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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깨끗
962쪽 | A5
ISBN-10 : 8990247357
ISBN-13 : 9788990247353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깨끗 [양장] 중고
저자 스티븐 핑커 | 역자 김한영 | 출판사 동녘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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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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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설명그대로 상태가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ngho*** 2020.10.22
538 우와!!! 정말 감사드려요!! 완전 새책이예요 그리구 포장도 너무나 꼼꼼하게 해주셨구요!!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wildh*** 2020.10.09
537 조금 비싼 듯 하지만 새책 같아요~~ 5점 만점에 5점 gu*** 2020.10.08
536 잘받았습니다 좀비쌌지만 5점 만점에 5점 h92*** 2020.09.28
535 좋습니다.좋습니다.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mykw*** 2020.09.25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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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생겨나고 그 마음은 무엇인지 등 인간 마음에 관한 내용을 담아 설명한『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책은 세계적인 인지과학자인 저자가 마음의 개념과 함께 어떻게 진화했으며, 마음을 통해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웃고, 교류하고, 예술을 즐기고, 인생의 신비를 음미하는지를 서술한다.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는 신경과학에서부터 경제학과 사회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통해 인간의 마음에 대하여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소개

목차

옮긴이의 글
들어가는 글

1장. 표준 설비
2장. 생각하는 기계
3장. 얼간이들의 복수
4장. 마음의 눈
5장. 좋은 생각
6장. 다혈질
7장. 가족의 소중함
8장. 인생의 의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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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인명 대조표

책 속으로

시각은 항상 정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보통 때 우리는 벽에 부딪히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과일을 베어 물지 않고, 자신의 어머니를 못 알아보지 않는다. 로봇 제작은 이것이 결코 하찮은 기술이 아님을 보여준다. 눈으로 세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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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은 항상 정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보통 때 우리는 벽에 부딪히지 않고, 플라스틱으로 만든 과일을 베어 물지 않고, 자신의 어머니를 못 알아보지 않는다. 로봇 제작은 이것이 결코 하찮은 기술이 아님을 보여준다. 눈으로 세계를 볼 때 유기체들은 사물에 반사되어 눈으로 들어온 다음 양쪽 망막 위에 흔들리고 고동치는 2차원의 만화경을 만들어 내는 빛을 이용해야만 한다. 뇌는 그 움직이는 콜라주를 분석해서 그것을 만들어 낸 외부 물체를 정확하게 감지한다.
그 정확성이 놀라운 것은 뇌가 해결하는 문제들이 말 그대로 해결 불가능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망막에 맺힌 타원 형태는 정면으로 본 타원에서 생긴 것일 수도 있고, 비스듬히 본 원에서 생긴 것일 수도 있다. 회색 조각은 그늘 속에 있는 눈덩이에서 생긴 것일 수도 있고, 햇빛을 받는 석탄 덩어리에서 생긴 것일 수도 있다. 시각은 여러 전제들을 첨가함으로써 이 문제들을 해결한다. 그 전제들은 진화의 환경인 이 세계가 평균적으로 어떻게 결합해 있는가에 대한 전제들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시각 기관은, 물질은 응집력이 있고, 표면은 균일한 색을 갖고 있으며, 사물들은 함부로 이상하고 혼란스럽게 배열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시각기관은 예쁜 무늬와 색을 보여 주어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시각기관은 이 세계의 실제 형태와 재료에 대한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선택의 이점은 명백하다. 음식, 포식자, 벼랑 등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동물은 그 음식을 위장에 넣을 수 있고, 자신의 몸을 포식자로부터 피신시킬 수 있고, 벼랑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본문 335~336쪽)

세계를 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세계를 보는 사람은 그것을 말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세계와 협상하거나, 물리적 또는 심리적으로 조작하거나, 미래를 위해 기억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기술은 세계를 망막에 비친 환상이 아니라, 실재하는 물체로 해석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한 정의를 인공지능 과학자인 데이비드 마르가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시각은 외부 세계의 이미지들로부터 보는 사람에게 유용한 동시에 부적절한 정보와 뒤섞이지 않는 설명을 생산하는 과정’이다.

책은 망막에 사다리꼴 형태를 투사하지만, 우리는 책이 사다리꼴이 아니라 직사각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을 들 때도 손가락을 직사각형으로 만들고, 책을 진열할 책장을 만들 때도 직사각형으로 만들고, 다리가 부러진 소파 밑을 괼 때도 직사각형의 공간을 차지할 것이라고 추론한다. 이처럼 시각이 설명을 전달해 주지 않는다면 각각의 마음 기능은 망막에 맺힌 사다리꼴이 사실은 직사각형이라는 사실을 추론하기 위해 특정한 절차를 밟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울어진 직사각형을 ‘직사각형’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을 직사각형으로 받아들이는 법, 직사각형의 공간에 들어맞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법 등을 학습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시각이 일단 망막 위에 상으로 맺힌 물체의 형태를 추론하면, 마음의 모든 부분이 그 발견을 이용할 수 있다. 비록 마음의 부분들이 정보를 운동신경 회로로 돌려서 움직이는 표적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체계가 한 종류의 행동에만 몰두하는 일은 없다. 전체적인 체계는 망막상이 아니라, 사물과 3차원 좌표로 표현된 세계에 대한 설명 또는 묘사를 만들고 그것을 모든 마음 모듈들이 읽을 수 있도록 게시판에 새긴다. (본문 337~3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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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핑커는 마음을 ‘역설계’(역설계란 대상을 분해하고 구조를 분석하여 그 설계로 거꾸로 파악해가는 기법을 말한다)하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자연선택에 의해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즉, 마음은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을 대상으로,...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핑커는 마음을 ‘역설계’(역설계란 대상을 분해하고 구조를 분석하여 그 설계로 거꾸로 파악해가는 기법을 말한다)하는 과정을 보여 주면서, 자연선택에 의해 우리의 마음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즉, 마음은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식량을 채집하는 과정에서 특히 사물, 동물, 식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정복하는 과정에서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한 기관들의 연산 체계다.
이 책은 매일매일 경험하는 사소한 사건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왜 화장을 하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동전의 앞면이 연거푸 나오면, 왜 그 다음에는 뒷면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가? 왜 벌레를 먹는다는 생각만으로도 혐오감을 느끼는가? 사람들은 왜 화를 내는가? 무엇이 아이들을 개구쟁이로 만드는가? 우리는 왜 바보처럼 사랑에 빠지는가? 우리는 왜 웃는가?
이 책의 주제는 제목만큼이나 대담하다. 핑커는 인간 본성이 자연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낡은 생각들을 재성찰한다. 여기에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제안한다. 열정은 비이성적이고, 창의성은 무의식으로부터 나오며, 예술과 종교는 더 고양된 정신을 추구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결국 핑커는 이 책에서 인간 마음에 대한 가장 만족할 만한 설명들을 종합해 냈다.

마음은 연산 체계다

마음에 관한 많은 담론들이 주위에 떠돌고 있다. 개별 종교에서 수행의 방편으로 삼고 있는 ‘마음 공부’, ‘피정’ 등을 포함해, 마음을 주제로 한 TV 다큐멘터리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시기에 왜 마음이라는 단어에 관심을 갖는가? 왜 마음을 알고 싶을까? 이 질문들을 제기하는 마음의 저 뒤편에는 ‘마음이 곧 나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마음을 쓰고,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을 정리하고, 마음이 떠날 때, 나의 실존적 존재가 총체적으로 그렇게 행동한다. 결국 내가 나를 알고 싶기 때문에, 내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다.
마음이라는 주제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주로 심리학에서 다루었으며, 그 분석 대상이 너무도 복잡하고 미묘해서 과학이라는 엄밀한 학문이 다룰 만한 것이 아니라고 간주했다. 20세기의 3대 회의주의자 중의 한 명인 프로이트, 미국의 심리학과 실용주의를 철학으로 끌어올린 윌리엄 제임스가 다루었던 마음도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20세기 중반 이후 컴퓨터, 사이버네틱스, 정보이론, 뇌과학, 진화생물학이 새로운 이슈들을 제기하면서 마음이라는 주제는 과학적 연구 주제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MRI를 이용해 뇌 사진을 찍고, 사랑하는 연인들의 호르몬 작동을 탐색하고, 티벳 고승들이 명상에 들었을 때 뇌파를 측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마음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핑커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종합하면서 마음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마음은 뇌의 활동인데, 뇌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며 사고는 일종의 연산이다.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된다. 이러한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다양한 문제들은 사실 그들의 유전자가 직면했던 하나의 큰 문제, 즉 사본의 수를 최대한 늘려 다음 세대에 남기는 문제의 부차적 과제들이다. (본문 48쪽)

마음을 이렇게 연산 체계로 정의한 핑커는, 역설계라는 방법을 통해 마음이 어떻게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정상적인 설계에서는 기계가 특정한 일을 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말하는 반면, 역설계에서는 거꾸로 특정한 기계가 어떤 일을 하도록 설계되었는지를 알아낸다. 예를 들어 골동품 가게에서 발견한 신기한 물건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는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그 장치가 올리브 씨를 빼는 기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금속 고리가 올리브를 고정시키기 위해 설계된 것이고 작은 지레는 X자 형태의 날을 눌러서 올리브 씨를 반대쪽 끝으로 빼내기 위해 설계된 것임을 알고서 ‘아하, 그렇군!’을 말한다. 결국 스프링, 연결부, 날, 지레, 고리로 이루어진 그 구조와 형태가 전체적으로 이해된다. 심지어는 왜 통조림에 담긴 올리브의 한 쪽 끝에 X자 모양의 자국이 있는지도 이해하게 된다.

계산주의로 마음을 설명하다

마음을 추상적인 심리적인 현상이 아닌, 과학적인 방법?추론?실험을 통해 이해하기 위해 도입된 이론이 계산주의 마음 이론이다. 이 이론은 마음의 작동 방식을 정보처리장치로 설명한다. 입력장치, 기억장치, 중앙처리장치, 출력장치 등으로 구성된 기계(예를 들어 컴퓨터)처럼, 인간의 마음도 이러한 기관들의 네트워크로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과 컴퓨터를 일대일 대응시켜 마음 또는 뇌에서 그런 장치들이 정말로 존재하는지를 찾으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뇌는 신경세포인 뉴런과 그 뉴런들 사이의 틈을 가리키는 시냅스로 구성되어 있을 뿐이다.

수학자 앨런 튜링, 컴퓨터과학자 앨런 뉴웰, 허버트 사이먼, 마빈 민스키, 철학자 힐러리 퍼트넘과 제리 포더가 최초로 계산주의 마음 이론(computational theory of mind)을 제안했다. 이 이론에 따르면 믿음과 욕구는 ‘정보’이고, 정보는 기호들의 배열로 구현된다. 기호는 컴퓨터 속의 칩이나 뇌 속의 뉴런처럼 특정한 물리적 상태를 띠고 있는 물질 조각들이다. 그것들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을 상징한다. 존재물들은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기호를 촉발하고, 일단 촉발된 기호는 존재물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기호를 구성하는 물질 조각들이 적절히 배열되어 다른 기호를 구성하는 물질 조각들과 충돌을 일으키면 한 믿음에 해당하는 기호들은 그것과 논리적으로 연결된 다른 믿음의 새 기호들을 발생시킬 수 있고, 그것은 또 다른 믿음에 해당하는 기호들을 발생시킬 수 있다. 결국 한 기호를 구성하는 물질 조각들이 근육과 연결된 물질 조각들과 충돌을 일으켜서 행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계산주의 마음 이론은 행동에 대한 설명에 믿음과 욕구를 포함시키는 동시에 믿음과 욕구 자체를 물리적 세계에 포함시킨다. 그로 인해 의미는 원인이자 결과가 될 수 있다. (본문 53~54쪽)

마음은 단일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기관들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로, 각 기관은 심리적 기능 또는 마음 모듈로 간주할 수 있다. 마음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되는 것들, 예를 들어 일반지능?문화형성 능력?범용 학습 전략들은 생물학에서의 원형질이나 물리학에서의 흙?공기?물?불과 동일한 길을 걸으며 사라질 것이다. 마음을 설명하는 이러한 고전적인 실체들에서 벗어나, 마음 역시 진화한다는 것이 핑커의 주장이다.

계산주의 마음 이론이 없으면 마음의 진화를 이해하기 불가능하다. 대부분의 지성인들은 인간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든 진화의 과정을 겪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들 생각에 진화는 단지 저급한 본능과 고정된 행동 패턴들, 예를 들어 성 충동, 공격성, 영토 확보 충동, 알 위에 앉는 암탉의 본능, 어미를 쫓아다니는 새끼 오리의 본능 같은 것들만을 만들어 낼 뿐이다. 인간의 행동은 너무나 섬세하고 융통성이 커서 진화의 산물일 수 없으며, ‘문화’와 같은 다른 어떤 것에서 나오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진화가 우리에게 불가항력적인 충동들과 융통성 없는 반사행동들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단지 신경세포로 이루어진 컴퓨터를 구비해 준 것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사람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들은, 날씨를 모의실험 화면을 보여 주는 매킨토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부터 영어로 된 말을 인식하고 질문에 대답하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연산이 수행할 수 있는 교묘한 기술과 힘이 얼마나 큰지를 암시적으로 보여 준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도 아무리 섬세하고 융통성이 크다 해도 대단히 복잡한 프로그램의 산물일 수 있으며, 또한 그 프로그램은 자연선택이 우리에게 부여한 것일 수 있다. (본문 56~57쪽)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 시각기관

21세기 초 한국에서 디지털카메라와 폰카메라가 널리 유통되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사진이 사람들의 주요한 놀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 카메라가 작동되는 방식을 통해, 우리의 눈과 시각기관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역설계해 보자. 정상적인 광학은 특정한 형태, 물질, 조명을 가진 물체가 어떻게 망막상이라고 불리는 색채 모자이크로 투사되는가를 예측하는 물리학의 한 분야다. 그러나 뇌는 역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입력물이 망막상이라면 출력물은 외부 세계의 사물들과 그 사물을 구성하는 것, 즉 우리가 보고 있다고 느끼는 것에 대한 명세표다. 역광학을 가리켜 공학자들은 ‘잘못 설정된 문제’(ill-posed problems)라고 부른다. 말 그대로 해가 없다는 뜻이다. 몇 개의 수를 곱해 그 결과를 말하는 것은 쉽지만, 어떤 결과를 보면서 그것이 어떤 수들의 곱인지 말하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광학은 쉽지만 역광학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뇌는 우리가 냉장고를 열고 우유를 꺼낼 때 마다 그 일을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뇌는 부족한 정보를 보충한다’는 것이 그 답이다. 부족한 정보란 인간이 진화해 온 이 세계와, 이 세계가 어떻게 빛을 반사하는가에 대한 정보를 말한다. 만약 시각적 뇌가 자신이 일정한 세계, 즉 빛이 균일하게 비치고, 대부분의 사물들이 매끄럽고 일정한 색깔의 표면을 갖고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외부 세계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해 유효한 추측을 해낼 것이다. 예를 들어, 망막에 투사된 상의 밝기를 조사하는 것으로는 밝은 햇빛을 받고 있는 석탄과 어두운 그늘에 있는 흰 눈을 구별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표면의 특성을 인지하는 모듈이 있고, 그 속에 다음과 같은 전제가 구축되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세계는 고르고 균일하게 빛을 받는다.” 그러면 그 모듈은 3단계로 석탄-눈 문제를 해결한다. (1) 해당 장면의 한쪽 끝에서 반대편 끝까지 밝기의 변화도를 계산한다. (2) 전체 장면으로부터 밝기의 평균 수치를 추산한다. (3) 평균 밝기에서 각 조각의 밝기를 빼는 방법으로 각 조각의 명암을 계산한다. 평균과의 편차가 +쪽으로 크면 하얀 물체로 보이고, -쪽으로 크면 검은 물체로 보인다. 조명이 정말로 고르고 균일하다면 지각의 결과에는 이 세계의 표면들이 정확히 나타날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은 무한히 긴 시간 동안 빛이 고르게 퍼진다는 가정에 잘 들어맞았으므로, 자연선택은 그 가정을 모듈 속에 구축하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성공했을 것이다. (본문 58~59쪽)

‘중국어 방’을 둘러싼 논쟁

계산주의 마음 이론에 대한 반론과 논쟁은 존 설(John Searle)이 제안한 ‘중국어 방chinese room’이라는 사고실험을 통해 일어났다. 먼저 사고실험을 세팅해 보자.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방안에 있다. 구불구불 갈겨쓴 종이들이 문틈으로 들어온다. 방안에 있는 사람은 “[구불구불]이 나오면 그때마다 [고불고불]을 적어라”같이 복잡한 지시 사항들이 적힌 긴 목록을 갖고 있다. 몇몇 규칙에는 그가 쓴 종이를 다시 문밖으로 내놓으라는 지시가 적혀 있다. 그는 그 지시사항들을 능숙하게 수행한다. 그는 모르지만, 구불구불한 말들과 고불고불한 말들은 중국어 문자이고, 그 지시문들은 중국어로 된 이야기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본문 158쪽)

그렇다면 그 방에 있는 사람은 중국어를 알고 있을까? 물론 문밖에 있는 사람이 보기에 방안에 있는 사람은 중국어를 알고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그러나 그 남자는 중국어를 한마디도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기호를 조작할 뿐인데, 이해는 기호 조작이나 연산과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은 이 사고실험을 통해 그 중국어 방 안에 있는 사람에 없는 것은 기호와 기호가 의미하는 것의 관계인 지향성이라고 지적한다. 지향성, 의식, 그리고 그 밖의 마음 현상들은 정보처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제 인간 뇌의 실제적인 물리-화학적 특성들’에 의해 야기된다는 게 그의 결론이었다. 이 사고실험에 대해 100편 이상의 논문이 출판되었고, 인터넷에서도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

‘그 방 전체(남자+규칙표)’가 중국어를 이해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설은 이렇게 응답했다. “좋아요, 그 남자가 규칙을 기억하고,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가 일을 한다고 해봅시다. 그 방이 사라지고 나면, 우리의 기호 조작자는 여전히 중국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 남자는 외부 세계와의 연결이 전혀 없음을 지적하면서 그것은 치명적인 결손 요소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설은 이렇게 응수했다. “문틈으로 들어오는 구불구불한 글씨가 텔레비전 카메라의 출력물이고 밖으로 나오는 고불고불한 글씨가 로봇 팔에게 내리는 명령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 남자는 외부 세계와 연결되어 있지만, 그래도 중국어를 말하지 못합니다.” 그의 프로그램이 뇌의 활동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설은 중국어 방에 해당하는 블록의 병렬 분산 체계인 중국어 체육관을 예로 들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체육관에 모여 마치 뉴런처럼 서로에게 휴대용 무선전화기로 신호를 외치고 중국어 이야기에 대한 질문들에 답을 하면서 하나의 신경망처럼 활동한다. 그러나 그 ‘체육관’은 방 안의 남자처럼 중국어를 이해하지 못한다. (본문 159쪽)

결국 설은 이해와 관련된 사실들을 지적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어의 규칙들이 빠르고 무의식적으로 사용되어야 하고, 언어의 내용이 사용자의 믿음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사람들이 이해라는 현상의 본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그것에 위배되는 조건들에 이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꺼려한다고 해도 과학적으로는 문제되지 않는다. 결국 과학은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어떤 단어의 현실적인 예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대상의 작동 원리가 무엇인가를 묻는다. 어떤 과학자가 팔꿈치의 기능을 설명하면서 인간의 팔꿈치는 제2형 지레라고 말할 때, 그에 대한 반박으로 강철로 만든 제2형 지레를 들고 있는 사람을 설명하면서, ‘이 남자가 3개의 팔꿈치를 갖고 있지 않소?’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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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CP 님 2007.03.27

    감정은 단지 곰에게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은 이를테면 친애하는 존이 보낸 편지를 읽거나 귀갓길에 집 앞에 세워져 있는 구급차를 보는 것처럼, 마음이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정교한 정보처리에 의해 촉발될 수 있다. - 572쪽

회원리뷰

  •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는 우리의 무지를 크게 문제와 신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 는 우리의 무지를 크게 문제와 신비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그 해답을 알진 못해도 찾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통찰하면서 지식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신비한 것과 마주쳤을 때 우리는 설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경탄과 당혹의 눈으로 바라만 본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심상에서 낭만적 사랑에 이르기까지 마음과 관련된 수십 가지의 신비들이 최근에 문제 차원으로 격상되었기 때문이다.


    ··· 이 책 속에 등장하는 개념들 중 내가 발견한 것은 거의 없다. 나는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깊이 있게 통찰한다고 여겨지는 이론들, 기존의 사실과 부합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예견하는 이론들, 내용과 설명 방식에 일관성이 있는 이론들을 선택했다. 내 목표는 그 이론들을 거미줄처럼 짜 맞춰 하나의 통일성 있는 틀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계산주의 마음 이론 복제자의 자연선택설 이란 두 개의 큰 이론을 이용했다. 


    첫 장에 제시된 그 틀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마음이란 연산 기관들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이며, 그 연산 기관들은 식량채집 단계에서 인류의 조상이 부딪혔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자연선택이 설계한 것이다.


    그 다음 두 장에서는, 각각 연산과 진화라는 두 개의 큰 개념을 설명할 것이다. 그리고 지각, 사고, 감성, 사회성에 대한 장들을 통해 마음의 주요한 기능들을 해부할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는 좀 더 고차원적인 욕구들, 즉 미술, 음악, 문학, 유머, 종교, 철학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언어에 관한 장이 따로 없는 것은 나의 전작인 『 언어본능 Language Instinct 에서 그 주제를 다뤘기 때문이다.

    저자 서문 중에서




    유전자는 평행우주에 존재하고, 몸 전체에 흩어져 있으며,

    그들만의 의제를 갖고있다.


    그러나 유전자는 신체에 감금되어 있지 않다.

    하나의 유전자는 여러 가족 구성원들의 몸속에 동시에 존재한다.


     

     
     
     

    아이에게 망치를 주면 온 세상이 못이 된다는 말이 있다.


    만일 어떤 생물종이 기계학, 생물학, 심리학의 기초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게 되면, 세상은 온통 기계가 되고 정글이 되고 사회가 된다.

     

     

     

    http://www.edge.org/3rd_culture/bios/pinker.html


     

     

    언어심리학자 스티븐 핑커 ( Steven Pinker , 1954 ~ )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쓴 대담한 제목 의 이 책,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1997 ) , 인간의 마음 을 다루고 있다.

    즉 마음이란 무엇이고, 어디에서 생겨나며, 그리고 마음을 가진 존재가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느끼고,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총 962 페이지 중에 본문만 865 페이지를 차지하는 비교적 방대한 분량이다.

    저자는 책의 중간에, ( 239 p. ) 만일 당신이 나와 함께 이 책의 마지막 쪽까지 간다면 감각력의 수수께끼에 대한 내 자신의 육감을 알게 될 것이다. ··· 라고 적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마음 기능들을 주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것들이 적응특성 이라는 가장 분명한 증거들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p. 824 )



    이 책은 서두에서, 역설계 reverse-engineering ( = 역공학. 대상을 분해하고 구조를 분석함으로써 그 설계를 역으로 탐지하는 기술. ) 라는 공학적 분석 을 통해, 인간에게 선천적으로 구비된 마음의 표준 설비를 로봇공학의 관점에서 다룬다.

    역설계 , 우리가 흔히 기계공학분야 등에서 원천기술 이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독자개발을 추진하는 경우, 완제품을 입수하여 거꾸로 분해해 나가면서 연구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여기기에 간과했던 부분들, 즉 마음의 기본 능력들이 실제로 ( 로봇으로 ) 구현되기 위해서는 공학적인 문제 자체가 엄청난 도전 과제라는 관점에서, 자연선택이 왜 인간에게 이러한 기능들을 부여했는가에 대한 추론을 진행한다. 


    이러한 역설계를 통한 추론은, 모든 생물체의 기관들은 유기체의 번식과 생존에 도움이 되는 능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진화심리학 ( 또는 진화생물학 ) 의 관점과 연결된다. 이는 이 책의 부제 (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 ) 에서도 재확인 할 수 있다.


    즉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개의 기초 ( 저자 서문에서 밝혔듯이 ) 인간 정신의 원동력은 에너지가 아니라 정보라고 말하는 계산주의 마음 이론 ( 인류학자 존 투비와 심리학자 레다 코즈미디스 · 진화심리학 ) , 생물체의 복잡한 구조를 역설계를 통해 설명하려는 현대적인 진화 이론인 자연선택이론 ( 리처드 도킨스 · 진화생물학 ) 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인, ( 복잡한 ) 마음의 구조 를 설명하면서, 인간의 마음은 ( 자연선택에 의한 ) 진화의 산물로서 설계된 기관들의 연산 체계 라고 정의한다. 즉 마음은 하나의 기관 ( 생물학적 도구 ) 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의 주제는 이지만, 저자는 마음은 뇌가 아니라 뇌의 작용 으로 본다.

    즉 뇌조직을 뒤적이는 것이 마음을 이해하는 것과 무관하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것만으로는 불충분 하며, 마음은 단일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기관들로 구성된 하나의 체계로서, 각 기관은 심리적 기능 또는 마음 모듈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마음은 여러 개의 모듈 즉 마음 기관들로 구성 ( 동일한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전문 기관들로 구성된 이질의 구조물 ) 되어 있으며, 각각의 모듈은 이 세계와의 특정한 상호작용을 전담하도록 진화한 특별한 설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모듈의 기본 논리는 우리의 유전자 프로그램에 의해 지정되며, 이러한 모듈들의 작용은 인간의 진화사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렵채집 시기에 자연선택이 우리 조상들이 직면했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시킨 것 이라고 한다. 즉 사본의 수를 최대한 늘려 다음 세대에 남기는 문제의 부차적 과제들로 보고 있다.



    저자는, ( 2장 생각하는 기계 에서 ) 연결원형질 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집중적인 분석을 시도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가 신경망 설계를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이며, 관념연합 이라는 존경할만한 학설의 단점에 주목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일상적 사고의 정확성, 치밀함, 복잡성, 무제한성이 분명해지고 인간 사고의 연산 능력은 실질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데이비드 러멜하트제임스 맥클런드가 이끄는 연결주의 · connectionism 학파 는 간단한 망들 자체로도 대부분의 인간 지능을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연결주의의 극단적인 형태로서, 마음이란 숨겨진 층과 오차역전을 가진 하나의 거대한 망이거나, 서로 비슷하거나 동일한 망들의 묶음이고, 그래서 지능은 훈련자인 환경이 연결가중치를 조정함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라고 그들은 주장한다.


    연합주의와 그 완결판인 연결원형질에서 한 사물이 표현되는 방식 ( 일련의 특성들 ) 은 자동적으로 해당 체계로 하여금 ( 특별히 반례를 제시해서 일반화를 하지 못하게 훈련시키지 않으면 ) 일반화를 수행하게 만든다.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인간은 마음속으로 사물의 종류들을 기호화 할 수 있고, 머릿속의 여러 규칙 체계를 통해 그 기호들을 조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규칙 체계는 지식을 합성적 · 수량적 · 재귀적 명제로 표현하며, 이 명제의 집합들은 서로 맞물려 예컨대 친족, 직관과학, 직관심리학,, 언어, 법 같은 특수한 경험 영역에 대한 모듈 또는 직관 이론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현대 사회는 전문가와 생각이 깊은 문외한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자신은

    과학의 대중화 를 위해서만 이 책을 쓰지는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수 많은 분야의 전문적인 이야기들이 인용 · 언급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 저자는 좁은 분야의 전문가보다는 교양이 풍부한 일반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저자의 언급이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 이 책의 거의 대부분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일회독을 마쳤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은 소득이라면 익숙한 두 사람 에 대한 발견을 들 수 있겠다.


    우선, 노엄 촘스키 는 인류역사상 가장 자주 인용되는 여덟 번째 인물로서, 약 백 여권에 이르는 저서와 천 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촘스키 열풍지대이지만, 그가 사회 비평가이기 이전에 현대 언어학의 거두임은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촘스키는 저명한 히브리어 학자였던 아버지로부터 언어학적 소양을 물려받고, 정치와 이데올로기 문제에 민감했던 어머니와 외가로부터 정치적 성향을 대물림한 때문인지, 언어학자이면서 사회 비평가인 그의 글들은 유난히 논쟁적이며 오해의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그가 자신의 유 · 불리를 떠나 언제나 동일한 기준으로 사태를 판단하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만일, 상황에 따라 기준이나 태도를 쉽게 바꾼다면 우리는 논쟁을 피하고 점잖은 하면서 안락한 삶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촘스키의 글에는, 방대한 증거 자료 · 단일한 잣대의 적용 · 언어의 보편적 실재성 · 인간의 존엄성 이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이러한 측면들은 촘스키가 평생을 추구하고 투쟁해 온 인간의 동질감, 존엄성, 평등 과 일치하는 것들이다.


    그에 의하면, 전 세계 6 천여 개의 언어들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차이가 훨씬 적은데, 그 이유는 바로 인간 언어 모두가 공유하는 보편 언어 가 유전자 속에 있기 때문이고, 그 결과 인간은 불충분한 자료만으로도 짧은 시간내에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은 다윈 이다. 그는 역향 인과론 또는 목적론의 모순적 형태와 흡사한 순향 인과론의 물리적 과정을 입증했다. 그 핵심은 복제 이며, 보통의 순향 인과론을 복제자에게 적용하면 설계자 없는 설계의 출현을 설명할 수 있게 된다.

    즉 태초에 복제자 ( 이 아니다 ) 가 있었으며, 이 분자 또는 결정체는 자연선택의 산물이 아니라 물리적 · 화학적 법칙의 산물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복제과정의 축적을 통해, 아주 잘 설계된 신체를 갖는 복제자가 출현하는데 이를 유기체 라 부른다. 자연선택이 시간에 따라 유기체를 변화시키는 유일한 과정은 아니지만, 자연선택은 시간에 따라 유기체를 설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유일한 과정인 것이다.


    그러나 자연선택은 환경에 대한 정보나 연산망, 악마, 모듈, 기능, 표상, 또는 정보를 처리하는 마음 기관을 유기체에게 직접 부여하지는 못한다. 자연선택은 단지 유전자를 선택할 뿐이다. 그러나 유전자는 뇌를 구성하고, 각기 다른 유전자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뇌를 구성하게 된다. 기초적인 차원에서 정보처리의 진화는 뇌의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의 선택을 통해 진행하게 되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잠시 자신의 마음 밖으로 걸어 나와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유일한 존재 가능성으로서가 아니라 자연계의 훌륭한 고안품으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적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동안, 인간의 마음에 대한 보편성 에 대해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다루지 않은 직관력 ( insight ) 에 대한 진지한 접근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7.09.01.


     

     

     

    How the Mind Works

     

     

  •    인지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개설서로서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역설계의 방...

     

     인지과학에 대한 대중적인 개설서로서 진화심리학의 관점에서 

     역설계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인간 마음의 기능을 살펴본다는 내용

     

     1장은 서론 2,3장은 총론 부분, 4장에서 8장까지가 각론으로 구성된다.

     

     1장 서론에서 마음은 진화의 과정에서 선택되어진 설계된 연산체제라는 전제를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반론들을 반박하고 있으며, 이어진 2,3장에서는 이러한 개념의 전제가 되는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는데 2장에서 계산주의 마음이론으로, 3장에서 자연선택이론으로 해설한다.

    이어진 장들은 각 지각, 사고, 감성, 사회, 예술등 마음의 기능들을 이러한 전제와 관점하에서

    살펴보는 각론적인 해설을 하고 있다.   

     

     인지과학의 시대에 트랜드인 인지심리학의 이해를 위해서 읽어볼 필요도 있겠지만

    대부분 기존의 인지과학의 연구결과들을 모은 것로서 시중에 유행중인 인지과학관련 책들과

    그 내용에 있어서 차이가 없다. 

     대중을 상대로 해설한다는 이유로 만연체로 외국의 사례를 들어서 나열적인 설명으로 

    되어있어서 책의 부피에 비해서 내용이 충실하지도 않고 읽기가 몹시 피곤하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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