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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야. 2
444쪽 | 규격外
ISBN-10 : 8990982871
ISBN-13 : 9788990982872
환야. 2 중고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 역자 김난주 | 출판사 재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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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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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녀와의 밤이 환상일지라도…….”

한신 아와지 대지진에서 밀레니엄 전야까지
세기말, 그 어둡고 불안한 시대의 뒤안길을 걷는 두 젊은 영혼의 처절한 행로

저자소개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 공학과를 졸업한 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쓰기 시작해 마침내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방과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99년 『비밀』로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을, 2006년에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제3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가면 산장 살인 사건』『인어가 잠든 집』『살인의 문』『백야행』『기린의 날개』『한여름의 방정식』『신참자』『탐정 갈릴레오』『예지몽』『다잉 아이』『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학생가의 살인』『오사카 소년 탐정단』『방황하는 칼날』『천공의 벌』『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역자 : 김난주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을 수료한 후, 1987년 쇼와 여자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오오츠마 여자 대학과 도쿄 대학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연구했다.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겐지 이야기』『창가의 토토』『냉정과 열정 사이』『박사가 사랑한 수식』『먼 북소리』『내 남자』『가면 산장 살인 사건』『인어가 잠든 집』『살인의 문』『백야행』『기린의 날개』『다잉 아이』『오 해피 데이』『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등이 있다.

목차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비록 그녀와의 밤이 환상일지라도…….” 한신 아와지 대지진에서 밀레니엄 전야까지 세기말, 그 어둡고 불안한 시대의 뒤안길을 걷는 두 젊은 영혼의 처절한 행로 대지진의 혼란 속에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남자 마사야. 그리고 그 장면을...

[출판사서평 더 보기]

“비록 그녀와의 밤이 환상일지라도…….”

한신 아와지 대지진에서 밀레니엄 전야까지
세기말, 그 어둡고 불안한 시대의 뒤안길을 걷는 두 젊은 영혼의 처절한 행로

대지진의 혼란 속에서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남자 마사야.
그리고 그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여자 미후유.
가족과 삶의 터전을 모두 잃은 두 사람은 새로운 삶을 찾아 함께 도쿄로 떠난다.
이후 미후유는 타고나 미모와 재능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며 성공의 계단을 오르고, 마사야는 미후유의 그림자로 살면서 그녀의 성공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해 나간다.
모든 일이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라던 미후유가 정략결혼이라는 핑계로 다른 남자와 결혼한 뒤 마사야는 그녀가 자신의 인생을 철저히 짓밟고 농락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고, 우연한 사건으로 미후유를 알게 된 경시청 형사 가토는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의문을 품고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그녀의 비밀에 점차 다가서는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환야』에는 일본 문학 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녀는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는 ‘악의 화신’이다. 목표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걸림돌은 무엇이든 가차 없이 제거하며, 그러기 위해 거짓말은 물론, 사기, 배신, 섹스, 살인, 어느 것도 주저하지 않는다. 빼어난 미모와 지략을 겸비한 그녀는 한마디로 ‘팜므 파탈’의 전형이다.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 뇌리에 남아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여인이다.
소설 『환야』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주간 플레이보이』에 연재했던 연작을 묶어 2004년에 펴낸 작품이다. 그해 일본 최고 문학상인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일본에서 1백만 부 넘게 팔린 밀리언셀러다.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WOWOW TV에서 8부작 드라마로 방영됐다. 당시 일본에선 ‘궁극의 악녀’를 연기해낼 배우가 누구인가를 두고 크게 화제가 되었다.

1995년 1월 일본을 강타한 한신 아와지 대지진과, 같은 해 3월 일본 지하철에서 일어난 사린가스 사건을 시대적 배경으로 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려했던 일본 경제의 거품이 사그라들고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장기 불황이 지속되던 1990년대 말, 욕망과 관능이 꿈틀대는 거대도시 도쿄의 어둡고 축축한 뒤안길이 공간적 배경이다. 여기에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세기말적 불안과 우울의 정서가 작품 전체에 안개처럼 깔려있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은 오사카 인근의 소도시 니시노미야의 금속 가공 회사 미즈하라 제작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아버지의 빈소를 지키고 있던 마사야는 조문을 온 고모부의 빚 독촉을 받는다. 다음 날 새벽, 엄청난 지진이 이들을 덮치고, 마사야는 무너진 공장의 잔해에 깔린 고모부를 충동적으로 살해한다. 이때 한 여성이 이 광경을 무심히 지켜본다. 그녀가 바로 소설의 여주인공 미후유다. 그녀 또한 지진으로 부모를 모두 잃은 처지로,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새로운 삶을 꿈꾸며 도쿄로 무작정 상경한 두 사람. 마사야는 살인 현장을 목격한 미후유에게 죄의식의 포로가 되어, 성공을 향해 돌진하는 미후유를 배후에서 돕는 그림자 역할을 한다. 미후유 또한 미모와 머리를 무기로, 마사야가 곤경에 처할 때마다 그를 구출해내는 구원의 여인이 되어 준다.

“전부터 내가 말했지? 이 세상은 전쟁터라고. 내 편은 마사야뿐이야. 마사야 편은 나뿐이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나는 무슨 짓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어. ……우리는 밤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어. 가령 사방이 낮처럼 밝아도, 그건 가짜 낮이야. 그건 이제 단념해야 해.”(본문 중에서)

마사야는 미후유의 출세에 방해가 되는 사람들을 하나둘 제거해 나간다. 덕분에 미후유는 취직한 회사에서 승승장구하며 입지를 빠르게 굳히고 마침내 회사 오너를 유혹하는 데 성공한다. 마사야는 물론 그녀와 오너의 결혼에 반대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마사야뿐이며 결혼은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한 수단이라는 미후유의 달콤한 속삭임에 굴복하고 만다.
모든 일은 미후유의 머리에서 나온 기획과 책략에 의해 이루어진다. 마사야는 급기야 자신과 미후유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의심되는 남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기에 이른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다짐한다.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거라고.
마사야는 죄의식으로 마음의 갈등을 느끼지만, 그녀에 빚을 졌다는 마음과, 동병상련의 연대 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를 향한 사랑 때문에 계속해서 범죄를 저지른다.
한편, 주변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수상한 사건에 의문을 품은 경시청 형사 카토는 수 년에 걸쳐 두 사람을 집요하게 뒤쫓는다. 그리고 마사야 또한 미후유를 둘러싼 감당할 수 없는 비밀에 점차 다가가게 된다.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는 작가 구로카와 히로유키는 이렇게 말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복선이라는 활을 당길 수 있을 때까지 팽팽하게 당겨서 서스펜스를 고조시킨 다음, 활이 거의 꺾이기 직전에 단숨에 놓으므로 임팩트가 엄청나게 강하다. 소설의 마지막에서는 복선과 수수께끼와 에피소드가 절묘하게 수렴되고 퍼즐이 다 맞춰져 전체상이 드러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미스터리를 읽는 맛이 바로 이거라며 독자는 쾌재를 부른다.”
『환야』는 흔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백야행』의 속편으로 불린다. 그것은 『환야』가 『백야행』과 비슷한 서사구조와 분위기를 지녔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본 독자들 사이에서는 미후유가 『백야행』의 주인공 유키호인가 아닌가를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속편을 주장하는 측은 『환야』 속에 그 연결고리가 숨어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후유가 과거 운영했던 부티크의 상호가 ‘화이트 나이트’, 즉 ‘백야’라는 점, 30대 중반의 여자가 사장이었고 엄청난 미인이었다는 설정 등이 미후유가 바로 유키호라는 사실을 강력히 시사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환야』를 독립적인 작품으로 읽어야 한다는 측은 미후유와 유키호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지적한다. 『백야행』의 유키호에게 상당히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 데 비해『환야』의 미후유는 좀 더 차갑고 필사적이며, 그래서 더욱 처연하고 연민이 느껴진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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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언제나 신간이 나오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의 작품은 다작에 걸맞게 장르적 스펙트럼 역시 미스터리, SF, 코믹,...

    언제나 신간이 나오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東野圭吾)의 작품은 다작에 걸맞게 장르적 스펙트럼 역시 미스터리, SF, 코믹, 호러 등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는 한편 그의 많은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목록을 올리거나 영상화되는 등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만족시키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의 많은 작품이 영상화되기도 했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항상 이름을 오르내리기도 하지요. 특히 그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양윤옥 譯, 현대문학)"의 경우 2012년 국내 출간된 이래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있지 않은 진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알라딘 소설 기준 35위네요.  2위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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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작품 중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환야(히가시노 게이고 著, 김난주 譯, 재인, 전 2권)”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환야”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백야행(히가시노 게이고 著, 김난주 譯, 재인, 전 2권)”의 자매작이라 공언한 작품인데 원래는 2006년 RHK에서 권일영 번역가에 의해 옮겨져 우리나라에 소개된 바 있으나 절판되었고 이번에 재인 출판사에서 김난주 번역가에 의해 옮겨져 복간되었습니다. (“백야행”, ‘가가 형사 시리즈’, “신참자” 등을 번역한 김난주 번역가는 양윤옥 번역가와 더불어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많이 번역한 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자신의 욕망과 성공을 위해서는 범죄를 포함한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팜므 파탈(Femme fatale)인 신카이 미후유(新海美冬), 신카이 미후유에 의해 조종당하는 미즈하라 마사야(水原雅也), 신카이 미후유의 범죄에 대한 냄새를 맡고 수 년에 걸쳐 추적하는 카토 와타루(加藤亘) 형사의 이야기로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장르입니다. 고베 대지진의 와중에 미즈하라 마사야는 충동적인 살인을 하게 되고, 이를 목격한 신카이 미후유가 마사야의 살인 증거를 인멸해주면서 연결됩니다. 마사야는 미후유에게 점점 빠져들게 되지만 미후유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죠. 마사야는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가 원하는 소소한 부탁을 들어주면서 점차 걷잡을 수 없는 범죄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또한 가토 형사가 맡은 사건이 하나 둘씩 신카이 미후유와 연결점을 가지게 되는데 가토 형사는 명확하지 않지만 뭔가 수상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추적하게 됩니다. 

    이 작품을 읽다가 문득 신카이 미후유가 미즈하라 마사야를 사랑하고 있는지가 궁금해지더군요. 하지만 작품을 계속해서 읽다 보면 그녀가 그를 사랑했는지, 혹은 그렇지 않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마사야를 자신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어둠의 존재로써  철저하게 활용합니다. 심지어 그의 생명까지도요. 신카이 미후유에게 있어 자신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밤의 존재라고 마사야에게 계속 이야기하지만 사실 마사야야말로 밤의 존재조차 되지 못한 환상 속의 밤(幻夜)의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히가시노게이고, #환야, #피카레스크, #일본소설, #재인, #김난주,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환야 2 | ja**coya | 2020.03.2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환야 2   “비록 그녀와의 밤이 환상일지라도…….” 한신 아와지 대지진에서 밀레니엄 전야까지 세기말, 그 어둡...

    환야 2

     

    “비록 그녀와의 밤이 환상일지라도…….”

    한신 아와지 대지진에서 밀레니엄 전야까지
    세기말, 그 어둡고 불안한 시대의 뒤안길을 걷는 두 젊은 영혼의 처절한 행로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195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 공학과를 졸업한 후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쓰기 시작해 마침내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방과후』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1999년 『비밀』로 일본 추리 작가 협회상을, 2006년에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제3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본격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했다.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중앙공론 문예상을, 2013년 『몽환화』로 시바타 렌자부로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에는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가면 산장 살인 사건』『인어가 잠든 집』『살인의 문』『백야행』『기린의 날개』『한여름의 방정식』『신참자』『탐정 갈릴레오』『예지몽』『다잉 아이』『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학생가의 살인』『오사카 소년 탐정단』『방황하는 칼날』『천공의 벌』『붉은 손가락』 등이 있다.

  • ϻ

    이 작품도 작가의 최신작은 아니고 2000년 초반에 출간된 작품의 재출간이다. 하지만 뭐 난 읽지 않은 작품이니 신작이나 마찬가지이다. 얼른 읽고 싶다는 마음에 표지나 띠지의 문구 같은 건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읽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의 내용이 표지와 띠지에 함축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우선 표지의 그림을 보면 1권은 보름달 아래 남녀가 서로 손을 잡고 있고 2권은 배경은 같지만 서로 등을 지고 제 갈길을 가는 모습이다. 그리고 띠지를 보면 1권의 띠지에는 '백야행의 흥분과 전율을 잇는다'라는 문구가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과연 백야행의 속편같은 느낌이 든다 (찾아보니 작가는 백야행의 속편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2편의 띠지에는 '비록 그녀와의 밤이 환상일지라도...'라는 문구가 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걸 알게 된다. '환야'라는 제목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환상의 밤..

    이번 작품도 전개는 전형적인 히가시노 게이고다운 철저함으로 무장하고 있다. 모든 사건에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한 여성의 철저한 계산과 계획 아래 진행되고 그녀로 인해 결국 인생을 망쳐버린 사람도 생기고 그녀로 인해 스타로 거듭나면서 승승장구하는 이도 생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의 인생에서 벌어진 일들의 뒤에 신카이 미후유라는 '빅 보스'가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가 만들어낸 이 모든 어둠 속에는 미즈하라 마사야라는 한 남자가 있다. 여기에서 <백야행>의 유키호와 료지가 투영된다. 료지는 어둠 속에 살았지만 유키호를 태양을 대신하는 존재로 여기며 자신은 유키호가 발산하는 빛만으로 충분했다고 하지만 마사야는 그런 빛조차 미후유로부터 얻지 못한다. 하지만 마사야는 환상같고 신기루 같은 그녀와의 밤을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충분한 이유로 생각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많이 읽어서일까. 아니면 작가가 이번에는 독자에게 선심을 쓰기라도 한 것일까. 미후유의 수법을 한두번 겪고 나니,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녀가 이 사건을 어떻게 꾸몄을지 그 수가 대부분 읽혀버리긴 했다. 그래서 뭔가 우쭐한 기분이었는데, 마지막에서 그 기분을 산산조각내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미후유와 가토형사의 대화에서 갑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았던 것이다. 어...잠깐..그래...사실 그 반대일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미후유에게 보기좋게 당한 건 아닐까. 신카이 미후유는 그저그런 인물이었고 '스칼렛 오하라'는 그녀의 롤모델이었는데, 왜 나는 '스칼렛 오하라'가 신카이 미후유가 되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와...이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소름이...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다!

    ϻ

  • 환야2 | mo**ardin | 2020.03.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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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모두 읽은 것을 아니지만 대체로 출간된 책들은 거의 읽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왠지 읽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더군다나 개정판으로 새롭게 만나는 책이란 것에 궁금증이 더욱 생긴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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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백야행을 접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또다시 그의 진가를 느낄 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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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경은 대지진이 일어난 일본의 그 후를 다룬다.

    대지진이란 재해 속에 부모를 잃은 여자 주인공 미휴유는 계획된 살인이 아닌 우연한 살인을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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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건물 더미에 깔린 고모부를 죽인 마샤야를 보게 되고 마사야의 사연은  오로지 아버지 생명보험금을 노린 고모부의 존재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저지른 살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의 운명을 함께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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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을 두고 모든 일을 해결해주겠다는 그녀, 가녀린 외모에 위험함을 느끼게 하는 여자, 이런 여인에게 빠져드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긴박함을 유지한 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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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들이 위험을 알아주고 함께하며 풀어나가려는 그녀를 어찌 마다할 사람들이 있을까? 바로 이런 점을 노린 그녀의 교묘한 계획은 역시 마사야를 이용했음이 드러난 장면들이 기막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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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뿌리치지 못한 남자 마사유, 그렇다면 그녀는 진정 자신의 계획 때문에 그를 이용한 하려 했을까? 아니면 마사유처럼 어느 정도 그에 대한 감정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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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하게 그녀를 의심했던 형사 가토는 그녀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을지, 후반부에 갈수록 흥미진진하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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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 아니 마사유에 대한 아련한 감정이 몰려오는 것은 팜프파탈인 줄 알면서도 그녀를 놓지 못했던 순정남에 대한 사랑이 내내 안타깝게 느꼈던 책이다.

     

  • 혼자 걷는 밤의 길 | za**hanggi | 2020.03.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권은 온통 사건들 뿐이다. 지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명백한 사건들. 그 사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직감한 가토형사와 나는...

    1권은 온통 사건들 뿐이다. 지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명백한 사건들.

    그 사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직감한 가토형사와 나는 어느새 같은 마음이 되어 미후유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공범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미후유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진 인물이니까.

    히가시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보았을 땐 사건이 대체로 어떤 방식으로 흘러가는지 추측이 가능했고, 예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건의 진행이 지루하지 않게 하는 장치들이 많았다면, 이번 작품은 그 치밀하고 촘촘한 비밀을 어떻게 뚫어나갈지 조차 의문이었다.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우연이 아닐거라는 직감하나로 미후유의 뒤를 계속 쫓는 가토형사.

    그리고 미후유를 처음 알게 된 "하나야 가스 사건"의 최대 피해자 하마나카를 다시 찾아간다. 하마나카의 입장에선 자신을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 그 사건을 다시 들춰내는 것이 달갑지 않지만, 하마나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미후유의 가면은 하나씩 벗겨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여전히 미후유의 그림자로 살아가는 마사야는 미후유의 부탁으로 미행하게 된 '구라타 요리에'와 의도치 않게 가까워진다. 미후유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누이 요리에를 궁지로 몰아넣을 계획을 세우지만, 이 일은 오히려 마사야가 미후유의 과거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만들어버린다.

    요리에와 미후유에게도 속내를 감춘 채 혼자 미후유의 과거를 쫓아가던 마사야는 가토 형사가 한 발 앞서 미후유의 뒤를 캐며 자신들을 쫓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점점 미후유의 감춰진 과거를 쫓으면서 "한 낮의 길을 걸으려고 해서는 안돼"라며 서로 의지하며 어둠 속을 걷자던 미후유는 자신을 버팀목 삼아 혼자 환한 길을 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에게 철저히 이용당했음에 배신감을 느낀다. 그 후 종적을  감춰버린 마사야.


    독자의 입장에서 딱 하나 풀지 못했던 사건은 마사야의 각성으로 모든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하나의 열쇠로 모든 단서들은 무장해제 되고 진실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는 열려버린다.  하지만, 그 오랜 시간 믿어왔던 미후유의 모든 것이 숨소리조차도 거짓이었음을 알게된 마사야의 반격이 너무나 짧은 분량인 것은 좀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작가의 모든 소설의 결말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던 것에 비해, 이번 소설은 그 예측도 빗나가버린 것은 충격이었다.

    끝없는 욕망에 휩싸여 거짓인생을 살아가는 한 여자와 모든 것을 다 바쳐 그 여자를 지키고 싶어했던 한 남자의 비극적 결말이 안타까웠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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