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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처럼(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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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쪽 | A5
ISBN-10 : 8967350341
ISBN-13 : 9788967350345
퇴계처럼(한국국학진흥원 교양총서 1) 중고
저자 김병일 | 출판사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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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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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chy2*** 201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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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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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양과 섬김의 리더, 조선유학의 종장 퇴계를 만나다! 과거 조상들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자 하는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 제1권 『퇴계처럼』. 열린 관점에서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줬던 다양한 만남을 발굴하고자 한다. ‘퇴계 이황’은 그 첫 번째 만남으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준 퇴계의 삶을 그의 일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살펴본다.

저자는 안동에서 퇴계가 평소 실천했던 ‘겸손’과 ‘배려’, ‘희생정신’이 오늘날까지 후손들의 삶 속에서 이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그 광경을 지켜보며, 이론 중심의 가르침보다 일상의 실천적 삶에서 존경심이 자연스레 생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상대가 누구이든지간에 함부로 대하지 않았던 퇴계 이황의 삶을 통해, 자연인 퇴계의 인성에 깃든 리더십을 재조명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병일
저자 김병일은 행정고시를 거쳐 30년 넘도록 경제 관료로서 공직에 몸을 담았다. 그간 통계청장, 조달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금융통화위원, 기획예산처 장관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풍요로운 삶을 위해 국가 재정경제정책 추진에 참여했다. 서울대 사학과 재학 시절 우리 역사와 전통에 대한 관심이 인연이 되어 몇 년 전부터 경북 안동에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으로서 선비정신과 국학진흥의 보급·확산을 위해 뒤늦게 힘을 보태고 있다.

기획 : 한국국학진흥원
ㆍ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국학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그리고 연구와 활용을 통해 민족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해나가는 한국학 전문연구기관이다. 기탁된 국학 자료를 토대로 각종 연구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귀중 자료에 대해서는 영인 및 DB화함으로써 자료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통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조선시대 유교목판을 보존하는 데도 역량을 쏟고 있다. 특히 기탁자료 및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유교문화박물관과 인성연수관을 운영함으로써 전통문화의 가치가 오늘날의 지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차

책을 펴내면서
여는 글

제1장|퇴계가 받든 여인들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권씨 부인과의 만남│제사 음식을 집어먹다│흰 도포 자락을 빨간 헝겊으
로 꿰매다│죽령에서 부인의 영구靈柩를 맞이하다│처가의 제사를 모시다│장모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다│군자의 도道는 부부에게서 시작된다│서로를 손님처럼 공경하라│시아버님 묘소 가까이에
묻어달라│청상과부 홀로 빈소를 지키니 어찌 할꼬

제2장|퇴계를 만든 여인들

어머니 춘천 박씨│동안학발의 할머니 영양 김씨

제3장|퇴계, 백성을 받들다

백면서생, 농사를 염려하다│향촌의 질서를 바로잡다│귀천을 가리지 않고 존중하다│남의 자식을
죽여서 내 자식을 살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대장장이에게 배움의 길을 터주다│의롭지 않은 것은
멀리하라│출처와 명분이 확실치 않은 물건은 사양하다│혐의를 경계하다│가난할수록 더욱 즐겨
라│가짓잎·무나물·미역으로 차려진 밥상│비석 대신 조그마한 돌을 세워라

주註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여성을 받든 유학자, 조선 유학의 종장이 되다 퇴계 이황의 삶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 재조명 구전되어온 다양한 일화를 종합해서 백성과 함께 했던 한유寒儒의 삶을 되살리고 퇴계의 삶에 대한 명언, 지침 등을 현장을 보존한 풍부한 도판과 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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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받든 유학자, 조선 유학의 종장이 되다
퇴계 이황의 삶을 통해 ‘섬김의 리더십’ 재조명


구전되어온 다양한 일화를 종합해서 백성과 함께 했던 한유寒儒의 삶을 되살리고
퇴계의 삶에 대한 명언, 지침 등을 현장을 보존한 풍부한 도판과 곁들여 그려

△역사는 인간이 만들어가고, 인간은 만남에서 성숙된다
몇 년 전부터 국학 관련 인문교양서로 대중들과 활발하게 만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2013년 새롭게 기획한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를 선보였다. 시리즈의 첫 작품은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ㆍ(김병일 지음)이다. 이 시리즈는 과거 조상들의 ‘오래된 만남’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자 한다. 만남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지역과 지역의 만남’ ‘시대와 시대의 만남’ ‘사물과 인간의 만남’ 등 여러 차원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열린 관점에서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줬던 다양한 만남을 발굴하려는 것이 시리즈의 목적이다. 『퇴계처럼』은 그 첫 번째 만남으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최고의 리더십을 보여준 퇴계의 삶을 그의 일상과 인간관계 속에서 살펴본 책이다.

△겸손과 배려 그리고 희생정신이 바로 퇴계였다는 깨달음
퇴계 이황은 그가 살았던 당대뿐만 아니라 지금의 어린아이들조차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인물이다.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이니, 이로써도 그의 명성을 짐작할 만하다. 그래서인지 퇴계 관련의 도서가 수백 권, 논문은 수천 편에 이를 만큼 방대하다. 주로 퇴계의 학문과 사상을 집중적으로 다루거나 혹은 쉽게 설명해놓은 것들이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우리에게 그는 조선시대 대유학자로서의 모습으로 주로 각인되어 있다.
반면, 이 책은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통해 유학자 퇴계가 아닌 자연인 퇴계의 인성에 깃든 섬김의 리더십을 발견하고자 한 시도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넘게 경제 관료로 공직에 있다 몇 년 전부터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과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으로 재직 중인 김병일 원장이다. 그는 서울대 사학과 재학시절 가졌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오랜 관심과 안동을 비롯한 지방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되살려내는 현장 지휘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책의 앞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의도를 밝히고 있다.

“놀랍게도 안동에 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퇴계의 새로운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바로, 지금껏 책 속에서만 만나던 이론가로서의 퇴계, 거대 사상에 파묻힌 대유학자로서의 퇴계가 아니라 일상적 삶에서의 퇴계였다. 그가 평소 실천했던 겸손과 배려, 희생정신이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었다. 특히 하루에도 수차례 끊임없이 이어지는 방문객을 정성 가득 담아 대해주는 팔순을 넘긴 퇴계 종손의 삶은 그야말로 자신보다는 타인을 우선하는 경敬에 입각한 삶을 살았던 퇴계의 모습 그 자체였다. 그런가 하면 선비문화를 체험하러온 교육생들 역시 심오하고 거대한 성리학적 이론보다는 일상적 삶에서 보여준 퇴계의 인품에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이런 광경을 지켜보면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나만의 깨달음이 아니라 이곳을 찾아온 이들이 공감하는 것이다. 하나는 이론(강론) 중심의 당위론적 가르침보다 일상의 실천적 삶에서 존경심이 자연스레 우러나온다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가 여자이든 비천하든, 그 누구든지간에 자신을 낮춤으로써 결국은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한 현명하고도 진실된 퇴계의 삶에 대한 존경심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더욱 절실한 것은 퇴계의 이론보다 남이 하기 어려운 그의 실천을 배우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것이 가장 설득력 있으려면 현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선비정신 역시 책이 아니라 현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즉 퇴계가 보여준 실천적 삶의 현장이 여기저기 남아 있고 그런 정신을 오늘날까지 이어받고 있는 후손들의 삶에서 선비정신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 책은 ‘퇴계와 여인’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유학자의 삶에서 여성은 보통 조용한 배경이거나 일탈의 표상이거나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퇴계의 삶을 제대로 살펴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성’이라는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그 다리 너머에 퇴계의 삶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퇴계가 섬긴 여인들”과 “퇴계를 만든 여인들”로 크게 구분해서 보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가?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이 되어줄 것이다.

대부인께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사람들이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아이를 별로 가르치지 않았지만, 옷을 단정하게 입지 않고 다리를 뻗고 앉거나 기대거나 눕거나 엎드려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퇴계의 어머니가 평상시 했던 말이다. 위의 기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퇴계의 아버지 이식은 진사시에 합격하고 이듬해 마흔의 나이에 세상을 떴다. 당시 퇴계는 7개월을 막 넘긴 갓난아기였으며, 어머니 춘천 박씨는 33세였다. 그래서 퇴계는 모친의 가르침 속에 자라났다. 춘천 박씨는 “아이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비록 아버지의 가르침은 받지 못했지만 퇴계는 유학을 존숭하는 나라 조선의 선비로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듯하게 자랐다. “나는 이 아이를 별로 가르치지 않았지만”이란 말에는 더욱 많은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한다. 자식이 일곱 딸린 서른셋의 과부가 시어머니까지 모시는 상황에서 막내인 퇴계를 공부시키는 것에 큰 열의를 보이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한자 한자 육신에 새기는 공부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실제로 춘천 박씨는 농사와 양잠으로 식솔을 거두는 일만으로도 고된 삶을 살았다. 퇴계에게는 늘 편모슬하의 자식으로서 남에게 손가락질 받을 짓을 하면 안 된다며 매우 엄하게 가르쳤다. 퇴계가 어머니에게 배운 것은 남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삶을 직접 겪으면서 깨달은 생생한 현장 가르침이었고, 틈날 때마다 자식을 앉혀놓고 훈계하는 말 속에 담긴 걱정과 우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조선시대 양갓집 아녀자의 평균적인 철학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는 퇴계를 일찍부터 책으로 이끌었고 역대 성현들의 육성을 직접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고생하는 어머니 곁에서 읽는 책의 구절들은 한 글자 한 글자 보이지 않는 채찍으로 어린 퇴계의 정신을 벼려주었고,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고 가볍지만 단단한 생을 살다 간 선현들의 삶을 더욱 그의 뇌리에 각인시켰다.
최근까지 퇴계의 이러한 유년 시절은 아버지를 일찍 여읜 불행으로 여겨졌다. 퇴계는 거의 유복자나 마찬가지였고, 어머니 춘천 박씨가 갖은 고난 속에서 7남매를 키워내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여인이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마치 공자처럼 퇴계 또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스스로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학업에 힘써 대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 유사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부성의 부재’는 ‘모성의 확장’으로 이어져
하지만 ‘아버지의 빈자리’, 즉 부성의 부재가 부각되는 과정에서 ‘어머니의 큰 자리’, 즉 모성이 확장되는 모습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듯하다. 퇴계의 삶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컸다. 할머니, 어머니, 첫째 부인, 둘째 부인, 며느리와 손자며느리로 이어지는 ‘퇴계의 여인들’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거나 큰 영향을 받았다. 여인과의 관계를 시작으로 대유학자의 삶을 되돌아보려는 가장 큰 이유는 퇴계가 죽는 순간까지 보여준 타인을 향한 겸양과 섬김의 자세, 귀함과 천함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아낀 평등사상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퇴계와 여성의 만남을 보면 유학자 퇴계가 아닌 자연인 퇴계의 인
성에 깃든 섬김의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지배하기보다는 섬김으로써 오히려 다스릴 수 있는 고차원의 윤리와 철학은 구체적으로 그의 삶을 만들고 영향을 준 여성과의 관계 속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1장 ‘퇴계가 받든 여인들’, 2장 ‘퇴계를 만든 여인들’을 통해서 퇴계와 여성의 관계를 재규명해본 다음, 3장에서는 이러한 것이 어떻게 백성들의 삶 깊숙한 곳에서 그들과 같은 밥과 반찬을 먹고 아랫사람 을 먼저 받드는 한유寒儒의 삶으로 완성되는지를 살펴보았다.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
‘오래된 만남에서 배운다’ 시리즈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새롭게 기획한 교양총서로 과거 조상들의 ‘오래된 만남’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지혜를 엿보고자 하는 시도다. 만남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뿐만 아니라 ‘지역과 지역의 만남’ ‘시대와 시대의 만남’ ‘사물과 인간의 만남’ 등 여러 차원이 있을 수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러한 열린 관점에서 우리 조상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줬던 다양한 만남을 발굴·소개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 만남으로 자신을 낮춤으로써 결국 조선 최고의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던 퇴계의 일상을 그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펴본 『퇴계처럼』을 선보인다. 시리즈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경상도 유림과 호남 유림의 만남과 교유를 미시적으로 살핀 책 등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01 『퇴계처럼: 조선 최고의 리더십을 만난다』 김병일 지음
02 『호남 선비들은 왜 경상도 땅을 밟았을까』 이상하 지음 (가제, 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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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퇴계처럼 | js**jy | 2013.04.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예수님이 공자가 동서양을 통하여 고용창출과 최대의 베스트 셀러를 만들어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단연 퇴계가 될 것이다. 퇴계처럼...
    예수님이 공자가 동서양을 통하여 고용창출과 최대의 베스트 셀러를 만들어냈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단연 퇴계가 될 것이다.
    퇴계처럼...
    참 깔끔하게 잘 만든 책이다.
    두껍지 않은 책에 중간중간 사진을 풍부하게 넣어서 읽는 부담이 최대한 적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퇴계를 처음 알아가는 초심자에겐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고,
    반면에 퇴계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듯한 인상을 주지나 않을까 하는 점이다.
    이 책은 퇴계의 전기도 아니고 평전도 아니다.
    퇴계의 주변 인물을 가지고 조명해보는데 특이한 것은 퇴계와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 본격적으로(?) 파헤쳤다는 점이다.
    할머니, 어머니, 아내... 그러나 퇴계 하면 거의 늘 붙어다니다시피 하는 기생 두향에 대한 언급은 없다.
    뒤로 가면 퇴계의 일화 중심으로 이야기가 바뀌는데 정확한 전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사실에 입각한 내용만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전반적으로 크게 짜임새가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그냥 언행록이라든가 기타 자료를 나름대로 재배치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퇴계의 일생을 반추해보고 모범으로 삼기 위한 자료로는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퇴계라는 이름이 붙은 책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 종이나 나와 있을까 괜히 궁금해진다.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이런 학지가 나왔다는 것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정비석의 퇴계평전이 있지만 이 책처럼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퇴계의 전기를 새로 쓰는 작업이 필요할 듯하다.
    워낙에 퇴계 하면 아주 세세한 년월일조록부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위인전기까지 나와 있지만 중간 수준의 책이 없으니.
    이 책에서 채택하는 방식으로 퇴계의 삶을 전반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지난 1월 어느 월요일 저녁. 일찍 퇴근해서 관심이 있던 책을 보러 서점에 갔다. <아이의 가능성>, <마...
    지난 1월 어느 월요일 저녁.
    일찍 퇴근해서 관심이 있던 책을 보러 서점에 갔다.
    <아이의 가능성>, <마흔 빚걱정이 살고 싶다>, <사진으로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책을 보고,
    앞의 두 권을 장바구니에 담아서 계산대 쪽으로 가다가 인문학 서가에 잠시 들렀다.
    그 때 한 권의 책이 눈에 들어 왔다.
     
    <퇴계처럼>
    퇴계가 누구인가. 남명 조식이 초야에 묻혀 살면서도 학식으로 빛을 발하여 모르는 이가 없었다면,
    퇴계는 벼슬도 하긴 했지만 높은 자리는 사양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특히, 도산서원을 서립하는 등 조선 최고의 지식인이자 학자였다.
     
    또한 퇴계 이황은 율곡 이이와 비교되기도 하며,
    두 분은 각각 천원권 지폐와 5천원권 지폐에 등장하는 우리 역사에서 빛나는 대학자이자 선비들이다.
    율곡 이이는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 마저 5만원권 지폐에 실리면서 이 시대의 용어인 "엄친아"의 국가대표 격이 되었다.
     
    이 분들의 학식이 얼마나 높았기에 업적도 훌륭하지만 후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퇴계의 도산서원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원형을 유지하며 유학의 본고장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매일 카페에 가서 사 마시는 커피 값을 계산할 때 퇴계 선생의 초상이 새겨진 지폐를 내면서도
    정작 내가 그 분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시대의 학자, 도산서원, 천원권 지폐... 이거 말고 내가 알고 있는게 무엇이냐?
    매일 천원권을 사용하면서도 부끄럽지도 않느냐? 그래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퇴계처럼 살아야겠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느낀 바는 "퇴계선생처럼 살아야겠다"였다.
    여러 일화가 책에서 소개가 되는데 크게 "퇴계를 받든 여인들", "퇴계를 만든 여인들",
    "퇴계, 백성을 받들다"라는 세가지 카테고리로 엮여 있다.
     
    첫번째는 두 명의 부인과의 관계, 두 번째는 어머니와 할머니, 마지막은 퇴계 자신의 생활과 관련된 내용이다.
    퇴계의 일생을 많은 에피소드를 과거사료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로 알차고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첫 부인과 일찍 사별하고 맞이한 둘째 부인과의 에피소드가 참 감동적이다.
    둘째 부인 권씨는 어릴적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다.
    제사를 지낼 때 몰래 배를 하나 주머니에 넣다가 손윗 동서에게 발각이 되었는데
    꾸지람 받는 아내를 보고 퇴계는 형수에게 "둘째 며느리를 아버님이 귀엽게 봐 주실겁니다"라고 말하고,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아내에게 왜 배를 가져왔느냐고 하자 아내가 "먹고 싶어 그랬다"고 하니
    퇴계는 손수 배를 깎아 주었다고 한다.
     
    또 한 번은 오래 입허 헤어진 도포자락을 꿰메어 줄것을 요청하자
    부인 권씨는 하얀 도포에 빨간 색 천을 덧대어 꿰메었다.
    퇴계는 아무말 없이 그 도포를 입고 궐에 들어가 업무를 하였다.
    주변 벼슬아치들이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워낙 학식이 높고 특히, 예학에 관해서 조선 최고인
    이황의 행동이니 말은 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런 패션이 한동안 유행을 했다는 것이다.
     
    나도 정말 아내의 허물을 이렇게 덮어 줄 수 있을까?
    만약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참지 못했을 텐데 많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퇴계의 말년에 부인 권씨의 허물을 덮은 것을 회상한 내용을 보면
    그가 정말 인간됨이 그 어떤 사람보다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퇴계는 손자를 장가 보내면서 손자에게 편지를 썼는데 그 편지를 보면
    그가 생각하는 부부관계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부부는 남녀가 처음만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이룬다.
    또 한편 가장 바르게 해야하고 가장 조심해야 하는 처지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의 도가 부부에게서 발단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모든 예와 존경심을 잊어버리고
    서로 버릇없이 친하여 마침내 모욕하고 거만하고 인격을 멸시해 버린다.
    이런 일은 서로 손님처럼 공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을 바르게 다스리러면 처음부터 조심해야 한다."
     
    퇴계의 제가가 털어 놓은 회고록에 보면
    선생의 부부는 처음 보면 서로 어려워 하고 남을 대하는 듯 하여 낯설지만
    조금만 지나면 두 분의 관계가 얼마나 깊고 서로 존경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모든 도는 부부의 관계에서 시작이 된다니...
     
    "아!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데" 난 이제 퇴계처럼 살기로 했다.
    퇴계는 충분히 풍족하게 살 수 있었음에도 필요한 것 이상으로 취하지 않았고,
    오히려 없는 살림살이에도 남을 위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살았고,
    항상 부모를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며 살았다. 심지어 사별한 아내의 부모의 장례도 치르고 제사도 지내주었다.
    높은 학문적 지식을 그대로 몸소 실천하며 살아간 분이다.
     
    함석헌 선생께서 그의 저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꼬집었듯이
    조선시대 까지만 해도 "인,용,지"는 우리 민족의 특질이었지만 이것은 조선시대까지만 이었다.
    옛 선조들이 "니네 한민족 맞니?"라고 물으면 정말 할 말 없을 만큼 우리 민족은 많이 변해있다.
    아무리 그래도 내 몸 속에는 아직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과소비도 줄이고, 남도 많이 돕고, 지식이 쌓이면 쌓일 수록 몸으로 실천함을 살아 보려고 한다.
     
     
    이 책은 비교적 앏은 책이다. 종이 품질도 좋고, 가독성도 좋아 읽기에 정말 편하다.
    중간 중간에 자료 사진이 첨부가 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퇴계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그림도 종종 등장하여 조금은 쌩뚱 맞다는 생각도 했다.
    그것이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이 책은 한국국학문화진흥원에서 펴냈고 지은이 김병일 선생은 30년간 공직에 계시다가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과 한국국학문화진흥원장을 지내신 분이다.
    얼마전 학국국학문화진흥원에서 펴낸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그 책 보다는 <퇴계처럼>이 오히려 나에게 더 임팩트가 강했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 책은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라
    내가 나약해질 때마다 나를 채직질할 수 있도록 두고 두고 보아야 할 책이다.
    그래서 책상에 앉으면 바로 꺼낼 수 있는 위치에 책을 두었다.
     
    시간이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아이들을 데리고 도산서원에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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