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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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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쪽 | A5
ISBN-10 : 8972002585
ISBN-13 : 9788972002581
그리고 그들은 무대에 올랐다 중고
저자 김해영 | 출판사 한국방송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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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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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01025, 판형 148x210(A5), 쪽수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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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그리고 그들은 무대에 올랐다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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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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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의 감독이 들려주는 장렬한 인간 드라마

중국장애인예술단 153인의 기적 만들기『그리고 그들은 무대에 올랐다』. 1년 반 동안 중국장애인예술단을 밀착 취재한 EBS다큐멘터리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의 감독이 들려주는 감동실화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예술단의 주역인 타이리화, 양 팔이 없는 춤꾼 황양광,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청각 장애 소녀 왕이메이 등 동정의 대상이길 거부하며 치열한 예술인이자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단원들의 고단하지만 아름다운 일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다큐멘터리의 감동을 남김없이 담았으며, 다큐멘터리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에피소드와 후일담도 사진과 함께 실었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중국의 명감독 장이머우가 연출을 맡은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장애인예술단의 공연이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극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연, 그 천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다큐멘터리 감독 김해영이 500여 일의 밀착 취재에 뛰어들었다. 단원들 개개인의 일상사와 살아온 이야기, 그리고 베일에 싸인 그들만의 훈련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무색하게 하는 단원들의 아름답고 장렬한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소개

저자 김해영
2000년부터 4년간 SBS 모닝와이드 국내외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탐험가 박영석 원정대와 동행, 에베레스트, 남극, 북극을 오가며 역사적인 ‘산악그랜드슬램’의 과정을 기록했다.
이후 대한민국 비보이들과 함께 세계 비보이대회 현장을 누비고, 샹그릴라를 비롯한 중국의 오지와 남태평양, 알래스카 등 세계 곳곳을 영상에 담았다.
《남극점을 가다》(2004), 《록키~안데스 아메리카 대탐험》(2005), 《샹그릴라를 찾아서》(2005), 《대한민국 비보이 세계로 날다》(2005), 《그랜드슬램 대탐험, 걸어서 지구 끝까지》(2005), 《춤추는 도시 2부작》20(08),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2009), 《태양의 눈물, 따쑤화》(2010) 등 수십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으며, 현재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이라는 화두를 안고 지구 곳곳에 현존하는 ‘이상향’을 찾아다니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촬영은 안 됩니다
장이머우라는 열쇠로 관문을 열다
내일도 우리 곁에 있을 거예요?

전설에서 피어난 인간의 신화
‘천수관음’이 만들어지기까지
‘나의 꿈’을 위한 오디세이 - 아테네에서 다시 베이징까지
6분의 기적

꿈을 이루는 몇 가지 골격
진동, 그 위대한 떨림
호흡 - 하나의 숨결, 하나의 영혼
기억, 허공에 각인된 완벽한 아름다움
품격 - 동정으로 감동을 구하지 말라
약속 - 영혼의 언어
2008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예인 황양광의 판타스틱 플랜 B
팔 없는 보통 사람
황양광의 플랜 B
잃은 것과 얻은 것
다른 방식으로 살기
새로운 운명
내 이름은 햇빛

날아라, 이메이!
믿는 대로 되는 아이
위대한 선택
하늘이 빠뜨린 것
나, 춤출 줄 알아요
모든 것이 가능해

당신도 잠시 눈을 감아보세요
피리연주자 마오디
시력 대신 얻은 것
차가운 오디션
다만 존중할 뿐
희망을 뿌리내리는 법

어느 맹인가수의 눈부신 웨딩마치
자기 박자에 맞춰 살기
영혼의 안마사
어떤 눈물

어차피 음악의 바다에 빠졌겠죠
어둠 속의 피아니스트
무대의 제왕
누구나 마음속에 빛을 품고 있다

토슈즈를 신은 소녀
쿵, 쿵, 쿵, 꿈이 울리다
차가운 꽃, 뜨거운 향기

시간의 틈에서 만난 사람들
우리는 ‘배려’라는 공기로 숨을 쉬어요.
왕국이 유지되는 비결
동글이, 사랑스런 수다쟁이

에필로그
재회
더 크고 아름다운 여행을 준비하며

책 속으로

“황양광 씨가 왜 자꾸 자기 그림을 보여주려 하는지 아세요?” “그러게, 왜 그런 거지?” “그림을 팔아야 하니까요.” 나는 동작을 뚝 멈추고 말았다. “화가는 그림을 팔아서 생활하잖아요. 황양광 씨는 자신을 화가로 생각하는 거예요.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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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광 씨가 왜 자꾸 자기 그림을 보여주려 하는지 아세요?”
“그러게, 왜 그런 거지?”
“그림을 팔아야 하니까요.”
나는 동작을 뚝 멈추고 말았다.
“화가는 그림을 팔아서 생활하잖아요. 황양광 씨는 자신을 화가로 생각하는 거예요. 장애인화가가 아니라 진짜 일반인 화가 말이에요. 그만큼 정당하고 냉정하게 평가받고 싶은 겁니다.”
“그런데 저 사람, 무용수잖아? 그것도 아주 유명한…….”
“언제까지 무용수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B팀 무용수들은 자꾸 치고 올라오고, 공연수당 받을 기회도 점점 적어지고 있어요. 저 사람, 넉살좋게 웃고는 있지만 사실은 매순간이 전쟁이에요. 야오족 후손답게 끝없이 생존 방법을 찾는 중이죠. 게다가 황양광 씨한테 그림이란 플랜 B입니다.”
“플랜 B?”
나는 돈을 찾아 다시 자전거에 오르는 황양광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는 또 씩 웃어보이고는 신나게 자전거를 몰기 시작했다. 스텝들은 또 다시 분주하게 그를 뒤쫓았다.

플랜 B란 무엇인가.
언젠가 읽고 메모해둔 구절 하나가 떠올랐다. 폴 퀸네트라는 심리학자의 글이었다.
‘플랜 B는 여러분이 어렸을 때 리본을 매달아둔 꿈일 수도 있다. 혹은 ‘언젠가 이런 꿈대로 살 것이다’라고 서랍 속에 보관해둔 꿈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 우리는 꿈을 좇았다. 뭐든 가능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살면서 누군가 그 꿈을 우리에게서 몰아냈다. 누군가 나를 실제 나보다 못하다고 판단했다. 슬픈 것은, 우리가 그 평가에 짓눌려서 꿈을 버렸다는 사실이다. 그 순간 우리는 플랜 A를 시작했다. ……우리 인간은 플랜 B를 가질 때 뭐든 참을 수 있다.’

나는 황양광의 플랜 B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양팔을 잃은 시골의 농사꾼이 베이징 최고 무대의 주역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 해도 굉장한 성공 아닌가?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런 자리에 오래도록, 영원토록 머물고 싶어 할 것이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플랜 B를 위해,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매순간 노력하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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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당신은 진정으로 꿈꾸어본 적이 있는가? 운명을 바꾼 아름다운 승자들을 만난다! 1년 반 동안 중국장애인예술단을 밀착 취재한 EBS 다큐멘터리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의 감독이 들려주는 감동 실화! 중국의 명감독 장이머우가 연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당신은 진정으로 꿈꾸어본 적이 있는가?
운명을 바꾼 아름다운 승자들을 만난다!

1년 반 동안 중국장애인예술단을 밀착 취재한 EBS 다큐멘터리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의 감독이 들려주는 감동 실화!


중국의 명감독 장이머우가 연출을 맡은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폐막식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장애인예술단의 공연이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극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공연에 관객들은 잠시 숨 쉬기를 잊었다. 그 천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다큐멘터리 감독 김해영이 500여 일의 밀착 취재에 뛰어들었다. 《샹그릴라를 찾아서》《록키~안데스 아메리카 대탐험》《남극점을 가다》 등 오지와 극지에서 인간 냄새 물씬한 이야기를 담아온 김 감독은 EBS 다큐멘터리《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을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무색하게 하는 단원들의 아름답고 장렬한 삶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을 단행본으로 엮은《그리고 그들은 무대에 올랐다 - 중국장애인예술단 153인의 기적 만들기》는 다큐멘터리의 감동을 남김없이 담았으며, 다큐멘터리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에피소드와 후일담도 사진과 함께 실었다. 예술단의 주역인 타이리화, 양 팔이 없는 춤꾼 황양광,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 청각 장애 소녀 왕이메이 등 동정의 대상이길 거부하며 치열한 예술인이자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단원들, 운명을 바꾼 아름다운 승리자들의 이야기가 독자를 찾아간다.

2009년 10월 EBS에서 방영된, 중국장애인예술단에 관한 다큐멘터리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은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각?청각?지체장애인으로 이뤄진 중국장애인예술단원들이 선보이는 금빛 찬란한 무대 뒤편에서 더 깊고 감동적인 인간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을 사람들은 볼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만든 김해영 PD는 2008년 봄, 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베이징을 찾았다가 우연히 중국장애인예술단의 ‘마이드림-천수관음’ 공연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개?폐막식 공연을 맡아 보안이 더 철저해진 장애인예술단의 촬영 허가를 얻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김해영 PD는 결국 단원들의 무대 뒤편의 삶에 동참할 수 있었고, 1년 반의 동고동락 끝에 《천상의 춤, 기적의 무대 천수관음》을 세상에 선보였다.

아마추어 동아리에서 세계적인 공연단체로
1987년 중국의 장애인 청소년 서른 명이 장애인예술단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13년 동안 순수 아마추어 동아리 활동을 해나가던 그들은 ‘무용계의 기인’으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적 무용예술가 장지강을 연출자로 맞아들이며 새로운 변신을 모색한다. 2000년 여름, 열두 명의 여성 청각장애인 단원들이 미국에서 ‘천수관음 - 나의 꿈’을 선보였다. 장지강은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에게 선한 마음이 있어 그 속에 사랑이 깃든다면, 두 팔을 벌려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 당신에게 선한 마음이 있어 그 속에 사랑을 간직한다면, 천 개의 손이 당신에게 자비의 손길을 뻗을 것이다. 이런 세상이 바로 태평성세이다. 이것은 중국장애인예술단 모두의 꿈이며, 곧 나의 꿈이기도 하다.”
큰 찬사를 받으며 공연을 마친 뒤에도 장지강은 끝없이 ‘천수관음’을 갈고 다듬었다. 열두 명이었던 무용수는 남자 단원까지 추가 되어 스물한 명으로 늘어났고, 중국 최고의 작곡가와 조명감독, 패션디자이너, 무대미술가 등 수많은 대가들이 ‘천수관음’에 합세해 신화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장애인예술단은 중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예술단이 되었고, ‘미의 사자’, ‘세계 6억 장애인들의 사절’, 그리고 ‘유네스코 평화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르렀다.
30여명으로 출발한 예술단 식구도 150명을 훌쩍 넘었고, 대표 공연인 천수관음 이외에도 ‘황토지’, ‘새싹친친’, ‘삼차구’ 등 다양한 소공연이 만들어져 마침내 ‘나의 꿈’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공연이 탄생했다. 지금까지 세계 60여 나라에서 430회가 넘는 공연을 치르는 동안 장애인예술단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경이로운 사람들’의 대명사가 되었다.

팔 없는 보통 사람 황양광
“안 괴로운가?”
“장애가 힘들지 않은가?”
“제일 많이 울었을 때가 언제인가?”
다큐 제작진이 집요할 정도로 묻고 또 물었지만 황양광은 시종일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젓기만 했다. 저자는 ‘새싹친친’ 공연의 주역인 양팔이 없는 무용수 황양광을 취재하며 그가 지나칠 정도로 낙천적인 것에 당황했다. 극 구성을 지닌 다큐멘터리 영화를 구상했던 만큼 큰 장애를 지닌 이에게서 눈물과 한과 절망의 모습을 충분히 담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것인데, ‘믿었던’ 그에게서 오히려 큰 웃음과 유머, 농담과 희망밖에 찾을 수 없었던 것. “이러다간 눈물도 한숨도 하나 없는 ‘즐거운 장애인 다큐’가 될 것 같은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어릴 때 사고로 양팔을 잃은 뒤 발로 농사를 짓던 황양광은 중국의 ‘인간극장’ 같은 프로에 소개돼 유명해졌다. 이후 지역장애인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전국장애인공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다시 장애인예술단에 영입돼 스타덤에 올랐다.
황양광은 발의 달인으로 발가락으로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고,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자전거를 몰았으며, 중국 미술가 협회에 등록된 화가이기도 했다. 양팔을 잃은 시골 농부에서 세계적 예술단의 주역이 된 것에 안주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그를 이해하기 위해 작가는 그의 고향 계림(중국 광시 좡족 자치구의 농촌 지역)을 찾았다.
황양광은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호기심으로 마을 전봇대에 올랐던 그는 감전돼 의식을 잃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두 팔은 숯처럼 타버린 뒤였다. 부모는 병원비를 빌리기 위해 애썼지만 허사였다. 팔은 자꾸 썩어 들어갔다. 마침내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직접 아들의 팔을 잘랐다. 이후 아버지는 날마다 산으로 올라가 약초를 캐 아들에게 발라주었고 다행히 상처는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다.
괴로운 결단을 내리고, 팔 없는 아들의 치열한 삶을 지켜봐 온 황양광 아버지의 모습에서 지금의 황양광을 있게 한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중국장애인예술단의 상징 타이리화
황금빛 의상을 입고 천수관음 무대의 맨 앞에 서서 나머지 스무 명의 호흡과 동작을 이끄는 타이리화는 절대지존의 향기를 내뿜는 꽃과도 같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 작가는 다소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무뚝뚝한 표정과 공식적인 답변 이외에는 단 한 마디도 잡담을 하지 않는 그 엄격함이 차갑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타이리화는 두 살 때 맞은 스트렙토마이신의 영향으로 청력이 약해지다 다섯 살 때 청력을 완전히 잃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말하는 능력도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벙어리라고 놀림을 받게 된 그녀는 농아학교에 입학했다. 청각장애 딸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어머니는 직장을 나왔고, 가족은 아버지가 벌어오는 월급 50위안으로 살아야 했다.
농아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 선생님은 무용시간에 아이들을 나무로 된 바닥 위에 서있게 했다. 그리고 북을 두드렸다. 아이들은 북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발끝에 전해지는 진동은 느낄 수 있었다. 타이리화는 아이들과 함께 진동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온몸이 기쁨으로 휩싸이는 순간이었다. 그날 이후 타이리화는 숨 쉬듯 춤을 추었다. 수없이 넘어지고 쓰러지는 바람에 두 다리는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상처를 가리기 위해 그녀는 언제나 바지를 입고 다녔다. 그런 어느 날 어머니가 상처를 보고야 말았다.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딸을 말리자 타이리화가 제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엄마, 춤을 안 추면 여기에 상처가 생길 거예요.”
열세 살, 그녀가 정식으로 무용가의 삶을 살겠다고 했을 때 무용 지도교사들은 반대했다. 무용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타이리화는 ‘안 돼’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열다섯 살, 한 무용단에 들어가기 위해 타이리화는 오디션을 받게 되었다. 자신감 넘치는 그녀는 ‘작지령’이라는 난해한 작품을 선택했지만 담당 교사는 고개를 저었다. 다리와 발, 손, 모든 동작이 서툴렀던 것이다.
“이 정도 수준으로는 곤란해, 타이리화.”
그러나 정작 타이리화 본인은 담담했다. 선생님이 말한 ‘이 정도 수준’이야말로 춤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타이리화는 덜 자고 적게 먹으며 나머지 시간을 춤으로 채워나갔다. 작지령을 추기 시작한 지 보름 뒤, 타이리화는 다시 선생님 앞에 섰다. 그녀가 춤을 끝냈을 때 선생님은 어안이 벙벙해져 있었다.
“너 정말 보름전의 그 타이리화 맞니?”
그녀는 이후 중국장애인예술단에 들어가, 하이라이트인 ‘천수관음’의 주역으로 등극했고, 그렇게 자신을 신화로 만들어갔다.
작가는 차츰 타이리화의 ‘차가움’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녀는 많은 방송인들을 만나야 했고 하루의 절반 정도를 그렇게 시달리다 보니 정작 훈련할 시간, 천수관음 팀원들과 함께 할 시간이 부족했다. 뿐만 아니라 취재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그녀의 가족, 연애 이야기 같은 가십성 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했던 것이다.
작가가 무대 위의 신비로운 꽃을 이리저리 파헤치는 걸 포기하면서 역설적으로 타이리화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단원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그녀에게서 ‘예술단의 지존’이 아닌 ‘소녀 타이리화’가 느껴졌다. ‘중국을 감동시킨 10대 인물’이나 ‘세계의 젊은 예술가 40인’으로서의 타이리화는 여전히 엄숙하고 차가운 느낌이지만, 연습실 바닥에서 동료들과 땀을 흘리며 기뻐하는 그녀는 여전히 토슈즈를 신은 꿈 많은 소녀였다.

백조가 된 소녀 왕이메이
2008년 9월 17일 베이징. 제 13회 장애인올림픽 폐막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126명의 청각장애 무용수들과 수만 명의 관중, 그리고 전 세계의 눈길이 한 소녀를 향하기 시작했다.
깃털처럼 하얀 옷을 입은 소녀는 활활 타오르는 성화 앞에서 수화로 말한다. ‘횃불아, 너는 보이니? 내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너, 횃불아, 너는 들리니? 너를 위해 부르는 이 노래가.’ 소녀가 단상에서 내려와 사라질 때까지 관중들의 박수는 끊이지 않았다.
왕이메이는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주사 부작용으로 청력을 잃었다. 그때부터 부모는 아이를 업고 그 넓디넓은 중국 땅을 종횡무진 훑기 시작했다. 그러나 새로운 의사를 만날 때마다 절망은 점점 커져갔다.
어느 날 이메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물었다.
“엄마, 딴 애들은 보청기를 안 꼈는데 왜 나만 껴?”
엄마는 올 것이 왔구나, 하고 생각했다.
“…… 왜냐하면 이메이, 넌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기 때문이야.”
그러자 이메이는 또랑또랑한 눈으로 또 물었다.
“왜 나는 듣지 못해?”
엄마는 어린 딸에게 즐겁게 놀고 열심히 공부하면 나중에 백조가 될 거고, 백조가 돼서 날개가 돋아나면 그땐 들을 수 있을 거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다가 아이가 좀 더 자란 뒤에야 귀를 치료할 수가 없으며 평생 보청기를 껴야 한다는 말을 들려주었다.
이메이는 담담하고 의연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의 장애가 걸림돌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딸이 비장애인과 똑같이 발음할 수 있도록 언어 훈련을 잠시도 거르지 않았다. 정확한 발음이 나오면 그때의 입모양과 혀의 위치를 기억할 수 있도록 거듭 반복했다. 이메이가 세 살이 되었을 때 그녀는 영어의 F와 G에 해당하는 발음을 정확하게 낼 수 있도록 3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았다.
새 보청기를 맞추러 중국농아병원에 간 날 이메이와 엄마는 중국장애인예술단의 부단장 왕징과 우연히 만났고, 이메이의 재능을 발견한 왕징은 어린 이메이를 최연소 단원으로 뽑았다.
이제 갓 11살이 되었지만 이메이는 장애인예술단에서 타이리화를 잇는 차세대 총감독으로 불릴 때가 종종 있다. 뛰어난 표현 능력과 열정, 그리고 무엇보다 좌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긍정적 태도로 인해 누구나 이메이를 보물처럼 아낀다.
“엄마, 왜 나만 보청기를 끼고 있어?”라고 묻는 왕이메이에게 엄마는 언제나 미운 아기오리 이야기를 해주며 “용기를 갖고 열심히 살다보면 너도 백조가 될 거야”라고 다독이곤 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그 말은 현실이 되었다. 새둥지를 본 따 만든 올림픽 주경기장, 그리고 백조처럼 하얀 옷을 입고 단상에 오른 왕이메이, 게다가 노래마저 ‘꿈과 함께 날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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