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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 | A5
ISBN-10 : 8932471274
ISBN-13 : 9788932471273
오픈 북 중고
저자 마이클 더다 | 역자 이종인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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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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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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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서평가 마이클 더다의 독서 자서전

미국의 대표적인 서평가 마이클 더다의 자서전 <오픈 북>. 30년간 '워싱턴 포스트'의 서평란을 이끌고 있는 서평 담당 기자이자 퓰리처 상 수상자인 더다가 유년 시절부터 스무 살까지의 삶을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통해 회고하고 있다. <오픈 북>이란 '펼쳐진 책처럼 속이 훤히 보인다'는 뜻으로, 세련되지 못한 순진한 지방 출신인 저자의 모습을 아이러니하게 표현한다. 또한 그를 대도시로 이끌고 기회를 준 책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는 오하이오 주의 작은 도시에서 노동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저자가 독서에 열중하면서 우등생, 건방진 소년, 문학 소년, 명문대 장학생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펼쳐진다. 동시에 추리소설에서 도스토예프스키까지, 마르크스와 엥겔스에서 포르노 소설까지, 저자가 어린 시절에 읽은 책의 궤적을 따라가고 있다. 책 말미에는 저자가 16세 때 기록한 '야심만만한' 독서 목록을 담아 청소년과 학부모에게 도움을 준다.

저자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유년 시절
01 A만 있는 백과사전
02 <바스커빌 가의 개>를 읽다
03 성서
04 브라운 신부를 읽다

제2부 중학 시절
05 우등반에 들고, 니로 울프를 읽다
06 도스토옙스키와 데일 카네기를 읽다
07 가출

제3부 고교 시절
08 교사를 화나게 하고<공산당 선언>과 러브크래프트를 읽다
09 공장에서 일하다
10 그레이트 북스를 장만하고 로맨스 소설을 읽다
11 첫 키스와 몇 권의 포르노 그래피
12 대학 입학과 다섯 권의 책
13 브리올라 선생과 멕시코

제4부 대학 시절
14 말러와 바그너를 알게 되다
15 T.S.엘리엇을 읽다
16 비범한 동급생들
17 사기꾼임이 드러나다
18 진짜 교수들에게서 배우다
19 엠프슨, 재럴, 오든, 프라이, 에드먼드 윌슨을 읽다
20 문학 시자 로버트 펠프스
21 프랑스, 1968년

에필로그
마이클 더다가 읽은 책 목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 박수진 님 2008.02.15

    속독은 유익한 기술이기 때문에 습득할 만하다. (...) 하지만 나는 곧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독서의 즐거움은 속도가 아니라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이야기꾼의 목소리이다. (230p)

  • 조경미 님 2007.10.29

    독서의 즐거움은 속도가 아니라 독자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이야기꾼의 목소리이다

회원리뷰

  • 마이클 더다 <오픈 북> | wo**ga98 | 2009.03.20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1.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주문합니다. 무책임하면서 누구나 아는 뻔한 말이지요. 과연 책을 많이 읽는다...
    1.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주문합니다. 무책임하면서 누구나 아는 뻔한 말이지요. 과연 책을 많이 읽는다고 뭐가 될 수 있다는 말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인데요. 책읽기에 대해서 부정적인 분에게 '마이클 더다'라는 분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라. 그러면 어쩌면 '퓰리처상'을 수상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어쩌면 '워싱턴 포스트'에 취직해서 서평만 쓰면서 먹고 살 수도 있을 겁니다.

     어릴 적 어른들의 강압에 의해 위인전, 자서전 같은 책들을 읽는 것은 참 고통스럽고 재미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태어난 시대도, 환경도 다른데 이걸 읽고 어떻게 하라는 건가?' 하는 마음이 들었지요. 그래서 자서전과 위인전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픈북>을 읽고 난 후에 자신의 관심에 맞아떨어지는 것은 그게 자서전이든 위인전이든 뭐든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읽었지요.



    2.
     마이클 더다는 <워싱턴 포스트>에 서평을 집필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서평가로 살고 계시는 분입니다. 1993년 그의 서평들에 대하여 퓰리처상이 수여되었지요.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우울하고 아이러니를 좋아하는 성격이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국 자신의 이야기는 책에 관한 이야기, 그것도 어린 소년이 책과 마주치며 생긴 이야기였음을 깨달아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마이클 더다가 학교 공부를 마칠 때까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죠. 그리고 그의 삶의 8할은 책에 대한 것이고, 학업, 사랑,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책과 함께한 삶의 여정에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을 겁니다.



    3.
     나는 점점 더 책이 좋아졌다. 내 몸에서는 읽을거리를 잡아당기는 광선이 발사되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내가 늘 책에다 코를 박고 있는 아이라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p.138)

     인 터넷의 개인 블로그가 점점 많아지면서 '활자 중독증'에 걸린 사람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중독까지는 아니지만, 가방 속에 책 없이 외출하는 것을 싫어하고 그런 순간이 올 때를 대비해서 핸드폰에 소설을 넣어두고 다닙니다. 읽을거리를 잡아당기는 광선이 발사되는 것 같다는 더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지요 :)

     더다가 소개하는 책은 어떤 장르에 한정된 것이 아닙니다. 만화, 동화, 고전, SF 같은 활자로 된 모든 것을 공평하게 좋아하는 마이클 더다의 독서를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 분야의 책만을 강요했다면 그가 위대해 보이지는 않았겠죠. 인문 서적을 탐식하는 요즘을 약간 반성하고 있습니다.



    4.
     뛰어난 사람이 만들어지는 데는, 언제나 뛰어난 교사가 있습니다. 마이클 더다를 이끌어준 선생님들도 마이클에 못지않은 뛰어난 분들인 것을 알 수 있지요.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다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단 한 분도 떠오르지 않는 저에게는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틈틈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책을 가진 사람은 읽을 수밖에 없으며 / 그는 결국 왕이 되리라." (p.70) 고 말한 더다의 말과 같습니다. 책 속에 답이 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배우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5.
     그해 여름 나는 내 아버지의 모든 것을 용서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독재적으로 포악하게 행동해도 참고 견디기로 마음먹었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의 영혼을 마비시키는 그 노동 덕분에 나는 글을 읽을 시간이 있었고, 그 때문에 나의 삶이 아버지의 삶보다 더 나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p.218)

     이 문구를 '한 계절만 빨리 보게 되었다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단 한 번도 용서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던 나와 아버지의 관계는 결국 영원히 풀 수 없는 것이 되어버렸지요. 당신과 같은 아버지는 되지 않겠다면서 저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때문에 나의 삶이 아버지의 삶보다 더 나으리라고 확신하고 있었지요. 부질없는 생각이지만 또다시 목이 멥니다.



    6.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무슨 책이지?'하고 생각하기보다 '나도 책 좀 읽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집어드시기 전에 먼저 아주 즐겁고 유쾌하며 취향에 맞는 책을 읽으세요 :) 세상은 넓고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이 있듯, 세상에는 반드시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글을 쓰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  나름대로 책을 사랑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은 보아야할 책들이라고 했다. 이 책, 마이클 더...
     나름대로 책을 사랑하고 책읽기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은 보아야할 책들이라고 했다. 이 책, 마이클 더다의 [오픈 북],하지만 이 책의 내용을 다 알게된 지금, 뒤따라오는 '책읽는 매니아' 혹은 '책 중독자'들에게 경고해둔다. 절대 이 책을 읽지말 것을….
     한 평생 책을 사랑하고 자신의 자서전인 이 책조차 책의 언저리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그러면서도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과 열정으로 "유년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의 삶을 모범적으로 살아온, 서평기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읽기와 서평에 관한한 탁월한 지은이의 이 삶, 배울 것이 없다, 아니, 표현이 잘못되었다. 배울 수가 없다.
     한 두어달,아니 엊그제 읽은 내용들도 돌아서면 가물거리는 나이에, 세상에, 네 살때부터의 책읽기에 관한 추억이라니….너무 월등하고 탁월하여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책을 펼쳐들고 좋아, 나도 만만치 않은데, 어느 정도인지 한 번 겨뤄보자는 심정으로 따라가본다. 하지만 곧 만나게되는 이런 이야기들에 급!좌절하고 만다.
     "야, 이것들 너 다 가져. 난 더 이상 필요없어." 그는 내가 그토록 탐내던 만화들을 쑥 내밀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정신이 멍하고 가슴이 뛰고 눈이 동그랗게 확장되는 기분이다. ~ 바로 그 순간, 사도들 머리 위에 성령이 내린 것처럼, 내 온몸에 은총의 느낌이 퍼져 내렸다. 세상은 정말로 선량한 곳이고 인생은 하나의 축복이었다. 저녁 식사를 한 후 나는 거실 한구석, 램프 옆의 바닥에 내 보물들을 펼쳐놓고, 돈통으로 다이빙하는 스크루지 아저씨처럼 만화에 뛰어들었다. ( "제 1부 유년시절"에서 ) (61)
     열살 무렵, 고작 책 두어 권에 이처럼 감탄하다니,할 수 있겠지만 나 역시 이와 비슷한 느낌들을 가져본 경험이 있고 지금도 이런 경험에는 이만큼의 감흥을 느끼기에 뭐, 이야기의 내용자체는 놀랄만한 것이라 할 수 없다, 내게는. 하지만 그 내용을 담아서 들려주는 지은이의 솜씨, 즉 은근하고 솔깃하고 담백한 말투에는 두손두발 다 들 수 밖에 없다. 뭐라 딱 꼬집어 나타내기는 힘들지만 이 책을 읽는내내 나를 짓누르던 시새움과 부러움의 주된 내용은 그가 읽은 수많은 책들이 아니라 그 책들을 슬쩍 흘리듯이 짚어가며 보여주는 지은이의 놀랄만한 글에 있다.
     그러니까 지은이는 자서전이랍시고 자신의 삶을 공개하기는 하지만 그 삶의 곳곳에는 책 또는 책과 함께한 흔적들이 묻어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세심하고 놀라운 그의 기억력도 부럽지만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그의 탄탄한 실력이 진정으로 부러운 것이다. 그리고 그가 이 책을 통하여 꾸준하게 들려주듯이 그 실력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그냥 부러워해야한다는 것이 나는 싫어질 정도록 미운 것이다. 이것이 그의 글을 다음 사람들에게 권하지 않고 말리는 까닭인 것이다.
     날이 흐려지는 저녁 무렵에 부모님이 '계집애들'을 데리고 외출하자 나는 침대에서 담요를 끌어 내 안락의자 위에 폈다. 그리고 거실 램프와 간식거리를 조심스럽게 배치했다. 이어 집안의 다른 불은 모두 끄고 비상들만 켠 채 <바스커빌 가의 개>를 손에 들고 안락의자에 느긋이 앉았다. 하늘에서는 천둥이 쿵쾅거렸고 빗방울이 커튼친 창문을 때리기 시작했다. ( "제 1부 유년시절"에서 ) (74)
     '이런 이상적인 독서 환경 속에서' 책을 읽는 맛을 경험해 본 분들은 알리라. 나 역시 지은이만한 이 때쯤 <바스커빌 가의 개>를 읽었다. 그러나 내게 남아 있는 기억은 계림문고의 셜록 홈즈 시리즈의 한 권으로서 그 책을 읽었다는 것 뿐, 분명 설레고 두근거렸을 그 때의 기분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이처럼 묵은 기억까지 완벽히 표현해내는 지은이가 더 부러운 것이리라.
     지은이가 결코 잊지 못하는 크리스마스의 밤, '따뜻하고 편안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매혹적인 책을 읽은' 날이 우리에게도 적어도 한 번쯤은 있었으리라. 그러나 신나게 마시고 놀다 깨어보니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는 허망한 숙취의 아침처럼 그렇게 어릴 적 책읽기의 추억은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지은이는 지속적인 책읽기를 통하여 스스로의 삶을 바꿔나가는데 "중학시절","고교시절","대학시절"로 이어지는 그의 젊은날에 책을 빼고는 이야기할 것이 없는 듯하지만 책 없이도 말이 되는 이야기들조차 책과 어우러져 그만의 향취를 뿜어내고 있다.
     요즘말로 너무 완벽한, '엄친아'인 것이다. 그는 중간중간 책에 대한 애정을 솔직히, 원색적으로 고백하는데, 나는 오히려 이런 글들이 나랑 비슷한한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어 더 맘에 든다. 예를 들면 이런 글 말이다.
     나는 점점 더 책이 좋아졌다. 내 몸에서는 읽을거리를 잡아당기는 광선이 발사되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내가 늘 책에다 코를 박고 있는 아이라는 사실을 마지못해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 "제 2부 중학시절"에서 ) (138)
     어쩌면 이 구절처럼 지은이가 살아온 과정중의 어느 부분이 자칭 책매니아임을 자부하는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될 때마다 힘을 내어 그의 자취를 따라간다. 그처럼 되고자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처럼 책과 더불어 살다보면 나만의 글도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잠시나마 해보면서….
     그리고 그의 미덕은 책 자체에 매몰되 현실을 잊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 이 자서전에는 책 이야기가 계속 나오기는 하여도 그가 발딛고 서있는 삶의 모습을 떠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그의 글이 더 믿음을 주는 것이다. 고교시절 아버지가 일하는 공장의 모습을 보고 온 뒤에 그가 쓴 아래 글을 보라.
     나는 과장하지 않는다. 그 해 여름 나는 내 아버지의 모든 것을 용서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독재적으로 포악하게 행동해도 참고 견디기로 마음 먹었다. 따지고 보면 아버지의 영혼을 마비시키는 그 노동 덕분에 나는 글을 읽을 시간이 있었고, 그 때문에 나의 삶이 아버지의 삶보다 더 나으리라고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작가들은 "사탄 같이 검은 공장"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 데, 나는 그게 단지 시적인 표현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 "제 3부 고교시절"에서 ) (218)
     고교시절 그의 첫키스에 얽힌 풋풋한 추억도 재미있지만 그가 직접 작성하였다는 첫키스의 계획 '플랜A'(251)는 청춘이라면 보관해두고 따라할 만하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드름난 청춘이 잇다면 흉내내보아도 될 정도이다. 특히 지은이처럼 '아는 것이라고는 책 읽 방법 밖에 없'(253)는 청춘이라면 더 더욱더….
     '읽기란 본질적으로 정신적 모험이기 때문에 나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책을 좋아한다'고 그는 말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지은이는 이제는 '멋진 문장이 더 세련된 전율을 안겨' 준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만큼 읽고 느껴보지 못하였기에 아직도 '흥분을 찾아다''다'. (265) -그는 '다다'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지은이는 고교시절 그를 이끌어준 멘토, '자상하고 인정맣은' 스승을 한 명 만나는데 요절하고 만다. 그는 그 스승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했음을 고백한다.
     100퍼센트 이성애자인 남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나는 빌을 사랑한 게 틀림없다. 나는 오늘날까지도 그가 몹시도 그립다. ( "제 3부 고교시절"에서 ) (283)
     나는 그런 지은이의 심정을 100퍼센트 이해한다. 비록 스승은 아니었지만 내게도 그런 멘토같은 벗이 한 사람 있었기때문이다. 그러나 그 역시 세상을 너무 일찍 떠났고 나는 지금도 그를 그리워한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데 다른 무엇이 제약조건이 될 수 있으랴. 책을 읽으며 여러모로 지은이와 닮은 점을 억지로 찾아나간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OPEN BOOK]이니까.
     화가 나면 스칼릿 오하라처럼 맹렬했고 테네시 윌리암스의 희곡에 나오는 미망인처럼 차갑게 경멸할 줄도 알았다. ( "제 4부 대학시절"에서 ) (293)
     드디어 '어른', 대학생이 된 지은이의 이야기이다. 위의 글은 그가 표현한 그의 사랑하는 애인에 대한 묘사이다. 역시,라는 감탄이 나오는 표현이다. 머리 속에 그 애인의 성격이 확 다가온다. 물론 스칼릿 오하라와 그 미망인을 알아야겠지만…. 그리고 그에게는 '아무리 불리한 결과가 오더라도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굳건하게 주장하던' 그의 '존경하던', '학우들'도 있었다. 내게도 그런 벗이 있다. 그들중 몇은 지은이처럼 아직도 만나고 반가워하는 그런 사이이다. 물론 역시 1년에 한 두어번이지만...
     그리고 지은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다시 고백한다. '나는 이제 모험가라기 보다 식도락가로서 독서에 나선다'(382) 결국 이 말의 결과물이 먼저 만났던 [고전읽기의 즐거움]이리라. 숟가락만 들고 따라가면 되었던 그 맛난 이야기들…. 이 책에는 전체적으로 '모험가'로서 지은이의 책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그의 삶은 어쩜 평범한 미국인의 삶일 수도 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뺀다면말이다. 
     하지만 그 많은 책들로 지금의 그가 있고 그와 우리가 이렇게 만나게 되는 것이다, 친절하게 뒤에 첨부되어 있는 "마이클 더다가 읽은 책 목록"을 연필을 들고 동그라미를 쳐보니 1/4 가량은 만나본 기억이라도 있는 것 같다. 뭐, 이만하면 되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돌아서련다. 얼른 책을 덮고 더 많은 기억을 잃어버리기 전에 내 삶의 책이야기를 한 줄이라도 메모해두러 가야겠다. 언젠가 혼자서 바라볼지라도 적어도 기억은 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나를 짓누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상당히 스트레스를 주는 책임에 틀림없다. 그러니 다들 조심하시라, 왠만하면 이 책, 손에 들지마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리는 바이다.
     "힘차게 생활하라.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살라.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실수이다." ( "제 4부 대학시절"에서, 헨리 제임스 ) (334)

    2009. 3. 12. 새벽, '나는 재럴의 책을 읽은 뒤 평론이란 모름지기

                 생생하고, 활기차고, 열정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343)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만….

    들풀처럼
    *2009-075-03-13
  • 오로지 책과 함께 살아온 인생의 노트북     내 생애에 가장 처음 만났던 책은 어떤 것이었을까. 문득 ...

    오로지 책과 함께 살아온 인생의 노트북

     

      내 생애에 가장 처음 만났던 책은 어떤 것이었을까. 문득 고민을 해본다. 물론 그림책, 동화 등을 먼저 만났겠지만 어렴풋한 기억속에 남은 영원한 유아용일뿐이고, 진정 내 가슴이 콩닥 콩닥 뛰는 느낌을 가져본 책이 어떤 것일까. 추억 속을 뒤저보니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이 가장 마지막 책장에 들어가 있다. 얇은 소담 출판사의 책이 너무도 예쁘고 값도 저렴하여서 고전들을 모아 두었었는데, 제일 먼저 산 책이 바로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 이야기였다. 어린 마음에도 그의 용기와 희망에  매우 감동을 먹었던 것 같다. 나의 인생과 함께 해 온 책은 막상 이 책만이 아니다. 내가 울때 같이 울어주고, 내가 기쁠때 더 즐겁게 해주며, 내가 고민이 많을때 위로와 용기를 북돋아주며 항상 내 곁을 지켜주었다. 그런  젊은 시절의 책 이야기.. 마이클 더다의 <오픈 북>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마이클 더다가 유년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가족과 함께, 또는 친구와 함께 살아오면서 얼마나 책을 사랑했는지를 보여주는 자서전과 같은 책이다. 충분치 못했던 형편이였지만 유년기 부터 책벌레 근성이 슬슬 보이기 시작을 했고, 시를 너무 좋아하여서 엄청난 분량의 고전 시를 몽땅 외워서 다닌 적도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모든 집이 그러하듯 아버지의 기분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집안 분위기였지만  어머니가 아들의 책읽기가 황홀함으로 바뀌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었다. 그 많은 책들, 그리고 종류와 분야를 막논하고 활자가 쓰여진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좋았던 한 소년의 일대기가 너무도 거창하고 화려해보인다. 그가 '엄친아(엄마친구아들)'이어서가 아니다. 빅 리틀 북스와 같은 만화책과 청소년 모험소설의 중간쯤 되는 출판물 마져도 섭렵해버린 그의 열정이 부러웠다.

     

      얼마나 많은 책들이 이 '오픈북'에 등장하는 지는 말로 설명할 수 조차 없다. 그만큼 엄청난 애서가이자 위대한 서평가라는 생각이 확실하게 든다. 부모님이 말하는 '너의 그 웃기는 책들'인 만화에 대한 사랑은 다소 놀라웠다. 나도 만화를 너무도 좋아해서 만화책부터 사모았었기 때문이다. 동질감이랄까 동병상련이랄까.. 그쯤 되는 마음을 공유하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오랜시절의 이야기지만 그의 오픈북과 나의 오픈북에서 한 줄기의 빛이 맺어진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미 중학 시절부터 조지 오웰의 <1984> ,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등을 탐독하기 시작한다. 그의 책에 대한 애정은 점점 더 발전하면서 직접 소설을 쓰기도 하고 거실에 꽂아놓으면 아주 멋질 것 같은 시리즈물  '그레이트 북스'도 들여놓는다.

     

      그는 결국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기에 이른다. 보잘것 없는 외모에 특별히 잘하는 것 없는 학생임에도 그는 오로지 책 하나에만 미쳐서 자신의 길을 간다. 문득 '책만 보는 바보' 이덕무 이야기도 생각이 났고, 온집안이 책으로 둘러싸인 신경숙님의 서재도 생각이 났다. 그만큼 이 <오픈북>은 온통 저자와 책 이 두사람을 위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아름답고 지적이다. 하나에 열중한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 까닭에 그의 지고 지순한 사랑이 아름답고, 모든 활자에서 얻게 되는 삶의 지혜와 지식들이 지적이다. 별 다섯개도 모자랄 만큼 값지고 유익한 이야기책. <오픈북>을 만나서 몹시도 뿌듯하다.

  • 젊은 독서가의 초상 | lh**19 | 2009.03.0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마이클 더다의 책 제목을 보니 대학때 오픈북으로 시험을 봤던 기억이 난다. 오픈북으로 시험을 보되, 제한 시간은 너...

     마이클 더다의 책 제목을 보니 대학때 오픈북으로 시험을 봤던 기억이 난다. 오픈북으로 시험을 보되, 제한 시간은 너무 짧아서 책의 목차와 내용을 줄줄 꾀고 시험을 임해야 했다. 그래서 오픈북 시험이 책을 보지 않고 공부해서 보는 시험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대학시절의 오픈북에 대한 추억담은 이만 접고 진짜 <오픈 북>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저자 마이클 더다는 북 리뷰 기자이자 서평으로 퓰리처 상까지 받은 사람이다. <오픈 북>의 부제처럼 그의 책 일기는 젊은 독서가의 초상답게 어렸을 때의 책 읽기를 필두로, 청소년기, 대학에서의 시절까지 자신의 성장담과 추억을 풀어놓았다. 어느 것 하나 치우침 없이 쓰여있는 그의 성장일기는 또 다른 책과의 만남이자 곧 그의 책 읽기의 공력이었다.

     

    마이클 더다가 어릴때 부터 열심히 책을 읽었다면 나는 어릴때 자발적인 책 읽기 보다는 타의적 책 읽기를 했었다. 잠깐 재미를 붙이다가 책을 한동안 멀리 했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부터 다시 책 일기에 재미를 붙였는데 저자가 어릴때 읽었던 책 목록을 보면 요즘 내가 한창 관심을 갖고 목록들이었다. 그만큼 그는 어렸을 때 부터 내공이 쌓인 책들을 많이 접했다. 그 책들이 쌓이고 쌓여 그의 깊이가 더해지고 글쓰기의 능력이 키워졌을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도, 나도 책을 읽고 있지만 책은 책을 통해 더 한발짝 나아가는 통로이자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같은 느낌이 든다.

     

    책 읽기가 한 사람의 개인생활이지만 때로는 마이클 더다처럼 공적인 생활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내가 어떻게 책을 읽고, 어떤 식으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그는 <오픈 북>에서 말하고 있었다. 어른들이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왜 그리 강조하는지도 이 책을 보면 절로 알 수 있다.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이 나에게 고전 읽기의 기본 텍스트라면 <오픈 북>은 그의 책읽기의 성장담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었다. 사실,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고전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눈동자를 굴리며 읽었다면 <오픈 북>은 그가 커가면서 있었던 일들과 가족의 이야기, 친구들이야기, 첫사랑이야기등 소소한 개인적인 더다의 이야기가 많아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의 사소한 이야기까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면 그때 부터 이 책은 서스럼없이 페이지가 넘어간다.

     

    더다의 성장이야기는 때로는 우리가 겪었던(혹은 겪은) 이야기다.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나 청소년때의 가출, 그때의 호기심, 두근거리는 첫사랑의 이야기는 더다 개인의 이야기 이기도 하지만 유년시절의 나의 모습이었다. 책과 책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그의 이야기가 섞여 즐거운 하모니를 엮어 만든 <오픈 북>은 책일기의 황홀한 세계이자 앞으로 내가 읽어 나가할 또다른 방법일 것이다. 저자의 독서방법만이 최선이 아니라 한 독서가의 모습과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오픈북 | go**si | 2009.03.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 책벌레의 성장과정과 철학이 담겨있는 유쾌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도 유년시절 책을...

    한 책벌레의 성장과정과 철학이 담겨있는 유쾌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나도 유년시절 책을 참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이클 더다는 나보다 한 수 위인것 같다. 불행히도 나는 중고등학교_특히 고등학교 입시준비시절_때는 각종 시험공부를 하는라 제대로 책을 읽지 못했던 공백기간이었다. 또, 그는 자신만의 독서노트가 있는데 반해 나는 중구난방식으로 아무 책이나 읽었고 그 기록 또한 없기 때문이다.

     

    마이클 더다는 퓰리처상 서평부분을 받은 대단한 인재이다. 따라서 평범한 두뇌를 갖고 태어났다 하더라도 그렇게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학창시절 내내 공부 잘 하는 모범생이었을 것 같으나 그도 나름대로 학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천재들 사이에서도 학문을 즐기고 성실히 마스터하는 자에게 이길 자가 없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이 그는 결국 교수한테 인정을 받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금 노력하다가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는데, 데쓰포인트(death point, 마의 한계)를 넘기도록 조금 더 조금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마이클 더다는 확실히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는 스토리 같아서 매우 즐거웠다.

     

    그의 독서력은 한 분야에만 치우쳐져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마이클 더다 개인적으로는 유쾌한 로맨스나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그 분야의 책만 읽는 것이 아니었다. 어려운 인문사회분야의 책, 철학(나는 교육과를 졸업했지만 아직도 루소의 에밀을 읽지 못했다.), 詩(시), 고전뿐만 아니라 야한 소설까지 두루 섭렵했다. 그것이 그의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구축하는데 한 보탬이 되었겠지? 과학 야의 책은 좀 안 읽은 듯 했지만, 그래도 쥘베른의 소설을 읽은 것으로 보아서는 탐험소설 정도는 읽은 것 같다.

     

    한 개인의 성장과 생각, 그의 세계관을 함께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즐거운 일이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가정에서 지식인으로 성장하며,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아버지의 조언으로 대학생활의 방황을 끝내는 과정은 참 따스했다. 마치 우리나라 이웃집 청년에게 일어나는 일 같다.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이기에 좀 길은 듯 하나 마이클 더다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기에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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