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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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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3*224*32mm
ISBN-10 : 8950978083
ISBN-13 : 9788950978082
언어의 줄다리기 중고
저자 신지영 | 출판사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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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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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배송이 6일만에ㅠ 뽁뽁이 비닐포장과 종이상자까지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고 책도 깨끗하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ISC*** 2020.01.14
100 새책같이 깨끗한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ski*** 2019.08.09
99 깨끗해서 만족입니다 5점 만점에 5점 yog*** 2019.08.08
98 조용헌이라는 작가의 지적 열정에호기심이 5점 만점에 5점 door*** 2019.05.08
97 빠른배송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rladmsa*** 2019.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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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언어의 치열한 줄다리기! 우리 사회에 가득한 차별과 비민주적 표현을 담은 단어들에 대해 일침을 놓는 『언어의 줄다리기』. 언어 표현 속에 숨어 있는 이데올로기가 은연중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고 지적하면서 낡고 차별적인 뜻이 강한 언어임에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 언어로 쓰이고 있는 우리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숙명을 안고 살아간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성숙한 민주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언어를 줄다리기를 통해 바꿔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언어의 감수성을 높여 언어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높여야 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저자소개

저자 : 신지영
이 책을 쓴 신지영은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며 발견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좋아하는 언어 탐험가다. 언어 탐험가 신지영의 베이스캠프는 고려대학교다. 이 대학의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빛나는 학생들에게 언어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한글의 창제 원리를 배운 후, 국어학자가 되겠다며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여 공부를 이어간다. 하지만 박사과정 수료 즈음, 돌연 런던으로 가서 말소리의 세계를 더 깊이 있게 탐험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힌다. 런던대학에서 박사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음성 공학과 언어병리학의 세계로 탐험의 영역을 확장한다.
궁금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이 너무 많아서 사는 게 늘 신나고 즐거운 사람이며, 좋은 어른들과 성숙한 지음(知音)들 속에서 성장해 온 운이 좋은 사람이다. 천하의 인재를 얻어 가르치는 즐거움을 누리며 반짝이는 제자들과 늘 새로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행복한 학자이기도 하다. 비현실적 존재로 살면서 현실적 존재들을 위해 꿈을 꾸는 것이 인문학자의 소명이라 믿으며 언어의 탐험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려 하는 인문학자다.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꾸 키워 물려주는 것이라고 믿으며 꿈을 키워 물려주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말소리의 이해』, 『한국어의 말소리』, 『The Sounds of Korean』, 『쉽게 읽는 한국어학의 이해』, 『(조카 현진이와 떠나는 신지영 교수의) 한국어 문법 여행』, 『열려라, 말』, 『한국어 발음 교육의 이론과 실제』, 『말소리 장애』 등이 있다.

학력
- 박사(언어학): University of London 언어학 전공(1997년 8월)
- 박사수료(국어학):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국어학 전공(1993년 8월)
- 석사(국어학):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국어학 전공(1991년 2월)
- 학사(국어학):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1989년 2월)

주요 교내외 경력

<교내>
* 보직: 2015년 3월 ~ 2016년 8월 고려대학교 학생처장
2006년 8월 ~ 2008년 7월 고려대학교 여학생감 겸 양성평등센터장
2001년 10월 ~ 현재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음성언어정보연구실장
* 수상: 고려대학교 석탑강의상 16회, 우수강의상 2회, 명강의상 1회 수상
<교외>
* 대검찰청 과학수사 음성분석 제8기, 제9기 자문위원 (2014년 11월 14일 ~ 2019년 11월 13일)
* 서울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위원 (2018년 9월 1일 ~ 2020년 8월 31일)
* 방송심의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위원 (2011년 10월 21일 ~ 2014년 10월 20일)
*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Review Board, 비상근 PM, 2012년 6월 1일 ~ 2015년 5월 31일)
* 제 18대 서울시 정신건강 홍보대사
* 어문규범 영향평가단 위원(문화체육관광부, 2007. 9 ~ 2009. 9)
* MBC 우리말위원회 위원(2003년 - 2009년)

목차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 언어 표현들 사이의 줄다리기 관전에 앞서 첫 번째 경기장 : ‘대통령 각하’와 ‘대통령님’의 줄다리기-비민주적 표현 경기장1 봉건주의 시대의 호칭, ‘각하’의 퇴장 / 도대체 각하가 뭐길래 / 각하는 경칭이 아니라 비칭이라서?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더 톺아보기1/ 더 톺아보기2/더 톺아보기3 두 번째 경기장 : ‘대통령’은 지금 줄다리기를 기다리는 중-비민주적 표현 경기장2 민주주의 가치와 거리가 먼 단어, 대통령 / ‘어른 장’의 이데올로기 세 번째 경기장 :관점과 관점 사이의 줄다리기-관점 경기장 ‘경축, 정밀 안전진단 통과’를 바라보는 관점 / 관의 관점에서 붙인 이름, ‘쓰레기 분리수거’/ 정상이란 무엇인가? /기자가 담는 기업의 관점 / ‘갑질’을 바라보는 관점/더 톺아보기4/ 더 톺아보기5 네 번째 경기장 : 미혼과 비혼의 줄다리기-결혼 관련 표현 경기장 결혼한 경험이 있으면 모두 기혼인가? / ‘미혼’이 불편해 / 기혼도 불편해 / 비혼과 돌싱이 필요해 다섯 번째 경기장 : 미망인과 유가족의 줄다리기-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1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어야 하나? / 가장 급변한 ‘남아선호사상’ 여섯 번째 경기장 : 여교사와 여성 교사의 줄다리기-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2 남교사는 없고 여교사만 존재하는 이유 / 교사는 남자라는 이데올로기가 존재하는 방식/ 가르치는 것은 남자의 일? / 그랜저 검사와 벤츠 여검사 일곱 번째 경기장 : 청년과 젊은이의 줄다리기-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3 청년은 누구인가? / 청년실업은 누구의 문제인가? 여덟 번째 경기장 :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의 줄다리기-주도권 경기장1 혼탁해진 언어와 추락하는 언어 품격, 그 주범은 늘 ‘요즘 애들’! / ‘요즘 어른들’도 사실은 ‘요즘 애들’이었다 / 욕설과 비속 어 : 누구와 누구를 비교하고 있는가? / 은어?신어?유행어 : 언어는 내가 가르치는 것! / 높임말 : 말할 때와 들을 때의 머나먼 거리 아홉 번째 경기장 : 자장면과 짜장면의 줄다리기-주도권 경기장2 짜장면이 해금되던 날 국민들이 열광한 이유 / 짜장면 투쟁사 / 짜장면의 해금이 늦어진 이유 / 짜장면으로 찾아야 하는 규범의 주인 / 신문 속 짜장면 표기 역사와 돈가스 열 번째 경기장 : 용천과 룡천의 줄다리기-주도권 경기장3 ‘용천’과 ‘룡천’의 줄다리기 / ‘룡천’ 표기의 이데올로기적 무게 : 표기법 줄다리기의 이면 / 한글 맞춤법의 역사 / 표준어와 문화어의 줄다리기 / 한국어와 조선말(어)의 줄다리기 / ‘한국어’와 ‘조선말’을 넘어 에필로그 - 줄다리기 관전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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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표현들 사이의 줄다리기 경기를 통해 우리는 현재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 우리도 모르게 빠져 있는 함정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프롤로그-언어 표현들 사이의 줄다리기 관전에 앞서」 각하가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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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표현들 사이의 줄다리기 경기를 통해 우리는 현재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 우리도 모르게 빠져 있는 함정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프롤로그-언어 표현들 사이의 줄다리기 관전에 앞서」 각하가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사람의 신분에는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신분제를 전제하는 이 표현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부인하는, 반민주공화국적 표현이 되는 것이다. 「첫 번째 경기장: ‘대통령 각하’와 대통령님‘의 줄다리기-비민주적 표현 경기장1」 대통령이란 임기 동안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 국정을 운영하는 국민의 대표자일 뿐이다. 따라서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한 국민의 대표자를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이다. 「두 번째 경기장: ‘대통령’은 지금 줄다리기를 기다리는 중-비민주적 표현 경기장2」 즉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정상인이라고 칭하는 것은, 장애를 가진 것은 정상이 아닌데 자신은 장애를 갖지 않아서 정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표현이 된다. 「세 번째 경기장: 관점과 관점 사이의 줄다리기-관점 경기장」 기혼과 미혼의 표현 뒤에는 결혼에 대한 관습적인 세계관이 담겨 있고, 결혼에 대한 강력한 이데올로기를 우리에게 제공하게 된다. 「네 번째 경기장: 미혼과 비혼의 줄다리기-결혼 관련 표현 경기장」 남편이 죽으면 당연히 따라 죽었어야 하는데, ‘아직’ 따라 죽지 못하고 살아남은 죄인이라는 뜻에서 남편을 잃은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미망인이라고 표현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미망인이라는 표현은, 그러니까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응당 따라 죽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다. 「다섯 번째 경기장: 미망인과 유가족의 줄다리기-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1」 교사와 교수, 즉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남자’라는 이데올로기가 여교사와 여교수라는 단어에 담겨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여섯 번째 경기장: 여교사와 여성 교사의 줄다리기-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2」 언어는 우리의 의식을 지배한다. 청년이 남성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청년실업이라는 언어 표현을 통해 청년실업의 문제가 젊은 남성의 문제라는 의식을 갖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여성의 실업 문제는 젊은 남성의 실업 문제보다 후순위에 놓이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일곱 번째 경기장: 청년과 젊은이의 줄다리기-차별과 불평등 표현 경기장3」 은어, 신어, 유행어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들은 데서 오는 불편함이다. 그리고 은어, 신어, 유행어에서 느끼는 요즘 어른들의 불편함의 저 안쪽에는 사실 언어 권력을 침해당한 데서 오는 언짢음이 도사리고 있다. 「여덟 번째 경기장: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들’의 줄다리기-주도권 경기장1」 짜장면을 통한 저항은 언어의 주인은 언어 사용자라는 점과, 언어 규범을 만드는 주인공 또한 언어 사용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언어 정책에 대한 항거였다. 또한 관 주도적인 언어 정책에서 민 주도적인 언어 정책으로의 전환을 촉구하는 외침이었다. 「아홉 번째 경기장: 자장면과 짜장면의 줄다리기-주도권 경기장2」 자신이 배우고 있는 언어의 이름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를 통해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자신의 정치적인 입장을 드러낸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학습자들은 어떤 쪽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드러낼 수 있는 표현이 없을까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학습자들은 한국어 혹은 조선말 중 하나를 선택하여 표현해야만 한다.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현재는 없기 때문이다. 「열 번째 경기장: ‘용천’과 ‘룡천’의 줄다리기-주도권 경기장3」 성찰적 말하기란 말을 할 때 듣는 사람의 감수성을 가지는 것을, 배려의 듣기란 들을 때 말하는 사람의 감수성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에필로그-줄다리기 관전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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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예리한 칼끝으로 정조준한 과녁, ‘차별과 비민주적 표현이 가득한 우리 언어’ “우리의 언어 속에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확대,재생산하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그런 언어들은 대단히 위험하고 폭력적이다.” 강렬한 메시지로 전하는 우리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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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칼끝으로 정조준한 과녁, ‘차별과 비민주적 표현이 가득한 우리 언어’
“우리의 언어 속에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유지,확대,재생산하는 기제가 작동하고 있다. 그런 언어들은 대단히 위험하고 폭력적이다.”

강렬한 메시지로 전하는 우리 언어에 대한 ‘서릿발 비판’
이 책의 메시지는 강렬하다. 차별과 비민주적 표현을 담은 단어들이 우리 사회에서 가득하다고 강하게 일침을 놓는다. 그러면서 언어 표현 속에 숨어 있는 이데올로기가 은연중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고 지적한다. 이 지점이 저자가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계기가 된다. 민주적이고 아름다운 가치를 담지 못하고 오히려 그 반대의 이데올로기를 품고 있는 언어는 매우 위험하고 폭력적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낡고 차별적인’ 뜻이 강한 언어임에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일상 언어로 쓰이고 있는 우리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오랜 기간 대통령 뒤에 붙었던 ‘각하’라는 경칭은 권위주의 시대의 상징 같았던 단어다. 그런데 이 단어는 사실 봉건 신분사회의 귀족 호칭 중 하나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라고 천명한 헌법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단어다. 각하가 담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봉건 시대처럼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자는 반민주적 가치이다. 저자는 ‘대통령’ 이라는 단어 역시 헌법이 명시하는 민주적 가치를 전혀 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크게 거느리고 다스리는 사람’이라는 뜻을 갖는 이 언어 표현은 ‘국민을 주권자라고 생각하지 않고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여기는 이데올로기가 작동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과거 우리 사회에서 봉건군주제의 왕처럼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해도 된다는 인식을 사실상 강제했다고 볼 수 있다.

폭력적이고 성차별 표현이 도처에 깔려 있는 한국어의 민낯
이 책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소개하는 단어 중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것은 단연 성차별 표현이다. 우리 사회에서 뜨거운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여성을 폄훼하고 차별하는’ 언어 표현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여전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대목이다. ‘(죽은 남편 따라 죽어야 하는데) 아직 죽지 않는 죄인’이라는 뜻의 미망인(未亡人)이라는 단어는 참담함을 자아낸다. 대단히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성차별 표현이다. 더욱 아이러니컬한 사실은 봉건시대의 순장제와 관련 있는 이 단어가 ‘제법 고상한 뉘앙스’를 풍기는 표현인 양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상류층이 아닌 서민층 부인이 남편을 잃었을 때 지칭하는 ‘과부(寡婦)’라는 단어 역시 극단적으로 여성을 폄훼하는 언어다. 대충 ‘(남편이 죽어서 이제는) 부족한 사람이 된 부인’쯤으로 해석되는 이 단어는 여성에게 있어 대단히 모멸적인 표현이 된다.

여성과 아동을 차별하는 이데올로기가 녹아 있는 한국어의 현주소는 언어학자의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 구체적인 자료와 어우러지면서 책 속 곳곳에 발견된다. 청년이라는 단어가 왜 여성을 아우르지 못하는지? 교수,교사,검사 등의 단어에서 왜 남자를 전제하고서 여교수?여교사?여검사 등의 단어를 별도로 써야 하는지? 인간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기혼’과 ‘미혼’은 적절한 표현인지? 이런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은 저자가 만든 ‘경기장’으로 독자를 안내하며 흥미로운 해설을 전개한다.

저자가 만든 ‘경기장’에서 살펴보는 ‘언어의 팽팽한 줄다리기’
저자가 만든 경기장은 ‘팽팽한 언어의 줄다리기’가 펼쳐지는 곳이다. 봉건적이고 반민주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각하라는 단어가 민주화운동의 파고에 밀려 사라졌듯이 언어는 언어사용자들 간의 치열한 격돌을 통해 바뀌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는 뜨거운 시선이다. 그 시선은 또 언어들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이데올로기 작동원리를 설명하면서 조목조목 그 근거를 뒷받침한다. 경기장 안에는 ‘차별적인 언어에 대한 줄다리기’, ‘비민주적인 표현에 대한 줄다리기’, ‘서로 다른 관점 사이에서 펼쳐지는 줄다리기’, ‘세대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줄다리기’, ‘남과 북의 언어 간에 지속되고 있는 줄다리기’, ‘관(官)과 민(民) 사이에서 진행되는 있는 줄다리기’ 등의 경기가 쉼 없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책의 관전자인 독자는 치열한 줄다리기의 긴장감을 마음껏 살필 수 있으며, 자연스레 언어에 내포된 이데올로기 작동원리를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이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더욱이 이 경기장들의 관전 과정에서 우리는 ‘갑질’이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한 곳인지를 실감나게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저자의 지적처럼 언어는 사회를 반영하는 숙명을 안고 살아간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현실을 단적으로 반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지향점은 사회의 미래상과 그대로 연결된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언어를 줄다리기를 통해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또 ‘짜장면과 자장면의 줄다리기’에서 볼 수 있듯이 관(官) 주도 하에 일방통행식의 언어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정신에 한참 뒤떨어지는 행태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언어의 주인인 ‘민’이 주도하는 시스템으로 언어정책을 전환해야 하는 것은 참으로 가볍지 않은 이 시대의 과제임이 틀림없다.

이 책 마지막 지점은 공정하고 질 높은 소통을 가리키고 있다.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데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밑바탕에는 당연히 건전하고 민주적인 언어의 줄다리기가 깔려 있다. 이 책 여행을 통해 한껏 언어의 감수성을 높여 언어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높이자는 게 저자의 들뜬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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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언어의 줄다리기라니... 이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책 제목이 참 특이하다싶었다. 이 책을 펼쳐보고서야 비로소 제목의 의미...
    언어의 줄다리기라니...
    이 책을 펼쳐보기 전까지는 책 제목이 참 특이하다싶었다.
    이 책을 펼쳐보고서야 비로소 제목의 의미를 알아챌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단어는 왜 이렇게 쓰이느냐를 서로의 대척점에서 고찰해보는 책이다.
    민주적이냐 비민주적이냐, 여성적이냐 남성적이냐 등등...
    각하라는 말 같은 경우는 정말 일상 생활에서 한번도 의식을 못해본 단어였던 것 같다.
    이 말이 폐하부터 시작하여 봉건시대의 거의 최하급 지위를 가리키는 단어라는데 일단 놀랐다.
    건물이 등급에 따라 전당합각헌재누정으로 불린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대통령이라는 말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부적절한 말이라는 것도 알았다.
    정말 국민대표라는 아주 평범하디 평범한 말을 쓰는 것이 진정한 민주화를 앞당기는 길인 것 같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가 대표로 뽑았는데 통치자에 해당하는 말을 붙여놓고 국민을 다스린다면...
    그리고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존칭을 전당합도 아닌 각자에다 붙이다니...
    폐하라는 말은 안 쓴다 쳐도 말이다.
    그리고 또 의식하지 못했던 남, 여가 관형사로 붙는 것.
    얼마나 우리 사회가 남성중심사회였던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나 영어에도 ~디스 같은 여성을 표시하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실 이 모든 것은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하는 것이고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거론 자체가 특별했을 말이었을 수가 있다.
    남녀 차별을 떠나서 미망인이나 과부 같은 말은 그 원래 생겨난 뜻을 보면 정말 더 적절한 말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말이라면 다 말인 줄 알았는데 꼭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앞으로는 평상시 쓰는 말 하나하나도 정말 잘 살펴보고 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언어의 줄다리기 | ji**only | 2019.01.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언어의 생각과 관점을 ...

    언어의 생각과 관점을 본다. 언어 안에 계급이 있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언어의 줄다리기> 저자는 언어학 박사인 신지영이다. 저자는 언어 속에 반영된 이데올로기 잔여물을 떼내고 민주 사회로 거듭나면서 시대정신과 함께 언어가 재 탄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언어에 내포된 힘과 폭력성은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한다고 한다.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인지하지 못하는 난제에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단어에 대통령 "각하"를 꼽는다. 국민이 주권자라는 민주적 가치를 뒤로하고 국민 위에 군림하는 각하의 의미는 인생의 성공에 대한 위선과 아첨이다. 말하자면 국민은 주권자가 아니고 관리와 통제 대상으로 여기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란 것이다. 대통령이 국민 앞에 강제되어야 함을, 누가 강제하고 있는가. 고민하게 하는 언어의 줄다리기다.


    여성과 남성의 단어에서 여성 폄훼의 언어표현은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단면을 지적하고 있다. 과부라는 단어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는 남편이 죽었으니 이제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이어서 여성의 모욕감을 말한다는 것이다. 청년실업에 여성이 포함되는 경우다. 여성 실업을 말하고자 할 때 마땅한 단어가 없다. 짜장면과 자장면의 줄다리기는 어떤가? 관 주도로 어느 날 자장면으로 강요당하더니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두 가지 표현으로 전환된 것은 언어정책과 관련되었다는 것이다.


    언어는 소통이고 평등해야 함을 본다. 언어학자답게 명확한 소견에 비판적 사고력을 갖게 한다. 역사적 사례와 인용은 현재의 시대와 앞선 시대를 대조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살아가면서 관심권에 들어온 것에 들어온 언어를 한 번더 생각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 '미망인'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처음으로 제대로 배웠을 때의 충격이 떠오른다.부부 중 남편이 먼저 죽고, 아내가 살...
    '미망인'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처음으로 제대로 배웠을 때의 충격이 떠오른다.
    부부 중 남편이 먼저 죽고, 아내가 살아 있는 경우에 '미망인'이라는 용어가 쓰이고는 한다.
    그 부인을 지칭하는 표현이 '미망인'인데,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랐었다.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살아갈 이유도 없고, 죽어야만 하는데 못 죽고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언어의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단어들은 사람들의 사상을 조종하고 생각보다 쉽게 세상을 지배하기도 한다.
    의식이 바뀜에 따라서 물론 언어는 바뀐다.
    '미망인'이라는 단어가 이제와서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단어로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언어 속에 담겨 있는 권력과 힘의 이데올로기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차별과 불공평함이 가득 담겨 있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무심코 사용하고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단어들을 찾아낸다.
    그리고 그걸 통해서 우리의 언어 생활을 바꾸도록 스스로 힘을 내게끔 만들어 준다.
    예를 들어 나이에 따른 위계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한국 사회는 그 모습을 언어에 잔뜩 담아 놓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조차도, 자신들의 언어로 말할 때는 누가 나이 많은지, 누가 어른인지를 따지지 않지만 한국어를 배울 때는 내가 형이고 언니이고 누나이고 오빠인지를 가장 먼저 따지고 든다.
    그걸 보면서 웃기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해보니 정말 희한한 광경이었다.
    나이로 권력을 가지고 그것을 언어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간다는 거창한 목표를 달고 말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내 안에 있는, 그리고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차별을 줄여가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높임법에 맞춘 언어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내가 평소에 사용하는 말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주는 책이었다.
  • 언어의 줄다리기 | su**22 | 2018.12.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며칠 전에 봤던 어느 책의 소개글에서 '말은 역사의 블랙박스다' 라는 것을 보고 이처럼 적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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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에 봤던 어느 책의 소개글에서 '말은 역사의 블랙박스다' 라는 것을 보고 이처럼 적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단어들도 그런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첫 시작을 여는 단어는 몇 달전에 티브이 시사프로에서도 회자되었던 "각하" 라는 단어이다.

    아마 나이대가 좀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낯선 단어가 아니겠지만 요즘 ̠은 세대들에게는 낯설고 전근대적이고 다분히 보수적인 느낌을 주는 단어일 것이다.


    사극에서 많이 등장하는 "폐하" 나 "전하', '저하" 는  왕이나 황제를 직접적으로 부르는 호칭이 아닌 아랫사람이 그들이 머무는 궁이나 전각, 계단을 뜻하는 의미로, 건물이나 계단 아래 자신들이 있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한다.

    사실 사극 등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신하들이 그 호칭으로 자신들의 상전을 먼저 부른다는 사실이 조금은 의아했었다.

     "각하" 귀족의 경칭 중 가장 낮은 위계를 말하다는 것도 의외지만, 훗날 정조가 된 세손 '이산' 을 각하라고 불렸다는 사실은 당시 정조가 신하들에게 어떤 대상이었으며 그가 참았을 시간의 참담함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거 같았다.


    대통령을 각하라고 부르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대통령" 이라는 단어 또한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단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흔히 우리말을 처음 배우는 외국인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높임말인데 이 높임말이라는 그저 생활에서 사용하는 말을 넘어서 말에서부터 나타내는 뿌리 깊은 신분관계를 나타내는 가장 상징적인 것이라고 한다.

    특히 호칭은 흔히들 생각하는 기본적인 예의 정도가 아닌 상대가 나의 신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가장 표현하는 것이라는 글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우리나라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할 말이 없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너 몇살이야?" 일 것이다.

    참으로 어이없고 한심한 일이지만 이 말만큼 우리가 가지고 연령 차별을 잘 표현해주는 이야기도 없을 것이다.

    이 나이로 인한 차별은 이 나라 이 사회에 살고 있는 어떤 누구도 피해 갈 수 있는 차별이자 이데올로기일 것이다.

    요즘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에서 '수거'라는 단어가 잘못된 표현이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더욱 의아했던 거 같다

    저자의 말대로 정확한 표현은 "쓰레기 분리배출"  즉 쓰레기를 수거하는 관이 주체가 아닌 국민들이 분리해서 내놓는 것이니 말이다.


    20대 이상 아니 요즘은 좀 산다는 집 꼬꼬마들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명품~ 가방이나 시계, 의류 등 외국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우리는 명품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제품들은 진정한 명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고 그것들의 정확한 명칭은 "명품" 이 아니고 "사치품"이라고 하는 것이 적확하다.

    명품은 단순히 비싼 브랜드의 물건들이 아니라 말 그대로 장인의 손길에 의해 탄생한 시간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말하는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사치품이 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둔갑했는지 그 이유는 어느 유명 백화점의 상술이 시작이었다고 하니 더욱 씁쓸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밌는 이야기는 아마 "짜장면" 과 '자장면"의 줄다리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요즘은 두 단어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지만 한동안 "자장면"이라고 하라는 명령 아닌 명령은 국민들을 괘나 불편하게 했었다.

    "자장면"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언어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그저 말을 소통하거나 글로 읽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할까 생각했던 것들도 그 숨은 의미를 알게 됨으로써 많을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었다.

  • 언어의 줄다리기~ 신지영 | e4**2000 | 2018.12.0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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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 표현은 '개천'을 의미하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개천이라고 지칭하면서 만들어낸 표현은 분명 아닐 것이다.  "용난다."라는 말이야 계급적인 냄새가 나지만, 지향하는 목표이고, '개천'이라는 단어는 스스로를 지칭하기에는 부정적이고 자기비하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때문이다.  이것은 소위 '개천'에 속하지 않은 사람, 그들을 개천이라고 스스럼 없이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또는 적어도 스스로가 개천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한다.  이 말은 70년대, 80년대에는 수시로 미디어와 일상대화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이 '개천'이라는 말에는 소위 기득권을 가진 사람, 또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은 사람들의 성공을 지칭하는 이데올로기가 깔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일례로 학종 비리, 금수저 전형이런 말이 나오는 마당에 그나마 이런 말이라도 하면서 성공을 꿈꾸며 고시공부 성공사례, 교과서만 보고 공부해서 명문대를 입학한 사례를 들을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었다는 생각마져 들기도 한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어 볼품 없다고 보는 그런 집안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높은 지위나 성공을 이룰 수 있던 기회가 주어진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말이 함축하고 있는 이데올로기는 지금의 현실과 비교를 할때 그마져도 잘 안되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많은 이들을 더욱 절망을 하게 하고 있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 아름다운 말, '개천'이 이런 생각에 더렵혀져있어서 있어서 원래의 뜻으로 돌려놀아야 할 것 같다.  이 개천에는 맑은 물이 흐른다는 것을 의미하고, 가진 자든 못가진 자든 누구든지 이 개천에 발을 담그고 함께하는 그런 의미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 같다.

    "언어의 줄다리기(신지영 지음)"를 읽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이 책을 읽고나니 모든 말이 조심스러워진다.  그 만큼, 사용언어에 대한 민감성이 커진다.  그리고, 그만큼 학교에서 부터 민주적인 교육을 잘 시켜서 언어를 그냥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생각을 하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책 내용 중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내가 가장 불만이었던(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것이지만),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불러야 하는 답답함이다.  권위있는 국어학회에서 그렇게 불러야 한다고 해서 부르지만, 현실은 이미 "짜장면'이라고 부른지가 한 참인데, '자장면'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니 도대체 이게 뭔소리가 싶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누군가 권위주의적으로 정의하려드는 것 보다는 풍부한 실 사용사례들을 잘 정리해주고 그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관건'을 발음할때 "관껀'이라고 발음을 하는데 "관건'이라고 발음을 해야 하는 그 답답함 이란 실로 짜증이 날 정도다.  이것은 살아 숨쉬는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의 권위주의적인 측면이고, 이외에 대통령을 부를 ˖ 붙이는 '각하'가 사라지고, '님'을 붙이는데, 정작 '대통령'이야 말로 민주주의 가치와 거리가 먼 단어라는 점 그래서 새로운 단어를 찾으려는 노력도 있다는 점 등이 다시한번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에 포함된 이데올로기를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우리를 보여준다.  관점의 차이에서는 웃음이 나왔다. "경축, 정밀안전진단 통과"에 포함된 생각은 보통 "안전에 문제가 없다"이겠지만, 아파트를 재건축하여 돈을 벌어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안전하지 않다."고 안전진단에서 통과되어야 하고, 이게 축하해야 할 일이다.  관점에 따라서 그 의미가 달라진다. '쓰레기 분리 수거'라는 말을 사용하는 관공서는 실제로 분리수거를 직접하지 않는다.  기타, 장애자, 장애우, 비장애인, 고객과 사은품, 명품과 사치품 등등 보는 이의 관점에서 한번쯤은 생각을 더 해와야 하는 단어들이 넘쳐 난다.  미혼과 비혼, 미망인과 유가족, 여교사와 여성 교사, 그랜져 검사와 벤츠 여검사, 청년과 젊은이, 요즘 애들과 요즘 어른, 용천과 룡천이라는 단어와 단어간의 줄다리가 말하는 생각과 생각간의 줄다리기가 펼쳐져 있다.  '언어의 줄다리기'에서는 언어의 감수성, 생각의 근육, 소통, 민주사회, 민주시민이라는 키워드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것들을 좀 더 일찍 교육의 현장에서 가르쳐 소통능력을 키우고, 나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만, 남의 말에도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그런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우리 사회의 책임이라는 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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