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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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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쪽 | A5
ISBN-10 : 8974562707
ISBN-13 : 9788974562700
미실(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중고
저자 김별아 | 출판사 문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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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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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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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TV「선덕여왕」의 주인공 미실
사랑으로 천하를 얻은 신라 여인 미실의 이야기!


1억 원 고료의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의 소설『미실』. 개인적 체험과 경험적 사실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을 떠난 소재를 통해 말하기란 독특한 어법으로 확고한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 김별아.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작가만의 색채를 분명히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은 천 오백년 전 신라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왕을 색으로 섬겨 황후나 후궁을 배출했던 모계혈통 중 하나인 대원신통의 여인으로 태어나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 등 당대의 영웅호걸들을 미색으로 사로잡은 미실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외할머니로부터 온갖 미태술과 기예를 배우며 성장한 미실은 권력 다툼에 휘말리면서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된다.

이후 미실이 사랑을 빼앗기고 권력에 대한 의지와 욕망으로 가득 찬 냉혹한 여인으로 변모해 가는 과정이 호방한 서사 구조를 바탕으로 펼쳐진다. 이 소설의 묘미인 거침없으면서도 다양한 성애 묘사는 예스럽고도 우아한 문체로 그려져 음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간 미실을 통해 여성의 운명과 여성성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저자소개

1969년 강원도 강릉 출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3년 『실천문학』에 중편 「닫힌 문 밖의 바람 소리」로 등단. 장편소설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개인적 체험』, 『축구 전쟁』 소설집 『꿈의 부족』, 산문집 『톨스토이처럼 죽고 싶다』, 『식구』가 있다.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 수상.

목차

물앵두, 사라지다
벼랑 끝 꽃을 꺾다
불모지에 머물다
파랑새의 노래
갈망과 재앙
붉은 연못
몽중설몽
파란, 그리고
남자의 사랑
살아 있는 귀신
만추
사랑의 종언
 
세계문학상 심사평

책 속으로

그녀의 치마가 펄럭였을 때 세상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돌이킬 수 없는 폐허처럼,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갔다. 그곳에 검붉은 아가리를 쩍 벌린 단애가 오롯이 자리함을, 발끝이 흔들리는 아슬아슬함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허방을 향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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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치마가 펄럭였을 때 세상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돌이킬 수 없는 폐허처럼, 그녀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갔다. 그곳에 검붉은 아가리를 쩍 벌린 단애가 오롯이 자리함을, 발끝이 흔들리는 아슬아슬함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허방을 향해 한 손을 뻗을 때, 온몸과 함께 생애까지도 기우뚱거리는 순간의 아찔한 쾌감을 포기할 수 없었다. 깊은 곳으로부터 절로 몸이 젖고 영혼마저도 울울함을 떨치고 둥실 떠올랐다. 어찌 이 가벼운 비상의 충동을 멈출 수 있겠는가. 부박한 생이여, 손아귀 가득 움켜잡은 치맛자락을 놓아라. 뿌리치는 비단 천에 미끄러져 더욱 붉어진 알몸뚱이로 그녀는 간다. 끝까지 오직 아득한 끝만을 주시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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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억원 고료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김별아의 《미실》이 출간되었다. 김별아는 1993년 실천문학에 중편 〈닫힌 문 밖의 바람 소리〉로 등단, 장편소설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소설집 《꿈의 부족》 등을 통해 개인적 체험과 경험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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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고료 제1회 세계문학상 당선작 김별아의 《미실》이 출간되었다. 김별아는 1993년 실천문학에 중편 〈닫힌 문 밖의 바람 소리〉로 등단, 장편소설 《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소설집 《꿈의 부족》 등을 통해 개인적 체험과 경험적 사실을 허구로 가공하여 보여 주는 글쓰기에서 탈피, 자기를 떠난 소재를 통해 말하기라는 독특한 방법론을 통해 열정적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 심화시켜 왔으며 부단한 자기 성찰을 계속해 왔다.   《미실》은 신라의 전성기 때 진흥제, 진지제, 진평제와 사다함 등 당대의 영웅호걸들을 미색으로 녹여 낸 신라 여인 미실을 통해 현대와 같은 성(性) 모럴이 확립되기 전의 신라로 거슬러 올라가 가장 자연스러운 여성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작품이다. 김대문의 《화랑세기》에 묻혀 있던 신비스러운 여인 미실을 천오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적극적인 탐구 정신, 작가적 상상력, 호방한 서사 구조 속에 형상화해 냄으로써 그간 우리 문학에서 만나지 못했던 전혀 새롭고 개성적인 여성상을 그려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스럽고도 우아한 문체 속에 거침없는 성애 묘사가 소설과 역사를 읽는 묘미를 풍성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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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연수 님 2011.07.13

    p108 - 잊지 않고서야 견딜 수 없었다. 잊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붙들고 가혹하게 자신을 몰아쳐야 했다.

  • 채주희 님 2011.02.28

    「랑(郞)이 사람을 거느리는 방법은 어떠한가? 따로 어떤 비책을 가지고 있는가?」그러자 소년 사다함은 낯빛의 변화 하나 없이 침착하게 대답하였다.「사람을 사랑하기를 내 몸같이 할 따름이옵니다. 그 사람의 좋은 점을 좋다고 하는 것뿐입니다.」

  • 김가영 님 2010.03.07

    조르고 채근한다고 사랑을 얻을수 있ㄴ느 것이 아니다. 무언가를 얻기위해 사랑을 도구로 남용해서도 안된다. 단, 사랑만이 행사할수 있는 위력을 한시도 잊지 않고 믿어야한다. 일단 사람을 움켜쥔뒤에는 원하는 모든 것들이 수월하게 이루어진다. 사랑을 얻는 것보다 놓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회원리뷰

  • 미실 | ap**t | 2011.04.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고현정이 선덕여왕역이 아니라 미실역이라구? 미실이라면 영영이별 영이별을의 김별아가 쓴 책 아니야. 아니, 그럼 ...
    '고현정이 선덕여왕역이 아니라 미실역이라구? 미실이라면 영영이별 영이별을의 김별아가 쓴 책 아니야. 아니, 그럼 그 미실이 사람 이름이었단 말이야? 그녀는 요런 것만 쓰나베? 요거 읽고 재밌으면 선덕여왕을 처음부터 봐야지...'
     
     
    무엇을 향해 간절해지는지 알 수 없었다. 나뭇잎 향이 지펴 올리 구수한 연기처럼 그 방향을 정한 듯 솟구치다가 시나브로 사라져 버리는 종잡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설레었다가, 안타까웠다가, 들떠올랐다가, 종내는 마음의 벽을 사가사각 긁는 슬픔으로 가라앉고야마는 변덕스러운 감정이었다.
    p33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알아버렸다 .....   남과 여, 음과 양은 처음 대면하는 순간 그 관계의 내용이 절반쯤은 결정나기 마련이다.
    p52
     
    사랑도 죄인가 봅니다. 죄를 짓는 만큼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군요.
    p59
     
    그를 알고 싶다. 그의 생각과 꿈, 포부와 이상을 모두 알고 싶다. 혼자 있을 때는 어떤 표정을 짓는지, 노래를 부를 때의 목소리는 가는지 혹은 굵은지, 말을 다룰 때는 거친지 다정한지, 어떤 꽃을 좋아하는지, 춤을 추 ㄹ때에는 손과 발이 어떤 모양으로 움직이는지 속속들이 꿰뚫어 알고 싶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모든 날을, 지금의 그를 이루고 꾸미는 기억과 추억 전부를 알고 싶다.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라는 사람 전부를 화첩처럼 펼쳐 들여다보고 싶다.
    p79
     
    세종 역시 미실을 아끼며 사랑했고 미실도 그 사랑을 기꺼이 받아들였지만 그때 미실은 스스로 누군가에게 매료되었다기보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빠져들었다는 사실에 사로잡혔을 뿐이었다.
    p92
     
    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 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레 물어 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덦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p314
     
    진즉에 만났어야 할 사람. 오랫동안 눈 뜬 봉사처럼 어둠 속을 헤매다 발끝이 저릴 즈음 기어이 찾은 한 점 불빛,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부터 만나 사랑하기로 약속된 사람.
    p317
     
    흘러내리는 것은 흘러내리는 대로, 걸리는 것은 걸리는대로, 울창한 수풀을 자유로이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흔연히 두면 되는 것이다. 그녀는 아주 천천히 움직이도록 훈련받았다. 무엇에도 조바심치거나 부러 채근하지 않도록, 스치고 스쳐 지나가고, 흐르고 흘러 사라지는 모든 것들에 마음을 두어 고이도록 하지 않았다.
    p33
     
    나쁘지 않다는 것이 좋은 것과 얼마만큼이나 차이가 지는 일인지, 모르면 모르는 대로 견뎌 낼 수 있었다.
    p101
     
    남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며 살아 본 적 없는 이는 순수하고도 이기적이다.
    p107
     
    사랑을 얻고 잃고 붙잡고 놓치는 일에 앙알대던 계집애는 어느덧 사라지고 없었다.
    p131
     
    그는 가혹하리만큼 자신을 몰아쳐 자신이 본래 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를 일생의 낙으로 삼았다. 그가 정복하고자 하는 최후의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p163
     
     
    갓 서른은 오달진 나이였다. 하고 싶은 일을 반드시 이루기에 앞서 하기 싫은 일을 마땅히 피할 수 있는 시기.
    p322
     
    - 김별아 <미실> 中...
     
     
     
    왜 작가는 미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덕스럽게 했을까?
    그 당시 학습되었다는 색공의 잠자리 스킬은 대체 모였길래 이래 손발이 오그라들게 묘사를 해놨을까?
    황진이, 리진, 미실... 그들이 남모르는 트라우마가 없었다면 현대와서 재조명이 될만큼 이름을 날렸을까?
    조선시대 때 유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2009.07.02
  • 드라마의 영향때문인지 책 <미실>에서 배우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찾게 된 듯 하다. 사실 드라마 속에서는 정...
    드라마의 영향때문인지 책 <미실>에서 배우 고현정의 카리스마를 찾게 된 듯 하다. 사실 드라마 속에서는 정치적 야욕이 많은 미실이 보여졌고, 배우의 눈빛으로 미실이 가지고 있는 카리스마에 압도되곤 했는데, 책 속에서 보여지는 ’미실’은 한마디로 ’팜므파탈’의 여인이었고, 어찌보면 미색으로 인해 박복한 인생을 살게 된 가련한 여인이기도 하다.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서 이 책 역시 사람들에게 많은 인지도를 얻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했기에, 책에 대한 기대가 사뭇 컸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 기대만큼의 흥미로운 책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급했던 바와같이 책 속에서 배우 고현정을 찾으려고 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미실의 복잡한 인물관계도 때문인지 몰라도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책 전반에 걸쳐서 이루어져 있는데다가 얽히고 섥킨 인물들의 관계도를 이해하기 위해 책 전반부에 소개된 ’인물들의 혈연 및 혼인 관계 참고표’를 자꾸 뒤적거려야 했기에 어쩌면 책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 나의 이해력 부족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넌 누구와도 같지 않아. 미실! 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야.」 (본문 17p)

    어린 미실에게 세상의 전부를 가르친 것은 할머니 옥진이었고, 미실이 열한 살이 되던 해부터 옥진은 좌우에서 떠나지 못하다록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 아양을 떨어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미태술과 가무의 비법을 전수하였으며, 세상은 미실을 일컬어 백화의 영검함을 뭉쳤고 세 가지 아름다움의 정기를 모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미실의 용도는 빼어났다.

    「너는 어미에서 다시 그 어미로 이어진 대원신통(大元神統)의 혈맥이도다. 인통(姻統)은 지상의 신을 몸으로 모셔 왕위를 보전하는 지극한 임무를 지녔으니, 네 몸은 의지를 앞서 의무에 충실해야 하느니라!」 (본문38p)

    어찌보면 미실, 미실이 사랑했던 사다함, 그리고 미실을 사랑했던 세종이라는 삼각관계를 가진 역사를 배경으로한 로맨스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운명에 충실했던 한 여인의 애끓는 삶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지소태후는 아들 세종을 색도로 이끌 여인을 직접 고르는 연회를 베풀게 되고, 세종은 연회에 참석한 미실에 매혹되었고, 미실을 사랑한 세종은 후에 미실이 진흥제의 부인이 되어 궁을 떠나기를 요청하였을 때도 미실을 위해 기꺼이 그러했다. 

    「어머니는 틀리지 않으셨습니다. 무섭도록 현명하고 냉철한 분, 당신의 경고가 옳았습니다.」

    「미실을 탐내어 취하고자 하는 순간 영원히 빼앗겨 잃고야 말 것이라고, 그녀의 운명까지도 떠맡아 제 운명이 바뀌리라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죠.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결코 그 말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지만, 그말이 옳으리란 건 그때 이미 알고 있엇습니다. 하자만............못난 아들은 지금도 미실을 미워하지 못합니다. 정을 넘어서 영을 장악당한 저에게 어떤 선택의 권리가 남아 있겠습니까? 저는 아무도 원망할 자격이 없습니다.」 (본문 174,175p)

    반면 세종과 혼인한 미실은 지소태후의 노여움으로 출궁을 하게 되고, 기력을 잃었던 미실은 사다함을 사랑하게 된다. 사다함이 전쟁터에 나간 사이, 미실을 잃고 병을 얻게 된 세종으로 인해 지소태후는 다시 미실을 궁으로 불러들여 미실과 사다함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미실은 한순간 모든 것을 잊었고 모든 것을 새로이 깨달았다. 사랑을 얻고 잃고 붙잡고 놓치는 일에 앙알대던 계집애는 어느덧 사라지고 없었다. (중략) 이제부터 진정한 여인이 된 그녀 앞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질 터였다. 낯설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본문 131,132p)

    대원신통으로 제통을 잇고자 하는 사도황후와 미실의 수작으로 미실과 동륜의 정사를 시작으로 미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인 색을 이용하기 시작한 듯 보인다. 노련하고 지혜로운 남자의 본능으로 미실의 위험함을 알아챘음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었던 진흥제 역시 미실에게 매혹되었고, 미실의 간사함에 현혹되고 말았다.

    「미실, 너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구나. 세상에 너와 나, 오로지 우리의 사랑이 있을 뿐이구나!」 (본문 173p)

    일별만으로 남자의 혼을 빼앗는 미실은 점차 권력이 어떤 것인지 알아 갔으며, 자신의 무궁한 독력을 깨달았다. 후회조차 치욕으로 느끼면서 자신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몸이 움직이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운명에 충실했던 그녀의 삶의 방식이었다.
    아들의 죽음에 미실이 연류된 것을 알게 된 진흥제를 떠난 미실을 다시 받아들인 세종, 그러나 미실에 대한 열망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거둥하여 미실을 찾는 진흥제 그리고 사다함을 닮은 이복동생 설원랑에 이르기까지 미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색이라는 능력을 이용해 권력과 사랑을 거머쥐었다.
    미실은미모와 색을 통해서 권력을 얻었고, 자신의 운명을 이끌어 간 당찬 여인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박복한 운명으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여인이기도 했다.

    책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실이 가지고 있는 권력에 대한 야욕과 그로 인한 권력다툼 등에 대한 긴장감이 너무도 부족했고, 반면 미실의 정사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한 여인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가려는 모습보다는 색을 이용해 남자를 현혹시키고 있는 점에 중심을 실어둔 듯하여, 그 시대 미실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는 많은 차이를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아쉬운 부분이 드라마 속에서 보강되어지고 있었기에,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미실을 둘러싸고 있는 인물들의 혈연 관계나 혼인 관계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미실이 지소태후와 사도황후의 권력 다툼 속에 있었기에 복잡한 관계도를 형성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 복잡한 관계 설명으로 인해 산만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 또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계문학상 당선작이었고, 드라마에 대한 호평으로 기대가 너무도 컸던 만큼, 아쉬움도 더 크게 느껴졌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 미실 - 김별아 | na**im | 2011.02.2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 책은, 한 여인에 대한 성장소설이며 연애소설이다. 그리고 그 여인은 유교적 윤리를 당연시 여기는 지금의 우리와는 다른 시...
    이 책은, 한 여인에 대한 성장소설이며 연애소설이다.
    그리고 그 여인은 유교적 윤리를 당연시 여기는 지금의 우리와는 다른 시대에 살던 인물이다.
    그 시대와 그 여인에 대해 자유스럽게 써내려간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주고 싶다.
     
    드라마 속의 고고한 미실과 사뭇 다른 모습에,
    자세하게, 거침없이 자주 묘사되어 있는 성에 대한 묘사 때문에,
    대중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지는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산 지 꽤 되었으나 읽다 보니 뭔가 불편함을 느껴 중지했던 책이다.
    오랜만에 다시 집어들었지만, 역시 불편함은 그대로였다.
     
    그래도 끝까지 읽으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된 점은,
    이 책에는 내가 모르는 우리말이 꽤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한 예로, 본문 177페이지에는 '자닝하다', '일쩝다' 라는 말이 있다.
    문맥으로 이해하지 않고 달랑 단어만 준다면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말들인데,
    국어사전에는 분명히 나와 있어 놀랐다.
    국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아직 나는 모르는 게 너무 많구나 반성하게 되었고,
    오랜만에 국어사전을 몇 번 들춰가며 책을 읽었다.
     
    쉽게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쉽게 빠져들 수는 있는 책이었다.
     
    2011/2/24 - 2011/2/28
  • 미실 | pe**kw | 2010.11.0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궁중 권력의 유지를 위해서 위,아래,옆 촌수 안따지고 결혼하던 삼국시대의 귀족들.그 시대의 비화속에서 살았던 여자 미실의 이야...
    궁중 권력의 유지를 위해서 위,아래,옆 촌수 안따지고 결혼하던 삼국시대의 귀족들.
    그 시대의 비화속에서 살았던 여자 미실의 이야기 였다.
    TV드라마로 유명하지만 나는 자주 시청을 못했어서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서 읽었다.
     
     

    [발췌]
     
    *마음이 열리지 않고서야 몸이 열릴 리 없지요. 그렇다면 마음은 어떻게 해야 열리는가? 책은 마음을 충만하게 하지요. 음악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지요. 기도는 마음을 정화시키고 사색은 마음을 고양시키지요. 하지만 그 무엇으로도 마음을 빈틈없이 가득 채워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음은 얼마쯤 비어 있어야 할 거에요. 절반쯤 채운 항아리 속의 물이 흔들리듯, 새로이 부은 물이 넘쳐흐르지 않고 섞이도록 절반은 비운 채 두어야 할 거에요.
     
    *그는 분명히 내가 아니라 그일 뿐인데, 나는 분명히 그가 아니라 나일 수밖에 없는데, 서로 손을 뻗는 순간 자타의 구분이 사라지고 분별이 무의미해졌다.
     
    *무릇 부부란 겁의 인연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알고 있습니다. 겁이란 둘레 사십리 되는 성안에 개자(芥子)를 가득 채워 넣고, 죽지 않는 천인이 삼 년마다 한 알씩 가져가서 마침내 모두 없어지는 시간을 가리킵니다. 둘레 사십 리 되는 돌을 천인이 무게 삼 수(睡)되는 천의로 삼 년마다 한 번씩 스쳐 돌이 다 닳아 없어지는 세월을 가리킵니다.
     
    *미실은 무관량이 죽음으로 던진 질문 앞에 죽음으로밖에 대답할 수 없었던 사다함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정녕 그다운 방식이었다. 그러하기에 더욱 솟구치는 분노와 슬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 누추하고 초라하게도 살아남아 주길 기대하는 것 역시 사랑이거늘, 그의 결벽은 징그럽도록 무참했다.
     
    *미실은 점차로 권력이 어떤 것인지 알아 갔다. 그것은 누군가를 제압하고 어떤 일을 도모할 수 있는 힘이었다. 누군가를 선택하고 싫어 꺼리는 어떤 일을 거부할 수 있는 가능성이었다. 힘없는 여인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했던 숱한 일들, 자신의 의지와는 하등 상관없는 선택으로 운명 속에 내동댕이쳐져야 했던 기억이 그녀를 더욱 냉철한 권력가로 만들었다.
     
    *미실의 사랑은 결코 공평무사하고 공명정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편파적이고 노골적으로 자신의 사랑을 과시했다. 자신에게 복종하는 자에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베풀었다. 자기에게 반대하는 시비 주비에게는 가차 없이 보복하였다. 정적이 생기고 비난을 받는 일을 개의치 않았다. 박애란 위선이거나 몽매에 불과했다. 그녀가 아니더라도 이미 세상은 불공평했다. 나고 살고 죽는 모든 일에서 그러했다. 어쩌면 천지를 주관하는 신명까지도 아름답고 추하고 행복하고 불행한 일에 지극히 편벽되이 권력을 행사하기 마련이었다.
     
    *공자의 시집에는 이렇게 적혀 있느니라. '침실에서 한 말을 밖으로 하면 안 되지. 그것이 설령 말해도 되는 내용일지라도, 반드시 말은 추해진다네....' 인간의 말은 곱새기가 쉽다. 입 밖에 내어 길게 말할수록 애초의 속성과는 더욱 멀어질 뿐이다.
     
    *누이는 미실을 수국 같은 여인이라 하였다. 수국의 다른 이름은 칠변화(七變花)이니, 처음에는 희게 났다가도 어떤 것은 분홍에서 다홍으로, 또 어떤 것은 하늘빛에서 파란빛으로 그 색깔을 바꾸어 피기 일쑤였다.
     
    *신라가 내세우는 신국의 도는 사후 세계의 안녕보다 현세의 행복을 우선으로 쳤다. 그것은 분명히 명교(名敎)나 심학과 달랐으나, 신라를 그 무엇보다 다른 신라이게 했다. 죽은 후에 옥식을 먹고 광상에서 잠들어 봐야 무슨 소용인가? 길지도 않은 지상의 삶, 육의 아름다움을 참미하여 영의 지고함을 드높이며 보내기에도 너무 짧지 아니한가?  남과 여는 기꺼이 소리 높여 교합하고, 아름다운 육신을 가진 이는 마음껏 단장하여 뽐내고, 노래하고 춤추며 생을 찬미하는 일이 신명이 바라는 바로 그것이니라.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아버지의 교훈을 중시하여 여성의 정조를 강조했으나, 신라뿐 아니라 삼국에는 그런 식의 차별이 없었다. 부여나 고구려에서는 형사취수(兄死娶嫂)의 관습이 행해져 어제까지 아우였던 이가 오늘부터 형수의 계부이자 숙질의 의부가 되는 일도 공공연했다.
     
    *한생을 뜨겁게 살았던 시대의 풍운아 진흥제가 병마에 손발이 묶인 것은 고작 불혹을 바로 넘어선 장년의 나이. 어둔한 입으로 그가 가장 또렷이 부른 이름은 미실, 오직 그녀뿐이라 하였다.
     
    *"언젠가 소자가 애송공주를 따라 목이 쉬도록 울 때, 황제께서는 애송보다 소자를 먼저 끌어안고 어루만져 주시었습니다. 넓고 평편한 가슴, 따뜻한 체온, 여린 살갗에 가시처럼 따끔하던 용수(龍鬚)까지도....소자는 잊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황제는 소자의 아버지였습니다. 무섭고 외롭던 소자의 어린 날을 비추던 한 줄기 따뜻한 불빛이었습니다...." 티끌세상의 티끌과도 같은 인연, 그리하여 추억도 티끌처럼 작고 가벼웠다. 하종은 진흥제가 세상에 베푼 은덕 중에 가장 자그마한 호의를 가장 크게 받아들인 사람이었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하종의 정성 어린 제사는 변함없이 이어졌다. 그리하여 진흥제는 죽어서도 행복한 왕이었다.
     
    *"다만 그대를 좇아 북기를 원할 뿐, 다른 곳으로 도망가 그대를 잊고 살기를 원치 않소이다. 나를 받아 주시오. 그대와 이생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천첩의 신분이라도 마다하리까? " 사랑은 그런 때에 온다. 별것 있겠느냐 빈손을 내보이며 능청을 떨 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풀 죽은 시늉을 할 때 삶의 목덜미를 왁살스레 물어뜯으며 사랑이 온다. 아무 때나 어떤 길에서나 복병처럼 느닷없이 나타난다. 그러니까 사랑은 살아가는 한 언제고 온다.
     
    *문노는 쉽게 윤궁의 말을 저버릴 수 없었다. 백 말의 공경은 한 되의 사랑만 못하다고 하더니, 윤궁을 얻고서야 비로소 안정을 찾고 참된 행복을 맛보던 문노였다. 빗은 머리 위로 비죽 나온 새치를 그녀가 손끝으로 야무지게 꼬아잡고 툭 하고 뽑아낼 때, 단단하게 곱걸어 꿰맨 의지의 실밥 또한 투둑 끊기지 아니하던가. 일상은 백 마디 다짐과 천 번의 맹세보다 더 억세고 단단했다.
     
    *좋은 소를 고르는 방법을 아는가? 소를 고를 때는 먼저 골격을 살핀다. 두상은 늠름한가, 등은 구부러지지 않았는가, 정면에서 마주 보아 앞다리가 튼튼하고 바로 서 있는가, 가슴이 약간 벌어지고 균형이 잘 잡혀 있는가를 본다. 그리고 나서 털의 색상이 선명하고 윤기가 있는지를 살피고, 눈이 크고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지, 이빨은 고루 잘 나 있느지를 본다. 그토록 외양을 꼼꼼히 살피는 까닭은 농사에 도움이 되는 튼실한 소를 고르기 위함이다.
    좋은 소가 그러하다면 과연 좋은 말은 어떤 것인가? 말은 소와 달리 눈에 보이는 외양으로 간품할 수 없다. 말은 오로지 혈통으로 평가한다. 혈통이 곧 무한한 가능성이며 장사와 한 몸이 되어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화살을 뚫고 곧장 적진을 향해 달려갈 신뢰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제야 내가 그대에게 준화낭주와 혼인할 것을 강요하는 이유를 알겠는가?
     
    *저자: 김별아. 1969년생. 연세대 국문학과.
  • 미실이 불현듯 호르르 깔깔 우는 듯 웃었다. 웃음 끝에 기갈이라도 든 것처럼 가지를 휘어잡은 채 한동안 사나운 기세로 앵두를 ...
    미실이 불현듯 호르르 깔깔 우는 듯 웃었다. 웃음 끝에 기갈이라도 든 것처럼 가지를 휘어잡은 채 한동안 사나운 기세로 앵두를 훑어 먹었다. 배는 고프지 않았다. 목도 마르지 않았다. 하지만 까닭 모를 갈증과 허기가 포획한 먹이를 앞에 둔 맹수처럼 미실을 멈추지 못하게 부추겼다. 천지를 안고 일렁이는 봄 햇살은 미실의 방자하고 거침없는 행동에 숨이라도 죽인 듯 괴괴했다. 옥진의 목소리는 귀를 타고 흘러내린 부드러운 자분치를 흔드는 바람 속에서도 속삭였다. 「넌 누구와도 같지 않아. 미실! 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너야.」-미실 中- 미실이란 책을 읽었다. 김별아가 썼고 세계문학상을 맏았다는.. 역사의 환타지는 분명있었다. 미실을 새로 태어나게 하는건 그래.. 정말 새로운 생각은 아니지만 여성의 필체로 살려냈다는건 칭찬 받을 만한 일이 분명하다. 허나 책을 펴고 중반을 넘어서서 글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건 체념과 실망이었다. 김별아는 글쎄 미실을 어떻게 나타내고자 했는지는 몰라도.. 내가 본 미실은 지혜의 여장부도 미칠듯하게 관능 적인 팜므파탈도 아니었다. 그저 성이란 굴레에 뛰쳐들어가 그걸 즐긴 여인 아니면 운명을 순응한 여인 과연 김별아는 여성의 눈으로 여성을 보았느냐? 내가 그녀의 소설에서 읽은 건 여전히 남성적 시선이었다. 방중술에 능한 여인을 대하는 모습. 미실의 모든 행동을 사랑이라는 감정의 놀음으로 정당화 시키는 글쎄 과연 그녀가 여성의 시각으로 미실을 보았는가? 그랬다면 미실의 고뇌와 번뇌는 더욱 깊이있게 다루어져야했다. 그리고 김별아 는 인간에 대한 성찰도 부족해 보였다. 미실의 모든 남성을 지독한 사랑의 노례 모든 감정을 사랑으로만 말하기엔 인간은 너무나 복잡한 존재가 아니던가.. 솔직히 조금 실망 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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