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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 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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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쪽 | 규격外
ISBN-10 : 8961471864
ISBN-13 : 9788961471862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 1)(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김상환 (엮음) | 출판사 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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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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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나눈 초학제적 대화의 기록! 기초이론과학과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분야 사이의 1차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를 모색하는 초학제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 제1권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동서 사유의 교차와 수렴』. 24명의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분류’의 문제를 중심으로 ‘사유 패러다임’, ‘범주’, ‘시공간’, ‘지식’ 등의 주제별로 초학제적 대화를 나눔으로써, 동서 학문에 고유한 분류의 논리를 추적하고 비교한다. 이는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넓은 관점에서 분류의 문제에 접근한 사례로, 향후 국내외 초학제 연구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상환 (엮음)
엮은이 김상환은 프랑스 파리4대학(소르본)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현대 프랑스 철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은 구조주의 전후의 현대 철학 사조를 동아시아의 문맥에서 재해석하는 데 있다. 2012년부터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 프로그램의 패러다임-독립연구단에서 과학과 인문 예술 융합의 기초가 될 새로운 지식 패러다임과 방법론을 모색하는 3년간의 연구를 이끌고 있다. 저서로 『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1999), 『니체, 프로이트, 맑스 이후』(2002), 『철학과 인문적 상상력』(2012) 등이, 편저로 『라캉의 재탄생』(2002) 등이 있으며, 역서로 『헤겔의 정신현상학』(1986, 공역), 『차이와 반복』(2002) 등이, 논문으로 「헤겔과 구조주의」(2008), 「데리다의 텍스트」(2008), 「데리다의 글쓰기와 들뢰즈의 사건」(2011) 등이 있다.

저자 : 박영선 (엮음)
엮은이 박영선은 숭실대학교에서 미디어아트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등과학원 초학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예술에서 발견되는 공동체와 개인의 기억 및 상상의 형식이 매체와 갖는 관련성에 관심을 가져왔고, 현대 이론과학과 예술의 방법론적 교차 가능성에 대해 연구 중이다. <또 다른 시간>, <인왕산과인왕산과>, <하늘바다: 프레임의 안과 밖 그 경계에서> 등의 전시를 열었으며, 저서로 『한국사진이론의 지형』(공저, 2000), 『지역 아카이브, 민중 스스로의 기억과 삶을 말하다』(공저, 2010) 등이, 논문으로 「기억의 상호매체적 구성」(2011), 「디지털사진과 개인적 기억」(2012), 「사진아카이브, 이상한 다양체 되기」(2013) 등이 있다.

저자 : 박혜경
저자 박혜경은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사회심리학 및 문화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주거 유동성, 독립성의 가치 및 독특성 선호 간의 관계」(2013), 「언제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가? 가치의 실제 자기 중요도 및 지각된 사회적 중요도와 행동의 관계」(2012), 「문화차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생태문화적 연구의 현황과 과제」(2011) 등이 있다.

저자 : 김혜숙
저자 김혜숙은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관심 분야는 철학적 사유의 특성을 과학적 인식과 예술적 이해와 대비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일, 서구의 철학 사유 방법과 동아시아 철학 사유 방법을 비교하는 일, 그리고 여성의 관점에서 세계를 사유하는 방법 등이다. 저서로 『칸트: 경계의 철학, 철학의 경계』(2011) 『포스트모더니즘과 철학』(공저, 1995), 『여성과 철학』(공저, 1999), 『예술과 사상』(공저, 2007)이, 역서로 『예술의 언어들』(2002)이 있다.

저자 : 심경호
저자 심경호는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로 한국 한문학사와 한시 및 한문 산문을 강의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분야는 한문 기초학, 한국 한문학사, 한문 논리, 수사학사 관련 문제들이다. 저서로 『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 1-4』(단독 및 공저, 1993-1999), 『조선시대 한문학과 시경론』(1999), 『김시습평전』(2003), 『한문산문미학』(2013), 『한국 한문기초학사』(2012) 등이, 역서로 『금오신화』(2000), 『역주 원중랑집』(공역, 2004), 『증보역주 지천선생집』(공역, 2008), 『서포만필』(2010) 등이, 논문으로 「위당 정인보의 양명학적 사유와 학문방법」(2013), 「고려말 조선초 문인-지식층의 분운에 대하여」(2013), 「다산 정약용의 문헌해석방법과 필롤로지」(2012) 등이 있다.

목차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를 발간하며
고등과학원의 초학제 연구
머리말

제1부 사유 패러다임의 문화적 차이와 학문의 방법
┃발제┃ 사유 방식의 동서 차이는 유효한가? : 『생각의 지도』에 묻다 | 박혜경
┃논평┃ 동양과 서양: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 | 김혜숙
┃논평┃ 리처드 니스벳의 『생각의 지도』를 읽고 | 심경호
┃논평┃ 소크라테스와 공자, 누가 나와 가까운가? | 김시천
┃논평┃ 학문 구조의 틀에서 본 동서양 사유의 차이 | 장회익

제2부 동서 사유에서 범주와 분류의 문제
┃발제┃ 동양적 삶의 방식과 범주의 문제 | 김수중
┃논평┃ 중국적 사고에서 범주론과 공부론 | 조남호
┃발제┃ 서양철학에서의 범주의 문제 | 강상진
┃논평┃ 동서를 포괄하는 범주적 사유 | 김남두

제3부 동서 사유에서 시공간개념과 분류의 문제
┃발제┃ 동아시아 시간관과 공간관의 상호문화철학적 이해 | 박상환
┃논평┃ 동아시아의 시공간관에 대한 단상 | 임채우
┃발제┃ 서양의 철학적 시간 이론과 존재 이해 | 조현수
┃논평┃ 들뢰즈 시간개념과 과학의 만남을 위한 단상 | 이중원

제4부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1: 역사적 관점에서
┃발제┃ 동아시아 분류 사유와 방법 | 이용주
┃논평┃ 차이성의 주장도 마찬가지 | 장석만
┃논평┃ 음양과 오행에 대해 몇 가지 덧붙이는 말 | 이동철
┃발제┃ 분류, 몇 가지 인식론적 형이상학적 문제 | 폴-앙투안 미켈
┃논평┃ 분류의 다양한 형태 | 조대호
┃논평┃ ‘밖으로부터의 사유’는 얼마나 가능한가?: 다윈 진화론에서의 단초 | 이재혁

제5부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2: 생명체와 인체 분류
┃발제┃ 동아시아의 인체 분류와 생명관: 조선의 인체 도상을 중심으로 | 신동원
┃논평┃ 기(氣), 혹은 ‘흐르는 신체’의 분류 | 김시천
┃발제┃ 서양의 생명과학과 인체 분류 | 여인석
┃논평┃ 이데올로기에 근거한 의학의 인체 분류 | 한희진
┃발제┃ 현대 생물학의 분류 방법과 지식의 문제: 진화론과 신경과학의 경우 | 장대익
┃논평┃ 은유에 근거한 분류: 환원론이 포착하지 못한 생명의 세계 | 강신익

엮은이 및 글쓴이 소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분화와 전문화의 논리에 갇힌 근대적 학문에 대한 반성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나눈 초학제적 대화의 기록 전문성을 얻는 대신 전인성을 상실한다는 것이 근대적 인간의 운명이며, 이것은 근대적 학문의 운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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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화와 전문화의 논리에 갇힌 근대적 학문에 대한 반성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나눈 초학제적 대화의 기록


전문성을 얻는 대신 전인성을 상실한다는 것이 근대적 인간의 운명이며, 이것은 근대적 학문의 운명이기도 하다. 근대적 학문은 분과 학문이고, 분과 학문은 사고를 가두는 상자와 같다. 상자 안에 갇힌 학자는 삶의 세계로부터 고립된다. 따라서 근대적 분화 및 전문화의 논리가 드리우는 짙은 그늘을 생각할 때 오늘날 초학제 연구나 융합 학문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융합 학문은 이러한 분화적 사고의 한계를 타파하자는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2012년에 출범한 고등과학원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의 패러다임-독립연구단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대화를 유도하고 가급적 기초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에서 융합 연구의 길을 개척한다는 과제를 설정했다. 이런 과제를 위해 패러다임-독립연구단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분리되기 이전으로, 나아가 동양적 사유와 서양적 사유가 분화되기 이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동서의 사유 패러다임이 서로 교차, 충돌, 순화되는 기회를 실험하여 새로운 보편성의 유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주제는 ‘분류-상상-창조’로 집약되었고 이 세 가지 범주 각각을 매년 초학제 연구를 이끌어갈 선도 주제로 삼았다. 이번에 출간되는 두 권의 책은 ‘분류’를 화두로 지난 1년 동안 개최한 세미나, 심포지엄, 학술대회의 성과를 보충 정리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을 넘나드는 다양한 분야의 대표 학자들(김우창, 장회익, 이태수, 김남두, 이준규, 한자경, 장석만, 김진석, 김상환, 이용주, 심경호 등)이 나눈 초학제적 대화를 담고 있으며, 넓은 관점에서 분류의 문제에 접근한 귀한 사례로서, 향후 국내외 초학제 연구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왜 초학제연구인가?

융합 연구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세부 학문 분야 내에서 이루어지는 공동 연구, 다른 학문 분야 사이의 다학제 연구, 융합의 정도가 더 심화된 학제간 연구 등이 있다. 학제간 연구가 성숙하면 물리화학, 생화학, 인지과학, 생물물리와 같은 새로운 학문 분야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지향하는 초학제 연구는 이보다 더 넓은 의미의 융합 연구를 지향한다. 초학제 연구는 사고방식마저도 다른 ‘먼’ 학문 분야 사이의 융합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지식, 새로운 학문을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다학제 연구와 학제간 연구의 결과물을 비빔밥이나 샐러드에 비유한다면, 초학제 연구는 음식 재료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고 새로운 형태로 태어나는 스프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초학제 연구는 태생적으로 독자적인 학문 분야로 진화하기 전 단계에서 수행되는 활동이어서 기존의 대학 조직이나 연구 지원 체계에서 제도적으로 안착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협동 과정이나 융합 연구 조직으로도 아직 미흡하다. 국내에서는 대학과 연구 기관들에서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시스템 내에서는 연구자들 사이의 구속력이 적어서 프로그램이 효과적이지 못한 한계가 있다. 외국에서는 대학 부설 고등연구원 같은 조직이 일회적인 연구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현재 고등과학원이 초학제 연구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고등과학원은 수개월 단위로 방문하는 국내외 교수와 고등과학원에 채용된 연구원을 중심으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초학제 연구의 결과물이다.

‘분류’의 논리에 대한 검토는 융합의 논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

초학제 연구의 1차 주제로 분류를 선택한 이유는 분류가 합리적 사고의 모태일 뿐만 아니라 학문 분화의 논리 자체를 지배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종합의 논리는 분석의 논리를 토대로 하고, 해체의 논리는 구성의 논리를 반복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분류의 논리에 대한 검토 없이 융합의 논리를 도모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융합의 방법론적 안정성은 분류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무르익을 때만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 초학제 연구의 길을 개척할 때는 분류의 문제부터 공략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분류는 가장 초보적인 과학적 행위이므로 모든 학문 분야에서 똑같이 제기되는 주제이고, 따라서 서로 다른 학문들을 이어주는 가교가 될 수 있다. 분류의 문제는 다양한 학문이 만나고 헤어지는 교차로 혹은 섬이라 할 수 있다.

1권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동서 사유의 교차와 수렴』
― 동서 학문의 분류의 논리를 추적하고 비교한다


이 책은 동서 학문에 고유한 분류의 논리를 추적하고 서로 비교하기 위해 24명의 각 분야 대표 학자들이 ‘사유 패러다임’, ‘범주’, ‘시공간’, ‘지식’ 등의 주제별로 나눈 대화를 담고 있다.
제1부 「사유 패러다임의 문화적 차이와 학문의 방법」에서 박혜경은 문화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의 화제작 『생각의 지도』를 중심으로 문화의 차이가 어떻게 사고의 차이나 분류 체계의 차이를 낳는지를 설명한다. 동서 사유 패러다임의 차이를 실증적인 차원에서 예증하는 이 글은 동서의 분류법을 넘어설 초학제적 학문 방법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제2부 「동서 사유에서 범주와 분류의 문제」에서 먼저 김수중은 서양과 달리 중국에서는 개념이나 언어가 철학의 중심 주제가 되지 못했고, 따라서 논리학이나 문법학이 부재했던 이유를 설명한다. 나아가 중국의 유기체적 세계관 속에서 서양의 범주에 상응하는 음양, 오행, 성리 등의 개념을 검토하면서 동서 사유의 문법을 대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다른 한편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서양의 범주론을 다루는 강상진은 색 지각을 예로 삼아 범주적 사고가 문제 되는 단위는 동양이나 서양이 아니라 인간 종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편다. 범주는 원래 그러하게 존재하는 세상의 구조를 표현하는 것이므로 동서의 문화적 다양성을 넘어서는 보편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제3부 「동서 사유에서 시공간개념과 분류의 문제」는 동서 세계관의 근본을 이룰 뿐만 아니라 과학적 탐구의 주요 전제인 시공간 개념을 다룬다. 먼저 박상환은 천인합일의 관점에 설 때에야 비로소 동양적인 시공간개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면서 기(氣)의 운행에 대한 논의의 전통에서 동아시아의 공간관을, 그리고 『주역』에 대한 논의의 전통에서 동아시아의 시간관을 풀이할 열쇠를 찾는다. 반면 베르그손과 들뢰즈의 시간론을 중심으로 서양의 시간 개념을 고찰하는 조현수는 철학적 시간관과 과학적 시간관을 구별하는 가운데 시간의 흐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과거, 현재, 미래의 관계를 순차적인 것이 아니라 동시적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논지를 펼친다.
제4부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1―역사적 관점에서」에서는 분류법으로 인해 동서의 지식이 탄생하는 과정을 역사적 관점에서 비교한다. 먼저 이용주는 상세한 문헌 분석을 통해 음양, 오행 등과 같은 동아시아의 자연철학적 분류 범주들은 ‘과정과 변화’에 입각해서 파악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동아시아의 분류법에 기초한 지식과 서양적 분류법에 기초한 지식의 차이를 지적한다. 다른 한편 폴-앙투안 미켈은 서양식 분류법의 기원에 있는 아리스토텔레스 분류 체계를 고찰하면서, 이 체계가 지닌 자기 순환성이 생물학을 비롯한 현대 과학에서 여러 가지 난점에 봉착함을 보여준다. 기존의 서양 과학적 분류란 실재를 위계화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어떤 것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5부 「사물의 분류와 지식의 탄생 2―생명체와 인체 분류」는 인체를 중심으로 동서의 생명 개념, 그리고 현대 생물학의 생명 개념 및 분류의 문제를 다룬다. 먼저 신동원은 역사학적 관점에서 우리의 전통적 인체 이해를 조명한다. 조선의 인체 도상에 따르면, 인체는 그것을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경계가 모호하고 기(氣)가 경락을 통해 몸 전체를 순환한다. 365개의 혈이 기가 지나는 각각의 길에 배분되어 있는데, 이는 서양의 해부학적 인체관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 여인석은 『히포크라테스 전집』을 중심으로 서양의 전통적 생명관과 인체 개념을 고찰하면서 개별자들이 가지는 다양성을 어떻게 보편적인 틀 안에 포섭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대익은 지난 200년 동안 일어난 다윈 혁명, 분자 혁명, 인지 혁명의 사상사적 의미를 진단하면서 전통 형이상학에 대한 진화론의 도전을 ‘낯선 역추론’이라 규정하고 진화론적 반본질주의 테제를 옹호한다. 나아가 현대 진화론이 기존의 인식론에 미친 영향을 ‘다원주의적 환원주의’로 명명하면서 ‘신경학적 기계론’이야말로 현대 과학이 도달한 인간 개념이라고 본다.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KIAS Transdisciplinary Research Library)]

고등과학원은 기존 학문 제도와 과학적 방법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보다 창조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각 학문 분야의 연구 주제 및 방법 간의 대화와 교류를 통해 과학 연구와 과학 문화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초학제 연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등과학원 초학제연구총서는 기초이론과학과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분야 사이의 1차적이고 수준 높은 대화를 모색하는 초학제 연구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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