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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뉴욕(누벨바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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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쪽 | | 125*188*20mm
ISBN-10 : 119637385X
ISBN-13 : 9791196373856
소설 뉴욕(누벨바그 3) 중고
저자 박생강 | 출판사 아르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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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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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포장해서 보내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날더우니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5점 만점에 5점 hjh48***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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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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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뉴욕의 얼굴들이 들려주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집 《소설 뉴욕》은 《소설 제주》, 《소설 도쿄》에 이은 테마소설 시리즈 ‘누벨바그’의 세 번째 앤솔러지로 세계 여러 도시와 작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지역과 문화, 사람이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자 야심차게 기획한 아르띠잔의 테마소설 시리즈다. 뉴욕 하면 저마다 떠오르는 이미지나 풍경이 있을 것이다. 뉴욕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다양한 매체에서 무대로 등장한 곳이기에 많은 이들이 낭만과 환상을 갖고 있다. 화려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풍요로운 도시,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 로맨스의 주인공이 분주히 오가는 거리……. 이처럼 밝고 눈부시게 비친 도시의 이면에는 당연하게도 어두운 그늘도 있다.
이 책 《소설 뉴욕》은 여섯 명의 작가가 ‘뉴욕’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슈퍼스타를 꿈꾸며 이스트빌리지를 떠도는 밤색머리 마돈나, 보석 디자인을 공부하러 왔다가 성공한 사람들의 주변을 맴도는 다혜, 과거에 어린 아이를 잃은 상처가 있는 엄마와 딸의 만남을 지켜보는 클로이, 알 수 없는 미래를 생각하며 맨해튼 하이라인을 걷는 국회의원 보좌관 영호, 얽히고설킨 갈등의 매듭을 풀지 못한 채 엄마를 만난 이민 2세대 수연, 미국인의 이름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는 레이철. 이들의 시선으로 뉴욕의 또 다른 얼굴, 모습, 색깔과 마주할 수 있다. 성공을 좇아, 새로운 삶을 기대하며 뉴욕에 잠깐 머물거나 정착한 이들의 삶을 통해 또 다른 뉴욕을 마주하는 건 어떨까. 나아가 뉴욕을 포함한 세상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나’를 다시 돌아보는 새로운 여행의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소개

저자 : 박생강
1977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2005년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2017년 《우리 사우나는 JTBC 안 봐요》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에어비앤비의 청소부》와 짧은 소설집 《치킨으로 귀신 잡는 법》이 있다. 대중문화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며, 엔터미디어에 〈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를 연재하고 있다.

저자 : 프란시스 차
Frances Heewon Cha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텍사스, 홍콩, 서울, 뉴햄프셔를 거쳐 현재 뉴욕에 살고 있으며, CNN Travel의 서울 편집장을 역임했다. 2020년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 예정인 장편소설 《내가 만일 네 얼굴을 가졌다면》을 집필했다.

저자 : SOOJA
부산 출생으로 대학 졸업 후 한곳에 정착해 살아본 적이 없다. 북미, 유럽, 아프리카 등을 여행하며 줄곧 소설을 써왔지만 공모전에 넣거나 발표하지는 않았다. 현재도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단편소설 〈송당〉을 《소설 제주》에 실었다.

저자 : 파트리샤 박
Patricia Park
뉴욕 퀸스에서 나고 자라 브루클린에 살고 있다. 스워스모어 칼리지에서 문학 학사학위를, 보스턴대학교에서 소설로 예술 석사학위를 받았다. 아메리칸 대학교 문예창작과 조교수로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재해석한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 《Re Jane》은 《뉴욕타임스》 북 리뷰 편집자 추천작, 미국도서관협회 2015 올해의 책으로 주목받으며 각종 매체에서 찬사를 받았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살롱》 등에 에세이를 쓰고 있으며, 현재는 암울한 시대에 아르헨티나에 살았던 한국인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엘 치노El Chino》를 퇴고 중이다.

저자 : 강민선
2015년 1월 ‘엔미걸 미스터리 단편 공모전’에 〈너에게만 알려줄게〉로 당선되었으며, 2015년 미주 한국일보 ‘제36회 문예공모전’에 단편 〈가족의 완성〉으로 입상하였다. 2016년 ‘재외동포 문학상’에 단편 〈천국보다 낯선〉으로 가작을 입상했으며, 2016년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에 단편 〈소풍〉으로 입상하였다. 장편 《스파이시 키스》,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집》, 이북 《너에게만 알려줄게》를 출간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차부인이라는 필명으로 장르문학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소설 뉴욕》행 열차를 출발하며

맨해튼 럭키스타_박생강
살아가는 동안 프란시스 차
그라운드 제로_SOOJA
32번가에서_파트리샤 박
아임 파인, 땡큐_강민선
미뉴에트_홍예진

책 속으로

p. 41~42 〈맨해튼 럭키스타〉 “내일도 올 수 있어?” 밤색머리는 검정머리가 그렇게 물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뉴욕에서 누군가 내일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니. 밤색머리는 배부름과는 다른 편안함을 느꼈다. 그것은 뉴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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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41~42 〈맨해튼 럭키스타〉
“내일도 올 수 있어?”
밤색머리는 검정머리가 그렇게 물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뉴욕에서 누군가 내일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니. 밤색머리는 배부름과는 다른 편안함을 느꼈다. 그것은 뉴욕에서 느낀 아주 작은 행복이었다.
밤색머리는 검정머리가 그렇게 물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뉴욕에서 누군가 내일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니. 밤색머리는 배부름과는 다른 편안함을 느꼈다. 그것은 뉴욕에서 느낀 아주 작은 행복이었다.
“그럼요, 내일도 나는 배고 고플 테지만, 월세 때문에 식비를 아껴야 하니까.”
“그럼 내일 이 시간에 여기서 만나.”
밤색머리는 고맙다, 는 말이 아니라 다른 말이 하고 싶어졌다. 고맙다, 는 말은 충분히 많이 했다. 가끔은 소녀처럼, 가끔은 처녀처럼, 또 가끔은 늙은 할머니처럼, 어쩌다 거리의 갱스터처럼 그렇게 말했지만 어쨌든 너무 지겨워질 정도로 고맙다고 했다.
“미세스 마,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게요.”
검정머리는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를 띠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눈가에는 깊은 주름이 팼다. 검정머리는 안경을 벗은 다음 앞치마로 슬쩍 닦고 다시 썼다.
“너는 맨해튼의 럭키스타가 될 거야. 나는 그럴 알아볼 수 있어.”
“그럼, 당신은 내 첫 번째 팬이네요.”
“그리고 아마 행운아가 되면 너는 나를 잊어버릴 거야.”
“세상에, 말도 안 돼요.”

p. 77~78 〈살아가는 동안〉
벽은 돌회색으로 칠해놓았는데, 아름다운 터키블루 빛깔 침대 덮개가 그 벽과 충격적일 정도로 예쁘게 어울렸다. 미나의 화장대는 거울과 섬세한 금속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 거울에 내 모습을 비추고 있으니, 화장대와 벨벳 의자에 어울리는 바닥 깔개까지 놓인 이런 방을 가지면 어떤 느낌이 들지 상상을 해보게 된다.
천천히 서랍 하나를 열었는데 화장품이 눈에 들어와 다시 닫았다. 두 번째 서랍에는 편지봉투가 들어 있었다. 세 번째가 내가 찾던 것이었다. 오른편 구석 깊숙한 곳에 있는 벨벳 상자에서 목걸이가 삐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나는 목걸이를 집어 들고 바라봤다. 정말 아름다운 물건이었고, 혹시 상표가 새겨져 있지 않은지 걸쇠를 살펴봤지만 글자가 너무 작아 알아볼 수 없었다. 어떤 모양으로 늘어지는지 보려고 목에 걸어봤다. 그런 다음 전화기를 꺼내 사진 몇 장을 찍고는 목걸이를 제자리에 되돌려놓았다.
그런데 다른 목걸이 하나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반짝이는 금줄에 커다란 오팔. 이것도 정말 근사했다. 역시 목에 걸고 사진을 찍은 다음 제자리에 되돌려놓았다. 어느새 나는 서랍 속의 모든 상자를 열어서 반지며 팔찌며 목걸이를 착용해보고 있었다. 값나가는 보석이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런 것들은 어딘가에 잠가놓고 보관하고 있을 테니까. 미나가 하고 있던 티파니 다이아몬드나 반 클리프의 클로버, 까르띠에의 시계 같은 보석들 말이다. 그녀에게 여기 있는 것들은 그저 숨겨둘 가치가 없는 진열용 장신구일 뿐이다. 나는 미나의 취향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로즈골드와 아주 작은 다이아몬드들로 만든 얼굴 모형 반지는 숨이 멎을 정도였다.

p. 99~100 〈그라운드 제로〉
그날 밤 영호는 혼자 그라운드 제로를 찾았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각. 영호는 아직 시차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벽에 잠을 설친 덕에 온몸에 감각이 없을 정도로 지쳤지만 지금 잠들면 새벽에 깨어나 다시 잠들지 못할 것 같아 최대한 깨어 있기로 했다. 호텔을 나와 발을 내딛었지만 마치 바닥에서 1센티 정도 붕 떠서 걷는 기분이었다. 고층 건물을 타고 내려오는 강풍에 영호의 머리카락이 춤을 추었다. 거리는 이미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 몇몇 관광객 무리가 어디론가 바삐 길을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를 찾아 서둘러 맨해튼을 비웠다. 그라운드 제로는 호텔에서 차로 10분 거리지만 걸어서도 10분 거리였다. 영호는 낮에 보았던 검은 벽을 확인해보고 싶었다. 50여 미터 정도 되는 허리 높이까지 올라오는 검은 대리석 벽이 정사각형 모양으로 빙 둘러서 있었다. 벽으로 다가가자 10여 미터 높이로 움푹 파여 있었는데, 그 벽을 타고 마치 폭포수처럼 물이 흘러내리고 있는 게 보였다. 9. 11테러로 쓰러진 쌍둥이 빌딩 터였다. 벽의 윗면에는 그날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었다. 폭포수가 흘러 들어가는 가운데에는 가로, 세로 길이가 각각 10미터인 정사각형 모양의 검은 구멍이 있었다. 물은 깊이를 알 수 없는 그 검은 구멍으로 쉴 새 없이 흘러들어갔다. 구멍은 주위의 모든 중력을 빨아들이는 듯했다. 영호는 그것이 마치 우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꾸로 흐르는 우물. 몇 시간이라도 그 검은 우물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영호는 지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세 번의 신호가 가자 지희가 전화를 받았다.

p. 130~131 〈32번가에서〉
계산대에 있던 직원은 줄곧 무시하는 투로 여자에게 되물었다.
“아가씨, 뭐라고요?”
여자는 남자의 짙은 피부색만 보고 과연 그가 자신보다 영어를 더 유창하게 할까 싶은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남자는 자신이 정말로 여자보다 우월하며, 하찮고 무력한 존재가 자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표정으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자는 더 큰 목소리로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물론 목소리는 여전히 떨렸다.
“도대체 뭘 달라는 거예요!”
참다못한 남자 직원이 여자를 향해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그 소리에 너무 놀란 여자는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동시통역이 일어나는 상황에 짜증이 밀려온 나머지 그나마 남아 있던 에너지마저 바닥이 나고 만 것이다. 뉴욕에 온 이후 잔뜩 날을 새우고 지내다 하루를 마칠 때면 어김없이 상실감에 빠졌으며, 밤새 잠을 뒤척인 탓에 아침에도 여전히 방전 상태였다. 언제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생각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두 번, 세 번 생각하지 않고도 완벽한 문장을 구사할 수 있었던 때가 언제였는지 아득하기만 했다.

p. 168~169 〈아임 파인, 땡큐〉
“어제 학교에서 뭐 배웠어?”
“하우…… 아알…… 유? 안녕하세요? 아알…… 유…… 오케이? 너는 어때? 괜찮아? 맞지?”
아이는 턱을 쳐들고 우쭐한 눈빛으로 엄마의 칭찬을 기다렸다.
“응. 맞아.”
수연은 아이가 알아듣든 말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엄마! 하우 아 유? 에이취, 오우…….”
아이가 좀 더 큰 소리로 알파벳 글자를 하나하나 힘주어 불렀다.
“엄마, 대답해야지!”
“아임 파인, 땡큐. 앤드 유?”
수연은 유진을 흉내 내며 대답했다. 그녀의 남편은 유창하진 않지만 영어로 대화할 때면 신중하게 단어를 고르고 같은 말을 반복해서 쓰지 않으려는 강박이 있었다. 그러나 누가 “하우 아 유”라고 인사하면 자기도 모르게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대로 “아임 파인, 땡큐. 앤드 유”라는 대답이 저절로 나온다고 했다. 그리고 죽어가는 순간에도 누가 “하우 아 유”라고 묻는다면 똑같이 대답하게 될 것 같아 무섭다는 얘기도 우스갯소리처럼 했다.
“내 이름은 ‘앤드 유’가 아닌데…….”
아이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 자신 있게 대답했다.
“마이 네임 이즈 엠마 리. 아임 두잉 그레이트!”

p. 206~207 〈미뉴에트〉
음악이 멈추는가 싶더니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의 목소리. 불현듯 패트릭의 차가운 얼굴이 떠올랐다. 나는 이불을 박차고 방을 나왔다. 그러나 매들린의 방까지는 조심조심 다가갔다. 엄마도 매들린도 놀라게 해선 곤란하니까. 엄마의 발작,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매들린의 방은 비어 있었다. 다시 들려오는 소리.
복도 끝, 엄마가 쓰는 방이었다.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간결한 선율은 어린 아이의 것이었다. 이어 원숙한 반주가 더해져 소리가 합쳐졌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매들린과 엄마가 각자 자신의 바이올린을 어깨에 얹은 채 나란히 앉아 있다는 것을. 나는 두 사람의 연주를 문 앞에 선 채로 들었다. 합주가 끝나자 정적이 흘렀다. 두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이는 듯했다.
매들린의 목소리가 정적을 깼다.
“나, 유튜브에서 사라 장이 연주하는 걸 봤어.”
“그랬어?”
“할머니, 나, 그런 바이올리니스트, 되고 싶어. 그럴 수 있을까?”
다시 또 정적. 나는 문 가까이 귀를 바짝 가져다 댔다. 잠시 후, 소리가 새어 나왔다. 내가 알고 있는 소리다. 토닥토닥. 누군가를 꽉 끌어안고 등을 두들겨야 나는 소리. 아스라한 기억으로 남아 있으나 언젠가부터, 그러니까 내가 엄마에게 받길 원하는 걸 포기하고 난 후부터 더는 갈망하지 않게 된 바로 그 소리. 엄마와 거리를 만들자고 수만 번을 다짐하면서 스스로 상처 입고 있었던 아이의 깊은 우물 속에서 긴 시간 공명하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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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내용 및 특징] “뉴욕, 아무리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끝없이 이야기가 솟아나는 곳!” 뉴욕은 어떤 곳일까. 뉴욕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다음은 이 책에서 〈미뉴에트〉를 쓴 홍예진 작가의 말이다. 뉴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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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및 특징]
“뉴욕, 아무리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끝없이 이야기가 솟아나는 곳!”

뉴욕은 어떤 곳일까. 뉴욕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다음은 이 책에서 〈미뉴에트〉를 쓴 홍예진 작가의 말이다.

뉴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겪으며 확실히 알게 된 것 하나는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뉴욕을 향해 불나방처럼 모여드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존재할 거라는 사실. 그만큼 뉴욕에는 뭔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을 품게 하는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성공의 향기 이면에는 실패의 악취가 공생하게 마련이다. 그러한 법칙이 뉴욕만 비껴갈 리 없다. 화려할수록 그늘도 짙은 도시의 비애를 도처에서 목도하면서도 ‘불나방’들은 뉴욕을 향한 애증을 버리지 못한 채 언저리에서 애면글면한다. 오래전의 나처럼 뉴욕의 냄새에 홀려서. 그것은 문화, 예술, 상업 그리고 성공의 냄새인 동시에 결국에는 자본이 주도하는 힘의 냄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여기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를 탄 뉴욕의 얼굴들이 여섯 가지 이야기를 한다. 이들은 뉴욕의 표정을 짓고 있는 무수한 얼굴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동시에 뉴욕 그 자체일 수도 있다. 여행자, 유학생, 이민 가족으로 구분되는 이방인과 굶주리는 ‘무대바라기’, 가난한 예술학도, 재력가의 아름다운 아내 같은 작중 인물 들은 실상 뉴욕에서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기도 하니까.
- ‘프롤로그’ 중에서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첫 번째 칸은 《수상한 식모들》로 문학동네 소설상을,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박생강 작가의 〈맨해튼 럭키스타〉이다.
슈퍼스타를 꿈꾸며 뉴욕으로 온 밤색머리 마돈나. 성공을 좇아 뉴욕에 왔지만 뉴욕에는 밤색머리처럼 해마다 수많은 예술가 지망생이 찾아왔다 빛을 잃고 떠나거나 공원을 떠돌며 살아가곤 했다. 밤색머리는 댄스컴퍼니에서 모던댄스 강습을 받고 영화배우와 댄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면서 누드모델로 일해서 번 돈으로 겨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맨해튼 이스트빌리지를 떠돌며 살아가던 어느 날 평소처럼 공원 근처 이탈리아 식당 뒷문 쪽에서 저녁거리를 찾다가 한국에서 교사를 하다 남편을 따라 이민 온 검정머리 마수자를 만난다. 검정머리 또한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뉴욕에 왔지만 돈을 벌기 위해 이탈리아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살아가는 고단한 신세다. 피부색이 각기 다른 이방인들이 남에게 자신의 진짜 얼굴을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사는 곳에서 밤색머리는 이스트빌리지의 벽에 낙서를 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남기곤 했다. 검정머리는 배고픈 밤색머리에게 저녁마다 음식을 챙겨준다. 둘은 기댈 곳을 찾기 힘든 맨해튼에서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넨다. 이후 밤색머리는 검정머리의 조언대로 금발로 염색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삶이 아닌 스스로 약속을 잡아 나가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힘든 삶 속에서 우정을 나누는 두 여인. 그들은 자신이 꿈꾸는 삶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을까. 낯선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검정머리에게 밤색머리는 어떤 존재였을까. 데뷔앨범을 준비하는 밤색머리와 식품점 주인이 된 검정머리.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꿈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혹은 잠시 미뤄두었던 자신의 꿈을 떠올리며 다시 미소를 짓게 될지도.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두 번째 칸은 CNN Travel의 서울 편집장을 역임하고, 현재 뉴욕에 살고 있는 프란시스 차 작가의 〈살아가는 동안〉이다.
보석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뉴욕에 온 다혜. 학교를 다니던 중에 아빠가 실직을 하는 바람에 휴학하고 한국계 미국인 엄마가 있는 가정의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다혜가 돌보는 아이 로완의 엄마 미나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다. 다혜는 뉴욕의 성공한 한국인들이 모인 행사에 갔다가 지금의 남자친구인 알렉스를 만났다. 알렉스는 자상하고 조건이 좋은 남자다. 다혜는 패션 행사에서 알렉스의 친구이자 뉴욕의 상징적인 보석 브랜드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소개받는다. 그들은 다혜가 디자인한 목걸이에 관심을 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보내보라고 제안한다. 다혜는 모처럼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디자인에 온 신경을 쏟지만 마음에 드는 게 나오지 않아 고심하던 중 미나가 하고 있던 목걸이가 떠올라 몰래 미나의 방에 들어간다. 그 목걸이를 찾아 목에 걸고 사진을 찍고 보니 다른 보석들이 눈에 들어와 결국 모든 상자를 열어 보석을 착용하고 말았다. 마침 그날은 로완을 로완의 아빠네 집으로 데려다주는 날이었다. 로완의 아빠 제레미의 집에는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미식축구를 보기 위해 벌써 두 명의 친구들이 와 있었다. 다혜가 로완을 챙겨주고 있는데 제레미에게 미나의 전화가 걸려 왔다. 제레미는 미나와 통화 후 다혜를 불러 미나가 카메라 영상으로 확인했다며 왜 미나의 방에 들어갔는지 묻고는 다혜의 가방을 뒤진다. 당황한 다혜는 변명을 늘어놓다 울먹이며 집에서 나오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제레미를 찾아온 알렉스와 마주친다. 집 안에서는 다혜를 찾는 로완의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살다 보면 때로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으면 싶은 상황과 마주치기도 하는데, 그런 기억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온 기회를 붙들고 싶은 마음에 잘해보고 싶어서 저지른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해 불편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다시 돌이키기 힘든 상황에서 앞으로 다혜는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갈까.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세 번째 칸은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며 길 위의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송당〉(《소설 제주》)을 쓴 SOOJA 작가의 〈그라운드 제로〉다.
영호는 지역구 국회의원을 모시는 보좌관이다. 영호는 대학원 시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뉴욕에 와본 적이 있었다. 그때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고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했는데, 엄청난 무대효과와 스케일에 압도되어 ‘역시 미국이구나’ 감탄했었다. 20여 년이 흘러 출장 차 국회의원과 함께 다시 찾은 맨해튼. 멀리 한국에서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영호는 대학원 시절 힘겨운 취업의 문턱에서 찾아온 기회를 잡고 국회의원과 함께 일하게 되었다. 출장 기간 중에 영호는 그라운드 제로에 갔다. 9.11테러로 쓰러진 쌍둥이 빌딩이 있던 자리에서 시간을 보내며 마음이 차분해졌다. 아내 지희와 통화를 하며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는 영호.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 영호는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병원에 가서 지희의 담당의를 만나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내는 곧 수술을 받았고 잘 회복하는 중이다. 영호가 모시는 국회의원은 젊은 나이에 4선을 한 정치 ‘엘리트’였다. 그런데 아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싸움을 하고 찍힌 동영상이 SNS에 올라왔고, 나이트클럽이 마약과 성매매의 온상으로 밝혀지면서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의원은 정계를 떠나야 할 상황에 몰렸다. 의원은 영호에게 대기업의 임원 자리를 추천했다. 영호는 그 일이 자신의 계획에 포함된 일인지 고민하다 제안을 고사했다.
영호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어쩌면 아내와 함께 고향에 내려가거나 좀 쉬다가 또 다른 일을 찾아 나설 것이다.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든, 그 일이 계획했던 일이든 아니든 또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삶이란,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살아가는 것이고 또 살아지게 되는 것일 테니까.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네 번째 칸은 샬럿 브론테의 《제인 에어》를 재해석한 《Re Jane》으로 각종 매체에서 찬사를 받은 파트리샤 박 작가의 〈32번가에서〉이다.
여자의 이름은 레이철. 여자는 제인을 만나기로 하고 서두르는 기색이라고는 없는 ‘눈치’ 없는 뉴욕 지하철을 타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여자는 뉴욕에서 언어 때문에 힘들다. 낯선 지역을 헤매고 다니느라 골머리가 아파 다른 친구들처럼 SNS에 올릴 만한 사진도 없다. 뉴욕에서 여자는 자신을 ‘레이철’이라고 소개했다. 서양 친구들이 낯선 외국 이름을 발음하기 힘들어할까 봐 괜히 ‘눈치’를 본 것이다. 레이철은 한국에서 영어 학원에 다닐 때 친구들과 함께 본 미국 시트콤에 나오는 영어 이름이었다. 제인은 그때 다니던 학원 선생님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제인은 여전히 어설프게 한국말을 했는데, 한국에서는 귀에 거슬리던 제인의 한국말이 지금 뉴욕에서는 사랑스럽게 들렸다. 식당에서 여자와 제인은 갈비와 해물파전을 주문했다. 둘은 근황을 묻고 서로 술잔을 채워주며 고기를 먹었다. 여자가 공부하는 MBA 과정에서 여자와 사귀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인지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면서 ‘네트워크 만들기’에 열중했다. 여자는 학교에서만 힘든 게 아니었다. 바로 어제 학교 근처 식당에 갔다가 주문하는 과정에서 남자 직원에게 무시를 당했다. 영어로 문장을 만드느라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동시통역이 일어나는 상황에 여자는 남아 있던 에너지가 바닥이 났다. 결국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 식당을 뛰쳐나오고 말았다. 바로 이때 제인에게서 연락이 왔고, 여자는 제인을 만나 오랜만에 긴장이 풀렸다.
여자가 영어 이름을 쓴 것은 미국 땅을 밟기 전부터 ‘미국인처럼 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다. 지금 여자는 그 ‘미국’에서 한국에서도 말해주지 않았던 자신의 진짜 이름을 제인에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다. 오랜만에 마신 소주 때문일 수도, 내내 무시를 받으며 지내다 친절하게 대해준 제인에게 마음이 열려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건 여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나갈 거라는 희망이다. 여자는 이제 그만 ‘눈치’를 내려놓고 진짜 자기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다섯 번째 칸은 ‘엔미걸 미스터리 단편 공모전’, ‘워싱턴 문학 신인문학상’ 등에 입상한 강민선 작가의 〈아임 파인, 땡큐〉이다.
엄마가 많이 아프다는 연락을 받고 수연은 엄마를 만나러 길을 나선다. 오랜만에 만났지만 여전히 무뚝뚝하고 차갑게 구는 엄마 용자. 수연에게 아픈 상처와 의문을 남기고 떠난 오래전 남자친구를 여전히 비난하는 엄마를 보며 수연의 마음도 다시 얼어붙으려 한다. 미국에 이민 와 영어가 서툰 엄마와 아빠를 대신해 어린 수연은 집안의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수연의 엄마 용자는 돈을 버느라 힘들게 살면서도 집안일과 가부장적인 남편의 술 시중까지 들며 살았다. 수연은 대학 신입생 시절 폴을 만났다. 폴의 부모는 인도에서 낮은 신분으로 차별과 수모를 겪다 고향을 떠나 왔다. 폴의 아빠는 자신의 열등감 때문에 아들을 의사로 만들고 싶어 했고, 폴의 엄마는 가족을 위해 번거로운 인도 음식을 차렸다. 폴은 자기에게 카레 냄새가 날까 봐 걱정했지만 그의 부모는 이해하지 못했다. 둘은 같은 그림자를 갖고 있었다. 수연과 폴은 이민 2세대가 겪는 불공평함과 서글픔을 함께 나누며 가깝게 지냈다.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 날 세차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수연은 폴을 기다렸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찾아온 폴은 최선을 다했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하루 뒤 갑자기 도서관이 있는 3층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세월이 흘러 아픈 엄마를 만나고 돌아와 힘겨워하는 수연을 어린 딸 엘리가 위로해준다. “아 유 오케이?” 얼마 후 엄마는 외롭게 세상을 떠났고, 장례식 때 엄마의 유일한 문상객이었던 티나가 전할 물건이 있다며 만나자고 했다. 두 번째 임신을 한 수연에게 티나는 용자가 남긴 상자를 건네주었다. 엘리라고 쓰인 상자에는 오래된 배냇저고리와 새 배냇저고리가 들어 있었다. 수연은 엄마가 편지나 쪽지를 남겼을지도 모른다고 기대했으나 상자를 거꾸로 털어봐도 그런 건 없었다. 다시 힘겨워하는 수연에게 공원 벤치에 앉아 있던 낯선 남자가 괜찮으냐고 묻는다.
수연의 남편 유진의 말처럼 학교에서 그렇게 배운 영향인지 누군가 영어로 괜찮으냐고 물으면 “아임 파인, 땡큐. 앤드 유?”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만 같다. 수연의 딸 엘리의 말처럼 내 이름은 ‘앤드 유’가 아닌데. 나는 언제나 괜찮지는 않을 텐데…….

“소설 뉴욕”이라는 기차의 여섯 번째 칸은 미국에서 재외동포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대상을 수상하고 뉴욕과 보스턴 사이의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홍예진 작가의 〈미뉴에트〉다.
클로이는 남편이 만들어준 울타리 안에서 귀여운 딸 매들린과 함께 맨해튼의 젊은 엄마로 사는 것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 남편 패트릭은 자신에게 필요한 게 있으면 방법을 찾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성격이다. 평온한 일상을 살던 중 클로이는 엄마가 아프다는 이모의 갑작스러운 연락을 받는다. 알츠하이머라고 했다. 엄마는 자기 세계와 가정 사이에서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엄마는 로스앤젤레스 오케스트라 단원이자 인기가 좋은 바이올린 레슨 선생님이었는데, 일로 집을 비울 때 말고는 항상 클로이와 함께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이처럼 엄마로서 완벽했음에도 엄마에게 응석을 부리지 못했고 언제나 갈증이 나 있었다. 어린 시절 우연히 이모가 말하는 걸 듣고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라는 걸 짐작했지만 엄마가 몇 번의 유산을 겪고 힘겹게 얻은 아이를 잃은 상처가 있는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엄마가 매들린을 자신의 딸이라고 말하며 소라라고 부르는 걸 듣고 이모에게 물어서 알게 되었다. 엄마가 매들린에게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아이의 이름을 부르자 패트릭은 엄마를 매들린과 격리하기 위해 요양시설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다. 엄마가 요양시설로 들어가기 전 클로이는 들려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다. 바흐의 미뉴에트. 엄마가 매들린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쳐주고 있다. 둘이 나란히 앉아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소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 꽉 끌어안고 등을 토닥이는 소리. 마이 베이비. 어릴 적에 들어보지 못했던 다정한 소리를 클로이는 어둑해진 복도에서 통곡을 삼키며 듣는다.
마이 베이비……. 세상의 모든 어린 아이가 따뜻한 엄마의 품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란다고 믿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엄마와 거리를 두기 위해 애쓰며 살았던 어린 아이가 겪었을 갈등과 상처가 아프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환경에서 지내고 있어도, 행복해 보이는 웃음을 짓고 있어도 누구나 가슴 깊숙이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상처를 보듬고 토닥여주는 소리를 나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들려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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