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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재탄생: 공간으로 보는 지식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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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쪽 | A5
ISBN-10 : 8952212401
ISBN-13 : 9788952212405
지식의 재탄생: 공간으로 보는 지식의 역사 중고
저자 이언 F. 맥닐리 | 역자 채세진 | 출판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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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2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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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090827, 판형 152x223(A5신), 쪽수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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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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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보는 지식의 역사
알렉산드리아에서 인터넷까지, 6개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지식의 연대기


지식을 생산하고 보존하고 전달한 ‘지식 공간’의 역사를 설명한 교양역사서『지식의 재탄생』. 이 책은 고대 이후 서양의 지적 전통을 지배해 온 여섯 종류의 기관, 즉 도서관, 수도원, 대학, 서신 공화국, 전문학교, 연구소에 대하여 상세하게 기록했다. 각 장은 어떻게 새로운 기관이 앞 선 기관은 적응하지 못했던 변화에 대응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했는지 보여 준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모든 지식을 집대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고대의 지적유산을 지중에 연안에 퍼뜨렸고 말한다. 로마 제국의 붕괴 후에는 수도원이 핵심적인 지식 기관으로 부상했다. 이 기시에 A.D를 기준으로 하는 시간의 기록방법이 개발되었으며, 책의 최초형태인 ‘코덱스’라는 형식을 채택한 때이기도 하다.
중세 말기에는 유럽의 경제가 부흥하면서 지식을 재정비하는 대학이 출현했고, 1500~1800대에는 책과 잡지의 공간인 서신 교환 네트워크 ‘서신 공화국’의 시대가 열린다. 자유 시장 경제 체제에서 지식분야는 전문화가 초래되어 초등·고등학교의 전문학교가 자리를 잡았다. 이후 과학이 발전하면서 연구소가 지배적인 지식 기관이 되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민주화와 상업화, 인터넷과 정보시대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의 지식의 변화와 의미를 서술한다.

이 책의 주된 관심은 지식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지식 기관이 어떻게 거대한 지적 혁명을 이루어냈는지 그 패러다임과 의미를 설명하는 데 있다. 서양 역사에서 지식이 적어도 여섯 차례 재발명되었고, 그것은 여섯 공간의 탄생과 기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책에서 언급되는 기관도 먼 미래에 또 다른 어떤 기관에 의해 그 주요 역할을 넘기게 될지 모르며, 무한한 도전의 선상에 있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언 F. 맥닐리 · 리사 울버턴
이언 F. 맥닐리는 하버드 대학과 미시건 대학에서 수학했다. 아내이자 공저자인 리사 울버턴과 오리건 대학 사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두 사람은 하버드 대학 명예 교우회에서 여러 분야의 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모임을 가졌고, 그 경험은 『지식의 재탄생』을 위한 아이디어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서양의 지적 전통을 지배한 여섯 개의 지식 기관에 관한 연대기이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언론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가 『황금가지』에서 지식의 무한한 진보를 추적했던 것처럼, 그리고 미셸 푸코가 『임상의학의 탄생』에서 고고학과 계보학을 적용해 의학 지식의 재탄생을 묘사했던 것처럼, 공간이라는 매개로 지식 혁명의 역사를 천착했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최근에 이언은 세계사로 방향을 틀었고, 세계화, 생태학, 프리메이슨 같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작업으로, 그는 지식 체계에 대한 그의 관심을 중국, 인도, 이슬람 세계의 역사로 확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역자 : 채세진
연세대학교 인문학부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출판 편집자 및 번역가로 활동중이며, 특히 고전 문학과 인문학에 깊은 관심이 있다. 옮긴 책으로 『고마워요, 인생이여』 『소원을 이루는 기도상자』 『밤으로의 여행』이 있다.

목차

서문: 서양의 지적 전통

1장 도서관 기원전 300년~기원후 500년
: 지식의 집대성과 기록의 탄생

2장 수도원 100년~1100년
: 학문의 보존과 시간의 재발명

3장 대학 1100년~1500년
: 지식과 공간의 재배치

4장 서신 공화국 1500년~1800년
: 네트워크와 새로운 지식인의 탄생

5장 전문학교 1700년~1900년
: 최초의 지식 시장의 탄생

6장 연구소 1770년~1970년
: 거시적 시공간과 미시적 시공간의 확대

결론: 끝없는 프론티어
옮긴이의 말: 지식의 역사학, 그리고 미래학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지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간의 역사 이 책은 다른 지성사 관련 책들처럼 단순히 개별적인 지식이나 사상의 역사를 개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지식을 생산하고 보존하고 전달한 ‘지식 공간’의 역사를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은 지식을 관장했던 기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간의 역사

이 책은 다른 지성사 관련 책들처럼 단순히 개별적인 지식이나 사상의 역사를 개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지식을 생산하고 보존하고 전달한 ‘지식 공간’의 역사를 설명한다. 따라서 이 책은 지식을 관장했던 기관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고대 이후 서양의 지적 전통을 지배해 온 여섯 종류의 기관, 즉 도서관, 수도원, 대학, 서신 공화국, 전문학교, 연구소에 대한 상세한 기술인 것이다. 때로는 유형적이고 때로는 무형적인 지식 기관은 시대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지식을 다루며 각 시대의 지식 중추로서 기능한다. 따라서 시대가 변하면 기존의 지식 기관은 도태되고 새로운 지식 기관이 부상한다. 이 책의 각 장은 어떻게 새로운 기관이 앞선 기관은 예상하지도 적응하지도 못한 전면적인 변화에 대응하면서 그 자리를 대신했는지를 보여 준다. 실제로 각 기관은 지식을 추구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명분과 관습을 창출함으로써 앞선 모든 기관을 대체했다.

기관의 역사를 다룬다고 해서 다른 미시사 관련 책들처럼 단순히 도서관이나 대학의 역사를 열거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의 주된 관심은 지식을 체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지식 기관이 어떻게 거대한 ‘지적 혁명’을 이루어냈는지 그 패러다임과 의미를 설명하는 데 있다. 즉 이 책은 서양 역사에서 지식이 적어도 여섯 차례 근본적으로 재발명되었고 그것은 여섯 공간의 탄생과 기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도서관은 ‘지식의 집대성과 기록의 탄생’을 가져온 획기적 사건이며, 수도원은 ‘학문의 보존과 시간의 재발명’을, 대학은 ‘지식과 공간의 재배치’를, 서신 공화국은 ‘네트워크와 새로운 지식인의 탄생’을, 전문학교는 ‘최초의 지식 시장의 탄생’을, 연구소는 ‘거시적 시공간과 미시적 시공간의 확대’를 가져온 사건이다. 각각의 기관들은 지식의 총체였으며, 기존의 지식 체계에 대한 불만과 환멸을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바꾸어 놓기도 했다. 안정의 시대에 이러한 기관들은 학문을 선도했다. 격변의 시대에는 개인과 소규모 집단들이 새로운 기관을 세움으로써 지식을 재발명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이러한 전환과 혁신의 순간을 통해 지식의 도도한 역사에 대한 우리만의 독점적인 시선을 갖추게 될 것이다.

도서관(기원전 300년~기원후 500년)
이 책의 저자는 서양 학문의 최초 중심지는 아테네가 아닌 알렉산드리아였다고 말한다. 고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기원전 3세기에 세상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하겠다는 야심찬 꿈의 결집에 의해서 건설되었다. (그 주역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였던 데메트리오스로, 그는 아테네의 통치자가 되었다가 적들에 의해 망명했고 훗날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 의해 궁정 철학자가 된 후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박물관의 건립을 제안·감독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사본을 편집하고 다시 필사하며, 그 내용을 재구성하고 주석과 해석을 붙이는 작업을 통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고대의 지적 유산을 지중해 연안에 퍼뜨렸다. 즉 지식이 경쟁적인 말하기의 형식을 취했고 글쓰기는 진실을 향하기는 하나 보다 열등한 길로 여겨졌던 그리스의 구술口述 문화를 성문成文 문화로 변화시킴으로써 알렉산드리아는 고대의 지적 전통을 휴대 가능한 유산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말하기가 텍스트 중심의 학문 문화에 의해서 대체된 것이다. 지식의 성문화와 포괄화는 알렉산드리아가 이룬 인류에 대한 가장 큰 공헌이며,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대조, 번역, 종합이라는 학문의 형식이 최초로 확립되었다. 또한 주석, 소사전, 도서 목록, 색인 같은 새로운 장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저자의 통찰
- 그리스에서 토론 문화가 발달한 이유: 장기간에 걸친 전쟁에서 전투로 단련된 호전적인 사회에서 말의 경쟁은 폭력적인 충돌을 비폭력적인 충돌로 돌릴 수 있는 수단이었다.
-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이탈리아의 메디치가, 아시아의 술탄 등 위대한 통치자들이 학문을 후원한 이유: 통치자들은 자신의 명성을 높이고 반대로 경쟁자들을 비열한 호전가로 묘사하기 위해 문화 자본에 투자한다. 역사상 학문은 정치권력이 질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번영을 구가했다.
- 진시황의 분서가 중국 문명을 구했다?: 이는 중국 문자의 표준화를 가져왔고, 이후의 왕조들이 하나같이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는 지식을 복구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건과 인물들
- 호메로스 서사시의 믿을만한 정본을 확정하려는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학자들, 히브리 성서의 기념비적인 그리스어 번역본(70인역 성서)을 만들어 내는 데 몰두했던 배경, 최초의 도서 목록 『피나케스』를 ?찬함으로써 지식의 범주화라는 놀라운 진보를 가능케 한 칼리마코스, ? 수집에 대한 열광과 정밀함에 대한 기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와 손실에 관한 이야기들, 이교도의 선포자라는 이유로 참살당한 여인 히파티아 등.

수도원(100년~1100년)
로마 제국의 붕괴 후에 버려진 미개지에서 수도원은 핵심적인 지식 기관으로서 생겨났다. 도시로부터 은둔해 있던 수도원은 부식과 파괴의 시대에 학문을 보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한 장소였던 것이다. 수도원은 문명이 붕괴를 거듭하는 수 세기 동안 학문을 보존·연구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의 표기와 측정에 이르기까지 숱한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어 냈다. ‘그리스도께서 육화하신 해’라는 뜻의 ‘A.D.’를 기준으로 시간을 기록하는 방식을 개발한 것도 수사였으며, 책의 최초 형태인 ‘코덱스’라는 물리적 형식을 채택한 것도 그들이었다. 또한 부활절 날짜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한 노력(서양의 첫 번째 진정한 응용과학)에서 비롯된 역법과 수학의 발달은 다양한 학문(음악, 항해학, 기후학, 농학, 의학 등)의 토대가 되었다.

사건과 인물들
- 책이 선생의 자리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카시오도루스, 인내와 겸손과 근면으로 지식을 보존해낸 필경사들과 교부들, 엄격한 규율과 독서의 권장, 세계 종말의 정확한 날짜를 측정하고자 했던 시대에 얽힌 이야기 등.

대학(1100년~1500년)
중세 말기 대학이라고 하는 학생과 선생의 떠들썩한 커뮤니티가 탄생했다. 이 학문적인 길드는 지식을 성취로서 받아들이면서 지식의 재정비를 요구하는 공간의 재배치를 초래했다.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왜 수도원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대학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되었을까? 이는 12세기 절정기를 맞은 유럽 경제의 부흥과 연결된다. 인구가 급증하고 상업과 무역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었다. 많은 청년들이 지식을 좇아 여행을 떠났고, 각 전문 분야의 명성을 자랑하는 도시들이 이때 등장하게 되었다. 파리는 신학으로, 볼로냐는 법학으로, 프라하는 인문학으로, 톨레도는 이슬람 과학의 번역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 시대에 탄생한 최초의 학문적 유학, 학부와 전공의 발달, 커리큘럼과 교과서의 공유, 학위 제도의 탄생, 용어 색인의 등장 등은 정교한 지적 발전을 상징한다.

저자의 통찰
- 흑사병이 대학의 번영을 가져왔다?: 흑사병의 생존자들이 재건에 힘쓰면서 경제 부흥의 기회가 새로이 찾아왔고, 그 무렵 대학이 형태를 갖추게 된다.
- 아벨라르가 엘로이즈를 수도원으로 보내 그녀를 학생에서 수녀로 바꾼 사건의 의미?: 수도원이 대학에 의해 대체되는 과정에서 여성이 포괄적으로 학문으로부터 배제되었음을 상징.

사건과 인물들
- 제자인 엘로이즈와 사랑에 빠져 결국 거세당한 아벨라르, 이단 신학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화형당한 얀 후스, 고리대금업의 성행에 따라 ‘이자’라는 개념이 최초로 형성된 배경 등.

서신 공화국(1500년~1800년)
서신 공화국은 이 책에서 유일하게 구체적인 형체를 갖추지 않은 기관인 거대한 서신 교환 네트워크이다. 처음에는 우편으로 배달된 편지로써, 나중에는 책과 잡지로써 만들어진 국제적인 공간이다. 저자는 학문이 위기를 맞고 신세계의 발견으로 지식 세계가 변화를 겪던 찰나에 서신 공화국은 새로운 발견에 대한 수용력이 뛰어난 새로운 지식인을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즉 종교 개혁과 종교 분쟁으로 학문 문화가 몸부림칠 때 서신 공화국은 출신, 지위, 성별, 학위, 국적, 종교의 차이를 초월함으로써 지식 세계를 새롭게 규합했다.
그리고 형태를 갖춘 새로운 지식 기관들이 서신 공화국의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인쇄소는 학자들에게 생전에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공간과 시간을 과거보다 훨씬 큰 규모로 강화했다. 박물관의 수집열은 사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인간의 호기심을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그리고 학회는 새로운 지적 커뮤니티를 탄생시켰다.

저자의 통찰
- 데카르트와 서신을 교환한 엘리자베스 공주: 여성의 활발한 서신 왕래는 서신 공화국이 여성의 지식 참여의 확대를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편지 쓰기가 바꾼 문화상: 과거의 논쟁과 전혀 다른 미덕들(정중함, 우정, 예의, 관대함, 자비, 관용)의 중요성을 인식시켰다. 또한 정치가 위안을 주지 못하던 시기에 ‘논리적으로 사유하고 세계적으로 행동하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건과 인물들
- 추천서의 등장으로 인해 먼 곳에서의 연구가 가능해진 이유, 당시 인쇄된 책들이 오류를 퍼뜨리고 쉽게 확장될 수 있었던 배경, 인쇄소와 박물관과 학회에서 벌어진 지식 추구의 풍경 등.

전문학교(1700년~1900년)
자유 시장 경제 체제에서 분업이 숙련도를 향상시키고 시간을 절약한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은 것처럼, 이제 지식 분야에서도 전문화가 초래되었고 지식도 하나쟀 상품이라고 주장되었다. 전문학교란 사상에 있어서 틈새시장을 찾는 �n자들의 인위적인 산물이었다. 최초의 대중적인 지식 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고등 교육과 하부 교육 체계가 이때 확립되었고, 전문 연구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교육의 모델이자 규율의 온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감시와 규율을 목적으로 한 교육 개혁의 일환으로 출석부, 방학, 손들고 질문하기, 책상 줄 맞추기와 같은 새로운 고안들이 시행되었다. 그리고 자본 시장의 도입은 교수의 세분화로 연결되었다. 교수의 인기도에 따라 명성과 지위와 봉급의 차이가 발생했고, 임시 교수직과 정식 교수직이 구분되었다. 교육을 열망하는 대중에게 다양한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전문학교는 계몽의 꿈이었던 것, 즉 대중에게 다가가는 꿈을 실현했다.

연구소(1770년~1970년)
전통적인 인문학은 ‘객관성’과 ‘보편성’을 담보로 한 실험과학에 점차 그 자리를 내주었다. 현대에 과학이 발전하고 연구소가 지배적인 지식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것들이 변했다. 우선 남성들만의 문화에 기반을 둔 학자 사회는 재능 있는 여성 과학자들의 의미심장한 도전을 받았다. 지식 사회가 여성에게 그 높은 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비범한 과학자들과 연구소에 의해서 세계에 대한 지식도 극심한 변화를 겪었다. 예를 들어 파스퇴르는 미생물 연구를 통해 우리의 가정환경을 개선했으며 문자 그대로 세계를 연구소로 만들었다. 또한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미시세계를 제어 가능한 영역으로 바꾸고 그 실험결과를 세계에 적용했다. 즉 파스퇴르는 세계가 움직이는 방식을 발견했고, 과학이 인간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증명함으로써 대중에 대한 과학자들의 신뢰와 권력을 강화했다. 이는 또한 인간에 대한 관찰을 넘어서서 인간의 행동을 바꾼다는 인식을 가져왔고, 인간에 대한 연구와 진정한 사회 과학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민주화와 상업화, 인터넷과 정보시대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의 지식의 변화와 의미를 서술한다. 끊임없는 실험, 민주적인 평등, 사회적인 진보라는 가치관을 확실하게 제도화하는 것이 다음 세대의 과제라고 주장한다.

지식, 끝없는 프런티어

고대부터 현대까지 도도한 지식의 흐름에서 이루어진 거대한 변화의 원인을 추적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은 지식에 대한 편견을 제거하고 발전을 향한 뼈대를 그리고자 했다. 그래서 지식을 구성하는 자재의 목록을 작성하려고 하며, 이러한 자재를 강력한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으로 전환하는 기관들을 조사하고자 했다. 확실히 현대의 대학은 아무리 지식에 대한 포괄적인 권리를 가졌다 해도, 앞서 사라진 모든 것의 극치나 정점은 아니다. 지식의 역사는 비연속적이며, 선택되지 못한 길들로 가득하다.
프레이저는 종교가 주술을 대체(물론 일부)하고 과학이 종교를 대체한 것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뭔가에 의해 과학이 그 자리를 넘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 언급되는 기관도 먼 미래에 또 다른 어떤 기관에 의해 그 주요 역할을 넘기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이 책도 “결승점이 없는 경주에의 무한한 도전”의 선상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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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지식의 재탄생 | si**neil | 2011.09.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부제는 '공간으로 보는 지식의 역사 :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존되는가'이다.    ...
     부제는 '공간으로 보는 지식의 역사 : 지식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보존되는가'이다.
     
      인류가 현재의 문명을 쌓아올리기 위해서는 '지식의 전승'이 필수적이다. 글자가 발명되면서 지식의 수명은 길어지게 되었다. <지식의 재탄생>은 지식을 만들고 보존했던 여섯 가지 공간을 탐색한다. 곧 '도서관', '수도원', '대학', '서신공화국', '전문학교', '연구소'이다. 이 각 기관은 곧 한 시대의 지식 생산/보관을 특정한 기관이다.  현대에도 도서관과 수도원, 대학과 서신공화국, 전문학교가 있지만 저자는 '현대의 지식을 생산하고 보존'하는 기관으로 연구소를 꼽는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실험 과학의 영향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연구의 대상으로 탐구되고, 비교할 만한 다른 문화의 기관이 없다고 한다. 
     
      각 시대를 풍미한 공간들로 나누고, 그 시대의 지식 생산과 보존을 설명하고, 그리고 그 공간이 어떻게 쇠퇴했으며 어떻게 다른 기관이 그 위치를 대체하게 되었는지 상세하게 설명이 나온다. 지식기관의 변천을 설명할 뿐인데도 역사의 흐름을 대충 아우르게 된다(아쉽다면 유럽에 철저히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간간히 다른 문화(중국/이슬람)과의 비교가 있긴 하다). 종교가 어떻게 과학에게 밀려났는지, 독일에서 왜 유명한 철학자가 다수 등장했는지, 현대적 학교는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부분은 현대 책의 형태인 '코덱스'가 발명된 시기인 '수도원' 부분과(그 전에는 두루마기 형태여서 처음부터 쭉 읽어나가는 것이었다), 완전히 색다른 지식기관인 '서신 공화국' 부분이었다. 그리고 이슬람의 '이자자'라는 자격증에 관한 얘기도 신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권력이 얼마나 지식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시대 권력이 몸담은 분야가 학문적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권력의 주체가 바뀌면 필연적으로 지식 공간에도 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 시대에 구술문화가 흥하기도 하고 서술문화가 흥하기도 했다. 나는 구술문화가 끝나고 -> (글자의 발명 이후) 서술문화로 이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둘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구술문화가 중시되기도 하고 서술문화가 중시되기도 했다. 
     
      지식이 아닌 '지식 공간'의 역사가 이렇게 흥미로울 줄은 미처 몰랐다. 내가 사는 세계는 이전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음을 다시금 확인했다. 지식의 탄생/보존의 역할은 다른 기관으로 이전되어 왔으나 그 이전의 기관들 또한 한 걸음 뒤에 물러났을지라도, 세상에 자리잡고 사람들의 방문을 받지 않는가. 
     
     
     
    2010. 3. 4.


  • 지식의 재탄생 | qu**tz2 | 2009.12.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마어마한 인원이 대학에 진학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 지식은 더 이상 나와 별개의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기란 뭐하다....

    어마어마한 인원이 대학에 진학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 지식은 더 이상 나와 별개의 것이라며 손사래를 치기란 뭐하다. 물론 오늘날의 대학 공부라 하는 게 좀더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한 실용적인 측면으로 치우친 면이 없진 않지만, 인구의 대다수가 문맹이던 시절을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만하다. 과거에 지식은 소수에 국한된, 특권층만을 위한 무언가였다. 그렇다면 어떠한 과정을 거쳐 지식이라 부를 수 있는 게 탄생했을까? 아마도 길고도 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이 질문에 대한 답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익히 알고 있듯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한 마디의 말을 통해 사람들을 일깨웠다. 그에게 문자는 각종 불신과 왜곡의 원천이었다. 타인의 의견을 듣고 이와 다른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는 구술 교육법이 소크라테스 철학의 핵심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뿐만이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구술을 통해 지식을 주고 받았다. 기록을 남기는 일은 비천한 육체노동의 일환으로 치부되어 이를 전담하는 이들이 따로 있었을 정도였다. 이 시기, 필경사들에 의해 대필된 서적들은 개인의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한 용도로서만 받아들여졌을 따름이었다. 도서관의 건립은 지식을 개인 차원에서 공적 차원으로 확대시켰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경우 세상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하겠다는 집권자의 야심찬 꿈이 건립의 원동력이었다.

    도서관에서 수도원, 대학, 전문학교, 연구소로 지식 기관은 변모했다. 그렇지만 이전의 수도원이나 대학이 그러했듯 오늘날의 지식은 특정 기관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특정 기관에 지식을 붙잡아 둘 정도로 과거와 같은 폐쇄성을 고수하기가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통과의례마냥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아니하고서는 개개인의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여성의 역할도 향상되었다. 남성에 비하면 그 수가 여전히 적긴 하나 여성 노벨상 수상자도 이미 몇 탄생했다. 고대 그리스의 히파티아가 그러했듯 여성이기 때문에 지식과 목숨을 교환해야 되는 일도 현재는 몇몇 극단적인 문화권에서나 발생하는 야만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여러 차원을 고려했을 때 오늘날의 지식은 과거에 비해 진일보했다. 과거 설명치 못했던 많은 것들이 오늘날은 너무도 쉽게 설명되고 있다. 하지만 생산성을 중시하는 풍토 때문인지 학문의 순수성 면에 있어서는 과거에 비해 오히려 그 깊이가 얕아지지 않았나 싶다. 물론 완벽한 순수성이란 있을 수 없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는 당시 토대였던 가톨릭 교리를 보존해야 된다는 당위성이 낳은 검열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18세기 탄생한 전문학교는 오늘날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물건의 매매 마냥 지식을 사고 파는 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서신을 통해 이루어졌던 지적 교류는 출신, 성별, 지위, 국적 등 당시 차별의 요소로 작용하던 모든 것을 뛰어넘는 학문적 화합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잠시나마 모두가 학문 그 자체를 탐했던 시기로 되돌아갈 순 없는 것일까?

    순수학문이 죽어가고 있다. 각 대학의 철학과는 지원 학생이 없어 고심 중이다. 이미 몇몇 학교는 해당 과를 없애고 소위 취업이 잘 되는 과의 정원을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식은 눈에 보이는 쓰임이 가능한 무언가만을 뜻하진 않는다. 일상 생활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더라도, 지금의 우리를 설명하기 위한 토대로서, 유한한 삶의 본질을 발견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될 수 있다면 그야말로 크게 쓰임 받는 지식이 아닐까 싶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은 바로 그와 같은 종류의 것이다. 물질적인 풍요 뒤에 감추어진 적막함을 달래줄, 단비와도 같은 지식의 재탄생을 기대해 본다.

  •    서양사에서 6차례의 지식의 전환과정을 통해서 지식기관의 역...

     

     서양사에서 6차례의 지식의 전환과정을 통해서 지식기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으로 대표되는 지식기관으로서의 도서관의 탄생은 왕조의 후원에 의한 고대 지식의 집대성을 통한 텍스트 중심주의를 이끌었고, 중세에 있어서 과거의 지식은 수도원을 거쳐 대학이 그 보존의 역할을 맡아왔으며, 근대에 이르러 지식인계층의 네크워크라는 서신공화국의 시기를 거쳐서 지식기관은 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학교와 실험주의와 기업가정신이 결합한 연구소로 변천을 하게 되었다. 민주화와 상업화 그리고 인터넷으로 특징지워지는 21세기 지식사회는 지식기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자랑스러운 정보시대의 전도자들은 종종 지식이란 언제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지, 정보를 수집하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잊는다.” (p256)

     

     “다음 세대의 과제는 끊임없는 실험, 민주적인 평등, 그리고 사회적인 진보라는 연구소의 가치관을 확실히 제도화하는 것이다.”(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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