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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냥그릇(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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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쪽 | A5
ISBN-10 : 899260517X
ISBN-13 : 9788992605175
동냥그릇(반양장) [반양장] 중고
저자 방현희 | 출판사 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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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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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어머나가 무척 좋아하십니다~~~!! 5점 만점에 5점 kongl*** 2020.01.10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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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을 떨쳐버리고 세상에서 자유로워지는 노하우!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보여 주는 삶의 우화와 인생살이에 관한 글 모음집

하루하루가 힘겨운 인생살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내 삶의 궁극적 지향처는 과연 무엇인가? 이 책은 동서고금에 떠도는 우화를 한데 모아 놓은 글 모음집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마음 공부자들의 삶의 과정에서 전래된 각종의 일화에 엮은이 특유의 간결하고 그윽한 코멘트를 엮은 것이다.

본문에는 수도에만 전념하는 수도승들과 수도에는 전념하지 않고 그 명성만 좇는 어리석은 사람들, 그것을 꿰뚫어볼 줄 아는 평범한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해 각각의 색깔을 지닌 다양한 일화를 선사한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문장이 컬러 사진과 함께 더해져 삶의 단상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유도 모른 채 안절부절 못할 때, 편협함으로 가득 차 스스로를 괴롭힐 때,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으로 힘이 겨울 때, 이 책에 실린 글들이 때로는 웃음 가득한 이야기로, 때로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움으로, 때로는 깊은 감동이 담긴 대화로 다가온다. 이를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넉넉한 마음과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전체컬러.

저자소개

방현희
소설가인 방현희는 2001년 계간 동서문학에 단편소설 <새 홀리기>로 등단하였으며, 2002년 계간 문학/판에서 <달항아리 속 금동물고기>로 장편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집으로 ≪바빌론 특급우편≫이 있으며, 장편소설 ≪슬픈 도둑 이야기≫가 곧 출간될 예정이다.

“나는 통시적 존재에 대해 생각해왔다. 인간의 생명이 언제 끊긴 적이 있던가. 삼만 년 동안 인간은 두려운 것에 대해 여전히 두려워했고 기쁜 것을 기뻐해왔다. 예나 지금이나 두려운 것에 대해 과잉 방어하는 기제 또한 똑같다. 기쁨을 영원히 누리려는 욕망 또한 아마도, 똑같을 것이다. 남보다 많은 것을 갖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타인을 궁지에 몰아넣고, 그것이 되돌아와 결국 자신도 전락하게 되는 존재를 되풀이되는 긴 역사에서 비춰 보는 것이 요즘의 작업이다.”

은둔하는 사람들에 관한 글을 담은 ≪숨어 사는 즐거움≫, 명상에 관한 글 ≪관≫, 선에 관한 책 ≪나를 찾아가는 101가지 선 이야기≫, 한 줄도 너무 길다는 ‘하이쿠’ 등에 관심을 갖고 종종 읽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제1부 나를 찾아가는 먼 길
바보의 조롱박 / 오판 / 문지기와 개 / 개 같은 수도승 / 외로움 / 세 마리 물고기 / 졸개 걱정 / 이웃 / 누구를 찾습니까? / 용기 / 물과 사막 / 도약 / 채찍 / 원숭이 교육 / 개가 얻어맞은 까닭 / 불 이야기 / 모방 / 꿈과 빵 / 숲속의 소녀 / 죽음보다 어려운

제2부 욕망의 화살을 타고 달리는 그대여
낮 달 / 동냥 그릇 / 문신 / 최후의 일 / 블랙홀 / 안전한 일자리 / 선언 / 열쇠 / 천국의 문 / 거대한 회오리바람 / 푸념 / 충고 / 턱수염 / 새장 속의 새 / 사기꾼 / 마술사 / 마지막 사치 / 폭군 / 100 / 낙타를 탄 그대

제3부 편견
앞과 뒤 / 신발 / 공작과 뱀 / 논리 / 땅 / 눈곱 / 휴머니즘 / 낙타 / 역사 / 표준법 / 부활 / 노새 몰이꾼 / 물과 기름 / 신조 / 향료 / 생각 / 가치 / 짐 / 천상의 사과 / 나쁜 음식

제4부 미망
환상 / 빛은 어디에 / 어떤 계보 / 명창 / 램프 가게 / 음모 / 두 남자 / 호기심 / 꽉 찬 손 / 위험 / 의심스러운 궤짝 / 종지기 / 희망 / 껍데기 / 구두쇠의 종말 / 실수 / 점성가 / 요람 / 남과 여 / 우연한 사건 / 문법학자 / 헛됨 / 아이 / 장난꾸러기 / 두 무덤

제5부 세상의 모래 한 알
운명 / 각다귀의 소란 / 통찰 / 모욕 / 아무 일도 없어요 / 죽음의 천사 / 이상한 삶 / 벽 / 꽃씨 / 죽음의 씨알 / 책임 / 복수 / 길 / 피난처 / 개미와 잠자리 / 세 수도승 / 전갈의 겨울 / 두 스승 / 타협 / 철학자 / 치료법 / 저절로 되는 것 / 신조 / 화 / 허드렛일 / 느끼기 / 버리기 / 난장 / 오직 제자 / 물레바퀴 / 삶과 죽음 사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마음 공부자들을 통해 엿보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길잡이 미망에 빠진 채 나 자신을 잃어버린 우리의 삶, 집착을 떨쳐버리고 세상에서 자유로워지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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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마음 공부자들을 통해 엿보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길잡이

미망에 빠진 채 나 자신을 잃어버린 우리의 삶,
집착을 떨쳐버리고 세상에서 자유로워지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과연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어디쯤 가고 있는지, 또한 내 삶의 궁극적 지향처는 어딘지 등에 대해 나름 자신을 뒤돌아보는 어떤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계기로 인해 자신에게 닥친 현실의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에서의 나름의 깨달음 등은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법만 다를 뿐 누구나 겪는 과정인 것 또한 당연지사다.
하지만 자신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돌아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지라 우리 모두는 그 많은 믿음들에 귀의하고, 현명한 자들의 말씀들에 귀 기울이며, 또한 지난한 고통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표상들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며 올곧게 살아가리라 다짐하는지도 모른다.
『동냥그릇』에 실린 글 모음은 이름 모를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마음 공부자들의 삶의 과정에서 전래된 각종의 일화에다 엮은이 특유의 간결하고 그윽한 코멘트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작설차 한 잔 같은 글로서, 우리에게 이러한 계기를 마련해 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이름 모를 수행자들을 비롯 각각의 인상 군상들이 보여 주는 삶의 우화와
엮은이의 간결한 아포리즘 코멘트로 구성된 인생살이 글 모음

『동냥그릇』은 동서고금에 떠도는 우화를 한데 모아 놓은 글 모음이다. 이 글들에는 수도에만 전념하는 수도승들과 수도에는 전념하지 않고 그 명성만 좇는 어리석은 사람들, 그것을 꿰뚫어볼 줄 아는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다른 사람처럼 되겠다는 사람들, 끝도 없는 욕망을 좇다가 허망함에 빠지는 사람들, 편견에 사로잡혀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들, 미망에 빠져 헛된 것을 움켜쥐고 정작 필요한 것을 놓치는 사람들, 그렇지만 궁극에는 자신이 세상의 작은 모래 한 알임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각 장마다 각각의 색깔을 지닌 풍부한 일화를 통해 재미있고도 감동적인 문장으로 실려 있다.
끝 모를 경쟁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을 잃고 마천루의 숲속에서 헤맬 때가 있다. 무엇 때문인지도 모르고 안달복달할 때, 편협함으로 가득 차 스스로를 괴롭힐 때,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이 힘에 겨울 때, 이 글들이 때로는 웃음 가득한 이야기로, 때로는 촌철살인의 날카로움으로, 때로는 깊은 감동이 담긴 대화로 지혜를 주고, 나 자신과 타인에 대해 넉넉해지는 마음으로 이끌어 줄 것이며 울창한 산림에서 불어오는 청명한 바람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식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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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동냥 그릇 ♬ | fi**ty | 2011.05.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4
       우리는 삶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에만 너무 의존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삶의 이...
     
     우리는 삶속에서 보여지는 것들에만 너무 의존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삶의 이면에 감춰진 부분들을 우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총 5부로 구성된 각 장들은 우리가 살면서 잊고지낸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해준다. 각 장속에 담긴 우화들 한편 한편들은 마치 내 영혼의 동냥 그릇에 양식을 채워준것 같았다.
     
    <본문 내용 인용 P67-69>
     
    동냥 그릇
     
    왕이 아침에 궁 밖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거지를 만나게 되었다.
    왕이 거지에게 물었다.
    "그대가 원하는게 무엇인가?"
    거지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내 소원을 다 들어줄 것처럼 말씀하시네그려."
    왕이 정색을 하며 말했다.
    "어허, 다 들어주고 말고, 그게 뭔가? 말해보게."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지 그러슈."
    왕이 재차 말했다.
    "그대가 원하는 건 뭐든지 다 들어주지.
    내가 바로 왕이란 말일세. 왕인 내가 들어주지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아, 그래요. 아주 간단한 겁니다.
    이 동냥 그릇이 보이시죠? 여기다 뭘 좀 채워 주시렵니까?"
    "그야 어렵지 않지."
    왕은 선뜻 대답하고 신하에게 명령했다.
    "이 동냥 그릇에 돈을 가득 담아 줘라."
    신하가 재빨리 돈을 한 줌 가져와 동냥 그릇에 담았다.
    그런데 그릇에 담은 돈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신하가 다시 돈을 가져와 그릇에 담았지만 돈은 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아무리 돈을 갖다 부어도 거지의 동냥 그릇은 즉각 비워지는 거였다.
    그러자 왕궁에서는 난리가 일어났다.
    그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들었고,
    왕의 위신이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게 되었다.
    마침내 왕이 말했다.
    "내 재산을 모두 잃어도 좋아. 난 각오가 되어 있으니까.
    그러나 저 거지에겐 절대 승복할 수 없다."
    급기야는 갖가지 보석들이 날라졌고,
    왕궁의 보물 창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거지의 동냥 그릇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 그릇에 들어가기만 하면 뭐든지 즉각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다.
    이윽고 해가 기울기 시작했다. 왕이 조용히 나서더니 거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내가 졌소이다. 당신이 이겼소.
    딱 한 가지만 묻겠는데, 떠나기 전에 말해 주시오.
    이 동냥 그릇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든 것이오?"
    거지가 낄낄거리며 말했다.
    "이거 말이오? 이게 뭘로 만들어졌는지 아직 모르겠소? 그건 사람의 마음이오.
    별것 아니라니까, 그저 사람의 욕망으로 만들어진 거란 말이오!"
     
     이렇듯 우리는 주변의 모든 현상과 사물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도, 보여지는 현상과 사물이 어떤 실체인지도 파악하지 못 한채 말이다. 적어도 이 책은 그런 헛된 삶 속 상념들을 궤뚫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더불어 페이지 중간중간 삽입된 다양한 사진들은 지쳐있는 눈에게도 즐거움을 줄 것이다.
     
     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 그 눈은 누구나 다 동등하게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 똑같은 눈으로 같은 세상을 바라봐도, 결국 보고 느끼는 건 각자 다르기 마련이다. 아마도 각자 서로 보려고 하는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이 책을 통해 단편적인 깨달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보려는 노력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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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 읽은 지 한참이 된 것 같군요. 읽는 것은 그다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쓰는 것은 꽤나 많은...

    음... 읽은 지 한참이 된 것 같군요.

    읽는 것은 그다지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쓰는 것은 꽤나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니까 이렇게 오래 걸렸나 봅니다.

     

    흔히들 우화로 된 책들은 비유와 상징을 뼈대로 하여 우리에게 무언가를 직접 알려주지 않고 우리 스스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 선지자들이 해준다지요. 그중 대다수는 표면상 이해를 할 것이고, 또 더러는 그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알 것이고 또 간혹 몇몇은 그것을 이미 실행하고 있지요.

     

    이 책은 아마도 세번째 사람이 첫번째 사람을 위해 쓴 것일 것 같아요. 책이 한낱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 요즘 세대에 이런 류의 책들이 잘 나가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기 싫어해서라고 말이죠. 첫장에 이런 말이 있어요.  나는 내 삶에 무수한 획을 긋는다. 그러나 지나가고 나면 흔적도 없다. 아니 어쩌다 희미한 흔적만 남는다. 그러나 나는 없다. 그런데...그 말을 제일 나중에 발견했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을 지금은 볼 수 있는 거예요. 하루하루가 쌓여서 오늘의 나를 이루고 있듯이 말이죠.

     

    처음 이 책을 봤을때는 생각보다 짧은 구성에 놀랐고 또 사진에서 본 컬러풀한 배경들이 인쇄에 불과하다는 데에 또 한번 놀랐어요.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에 짧은 내용이 더해지니 순식간에 읽어내려갔죠. 그리고 한창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중이라 잊어버렸죠. 그리고 시험이 끝나서 리뷰를 쓰려니 기억이 나지 않아서 손에 잡히는데로 페이지를 훑어봤죠.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부분이 보이더군요. 옛날 사람들이 100번씩이나 글을 읽고 심지어 암기하여도 온전한 그 뜻을 다 모른다는데 동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늘 눈에 드어온 구절은 다시 찾기 힘드네요. 그 다음에 본 구절은 행복의 열쇠를 자식에게 주었지만 그들은 행복의 문을 연 것이 아니라 그것을 가지기만 했다는 것이죠. 문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고 열쇠도 있는데 열지 못 한 것은 그들이 나와 같이 이상한 것에 집착하는 인간이라서 일까요, 아님 인간은 원래 손에 쥔 것엔 관심이 없기 때문일까요?

     

    아- 처음에 맘에 든 구절은 대강 이런 이야기였어요. 모든 것을 가진 자가 있었는데 그는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그에게 어떤 이가 다가와서 당신은 어떻게 그런 것을 가질 수 있느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그는 이제 나는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했어요. 나에게 딱 하나 모자란 것은 나를 시가하는 사람이었다며...라이벌이 없어서 서글퍼하던 제 모습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남을 만족시켜주는 사람말고 나를 만족시키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죠. 

     

    편견을 가지고 책을 보는 일이 많아지는 이때 편견을 깨기에 꽤나 좋지 않은가 생각이 드는 책이네요. 길게 쓴 리뷰든 짧게 쓴 리뷰든 정신이 없어서 쓴 리뷰든 책을 읽고 그 감상을 남기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글은 점점 나아질뿐더러 나중에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일도 생기니까요.

  •     왜, 그런 책이 있는 것 같다. 참으로 단순한 진리에 대해 알아듣기 쉬운 말이나 이야기들로 ...
     
     

    왜, 그런 책이 있는 것 같다. 참으로 단순한 진리에 대해 알아듣기 쉬운 말이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진, 그래서 너무 가벼워 보이기도 한 그런 책이 말이다. 이야기들은 어렵지 않고 짤막한 동화나 우화를 보는 듯해서 금세 다 읽어버릴 수 있을 만큼 재미있지만,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는 동안 조금씩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책이 말이다.


    <동냥그릇>은 그런 책이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쉬엄쉬엄 읽어도 금세 동이 나버리는 그런 책이다. 분량에 비해 참으로 가벼운 이 책은 덮고 나면 하늘하늘 날리던 내 중심이 어느덧 묵직하게 자리 잡혀 있음을 느끼게 되는 그런 책이다. 단순하지만 쉽게 잊고 사는 진리나 지혜를 되찾아 내 중심이 바로 서게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중심을 잡아주는 따뜻한 토닥임과 같은 느낌이랄까.


    많은 이야기들마다 내가 그 속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편견에 휩싸인 나, 나를 잃은 채 알 수 없는 그 ‘무엇’으로 살아가는 나 아닌 나, 삶의 단순한 진리를 망각한 채 무엇에 홀린 듯 시간이 쏘아낸 화살에 엉겨 날아가는 나 등등의 자신과 만나게 된다. 이야기마다 ‘이런 어리석은 놈을 봤나!’하고 한바탕 낄낄거리다 보면 어느새 내 얼굴을 침을 뱉은 것처럼 불쾌하지만 결코 허튼소리를 한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다.


    맨 처음 <동냥그릇>이라는 책을 보면서 그저 따뜻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려니 했다. 각설이패들이 들고 다니는 그런 동냥그릇을 상상하고 그 안에 찬밥이라도 온정이 묻어 있는 나눔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그런 이야기일 것이라고.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야 제 맛이지, 했다.


    『때로는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이가 있다.(p38)』


    경영대학 ‘기업교육론’이라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서 이를 강점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라는 리포트를 쓴 적이 있다. 그 순간 멍했다. 나는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내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속 시원하게 뽑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은 내가 생각하는 나의 장·단점을 노트에 기록하고 최소 5년 이상 나를 봐온 스무 명 남짓의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의 장·단점을 말해달라고, 솔직하게.


    이럴 수가! 일단 내가 쓴 장·단점과 비교했을 때, 이들에게서 온 내 모습은 아주 조금 비슷했다. 그런데 이들이 보내온 나의 장·단점에 대한 생각들은 표현방식의 차이일 뿐, 스무 명이나 되는 친구들이 말하는 내 모습은 거의 비슷했다는 점이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 덕분에 좋은 성적 받았다.(ㅋㅋ)


    『생활의 지혜가 전부인 사람은 삶을 모른다. 지금 당장 돈을 한 푼 아끼고 벌었다는 것에 인생을 건 사람들은 자기를 그 돈에 팔아넘겼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넉넉히 하라. 더 큰 삶이 들어올 것이다.(p73)』


    몇 달 전에 고종사촌 형들을 만났다. 한 명은 학창시절 참 꼴통이었는데 지금은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돈도 잘 벌고 있다. 다른 한 명은 전형적인 학구파인데 역시나 남들이 보기에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 꼴통(?)형은 종일 나와 학구파(?)형을 데리고 다니면서 좋은 음식들을 사주고 선물도 사주면서 돈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90%인데 반해, 학구파형은 내내 고민이 있는 듯 아무 말도 없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꼴통형과 헤어지고 학구파형이 지하철 타러 가던 도중에 ‘돈이나 안정된 직장을 쫓아 온 것 같다’ ‘즐겁지 않은 직장생활이 물린다.’ 라며 내게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쩔 거냐고 물었더니 모르겠단다. 자신이 왜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단다. 동생인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이란 게 고작 ‘마음이 가는대로 해라!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아직 인생을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젊었을 때 너무 안정된 곳만을 쫓아다니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올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돈도 분명 중요한 것임을 안다. 단지,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가, 왜 돈이 필요한가라는 뚜렷한 주관이 없다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자신을 위한 삶도 없이 그저 돈의 노예로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고.


    『한낱 미물도 우리의 스승이 될 수 있거늘, 어디 가서 그리 대단한 스승을 만나려고 미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가.

    부드러운 바람 같은, 스쳐 지나가는 한마디 암시가 거대한 회오리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지금도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도움을 바라는 작은 존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멀리 떠나 큰 스승을 만나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그것들이 우리 존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지 모른다.(p94)』


    이번 학기에 1박 2일로 ‘생태문화체험교실’에 참여했었다. 프로그램 중에 ‘오감(五感)체조’라는 게 있었는데, 너른 잔디밭에서 눈을 감고 두 팔을 벌리고서 바람을 느끼고, 도시적인 소음이 아닌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자연의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놀이였다. 나는 꽝이었다. 고작 바람을 느끼고 새의 소리를 들었으며 나뭇잎들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그 밖에도 자동차와 비행기가 내는 소음,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소리 등은 집중하지 않아도 너무 잘 들렸던 것.


    어느 책에선가 꽃은 말없이 피어 아름다우며, 말없이 향기로우며, 말없이 떨어진다고 했다. 또한 나무처럼 우직하게 미련하리만치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흐르는 물처럼 끊임없이 나아가라고 말이다. 이 모든 것은 작은 여유에서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다. 항상 바쁘게 무엇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고 있지는 않은지, 보다 있어 보이는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또 그것을 뽐내기 위해 자연이 주는 소중한 교훈을 등한시 하며 사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우리 주변의 학교를 보라. 가르치고 싶은 열정과 배우고 싶은 열정이 없는 사람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고 있다. 그러니 무슨 정수를 주고받을 수 있으랴. 쓸모없는 지식으로 수십 년을 채운다 한들, 서로를 알아본 사람들이 찰나에 주고받는 시 한 구절만 하랴.(p170)』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서로 교감이 없다면 그건 시간낭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 속엔 열정도 있어야하고 믿음도 있어야만 한다. 그래야 배움이 진정으로 참 배움이 되고, 가르침 역시 참 보람이 되는 게 아닐까. 아무리 열렬히 서로에게서 좋은 것들을 수북하게 담아간들, 교감이 없는데 어찌 내가 나를 알고 너를 알며 우리를 알겠나싶다. 서로의 진심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군더더기 없이 정갈한 시 한수와 같은 가르침과 배움이 되지 않을까.


    『다르게 살 기회로 일생이 주어지지만 우리는 대부분 다르게 살아 보지 못한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만이 그것을 깨닫는 것은 아니다. 순간순간 우리는 안다. 다르게 살아 볼 수도 있음을.

    그러나 무엇이 우리를 외길로 내모는가. 왜 우리는 전혀 다른 삶을 동경하면서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아니, 또 그렇게 산다 한들 후회가 없을 것인가.

    후회는 어차피 인간의 몫이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을 기운차게 걷고 후회조차 겸허히 받아들이라면 너무 너그러운 것인가.(p194)』


    왜 그럴까. 왜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말이다. 왜. 나는 분명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기보다 내 갈 길을 가고 싶은 것뿐이다. 물론 조금이 아니라 많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시작이 반이지 않은가. 더군다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 시간을 투자하고 조금 더디 갈 뿐인데, 주변에서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게 사실이다.


    사실 두렵기도 하고 힘도 든다. 나도 인간이니까. 그렇다고 덥석 아무데나 이력서 쓰고 아무렇지 않은 듯 그렇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어차피 이래나 저래나 후회는 남는 법이고 고스란히 내 몫이다. 그렇다면 내 하고 싶은 일을 한 후에 후회를 하건 오그리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내 고집이 이렇게 센 줄은 미처 몰랐지만, 이 고집 덕분에 그래도 아직 숨 쉬고 있는 걸 어떡할꼬.


    『지도자의 허위 의식이나 사심은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에게는 들키기 어려운 법.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순수한 사람의 첫눈에 들키는 법이다. 통찰은 이렇듯 익숙한 광경을 낯설게 보는 눈을 통해 이루어진다.(p225)』


    의구심. 그것은 막연한 호기심과는 다른 것이다. 또한 오롯이 멋도 모른 채 지껄이는 고집과도 다른 것. 세상이 말하는 사실과 진실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내 입장에서 나름의 결론을 내린 후, 그리고 스스로 그것을 증명해보는 과정이랄까. 결국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비워내고 담아내되, 늘 비어진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며 세상을 조금씩 이해해나가는 것이야말로 통찰의 본연의 모습이 아닐까.

  • 짧으면서 강렬한 교훈 | ro**e21 | 2008.12.0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세상을 살아가는게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세상살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나를 찾기 위한 길, 욕망과...

    세상을 살아가는게 쉽지만은 않다. 그리고 세상살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다.

    나를 찾기 위한 길, 욕망과 편견 등의 주제를 담은 짧은 내용들이 머리와 가슴을 적신다.

     

    신발을 놓고 들어가는 수도승과 들고 들어가는 수도승이 말하는 신발을 훔치고자 하는 욕망은 사실 가진자의 마음속에 있는 선입견일 뿐인 것이다. 진정한 깨달음은 가진 것이 없어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인데 말이다.

     

    우리는 이미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학교에서, 집에서, 그리고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알도록 훈련받는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상당히 다르다. 욕심이란 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교육을 통해 이미 알고 있지만 결국은 과도한 욕심으로 스스로를 망치는 사람을 많이 본다.

     

    편견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하지만 인류가 탄생하면서 지금까지 사람들 사이의 계층화는 결코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무릇 인생이란 찰나의 순간일 뿐이고 한번밖에 살수 없는 것인데, 왜 사람들은 욕심과 편견, 환상에 사로잡혀 허무하게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걸 알고 있다면 나도 득도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자신만의 지조를 지키며 살아가는 삶, 다시한번 잊고 있던 삶의 교훈을 되새기며 읽기에 좋은 책이다.

    무게도 가볍고, 내용도 간단하여 이해하기 쉽고, 또한 지루하지 않게 간간이 삽화나 좋은 배경들이 삽입되어 있어 더 이쁜 책이다.

  • 나를 찾아 떠나보자. | ms**hh | 2008.11.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매일 반복되는 일들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헛된 욕심을 따라가다가 정작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본질을 놓쳐버리지는 않았는지... 체면을 위해서 내 자신의 겉모습만 꾸미고 있는 건 아닌지... 여러모로 생각해 볼 것이 많이 있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글과 그 글에 어울리는 삽화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한 해가 다 지나가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마무리하기 위해서 읽어볼 책이다.   ...

    매일 반복되는 일들을 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책 속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헛된 욕심을 따라가다가 정작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의 본질을 놓쳐버리지는 않았는지...

    체면을 위해서 내 자신의 겉모습만 꾸미고 있는 건 아닌지...

    여러모로 생각해 볼 것이 많이 있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글과 그 글에 어울리는 삽화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한 해가 다 지나가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마무리하기 위해서 읽어볼 책이다.

     

    P152

    어떤 사람이 낙타에게 물었다.

    “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중 어느 쪽이 좋으니?”

    낙타가 대답했다.

    “오르막길이냐 내리막길이냐가 문제가 아니죠. 중요한 건 입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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