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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가면의 제국: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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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쪽 | A5
ISBN-10 : 898431109X
ISBN-13 : 9788984311091
하얀 가면의 제국: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 중고
저자 박노자 | 출판사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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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2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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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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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전근대성을 질타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오리엔탈리즘' 혹은 '서구중심주의'라는 화두를 가지고 서구열강들의 부도덕과 우리 안에 내재한 오리엔탈리즘을 예리한 필치로 해부한다. 저자는 러시아와 북유럽,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전 세계의 정치 사회를 돌아보며 미국을 위시한 '하얀 가면의 제국'들의 이면을 비판한다. 또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근본주의, 소수 백인 특권층의 시각을 고스란히 내재한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을 넘어 평등하고 객관적인 역사관을 모색하고자 한다.

저자소개

박노자(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조선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 경희대학교 러시아어과 전임강사를 역임했으며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 현재 오슬로 국립대학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펴낸 책으로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나를 배반한 역사』 『우리 역사 최전선』(공저)이 있으며 현재 ‘민족주의 담론’에 관한 저서를 집필중이다.

목차

서문
타자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역사를 위하여

1부 하얀 나라를 아십니까
도스토예스프키의 나라, 러시아
유럽의 옷은 깨끗한가
가면을 버린 사람들

2부 제국의 가면
미국의 운명
제국의 컴백, 폭격의 컴백
유대인은 십계명을 지켜라

3부 하얀 가면을 벗자
동양을 보는 서구의 눈
'우리'의 눈으로 본 KOREA
하얀 가면을 벗자

후기
변방들 사이의 경계선 허물기는 가능한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하얀 가면’ -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를 벗기다 후세인은 정말 추방되어야 할 이 시대의 ‘사탄’인가? 미국과 유럽 사회는 정말 우리의 전범(典範)이자 미래인가? 북한은 정말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하얀 가면’ -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를 벗기다 후세인은 정말 추방되어야 할 이 시대의 ‘사탄’인가? 미국과 유럽 사회는 정말 우리의 전범(典範)이자 미래인가? 북한은 정말 유교적 왕국인가?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전근대성’을 질타했던 박노자가 이번에는 ‘오리엔탈리즘’ 혹은 ‘서구중심주의’라는 화두를 들고 찾아왔다.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데 폭넓은 시각을 제공해왔던 그간의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해박한 학술적 깊이와 예리한 시선으로 서구열강들의 부도덕과 우리 안에 내재한 오리엔탈리즘을 해부하고 있다. 저자는 러시아와 북유럽, 미국과 이스라엘 등 전 세계의 정치/사회를 두루 돌아보면서 미국을 위시한 ‘하얀 가면의 제국’들의 이면을 파헤치고 있다. 그런데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현실 세계 정치질서의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를 향한, 평등하고 객관적인 역사관을 모색한다는 데 있다.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을 지켜보며 ‘후세인’을 이 세계에서 추방해야 할 ‘사탄’으로 묘사한 한 종교인의 모습에서 박노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근본주의, 소수 백인 특권층의 시각을 고스란히 내재화한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을 본다. 또한 러시아를 보는 한국의 눈(서구/미국의 보수주의자들에게서 배운 듯한 제정 러시아의 ‘고급 문화’에 대한 흠모와, 옛 소련 시기를 ‘기형’으로 보는 태도의 양면성)에서도 객관적이고 주체적이지 못한 ‘서구의 눈’을 느낀다. 저자는 소수자와 피지배자를 배제하고 타자화시키는 ‘그들만의 세계’와 맞서 ‘타자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평등하고 객관적인 세계 보기’야말로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찍이 저명한 사회철학자이자 인종주의에 맞선 혁명가이기도 했던 프란츠 파농은 그의 저서 '검은 피부, 하얀 가면'에서 백인의 제국에서 기생하는 유색인종들의 정체성 분열을 지적한 바 있다. '하얀 가면의 제국'은 과거 일제와 미국에 의해 이식되어 지금까지 맹위를 떨치고 있는 ‘하얀 가면 - 우리 안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예리한 비판서이자 한국인의 눈으로 한국을 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한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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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타자화는 필연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화를 가지고 옳다 나쁘다 할 수 없다. 다만 타자화가 사회적인 차별과...
    타자화는 필연적이다그렇기 때문에 타자화를 가지고 옳다 나쁘다 할 수 없다다만 타자화가 사회적인 차별과 소외를 만들어낼 때 문제가 된다타자화가 문제라면 타자화에 내재된 자아 중심적인 사고가 문제다.
     
    <하얀 가면의 제국>을 쓴 박노자는 차별과 소외를 만들어내는 자아중심적인 사고’ 와 제국의 하얀 가면을 동일한 것으로 정의한다서구 중심적인 사고의 기저에는 오리엔탈리즘과 긍정적인 옥시덴탈리즘(서양을 정형화·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 식의 이분법적 인식서양을 악으로 그리면 부정적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면 긍정적)이 내포되어 있다고 설명한다.
     
    293P. 과거의 고전적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인의 타자인 동양인의 본질적 낙후성과 정체성타율성타락한 모습을 강조하는 제국주의적 세계관이요현대판 오리엔탈리즘은 세계의 중심부로부터 통제와 착취를 당하는 주변부 문제들을 문화적 본질’ 등의 불가피한 문명적 장애에 돌림으로 제국주의적 패권주의를 합리화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서과거의 오리엔탈리즘은 비문명이며현대의 오리엔탈리즘은 제국주의 사다리 타기다.
     
    박노자가 비판하는 하얀 가면은 마치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우리의 전통문화를 미개한 것으로 깎아내리고서구의 문화를 추켜세운다냉전의 종식 이후미국의 제국주의라는 공장에서 찍어낸 사다리에 편승하고뒤따라오는 다른 국가들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행위를 하면서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박노자의 목적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내면에 침투해 있는 하얀 가면을 벗겨 내는 것이다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루이비색 똥덩어리를 덜어내는 것이다. <하얀 가면>의 키워드는 도스토예프스키, 선불교, 동학농민운동, 조선의 유교사상, 기독교, 엘리트 학벌주의이며핵심 문제는 키워드 안에 잠복해 있는 긍정적 옥시덴탈리즘이다결국, 서양이 제공한 가치를 자신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단 것이 문제이고이 가치가개인의 관점에 흘러들어와 타자를 타자화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타자화는 필연적이다그렇기 때문에 타자화를 가지고 옳다 나쁘다 할 수 없다다만 타자화가 사회적인 차별과 소외를 만들어낼 때 문제가 된다타자화가 문제라면 타자화에 내재된 자아 중심적인 사고가 문제다.
     
    다시 첫 문장으로 돌아와서 인간의 무의식적인 타자화는 필연적이다그렇지만 하얀 가면을 쓴 타자화는 차별과 소외를 불러온다박노자는 <하얀 가면의 제국>에서 하나하나 예를 들어 설명한다그러므로 서구적인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의 맹목적인 찬양에는 문제가 있다따라서, 이를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다.
     
    37P. 작품 속에서는 '생명 존중'을 그토록 강조한 도스토예프스키가, 왜 자신의 사회 참여적인 잡지에서 이처럼 끔찍한 군사주의적·배타주의적 언어를 썼을까?
     
    105P. 미시 집단과 타협을 가장 잘하는 둥글둥글한, 개성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출세가 잘되는 사회는 궁극적으로 장래가 밝을 수 없다.
  • 지난 학기 '서양각국사' 라는 과목의 학기 과제로 읽기 시작해서, 후반부 100쪽 정도를 종강 이후에 어렵게 마무리 지은 ...


    지난 학기 '서양각국사' 라는 과목의 학기 과제로 읽기 시작해서, 후반부 100쪽 정도를 종강 이후에 어렵게 마무리 지은 책이었다. 타임라인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던 '박노자'라는 인물에 대한 언급으로 '러시아에서 살아봤다'는 표현 하나 때문에 막연하게 일제 말기쯤 태어난 엘리트 집안의 여성 진보 운동가(& 학자, 근데 이런 사람이 있나?)라고 생각했던 터라 생각보다 젊고, 게다가 귀화 외국인에, 우리보다 우리나라를 더 잘 아는 진짜 별난 사람이라는 사실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저자 소개 항목에 '춘향의 나라'에 대한 동경을 갖고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는 대목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하필이면 그 유명한 박노자씨의 책 중 첫 선택을 <하얀 가면의 제국>으로 한 것이 참 다행이라고 여겼던 부분이기도 했다. 어떤 특정한 시각의 치우침 보다는 '두루 다 비판하여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 (물론 박노자씨 성향 자체가 치우침이 없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 등장하는 나라들은 한번씩 다 살뜰하게 까발림(?) 당하고 비평의 대상이 되었다는 맥락에서)이 참 좋았다. 


    책을 마무리 할 때 쯤, <미션 임파서블 4>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 크렘린 궁. 사진은 궁에 있는 바실리카 성당.
    왠지 모르게 게임 속 한 장면이 연상된다 했더니, 테트리스의 배경 화면으로 사용된 실제 모델이라고 한다.  

    책을 통해서 새삼 깨닫게 된 것은 우리가 상대를 아주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는 있지만, 사실 그 모든 것들이 '세계사적 보편성'아래 많은 닮음과 반복을 바탕으로 연결된 유기체라는 사실 이었다.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느 시대의 일들이, 몇 세기를 돌아 또 다른 대륙에서 소재만 조금 바뀐 양상으로 또 다시 재현되고 하는 것 등등. 그리고 '너와 나는 다르다' 라고 하는 것 부터가 사실은 상대를 '타자'화 하는 각양각색의 '가면'을 쓰는 행위의 시작이라는 것 또한 말이다. 

    이 책이 비록 2003년 이라크 전쟁 전후로 쓰여진 글들을 모았다고는 해도, 최근에 선물받은 <달러제국의 몰락>과 어느정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었으며, 앞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였던 '서양각국사'라는 전공 과목 시간에 알게 된 에드워드 사이드와 <오리엔탈리즘> 이라는 책에 대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해 주어 여러모로 요긴한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어떤 것에 대해 말하려거든, 우선 그것을 자세히 알고 난 후에 시작해야 한다-는 다짐을 더욱 확고하게 갖게 해 준 책이기도 했다. 막연하게 '그건 이러이러하니까 그럴거야'라고 속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위인지에 대한 인지. 그리고 결국은 모든 것이 다 사람사는 이야기며, 사람이 가장 위험한 존재라는 것들 까지. 지나온 2년 하고도 조금 더 되는 시간동안 트위터에서 스쳐지나가듯 봐 온 모든 것들이 불쑥 불쑥 떠오르며, 이 사람 '박노자' 라는 인물에 대해 한 번 제대로 살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아직은 나 역시 그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 될 테니 말이다.
     

  •  하얀 가면의 제국은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초판 1쇄가 2003년 발행되었고 2006년에 7쇄를 발행할 정도로 ...
     하얀 가면의 제국은 꽤 오래전에 나온 책이다. 초판 1쇄가 2003년 발행되었고 2006년에 7쇄를 발행할 정도로 꾸준히 독자들의 손길이 머무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박노자는 블라디미르 티호노프라는 본명을 가지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박사를 받은 뒤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현재는 오슬로 국립대학 부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인 아내와 아들 '유리'와 함께 지낸다. 박노자는 어느 한국인보다 더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늘 거침없는 비판으로 한국인과 한국 사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사회에 팽배한 서방 선진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왜곡된 인식을 깨뜨리기 위해 쓰였다. 저자는 우리 속에 내재된 서구적 척도로부터 해방된 현재와 과거에 대한 인식의 틀을 새롭게 정립할 때야 비로소 우리들이 뒤집어쓰고 있는 하얀 가면을 벗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P.20) 저자는 이를 위해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하하는 서구중심주의적 인식인 오리엔탈리즘으로부터 스스로를 해방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서양을 정형화, 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식의 이분법적 인식으로 서양을 '악'으로 그리는 부정적 옥시덴탈리즘과 선망의 대상으로 보는 긍정적 옥시덴탈리즘 가운데 긍정적 옥시덴탈리즘을 비난하며 서구 사회의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박노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물 안 개구리인 우리 한국 사회에 노르웨이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전해 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미국에 대한 이해와 선호도는 높지만 그 외의 국가들에 대해서는 아직도 관심 부족과 정보 빈곤에 허덕인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닌지 의아해진다. 하얀 가면의 제국에서 박노자는 북유럽인들의 성생활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다.
     
      "북유럽인들은 성생활을 15-16살부터 시작하는 것이 인체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맞다고 생각한다. 스웨덴 성의학자들 통계에 따르면 고등학교 학생(남학생) 가운데 약 54%, 그리고 여성(여학생) 가운데 64%가 이미 성을 경험했다. 성관계까지는 아니라도 연애를 해본 고등학생들이 90%를 넘는다. 어른들도 이 같은 현실을 '당연지사'로 받아들인다. 부모는 고등학교 딸의 남자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 밤에 딸과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딸이 바깥으로 나돌지 않고 집에서 안정된 마음으로 섹스를 한다는 것이 부모의 걱정을 덜어준다." (pp.67-68)
     
      저자는 스칸디나비아를 섹스의 낙원이라기보다는 연애의 낙원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왜냐면 그 곳 사람들의 연애관이나 성관념도 나름 규칙이 있으며, 그 규칙은 도덕률로 작용해 사회 구성원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사회는 어떤가?
     
      "여성 억압의 최악의 형태인 매매춘 산업이 스칸디나비아에서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파트너 모색의 자유가 충분히 주어진 이 지역에서 매춘녀를 찾는 남성은 흔치 않다. 노르웨이 남성 중 11%만이 여성의 성을 매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한국 남성의 경우에는 절반 정도가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p.71)
     
      그러나 저자의 시선이 북유럽 사회의 성관념을 극찬하는 것에서 머물지는 않는다. 저자는 부부를 '일심동체'로 보는 한국 사회에 비해 영원한 '타인'으로 보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사회 분위기가 잃어버릴 수 있는 가치에 대해 경고하기도 한다.
     
      "성관계, 결혼의 상대자를 남이 아닌, 자신이 평생 돌보아야 할 존재로 생각하는 책임감에도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따뜻한 무언가가 들어 있지 않을까? 사회 발전의 화려한 이면에는 따뜻함을 잃어버린 고독한 삶이 있을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p.72)
     
      책이 진행될수록 흥미가 더 해가는 것이 사실이다. 전쟁과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미국의 명백한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대목에서는 반가움이 일렁인다. 특히, 살인마에게 준 노벨 평화상에 대해 우리 한국 사회가 맹목적 '애착'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하는 걸 보면, 최근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이 땅에서 나오길 간절히 바라는 저질 언론이 한 늙은 시인의 집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다 낙마 소식이 전해지자 허전한 마음을 뒤로 하고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는 기사를 떠올리게 한다. 다이너마이트를 팔아 번 돈으로 만든 불투명하고 주관성이 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주어지는 그 상이 그렇게 중요할까 하는 의구심이 인다. 부끄러운 우리들의 모습에 화가 치민다.
     
      "번쩍거린다고 다 금은 아니다. 더 이상 외국의 그 번쩍거리는 '권위'에 마음을 팔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코가 막혀 있지만 않으면 서구의 각종 상에서 썩고 피비린내 나는 냄새를 얼마든지 맡을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화려한 '권위'의 실체를 알고 나서 주체적인 참된 세계관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p.181)
     
      미국을 비롯한 서구 중산층 젊은이들의 '대안적 사상' 찾기에 나선 1960년대부터 인기를 끌어 '선(禪) 붐' 만들기에 크게 공헌한 루마니아 출신의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였던 엘리아데(1907-1986)와, 일본 출신으로 미국의 여러 대학 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스즈키 다이세쓰(1870-1966)에 대해 불교와 파시즘의 기묘한 만남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박노자... 그는 이 책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남을 속박하는 자는 자유인이 될 수 없다는 명언대로 제3세계에 대한 서구의 착취가 중단되지 않는 한, 서구인들의 '자유'를 논하기는 힘들다. 유럽의 진보적 투쟁의 역사를 유심히 연구할 필요는 있지만, '옥시덴트'를 이상적인 지향점으로 설정해 서구 지배층이 만든 함정에 빠질 필요는 없다. 서구 중심의 세계는 우리가 지나가게 된 하나의 단계일 뿐 인류 역사의 종점도 아니고 목적도 아니다. '이상적인 서양'이라는 그림을 말끔히 지워버릴 때 비로소 진정한 세계 평등의 길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P.301)
  • 우리안에 하얀 가면 | go**zoo3 | 2010.03.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이 책을 이야기 하기에 앞서

    창피한 이야기를 하나 해야겠다.

    어릴 적 나에게 미국은 왠지 좋은 나라였다.

    흑인들은 왠지 더럽고 유치하고 무식한 사람들이었고

    금발의 백인은 그저 예쁘고 유식하고

    나보다 문화적 혜택을 더 받는 어떤 사람이었다.

     

    아마도 이러한 기준은

    어릴 적 내가 가지고 놀던 마론 인형이 전부 금발에 백인이라는 사실과

    쉬라,소머즈,600만불의 사나이 같은 지극히 백인적인 우상이 나오는

    티비프로의 영향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어릴적 나는 그랬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수 있는가?

    정말 창피하게도 난 아직도 인종차별주의 적 태도를 조금 가지고 있는 듯하다.

    예를 들면 말이다.

    헐리웃 영화를 보면서 브래드피트나 디카프리오 같은 남자배우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그들의 연인이 되는 꿈을 꾸어 본적이 있다.

    그리고 헐리웃 여배우의 늘씬한 몸과 하얀 피부 금발을 아름답다고 생각한적도 많다.

    그러나 단 한번도 흑인 배우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덴젤 워싱턴을  좋아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본적은 단 한번도 없다.

     

    그렇다 난 모순적 이게도 백인과의 로맨스는 꿈꾸면서

    흑인과의 로맨스는 생각한적이 없다. 우습지 않은가?

     

    정말 심하게 얘기하면 백인하고는 결혼해도

    흑인하고는 결혼 하지 못하겠다라는

    생각과도 비슷할 것이다.

     

    단순히 미적 감각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일괄적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인종적이다.

     

    물론 이것이 그릇되고 옳지않은 것은 안다.

    그것은 나의 이성이 판단하는 것이고

    나의 감성은 아직도 어린시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하다.

    불행히도 말이다.

     

    이 책은 우리의 이런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유독 서구 백인에게만 너그러운 우리에 대해 말이다.

    여기서 물론 러시아인의 제외다.

    즉 우리는 백인이되 경제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나은 조건에서 사는

    백인만을 좋게 본다는 이야기 이다.

     

    이러한 시각들은 우리가 제국주의에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얼마나 제국주의를 신봉하고 그렇게 되고자 하는지

    우리국민성안에 얼마나 잔혹함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토록 우리가 숭배하는 제국들에 대해

    바로 쳐다보게 한다.

     

    그래 맞다..

    나의 느낌이나 감정은 어쩌면 어느새 익숙해진 사회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세상 바로보기를 해야 될 때가 왔다고

    내게 말하는 책이 였다.

  • 서구 중심의 역사 | sj**rever | 2007.07.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민주사회의 기본가치인 평등 그리고 자유의 개념은 언제나 상반되고 모순된다. 평등은 사회주의관념을 만들어냈고 자유는 민주주의개념...

    민주사회의 기본가치인 평등 그리고 자유의 개념은 언제나 상반되고 모순된다. 평등은 사회주의관념을 만들어냈고 자유는 민주주의개념을 만들어냈다. 사회주의자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그것이 맞는 것도 같고 민주주의자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그것도 맞는 것같다. 참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박노자가 쓴 책은 당신들의 대한민국1,2편 읽은 후에 처음이다. 재화 한국인인 그는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물론 그의 이력서 만큼 책의 내용도 특이하다. 흔히 역사는 승리한 자의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학살도 승리한자가 하면 왕권강화이고 독재도 승리한 자가 하면 사회유지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바뀐다.

    박노자는 패자 즉 약자에 대한 목소리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정의라고 부르짓는 일이 실상을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못한 채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서 언론에 씌어지고 있는 글들이 우리를 쇠뇌시켜왔다는 것을 , 또한 그것을 우리는 사실인양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박노자는 비판하고 분개한다.

     

    오리엔탈리즘이란 것도 동양을 비하하는 서구의 눈이란 것을 말한다. 20세기 이후 동양은 미개인, 야만인 후진국이라는 멍에를 안고 살아왔다. 그에 반해 서구 즉 미국과 서유럽은 선진국과 문명인 또한 선진국민으로서 우리 동양을 깔보아 왔다는 것도 사실이다.

     

    또 우리가 일제치하를 겪고 그에 대해 분개하듯 세계에는 그보다 더 혹독한 상태에 놓인 나라가 더 많다는 것. 그리고 그 주범은 우리가 선진국이라 부르고 또 그 대열에 합류하고 싶은 나라라는 것. 참으로 아이러니 할 수 밖에 없다. 19세기에 식민지를 통해 부를 축적하고 그것으로 인해 선진국(이 말도 서구에서 만들어낸 말이다.)에 합류한 그들이 정의를 부르짓다니 그것또한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다.

     

    박노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평등이란 단어가 참으로 많이 생각난다. 물론 그것도 약자를 위한 말이지만 말이다. 나는 재주가 뛰어나지 못해서 평등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하지만 세상을 평등하지 않다는 것. 그것이 이때까지 살아온 나의 생각이다. 힘없는 약자가 불쌍해 보이지만 그리고 나 또한 약자이지만 그의 글이 왠지 공허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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