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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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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쪽 | 규격外
ISBN-10 : 8956991901
ISBN-13 : 9788956991900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중고
저자 조지 A. 던 | 역자 이석연 | 출판사 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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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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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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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세계에서 진리를 사유하라! 수잔 콜린스의 판타지 소설 《헝거 게임》은 캣니스 에버딘이라는 소녀가 자신을 둘러싼 거짓을 벗겨내고, 그 기만적인 얼굴 뒤의 진실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어른들의 세상에 불가항력으로 내팽개쳐진 캣니스는, 처음 얼마간은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지만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무도한 세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나라 전체의 혁명을 촉발한다.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캣니스의 세상을 경유해 지금, 여기의 예술과 음악, 과학과 문화, 정치와 교육을, 한마디로 인간사 전체를 논하는 책이다. 캣니스가 마주하는 질문들을 플라톤, 칸트, 푸코, 부르디외 등 고금의 철학자와 함께 숙고한다.

저자소개

저자 : 조지 A. 던
저자 조지 A. 던 George A. Dunn은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의 엮은이 겸 기고자로, 인디애나폴리스대학과 중국 닝보기술학원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 말고도 《트루 블러드로 철학하기》 《아바타로 철학하기》 등을 엮었다. 북아메리카 문명이 붕괴하고 캐피톨이 전제적으로 지배하는 판엠이 들어서면, 조지는 중국으로 건너가 첩보원노릇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저자 : 니콜라스 미슈 외
저자 니콜라스 미슈 Nicolas Michaud는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의 엮은이 겸 기고자로, 잭슨빌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친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은 니콜라스는 호르몬 과잉인 대학 신입생을 강의실 가득 만나느니, 걸신들린 변종생물이나 사악한 프로 조공인을 대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저자 : 윌리엄 어윈 (엮음)
저자(엮은이) 윌리엄 어윈 Willam Irwin은 킹스대학 철학과 교수.《매트릭스로 철학하기》《자인필드와 철학》《심슨 가족과 철학》등 ‘대중문화와 철학’ 시리즈를 기획하고 편집한다.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에서는 직접 글을 쓰지 않았지만 기획과 편집을 맡았고, 머리말을 통해 왜 지금 이 순간 우리가《헝거 게임》을 철학적으로 사유해야 하는지를 안내한다.

역자 : 이석연
역자 이석연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유럽신화》《모든 것이 돌아오는 곳》이 있다.

목차

머리말
경기장 안내도

STAGE Ⅰ
“심미안을 가진 것이 꼭 약점은 아니다”
캐피톨에 저항하는 예술

01 이건 대중오락의 완결판이야
브라이언 맥도널드 예수를 오줌통에 빠트린 안드레 세라노의 사진은 예술인가. 만약 그렇다면 예술은 무엇이며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모방 이론’과 필립 리프의 ‘파괴적 창조’ 개념으로, 캐피톨과 피타로 표상되는 예술의 양가적 힘을 논의한다.

02 가장 짧은 노래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앤 토켈슨 일찍이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어, 그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상사회에서는 음악과 시가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플라톤의 《대화편》을 훑으며 네 음짜리 노래가 어떻게 혁명을 일으키는지, 음악이 개인과 사회에 작용하는 방식과 파급력을 생각해본다.

03 내가 너의 모킹제이가 되겠어
질 올트하우스 누군가에게 ‘해골’이 죽음을 뜻한다면, 누군가에게는 저항의 상징이 된다. 언어와 이미지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세상이 촘촘히 짜인 해석 망이자 언어로 싸우는 이데올로기의 전장이라는 해석학의 입장에서, 판엠의 ‘모킹제이 혁명’에서 드러난 말과 이미지의 해방적 힘을 은유와 패러독스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STAGE Ⅱ
“우리는 변덕스럽고 어리석은 존재다”
부도덕한 세상에서 도덕 갈망하기

04 최근에 운이 그리 좋지 않았다
조지 A. 던 캣니스가 제아무리 뛰어난 사냥꾼일지라도 ‘운 좋게’ 추적말벌집이 매달린 나무에 오르지 않았더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은 과연 이 같은 운의 폭정에서 얼마나 자유로운가. 임마누엘 칸트와 토머스 네이글이 각각 선의지에서 비롯된 ‘도덕성’과 불가항력의 ‘도덕 운’을 앞세워, 통제 불능의 세계 속에서 인간의 무능력을 설명한다.

05 얼마나 신나는 고통인가
앤드류 샤퍼 독일어로 ‘타인의 고통에서 얻는 즐거움’을 뜻하는 샤덴프로이데는 일찍이 칸트가 ‘악마의 악’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헝거 게임의 모티프가 된 고대 로마 검투사 경기부터 나치 독일의 유대인 절멸에 이르기까지 샤덴프로이데의 역사와 메커니즘을 짚으면서, 잔혹한 TV 쇼를 즐기는 현대인과 함께 샤덴프로이데를 숙고한다.

06 또다시 피타에게 빚을 졌다
제니퍼 컬버 인간 공동체가 형성된 이래 선물 주고받기는 중요한 관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피타에게 빵을 받은 캣니스가 부채감에 괴로워하듯이, 선물은 단순히 호의나 호감의 표현이 아니다. 마르셀 모스와 루이스 하이드를 바탕으로 공동체 안에서 오가는 선물의 함의와 역할, 기능 등을 짚어본다.

STAGE Ⅲ
“나는 태양처럼 빛을 발하고”
자연스러운 것과 자연스럽지 않은 것, 그리고 별로 기이하지 않은 과학

07 이와 발톱에 시뻘건 피를 묻힌 인간이라는 존재?
아비게일 맨 찰스 다윈은 ‘무한경쟁’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강조하는 약탈적 자본주의가 스스로를 옹호할 때 반드시 호명되는 이름이다. 헌데 다윈은 진화의 산물로 배려, 협력, 이타성, 공감, 친절, 양심 등도 꼽았다. 그렇다면 정글 같은 세계의 축소판인 헝거 게임장에서는 경쟁과 협력 중 무엇이 더 ‘자연스러운가.’ 다윈과 더불어 토머스 홉스, 리처드 도킨스, 대니얼 뱃슨이 각론을 펼친다.

08 선한 변종생물은 하나도 없다 - 과연?
제이슨 T. 에벌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영화나 SF·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던 혼종과 키메라는 실재가 되었다. 이대로라면 《헝거 게임》의 재버제이 같은 변종생물도 더 이상 먼 일이 아닐 것이다. ‘창조는 신의 고유한 영역’이라는 원론적 입장과 별개로 묵묵히 제 길을 걷고 있는 과학계의 현재와, 윤리적·철학적·존재론적 딜레마를 알아본다.

STAGE Ⅳ

“피타는 빵을 굽고, 나는 사냥한다”
사랑, 돌봄, 젠더에 관해 캣니스가 가르쳐주는 것

09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사람을 선택할 거야
아비게일 E. 마이어스 게일과 피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캣니스는, 마침내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결정을 내린다. 혹자에게는 얼마간 당혹스러울 수도 있는 캣니스의 판단을 제논, 세네카, 에픽테투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 스토아 철학자를 빌어 옹호한다.

10 캣니스는 모른다. 자신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제시카 밀러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자는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성(sex), 젠더gender 개념과 여성주의는 여기서 파생된 것이다. 판엠 사회와 캣니스, 그녀의 연애관계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분석하면서, ‘여자를 여자로 만드는’ 현실 사회의 젠더 정치를 재확인하고 대안을 상상한다.

11 세상은 때때로 돌봐줄 사람을 갈구한다
린지 이소우 애버릴 ‘도덕적 추론은 늘 공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칸트의 견해대로라면,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중심에 둔 캣니스의 도덕성은 의심스러운 것이 된다. 그러나 캐롤 길리건 등 여성주의자들은 칸트의 입장이 지극히 남성적이라고 비판하고, ‘돌봄’이라는 여성의 윤리기준을 제시한다.

STAGE Ⅴ
“네 자신을 찾는 한 절대 굶주리지 않을 게다”
모든 것이 쇼인 시대에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살기

12 캣니스는 왜 항상 거짓 행동에 실패하는가
데릭 코트니 사랑하는 가족과 판엠 전체의 안위가 자신의 거짓 연기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캣니스는 잘 안다. 그러나 연기는 번번이 들통 나고 결국 거대한 전쟁이 일어난다. 모두를 위해 캣니스는 본모습을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어야만 했을까. 장 자크 루소를 길잡이 삼아 캣니스의 올바른 선택지를 찾아본다.
13 피타 멜라크는 누구인가
니콜라스 미슈 존 로크는 “나를 지금의 나이게 하는 건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시이 마모루는 <공각기동대>에서 기억의 진실성을 의문에 부쳤다. 그렇다면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으로 규정되는가. 플루타르크, 라이프니츠, 데이비드 흄과 함께 캐피톨의 세뇌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버린 피타를 보면서, 인간 정체성을 둘러싼 그동안의 논의와 진척 상황을 되짚어본다.

STAGE Ⅵ
“충고해줄 게 있어. 살아남아”
죽음과 전쟁의 논리에 대한 어느 조공인의 안내

14 무얼 하기에 안전하지?
조셉 J. 포이 헝거 게임장 같은 부도덕하고 야만적인 세상에서 인간이 살아남을 방법으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치권력에 동의하는 홉스식 ‘사회계약’과, 도덕적 자율성에 따라 모든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는 칸트식 ‘평등사회’가 있다. 무엇이 인류 공존에 최선인가. 두 철학자의 주장을 들어본다.

15 불을 피우다 화상을 입을 수 있다
루이 물라소 사악한 캐피톨에 저항해 반란을 일으킨 판엠처럼, 전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의와 자결의 최후 수단으로 사용돼 왔다. 과연 ‘정의로운 전쟁’이란 가능한 걸까. 그렇다면 언제, 어떤 기준으로 수행되어야 할까. 수반되는 위험과 금기는 무얼까. ‘정의로운 전쟁 전통’ 이론으로 질문에 답해본다.

16 조공인의 딜레마
앤드류 짐머맨 존스 《헝거 게임》 속 세계는 헝거 게임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한 나라와 전체 시민의 운명을 좌우하는 게임은 생각처럼 그다지 완벽하지 않아서, 산딸기 한 움큼만으로도 교란할 수 있다. ‘게임이론’으로 헝거 게임의 규칙과 허점을 파헤친다.

STAGE Ⅶ
“산딸기 한 움큼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이라면 참으로 약하겠지”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정치철학

17 캐피톨 시민들은 온종일 무얼 하는 걸까?
크리스티나 반 다이크 우리가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규범은 사실 전혀 당연하지도, 자연스럽지도 않은 정치적 산물이다. 미셸 푸코와 함께 캐피톨의 기괴한 관습과 미학을 경유하며, 사회규범을 이용해 시민의 신체와 욕구를 통제하고 정치적 현상을 외면하게 만드는 권력의 은밀한 메커니즘을 고찰한다.

18 이 모두가 잘못되었다
애덤 바크맨 고대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네로 황제와 한 시대를 살며 로마 제국의 풍요와 타락을 목격했다. ‘금욕과 평정을 행하는 현자’를 최고선으로 여기고 지혜, 절제, 용기, 자비를 강조한 스토아철학으로 판엠(과 현실 세계)의 악덕을 분석한다.

19 수업이 진행 중이다
채드 윌리엄 팀 교육은 권력이 사회질서에 자발적으로 순응하는 시민을 길러내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다. 판엠 시민을 군소리 없이 헝거 게임에 참여하게 만들고, 부당한 권력과 계급, 불평등을 영속화하는 ‘잘못된’ 교육제도를 피에르 부르디외의 ‘자본’과 ‘아비투스’로 관통한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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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미래 인간 사회의 모습을 경계하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오락을 위해 아이들이 살육되고, 폭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부자가 웃으면서 굶주리는 노동자를 구경하는 세계가 묘사돼 있다. 동시에 지금 이 세상의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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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미래 인간 사회의 모습을 경계하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오락을 위해 아이들이 살육되고, 폭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부자가 웃으면서 굶주리는 노동자를 구경하는 세계가 묘사돼 있다. 동시에 지금 이 세상의 무엇이 그러한 악의 전조가 될 수 있는지 제공하고,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내면에 비범한 선과 영웅행위가 살아있음을 깨달을 기회를 준다. - 머리말 14~15쪽

피타는 흉측하게 일그러진 세상의 표면 밑, 보이지 않는 더 깊숙한 곳에 진실이 숨어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 진실을 복원하는 건 예술적 모방과 사진첩 속 기억의 재편, 생명을 잉태함으로써 삶의 순환을 기꺼이 믿고 지속하려는 의지다. (…) 그 힘 덕분에 캣니스는 새 삶을 살고 싶은 가냘픈 희망을 되살린다. 똑같이 가냘픈 희망이 있는 새 세상에서 말이다. - 본문 42쪽

인간의 지위를 부정하는 탈인간화 전략은, 압제자들이 대중으로 하여금 타인의 고통을 즐기게 하려고 사용하는 기술이다. (…) 미국 철학자 존 포트만은 이렇게 말한다. “많은 사회에서 외부인과 적, 범죄자 등을 ‘사회계약’ 바깥의 존재로 간주한다. 내부자에게 주어져 마땅한 존중이 이 같은 외부자에게는 필요 없다는 확신에 차 있는 자들은, 외부자에게 가한 위해에 즐거워하고, 평범한 도덕적 반성마저 마음 편히 내팽개칠 수 있다.” - 본문 114쪽

하지만 다윈은 무자비한 경쟁이 다일 수는 없다는 것도 인정했다. 사회적 본성과 공감이라는 심오한 감정, 많은 사람이 인간의 가장 고차원적 특성이라고 여기는 도덕의식 등이 인간의 진화에 포함돼 있는 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 우리는 빈번히 자신보다 타인의 필요를 우선시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악의에 찬 경쟁심을 끌어내려고 특별히 고안된 헝거 게임에서조차 전사들은 서로 친절과 자비를 베푼다. - 본문 146쪽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스토아학파의 관점은 매우 단순하다. 제논에 따르면 진정으로 좋은 것은 도덕적 선뿐이며 진정으로 나쁜 것은 도덕적 악뿐이다. 사랑, 돈, 권력, 쾌락 등 사람들이 좋고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은 무관심하게 바라봐야 한다. 사람들이 보통 나쁘다고 생각하는 가난과 질병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 본문 179쪽

길리건에 따르면 ‘돌봄의 입장’은 남자보다 여자를 더 잘 나타내는 특징이다. (…) 도덕적 딜레마에 빠졌을 때 남자는 흔히 추상적 도덕 원칙에 초점을 맞춰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 반면 여자는 보통 특정한 돌봄 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서적 유대와 구체적 책임에 주의를 기울인다. - 본문 217쪽

게일은 공동 권위에 지배되는 삶이, 아무리 억압과 착취를 당해도 자연 상태의 삶보다 언제나 더 낫다는 홉스의 견해에 도전한다. (…) 우리는 모든 것을 희생한 삶이 아니라 좋은 삶을 원한다. 아무도 지옥 같은 경기장에서 살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재의 군홧발 밑에서 고통을 참기가 더 쉬워지는 것은 아니다. - 본문 277쪽

캐피톨 시민의 욕구 충족 방식은 헝거 게임의 불의를 모른 체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패션과 오락을 크게 강조하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 끊임없이 변하는 유행을 따라잡으려고 애쓰면서 ‘유순한 몸’이 된다. (…) 시민을 유순한 몸으로 만드는 미세하지만 강력한 사회적 규율은, 시민이 정치적 현상을 무시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 본문 325~326쪽

캐피톨은 눈에 띄지 않게 시민을 통제하고, 제 권력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려고 애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요령은 사람들이 기존 사회질서를 영속화하는 습관에 빠져들게 해 스스로를 통제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은 그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다. 아니, 잘못된 교육이 그렇다. - 본문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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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매트릭스로 철학하기》에 뒤이은 대중문화와 철학의 만남 ‘가상’의 세계에서 ‘진리’를 사유하라! 가까운 미래, 폐허가 된 북아메리카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들어선다. 판엠의 수도 ‘캐피톨’은 온 나라의 부가 집중된 곳으로, 주변 구역은 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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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로 철학하기》에 뒤이은 대중문화와 철학의 만남
‘가상’의 세계에서 ‘진리’를 사유하라!


가까운 미래, 폐허가 된 북아메리카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들어선다. 판엠의 수도 ‘캐피톨’은 온 나라의 부가 집중된 곳으로, 주변 구역은 이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키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다. 그로부터 피비린내 나는 공포 정치가 시작된다. ‘헝거 게임’은 그 상징이다. 고대 로마의 검투사 경기에서 모티프를 얻은 헝거 게임은, 해마다 열두 개 구역에서 소년 소녀 한 쌍을 차출해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싸우게 하는 경기다. 캐피톨은 헝거 게임을 리얼리티 쇼처럼 텔레비전에 생중계하고, 캐피톨 시민은 이 잔학한 경기에 열광한다. 캣니스는 동생 대신 헝거 게임에 자원 출전한 ‘조공인’으로, 처음에는 자신의 운명에 얼마간 순응한다. 그러나 무고한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그 모습을 축제처럼 즐기는 불의한 세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나라 전체의 혁명을 촉발한다.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수잔 콜린스의 판타지 소설 《헝거 게임》을 플라톤, 칸트, 푸코, 부르디외 등 고금의 철학자들과 함께 숙고한 책이다. 허구의 시대, 허구의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을 고찰하는 것이 짐짓 무의미해 보일 수 있으나, 우리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그리 탄탄하지 않다는 점을 이미 《매트릭스로 철학하기》로 배웠다. 무엇보다 현실이라고 믿는 세계가 시스템이 만든 가상에 불과하다면, 가상의 세계를 따져 묻는 것이야말로 현실을 직시하는 가장 적확한 길일 것이다.

열여섯 살 소녀가 쏘아올린 시대의 질문

헝거 게임장에 내팽개쳐진 캣니스는 곧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의문을 품는다. “오락을 위해 아이들이 살육되고, 폭군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부자가 웃으면서 굶주린 노동자를 구경하는” 것이 과연 정의로운가. 죄 없는 아이들을 야만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정당한 일인가. 협력보다는 경쟁을, 연대보다는 분열을, 진리 탐구보다는 일회적 쾌락을 장려하는 사회는 올바른가. 판엠처럼 불의한 세계에서도 도덕과 인간다움은 가치가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조차 우선적으로 따라야 할 만큼 절대적인가……. 평범한 소녀를 혁명가로 뒤바꾼 것은 바로 이러한 ‘질문들’이다. 그리고 삶에 대해, 세상에 대해, 인간에 대해 묻고 그 해답을 찾는 일을 오랜 책무로 삼아왔던 철학은, 캣니스의 질문에 저마다의 답을 내놓는다.

먼저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타인을 해치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한 캣니스처럼, ‘선의지’에서 비롯한 행동이야말로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 유일한 것이며, 그 결과가 어떠한 외부 조건에도 영향받지 않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러니 모두 엄정하고 객관적인 도덕적 추론에 따라 선한 행동을 함으로써 사회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고 말이다(4장). 미국 여성주의 심리학자 캐롤 길리건은 “세상이 멸망할지라도 정의를 구현하라”는 칸트의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그가 ‘남성적’ 입장만을 대변한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이에 ‘사회적 약자’를 중심으로 삼아 행동하는 캣니스에 빗대어 ‘돌봄 윤리’라는 새로운 잣대를 제안함으로써, 칸트가 간과한 ‘여성의 입장’을 보완한다(11장). 한편 인간을 ‘이와 발톱에 시뻘건 피를 묻힌 짐승’으로 여기는 토머스 홉스는 다른 생각을 고수한다. 홉스에 따르면 정글 같은 세상(자연상태)에서 우선순위로 삼아야 할 덕목은 자기 생존이며, 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해도 된다. 캐피톨이 인위적으로 만든 자연상태인 헝거 게임에서처럼 말이다. 이 같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멈추고 인류공영을 이끌 유일한 방안은 캐피톨처럼 강력한 독재정권을 용인하는 것뿐이다(14장).
‘무한경쟁’ ‘약육강식’ ‘적자생존’을 금과옥조로 삼는 신자유주의자들은 홉스의 대전제에 동의할 것이다(그러고는 ‘작은 정부’라는 정반대의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삶은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삶이 아니라 좋은 삶”이다. 이에 철학자들은 찰스 다윈을 소환해 그가 공감, 배려, 협력, 양심 등도 진화의 산물로 꼽았다는 점을 상기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약자를 감싸고, 타인과의 연대를 소중히 여긴 캣니스가 헝거 게임의 승자가 된 이유라고 설명한다(7장). 파편화된 개인을 강제하고, 독립성이 주체적 인간의 필수 덕목인 양 호도하는 현대 사회와 별개로, 협력과 공감, 친절, 양심이 종의 생존과 발전에 경쟁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임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밖에도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캐피톨의 퇴폐적인 예술과 피타의 창조적 예술을 대조하고. 네 음짜리 음악이 혁명의 도화선이 되는 과정을 짚으며 예술의 (양가적) 힘을 확인한다(1·2장). 캐피톨과 저항군이 벌이는 ‘은유 전쟁’을 통해 말과 이미지의 해방적 힘을 논의한다(3장). ‘헝거 게임’에 열광하는 캐피톨 시민과 ‘IS 참수 동영상’을 즐기는 현대인을 나란히 놓고, 타인의 고통에서 쾌락을 느끼는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본다(5장). 유대인 절멸을 획책한 나치의 행적을 ‘과거의’ ‘예외적인’ 일로 치부했다면, 그러한 믿음이 얼마나 안이한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신체에 ‘스며들어’ 스스로 통제하게 만드는 권력 메커니즘을 파헤치고(17장), 이를 바탕으로 ‘교육’이라는 저항의 거점을 확인하기도 한다(19장).

현실이 될 수 있는 미래를 경계하라

《헝거 게임》은 미국에서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돼 흥행에 크게 성공했다. 가상의 세계 위로 겹쳐 보이는 당대의 문제가 보편적인 이해와 공감을 이끌고, 무엇보다 ‘지금이 최선’이라고 을러대는 권력에 저항해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하고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캐피톨의 대통령 스노우처럼, 현실의 매트릭스에 안주하고픈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바로 그 가능성 말이다.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이를 실제화할 길은 단 하나뿐이라고 말한다. 곧 ‘진리에 대한 사랑으로 불타는’ 캣니스처럼,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사유하는 것이다.

“《헝거 게임》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미래 인간 사회의 모습을 경계하는 이야기다. (…) 동시에 지금 이 세상의 무엇이 그러한 악의 전조가 될 수 있는지 제공하고,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내면에 비범한 선과 영웅 행위가 살아 있음을 깨달을 기회를 준다. 무엇보다 평범한 이들의 놀라운 선행이야말로 구원의 가장 큰 희망일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우리도 자식을 위해 식량배급표를 사는 일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정말 바란다면,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하고 성찰하고 질문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머리말 중에서)

자, 그럼 이제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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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지난 달 헝거게임 3 모킹제이 1부가 개봉되었다. 이전까지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활약하는 캣니스의 모습이 주가 되...

     


    지난 달 헝거게임 3 모킹제이 1부가 개봉되었다. 이전까지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활약하는 캣니스의 모습이 주가 되었다면 3편 부터는 게임이나 영화속 허구인물을 만난다기 보다는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또 그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았는데 책,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는 19명의 각기 다른 저자의 철학적 해석을 만나볼 수 있다. 단, 영화나 원작 소설을 안본사람 중 스포를 원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좀 나중에 읽는 편이 좋을 것이다. 대략적인 줄거리뿐 아니라 아직 개봉되지 않은 3편의 2부 내용도 언급되어 있어 책을 읽으면서 아차 싶긴 했다.


    19개의 글 중 차례로 읽지 않고 우선 읽었던 내용들을 이야기해보자면 3편에서 등장했던 'The Hanging Tree'에 관한 해석편이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 노래가 나오던 때에 느꼈던 감동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고 가사 자체가 좀 괴기스러우면서도 처연했기 때문인데 책에서 해석한 것과 영화를 볼 때 번역된 자막이 약간 차이가 있었다. 노래의 반복적으로 나오는 부분을 제외한 1절의 가사는, 'Where they strung up a man they say murdered three Strange things did happen here.' 3명을 죽인 남자를 매단 곳이라고 자막이 나왔었는데 책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노래는 '죽였다며'라는 말로 처벌이 부당하다는 걸 암시한다. 소크라테스도 부당하게 처형당했다.


    이 노래에 철학적인 해석은 소크라테스가 말한 좋은 삶은 정의로운 삶이며 그렇지 못한 사회에서 사는 것이 가치있는가를 물었을 때 '살아남는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말해 캐피톨의 삶도 그 외에 12구역이나 13구역의 삶도 정의롭지 않다면 가치가 없게 되므로 캣니스는 저항을 택하게 된다. 뿐만아니라 이 노래를 피타와 게일을 걱정하게 되는 상황이면 캣니스에게 떠올려지는데 음악이라는 것의 역할, 처음에는 좋고나쁨이 없는 예술적인 가치가 점차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되기도 한다.


    캣니스가 조공인이 되기전후에 살았던 12구역과 저항군으로 살아가는 13구역. 이 구역들과 캐피톨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굶주림'이다. 굶주림은 인간이 느끼는 욕구중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양쪽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캐피톨 시민의 삶은 그저 먹고 또 먹는 일 뿐이다.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끊임없이 충족시켜줌으로써 다른 추가적인 욕구에 대한 사항도 짐작해볼 수 있다.


    하지만 굶주림은 수많은 뜻을 지닌 말이며, 가장 넓게는 모든 종류의 욕구를 가리킨다.


    욕구에 충만한 캐피톨 사람들이 신경쓰는 것은 외모에 대한 관심뿐이다. 그것이 타인에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의식하는 캣니스는 그들의 이상스러운 외모를 이해할 수 없다. 이를 이해시키기 위해 플루타르크는 '빵과 서커스'라는 로마 제국에서 유래한 말뜻을 이해시키는데 이는 나라의 시민이 배불리 먹고 유흥을 누리는 대가로 권력과 책임 포기하게 된다라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그저 생각없이 지나친 꾸미기에 빠져있는 모습이 당연할 뿐 그렇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해 보일 수 있다. 캐피톨 사회에서는 이런 것이 하나의 '사회규범'으로써 자리잡은 상태로 현실에서 보자면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규범들을 떠올리며 이해하기다 쉽다.


    서문에 주의사항으로 적은 것처럼 이 책은 영화나 소설을 먼저 읽고 난 뒤에 보면 제대로 이해되지 않거나 궁금했던 부분이 많이 해소된다. 또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깨닫게 되는 것도 있어 재미있기도 하다. 영화를 안봤다면 마치 전시관에 들어갈 때 가이드북 또는 오디오 서비스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도 같지만 그래도 스포일러는 좀 아쉽긴 하다.

     

     

  • 어떤 철학이 좋은 철학인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스타워즈'나 '매트릭스', '헝거 게임'처럼 잘 알려진 대중문화...

    어떤 철학이 좋은 철학인지 알아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스타워즈'나 '매트릭스', '헝거 게임'처럼 잘 알려진 대중문화 텍스트에 그 철학을 적용시켜 보면 된다. 이때 익숙한 현상이 낯설게 되거나 텍스트를 해석하는 해석적 지평이 확대되거나, 중구난방의 맥이 질서를 갖추거나,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깊은 맥락의 재발견이 이루어지는지 살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말한다면, 이 책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한문화, 2014)는 별 다섯 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좋은 사례가 된다. 수잔 콜린스의 유명 판타지 소설에 철학적 안목을 적용하여 정치, 예술, 윤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텍스트의 심층 의미를 재조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마디로  흥미로운 대중오락과 깊이있는 상아탑 철학의 절묘한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헝거 게임'은 권선징악이라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명료한 서사구조를 지녔다. 영웅이 용을 무찌르고, 정의의 사도가 악의 무리를 응징하고, 불의에 대항하는 약자들의 혁명 이야기는 누구나 보고 듣기 좋아하는 테마다. 이런 이야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도덕적 무용담이지만, 특히 오늘처럼 각박한 세상을 살아내야 하는 청춘들의 판타지에 더욱 부합하는 그런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다만 정의의 리더가 남성이 아니라 캐니스라 불리는 어린 여성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북아메리카 대륙에 독재국가 ‘판엠’이 들어선다. 판엠은 라틴어 '빵과 서커스(panem et circenses)'에서 나왔다. '빵'의 나라에서 '굶주림'의 놀이가 나왔으니 역설적인 것이다. '빵과 서커스'는 로마 제국이 검투사 경기를 통해 순종하는 시민을 만든 통치성의 유명 공식이기도 하다. 공포 정치를 조성하기 위한 헝거 게임은 고대 로마의 검투사 경기와 흡사한데, 해마다 열두 개 구역에서 소년 소녀 한 쌍을 차출해 한 명만 남을 때까지 싸우게 하는 경기다. 경기에서 싸울 사람으로 선정된 이들을 '조공인'이라 부른다. 그런데 문득 궁금해진다. 활을 쏘거나 칼을 휘두르지 못하는 머리만 큰 철학자들이 헝거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캣니스의 활솜씨만큼 예리한 철학을 지닌 현인이라면 분명 살아남을지도 모르겠다.

     

    주요 등장인물은 특정한 미덕의 대표자다. 이를테면, 캣니스의 미덕은 용기, 피타의 미덕은 공감능력, 프림이나 루의 미덕은 돌봄과 치유이다. 캣니스는 동생 프림 대신 헝거 게임에 출전하고, 최연소 조공인 루의 죽음을 애도하고, 독재자 스노우에 대한 반란에 가담하고, 진정한 해방을 위해 13구역의 대통령 코인을 암살한다. 캣니스는 한마디로 "역설과 변화의 인물"이다. '다람쥐'에서 사냥꾼으로, 사냥꾼에서 혁명의 상징인 '모킹제이'로 거듭난다. 한편, 피타는 "예술과 화술, 발명의 달인"이다. 피타는 미를 사랑하고 예술적 모방을 통해 재현하기를 갈망하는 인간의 표본으로, 예술적 모방의 치유력을 대변한다. 이처럼 등장인물이 대표하는 미덕과 깜냥만으로도 고전 윤리학과 현대 윤리학의 핵심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과 캐럴 길리건의 '돌봄의 윤리학' 등이 그러한 예다.

     

    등장인물의 특성과 개성에만 집중하여 이야기 배경이 되는 시간과 공간의 정치성을 소홀히한다면,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체적인 전제정치의 특성과 조공인들의 생존게임으로 전개되는 스펙터클 정치학, 그리고 생명윤리 및 생명철학에 대한 이슈도 함께 논해야 한다.

     

    "판엠에서 가장 은밀한 독재 도구는 구역에서는 굴종으로, 캐피톨에서는 사치와 과잉으로 시민 사이에 악덕을 조장하는 것이다."

    판엠은 지배층 캐피톨 사람들과 피지배층 구역 사람들로 나뉘는데, 캐피톨은 변종생물을 양산하는 과학만능주의와 잔혹한 오락 본능 등으로 얼룩진 스펙터클한 어둠의 영역으로 재현된다. ​잔혹한 유희가 되어버린 헝거 게임의 세계에서 사라진 것은 성스러움에 대한 감각과 공동의 의무감, 정체성에 대한 의식 등이다. 그리고 이런 헝거 게임이 인간의 영혼에 남기는 폐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이 12구역 조공인 가운데 유일한 승자인 헤이미치 애버내티다.  애버내티는 캣니스와 피타의 멘토이지만 알코올 중독자이다.

  • 헝거 게임으로 철학하기 | kj**arang | 2014.12.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   인기 소설 헝거게임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주인공인 캣니스가 경험하는 모든 일련의 행동들을...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

     

    인기 소설 헝거게임의 세계관을 기본으로 주인공인 캣니스가 경험하는 모든 일련의 행동들을
    철학으로 논해보는 교양서이다.

    국가가 강제하는 시스템에 갇혀 통제받는 삶을 살고 서로를 위해하며 생존을 겨룬다.. 이거 소설속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게임 제작자들에게 이건 대중오락의 완결판이야' 소설에서 피타 멜라크가 이야기한다. 몇년전 미국 월가의 오만이 떠오르는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무리를 테라스에서 와인을 마시며 구경하던 월가의 기득권자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았을까?

    [헝거게임은 저급한 예술이 중요한 정치사회적 통제 수단이 된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예술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히틀러는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며 그의 광기를 더욱더 표출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선으로 활용될수 있는 예술이 악을 향유하는 자에게는 악의 도구로써 사용될수도 있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정의롭고 좋은 사회를 상상하는데, 그곳을 '이상사회'라고 부르기로 하자, 소크라테스는 이상사회에서 여러 음악과 악기를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크라테스는 음악이 무해한 오락이며, 캣니스도 마찬가지였다.]

    기득권자들은 그들의 만족을 충족하기 위해 좀 더 자극적인것을 찾기 마련이다. 얼마전 별장 성접대 사건을 기억하는가?
    서민들에게는 통제된 사회를 강요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어두운 곳에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온갖 추악한 짓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이들이 사회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라고 말할수 있을까? 위선의 가면으로 자신을 가린 '체' 하는 저급한 족속일뿐이다.

    책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한 신념을 캣니스에 투영하여 삶이 죽음보다 나쁠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소크라테스와 캣니스를 동일시 한것이다.  
    그리고 칸트의 표현으로 캣니스의 행동을 풀어 나가고 있다. 
    '옳은 일을 하겠다는 내적 결단의 선의지'

    판엠에서 벌어지는 생존게임을 오락으로 풀어낸 비합당한 세상을 보고 이외에도 철학자들의 논조를 빌려 설명하고 또 비판하고 있는 이책을 통해 사회가 시민을 통제하는 상황이 과연 옳은 가 하는 사유를 독자로 부터 끌어 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통제하는 사회 좁게 보면 서로가 서로를 밟고 일어서는 경쟁사회우리는 지금껏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러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를 통해 우리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치권력에 동의하는 홉스의 '사회계약'에 의문을 표할수도 있고
    칸트의 '평등사회'를 환영할수도 있다.

    정치가에게는 약한 제재를 가하면서 연예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시청자와 마찬가지인 캐피톨 시민들은 헝거게임 참가자들을 응원하고 비난한다. 마치 연예인과도 같은 참가자들은 기득권이 만들어 놓은 장치에서 고통을 받지만 그에 대한 댓가도 얻는다. 정작 그들은 모른다. 그들이 밀어내야 압제는 시민들도 아니요
    참가자들도 아닌 보이지 않는 '그분'들임을.. 한국 사회에서 흑과 백 / 보수와 진보 / 경상도와 전라도 / 남과 여가진자와 못가진자가 서로를 비난하고 싸우는 게 아닌 화합하여 '그분들'에게 대항하여야 한다. 우리끼리 싸우고 도태되는 것을 원하는 것은 누구일까?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하지 않아도 좋다. 지금과 다른 세상을 느끼고 싶고 생각해 보고 싶다면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일독을 권한다.  

  •  영화가 정보전달로써 가지는 지위는 유래없는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영화관련 산업도 많아졌습니다만...

     영화가 정보전달로써 가지는 지위는 유래없는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영화관련 산업도 많아졌습니다만 영화비평의 규모도 상당하죠. 특히 특정 영화가 유명해지면 그것을 소재로 한 철학서도 빠지지 않고 출간되고 있고요.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니만큼 한결 재밌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와주는지라 저 역시 자주 보는 편인데요, 이번에 헝거 게임의 마지막 시리즈 상영을 맞추어서 또다시 한권의 책을 읽게 되었네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개념을 빌려온 소설입니다만 확실히 헝거 게임에는 흥미롭게 살펴볼만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러 교수와 저널리스트들이 쓴 글을 모아놓은 이 책을 대해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뜯어볼 구성이 많은 이야기였군요. 대중오락 매체가 보여주는 예술의 양가성이나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심리, 자연계에서 볼 수 있는 경쟁과 협력의 원리, 전쟁의 정의성에 대한 논의는 예상가능한 소재겠는데요,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심리에 대한 글이 기억에 남는군요.


     독일에서 '샤덴프로이데'라고 부르는 이러한 감정은 헝거 게임의 근간이 되는 개념일텐데요, 사실 책을 보면서도 헝거 게임과 같은 극단적인 형태의 유희가 유지 가능한지 의아했더랬습니다. 고대 원형경기장의 검투사들은 대부분 범죄자 내지 반역자였으므로 그들의 죽음을 정의의 구현으로 인지할 여지가 있습니다만, 헝거 게임의 참가자는 순수한 민간인인데다 소년 소녀들이니 말입니다. 저자는 그 부분에서 '탈인간화'의 전략을 소개하더군요. 즉 그들을 같은 인간이 아닌 열등한 존재, 인간이 아닌 존재로 규정하는 전략을 통해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입니다. 죽은 조공인을 변종생물로 변형시키는 것이 그러한 전략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랬기에 캣니스와 여타 인물들이 헝거 게임 안에서 자신들의 인간적 면모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체제 붕괴의 시발점이 된 것은 타당한 전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 샤덴프로이데가 인간 본성의 한 부분으로 인정된다면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할지는 정말 어려운 문제겠지요. 결국 인간 유희의 많은 부분이 약한 정도나마 샤덴프로이데에 기인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외에 도덕 운의 개념이나 선물의 사회적 기능, 게임 이론의 적용 등은 예측하지 못했던 점들을 짚어주어 흥미로웠습니다. 다양한 개념들을 소개하여 적용하면서도 지나치게 어려운 부분은 살짝 피해가는 난이도 조정 덕분에 생각보다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는데요, 얘기가 좀 셉니다만 확실히 소설보다 인문서 쪽이 변역했을 때의 어색함이 커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번역하기 어렵다는 점 외에도 영어의 문장구조가 더 복잡해지는 탓에 우리말과의 본질적인 이질성이 부각되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만 감안하고 본다면 생각보다 보기 쉬운 책이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네요.

  •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 | le**208 | 2014.12.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최근에 영화 ‘헝거게임 – 모킹제이 PART I’ 이 개봉되었다. 국내 관객동원은 또 다른 영화 ‘인터스텔라’의 ...

    최근에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 PART I’ 이 개봉되었다.

    국내 관객동원은 또 다른 영화 인터스텔라의 영향인지 아니면 영화 자체의 재미가 전편들보다 못해서인지, 그도 아니면 제작사의 수익창출을 위해 2편으로 만들어진 영화의 전반부만 상영되어서인지 예상보다 못했고 실망했다는 소리도 많이 들렸다.

    헝거게임의 1편과 2편인 판엠의 불꽃캣칭 파이어는 많은 이들이 보았기에 3편에 대한 기대가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그리 성공하지는 못한 듯 하다.

     

    영화 헝거게임시리즈는 수잔 콜린스의 3부작 동명소설을 영화한 것이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한 것인데, 저예산으로 만든 1편이 예상 밖으로 성공하면서, 2편과 3편이 연이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물론 제작 예산은 1편에 비해 몇배나 증액되었다고 하니 볼거리는 1편에 비해 훨씬 늘어나고 정교해졌으리라.

    <헝거게임으로 철학하기>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즐기는 대중문화 속에 담겨져있는 철학적 의미를 찾아가는 여러 작품중 하나로, 인기 소설인 헝거게임시리즈 속에 담겨져 있는 철학적 메시지와 분석을 담고 있다.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은 19명의 전문가들이 동일한 내용의 헝거게임이라는 소설 속에 담겨진 철학적 메시지를 각자 다른 관점과 논리로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는 결국 우리의 현재에 대한 분석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어려운 철학적 용어들이 넘쳐나기에 읽기에 그리 편한 글은 아니지만 대중문화에 대한 철학적 접근이기에 읽을 만한 재미는 있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헝거게임> 3부작과 관련하여 이 책에서 비교적 짧게 소개한 주제 및 학문 분야는 아리스토텔레스 미학과 현대 예술(1), 음악의 의미와 역할(2), 은유, 상징, 역설과 해석학(3), 인류학적 주제로서 선물 경제(6), 인류학적 유전공학과 정체성 문제(8), 젠더 및 여성주의(10), 육제와 정신(혹은 기억)과 정체성(13), 정의로운 전쟁 전통 이론(15), 게임이론(16), 자본 및 아비투스 개념과 교육(19) 등이다.” - P. 367.

     

    아쉽게도 나는 소설 헝거게임을 읽지 못했다. 영화로만 접했을 뿐이다.

    그렇다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헝거게임의 배경이나 장면들 중 영화만으로는 알 수 없거나 이해하기 힘든 낯선 장면이 여럿 있었다.

    역시 영화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도 글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완전히 전달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게다가 영화는 시간적 제한까지 있으니 생략되는 내용들이 많지 않겠는가.

    어찌되었든 대중문화에 대한 철학적 접근은 재미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여러 전문가들도 이런 접근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본모습을 대중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헝거게임>은 저급한 예술이 중요한 정치사회적 통제 수단이 된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예술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다. 우리는 예술의 가공할 만한 힘이 캐피톨의 손아귀에서 인간성을 훼손하는 데 쓰이는가 하면, 피타 같은 영웅적 예술가의 손에서 인간성을 고양하는 데 쓰일 수도 있음을 보게 된다.” - P.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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