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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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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6*195*23mm
ISBN-10 : 1130623033
ISBN-13 : 9791130623030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중고
저자 신소영 | 출판사 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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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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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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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은 날들! 49세, 중년, 비혼,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 신소영이 오마이뉴스, 브런치에 연재한 《비혼일기》를 모티브로 쉰을 앞둔 비혼 여성으로서 비혼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담아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애인은 가끔 필요하지만 남편은 필요 없는 삶,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고 싶진 않은 마음은 복잡하지만 저자는 이런 삶이 괜찮다고 말한다.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행복한 날이니까.

저자가 예전부터 비혼을 결심한 것이 아니었다. 잡지사, 방송국을 거쳐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늦게나마 독립한 삶이 나쁘지 않았기에 서서히 비혼으로 정착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기 위해 일정한 수입을 만들어야 했고, 내 예산에 들면서도 살기 좋은 집을 구해야 했고,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문제와 예측할 수 없는 자신의 노후까지 신경 써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초리까지 견뎌내야 했다.

저자는 그런 문제들을 모두 지나왔지만 여전히 비슷한 문제들에 부딪히고 있고, 꿈꿔왔던 40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저자는 49년을 살아오며 이제야 조금씩 사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고 고백하며, 비혼을 고민하거나 결심한 사람들, 이미 비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공감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신소영
예전보다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드는 40대 비혼인. 잡지사에서 편집기자로 일하다 우울증과 돌발성난청으로 일을 그만두고 마흔한 살에 방송작가에 도전, 5년간 MBC 라디오에서 일하다 갑작스레 퇴사한 뒤로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현재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CBS 라디오에서 일하고 있다. 2018년부터 <오마이뉴스>와 <브런치>에 ‘비혼일기’를 연재하며 세상에 다시 나설 용기를 얻었다. 돌아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지만, 항상 행복하지는 않았다. 이제는 항상 행복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단지 언제나 삶을 정성스럽게 살고 싶을 뿐이다.

목차

프롤로그

PART 1 나는 결혼 없이 산다
엄마, 여기서 결혼 이야기가 왜 나와? / 가족은 어디에 두고 오셨어요? / 남자도 명함도 없는 싱글이 어때서 / 결혼 안 하면 안 괜찮은 사람인가요? / 가정의 달이 뻘쭘한 사람 / 비혼과 기혼, 어떤 게 더 나을까 / 아이를 낳아야만 어른이 된다? / 닮고 싶은 싱글 선배, 엄마 / 어디에도 못 끼는 비청년 가구의 청약분투기 / 나도 혹시 콜 포비아? / 어떤 날은 혼자여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고

PART 2 나의 폐경을 충분히 애도하며
'괜찮다'는 말로 나를 소독하기 / 애매한 나이로 산다는 것 / 나의 폐경을 충분히 애도하며 / 아이유를 바라보는 이효리의 미소처럼 / 어느 날 불쑥 찾아온 갱년기 / 거울 앞에서 흰머리가 거슬릴지라도 / 매일 밤 아홉시, 엄마와 딸은 서로를 밟아준다 / 스물여덟이 늦었다고? 나는 마흔여덟인데 / 아줌마도 어머니도 아닙니다

PART 3 보호자 없는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것
못 나가도 괜찮아 / 일하고 싶지 않을 때 일하지 않기 위해 일하는 삶 / 남들과 다른 속도로 외롭지만 씩씩하게 / 마지막 이력서이기를 / 일하는 여자 동료를 잃거나 만난다는 것 / 보호자 없는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것 / 친한 사람이 점점 줄어드는 일 / 나이 드는 나와 불화하지 않고 사는 법 / 우리는 이렇게 사랑하고야 만다

PART 4 짝이 없어도 충분하다
싱글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 / 여전히 유치하고 성실하게 이기적인 연애 / 금은 밟아야 맛이다 / 가지 않은 길에 미련 버리기 / 다시 만난 준세이 /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오해하는 사람들 / 아무나와 사귀고 싶진 않다 / 미친 척, 탱고 클럽에 가다 /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하기 좋은 날

PART 5 남은 삶을 근사하게 만드는 방법
쓸모없는 일의 근사한 쓸모 / 뜨거운 커피, 우연히 고른 좋은 책, 따뜻한 악수 / 매일 밥을 짓는 마음으로 / 외모 품평을 사절합니다 / 명절에 가족을 벗어난 여자들 / 마흔 넘어 생긴 장래희망 / 끝난 것 같아도 끝이 아니다 / 항상 행복할 필요는 없다

에필로그

책 속으로

누구에게나 삶은 무겁고, 마흔여덟 살 싱글녀의 삶도 만만찮게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뭐 어때?” 혹은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말로 마음을 소독해주어야 한다. 나는 뒤늦게 배우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안 괜찮을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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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삶은 무겁고, 마흔여덟 살 싱글녀의 삶도 만만찮게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뭐 어때?” 혹은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말로 마음을 소독해주어야 한다. 나는 뒤늦게 배우고 있지만 그래도 괜찮다. 안 괜찮을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래서 난 오늘도 내가 꿈꿨던 40대와는 거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75쪽 ‘‘괜찮다’는 말로 나를 소독하기’ 중에서

“제가 올해 스물여덟 살인데요, 지금 이 일을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은 걸까요?”
어머나. 그 친구의 표정을 보니 웃으면 안 되는 진지한 상황인데, 정말 매우 몹시 미안하게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으나 꾹 참았다. 얼른 얼추 결이 맞는 진지함을 갖추고 ‘난 이 일을 마흔에 시작했고, 서른 넘어서 시작한 사람도 많다. 그러니 전혀 늦은 게 아니다. 멀리 놓고 보면 2, 3년이 늦고 빠르다 해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었더니 안도하는 눈빛이었다. 실례가 될 수도 있지만 그녀를 바라보면서 자꾸 엄마 미소가 지어졌다.
‘스물여덟이 늦었다고 생각하는구나. 난 지금 마흔 초반만 되어도 바랄 게 없겠는데.’
젊은 후임이 보이는 불안과 걱정에서 봄나물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 젊음이 짊어진 무게가 가볍다거나 내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때에는 그만큼의 무게가 있고, 그것이 가장 무거운 법이니까. -118쪽 ‘스물여덟이 늦었다고? 나는 마흔 여덟인데’ 중에서

한쪽에서는 젊은 여성이 배를 움켜쥐고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고 한쪽에서는 나처럼 오래 대기하던 외국인 중년 남성과 한국인 부인이 간호사에게 언제쯤 진료를 할 수 있냐고 몇 번이고 묻고 있었다. 진료실에서는 여든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환갑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었다. 모두 어떤 형태로든 보호자가 있었다. 내 발로 올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질병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늦은 밤 병원 응급실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나 혼자 뚝 떨어진 행성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지금 배가 고파서 그런 거야.’
그렇게 애써 위로하면서 두 시간 만에 의사를 만나 ‘급성 결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뒤, 밤 열한 시에야 병원을 나섰다. 지칠 대로 지친 나는 그날따라 무겁게 느껴지는 가방을 들춰 메고 택시 정거장으로 향했다. -166쪽 ‘보호자 없는 인생에서 진짜 필요한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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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사양할게요” 마흔아홉 살의 비혼으로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은 날들 비혼이 궁금한, 비혼을 고민한, 비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권하는 비혼 중년의 성장 일기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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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사양할게요”
마흔아홉 살의 비혼으로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은 날들

비혼이 궁금한, 비혼을 고민한, 비혼을 결심한 당신에게 권하는
비혼 중년의 성장 일기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행복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글쎄요. 가끔은 행복하다고 느끼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외롭기도 해요.
만족스러울 때도 있고, 두려울 때도 있고요.
괜찮을 때와 괜찮지 않을 때를 늘 왔다 갔다 해요.”

마흔을 넘기면 세상을 다 알 줄 알았는데, 아직 그렇지 않아서 당혹스러운,
어른이지만 아직 서툰 어른의 솔직한 이야기.

49세, 중년, 비혼,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 키워드만 놓고 보면 누군가는 ‘자유’나 ‘행복’을, 누군가는 ‘불안’이나 ‘외로움’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모티브가 된 <비혼일기>(오마이뉴스, 브런치 연재)를 연재한 저자 신소영은 자신의 삶이 특정한 키워드에 갇히기를 원치 않았다. 그녀의 글을 읽은 수천 명의 독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독자들은 행복을 기대하거나, 그 반대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그녀의 글을 찾아 읽고 공감하고 퍼 나른 것이 아니었다. 단지 저자는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고, 독자도 그 말이 필요했다. 그래서 쉰을 앞둔 비혼 여성으로서 저자는, 비혼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담아 독자에게 말을 건넸다.

어떤 날은 혼자여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날은 혼자여서 사는 게 두렵다.
어떤 날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고 어떤 날은 너무 늦어서 모든 게 부질없다고 여겨진다.
어떤 날은 세상이 호의로 가득 차 보이고 어떤 날은 세상이 무섭도록 불친절하다.
어떤 날은 사람 덕분에 행복하고 어떤 날은 사람 하나 때문에 상처받는다.
생각해보면 세상도 사람도 나도 그대로인데
변덕스러운 내 마음만 분주히 흑과 백을 오가는 것이었다. _본문 중에서

누구에게나 삶은 무겁고, 마흔아홉 살 비혼인의 삶도 만만찮게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뭐 어때?” 혹은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말로 마음을 소독해주어야 한다. 애인은 가끔 필요하지만 남편은 필요 없는 삶,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고 싶진 않은 마음은 복잡하지만 저자는 이런 삶이 괜찮다고 말한다.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행복한 날이니까. 오늘도 그녀는 꿈꿔왔던 40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소독해줄 이야기들을 담았으니 오늘따라 외롭고 삶이 불안할 때 꺼내어 읽기를 권한다.

혼자 사는 내가 좋기에,
나는 둘이 아닌 혼자의 삶을 선택했습니다
이 책은 비혼을 고민하거나, 이미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많은 공감을 준다. 저자는 예전부터 비혼을 결심한 것이 아니었다. 잡지사, 방송국을 거쳐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고 늦게나마 독립한 삶이 나쁘지 않았기에 서서히 비혼으로 정착한 것이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기 위해서 그녀는 현실적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야만 했다. 일정한 수입을 만들어야 했고, 내 예산에 들면서도 살기 좋은 집을 구해야 했다. 주거비용을 반씩 부담하면서 성격도 꼭 맞는 완벽한 동거인을 찾을 수는 없었다. 주택청약도 각종 전세자금대출도 살펴보면 모두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자녀가 있는 기혼부부, 노부모 부양가족이 최우선인 정책이었다. 저자와 비슷한 중년 비혼인은 어디서나 소외되었다. 또 부모님을 부양해야 하는 문제와 예측할 수 없는 자신의 노후까지 신경 써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에서 보내는 따가운 눈초리까지.
저자는 그런 문제들을 모두 지나왔지만 여전히 비슷한 문제들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었다. 외로움과 불안의 원인은 비혼이 아니었다. 저자는 49년을 살아오며 이제야 조금씩 사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다. 비혼을 고민하거나 결심했다면, 이미 비혼으로 살아가고 있다면, ‘열심’이 아니라 ‘정성’을 다해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솔직한 비혼 일기를 함께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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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읽은지 일주일이나 지나서 쓰...

    읽은지 일주일이나 지나서 쓰게 되는구나.

    조금은, 아니 사실 많이 낯선 주제였던 '비혼'

    '결혼'이라는 것은 항상 언제 하느냐 '시기'의 문제였지, 할지말지를 생각하는 대상은 아니었다.

    아직까지 안하고 있는 것도 아마 지금 세대의 분위기로 인해 아직 결혼하지 않은 꽤나 많은 친구들이 주변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대부분이 결혼했다면 나도 아마 진즉에 선을 보건 어쩌건 결혼을 했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입장에서 비혼인 작가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들은 신기함과 불편함을 동반하는 감정을 느끼게 했다.

    "인간적 성숙은 낯선 대상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혼란과 갈등을 겪으며 자기와 세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때 일어나는 것이다."

    문득 '열한개의 계단'에서 읽었던 나를 불편하게 하는 지식이 정반합의 원리를 통해 나를 새로운 단계로 성장시킨다는 문구가 떠올랐다.

    다수와 조금 다른 삶을 선택한 작가는 남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이러한 원리를 스스로 깨닫고 있었다.

    나도 나에게는 상식과도 같은 사실에 반하는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불편함을 통해 조금은 성장했을까?

    누가 더 힘들고 어느 쪽이 더 손해인지를 따지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지는 무게를 짊어지며 살아가는 생일텐데. 서로의 입장을 완전하게 다 이해할 순 없어도 내가 겪지 않은 생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거나 조언하지 않으며 누군가도 나만큼 불안하고 걱정 많은 존재로 살면서 그 나름대로 용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건 너무 순진한 바람일까.

    '공감'은 '공명'하는 것이다. 함께 울리는 것이다. 같은 톤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상처는 상처로, 아픔은 아픔으로, 나약함은 나약함으로 말이다. 이는 상처를 얘기하는데 치유를 성급하게 꺼내들거나, 아픔을 얘기하는데 인내를 떠올리거나, 나약한 한 인간으로 만나고자 하는데 자신은 더 나은 인간이라고 여기는 교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게 아닐까. 이것이 진정 같은 높이, 같은 위치에서 소리 내는 게 아니겠는가.

    우리 모두는 각기 다른 자신의 삶을 처음 살아보기에, 그 삶은 각자에게 있어 가장 힘든 삶임에 분명하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네가 힘듦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언이 아닌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구절을 읽으며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상처를 얘기하는데 치유를 꺼내들거나, 아픔을 얘기하는데 인내를 떠올리거나, 라는 구절을 보며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나로써는 나름대로 공감해주겠다며 했던 공감의 방식들이 실은 잘못됐었다는 걸 생각해보게 된다. 덜 떨어진 기억력 덕에 하나하나의 사례가 떠오르지는 않을지언정, 내 공감의 방식은 주로 치유와 인내를 꺼내드는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혼에 대한 책 한 권을 읽었다고해서 갑자기 비혼주의자가 될수는 없겠다만,

    정해진 시간에 나이드신 어머니의 등을 밟아주는 삶도 썩 나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은 독자들이 이런 생각을 조금씩만 하게 되더라도 다수의 시선으로 인해 받는 소수의 불편함이 조금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

  • [혼자 살면 어...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제 주위에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이 몇 명 있습니다

    항상 그 분들을 보고 부러워했습니다


    혼자 사니 얼마나 편할까

    부양가족이 없으니 얼마나 여유가 있을까...


    누구나 비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견이지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사실 중 새로왔던 것은

    1인 가구의 비중이 신혼부부와 미혼자녀와 사는 가족의 수보다

    더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럴 정도로 1인 가구의 비중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남의 삶에 감놔라 배추놔라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아요


    책에서 가장 처음에 느낀 타인에 대한 간섭은

    저자가 엄마와 함께 패키지 여행을 가게 되면 항상 듣는말

    "엄마 모시고 오니 참 효녀네,

    근데 남편은 어떻게 하고?"

    라고 묻는 것이 너무 일상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예요

    이런 반응이 싫어서 없는 남편 만들어서

    대충 얼버무리면 그럼 애는 어떻게 하고 왔냐고 또 묻게 되는 거지요


    혼자 살고 있는 저자와 저자의 오빠 그리고 엄마가 셋이 여행을 가게 된 일이 있었는데

    그때도 다들 배우자는 어떻게 하고 왔냐며 어김없이 물어보고

    가이드까지 아주 특이한 가족조합이라며 남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할말이 없었다는 에피소드가

    역시 우니라나 아줌마들의 오지랖은 대단하구나 하고 느꼈어요



    우리가 비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편견은

    비혼 중에 잘 나가는

    혼자 사는 것에 대해서 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삶을 사는 1인에 대한 생각이었어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과 비슷하게

    비혼들도 굉장히 많은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늙어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아프면 혼자 어ˍ게 하나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앞으로 혼자 살아갈 생활비에 대한 두려움 등등


    비혼도 나름 안고 있는 걱정들이 결코 적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저자의 신세한탄을 읽게 되는데

    점점 성숙해지는 저자의 삶에 대한 태도를 느끼게 됩니다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막연한 로망

    그것은 정말 막연한 로망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지금 살아가는 삶이 다행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직업이 있는 것도 감사하게 되고

    나의 가족들이 있는 것도 감사하게 되고

    나의 삶에 만족하면서 잘 살아가야하는

    또 다른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혼자 살든 혹은 가족이 함께 살든

    중요한 것은

    내 삶에 집중하면서 욕심부리지 않고

    내 삶에 만족하면서 사는것이

    가장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게 됩니다




     
  • 남자 비혼으로서, 이 책을 완독한 뒤 두서없는 후기를 올립니다.   &nb...

    남자 비혼으로서, 이 책을 완독한 뒤 두서없는 후기를 올립니다.

     

     

    KakaoTalk_20190725_154355197.jpg

     

     

    나 역시도 작가가 쓴 내용 중 공감이 가는 항목들이 있다.

    어느 순간 내가 혼자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이 갑자기 내 마음을 조여 올 때, 같은 공간 속에서 편안히 마음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이성이 있었으면 좋겠다하는... 나 홀로 잘(?)지내다 갑작스레 쓰러져 아무도 모른 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건 아닐까하는 앞선 두려움... 비혼주의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재 드러나 있는 모습은 비혼이 되어버린 씁쓸한 현실... 등등.

     

     

    이 책의 내용은 비단 비혼 여성들만으로 제한된 이야기는 아니라 여겨진다.

    아직 결혼 전의 미혼 여성, 이미 결혼한 기혼 여성, 또 이런저런 사연으로 현재 비혼이 된 여성 등 모두에게 각각 독립적으로 전달해 주는 삶의 메시지가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나간 역사를 통해 배우게 되는 삶의 교훈과 지혜가 있듯이 내가 걸어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먼저 걸어가고 있는 그 누군가로 인하여 얻게 되는 인생의 다른 단면의 모습도 분명 플러스적인 요소가 있다고 여겨진다.

     

     

    우리는 이전 세대들에 비해서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외형적으로 보이는 삶과 편리함 등은 나날이 가속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들의 실제 삶의 질과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좌절하게 만들고, 한숨짓게 하는 요소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세상.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우리는 때로 절망하며 탄식한다.

    ...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왜 굳이 나에게 이런 일이...

    물음표를 이곳저곳으로 보내며 답을 요청하지만, 누구도 나에게 답을 주지 못한다.

    그것은 아마도,,,

    삶은,

    우리의 제한된 이성으로는 해석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글 속의 작가의 삶이 어느 때는 지쳐 보이고, 어느 때는 힘겨워 보인다.

    절제된 글로만 표현을 해서 그렇지 실제 내면을 들여야 볼 수 있다면 속이 까맣고 까맣게 아니 새까맣게 타 들어가 있지 않았을까?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누구를 원망하거나 삶을 후퇴시키지 않고 감사를 선택하며 마음을 추슬러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그의 모습에 나도 용기를 얻게 된다.

     

     

    나는 나보다 나이가 적고 많음을 떠나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시급 몇 천원을 받고 알바를 하지만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분들(돈만을 벌기 위해 일하는 분인지, 노동의 대가와는 별도로 내가 행하는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하는지 그들의 언행과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분들,

    소수이지만 이 아름다운 소수를 대면하면 입가에 자연스런 미소가 나오며 마음 전체가 환해지는 기분 좋은 기운을 경험한다.

    이 능동적 창조적 소수들에 의해 이 삭막한 사회가 조금 조금 조금씩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이 글을 쓴 작가에 대해서도 그러한 기운이 느껴져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진정성 있는 삶이 녹아내린 글이 우리 사회 이곳저곳으로 전염이 되었으면 좋겠다.

     

  • 제 나이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저보다 주위 사람들의 걱정어린 충고들이 잇었습니다. "이제 시집가야지?"   ...

    제 나이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저보다 주위 사람들의 걱정어린 충고들이 잇었습니다.

    "이제 시집가야지?"

     

    어릴 적엔 그냥 남의 이야기인 줄만 알았습니다.

    막상 그 나이가 되어서 겪어보니 이건 충고가 아닌 당연한 것이었고 오히려 결혼을 하지 않으면 마치 '낙오자'로 전락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결혼을 해 아이와 함께 가정을 꾸리며 나름의 행복을 누리고 있지만 가끔은 비혼으로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의 저자 '신소영'씨도 당당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의 비혼일기.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20190723_083946.jpg


    첫 시작은 엄마와 딸의 대화였습니다.

    티비를 보다 느닷없이 결혼 이야기를 하는 엄마.

    그런 엄마에게 외치는 딸의 대답.

    공감되었습니다.

    "엄마, 여기서 결혼 이야기가 왜 나요? 자기 일 잘하면서 좋은 일도 하고 잘사는 배우한테 결혼 안 해서 큰일이라니. 결혼 안 한 게 왜 큰일이야?"

    이에 맞서는 엄마.

    "그런 말도 할 수 있지, 그럼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살까? 넌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예민해져서 왜 그래?"

    "엄마, 나나 엄마나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한ㅌ체 그런 말 들으면 피곤해했잖아. 내가 들어서 싫은 말은 남한테도 하지 말아야지." - page 16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비혼일기의 시작을 알려주었습니다.

    관습과 적극적으로 충돌하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이 담긴 책을 읽으며, 나는 한없이 유쾌해졌다. 한편으론 그동안 관습의 잣대로 휘둘린 수많은 펀치 속에서도 살아남은 스스로가 기특하게 여겨지기도 해̋. 사실 처음에는 책 제목을 보고 껄껄 웃었다. 내용도 좋았지만 제목만으로도 바로 이거다 싶었다. '그게 어쨌다구요?' 정신.

    사소해 보이지만, 편견에 대해 이렇게 한마디씩 할 때 세상은 느리더라도 조금씩 변한다고 믿는다. 이제는 나도 남들 다 가는 길을 가지 않는 인생을 비정상으로 보거나 결핍된 존재라는 '주홍글씨'를 새기려는 편견에 "그게 어쨌다구요?"라고 되받아칠 수 있는 싸가지를 좀 장착하려 한다. - page 19


    "비혼과 기혼, 어떤 게 더 나을까?" - page 40

    무엇이 더 낫다고 단정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그들의 '자유'에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그 뒤에 가려진 무게를 모른 채......

    그녀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가 더 힘들고 어느 쪽이 더 손해인지를 따지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지는 무게를 짊어지며 살아가는 생일 텐데. 서로의 입장을 완전하게 다 이해할 순 없어도 내가 겪지 않은 생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거나 조언하지 않으며 누군가도 나만큼 불안하고 걱정 많은 존재로 살면서 그 나름대로 용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 건 너무 순진한 바람일까. - page 44


    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타인은 때로 나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고, 미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혼자가 편하고 혼자 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혼자'는 '함께'와 균형을 이룰 때 더 의미 있는 것이다.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 하는 영혼 없는 인사말이 아닌 진짜 '밥 먹자'는 말을 한 지가 언제였던가. - page 173

    '혼자'와 '함께'가 균형을 이루어야한다는 말.

    자꾸만 되뇌게 되는 말이었습니다.


    마지막엔 '행복'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행복'을 좇으며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행복하세요?"

    누구든 이 질문을 받는다면 선뜻 '네'라는 대답은 못할 것입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아실현을 하며 아무 부족함이 없는 싱글 여성이 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되려고 애쓸 필요도 없다. 그래서 나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격려한다. 긍정적인 것들로만 가득해야 행복한 것이고 그것이 내 인생의 성공을 의미한다는 생각도 버렸다. 그러자 전보다 평화와 만족감이 더 자주 나를 찾아온다.

    물론 지금도 외로움이나 슬픔, 막막함에 무너질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속으로 되뇐다. 그것들은 내가 싱글이어서가 아니라 그저 내가 살아 있기 때문에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 page 284 ~ 285

    무엇을 이루기 위한 'doing'보다 여유 있고 배려하는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becoming'의 그녀.

    20190723_084112.jpg


    혼자 살아보지 않았기에 더 궁금했었던 비혼 이야기.

    늘 불행한 것도, 늘 행복한 것도 아니지만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잘 살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그녀에게서 비혼이든 기혼이든 결국 내 삶에 스스로 만족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40대 여성 비혼의 삶 ...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40대 여성 비혼의 삶

    혼자 살아보지 않고는 끝까지 모를 행복한 비혼 이야기

     

     

     

     

    영화, 책, 잡지, 뉴스, TV 그 어떤 미디어도 비혼 여성의 삶 특히 40대 이후를 조명하지 않아왔다

    왜냐고?

    그야 아무도 그런 삶이 있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 것을 삶의 당연한 수행 과정으로 정해두고 사니까 비혼인 사람과 아이를 가지지 않는 사람을 비정상인 사람 취급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 어디에서도 쉽사리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바로 이 책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소중하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한 책의 첫 장을 열었다

     

     

    책의 저자인 신소영 작가는 잡지사에서 편집장까지 일하다가 휴식 기간을 갖고, 마흔한 살에 방송작가를 도전해서 라디오 작가로 5년간 일했다 갑작스러운 퇴사로 현재 프리랜서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다

    이 책이 나오게 된 계기는 2018년도부터 '오마이뉴스'와 '브런치'에 '비혼 일기'를 연재하며 사람들에게 비혼의 삶을 알리면서부터이다

     


    이제는 나도 남들 다가는 길을 가지 않는 인생을 비정상으로 보거나 결핍된 존재라는 '주홍 글씨'를 새기려는 편견에 "그게 어쨌다구요?"라고 되받아 칠 수 있는 싸가지를 좀 장착하려 한다.
    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중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40대 비혼 여성의 삶은 그리 좋지 않지만 살만하고, 많아져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국가 제도와 사람들의 인식이 비혼 여성의 삶은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불편하다

    여성에게 안정적인 평생직장이 주어지지도 않고, 1인 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도 사회에 갓 발 내디딘 청년이라 불리는 20-30대뿐 모든 것이 40대 이상 비혼 여성의 삶을 힘겹게 만드는 것뿐이다

    번듯한 직장을 가져도 결혼 안 했다는 편견 섞인 말로 깎아내리기 바쁜 세상이긴 하나 신소영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얻고 힘을 내보자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삶을 사는 혹은 정 반대의 생각과 삶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또 하나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으니까

     

    P 28

    도망쳐서 다시 나를 포장하고 싶은 유혹이 달려들 때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이 글쓰기였다

    당시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고 있던 나는 일주일에 한 편씩 내 이야기를 쓸 때마다 한 꺼풀씩 벗겨낼 수 있었다 글로써 선언을 반복한 덕분에 해방의 탈출구를 찾은 셈이다

     

    많은 작가들의 공통점은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짐으로 해서 자신과 마주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신소영 작가는 타인의 이야기를 주로 쓰는 작가였지만 자신을 위한 글쓰기를 하면서 본인이 의미를 두는 것을 찾았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많이 투자한다는 것이 아니다.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고 해서 나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사랑할 줄 안다는 것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키는 일이다.
    정여울, '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정여울 작가의 글에서 힘을 얻었다는 신소영 작가가 발췌한 글귀가 마음을 울린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P 70

    영화 <안경>에서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는 펜션 주인이 손님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방법이 매우 인상적이다.(중략)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80미터 더 가서 오른쪽."

    그 장면은 어렵게 탱고를 배우고 있던 나에게 작은 깨달음을 주었다. 아닌가? 맞나? 그만 가야 하나? 의심스럽고 불안한 순간에 조금 더 가보는 것. 그 지점을 넘어야 다음이 있다. 탱고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다 그렇다.

     

    6개월간 배운 탱고를 그만두고 다시 시작한 계기가 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예전의 직장에서 고민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길이 맞나 계속 가야 하나 의심스럽고 불안한 순간에 조금 더 가보는 것 불안해도 조금 더 가보는 용기를 배우는 것도 필요하다

     

    P 79

    정말 살고 싶어서 나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시작했다

    "백수면 뭐 어때? 괜찮아."

    "실패하면 어때? 큰일 나지 않아."

    "이쯤에서 잠시 쉬고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라고, 내 운명이 쉬는 종을 쳐준 거야."

    "그동안 열심히 일하느라 수고 많았어."

    스스로를 더 이상 채찍질하지 않고,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 '뭐 어때?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은 묶인 마음을 풀어주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힘 있는 위로였다.

     

    예전에 나도 직장을 그만두고 큰일이 난 것처럼 걱정했던 적이 있다 매사가 부정적이었고 해결되지도 않은 근심만 하고 있었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이 매일 매 순간 엄습해왔다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다독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위로를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뭐 어때?' 이러한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아닌 걸 알기에 다독여주는 게 얼마나 필요한지 세상에 나서 지금까지 채찍질과 같은 날카로운 말로 스스로를 옭아매고만 살았기에 괜찮다고 다독이는 말이 필요하다

     

     

    P 85

    이제는 누군가 같이 해보자, 이거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주는 게 고마운 나이, 40대. 나를 기억해주고 찾아주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지는 나이, 40대. 이제야 내가 그런 나이에 이르렀다는 것이 실감 나면서 언제까지 지금 하는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졌다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40대를 이야기해주기에 감사했다 세상의 주인공 자리에서 점차 벗어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아도 그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줄 아는 나이란 게 올까 싶지만 곧 나에게도 오겠지 항상 제안받는 입장에서 제안하는 고민을 하고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끼는 삶도 내가 받아들어야 하는 부분이다

     

    P 91

    내 몸의 젊은 기운이 빠져나가고 시든다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꽃 피고 잎이 무성한 시절만 사랑해줄 순 없다는 걸 터득하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닥친 폐경에 내 나름의 모범 답안을 정해놓고 마음을 다독일 수밖에. 하지만 불쑥 슬퍼지고, 난데없이 밀려오는 허무함에 모든 것이 쓸데없이 느껴지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억울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완경을 경험한 40대 후반의 나이 상상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완경

    심경의 변화는 물론이거니와 신체적인 변화까지 감당해야 하지만 주변에서는 다 그 나이 때 그런 거라고 무심하게 넘긴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온다

    예전에 관련 질병을 겪어본 적이 있어 조금이나마 그 두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데 내 선택이 아니고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무섭고 엄마의 모습을 더 끌어안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지금이야 정말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지만 인구의 반이 겪는 일에 우리는 이토록 무심했나 싶다

     

    P 101

    이 글이 내 글인지 님 글인지 모를 만큼 몰입해서 읽었어요 존재의 본질이 더 잘 보이는 겨울나무의 미를 만방에 뿌려 보아요 앙상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겨울 자작나무의 위엄처럼요

     

    겨울 자작 나무라는 표현이 매우 고풍스러웠고 위대해 보였다 모든 계절을 경험하고 혹독한 추위를 맞았지만 그다음에 봄이 올 것을 아는 조용하지만 강인한 겨울 자작나무 글쓴이가 위로를 어떻게 느꼈는지 조금 이해가 갔다

     

    P122

    중요한 건 내가 내 나이게 갇히지 않고, 사회의 통념이 구겨 넣으려 하는 나이에 등 떠밀리지 않고 해보는 것이다. 물론 그래도 현실 앞에서 좌절할 때가 종종 있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봐도 될 일이다. 어차피 인생은 살아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대명사이므로.

     

    그래, 인생은 절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대명사다 나 스스로를 가두지 않으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으니 나에게도 이런 생각이 오랫동안 머물렀다 떠나서 올가을에는 쓸데없는 배우기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통념에 나를 가두고 못한다 만다 지례 짐작하기 전에 해보려고 한다 어차피 모르는 거니까

     

    P136

    돈이 없다는 건, 사람을 누추하게 만들기도 한다.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돈이 드니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자제하게 되고, 사회생활을 할 때도 위축된다. 나 혼자만의 불편함이야 절약하면서 감수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경조사가 있을 때, 친한 지인이나 가족의 생일 때, 누군가에게 밥을 사야 할 때, 대접을 해야 할 때, 받은 게 있어서 돌려줘야 할 때 등등, 소위 말해 사람 구실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돈이 없으면 불편함을 넘어 자괴감과 박탈감마저 든다.

     

    100%, 1000%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삶에서 돈이 중요하진 않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밥 벌어먹을 직업이 없으면 누군가를 만나는 게 굉장히 불편한 일이 되어버린다. 여자라서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돈을 써야 하는 불편한 세상에서 어쨌든 사람답게 살려면 악착같이 여윳돈을 모아야 한다 '

     

    P135

    '잡지사 편집장까지 했던 내가 왜 취직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을까.'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은 곳에 와버린 것 같은 서러움이 차올랐다.

     

    예전에 직장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할 때 느낀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힐 것 같다가도 금세 웃음이 나왔다 나만 그런 게 아니네...

    내 이전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걸 알리 만무하다 그들에게 나는 그저 아르바이트 일도 제대로 못하는 알바생일뿐 스스로에게 그래, 내 현실을 보자 하며 되뇌었는데 그깟 자존심 하나 지키려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던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 삶을 나누고 싶고 SNS에 무언가를 포스팅하는 게 당연한 사실만으로도 나 또한 위로가 되었다

    언제나 화살은 나 스스로에게 향해 있었고 내가 부족해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 사회생활의 어려움 관계의 불완전 등등을 생각했다 이젠 유전자 탓을 해야겠다 

     

     

    P253

    그런 의미에서 내 하루는 어느 날은 된밥 같을 수도, 어떤 날은 퍼석거릴 수도 있다. 또 어느 날은 아주 찰질 수도 있다. 내게 가장 필요한 건, 밥은 어떠해야 성공적으로 잘 지은 거라는 이분법적 시각 말고, 그날의 상태에 따라 감탄하고 변주할 수 있는 유연함이었다.

     

    그동안의 삶을 성공적으로 잘 지은 밥에 대한 이분법적 시각이었다면 이젠 감탄하고 변주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고 살아가려 한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은 없고, 늘 좋은 날만 계속되지도 않으니까

    신소영 작가에게 참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언제나 걱정으로 심지어는 어두운 불투명하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아예 없는 길이라 생각했던 40대 이후 여자의 삶 그것도 비혼의 삶을 선구자처럼 걸어가서 나누어주었다는 게 그 길을 도움 삼아 용기 있게 한발 내디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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