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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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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쪽 | A5
ISBN-10 : 8998480115
ISBN-13 : 9788998480110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중고
저자 스기야마 마사아키 | 역자 이경덕 | 출판사 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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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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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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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세계 대제국을 건설했던 유목민들, 그 흔적의 역사를 추적하다! 유목민의 역사를 종·횡으로 통합한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사계절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온 이들을 우리는 유목인이라고 한다. 소통을 위한 언어는 가졌으나 기록을 남겨야 할 이유가 없었던 유목민들에게 정주민들은 무자비한 약탈자라거나 문명의 파괴자라는 오명을 덧씌웠다. 이런 기록에 대해 일본에서 몽골연구의 1인자로 손꼽히는 스기야마 마사아키 교수는 역사의 편견과 오해라고 단언하며, 18세기 전까지 유라시아의 넓은 영토를 지배하고 중화와 서구를 압박한 역사의 주인공은 오히려 그들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은 역사시대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주도했던 세력은 정주민이 아니라 유목민이라고 말한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주변인이자 약탈자, 문명의 파괴자로 폄훼되었고, 그들의 역사가 왜곡·축소되었는지 조목조목 밝혀낸다. 그동안 야만족, 미개인이라고 치부되었던 유목민들이 은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었으며, 오아시스에 사는 정주민들의 고립을 막아주는 문화 교류자였다는 등의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드러낸다. 철저히 외면당한 유목민들의 역사를 되짚음으로써 동과 서로 단절되었던 세계사를 연결시켜 비로소 역사의 실체를 마주하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스기야마 마사아키
저자 스기야마 마사아키는 1952년 시즈오카에서 태어나 교토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교토여자대학 조교수를 거쳐 현재 교토대학 교수다. 주요 연구 주제는 몽골 시대사로 일본 내에서 몽골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1995년 《쿠빌라이의 도전》으로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했고, 2003년 시바료타로상, 2006년 《몽골제국과 대원 울루스》로 일본학사원상을 수상했다.

역자 : 이경덕
역자 이경덕은 저술가 및 번역가, 문화인류학 박사. 대학에서 철학,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대학 등에서 종교문화와 신화 등을 강의하고 있다. 저술서로 《역사와 문화로 보는 일본기행》, 《신화, 우리 시대의 거울》, 《우리 곁에서 만나는 동서양 신화》, 《하룻밤에 읽는 그리스 신화》 등이 있고, 번역서로 《주술의 사상》, 《일본인은 한국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공역) 등이 있다.

목차

역자 해설- 역동적으로 세계를 움직인 유목제국의 가치를 발견하다!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 증보판을 위해 덧붙인 글

1장 민족과 국경을 넘어서
유라시아 세계사의 구상유라시아 세계사와 지구 세계사|중앙유라시아는 어디인가?|지역을 초월하는 것

◎ 더 알아보기 실크로드의 환상
◎ 더 알아보기 건조 농경의 불안정성

유목민의 세계에서
유목민의 모습|민족을 넘어선 그 무엇|기록을 남기는 민족과 남기지 않는 민족

◎ 더 알아보기 유목민은 방랑자가 아닌 전문적인 직업인
◎ 더 알아보기 기마의 위력

2장 중앙유라시아의 구도
거대한 땅 중앙유라시아
북의 시베리아|이중 구조의 몽골고원|천산의 남과 북|티베트의 높이에서

◎ 더 알아보기 만리장성의 의미
◎ 더 알아보기 기련산과 감숙회랑

유라시아의 서쪽 절반
중앙아시아의 종적 관계라는 구조|두 개의 이란|서북유라시아의 대초원

◎ 더 알아보기 인공의 극치 카레즈
◎ 더 알아보기 페르시아와 이란
◎ 더 알아보기 세계와 세계사를 잇는 십자로, 카프카즈

3장 유목 국가의 원형을 찾아서
헤로도토스의 기록
스키타이?페르시아 전쟁|유목 국가가 쓰는 공통적인 전법|스키타이는 민족인가, 국가인가?|국가 유형의 두 원류

◎ 더 알아보기 다리우스의 정체에 대한 논의

사마천이 본 동시대의 역사
흉노는 약했다|중화와 초원이 하나였던 시대|씩씩한 영웅 묵돌|세계사에 획을 그은 백등산 전투|흉노제국의 원형

◎ 더 알아보기 오르도스란?
◎ 더 알아보기 동일한 성격의 흉노 기마 군단
◎ 더 알아보기 다시 《사기》의 〈흉노열전〉에서

4장 초원과 중화를 관통한 변동의 파도
싸우는 두 제국
무제가 시작한 전쟁|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평화공존|혈맥에 의한 평화

◎ 더 알아보기 무서운 제왕, 한무제
◎ 더 알아보기 생업의 논리인가, 제국의 논리인가

전환의 시기
초원과 정주 세계의 대변동|중화 속의 흉노 소왕국|흉노족에 의한 한왕조|중화왕조 사관으로부터의 탈피

◎ 더 알아보기 ‘대진국’은 어디인가
◎ 더 알아보기 중화 한가운데에 존재했던 유목의 세계
◎ 더 알아보기 선비와 오환

5장 세계를 움직인 투르크?몽골족
거대한 투르크족의 세계
유연의 흥미로움|초원판 삼국 정립|동서를 연결한 투르크제국, 돌궐|제1차 세계제국의 시대

◎ 더 알아보기 칸인가 한인가?
◎ 더 알아보기 서돌궐의 보호를 받으며 여행한 현장

유라시아 재편의 파동
위구르의 방아쇠|투르크족은 서쪽으로 갔다|사타와 키타이, 여진

◎ 더 알아보기 ‘당송 개혁’에 대해
◎ 더 알아보기 아람문자의 여행
◎ 더 알아보기 키타이인가 키탄인가?

6장 몽골의 전쟁과 평화
보이기 시작한 ‘세계’
북경에서 세계로|2단계로 성장한 거대 제국|몽골 잔혹론의 오해

◎ 더 알아보기 북경에 취한다는 것
◎ 더 알아보기 역사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인가?

몽골은 왜 확대되었는가
몽골은 집단을 이르는 말|몽골의 ‘공동체’ 의식|동심원 모양으로 퍼지는 몽골

◎ 더 알아보기 국제 두뇌 집단 위구르

유라시아 대교역권
쿠빌라이의 국가 구상|무슬림들의 바다로

◎ 더 알아보기 신드바드는 인도풍
◎ 더 알아보기 송학의 융성과 이슬람 철학

자본주의의 맹아
‘세계’를 잇는 영리 조직 오르톡|자본주의의 밑바탕을 만든 ‘은의 시대’|중상주의 재정과 대형 간접세

◎ 더 알아보기 도장 만능 시대
◎ 더 알아보기 유라시아를 관통하는 은의 단위
◎ 더 알아보기 동전과 지폐 사이
◎ 더 알아보기 쿠빌라이의 재상 아흐마드

세계사의 분수령
세계사에서 몽골제국의 위치|러시아·소련은 몽골의 못난 자식인가

7장 근현대사의 틀에 대해
바다와 화기의 시대
세계의 세계화와 전쟁의 세기|서양 중심의 세계사에 대해 묻다|과소평가된 군사·정치력

유라시아를 다시 바라보다
작위로 가득 찬 ‘민족’|유라시아라는 견해의 복권을|새로운 세계사를 향해

◎ 더 알아보기 ‘만주’의 기원
글을 마치고- 겹눈의 시각으로 역사 다시 보기
해설- ‘정주’와 ‘이동’을 둘러싸고

책 속으로

그동안 우리와 관계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던 유목민과 그들이 세운 국가를 주제 삼아 흥망과 전환의 흔적을 더듬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민족’과 ‘국경’이라는 단단한 틀을 넘어선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한다. 인간과 지역을 연결하고 ‘세계사’를 만들어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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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와 관계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던 유목민과 그들이 세운 국가를 주제 삼아 흥망과 전환의 흔적을 더듬어보려고 한다. 그래서 ‘민족’과 ‘국경’이라는 단단한 틀을 넘어선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려고 한다. 인간과 지역을 연결하고 ‘세계사’를 만들어왔던 본연의 모습을 역사 속에서 발견하고, 아주 조금이라도 사실에 가까운 역사의 실체를 만나고 싶다.
- 〈1장 민족과 국경을 넘어서〉 중에서, 본문 51쪽

‘마 와라 알나흐르’를 중심으로 파미르의 서쪽으로 펼쳐진 중앙아시아와 그 주변을 역사와 지세를 배경으로 세밀하게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을 동과 서를 잇는 ‘횡’의 움직임과 별도로 남과 북에 걸쳐 엄청난 규모로 겹겹이 쌓여 있는 지역 전체가 거대한 ‘종적 관계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 〈2장 중앙유라시아의 구도〉 중에서, 본문 79쪽

역사상 가장 확실한 사례는 몽골제국이다. 13세기 초반 개국자인 칭기즈칸이 몽골고원에 수립한 첫 국가는 중앙과 좌익(제운 가르. 참고로 후세 중가르 유목왕국의 이름은 이 제운 가르~중가르에서 유래했다. 오이라트 여러 집단의 느슨한 연합체 가운데 ‘좌익’이었기 때문이다.)·우익(바라군 가르)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것이 세계제국으로 크게 발전한 뒤에도 모든 것의 원형이 되었다.
- 〈3장 유목 국가의 원형을 찾아서〉중에서, 본문 164쪽

역사의 에어포켓Air Pocket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공간에서 로마제국을 해체로 몰아넣는 방아쇠가 된, 시대를 바꾼 훈족이 돌연 모습을 드러냈다. 근대 서양의 학자들이 북흉노와 훈족과의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고 싶었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동쪽에서 온 훈족의 도래가 상황을 급변시킨 동인이었다고 보면 그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고 왜 서쪽으로 이동했는지 알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다른 말로 하면 그것은 거대한 ‘연쇄 현상’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기도 하다.
- 〈4장 초원과 중화를 관통한 변동의 파도〉 중에서, 본문 199쪽

위구르의 붕괴를 기화로 9세기부터 10세기에 걸쳐 유라시아의 동서東西는 거대한 파도로 넘실거렸다. 파도는 크게 두 갈래였다. 하나는 투르크족의 대대적인 서쪽으로의 이동이었다. 그 결과로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중동·서북유라시아·북인도까지 정치·군사의 주역은 투르크족, 특히 이슬람화된 투르크족이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이 형세는 그대로 이어져 무굴왕조나 오스만왕조로 이어졌다.(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지금까지.) 이것이 1000년의 ‘투르크 이슬람 시대’의 개막이었다.
- 〈5장 세계를 움직인 투르크-몽골족〉 중에서, 본문 273쪽

그것은 한꺼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대도의 건설이 이루어진 쿠빌라이의 치세, 약 30년 동안 새로운 국가 구상을 토대로 다수의 큰 프로젝트가 맹렬하게 진행되었다. 몽골제국은 이른바 형식적인 면에 그치지 않고 내용 면에서도 크게 변모했다. 쿠빌라이의 ‘대건설’은 정치·군사·경제·유통·생산·교통 등 다방면에 걸쳐 행해졌다. 특히 국가가 주도하는 자유무역·중상주의 정책은 직접적으로는 몽골령이 아닌 지역까지 확대했고 육해를 통한 공전의 ‘유라시아 대교역권’을 출현시켰다.
- 〈6장 몽골의 전쟁과 평화〉 중에서, 본문 308쪽

우선 역사 속에서 기존의 세계사가 말하는 구조나 이미지·개념을 근본부터 의심해보기 바란다. 세계라는 틀을 다시 재조사해야 한다. 근대 서구는 물론이고 아메리카라는 틀, 중화라는 틀, 유럽이나 아시아라는 틀, 그리고 근대국가, 현대 문명이라는 생각이나 민족·국경이라는 개념 모두 재조사해야 한다.
- 〈7장 근현대사의 틀에 대해〉 중에서, 본문 4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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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거대한 땅의 지배자, 유목민에 의해 세계사가 완성되다! 기록을 남길 이유가 없었던 유목민. 그러나 기록을 남긴 정주민에 의해 파괴자, 약탈자라는 편견과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 그들의 역사를 통해서만 미완이었던 세계사의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 유...

[출판사서평 더 보기]

거대한 땅의 지배자, 유목민에 의해 세계사가 완성되다!
기록을 남길 이유가 없었던 유목민. 그러나 기록을 남긴 정주민에 의해 파괴자, 약탈자라는 편견과 오해를 받아야만 했던 그들의 역사를 통해서만 미완이었던 세계사의 퍼즐을 완성할 수 있다.

유목민의 역사를 종·횡으로 통합한 유일한 책!
북반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앙유라시아. 동서로는 중국 동쪽의 대흥안령산맥(大興安嶺山脈)에서 서구 유럽의 길목 헝가리 평원에 이르고, 남북으로는 시베리아의 바이칼호 남변에서 만리장성에 이르는 광활한 땅이 바로 그곳이다.(아래 그림 참조) 그 안에 북쪽에는 초원이, 남쪽에는 사막이, 그리고 파미르고원을 중심으로 험준한 산악지대를 품고 있는 지역으로, 모두 평균 강수량이 100~400㎖ 정도 밖에 안 되는 매우 건조한 지역이다. 이런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사계절 물과 풀을 찾아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온 이들을 우리는 유목민이라 한다.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역사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춥고 메마른 극한의 지역에서 삶을 영위하는 이들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남길 수 있는 유물이 별로 없었으며, 소통을 위한 언어는 가졌으나 기록을 남겨야 할 이유도 없었다. 기록이 없는 이들에게 기록을 남긴 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가혹한 평가를 남겼다. 무자비한 약탈자라거나 문명의 파과자라는 달갑지 않은 오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기록에 대해 일본에서 몽골연구의 1인자로 손꼽히는 스기야마 마사아키 교수는 역사의 편견과 오해라고 단언한다. 기원전 5세기부터 서구의 총과 대포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는 18세기 전까지 유라시아라는 넓은 영토를 지배하고 중화와 서구를 압박한 역사의 주인공은 오히려 그들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스기야마 마사아키 교수의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에 의하면 역사시대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주도했던 세력은 정주민이 아닌 유목민이었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역사 속에서 주변인이자 약탈자, 문명의 파괴자로 폄훼되었고, 그들의 역사가 왜곡·축소되었는지 조목조목 밝혀낸다.

매우 드물게 산재한 유물과 한자 문헌이나 페르시아어 문헌 속에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희미한 흔적을 찾아내 거대한 땅의 역사 퍼즐을 완성해낸 저자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우리는 편견과 왜곡된 역사관에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철기문명을 발달시키고, 전파한 것으로 알려진 스키타이부터 흉노, 돌궐, 유연, 고거 등 중앙유라시아에서 거대 유목제국을 건설했던 유목민들의 역사를 한 권에 정리한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동양과 서양의 역사로 분리되어 있던 세계사를 동·서양을 아우르는 통합의 역사로 바라볼 수 있게 된 행운을 얻게 되었다.

BC 7세기~18세기까지 세계사의 주역이었던 유목민,
21세기에 다시 주목받다

기원전 5세기 철기문명으로 무장해 페르시아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들이 두려움에 떨 정도로 강력한 세력을 떨쳤던 스키타이, 기원전 3세기 중화왕조를 위협한 돌궐제국, 뒤를 이어 일어난 위구르를 비롯해 세계를 제패한 몽골, 이후 중앙유라시아는 투르크제국이 바통을 이어받아 그 위용을 떨친다. 그러나 18세기 서구의 총과 화약이 들어오면서 청왕조의 쇠퇴와 맞물려 사실상 유목민은 세계사에서 자취를 감춘다.

그 이후 강력한 러시아제국과 중국에 의해 강제로 복속된 여러 유목민족들은 현재 독립을 꾀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중국에 강제 편입된 티베트인들은 2009년부터 독립을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분신을 하고 있다. 그 이후 현재까지 105명이 분신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도 독립을 위한 활동이 계속 펼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강력한 통제 정책에 의해 변경에 있는 유목민족들의 독립은 요원해 보인다. 그런 유목민의 땅 중앙유라시아가 요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역사시대부터 동서양의 교류 중심지였던 유라시아가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자원의 보고로 알려지면서 우라늄 세계 2위, 보크사이트와 크롬 매장량이 세계 1위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급격하게 세계열강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가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유목제국의 본거지이자, 유목문화의 요람이었던 이곳이 다시 정치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이다. 북쪽으로는 러시아, 서쪽으로는 서구 유럽, 남쪽으로는 아랍과 인도, 동쪽으로는 중국으로 통하는 요충지여서 과거 문명의 십자로라고 불린 중앙유라시아에 쏠리고 있는 강대국들의 관심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원을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했던 과거의 역사를 우리는 다시 떠올릴 필요가 있다.

서양과 중심 중심의 역사가 아닌
동서양을 아우르는 세계사를 마주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리스와 로마로 대변되는 서양 중심 세계사와 화이사상의 중국 중심의 동양사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 결과 무분별하게 받아들인 중화왕조 사관과 서구 제일주의 역사관에 따라 한족에 의한 중화왕조의 우월성과 위대함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마치 서구에 의해 세계가 통합된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 서양의 역사가 세계사인양 서술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실례로 1942년 콜럼버스의 서방 항해로 시작된 ‘지리상의 발견’이라는 서구의 침탈을 합리화하는 수단으로 작용되기도 했다. 그 결과 서구 여러 나라에 의해 이 지구상의 모든 지역이 세계 최초로 통합된 것처럼 표현되었다. 이는 15세기 말까지의 세계는 각 문명권이 제멋대로 고립되어 있었던 것처럼 여겨졌고, 마치 서구가 등장하기 전까지 지리멸렬하고 지루한 분열의 과정이었던 것처럼 취급되었다. 이런 역사 인식에 의해 서구의 출현은 지구 역사와 문명의 구세주가 되었다.
동양의 역사 또한 같은 맥락의 실수를 하고 있다. 모든 문명은 중국에서 시작해 한반도와 일본으로 이어지는 동쪽과 신장, 위구르, 티베트로 뻗어나가는 서쪽, 그리고 베트남을 위시한 동남아시아로의 남쪽 확산설에 인식을 머물게 한다. 거대한 중국이 동양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과 같이 중국 이외의 지역은 주변부의 역사라는 인식은 심각한 왜곡이 아닐 수 없다.

이 책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서구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중앙유라시아를 중심으로 세계는 서로 교류하고 있었으며 끊임없이 뒤섞이며 드라마틱하게 재편되는 과정을 반복했다는 것을 명백히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월한 문명국인 서구와 중국이 미개하고 야만스러운 유목민을 지배하고 개화시킨 것으로 착각해왔다. 하지만 역사의 실체에 접근해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존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스키타이부터 흉노, 위구르, 몽골제국에 이르기까지 유목제국이 탄생할 때마다 세계는 요동쳤으며 그 영향으로 대변혁의 소용돌이에 빠지곤 했다. 서구나 중국이 유목 세계의 변화를 주도한 경우는 거의 없었으며 항상 유목민에 의해 서구와 중국이 변화되었다. 이는 유목민이 세계사의 주역이었음을 알려주는 강력한 증거다.

이 책은 그동안 야만족, 미개인이라고 치부되었던 유목민들이 은을 중심으로 한 국제적인 경제체제를 갖추고 있었으며, 오아시스에 사는 정주민들의 고립을 막아주는 문화 교류자였으며, 그들이 사용한 아람어가 소그드문자를 비롯해 위구르문자와 만주문자, 한글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등의 그동안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히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준다. 《유목민의 눈으로 본 세계사》는 그동안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왜곡, 축소되었던 유목민들의 역사를 하나하나 되짚음으로써 동과 서로 단절되었던 세계사를 연결시켜 비로소 역사의 실체를 마주하게 해준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역사는 어느 것 하나 주변부일 수 없다. 당구공처럼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세계사는 모든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흔적이 합쳐져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의도적으로 묻힐 뻔한 유목민들의 역사를 찾아 통합한 새로운 역사서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추천사
21세기는 현대판 도시 유목민의 시대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 책은 방대한 자료를 근거로 하여 유목의 역사, 유목의 문화 그리고 유목의 미래에 관한 총체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유목과 유목민에 대하여 신선한 학술적인 자극과 함께 대중적인 흥미를 가져다준다.
- 박환영 중앙대학교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 전공 교수, 몽골 유목문화 전문가

비행기에서 유라시아 초원을 내려다보면 정말 그곳이 고속도로라는 느낌이 든다. 말의 질주를 막을 어떤 장애물도 없는 초원이 끝없이 이어진다. 이 책은 바람처럼 이동해 실체를 붙잡을 수 없는 유목민의 문명을 집요하게 따라잡고 있다. 유물이나 문자로 된 흔적이 드무니 그 거대한 땅에서 벌어진 일들을 어찌 짐작이나 하겠는가? 그러나 저자는 좌절하지 않고 존재하는 모든 자료를 섭렵해 통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유라시아 유목 지대가 문명의 고속도로가 아니라 문명이 발생·발전하고 그것을 전파시킨 새로운 축임을 입증하고 있다.
- 장영주 KBS 다큐멘터리국 역사·과학 EP(Executive Produ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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