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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문지 에크리)
225쪽 | | 119*185*20mm
ISBN-10 : 8932035504
ISBN-13 : 9788932035505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문지 에크리) 중고
저자 김소연 |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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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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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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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미지의 글쓰기!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 ‘에크리’는 쓰인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단어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 시리즈는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조금 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전해준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는 등단 이후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가는 동시에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등 섬세한 관찰력과 시적 감수성을 담은 산문을 꾸준히 집필해온 시인 김소연이 자신이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려 ‘사랑’이라는 영원한 타자를 응시한 산문집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쓰는 저자는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여성의 목소리로, 3인칭의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온기 어린 필체로 써 내려가며 사랑함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성찰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김소연
1993년 『현대시사상』에 「우리는 찬양한다」 등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나왔다. 시집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눈물이라는 뼈』 『수학자의 아침』 『i에게』와 산문집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나를 뺀 세상의 전부』 등이 있다.

목차

prologue 사랑의 적들

1부 피부에 새겨온 것들
정말 알고 싶어서 묻는, 사랑에 대한 질문 하나
둘 다 같은 일
개인의 서사가 상실된 장소
보물 상자의 원칙

2부 어딘가에서 무사하기를
내게 그리워할 시간을 줘
너에게 들려줄 말을 나에게 들려주기 위하여
사랑을 받는 자에게 필요한 기술
포옹
대화는 잊는 편이 좋다
대화를 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다
용서와 용인과 용기

3부 세상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
혼자를 누리는 일
사랑을 사랑-하는-했던 사랑
이별 없는 세대
네가 느끼는 분노가 나를 살아 있게 해
구애가 필요치 않은 사랑
안정감

4부 나는 나와 나 사이에 있는, 신이 망각한 빈 공간
그때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어 만나자
우리 시대의 유일무이한 리얼리스트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능력

epilogue 사랑함

책 속으로

사람들은 로맨스 서사의 판타지로 배워온 사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하는 사랑은 이토록 구질구질한데 영화 속 사랑은 감미롭기만 하니, 번번이 내가 어딘가 잘못된 사람처럼만 느껴진다. 사랑은 어딘가에 따로 있는 것만 같고, 내가 하고 있는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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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로맨스 서사의 판타지로 배워온 사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하는 사랑은 이토록 구질구질한데 영화 속 사랑은 감미롭기만 하니, 번번이 내가 어딘가 잘못된 사람처럼만 느껴진다. 사랑은 어딘가에 따로 있는 것만 같고, 내가 하고 있는 이것은 어떤 실수이거나 고행이거나 투쟁처럼만 느껴진다. (「내게 그리워할 시간을 줘」, pp. 56~57)

아주아주 그리운 얼굴이 있어 그녀는 연필을 잡고 그 얼굴을 그려본 적이 있다. 그 얼굴을 볼 수 있는 방법이 그녀에겐 전혀 없었다. 그리워하고만 있다가 그녀도 모르게 그 얼굴을 그렸다. 연필을 잡고 턱선을 여리게 그었다. 그리고 전혀 그 얼굴이 아니어서 이내 지웠다. 다시 천천히 선을 그었다. 그러고 또다시 지웠다. 그렇게 계속계속 그리고 지우다 보니, 그녀가 쥔 연필 끝에서 그 얼굴이 정확하게 나타났다. 그런 식으로 선을 그었다 지웠다를 계속계속 반복하여 마침내 입술을 그렸고, 귀를 그렸고 눈썹과 눈동자를 완성했다. 몇 날 며칠을 그렇게 종이 앞에 앉아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간」, p.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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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단 하나의 사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사랑으로부터 소외된 사랑을 찾아서 김소연 시인의 산문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가 <문지 에크리>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등단 이래 김소연은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단 하나의 사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사랑으로부터 소외된 사랑을 찾아서

김소연 시인의 산문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가 <문지 에크리>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등단 이래 김소연은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가는 동시에 『마음사전』 『시옷의 세계』 『한 글자 사전』 등 섬세한 관찰력과 시적 감수성을 담은 산문을 꾸준히 집필해왔다. 최근에는 오롯이 ‘나’의 개인적 경험과 사유를 녹여낸 『나를 뺀 세상의 전부』로 삶의 소소한 기척과 소중함을 돌아보기도 했다. 그러한 작가가 이번에는 자신이 아닌 외부로 시선을 돌려 ‘사랑’이라는 영원한 타자를 응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랑에 무능력했던 나의 경험들이 사랑에 대한 무지와 두려움에서 기인되었다고 생각해왔다. 언젠가 두려움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prologue 사랑의 적들」, pp. 12~13)

김소연은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오늘날의 ‘텅 빈 사랑’에서조차 작가는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타진하고자 애쓴다.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순전한 여성의 목소리로, 3인칭의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온기 어린 필체로 써 내려간다.

안정보다는 표류를 함께 도모하는 일. 삶에 관하여 영원히 딜레탕트로 남는 일. 불안에 관하여 가장 전문적이고 능란해지는 일. 이런 일을 함께할 사람을 곁에 두는 생을 그녀는 사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안정감」, p. 156)

그러므로 이 책이 부디 “내가 사랑에 대하여 쓸 수 있는 이야기의 아주 작은 시작이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우리는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통해 사랑을, 아니 사랑함의 의미를 다시 한번 성찰해보는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것들에 대한 미지의 글쓰기
‘쓰다’의 매혹이 만드는 경계 없는 산문의 세계

문학과지성사의 새 산문 시리즈 1차분 4권 출간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산문 시리즈 <문지 에크리>가 출간되었다. 1975년 창립 이래 문학과지성사에서는 <문학과지성 산문선>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국내외 유수한 작가들의 산문을 꾸준히 출간해왔다. 그러나 저마다의 색으로 빛나는 글들을 명징한 이름 하나로 묶어낸 것은 특별하고 새로운 시도다.
<문지 에크리>는 지금까지 자신만의 문체로 특유의 스타일을 일궈낸 문학 작가들의 사유를 동시대 독자의 취향에 맞게 구성·기획한 산문 시리즈다. 에크리란 프랑스어로, 씌어진 것 혹은 (그/그녀가 무엇을) ‘쓰다’라는 뜻이다. 쓰는 행위를 강조한 이유는 이 시리즈가 작가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최대한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서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지 에크리>는 무엇, 그러니까 목적어의 자리를 빈칸으로 남겨놓는다. 작가는 마음껏 그 빈칸을 채운다. 어떤 대상도 주제도 될 수 있는 친애하는 관심사에 대해 ‘쓴다’. 이렇게 태어난 글은 장르적 경계를 슬쩍 넘어서고 어느새 독자와 작가를 잇는다. 완성도 높은 문학작품으로만 접해 속내를 알기 힘들었던 작가들과 좀더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가장 먼저 독자들을 찾아갈 작가로는 각 분야에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온 故김현(문학평론가), 김혜순(시인), 김소연(시인), 이광호(문학평론가)를 선정했다. 각각 일상에서의 비평적 시선, ‘여성’으로서 경험한 아시아 여행기, 맨눈으로 다시 바라본 사랑, 고양이로 그려낸 침묵과 고독을 담아낸 네 작가의 글은 한손에 들어오는 모던한 장정에 담겼다. 표지 디자인은 2016년 코리아 디자인 어워드 그래픽 부문을 수상한 석윤이 디자이너가 총괄했으며, 앞으로의 작업도 전담할 예정이다. 애정 어린 대상에 대한 특색 있는 사유를 담은 <문지 에크리>는 앞으로도 시인 이제니, 이장욱, 나희덕, 진은영, 신해욱과 소설가 정영문, 한유주, 정지돈 등 다양한 작가의 사소하고 비밀스러운 미지의 세계를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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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 jh**ung62 | 2019.08.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 책이란 제목을 읽었을 때, 과연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내...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 책이란 제목을 읽었을 때, 과연 이 책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에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 사랑 > 에는 사랑이 없다...'라니... 이게 무슨 아이러니한 말인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그럼 사랑에는 무엇이 있다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에 읽어보았습니다.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는 김소연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사랑을, 명사 보다 사랑함 이라는 동사로 보면서 과연 이 책에서 의미하는 것과 우리가 평소 살면서 '사랑'이라고 생각되는 삶 속에서 얼마나 일치하는지, 또는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킬 것이 아니라 '사랑' 에 대해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 ra**e12 | 2019.08.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김소연 작가님의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문지 에크리) > 라는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산문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지...

    김소연 작가님의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문지 에크리) > 라는 책을 구매하였습니다. 산문 에세이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서 구매한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 !! 사랑을 한다는 것이 사랑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되는 이 세계에서 사랑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 즉 '사랑함'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사랑을 하나의 개념으로 고정시키지 않고 그것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보고, 어떤 유동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지면서 내용이 이어나가는지 궁금하여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 사랑 ' 이라는 단어에 대한 담긴 의미, 또 김소연 작가님은 오랜 세월 남성 철학자들에 의해 전유되다시피 해온 사랑에 대한 담론을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의 관점에서 3인칭 형식을 빌려 담담하되 작가님의 그리고, 여성들의 시각을 대변함으로서 ' 사랑함 ' 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성찰해 보는 기회를 주어서 읽는 내내 새로운 관점, 새로운 의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   <p>흔하디 흔하지만 한없이 무거운 말, ‘사랑’. 나는 늘 사랑하고 있지만 한 번도 사랑이...

     

    <p>흔하디 흔하지만 한없이 무거운 말, ‘사랑’. 나는 늘 사랑하고 있지만 한 번도 사랑이 쉬웠던 적도, 사랑을 알았던 적도 없다. 사랑을 잘 몰라서일까, 사랑이 두렵기 때문일까. 김소연 시인은 사랑에 대한 두려움에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알고 싶었다. 어떻게 사랑을 시작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을 완성해가는지를. 김소연 시인의 통찰력에 늘 감탄한다. 때문에 내가 무지하고 두려워하던 ‘사랑’에 대해 어떤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책을 읽었다.</p> <p> </p> <p> </p> <p>p.13 사랑의 적들이 겹겹이 덧씌워진 채로 사랑은 본래의 얼굴을 잃은 지 오래되어 보였다. </p> <p> </p> <p>한 권의 책을 다 읽는 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두 키워드는 ‘사랑의 본래의 얼굴’ 그리고 ‘사랑의 적’이다. 사랑의 내면에서 스며나오는 사랑의 적들로 인해 나는 단 한번도 진짜 사랑의 본래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다. 외로움과 상처만이 사랑의 적은 아니다. 사랑의 또다른 모습이라 생각했던 두근거림과 설렘 기대들 역시도 사랑의 본래 얼굴은 아니었다. 김소연 시인의 글을 통해 내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이 사랑의 적들이었음을, 그 적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 그 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알게 되었다. </p> <p> </p> <p> </p> <p>p.223 우리가 학습해온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 힘도 없다. 하지만 사랑함은 그렇지 않다. 삶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상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세상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p> <p> </p> <p>'사랑에는 사랑이 없다'가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을 읽는 수많은 사람들이 분명, 서로 다른 지점에서 공감하고 아파할 것이란 것이다. 각자 가장 두려워한 사랑의 모습이, 그로 인해 새겨진 기억이 서로 다를테니까.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를 통해 알게 될 것이다.  김소연 시인이 사랑에 대한 두려움에 정면으로 맞서 얻은 것들을. 어른의 삶에 대하여,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사랑의 단상들에 대하여, 그리고 사랑과 다른 얼굴을 한 사랑함에 대하여. 그리고 기대하게 되었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를 바탕으로 시작될 김소연 시인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p> <p> </p> <p> </p> <p>p.122 그래서 매일매일 기다린다. 오롯이 외로워질 수 있는 시간을. 오롯이 외로워져서 감각들이 살아나고 눈 앞의 것들이 선명하게 보이고 지나가는 바람의 좋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그녀만의 시간을. </p> <p> </p> <p>p.169 사랑은 아떤 것인지를 잘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아마도 불가해한 사람을 겪고 크나큰 낙담을 하게 된 사람일 것이다. 낙담 뒤에는 무엇이 올까. 지혜로워질 수 있을까. 사랑 앞에서 지혜로워 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세상 곳곳에 그 대답은 넘치지만 끝끝내 그 대답들이 성에 차지 않을 때, 비로소 자신의 모든 지혜를 바쳐 사랑에 대해 감각할 기회가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p> <p> </p> <p> </p>
  • ♡ 그녀가 생각하는 다양한 면의 사랑,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       ...

    ♡ 그녀가 생각하는 다양한 면의 사랑,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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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책과 마주하다』

     

    사랑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길고, 사랑을 온전히 이해하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짧은 것 같았다.

     

    그런 때가 있다. 매번 지나갔던 길이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이후 그 길을 다시 걸을 때의 그 기억.

    기억의 잔상들이 오래 남아있음을 피부로 느끼곤 하는데 그럴 때면 문장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분출되어 나온다.

    그래서일까. 책도 꾸준히 읽고는 있지만 요새 나는 글을 '읽는' 것보다 '쓰는' 것에 더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사랑에 관련된 글을 쓰다보니 우연히 보게 된 '문지 에크리' 시리즈를 보고선 먼저 손이 간 책이 바로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이다.

    덧붙여, 김소연 작가님의 전작이었던 평범했던 일상을 특별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던 『나를 뺀 세상의 전부』를 읽고선 꽤 좋았던 기억이 있기도했고.

     

    사람들은 로맨스 서사의 판타지로 배워온 사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하는 사랑은 이토록 구질구질한데 영화 속 사랑은 감미롭기만 하니, 번번이 내가 어딘가 잘못된 사람처럼만 느껴진다. 사랑은 어딘가에 따로 있는 것만 같고, 내가 하고 있는 이것은 어떤 실수이거나 고행이거나 투쟁처럼만 느껴진다. _p.57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사랑으로 인해서가 아니라 다른 것들로 인해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의 충만함과는 별개로 고독해질 수 있다는 것. 오래된 연인이 함께해온 많은 방식을 어느 한쪽은 익숙해져 안온해하는 반면, 어느 한쪽은 지루해져서 변화와 모험을 욕망할 수도 있다는 것. 다른 사랑을 추억하고 상상할 수도 있다는 것. 사랑받는 자의 천성적인 그릇이 작아서 어떤 경우는 너무 넘쳐 받아내다 지칠 수도 있다는 것. 예민하던 사랑이 둔감해져가는 자연스러운 사실에 대하여 한 사람은 생활이 되어간다며 안도감을 느끼지만 한 사람은 상실감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모르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것.

    이 어쩔 수 없는 모습 앞에서, 사랑은 언제나 서툴다. _p.75

     

    귀는 언제나 입에게 경고한다. 쉽게 말하지 말라고. 입은 언제나 귀에게 애원한다. 함부로 내뱉는 말을 잊어 달라고. 친구든 연인이든, 칭찬이든 악담이든, 교감을 위한 것이었든 단지 푸념이었든, 그 어느 쪽이 되었든, 대화는 잊는 편이 좋았다. _p.89-90

     

    시스템 속으로 진출하는 일과 안정적인 입지를 욕망하는 일과 그럼으로써 더 큰 불안의 수렁 속을 헤매는 일을 그만두는 일.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입성하여 불안의 출렁임을 함께 즐길 용기를 내어주는 일. 경력보다는 경험을, 사회적 입지보다는 세계에 대한 태도를, 안정보다는 표류를 함께 도모하는 일. 삶에 관하여 영원히 딜레탕트로 남는 일. 불안에 관하여 가장 전문적이고 능란해지는 일. 이런 일을 함께할 사람을 곁에 두는 생을 그녀는 사랑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_p.156

    단 하나의 사랑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 그녀는 알고 싶었다.

     

    저자는 사랑을 단순히 사랑이라 하지 않는다. 다양한 면에서 그녀는 사랑이라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그녀를 적어내린 사랑의 정의들을 읽다보면 섬세하고 여린 느낌이 드는 기분이다.

    사랑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어렵기에 점점 쉽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그와 그녀만의 사랑이겠지.

  •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 ma**wolf | 2019.07.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사랑에 대하여...

    IMG_20190727_234021_430.jpg

     

     

     

     


    사랑에 대하여 무지한 채로도 사랑을 했던 나 같은 이들이, 사랑으로부터 소외되는 것으로써 사랑을 소외시켜왔던 것이다.

     

     

     

     

     

    제목에 담긴 사랑에 대한 찰떡같은 느낌이 평소에도 좋아했던 시인의 산문을 더 멋있게 보이게 했다.

    무수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녀의 글을 읽자니 지난 감정들과 현재 감정들과 앞으로 느낄 감정들을 만나고 온 느낌이다.

    대화는 잊는 편이 좋다.

     

     

     


     

    그녀는 쉬운 입을 어렵게 다루고, 어려운 귀를 좀 더 예민하게 다루기로 했다. 귀가 대화 너머를 제대로 번역해내지 않는다면, 그 귀와 연결된 입은 더 큰 과오를 저지르기 십상이니까.

     

     

     

     

     

     

    우정은 사랑보다 더한 질투를 유발하고

    사랑보다 더한 관계의 무질서를 유발한다.

    결국 사랑하기에 조금 더 차지해 보려는 욕심이 귀를 닫고, 입을 놀리게 만들지.

     

     

     

     

     

     


    그녀는 외롭지만 그게 참 좋다. 홀홀함이 좋고 단촐함이 좋고, 홀홀함과 단촐함이 빚어내는 씩씩함이 좋고 표표함이 좋다. 그래서 그녀는 되도록 외로우려 한다.

     

     

     

     

    외로움은 자신과의 유희의 시간이다.

    그래서 외롭게 보이지만 외롭지 않다.

    자신을 들여다볼 수 없는 사람들이 타인을 들여다보며 외로움을 채울 뿐이다.

     

     

     

    .


    지난 계절의 나는 천천히 천천히 마음을 준비해가는 임종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오면.

    어른스러워지고 싶은 시간이 오면.

    내가 가진 것들을 점검하며 나를 벼리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동안의 나와 결별하는 시간들.

    아무도 모르지만 나는 안다.

    내가 달라지고 있다는걸.

    좋아하는 작가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은 나를 꿈꾸게 한다.

    그리고 그 꿈은 나를 달라지게 하지.

    다양한 ' 사랑 ' 들의 관계를 읽으며

    시인의 감각으로 쓰여진 산문이 노래처럼 들린다.

    운율처럼 산문율의 리듬이 깊은 밤을 날아온다.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다.

    또한

    사랑은

    영원히 아무것도 아닌 것. 중에 최고이다.

    그래서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늘 곁에 있기에 느낄 수 없는 공기라는 존재처럼.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한 권이었다.

    사랑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시대가 도래한 거 같다.

    아는 감정들이 새롭게 재정립되는 글들이었다.

    그녀만의 언어로.

    사랑에는

    딱 한 발자국만큼의 거리가 필요하다.

    책 속의 그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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