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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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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정보준비중 | A5
ISBN-10 : 899569128X
ISBN-13 : 9788995691281
남겨진 시간 중고
저자 조르조 아감벤 | 역자 강승훈 | 출판사 코나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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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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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바울로를 유대교 전통의 메시아니즘으로 복귀시키려는 작업이며, 또 한 가지는 결론 부분에 자세하게 언급한 발터 벤야민의 메시아니즘과의 연관이다. 아감벤은 이 책에서 메시아니즘, 즉 현대의 폭력으로 점철된 국제질서의 상황에서 메시아니즘을 갈망했던 바울로와 벤야민을 언급하면서, 민중들로 하여금 계급적인 사명을 자각하여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라고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해 주고 있다.

저자소개

조르조 아감벤 (Giorgio Agamben)

조르조 아감벤은 프랑스를 시작으로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이탈리아의 철학자이자 미학적 시각을 지닌 비평가로서, 1942년 로마에서 태어나 파리의 국제철학원과 베로나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네치아 건축대학 교수이다. 그의 저서가 한국에서는 최근에 비로소 처음 소개되었다. 아감벤의 문체가 대단히 신학적이고 철학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히 그가 분석하는 역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너무나 참신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논쟁되고 있는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스스로 다루고 있는 소재의 내용에서 자신의 내적인 주관성에 관한 표현을 발견하지 못한 채, 그 내용의 부정을 무한히 반복하다가 결국 자기 자신의 내용에 대한 부정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 없는 인간’으로서의 현대 예술가의 운명을 고찰한 미학서인 『내용 없는 인간』( 1970년)을 발표하면서 비평가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아감벤은, 『스탄체 ; 서양문화의 언어와 이미지』(1977년)와 『유년기와 역사』(1978년), 『사고의 종언』(1982년), 『언어활동과 죽음』(1982년), 그리고 『산문의 이념』(1985년) 등의 저작들을 통하여 그의 미학적 스탠스에서의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1990년에 발표된 정치철학적 선언서인 『도래하는 공동체』에서 제시되고 있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계급 등을 향한 귀속을 거부하는 ‘주체 없는 주체’에 관한 모델과 매우 닮아 있다. 그밖에도 그의 미학을 둘러싼 이론적 또는 역사적 관심은 발터 벤야민의 이탈리아어판 저작집의 편집 참여와, 1993년 질 들뢰즈와의 공저인 『바틀비 ; 창조의 정식』(1993년)을 통하여 지속되어 왔다. 이후에 아감벤은 구소련 및 동유럽의 사회주의체제의 붕괴를 계기로, 언어활동을 테마로 유럽의 인간적인 조건에 관한 미학적인 고찰에서 정치에 관한 철학적인 고찰로 글쓰기의 이행을 시도한다. 실제로 ‘정체성 없는 단독성’만을 기초로 하는 공동성, 그리고 어느 한 속성으로 인하여 귀속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일체의 속성에 대한 무관심을 통하여 각자가 현재의 존재방식인 단독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토대로 공동체 구상을 제시한 『도래하는 공동체』(La comunia che viene, 1990년)를 시작으로, 『목적 없는 수단 ; 정치에 관한 노트』(1995년)에서 제시되고 있는 정치에 관한 현재적 테마들 - 생, 예외상태, 강제수용소, 인민, 인권, 난민, 은어, 스펙터클, 몸짓 등 - 을 통해 아감벤은 정치의 존재론적 지위 회복을 주장하고 있으며, 그 지표가 될 수 있는 개념들을 재고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도 주목할 저작으로는 『호모 사케르 ;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1995년), 『예외상태』(2003년), 『아우슈비츠의 남겨진 것』(1998년)의 3부작을 들 수 있다.

강승훈

연세대 졸업, 와세다대학 대학원 국제관계학(MA). 현재 같은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한ㆍ미ㆍ일 관계의 안전보장정책’에 관한 연구와 ‘전후 한국 근대화정책과 국제정치학적 정체성 문제’에 관하여 연구 중이며, 현재 AACF재단 강사이다.
논문으로는 <일북 관계에서 나타난 북한의 표상분석, 2005>, <냉전 초기의 한국에 있어서의 아이덴티티 정치, 2006>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세계경제의 현재, 그리고 3년, 5년, 10년 후(미야자키 마사히로, 2005)』, 『승리 이후 - 제도와 전략적 억제 그리고 전후의 질서구축(G. 존 아이켄베리, 2008)』, 『상실된 민주주의(시다 스카치폴, 2008)』등이 있다.

목차

제1일 파우로스 두로스 크리스투 예수 바울로, 종=노예, 구세주 예수

야콥 타우베스를 추모하며 | 바울로의 언어 | 방법
10개의 언어 | 파우로스 | 우화의 능숙한 사용법에 관하여
종=노예 | 탈무드와 로마법전 | 그리스도 예수 | 고유명

제2일 크레토스(소명받다)

베르프(소명=직업) | 소명과 기각·46 | 크레시스(사용)
크레시스(소명)와 크랏세(계급) | 마치∼처럼(As If) | 임포텐셜(Impotential)
요청 | 잊을 수 없는 것 | 우화와 하느님 나라

제3일 아포리스메노스(분리되다)

바리사이파 | 분할된 백성 | 아펠레스의 절단
남겨진 자들 | 전체와 부분

제4일 아포스토로스(사도)

예언자 | 묵시록적 | 조작시간 | 카이로스와 크로노스
파루시아 | 천년왕국 | 튜포스 | 총괄(Recapitulation)
기억과 구제 | 시와 압운

제5일 에이스 에우아게리온 테우Ⅰ-신의 복음을 위해서

에이스 | 에우아게리온 | 프레로포리아 | 율법
아브라함과 모세 | 카타르게인 | 아스테네이아 | 지양
영도(Degree Zero) | 예외상태 | 아노미아의 비밀
반그리스도(Antichrist)

제6일 에이스 에우아게리온 테우Ⅱ-신의 복음을 위해서

선서 | 데디티오 인 피뎀 | 계약 | 무상(無償)
두 개의 계약 | 증여와 은혜 | 분할된 신앙
∼에 대한 믿음 | 명사구 | 신앙의 언어 | 행위수행적
신앙의 행위수행적인 것들 | 언어의 근접성

경계 또는 토르나다

인용 | 이미지 | 지금의 때

● 부록 : 바울로 편지의 행간번역
● 옮긴이 후기 및 해설 : 아감벤의 경계적 사고와 잔여의 시간
● 참고문헌
● 인명색인

책 속으로

메시아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 그렇게 용이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메시아를 계속 우리의 목전에 두는 것 역시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바울로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간의 경험과 전면적으로 일치해야 하며, 이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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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 그렇게 용이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메시아를 계속 우리의 목전에 두는 것 역시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이다. 바울로의 메시지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시간의 경험과 전면적으로 일치해야 하며, 이러한 경험이 없다면 결국 그것은 사문에 그치고 말 것이다. 따라서 바울로에게 이러한 메사아적 켄텍스트를 되돌려 주는 작업은 그가 규정하는 ‘지금 이 시간’이라는 시간의 의미와 내적형식을 우리가 우선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12쪽

바울로는 그의 편지 속에서 언제나 자기 자신을 파우로스라는 이름으로만 명시하고 있다. 이것이 그의 이름에 관한 전부이다. 우화는 진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치에 있으며, 검증과 반증의 문제를 넘어서서 사실적인 적합성보다 훨씬 깊이 있는 진실에 접근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예술적인 형식이다. 우화의 인식론적인 위치의 특이성은 그것이 늘 오류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으며, 진리의 정의에 관하여 선행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점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한 우화는 그 검증 가능성과는 전혀 상관없이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이다. -22쪽

바울로에게 있어서 남겨진 것은 자신을 향한 적합이 아니라 사용의 문제이며, 메시아적 주체는 소유로 인하여 정의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설령 진정한 결정 또는 죽음에 이르는 존재라는 형태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하나의 전체로서 소유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65쪽

메시아적인 남겨진 자들이라는 관념이야말로 바울로가 회복시키고 전개한 것이며, 그의 분리와 그의 ‘분할의 분할’의 최종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그에게 있어서 남겨진 자들이란 더 이상 예언자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미래에 대한 관념이 아니라, 그가 메시아적인 ‘지금’이라고 정의하는 현재적 경험이다. -97쪽

메시아는 그 도래의 날이 아닌 그 다음 날에, 최후의 날이 아닌 최후의 최후의 날에 도래한다는 것이다. 메시아는 이미 도래하고 있으며, 메시아적 사건은 이미 성취되어 있다. -121쪽

벤아민의 『역사철학테제』와 바울로의 편지 사이의 단순한 개념상의 일치뿐만 아니라 문서상의 일치를 제시하는 내적증거는 이것들의 지표로 충분할 것이다. 이와 같이 『역사철학테제』의 어휘는 모두가 순수하게 바울로적인 것이다. 또한, 역사 인식에 관한 벤야민적인 시점에 있어서 중심을 이루는 개념인 ‘구제’라는 단어에 관해서도 원래는 언급할 필요도 없이 루터가 바울로의 편지에 있어서의 중심적인 개념인 아포류트로시를 번역한 것으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2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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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바울로를 고대 메시아니즘의 전통 안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아감벤의 시도!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서의 ‘바울로서신’을 중심으로 바울로의 편지에 대한 전문적인 주해서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동시에 아감벤의 지금까지의 작업이 집약적으로 표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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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로를 고대 메시아니즘의 전통 안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아감벤의 시도!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성서의 ‘바울로서신’을 중심으로 바울로의 편지에 대한 전문적인 주해서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동시에 아감벤의 지금까지의 작업이 집약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자료 역시 ‘로마서’, ‘고린도전ㆍ후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데살로니카서’, ‘빌레몬서’가 인용되어 있다.
벤야민의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가 고대 유대교의 메시아니즘을 반복한 것이라는 지적은 지금까지도 존재해 왔지만, 그것이 바울로의 ‘지금 이때(호 �H 카이로스)’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루터에 의한 독일어 번역 성서와의 조합 등을 통하여 문헌학적으로 해명하여 보여준 것은 아감벤이 최초라는 것이다. 즉, 아감벤은 바울로를 고대 메시아니즘의 전통 안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아감벤의 가설은 로마서의 첫 10개의 어구(단어)로 바울로서신 속에 담겨있는 문헌학적, 철학적, 신학적 의미와 연결시키려는 의도 역시 담겨있다. 때문에, 그의 다른 저서에서 보이는 언어, 예를 들면 ‘예외상태’, ‘분할’, ‘기억과 구제’ 등의 단어가 발견된다.
이미 아감벤의 미학적, 철학적 배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의 문체는 매우 미학적이고 우화적이다. 책의 종반까지, 로마서의 1장 1절의 첫 어구 10개의 단어 속에 함유되어 있는 신학적, 철학적 의미를 통해, 바울로에 대한 인식의 지도를 바꾸려는 저자의 성찰은 매우 문헌학적이기 때문에 배경지식의 유무에 따라 독해는 많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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