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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려는 마음(한울아카데미 2195)(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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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쪽 | 규격外
ISBN-10 : 8946071958
ISBN-13 : 9788946071957
자살하려는 마음(한울아카데미 2195)(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에드윈 슈나이드먼 | 역자 서청희 | 출판사 한울아카데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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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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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책 상태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hfhf*** 2020.08.13
68 비교적 깨끗한 책 좀 늦었지만 잘받았어요 감사해요 5점 만점에 4점 namchu*** 2020.08.13
67 만족스럽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bina0*** 2020.08.07
6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kin*** 2020.08.03
65 잘받았습니다.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ustjoh***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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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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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학의 아버지’ 에드윈 슈나이드먼의 대표작
자살 시도자의 언어를 통해 다가가 본
자살하려는 마음의 실체 ‘자살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평생을 자살 예방을 위한 연구와 치료에 헌신한 에드윈 슈나이드먼의 대표작이다. 자살 연구의 역사적 고전인 이 책에서 슈나이드먼은 자살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뤄야 하는지 설명한다.
슈나이드먼은 그동안 쌓아온 자살 연구의 핵심적 결론을 이해하기 쉽게 소개하는 한편, 임상 현장에서 만났던 자살 시도자 세 명의 사례를 통해 자살이라는 치명적 선택으로 이끄는 마음의 실체를 그들의 말과 글로써 드러내 보여준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살하려는 이들의 10가지 심리적 공통점과 이를 다루기 위한 24가지 심리치료 기제를 제시함으로써, 자살하려는 마음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에드윈 슈나이드먼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현대 자살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191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태어난 에드윈 슈나이드먼은 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병원에 근무하면서 자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로버트 리트먼, 노먼 파버로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자살예방센터를 설립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운영했다. 1966년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의 요청으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1968년 미국자살학회를 조직하고, 1971년 자살학 분야의 전문 학술지인 《자살과 생명위협행동(Suicide and Life-Threatening Behavior)》을 창간했다. 1970년부터 UCLA의 교수로 일하기도 했던 그는 2009년 향년 91세로 생을 마쳤다.
에드윈 슈나이드먼은 심리부검, 정신통 등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현대 자살학의 이론적 토대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자살 위험군에 대한 면담과 자살 예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주요 저서로는 『자살의 단서(Clues to Suicide)』(공저), 『자살의 정의(Definition of Suicide)』, 『정신통으로서의 자살(Suicide as Psychache)』, 『자살하려는 마음(The Suicidal Mind)』, 『에드윈 슈나이드먼 박사의 심리부검 인터뷰(Autopsy of a Suicidal Mind)』 등이 있다.

역자 : 서청희
정신건강사회복지사, 숭실대학교 겸임교수, 나사렛대학교 협동교수

역자 : 안병은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 수원시자살예방센터장, 행복한우리동네의원장

목차

옮긴이의 말 / 지은이의 말 / 감사의 글

1부 인생의 어두운 면
1장 왜 우리는 자기 자신을 죽이는가
2장 사랑받고 싶은 욕구: 에릴 윌슨의 사례

2부 자살 심리학
3장 단서와 위축: 간접적 자살과 재촉된 죽음
4장 먼저 공격하고 싶은 욕구: 베아트리체 베센의 사례

3부 자살의 양상
5장 자살자들의 인생 이야기
6장 소속 욕구: 카스트로 리에스의 사례

4부 살아서 머무르기
7장 자살의 공통점
8장 개인의 욕구에 맞춘 치료
9장 마지막 생각과 성찰

본문의 주 / 추천도서 / 부록 1. 심리적 고통 조사표 / 부록 2. 머레이의 심리적 욕구 목록 발췌 / 찾아보기

책 속으로

도대체 자살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이해하고 막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결정적인 견해를 하나 지니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내가 주장하려는 것은 이것이다. 거의 모든 사례에서 자살은 고통으로 인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그 고통은 심리적 고통에 속하고,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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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자살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이해하고 막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결정적인 견해를 하나 지니고 있다. 거두절미하고 내가 주장하려는 것은 이것이다. 거의 모든 사례에서 자살은 고통으로 인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그 고통은 심리적 고통에 속하고, 그것을 나는 ‘정신통(psychache)’(s?k-??k로 발음)이라고 부를 것이다. 더구나 이 정신통은 움츠러들거나 왜곡된 심리적 욕구에서 기인한다. 달리 말하자면, 자살은 주로 마음에서 일어나는 드라마이고, 이 책은 그 자살하려는 마음에 관한 것이다. _ 23쪽

자살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통로는 뇌구조 연구나 사회적 통계 연구, 정신질환 연구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감정을 평범한 말로, 자살하려는 사람의 말로 직접 서술한 것을 연구하는 것이다. 자살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가족력에 관한 탐문이나 혈액검사 또는 척수검사가 아니라, “어디가 아픈가요?” 그리고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 것이다. _ 25쪽

우리 각자는 심리적 욕구로 구성된 특유의 성향을 지닌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심리적 욕구들에 우리가 부여하는 상대적 무게가 우리의 성격을 보여주는 창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반영한다. _ 45쪽

사람이 죽으려고 할 때는 내면의 초점이 일상적인(기본 틀의) 욕구들로부터, 좌절되고 꺾인 욕구들로 옮겨갔을 때다. 그리고 그 사람이 좌절된 욕구를 지니게 되는 것은 실패, 압력, 고통, 긴박성을 지각하기 때문이다. 좌절되었지만 그 욕구들은 심리적으로 그 개인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간주해 왔던 그런 것들이다. _ 52쪽

“아빠가 어떻게 죽었는지, 내가 그 일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더 얘기해야겠네요. 분신한 후에 정신과 의사를 만났는데, 내가 사실은 아빠를 사랑했다는 것이 드러났어요. 나는 아빠를 미워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아빠에게 아주 화가 났고, 하지만 아빠는 죽었고, 그리고 내가 아빠를 사랑했다고,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 밝혀진 거였어요. 아빠가 아이의 사랑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는 것을 내가 받아들일 정도로 내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했었다는 거였어요. 아빠도 문제가 있었지만요. 아빠와 나는 아주 사이가 나빴고, 내가 이런 것을 이해하기 전에 끝나버린 거예요.” _ 62쪽

최고의 규칙은, 만일 환자든 동료든 친구든 가족이든 어떤 사람이 (삶과 죽음에 관해) 알 수 없는 말이나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한다면, 그 말이 무슨 의미냐고 묻는 것이 가장 좋은 반응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묻고 나서 자살 의도가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지금 자살에 관해 말하고 있는 거니?”라고 직접적으로 물어야 한다. _ 90쪽

한 줌 정도의 비율, 말하자면 10% 정도의 죽음은 어느 양태로 분류해야 할지 모호하다. 이런 불확실성은 대개 두 양태로 넘겨진다. 사고사인가, 아니면 자살인가. 법의학적 증거와 독물학적 증거를 따라도 대답이 여전히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진단을 내리는 검시관은 “어떤 경우인가에 달려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라고 당신은 되물을 수도 있다. “사망한 사람이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가 약을 복용했던 것이 잘 자고 일어나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절대로 깨어나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에 달려 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밝혀낼 수 있겠는가? 그는 죽었는데 말이다. 우리는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묻고, 이야기하며, 그의 성격을 재구성하고, 생활태도를 검토하며, 특히 죽음 직전 며칠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점검하고, 그가 말하고 행동했던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심리부검을 시행할 수 있는 것이다. _ 92~93쪽

만일 현재 자살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추적해 본다면, 가령 5년간 따라가 보면 다행히도 소수(약 2~3%)만이 자살할 것이다. 이는 전향적 관점이다. 반면에 실제로 자살한 집단을 대상으로 그들 중 얼마나 많은 이가 자기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었는지 확인해 본다면, (로스앤젤레스에서 했던) 우리 연구에서는 90% 정도가 그랬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후향적 관점이다. 이 두 관점이 다 옳다는 것을 전제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실제로 보수적(후향적) 관점을 채택해 자살에 관한 어떤 대화라도 신중하게 여기는 것이 더 지혜롭다는 점이다. _ 96쪽

하지만 거의 절대로 숨겨질 수 없는, 위장할 수 없는 징후가 하나 있다. 그것은 정신적인 삶과 행위의 한 측면으로서, 자살하려는 마음의 특징이다. 그것을 위축이라고 하는데, 집중하는 관심 영역이 좁아지거나 굴을 뚫듯이 외골수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특히 이는 잠재적으로 자살하려는 사람의 일상 대화에서 나타난다. 그런 사람은 전부 또는 전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반영된 단어들을 사용한다. 모든 자살 연구에서 가장 위험한 단어 하나는 ‘유일한’이라는 단어다. _ 100~101쪽

나는 몇 가지를 했다. 먼저 종이를 꺼낸 뒤, 그녀의 마지못한 도움을 받아 목록을 만들고 나서 ‘누군가의 엉망진창 목록’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우리가 주고받은 내용은 이렇게 진행되었다. “당신은 아이를 예정일대로 낳아서 키울 수도 있다.” (“난 그렇게 할 수 없을 거예요.”) “아이를 예정일대로 낳은 후 입양 보낼 수도 있다.” (“그렇게 할 수 없어요.”) “여기 이 지역에서 임신중절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할 계획이 없어요.”) “멀리 가서 임신중절을 할 수도 있다.” (“그건 아니에요.”) “부모에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러지 않을 거예요.”) “관계한 그 친구에게 말할 수도 있다.”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언제나 자살을 할 수 있지만 오늘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 (그녀는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안 할 것이다’, ‘할 수 없다’, ‘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 ‘절대로’, ‘언제나’ 같은 말은 그 사람과 초기에는 협상을 불가능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치료에서 주요한 주제가 된다. 나는 “이제”라고 말하면서, “어디 우리의 목록을 봅시다. 절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겠는 것부터 가장 덜 싫은 것으로 올라가면서 순위를 매겨볼래요?”라고 말했다. 이 목록을 만드는 일 자체가 심판하지 않는 태도이고, 그것이 이미 그녀를 차분하게 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분법을 부숨으로써 그녀의 시야는 확장되었다. _ 104쪽

내 연구 자료를 근거로 발견한 놀라운 사실 하나는 55세에 자살한 그 사람들에게는 내가 식별할 수 있는 일관된 인생 패턴이 그들의 20대 후반에 이미 있었다는 것이다. 인생의 이 단서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내가 임상적으로 이 다섯 가지 자살의 특징이라고 생각한 것들을 압축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아버지는, 부재할지라도, 자살로 가는 인생 과정의 출발점이고, 학교와 일(그리고 열등감과 만성적 무력감)은 그 과정을 악화시키며, 배우자는 자살로부터 구출하는 데 도움이 되거나 아니면 끝내 자살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_ 141쪽

애초에 ‘개인적’ 주제들에 접근할 수 있어 보였기에 나는 그와 소통하기로 마음먹었다. 특이한 분야 중 하나에 대한 그의 난해한 관심사에 관해서 내가 말하면 그가 글로 썼다. 고대 로마 황제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아우구스투스, 칼리굴라, 네로 등에 관해 철저히 공부했다. 누군가 우리의 이런 초기 면담 중 한 회기에라도 참여했다면, 고대사에 관한 대학의 개별 지도 시간이라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치료자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거나 둘 중 하나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둘 사이에 이루어진 교환이었다. 그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자신의 주제인 로마 역사에 관한 어떤 것을 놀랍게도 알고 있는 치료자와 대화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그것은 그의 친밀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었다. 그 욕구가 좌절됨으로써 그가 극한으로 몰렸기 때문이었다. _ 157~158쪽

자살에서 공통되는 목적은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자살은 무작위 행동이 아니다. 절대로 목적 없이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문제, 딜레마, 속박, 어려움, 위기, 참을 수 없는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다. 에릴, 베아트리체, 카스트로, 그리고 다른 누구에게든지 자살이라는 생각은 거침없는 논리를 획득해 그 자체의 추진력에 올라탄다. 자살이 그 답이 된다. 말하자면, 어떻게 이것으로부터 벗어날까,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자살이 쓸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인 것처럼 보인다. _ 204쪽

위축되어 자살하려는 사람을 그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도우려면 해야 할 질문들도 있다. 어디가 아픈가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당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느끼거나 빠져나와야 한다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요? 자신에게 해가 될 어떤 일을 하겠다고 계획한 것이 있나요, 어떤 계획일까요? 당신을 계속 살게 하는 것은 무얼까요? 어떤 식으로든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나요? 그때 무엇을 했나요? 그것이 어떻게 해결되었나요? _ 214~215쪽

자살의 대안에 관해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다. 먼저 그 문제를 다시 생각하고 다시 언급하며 자살이라는 해결책이 아닌 다른 가능한 행동 방향을 검토하는 것이다. 이렇게 새롭게 개념화하는 일은 그 문제를, 즉 자살하려는 사람이 그 문제를 형성했을지도 모를 방식을 전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새로운 개념화를 통해 (재정의된) 문제들을 다르게 보는 치명적이지 않은 방식들을 제공해 선택할 수 있게 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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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살학의 아버지’ 에드윈 슈나이드먼이 쓴 자살 연구의 고전 어떻게 그들은 죽음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게 되었을까 주지하듯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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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학의 아버지’ 에드윈 슈나이드먼이 쓴 자살 연구의 고전
어떻게 그들은 죽음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게 되었을까

주지하듯 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2018년 기준으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평균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며, 가장 낮은 터키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높다. 한국에서 자살은 10~30대의 첫 번째 사망 원인이며, 40~50대의 사망 원인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로 자살 시도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많은 이가 살면서 자살 충동을 경험하며,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중에 심한 우울이나 불안감을 보이는 이를 드물지 않게 만난다. 자살은 예술이나 대중매체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도 낯선 주제가 아닌 것이다.
그동안 심리학과 정신의학을 중심으로 자살을 이해하고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이론 연구와 임상 시도가 있어왔다. 그중에서도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한 인물인 미국의 심리학자 에드윈 슈나이드먼(Edwin S. Shneidman, 1918~2009)은 ‘자살학의 아버지’로 불릴 만큼 자살 연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제는 자살 문제를 다룰 때 기본적인 접근 방법이 된 ‘심리부검’도 그가 제시한 개념으로, 자살 시도자와의 면담 등 주로 임상 현장에서 이루어진 그의 연구는 현대 자살학의 이론적 토대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자살 문제를 어느 국가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다뤄야 마땅한 한국에 슈나이드먼의 자살 연구 성과가 우리말로 소개된 것은 그가 이미 사망하고 나서인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반갑게도 2019년을 불과 며칠 앞두고 그의 저서가 오랜만에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자살하려는 마음(The Suicidal Mind)』(한울엠플러스 펴냄)은 슈나이드먼의 연구 성과가 집약된 대표작으로, 자살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석학의 깊은 통찰과 유용한 제안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서 슈나이드먼은 “반세기 동안 전 세계에 걸쳐 자살하려는 사람들을 본 경험에서 나온 일종의 단언”을 제시한다. 자살의 주요 원인은 심리적 고통, 즉 (그의 유명한 용어를 빌리자면) ‘정신통’이며, 이런 ‘정신통’은 주로 개인의 좌절된 심리적 욕구에서 비롯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살하려는 사람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그 사람이 겪고 있는 정신통의 실체와 원인을 확인하고 이를 완화·감소시켜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슈나이드먼은 그러한 접근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고자 그가 임상 현장에서 직접 만난 자살 시도자 세 명의 사례를 소개한다.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여성 에릴, 죽으려고 자기 몸에 칼을 댄 소녀 베아트리체, 머리를 쏘려고 했지만 얼굴을 잃은 남성 카스트로가 그들이다. 각각의 사례는 그들 자신의 말로 표현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자살하려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더욱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슈나이드먼은 어떻게 정신통이 자살하려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지, 개인의 좌절된 심리적 욕구를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 또한 자살하려는 이를 대할 때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슈나이드먼은 책 후반부에서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자살하려는 이들이 보이는 10가지 공통점과 이를 다루기 위한 24가지 심리치료 기제를 소개한다. 거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자살하려는 이들이 자살을 통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해결책을 찾는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자살이 아무 목적 없는 무작위적 행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슈나이드먼은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자살하려는 사람을 도우려고 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그 사람이 자살의 대안을 만들어내게 하는 것이다. 먼저 그 문제를 생각하게 하고(그리고 그 문제를 설명하게 하고), 그다음에는 다른 과정으로 행동할 가능성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개념화는 그 문제를 만들어낸 길을 전적으로 바꿔주지는 못할지라도 그 사람이 살아가게 할 해결 방법 중 하나를 제공할 수는 있다. 그것이 자살하려는 사람들과의 작업에서 일차적 목표가 된다.”(215쪽)
슈나이드먼은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지각하고, 불가능한 것들을 재정의하며,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고, 소화하기 어려운 수치나 죄책감 덩어리는 그냥 삼켜버림으로써”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다시피 이러한 제안을 자살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한 이에게 아무런 사전 조치 없이 말로써 건네는 것은 효과가 없다. 이와 관련해 슈나이드먼은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의 큰 부분은, 필요할 때 적절한 전문적 지원을 받는 것이다. 이는 곧 어떤 위기는 우리가 혼자서는 효과적으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살하려는 마음에 빠진 이들에게 자기 구원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을 요청하는 것이다.
한 번쯤 자살 충동을 경험한 사람도 자살하려는 마음속에 어떤 심리적 요인이 자리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작용해 스스로를 죽이려는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정확히 이해하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자살 충동에 대해 ‘누구나 사는 것은 힘들다’는 식으로 단순히 접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슈나이드먼이 남긴 역사적 고전 『자살하려는 마음』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향하는 복잡한 심리적 과정을 단순명료하게 정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삶이라는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더 나은 방법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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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자기 죽음의 과정 | ic**oad | 2020.01.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22  p128 - 자살은 선택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그냥 내 마음 한구석에 보관해 뒀죠. 그렇게 하는 것이 더 ...

    22 

    p128 - 자살은 선택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그냥 내 마음 한구석에 보관해 뒀죠.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졌어요.

    정신통에서 기인하는 '해결책'으로서의 자살의 과정을 저자가 직접 접촉한 에린, 카스트로, 베아트리체라는 세 사람과의 소통과 연구, 그리고 또다른 사례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주제 자체가 갖는 무거운 날카로움 때문인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글로 설명한다. 

    자살자나 시도자에 대한 이해, 상황의 불우함과 불안함이 당사자의 내면에 뿌리를 내려 고통을 심화시키는 인생시기의 장면들을 구체화해서 보여주는 측면에 비해 ㅡ '누구에게나 고통의 순간이 있다'는 식의 일반화를 강조하며 당사자들의 고립감, 지속적인 고통의 체화와는 유리된 결말을 맺는 데서... 책의 완결성 어딘가가 와그작 무너져내린다.

    안락사를 지지한다. 경제적인 이유로 죽음을 강요받는 경우가 분명 나타날 거라는 반대 의견을 알고 있지만, 고령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복지와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 속에서 어떤 대안도 없이 끔찍한 고통을 안고 벌어지는 죽음보다는 안락사가 낫지 않겠으며, 어쨌든 반대는 쉬우나 돈은 절대 나눠지지 않는다.

    세계는 이미 안락사를 용인하는 기류가 강해졌으며, 딱하게도 이 책은 안락사가 허용하는 사유들에 관해서 당사자성 어느 하나도 고려하지 못한다.

    슈나이드먼과 교류한 셋 중 한 명은 후유증으로, 한 명은 권총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를 탓 하는 것은 아니다. 고통은 어떠하다고 말하는 것은 쉬우나, 고통을 실제적으로 조정하거나 조절하는 것은 전문가에게도 어렵다는 사실이 발견될 뿐이다.

    이 책을 읽는 게 쉽지는 않았다. 분량에 비해 비싸다는 점 외에도 사춘기 이후 언제나 하나의 선택지로 죽음을 염두해 둔 오랜 시간을 살아왔기에 이 책의 어느 부분이 방아쇠가 되진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다. 파스칼의 보험 성격으로 유지하는 삶이나 신앙 같은 것에 딱히 설득되지도 않고.

    도덕적인 이유, 타인의 상실감까지 고려해야 하는 건 고통의 무게를 더할 뿐이다. 개인에게 있어 사회기준으로 유통되는 도덕은 고통에 앞서지 못하고, 상실감은 시간에 희석되기 마련이지만, 영원한 수원水源을 가진 듯한 고유의 고통은 아물지 않는다.

    이유없이 어느 날 등장한 불면증이나 종이 한 장 따위의 차이로 미래가 완벽하게 다른 색깔이 되는 세계에서 눈에 밟히는 건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나 해피빈 탭에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지 연금생활자가 명의를 빌려주고 가욋돈을 버는 노동없는 삶이 아니다.

    분명히 고통은 누구의 인생에서나 불가피한 존재이지만 고통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겪는 신체적 고통이나 환경과 상황에서 기인하는 것은 결과 질감이 다르다. 141억 위자료가 어떤 재벌에겐 감내할 만한 지출이었겠지만 몇 억에 생과 사를 오가는 경우가 보다 흔하다.

    정규분포의 대다수도 그러할진대 일상의 고통이나 회복하기 어려운 기회 손실이 각인된 삶에게 주어진 미래야 딱히 지속할만한 유인이 없다. 

    끔찍한 이야기로 느끼는 분들이야 이미 이 글을 안 읽고 있겠지만, 이 책이 제재를 정의하는 것과 다른 #데이비드게일의일생 같은 죽음이 아주 없지도 않다.

    p.s. 안전한 죽음이 불안전한 삶을 버티는 것보다 나쁘다고 할 수 있는가.

    #자살하려는마음 #한울아카데미 #에드윈슈나이드먼 #edwinshneidman #자살학 #심리부검 #책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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