인과 미국인 대부분이 50년 전 그들의 조상보다 더 좋은 상황에 처해 있지만, 오스트리아의 창조적 사고를 평가하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오스트리아의 소멸을 되돌이킬 수 없는 충격으로 느낄 것임에 틀림없다. (pp639~641)

- 존스턴은 이 책을 쓴 시점(1972년)에서 “앞으로 20년 후에는 과연 어떤 사상가들이 새로운 인식을 제공해주게 될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한 답으로써, “과거 20년간에 대한 정확한 연구는 이론화 작업의 르네상스에 대한 소박한 기대를 갖게 해줄 것”이라며 오스트리아인들 덕택으로 통합적 사고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미 하우저, 폴라니, 하이예크, 베르탈란피, 포퍼, 곰브리치는 폭넓은 종합적 사상과 더불어 빛나는 업적을 남겼다. 그들의 지평과 혜안은 오늘날 우리를 당혹스럽게 할 정도로 훌륭하지만, 사실 세기말 오스트리아에서 그 정도 업적은 “아주 일상적인” 것이었다.
변화가 우리의 일상이 돼버린 지금, “우리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변형을 이해하고 있었던 바로 그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없다”라고 자신할 만큼 오스트리아인들처럼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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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놀라운 知性史의 격자구조를 보라! 20세기 서구 지성의 원류를 재조명하는 윌리엄 존스턴의 기념비적 저술 프로이트, 루카치, 비트겐슈타인, 슘페터, 말러, 브로흐 볼츠만, 마흐, 부버, 후설, 만하임, 랑크, 클림트, 로스… 세기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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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知性史의 격자구조를 보라!
20세기 서구 지성의 원류를 재조명하는
윌리엄 존스턴의 기념비적 저술


프로이트, 루카치, 비트겐슈타인, 슘페터, 말러, 브로흐
볼츠만, 마흐, 부버, 후설, 만하임, 랑크, 클림트, 로스…
세기말과 세기초의 혼돈기를 살아간 70여명의 위대한 사상가와 예술가들
그들의 정신적 허기와 지적 위기를 견디게 해준 조건은 무엇인가

이 책에 쏟아진 호평들

“이렇게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고 대단히 박식하며 새로운 것으로 가득 찬 연구서에 대해서 우리는 최고의 찬사를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 보여주는 개념과 사례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상세한 내용과 정확하고 명백한 논지를 갖춘 뛰어난 작품이다.”
- 『오스트리아 현대문학Modern Austrian Literature』

“존스턴은 대단히 넓은 시야를 지닌 인물이다. 그의 박식함은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며 문학적 지식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 이 분야에서의 학문적 기여만으로도 최고의 찬사를 받을 만하다.”
- 『버지니아 쿼털리 리뷰Virginia Quarterly Review』

“70여 명의 위대한 사상가, 예술가, 정치가, 학자, 자유문인들을 모두 ‘오스트리아인’이라는 대단히 매력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단일 개념 아래 묶어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존스턴은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영역들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서 다루는 주제는 진정으로 모든 학문 분야를 아우른다.”
- 『클리오Clio』

“복잡하게 서로 얽혀 있는 당대 사상의 흐름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다양함을 추구하면서도 통일감을 지녔고, 시대를 넘어서는, 모순으로 가득 찬 합스부르크 제국의 풍요로운 지적 유산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 『유럽학 저널Journal of European Studies』

“1848~1938년 합스부르크 제국의 지성사를 심층적으로 분석한 영어, 독일어로 된 최초의 책이다. 800페이지 분량에서 저자는 경제, 법, 사회, 역사, 문학과 비평, 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하며 오스트리아-헝가리 지성인들의 업적을 상세히 밝히는 데 큰 기여를 했다.”
- 『애널스Annals』

위대한 대륙의 발견

한 미국인 콜럼버스가 오랜 항해 끝에 한 대륙을 발견한다. 이 대륙은 옛 유럽의 한 복판에 있지만 오늘날의 유럽 사람들 대부분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매사추세츠 대학의 역사학 교수로 초기 콜링우드에 관해 매우 주목할 만한 정신사적 저서를 쓴 저자는 1967년 빈과 부다페스트를 둘러보고 폭넓은 기초연구를 행하여 1972년에 영미의 독자들에게 놀라울 만한 저서를 선보였다.(초판이 1972년, 개정판이 1983년에 나왔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내부의 분쟁, 증오, 질시, 알력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방인의 공정성을 가지고 우리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대륙을 소개한다. 그 대륙은 1848년~1938년 사이에 바로크적, 요제핀적 그리고 비더마이어적 특징을 지녔던, 20세기에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정치적 사상가들의 삶과 정신적?문화적 삶이 펼쳐졌던 곳이다.
저자는 오스트리아와 그의 후속국가들에서는 어쩌면 20세기의 사상가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낸 수많은 사상가들이 배출되었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이름만으로도 벌써 머릿속이 꽉 차는 듯한 프로이트, 브렌타노, 후설, 부버, 비트겐슈타인, 루카치 등이 그들이다. 이 책에서는, 몰락해버린 바로 이 제국이 어떻게 그토록 많은 혁명적 사상가들을 보유하고 있었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구성과 간략한 개요

본문에서는 학문적 분야에서의 업적은 물론 오스트리아인으로서의 정신적 자세를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70여 명의 중요한 인물들의 삶과 그 정신, 주요 이론에 대한 서술과 그들이 합스부르크라는 과거와, 오스트리아 빈이라는 세기말적 공간과 어떻게 만나고 서로서로들 교차하는지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1부에서는 지도적인 경제학자와 법이론가 그리고 사회주의자들이 개혁을 촉구하는 가운데에서도 어떻게 합스부르크제국이 관료주의에 의해 지탱되었는가를 보여준다. 제2부에서는 빈의 카페, 극장, 콘서트홀이 얼마나 창의성과 자족감의 온상 역할을 했던가를 살펴본다. 제3부에서는 빈 인상주의로 알려져 있는 세기말의 세계관을 다룬다. 그것은 무상함에 고개를 숙이면서도 실증주의적 학문과 더불어 마흐, 비트겐슈타인, 부버, 프로이트와 같은 개척자들을 만들어냈던 세계관이기도 하다. 제4부에서는 뵈멘 지방의 독일인에게서 꽃피웠던 세계 조화의 미래상을 기술하고 있다. 이들 예언자 중 철학자들은 라이프니츠적 믿음을 신봉했으며, 그것의 붕괴 위기는 카프카나 말러 같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제5부에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다른 지역에서와는 달리 헝가리에서 희망적 사고가 얼마나 정치적 행동주의를 촉구했는지를 기술하고 있다. 루카치나 만하임 같은 참여 지식인들은 지식의 사회학을 체계화한 한편, 헤르츨이나 노르다우 같은 헝가리인들은 정치적 시온주의를 창시했다. 제6부에서는 기술에 대한 적대감, 또는 양극적인 대립에 대한 기쁨 등과 같이 오스트리아인의 사고에 스며 있던 여러 가지 정신들을 조명하고 있다.

방대한 지성들의 면모

19세기와 20세기 유럽사 서술을 장악한 독일의 역사가들에게 합스부르크 제국의 후예들은 “소아병적인 사람들”로 취급되었다. 1854년에 설립된 오스트리아 역사편찬연구소는 이미 일찍이 오스트리아 전체 역사를 밝힌다는 과제로부터 멀어졌다. 19세기, 20세기에 일방적으로 제국사와 오스트리아의 독일인 문제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독일인의 민족주의적 의미를 뒷받침하는 데 보조 학문으로 이해되었던 오스트리아의 독문학과 마찬가지로, 정신문화의 대륙인 오스트리아를 배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 미국인 저자의 폭넓은 시야를 통해 오스트리아의 사회민주주의자 빅토르 아들러, 오토 바우어, 카를 레너, 막스 아들러와 위대한 법률가?사회학자?정치학자들, 즉 카를 프리브람, 카를 멩어, 요제프 슘페터, 오이겐 에를리히, 안톤 멩거, 한스 그로스, 한스 켈젠 등이 자태를 드러낸다.
이를 기초로 저자는 저널리스트와 음악비평가들, 그리고 박해 속에서 새로운 음악을 파급시킨 브루크너, 볼프, 말러, 쇤베르크뿐만 아니라(오스트리아 내부의 전문가라면 이들을 열거해놓은 것을 보고 놀라 물러설 것이다) 마카르트, 클림트, 실레, 코코슈카, 빈의 링슈트라세 건축가이자 비평가인 지테, 바그너, 로스 그리고 빈의 예술사학파를 모두 망라하고 있다.
오늘날 앵글로색슨계 서양에서 로자 마이레더는 여성운동의 선구자로, 프라하와 빈을 중심으로 한 도나우제국에서 유대인의 비극적인 자기 증오의 대변자였던 오토 바이닝거는 죽음을 통한 매혹의 파노라마에 이르는 이정표를 제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910, 1927, 1970년경 오스트리아 예술가들과 지식인들의 자살은 빈의 풍토에서, 다른 말로 하자면 ‘세계몰락의 실험실’에서 민감하고 창조적인 인간이 자신의 삶과 자신의 작품을 완성으로 이끄는 일이 얼마나 어려웠는가를 보여주는 표징이었다.
존스턴은 오스트리아라는 정신대륙에서 인본주의의 어두운 면에 대한 혜안으로 “빈 그룹”의 철학자 에른스트 마흐, 모리츠 슐릭, 오토 노이라트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며, 프리츠 마우트너, 아돌프 슈퇴어, 리하르트 발레, 카를 크라우스 그리고 영국과 미국에서 한 세대동안 철학적 성찰을 이끌어간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사상가들에게 관심을 쏟는다.
다음으로는 마르틴 부버와 페르디난트 에브너에 대한 장이 매우 읽을 만하다. 부버는 점차 유태인의, 하시드적 신비주의에 빠져들며, 빈 대학에서 자격을 박탈당한 페르디난트 에브너는 키에르케고르와 오늘날을 잇는 기독교적 실존주의 사상가가 된다.
이어서 저자는 빈에서 야유와 모함을 받았던, 그리고 오늘날에도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작가이자 사상가, 신학자이자 의사이며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최초의 그의 반대자들에게 관한 두 편의 에세이를 싣고 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빈을 떠나 보헤미아 지역과 부다페스트로 눈을 돌린다. 볼차노, 프란츠 브렌타노, 마이농 같은 보헤미아 지역의 사상가들은 후설로 이어진다. 하이데거의 스승이자 오늘날 프랑스어권에서(구조주의자들에게뿐만 아니라) 여러 각도로 새롭게 언급되고 있는 에드문트 후설이 라이프니츠의 영향 아래 있던 보헤미아의 정신권에 뿌리를 두고 점차 빈과 그라츠로 명성을 떨쳐나간 사실이 여기에 처음으로 기술되고 있다.

문화사ㆍ정신사 서술의 원칙

역사 연구에서 정신사만큼 모순된 연구방법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존스턴은 정신사 내에서 세 가지의 분야를 구분할 것을 제안한다. 그는 그것을 이념사, 사상가의 사회학, 그리고 참여 지식인들의 사회학이다.
정신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첫째 분야는, 개인이나 사회와는 별도로 이념 자체의 서술에 그 본질을 두고 있다. 수학과 철학은 진술의 동기가 되는 이유를 고려하지 않은 채 한 인간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일이 불가피하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오스트리아의 철학자들 중, 예를 들어 볼차노 와 후설은 사회적 경계를 극복한 논리적 엄격성을 보여준다. 카를 프리브람이나 루돌프 아이슬러와 같은 많은 오스트리아인들은 모든 시대나 환경에 초시간적 본질의 그물을 드리우고 있는 이념사적 카테고리들을 만들어냈다. 이 학자들은, 합스부르크제국의 사회가 아무리 그들의 플라톤주의를 형성하는 데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 하더라도, 모든 형태의 정신사에 있어서 이념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역설했다.

매번 사상가들의 주요 명제 인용 및 증거 제시

저자는 중요한 철학자나 사회이론가를 서술할 때마다 그들의 주요 명제를 인용할 뿐만 아니라 그가 제시하고 있는 증거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논쟁자들의 논조를 밝혀내기 위해 필자는 반대론자는 물론 찬성론자들의 견해를 대비시켜 비교해 보이고 있다.
어느 사상가의 주요 논점을 서술하는 것만으로는 정신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없다. 이론가들을 사회에 자리매김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사상가의 사회학’의 영역에서는 환경이 한 개인의 사고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가를 연구하고 ‘참여 지식인들의 사회학’의 영역에서는 사상가들이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고자 하는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다. 전자는 사상가를 사회적 영향의 수용자로서, 그리고 후자는 사상가를 사회적 영향의 원조로서 다루고 있다.
사상가의 미시사회학은 지식인이 그의 가까운 환경, 특히 그의 소년기와 청년기 동안에 체험한 영향을 연구한다. 부모의 가정, 학교, 교회, 그리고 후에 군복무, 직업, 취미생활에서 얻은 인상들은 어떤 가능성들은 북돋고 또 어떤 가능성들은 막아버림으로써 한 인간의 사고의 방향을 결정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외견상 비종교적으로 보이는 사상가의 창의성 속에는 흔히 신학의 여운이 남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비록 세속화된 오스트리아의 사상가라도 그들은 소년 시절에 모두 기독교적 또는 유대교적 사고를 몸 안에 받아들였고 그것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반대로 거시사회학은 하나의 도시 전체 또는 국가를 관통하고 있는 조류들을 연구한다. 관료주의, 산업주의, 민족주의, 그리고 반유대주의는 합스부르크 제국에 살았던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된 것이었다. 그래서 특히 프로이트와 비트겐슈타인은 유미주의나 향수, 숭배, 그리고 치유보다 진단을 선호하는 빈 사람들의 전통으로 기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프로이트가 그의 사회와 어떤 식으로 얽혀 있었는가 하는 문제를 기술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를 교육시킨 사람들과 연구소에 대한 미시사회학이 요구된다. 그다음에는 그의 마음을 끌기도 했고 그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예의 빈 사람들의 성향에 대한 거시사회학이 요구된다. 소설가들, 특히 로베르트 무질이나 요제프 로트처럼 문명비평가로 활약하던 소설가들은 그러한 경향들을 매우 분명하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회고록이나 자서전들이 남기고 있는 증언, 그리고 뒤따른 환경에 대해 개개인들이 어떻게 반응했는가 하는 실제의 연대기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연구 대상인 사상가들의 관점이 체계적으로 서술되어 있지 않으면 미시사회학이든 거시사회학이든 만족할 만한 결과에 도달할 수 없다.

마르크스주의 사회학을 넘어 더욱 섬세하게

그다음은 ‘사상가의 사회학’의 하부 분야인 ‘참여 지식인들의 사회학’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의 문제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확고하게 반정치적인 인물들이 넘칠 정도로 많이 있었기 때문에, 참여 지식인들의 마르크스주의적 사회학을 보다 폭넓은 사상가들의 사회학과 분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①마르크스주의적 사회학은 마르크스를 거부하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할 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더욱더 분노한다. 사상가가 자신과 사회와의 관계를 오로지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통해서만 표현할 수 있다는 가정은 정신사에 있어서 사회학의 의미를 축소시킨다. ②막스 셸러와 후기 베르너 슈타르크는 이념이 사회를 어떻게 규정하느냐 하는 문제와 마르크스가 강조하고 있는 이념적 사고의 자세를 구분함으로써 깨어진 균형을 다시 복구시켰다.
지식 사회학의 두 유형(①과 ②)을 이념사와 연결시키려는 저자의 노력은, 이 세 가지 연구방법들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낳게 한다는 데에 확신을 준다. 사상가의 사회학이 창의성의 비밀을 해명할 수는 없다. 어떤 환경이 호의적이든 적대적이든 간에 후설과 같은 거목은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이 미래상의 추구를 위해 투쟁할 것이다. 미시사회학이 극도로 명상적인 철학자들에게 적용될 경우 그것은 창조적인 인간에 대해서보다는 모방자들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말해줄 수 있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어떤 학술용어가 어느 시대에 어느 대학이나 교회의 연속성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는지를 밝힘으로써 그것은 해석의 오류를 예방할 수 있다. 거시사회학은 뵈멘의 개혁가톨릭주의라는 지역적 현상이 어떻게 라이프니츠를 계속 고집하도록 했는지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을 해준다. 사회적 변화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반대되는 관점에서 사회적 분석을 촉구한다. 거의 모든 이념은 그것의 주창자가 사회에 내세우고 있는 특정한 불만들을 반영한다. 그러한 스펙트럼의 한가운데에, 빈 인상주의에 가까웠던 작가, 철학자, 그리고 심리분석가들이 서 있다. 그러나 그들이 비록 단호하게 모든 정치적인 것을 거부했다고 하더라도 개혁주의자들은 수많은 환경이나 전통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그래서 사회학자들은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합스부르크 제국은 그토록 다양한 환경을 포괄하고 있었으므로 사상가의 사회학은 풍부한 인식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러한 연구를 통해서 다양성의 배경이 보다 잘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지적 다양성이 사라질 위기에 있는 시대에 불과 두 세대 전의 사회적 조건들이 얼마만큼 오스트리아-헝가리에서 통합적 사고를 꽃피우는 데에 기여했는가를 연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왜 이 위대한 인류의 지적유산은 연구되지 못했나?
-<언어>와 <선입견>, <좁아진 시야> 그리고 <히틀러>


오스트리아의 사상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왜 오스트리아의 광채가 망각 속에 빠지거나 심지어 악명 속에 빠지게 되었는가에 대해 놀라워하며 자문하다. 그들의 우아함은 경박함으로, 멜랑콜리는 제스처로, 기분이 넘치는 것은 원칙의 결핍으로, 명백한 창작의 경쾌함은 피상적인 것으로, 유례없이 재치 있는 말솜씨는 하나의 열등한 형식으로……그들의 건설적인 면들 즉 관용·호의·독립성·창의성 등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역사가와 문예학자들조차 독일적인 것에 대해 글을 쓰면서 오스트리아-헝가리와 비스마르크 제국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렇게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합스부르크 제국이 지리적 단일체로서 존재한 것이 아니라는 데서 찾아질 수 있을 것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등이 실체로 살아남은 반면 유일하게 붕괴되버린 나라가 바로 오스트리아다. 특히 동강이가 난 오스트리아와 헝가리는 자신들이 바로 사라져버린 제국의 후예라고 주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리적 장애 외에도 합스부르크 제국에서 사용되던 언어의 수효가 많았던 사실은 또다른 어려움이 되고 있다. 체코어, 폴란드어, 또는 마자르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역사가들은 뵈멘, 갈리시아, 또는 헝가리 연구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는 독일어만 할 줄 아는 학자도 이 공간의 문화를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길을 막는다. 독일어는 오스트리아-헝가리에 있어서일종의 교양어였다.
합스부르크 제국의 정신사에 눈을 돌리는 역사가에게서 용기를 빼앗아 가는 또다른 장애물들이 있다. 첫째, 독일어의 복잡성을 단순히 정신적 혼란이라고 치부해버리는 영어권 및 프랑스어권 학자들의 오만함과, 독일어를 잘하는 사람들조차 고전에 대한 교육이 거의 결핍돼 있다는 사실이다. 둘째, 상황이 그렇지만 않았더라면 아마 오스트리아-헝가리 연구에 몸을 바쳤을지도 모를 수많은 유대인들이 히틀러에 의한 민족 박해로 인해 쫓겨났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유대인의 경우 일단 합스부르크제국의 역사연구에 손을 대는 순간 흔히 그것의 우월성을 간과하거나 아니면, 오류를 너무 앞세우는 경향에 빠지기 일쑤이다.
끝으로, 특히 미국에서는, 전문화로 인해 연구가 분산됨으로써 역사의 다양성이 구시대적인 것으로 간주돼버리고 있다. 놀랄 만한 다양성을 지닌 프로이트, 노이라트, 또는 비트겐슈타인마저도 오늘날 비전문적이라고 평가절하될 위기에 있을지 모른다. 오늘날의 연구가는 교육이나 경쟁에 의해 너무도 시야가 좁아져 있어서, 제한된 시야에서 해석을 하는 것에 그친다. 철학자들은 빈에 있던 비트겐슈타인의 선각자들을 기억해낼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심리분석사가들은 프로이트의 스승이자 생체학자인 브뤼케가 프로이트 못지않게 다양한 면을 지니고 있었음을 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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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제국의종말 지성의탄생 | wa**er79 | 2014.07.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역사상 수많은 국가들이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였다. 창업자의 영웅담은 마지막 왕의 애절한 스토리에 가려져 잊혀져갔고 ...

     역사상 수많은 국가들이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였다. 창업자의 영웅담은 마지막 왕의 애절한 스토리에 가려져 잊혀져갔고 수많은 백성들의 생로병사의 히스토리는 가물거리는 제국의 이름 뒤에서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귀에 익숙한 프로이트, 슘페터 등 수많은 천재적 학자들을 낳은 오스트리아 제국은 지금은 스위스 옆에서 작은 영세중립국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정치지도자들의 지혜로 인하여 한반도처럼 죄도 없이 분단되는 아픔은 겪지않을 수 있었지만 1차대전 전의 광대한 면적을 기억하던 눈길에게는 너무나도 초라한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금은 비인하면 모짜르트를 연상시키는 정도이다. 초대 영부인 프란체스카의 모국이 오스트리아란 것도 기억에 떠오른다. 우리의 빈약한 세계사 지식은 오스트레일리아와 혼동을 일으켜 호주댁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올 따름이다.

     

     주나라가 망하면서 국경선을 떠나던 노자는 도경과 덕경을 남기었다. 오스트리아 제국이 멸망하면서 수많은 학자들이 등장한 것은 단지 우연일까. 나무가 마지막에 가까와지면 수많은 열매를 남긴다고 한다. 폐병이 말기에 이르면 성욕이 강해진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제국의 말기에 우수한 천재들이 등장한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궁금할 따름이다.

     

    추천사 어느 대륙의 발견

     

    Friedrich Herr

     

    존스턴은 한때 번성했던 오스트리아가 현재 부정적인 판단을 받는 이유가 궁금했다. 구체적으로 독일인체코인의 반목의 이유, “기독교도 이면서 독일인인시민들이 유대인화된 언론, 문학과 법조계, 의학계를 바라보는 불편한 시각, 등 오스트리아에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들은 너무나 많다

    .

     

    서문 오스트리아 문화사와 정신사의 문제점과 목표

     

    이 책의 1부는 지도적인 학자들이 개혁을 주장하는 와중에 어떻게 합스부르크 제국이 관료제에 의하여 지탱이 되었는지, 2부 빈의 카페, 극장, 콘서트 홀이 얼마나 창의성과 자족감의 온상 역할을 하였는지, 3부는 세기말의 세계관을 다루고, 4부는 뵈멘 지방에서 꽃피웠던 세계 조화의 미래상을 기술하고, 5부는 헝가리에서의 희망적 사고가 정치적 행동주의를 촉구하였는지, 6부는 오스트리아인의 사고방식에 스며있는 다양한정신을 조명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먼저 이념 자체를 서술하는 이념사와, 이론가들을 사회에 자리매김하는 지식사회학, 그리고 참여 지식인의 사회학을 통하여 이를 서술하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 과정에서 오스트리아가 차지했던 광대한 지역과 다양한 언어, 또 연구자가 유대인인 경우,합스부르크 제국의 연구에서 흔히 나타나는 우월성을 간과하거나 오류를 너무 앞세우는 경향에 빠지는 현상등이 존재한다. , 오늘날의 연구자는 시야가 좁아져 있어서 제한된 시야에서 해석하는 것에 그치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처럼 다른 무엇보다 그러한 사람들이 지니고 있던 폭넓은 지식이 잊혀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과 우리를 갈라놓고 있다.

     

     

    1- “죽지도 않고 고칠 수도 없는 병, 그것이 가장 나쁜 병이다.” 에브너-에센바흐

     

    1 바로크에서 비더마이어로

    합스브르크 제국의 기원부터 바로크적 예정론까지

     

    마치 하이든의 오라토리움 <천지창조>(1798)가 이 모든 걸 고안한 신의 지혜를 찬양하는 것처럼, 철학자 라이프니츠의 단자론은 이 창조에 대한 숭배를 이성적으로 이해한 것이다. 이러한 차이점들이 지닌 모순을 생생하게 보여준 빈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무시무시한 비유를 통해 설교했던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의 탁발 수도사 클랄라 Abraham Clara(1644~1709)가 있었다. 이러한 모순성의 인식을 통해 오스트리아인들은 신의 세계질서에 종교적으로 귀의하게 되었으며, 남자나 여자나 위계 조직의 성원이라는 것을 긍지로 여겼다. 창조질서에 대한 이러한 순종적인 태도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을 약화시켰다. (36-37p)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원천인 요제프주의

     

    요제프 2세가 주도한 변화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다. 17811013일 종교관용령에서 그는 루터교도, 칼빈교도, 그리스 정교회도에 종교의 자유와 고민으로서의 평등을 인정해주었다. 이에 반해 신교 교회가 탑을 쌓고 종을 소유하거나 한길 쪽에 출입문을 갖는 것은 허락하지 앟았다. 유대인들은 처음으로 게토 밖에서 살거나 장사를 하고 국립학교에도 다닐 수 있게 됐지만 투표권과 토지 소유권까지 얻게 되는 데는 1849년까지 기다려야만 했다.(40p )

     

    후기 사고방식의 토양이 된 비더마이어 문화

     

    베를린 출신의 브레히트Brecht(1876~1950)1913~1925년 빈에서 독문학자와 문예비평가로 활동하며 오스트리아적 비더마이어의 정신적 가치를 프로이센의 것과 비교했다. 그는 오스트리아가 200년 전 독일 전체의 특징을 이뤘던 생활 태도를 20세기에 이르도록 지켜왔다고 주장했다. 지방분권주의와 가족의 결속, 국가의식의 결핍은 공동사회의 특징으로, 이것은 독일에서보다 합스부르크 제국에서 더 오래 유지됐다. (49p)

     

     

    유대인의 지적 우위 : 종족의 과 민족 차별에 내린 뿌리

     

     

  •    비슷한 시기에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

     

     비슷한 시기에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출현하였는지, 마자르족의 나라와 보헤미안과 모라비안의 나라에서 가장 유럽적인 도시가 형성되고 유럽에 활력을 준 지식인 문화가 형성하여 왔는지에 대한 오랜 의문에 대해서 이 지역들은 모두 하나의 문화, 도나우 강이 지나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영역이라는 해답을 제시하여 주었다.

     

     1848년에서 1938년에 이르는 오스트리아의 빈, 체코의 프라하,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제국의 문화의 변천과 이 지역의 문화가 낳은 지식인들에 대한 지성사를 다루고 있는데, 빈의 유미주의, 프라하의 그노시스주의, 부다페스트의 현세중심적 참여주의라는 주된 경향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 제국의 문화와 사회가 지식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그리고 그 지식인들이 어떻게 그들의 문화를 형성하고 나아가서 유럽과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유럽사에 있어서 잊혀진 부분인 합스부르크 왕조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사를 통해서 지성사의 공백을 메꾸게 하여주고, 개별적인 사상으로만 알고 있던 지식인들의 지적 및 사회문화적 배경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여주며, 새로운 지성을 그 시대의 고민 및 해법과 함께 만나게 되는 즐거움을 준다고 말할 수 있다. 법학자들과 경제학자들, 프로이트의 삶과 사상의 배경에 대해서 알게된 것, 그밖의 많은 예술가 및 문필가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었다.

     

     

  • 한길아트 출판사에서 펴낸 <Art_Ideas>시리즈 중에서 "아르누보" 편를 보다 20 세기 전후에 지적, 미적 급...

    한길아트 출판사에서 펴낸 <Art_Ideas>시리즈 중에서 "아르누보" 편를 보다 20 세기 전후에 지적, 미적 급진주의를  융성하게 이룬 빈에서 그토록 활기있고 급진적인 예술이 번성한 이유나 문화적 보수주의가 동시대인들에게 전설적인 이유가 된게 더 깊이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이 나온게 반가운 편이다. 그러나 무려 700 페이지가 넘는 두께에  오스트리아 빈를 중심으로 프라하, 부다페스트를 넘나들면서 70여 명의 사상가, 문인, 예술가들의 업적을 아우르고, 복잡하게 서로 얽혀있는 그 당시 사상들의 흐름을  대단히 날카롭게 보여줘서 감탄한 편이다. 모순으로 가득 찬 합스부르크 제국의 풍요로운 지적 재산을 경제, 법, 사회, 역사, 문학, 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잃지 않고 보여줬지만 워낙 방대하고  중간까지는 잘만 따라 읽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생소한 사람이나 용어가 난해해서 일일이 사전를 동원해서 정확하고 명백한 논리의 흐름을 이해할려고 힘들게 읽은 책이다.

     

    유럽에서 자유주의는 근대적인 의미의 민주주의라기보다 개인의 우월성과 현상유지를 강조한 편이다. 19세기 전에 새로운 헌법이 제정된 후, 일정한 재산을 갖춘자로 자격이 제한된, 소규모 오스트리아제국 유권자들은 연방주의보다는 왕정처럼 중앙집권체제를 지지하는 넓은 의미의 정치이념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을 보였다. 안정을 위한 이러한 실용주의적 노력은 기술적 진보와 정치적 긴장의 시대에 다양한 인종과 광활한 지역으로 이루어진 제국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안으로 여겼다. 따라서 물질적 진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합스부르크 제국에서는 그것이 흥미롭게도 무력함을 초래한 거 같다.기술적 진보가 사회적 자유를 가져온 미국과는 거꾸로 대조를 이룰정도로 빈도 전등, 철도 교통망, 자동차등 근대성의 모든 특징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과거의 향수, 연극에 대한 사랑, 관료주의에 대한 수동성등 융통성이 없어져 가는게 특징이다.

     

    저자는 오스트리아란? 이름을 둘러싸고 있는 불확실성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합스부르크 영토가 어떻게 발전하고 이 왕조가 스스로 합스부르크 황가라고 부르기 시작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세기 말에 와서 합스부르크 제국은 이렇다할 목표나 국호가 없는 이상한 왕조국가라고 한다. 저자는 제1부에서 제국이 어떻게 관료주의에 지탱되었지부터 비더마이어의 전통, 유미주의,라이프니츠의 믿음 또는 바로크적 죽음과 자살, 삶의 새로운 자극을 주는 나르시즘, 반유대주의, 허무주의, 오스트리아인의 마르크스 주의자, 반교조주의..등을 넓고 깊게 설명하면서 변화와 다양성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가  많은 사상가들의 독창성과 창의력을 낳았고 만개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국의 시민들은 무관심한 자세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가져도 순간을 위해 살았고 빈틈없이 느긋했으며 그럼에도 자기중심적이고 우유부단해서 좋은 기회들을 항상 미루고 나태하게 방치하면서 현실을 변화시킬 의향은 전혀 없어 제국을 파탄에 이르게 한 거 같다.

     

    합스부르크 의 서민 전통은 다분히 비더마이적이라 천둥소리 대신 졸졸거리는 시냇물이 내리 세우듯이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작고 소박한 문화를 즐긴 것처럼 오스트리아인들의 정신 속에 흐르고 있는 풍부한 이념들과 개개인의 문제에 대한 모든 각도에서의 고찰 그리고 각각의 관점에 따른 통찰력의 폭은 대단한 편이다. 19세기 제국은 완전히 서로 다른 유전자의 거대한 보고였고 거기에서 여러 다른 인종 사이의 교배가 이루어져 이러한 다양성이 계속해서 폭 넓은 사고와 열린 마음으로 풍요로운 서구 지적 유산을 얻었지만 대가는 큰거 같다. 다양한 민족들과 매일 만남으로써 융화적 사고를 지닌 오스트리인들은 인간을 잘 이해하면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관용과 예절을 실용했지만 공감하기에는  부정적이다. 어제 일어난 올림픽 성화 중국인들의 폭력사고만 봐도 아무래도 이 땅에 합스부르크 제국처럼 다민족과 다문화를 지향하기에는 아직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저자의 잘 정리된 사실과 정확하게 균형잡힌 사고의 유연한 문제의 윤곽 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것들까지 깊이 각인된 책이다.

  • 정말 좋다. 지적인 포만감이 가득해진다. 수잔 손탁의 재기발랄한 에세이와 아날학파의 방대함, 거기에다가 프레드릭 제임슨류의 신...

    정말 좋다. 지적인 포만감이 가득해진다. 수잔 손탁의 재기발랄한 에세이와 아날학파의 방대함, 거기에다가 프레드릭 제임슨류의 신중함과 깊이가 더해진 느낌이다.


    누가 프로이트나 비트겐 같은 첨단의 철학자들이 제국의 후예라는 걸 짐작이나 할까. 우리가 일제와 미제에 시달려서 제국이라 하면 그냥 남의 것 뺏는 걸로만 아는데, 제국의 중심지는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고 진흙탕처럼 숨막히는 정체된 공간이라는 걸 이 책을 보니 알겠다. 왜 제국이 지성의 산파냐고? 그것은 그들이 “죽지도 않고 고칠 수도 없는 병, 그것이 가장 나쁜 병”(에브너-에셴바흐)이라는 걸 너무나 느끼고 살았기 때문이다.

     

    종말과 탄생의 변증법은 이런 극한의 허무주의 속에서 기어나온다. 치유허무주의가 지배한 시기의 이 몰락한 유러피안들은 삶에 치명적인 것들만 골라서 생각했다. 정치적인 참여를 포기하는 대신 인간 내면의 공화주의를 모색했다. 의식과 무의식을 뒤섞고 언어를 숭배했으며 심미적 신비주의와 자기실현적 예언들을 던지곤 했다. 그것은 결국 환멸의 유토피아이자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영혼의 형식이다. 조선일보의 서평처럼 바로크(귀족)에서 비더마이어(평민)로 변해가는 문화의 세력들은 퍼블릭 도메인이 되어 이런 허무주의를 널리 퍼뜨렸다.


    이 책은 한마디로 20세기 정신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그것이 어떻게 태동했으며 본질이 무엇인지 왜 서구는 자신들의 정신적 기원을 감추게 되었는지 등이 아프게 드러난다. 말이 아무리 화려해도 생각이 아프면 그 말은 불쌍하다. 불쌍하지만, 절망적이지만 용감했던 정신적 모험의 향연이 방대한 지적 체계의 황홀과는 점점 멀어지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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