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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책
288쪽 | | 130*178*28mm
ISBN-10 : 8986022109
ISBN-13 : 9788986022100
식물의 책 중고
저자 이소영 | 출판사 책읽는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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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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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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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세밀화가의 시선에서 말하는 도시식물 이야기! 국립수목원·농촌진흥청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업해 식물학 그림을 그리며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해온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이 소나무, 은행나무, 개나리, 몬스테라, 딸기 등 늘 가까이에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도시식물들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세밀화와 함께 담아낸 『식물의 책』.

가로수로 심긴 은행나무나 왕벚나무, 정원수로 심긴 곰솔이나 주목, 카페 천장에 매달린 틸란드시아, 식탁 위에 놓인 사과나 포도……. 숲에서, 더 멀리는 사막에서 살던 식물들이 어쩌다 우리가 사는 도시로 오게 되었을까. 저자는 각 식물의 이름과 형태를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자주 들여다보는 일, 이는 식물을 숲에서 도시로 불러 이용하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라고 이야기하며 식물의 형태, 이름, 자생지 등 기본적인 정보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더 오래도록 식물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이소영
식물을 오래도록 관찰하고 그것을 정확하게 그림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사람. 대학원에서 원예학으로 석사를 수료했고, 국립수목원에서 식물학 그림을 그렸다. 국내외 연구기관 및 학자들과 협업해 식물세밀화를 그린다. 〈서울신문〉에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칼럼을 연재하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식물 산책』과 『세밀화집, 허브』를 썼다.

목차

들어가며
잡초의 쓸모 … 민들레 | 먹고 바르는 식물 … 알로에 | 크고 오래된 나무의 생명력 … 느티나무 | 개나리 열매를 본 적 있나요? … 개나리 | 식물을 감각하는 방법 … 라일락 | 전 세계 유일한 꽃 축제 … 미선나무 | 좋아하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 … 소나무 | 맞는 이름을 찾아주세요 … 스투키 | 공항 꽃집에는 어떤 식물이 있을까? … 월계수 | 잎사귀에 숨겨진 이야기 … 몬스테라 | 식물 재배의 기본자세 … 리톱스 | 봄을 기다리는 가을의 마음 … 수선화 | 식물 버블의 시작 … 튤립 | 식물의 씨앗을 고를 때 … 다알리아 | 가장 적게 받지만 많이 주는 식물 … 틸란드시아 | 벽돌 틈새로 피어나는 꽃 … 제비꽃 | 허브식물의 등장 … 라벤더 | 향기로 존재를 알리는 식물 … 로즈마리 | 노벨상을 받은 식물 … 쑥 | 식물의 치유 능력 … 주목 |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 … 고사리 | 토마토는 과일일까 채소일까 … 토마토 | 블루베리로 도감을 만들 수 있나요? … 블루베리 | 한여름의 과일 … 복사나무 | 바닐라 전쟁 … 바닐라 | 초록이 가득한 여름의 정원 … 비비추 | 잎에서 나는 달콤한 냄새 … 계수나무 | 나무 중의 나무 … 참나무속 | 가로수의 조건 … 은행나무 | 부추 가족을 소개합니다 … 마늘 | 매일 먹는 과일을 기록하는 이유 … 사과나무 | 과일의 진화 … 포도 | 바늘잎일까, 비늘잎일까 … 향나무 | 크리스마스트리의 기원 … 구상나무 | 크리스마스 빛깔의 식물 … 포인세티아 | 가장 향기로운 열매 … 딸기 | 보릿고개를 넘어 웰빙 음식으로 … 보리 | 가까이 있지만 가깝지 않은 … 무궁화 | 산에 사는 목련 … 함박꽃나무 | 겨울을 환히 밝히는 붉은 꽃 … 동백나무 | 하나의 열매에 달린 가능성 … 귤 |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 복수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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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장주화는 수술이 퇴화하고 암술만 발달한 꽃이고, 단주화는 반대로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한 꽃입니다. 번식을 위해서는 장주화와 단주화 모두 있어야 할 텐데, 우리가 도시에 심는 개나리는 모두 단주화입니다. 개나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운데 암술이 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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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화는 수술이 퇴화하고 암술만 발달한 꽃이고, 단주화는 반대로 암술이 퇴화하고 수술이 발달한 꽃입니다. 번식을 위해서는 장주화와 단주화 모두 있어야 할 텐데, 우리가 도시에 심는 개나리는 모두 단주화입니다. 개나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운데 암술이 짧고 겉에 수술만 길게 나 있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서 당연히 수정도 하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하죠. 스스로 번식하지 못하고 인간에 의해 꺾꽂이 등의 방식으로만 번식하는 거예요. 비록 지금이야 우리 주변에 개나리가 흔하지만, 이렇게 자생하는 개체도 없는데 유전적 다양성마저 없는 경우 최후엔 멸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처한 개나리를 좀 더 아끼는 마음으로 바라봐주면 좋겠어요. p.40 「개나리 열매를 본 적 있나요?_개나리」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몬스테라를 생각하면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몬스테라는 정말 거대한 편이지만, 우림에서 몇십 미터씩 자라는 다른 거대한 나무들과 비교하면 몬스테라는 정말 바닥에 붙어 있는 식물처럼 보일 거예요. 거대한 나무들 아래에서 자라는 몬스테라는 그만큼 받을 수 있는 빛의 양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요. 몬스테라 자체도 잎이 많은 식물이라, 만약 몬스테라 잎에 구멍이 없었다면 식물의 아래쪽에 있는 잎들은 빛을 받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나마 잎에 구멍이 뚫려 있어 구멍 사이로 빛이 통과해 아래쪽 잎까지 닿을 수 있는 거죠. 말하자면 빛이 귀해서 그 귀한 빛을 고루 나눠 가지기 위해 잎에 구멍이 난 상태로 진화한 것입니다. p.75 「잎사귀에 숨겨진 이야기_몬스테라」 중에서

쾨켄호프 꽃축제와 고양 국제 꽃박람회 둘 다 초봄에 열리다 보니, 그 시절 한창 꽃을 피우는 ‘추식구근류’를 주로 심습니다. 봄에 개화하는 식물인데 ‘춘식구근류’가 맞는 것 아닌지 궁금해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지난가을에 구근을 심어야 하기 때문에, ‘가을에 심는 구근이다’라는 의미로 추식구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튤립이나 히아신스, 무스카리 등이 대표적인 추식구근 식물이죠. 물론 다알리아처럼 봄에 식재해서 가을에 꽃이 피는 ‘춘식구근류’도 있습니다. p.84 「봄을 기다리는 가을의 마음_수선화」 중에서

이렇게 까다롭게 장소를 가리던 바닐라가 지금은 세계적인 향료가 된 것은, 아프리카의 한 농장에서 일하고 있던 ‘에드몽Edmond Albius’이란 소년 덕분이었습니다. 자신의 농장에서 바닐라를 재배하고 싶었던 소년은, 바닐라 꽃잎을 뒤로 젖혀 자가 수정을 방해하는 부분을 대나무 가지로 들어 올려 수분시키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현재까지 세계의 모든 바닐라 재배지에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죠. 멕시코를 넘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도네시아에서 바닐라 재배가 가능하게 된 건 모두 소년 에드몽 때문입니다. 그가 발명한 인공수정법을 소년의 이름을 따 ‘에드몽의 손짓Le geste d’Edmond’이라 부르고 있죠. p.169 「바닐라 전쟁_바닐라」 중에서

작년 여름, 저는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신품종 ‘썸머킹’의 세밀화를 그렸습니다. 썸머킹은 사람들에게 흔히 ‘아오리’로 알려진 일본의 츠가루 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육성한 사과예요. 8월에 먹을 수 있는 조생종으로, 츠가루보다 떫은맛이 덜하고 당도가 높아서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아오리보다는 썸머킹을 찾게 된다고요. 제가 그린 세밀화는 농촌진흥청에서 발간하는 잡지의 그달의 표지로 실렸는데, 그걸 보시고 많은 분들이 썸머킹 품종을 알아보셨다고 해요. ‘품종 식별’이라는 식물 세밀화의 역할 중 하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생식물의 경우 신종을 발견하면 그것의 해부도를 그려서 발표하는데요. 육성한 신품종 또한 형태 분류를 위해 그 특징을 해부도로 그려 정확한 시각 이미지로 남겨야 합니다. p.206 「매일 먹는 과일을 기록하는 이유_사과나무」 중에서

함박꽃나무는 북한의 국화이기도 합니다. 언론매체에 게재된 북한 정치인들의 사진 배경에서 함박꽃나무 심볼이나 패턴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함박꽃나무를 북한에서는 ‘목란’이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박꽃이라 불리는 식물은 따로 있고요. 바로 우리나라에서 작약이라고 부르는 식물을 북한에서는 함박꽃이라 부른답니다. 환경부에서 우리나라 ‘국가생물종목록’에 수록된 국명과 북한에서 발간한 ‘조선식물지’에 수록된 식물명 목록을 비교했는데요. 그 결과 우리나라와 북한 사이에 식물 중 반 이상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식물학자들은 연구 시 보통 국명이 아닌 학명으로 소통하긴 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와 북한은 같은 언어를 쓴다고 생각해 별 생각 없이 학명 대신 국명을 사용했다가 혼선이 일어날 수 있어요. p.260 「산에 사는 목련_함박꽃나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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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보이지 않았던 식물의 생활 식물세밀화가의 시선에서 말하는 도시식물 이야기 공원, 가로수, 정원은 물론이고,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테리어’라는 용어에 익숙해질 정도로 식물은 이제 우리 생활 깊숙한 곳에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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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있지만 미처 보이지 않았던 식물의 생활
식물세밀화가의 시선에서 말하는 도시식물 이야기

공원, 가로수, 정원은 물론이고,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테리어’라는 용어에 익숙해질 정도로 식물은 이제 우리 생활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곁에 있는 식물에 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국립수목원·농촌진흥청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업해 식물학 그림을 그리며 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해온 이소영 식물세밀화가는 식물의 형태, 이름, 자생지 등 기본적인 정보만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더 오래도록 식물과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소나무, 은행나무, 개나리, 몬스테라, 딸기 등 늘 가까이에 있지만 제대로 알지 못했던 도시식물들에 관한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세밀화와 함께 『식물의 책』에 담았다.

숲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식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이소영 식물세밀화가의 역할은 식물의 현재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그가 기록하는 대상은 실내공간, 수목원, 공원 등 주로 우리 곁에 있는 식물들, 또는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신품종처럼 앞으로 우리 곁에 있을 식물들, 즉 숲을 떠나 도시에서 살게 된 식물들이다. 그의 시선을 좇다 보면 어느새 우리도 식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가로수로 심긴 은행나무나 왕벚나무, 정원수로 심긴 곰솔이나 주목, 카페 천장에 매달린 틸란드시아, 식탁 위에 놓인 사과나 포도……. 숲에서, 더 멀리는 사막에서 살던 식물들이 어쩌다 우리가 사는 도시로 오게 되었을까.
『식물의 책』을 읽다 보면 사람 중심에서 식물의 중심으로 그 시선이 자연스레 옮겨간다. 토종 민들레가 사라지고 서양민들레 수가 늘어나는 것을 두고, 사람들은 서양민들레에 밀려 토종 민들레가 터를 빼앗겼다며 민들레에 싸움을 붙인다. 그러나 저자는 “토종 민들레가 점점 숲 밖으로 밀려나고 개체 수가 줄어드는 건 정확히는 환경 파괴 때문”(p.16)이라고, 산을 깎고 땅을 메꿔 공터를 만들면서 원래 그곳에 살고 있던 토종 민들레는 사라지고 대신 서양민들레가 늘어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인간의 욕심’에 애꿎은 피해를 보는 건 은행나무도 마찬가지다.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자 1과 1속 1종으로 세상에 딱 한 종뿐이라 다른 나라에서는 귀한 대우를 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만은 열매가 떨어질 때 악취가 심하다며 홀대받는다. 열매가 익기도 전에 가지를 흔들어 어린 열매를 떨어뜨리거나 아예 열매를 맺지 못하게 암그루와 수그루를 구분해 수그루로만 심기도 한다. 그러나 은행의 지독한 냄새는 빌로볼과 은행산이라는 성분 때문으로, 동물이나 곤충으로부터 씨앗을 지키기 위한 은행나무의 생존 방법이다. 저자는 묻는다. “식물이 번식을 위해 열매를 맺고 씨앗을 퍼뜨리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과연 우리에게 그것을 인위적으로 차단할 권리가 있는 걸까”(p.195).

반려식물이 자꾸 죽어 걱정이라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간단한 조언

반려식물과 플랜테리어가 유행하고 미세먼지와 새집증후군 등으로 공기 정화용 식물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물을 들일 때 가장 많이들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식물을 키우고는 싶은데, 자꾸 죽더라고요. 어떤 식물이 잘 죽지 않나요?” 저자는 식물을 키울 때 재배 방법을 잘 모르겠다 싶으면 우선 그 식물이 자생하던 원산지의 환경을 떠올려보라고 권한다. 예컨대 리톱스나 선인장 등 다육식물을 키울 때는 자생지인 사막처럼 건조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주 습한 여름에는 공기 중의 물만으로도 살 수 있도록 물을 주는 횟수를 제한하는 게 좋다. 로즈마리나 라벤더 같은 허브식물의 경우에도 햇빛이 강하고 물이 풍부한 이탈리아 자생지의 환경을 떠올려보면, 물도 자주 주고 햇볕도 흠뻑 쫴주는 게 좋다고 예상해볼 수 있다.
식물의 원산지에 관한 정보를 바로 얻기 어렵다면, 우선 식물의 생김새에 주목하는 것도 방법이다. 저자는 식물을 자주 관찰하는 것이야말로 식물을 재배할 때 가장 필요한 기본자세라고 강조한다. 아이나 동물은 결핍을 말이나 움직임을 통해 드러내곤 하지만, 식물은 움직일 수 없다 보니 결핍을 형태로 드러낸다. 식물의 잎이 쳐졌다거나 색이 변했다거나 하는 작은 변이를 관찰함으로써 식물의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잎의 모양에도 이미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식물의 잎은 광합성과 연관이 깊은데 예컨대 식물의 잎이 크다면, 그 식물은 빛을 많이 받기 위해 그런 형태로 진화했을 테니, 빛이 많이 드는 곳에서 기르는 게 좋을 것이다. 요즘 실내에서 잘 키우는 틸란드시아는 어떨까? 틸란드시아를 자세히 살펴보면 잎 안쪽에 꺼끌꺼끌한 질감의 기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틸란드시아는 바로 이 기공을 통해 수분이나 양분을 흡수하는데, 그렇기에 물을 줄 때는 잎 전체를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려주는 게 좋다.

식물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의 중요함

사실 식물의 원산지는 그 학명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학명은 전 세계에서 통용하는 식물의 이름으로 식물의 분류학적, 역사적, 형태적 특징 등의 정보가 담겨 있기 때문에, 식물을 학명으로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식물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학명 중에 종소명은 보통 식물의 형태적 특징이나 원산지 정보를 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 학자들이 가장 먼저 발견하여 ‘미선나무Abeliophyllum distichum Nakai’처럼 우리나라 특산식물임에도 불구하고 학명에 일본 식물학자의 이름이 들어간 경우도 꽤 있다. 독도에서 자라는 식물을 일본 학자가 먼저 발견한 경우엔 ‘다케시마엔시스takesimaensis’라고 명명했고, 해방 이후 우리나라 학자가 발견한 식물은 ‘독도엔시스dokdoensis’라고 학명에 기록되었다.
식물문화가 발전한 유럽에서는 품종 기록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식물원이나 원예협회 측에서 직접 식물세밀화가를 고용해 그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와인의 인기로 포도 재배 산업이 발달한 프랑스에는 포도 관련 기록물이 풍부한 편인데, 특히 1700년대 후반부터 활동한 피에르 조셉 르두테Pierre-Joseph Redout?가 포도 세밀화를 많이 남겼다. 워낙 대중적으로 알려진 인물이기도 해서 이소영 작가가 프랑스에서 만난 이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면 “아하 르두테와 같은 일을 하는군요!” 하며 알은체를 할 정도라고 한다.
이런 기록들이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품종의 존재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원예산업에서 재배자는 소비자의 선택을 따르게 마련인데, 소비자가 단일한 품종만 계속 소비하게 되면 결국 과수원에서도 ‘단종 재배’만 하게 된다. 그러다 질병이나 해충이 유행하기라도 하면 자칫 멸종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렇듯 품종의 다양화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한데, 요즘에는 ‘생물 주권’의 개념이 뚜렷해지고 하나의 자원으로 인식되면서 각 나라에서 품종 개발에 더욱 힘쓰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딸기를 예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매향과 설향 등의 품종을 육성하기 전까지는 주로 일본 품종을 수입해와 매년 로열티만 30억 이상을 내야 했다. 그러나 10년간의 연구 끝에 설향이 품종 개발되었고, 이제 우리나라 딸기 소비량의 80퍼센트를 차지해 일본에 지불하는 로열티도 2005년 32억에서 작년에는 5천만 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이에 출판사에서는 특별히 초판 한정 사은품으로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신품종 먹을거리를 주제로 신년 달력을 제작하였다.)
『식물의 책』에는 그 밖에도 여러 도시식물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세밀화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콜라의 원료 중 하나로 바닐라가 사용되는데, 한번은 코카콜라가 바닐라를 첨가하지 않은 새로운 레시피의 콜라 라인을 만들었다가 그해 전 세계 바닐라 소비량이 대폭 줄면서 바닐라의 주재배지인 마다가스카르의 경제가 붕괴 상태까지 갔다. 그리고 계수나무가 단풍이 들 때 달콤한 냄새가 나는 이유, 복수꽃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 몬스테라 잎에 난 구멍의 연원에 이르기까지 식물의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각 식물의 이름과 형태를 기억하고, 관심을 갖고 자주 들여다보는 일, 이는 식물을 숲에서 도시로 불러 이용하는 우리의 책임과 의무이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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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누나가 플로리스트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플로리스트의 길을 걸을때, 나는 경제적인 측면을 먼저 고려했었다....

      누나가 플로리스트다.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플로리스트의 길을 걸을때, 나는 경제적인 측면을 먼저 고려했었다. 요즘도 꽃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선물의 용도로서도 꽃은 예전과 비교해서 크게 환영받는 선물은 아닌것 같았다. 나의 내색하지 않던 걱정에도, 누나는 하고 싶은 하며 즐거워했다. 누나가 플로리스트가 되어 꽃집 운영을 시작하면서, 나의 걱정은 나의 무지였음을 깨달았다. 꽃 시장, 즉 화훼산업은 내 생각보다 컸고, 예전보다 더 성장성이 있어보였기 때문이다.

     

      누나 덕에 집에 식물들이 많아졌다. 꽃이나 화분 등이 늘었고, 집은 늘 향기로웠다. 그걸 빼면 여전히 나는 식물이나 꽃에 대해 무지했다. 아이들이 생기면서 주변의 꽃을 보기 시작했다. 주위의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아들은 길가에 핀 꽃들을 좋아한다. 신기해하며 만지기도 한다. "아빠, 이건 무슨 꽃일까?" 하고 물으면, 내가 답해 줄 수 있는건 개나리나 목련, 벚꽃, 민들레 등 소수의 꽃들 뿐이다. 하루는 산책을 나갔다가 너무 예쁜 색깔의 꽃을 보고선 사진을 찍어 누나에게 이름을 물어본 적도 있었다. 금계국이라는 노란색 꽃이었는데... 이름이 어렵고 낯설었지만, 그 금계국은 그날의 산책을 결정지을만큼 아름다웠다.

     

      이 책은 식물이나 꽃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 혹은 지식을 확장하기 위해 선택한 책은 아니다. 그냥 표지가 너무 예뻤고, 이런 예쁜 것이 그림이라는 사실에 놀라서 구입한 책이다. 내용은 다소 전문적인 내용들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조금은 어려운 부분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꽃이나 식물과 관련된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냥 팩트로 넘기며 읽으면 될 것 같았다. 42개 종류의 식물이나 꽃이 소개되어 있고, 마지막 복수초를 빼면 소개하는 해당 식물 혹은 꽃의 세밀화가 들어있다.

     

      어떻게 그렸을까. 얼마나 관심을 갖고 얼마나 열과 성을 들여야 이런 세밀화를 그릴 수 있는 것일까. 궁금하고 놀라웠다. 사진으로 보면 조금은 차갑게 느꼈졌을 씨앗의 단면이나 줄기 속 같은 부분들, 꽃과 식물들의 그림이 너무나도 따스하게 다가왔다. 소개된 꽃이나 식물들을 집에서 기르고 있었다면, 아이들에게 도감 형식으로 보여줘도 좋았을 것 같았다. 아쉽게도 나나 아내는 식물을 키우는 것 같은 데에는 소질이 없다.

     

      전반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서술 방식도 좋았고, 세밀화도 너무 좋았다. 다만, 소개되는 42개의 식물이나 꽃들이 조금은 그룹이 지어져서 소개가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각각의 학명 등을 알려주고는 있지만, 소개되는 식물들이 그룹지어져서 소개가 되었다면, 읽고 나서도 좀 체계(?)란 것이 잡혀 있을 것 같고, 더 오랜 기억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식물의책 | me**nius | 2020.02.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칼비테의 영재교육법을 읽은 후 나는 가능한다면 매일 아이와 산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겨울 바람이 불어 내가 좋아하는...

    칼비테의 영재교육법을 읽은 후 나는 가능한다면 매일 아이와 산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 겨울 바람이 불어 내가 좋아하는 아파트의 산책로를 걷는 날보다 놀이터로 가는 날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날이 더 풀리면 산책로를 더 애용할 생각이다.

    #식물의책 은 그래서 읽게 됐다. 산책하며 아이에게 산책로의 나무와 풀을 설명해주고 알려주고 싶었다. 이 책을 받은 날 와이프는 책의 표지가 참 예쁘다고 했다. 저자 이소영은 식물 세밀화가로 식물의 다양한 종을 세밀화로 남기는 일을 한다. 그녀가 그린 식물세밀화를 표지와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저나는 팟캐스트로 식물의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이 책에 그것을 담았다.

    이 책에 소개된 식물들은 소나무, 개나리, 향나무 도시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들과 민들레, 쑥, 수선화같은 풀들 그리고 사과, 딸기, 포도, 한라봉의 과일처럼 우리가 이미 익숙한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 갖지 않았기에 그 동안 알지 못했던 유익한 정보나 스토리를 쉽게 풀어주는데 심도있는 내용은 아니기에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 주말 아파트 산책길에 그 동안 그 자리에 줄곧 있어왔지만 눈에 보이지 않던 주목, 잣나무, 향나무, 동백나무가 시야에 들어왔고 아직 말문이 트이지 않은 아들에게 설명해줄 수 있었다. 식물의 책이 시리즈로 계속 출판되며 도시의 다양한 식물에 대해 다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인문책시렁 116 식물의 책 | hb**ks | 2020.01.30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숲노래 책읽기 인문책시렁 116 《식물의 책》  ...

    숲노래 책읽기

    인문책시렁 116


    《식물의 책》

     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10.25.



    《동경식물학잡지》에 발표될 당시 미선나무의 이름은 우치와노치, 우리말로 부채나무였어요. 우리나라 국명인 미선나무는 나무의 열매가 미선부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50쪽)


    제가 소나무 세밀화를 그리는 동안 느꼈던 점은 늘 우리 가까이 있어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오히려 놓치기 쉽다는 것입니다. (57쪽)


    아마 우리나라에 쑥이 24종이나 자생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놀라워할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종에 따라 잎이나 꽃 모양이 모두 달라요. (132쪽)


    바닐라는 꽃도 워낙에 짧게 피고, 바닐라빈을 생산하는 과정에 손도 많이 가기 때문에 향료 중 유난히 비싼 편에 속합니다. (168쪽)


    한쪽에서는 은행나무를 자연유산으로 삼고 보존을 위해 DNA를 채취하는 등 후계나무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또 다른 한편에선 그 나무가 스스로 번식하는 것조차 막고 있는 것입니다. (195쪽)



      흔히들 ‘서양민들레’가 ‘토종민들레’보다 잘 퍼지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서양민들레이든 토종민들레이든 나라밖에서 들어오기는 마찬가지요, 둘은 퍼짊새가 다릅니다. 서양민들레는 봄 여름 가을에 내내 꽃을 피운다면, 텃민들레는 봄에만 꽃을 피워요. 그런데 있지요, 봄에만 꽃을 피우기에 덜 퍼지지 않습니다. 숱한 사람들이 텃민들레를 살림풀이나 나물로 삼느라 뿌리까지 샅샅이 캐기 때문에 아주 빠르게 사라져요.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씨를 날린대서 서양민들레가 더 퍼지지는 않아요. 그저 사람들이 안 캐고 안 쓰니까 더 퍼지는 듯 보일 뿐입니다.


      살림풀이나 나물로 흰민들레를 캔다 하더라도 한두 송이나마 씨앗을 날리도록 놓아준다면 흰민들레가 이처럼 빠르게 줄어들지 않습니다. 또는 한두 뿌리나마 그대로 두고서 잎하고 줄기만 훑어도 흰민들레가 이토록 확 줄어들지는 않아요. 두 가지 민들레를 캐서 쓰면 알 텐데, 흰민들레는 대단히 오래 살고 뿌리가 매우 깊습니다. 흰민들레를 고이 건사한다면 이 풀꽃 한 송이가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살아남을 만합니다.


      풀꽃 그림을 담은 《식물의 책》(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 흐르는 풀꽃 그림은 지난날 서양에서 돌판에 새긴 풀꽃 그림을 닮습니다. 그래서 이 땅에서 자라나는 풀꽃 빛깔이나 결이나 모습하고는 퍽 달라요. 꽃하고 잎하고 뿌리까지 두루 그림 한 칸에 담으려 하노라니, 아무래도 풀꽃을 캐내어 그림으로 옮길 텐데, 흙에 뿌리를 둔 풀꽃은 대단히 싱그럽고 푸른 빛깔이 보드랍거나 깊습니다. 그러니까, 《식물의 책》에 깃든 풀꽃 그림은 ‘살아서 싱그러운 풀꽃’이라기보다 ‘차츰 시들어 가는 풀꽃’인 셈입니다.


      가게에 남새나 나물로 나오는 풀하고 풀밭이나 숲에서 스스로 흙을 머금으며 살아가는 풀은 대단히 다릅니다. 밭에서 기른 배추라든지 시금치는 뿌리째 뽑아서 가게에 여러 날을 두어도 좀처럼 시든 빛이 안 들지요. 이와 달리 풀꽃이나 숲꽃은 뿌리까지 고스란히 캐어 꽃그릇에 옮기거나 물그릇에 담가도 이내 시들어 버립니다. 오롯이 풀밭하고 숲터에 어울리도록 씨앗이 싹트고 줄기가 오르고 뿌리가 뻗는 터라, 아주 살짝 건드리거나 옮겨도 이들 풀꽃은 아프고 괴로워하다가 죽어 가지요.


      이 대목을 헤아리면서 그림을 그린다면, 풀꽃을 섣불리 캐지 않고서 그립니다. 또는 뿌리까지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풀꽃을 풀밭이나 숲에서 살살 캐고서 사진을 찍은 다음에 바로 그자리에 다시 심어서 북돋아 줄 노릇이에요. 이렇게 한다면 풀꽃도 살리고 그림도 싱그러운 빛으로 얻을 만합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 하면, 풀꽃도 사람이며 벌레이며 짐승하고 똑같이 ‘목숨이 흐르는 이웃’이거든요.


      풀꽃을 그림으로 담은 《식물의 책》인데, 아무래도 그림님이 ‘식물학’이라는 틀에서 ‘식물자원 꼼꼼그림’을 담으려 하다 보니, 풀꽃을 풀꽃답게 그리기보다는 ‘자원으로 새롭게 쓰는 길’에 걸맞게 바라보는구나 싶고, 풀꽃하고 얽힌 이야기도 다른 책이나 도감에서 따오네 싶어요. 그러나 풀꽃하고 얽힌 이야기라면 김종원이란 분이 엮은 《한국식물생태보감》을 읽으면 됩니다. 《한국식물생태보감》을 펴면 풀꽃하고 얽힌 가장 깊고 너른 이야기를 익힐 만합니다.


      거듭 말하자면, 《식물의 책》은 굳이 다른 책이나 도감에서 ‘정보 옮기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림님 스스로 풀꽃을 마주하면서 어떤 숨결을 느꼈는지를 적으면 되고, 풀꽃하고 마음으로 나눈 말과 생각과 느낌을 옮기면 되어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ㅅㄴㄹ



    식물의책_tn.jpg

  • 식물의 책 | gr**nll | 2020.01.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네이버팟캐스트 '이소영의 식물라디오'가 모여 나온 책, '식물의 책'입니다. 식물에 대해 큰 관심이나 지식은 없고, 식물세밀화...

    네이버팟캐스트 '이소영의 식물라디오'가 모여 나온 책, '식물의 책'입니다. 식물에 대해 큰 관심이나 지식은 없고, 식물세밀화를 자세히 보는 것도 처음인데, 식물 자체는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 같은 친숙한 것이 많아서 (아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다...같은) 재미있게 읽었어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독자임에도 이 책의 전자책을 기다리지 않고 종이책을 선뜻 구입한 건 이 책이 고서적 느낌이 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입니다. 어디까지나 고서적 '느낌'인 만큼 종이가 낡거나 하지는 않고, 작은 갈색 얼룩이 군데군데 있고 종이 가장자리가 갈색 빛을 띕니다. 크기가 작은 편인 양장본에 멋지게 디자인된 속지에 반듯한 폰트의 글과 섬세하게 그려진 식물세밀화가 참 예쁜 책입니다. 물론 새하얗고 빳빳한 새 책을 좋아하시고, 고서적의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은 취향이 아니실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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