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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잇다(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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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ISBN-10 : 8954437818
ISBN-13 : 9788954437813
기억을 잇다(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소재원 | 출판사 네오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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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6월 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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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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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이자 아들, 아들이자 아버지라는 삶의 무게를 두 부자의 이야기! 《소원》, 《터널》, 《균》의 저자 소재원이 전하는 가슴 찡한 아버지의 이야기 『기억을 잇다』. 이 시대의 소외 계층이나 힘없는 사람들의 아픔에 주목해온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그동안 우리 옆에서 묵묵히 당신의 할 일을 해온 아버지에 주목한다. 알고 보니 가장 약자였던 아버지, 그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외로운지, 깊이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치매 판정을 받은 노년의 아버지와 명예퇴직을 당한 중년의 아들이 시간차를 두고 같은 추억을 더듬어 여행을 떠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끝내 말하지 못한 채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삶의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다. 한편 아들은 30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에서 퇴직을 당했지만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한 채 출장을 간다고 말한 후 용산역으로 향한다. 부자는 같은 추억이 깃든 장소를 시간차를 두고 거치며 동행 아닌 동행을 하며 아버지로, 아들로, 남편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저자소개

저자 : 소재원
저자 소재원은 1983년 출생. 스물여섯에 영화 〈비스티보이즈〉의 원작 『나는 텐프로였다』로 문학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영화 〈소원〉의 원작 『소원-희망의 날개를 찾아서』와 영화 〈터널〉의 원작 『터널-우리는 얼굴 없는 살인자였다』를 통해 천만 명이 보고 읽은 작품의 작가로 성장했다. ‘약자를 대변하는 소설가’라는 수식에 걸맞게 이 시대의 ‘날것’ ‘소외된 것들’에 주목한다. 상처 입은 사람들을 감싸 안는 그의 작품은 대부분 영화·드라마화가 되었으며 해외에도 수출되었다. 『소원』과 『터널』은 이미 중국에서 출판되었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그린 『균』과 일제강점기 한센병과 위안부의 역사를 그린 『그날』은 영화화가 확정되었다. 현재 네이버에 연재하고 있는 소설 『이별이 떠났다』는 내년 상반기에 드라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소재원은 드라마 작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재원은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행동하는 양심’으로도 유명하다. 〈소원〉을 통해 아동 성범죄 처벌 운동에 앞장섰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목차

아버지라서
여행
동행
자식의 이야기
아비라면 말이다
아버지라는 짐을 내려놓을 순간
마지막 편지
너무 늦은 우리의 이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누구요?
작가의 말

책 속으로

마지막으로 네게 말하고 싶다. 네가 책임져야 할 대상은 자식과 같이 분명 존재하지만, 너를 책임져야 할 대상은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게 모든 사람의 업보이며 진리다. 명심하고 보상을 바라는 희생 따위는 애초부터 하지 마라. 인간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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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네게 말하고 싶다. 네가 책임져야 할 대상은 자식과 같이 분명 존재하지만, 너를 책임져야 할 대상은 세상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게 모든 사람의 업보이며 진리다. 명심하고 보상을 바라는 희생 따위는 애초부터 하지 마라. 인간에게는 조건 없는 희생만이 주어지며 보상을 바랄 시 사람은 언제나 상처를 받는다.
- ‘여행’에서, 40~41쪽.

“우리 아버지는 말이다. 정말 강한 분이셨다. 세상 누구보다 의지가 강했거든. 아저씨도 아버지에게 많이 맞고 살았어. 치약을 머리 부분 먼저 짜서 쓴다고 맞은 적도 있고, 아침에 강아지 밥을 주지 않았다고 맞은 적도 있었지. 정말 나도 아버지가 싫었어. 그런데 아저씨가 오늘 여행을 하는데 말이야. 나도 모르게 아버지와 함께 갔던 곳을 찾았더구나. 예전에는 아저씨 자식들과도 그곳을 찾아갔더구나. 앞으로의 여행지를 다 정해놨었는데 모든 곳이 자식들과 가기 전 아버지와 찾아갔던 곳이더구나.”
- ‘동행’에서, 75~76쪽.

나는 자식에게는 그래도 괜찮은 아비였다고 생각한다. 허나 네 할아버지에게는 천하의 불효자였다. 세상 아비 중 자식에게 잘했다 말하는 아비들은 있지만 부모에게 잘했다는 아비는 본 적이 없다. 모두가 늦은 후회를 했다는 얘기뿐이다. 억울한 건 지금에서야 비로소 깨달았다는 점이다. 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느낀 죄의식은 미련이었다. 지금은, 바로 혀를 깨물고 죽어버려 당장이라도 하늘로 올라가 네 할아버지께 속죄하고 싶다.
- ‘자식의 이야기’에서, 109쪽.

“내 어린 시절을 돌이켜보면 우리 아버지는 단 한 번도 당신을, 아버지가 말이다, 라고 높여 칭한 적이 없었소. 항상, 아비가 말이다, 라고 스스로를 낮춰 불렀소. 댁의 아버지는 어떠오” (……)
“나나 댁이나, 우리 아버지나, 댁의 아버지나, 아버지보다 아비로 살아간 시간이 더 많은가 보오. 그러니 우리 기억에도 분명, 아버지가 말이다, 라고 칭했던 우리 아버지들이 존재하건만 우리가 너무 어려서 기억하지 못하나 보오. 참으로 못된 우리요.”
- ‘아비라면 말이다’에서, 129~130쪽.

네 아버지, 믿어 보아라. 반드시 이겨낼 테니. 아비들은 모두 같다. 다만 아비들의 능력에 따라 무게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걱정하는 아비들의 마음은 능력이 있든 없든 한결같다. 네 아버지도 그럴 게다. 잠시 일어서는 과정이 힘에 부칠 뿐이다. 반드시 일어난다. 아비라면.”
- ‘아비라면 말이다’에서, 156쪽.

나중에 내 나이가 되면서 우리는 다시 아버지의 추억을 간직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내 삶이 아버지와 다르지 않았음을. 내 삶이 아버지와 같았음을. 오묘한 감정 속에 아버지를 추억하게 되며 동병상련의 기억들 속에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끼게 된다.
- ‘마지막 편지’에서, 217~218쪽.

“댁 이름은 뭐요?”
“내 이름?”
“그렇소. 댁 이름 말이오.”
“내 이름?”
“왜? 모르오?”
“알아.”
“이름이 뭐요?”
“나? 민, 수, 아, 비.”
- ‘내가 누구요?’에서,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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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소원』 『터널』 『균』 힘없고 외로운 사람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이 전하는 또 한 편의 가슴 찡한 이야기 알고 보니 가장 약자였던 내 아버지 그의 마지막 기억을 잇다 남성이라면 감당해야 하는 이름, 아버지 소재원이 주목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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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터널』 『균』
힘없고 외로운 사람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이 전하는 또 한 편의 가슴 찡한 이야기

알고 보니 가장 약자였던 내 아버지
그의 마지막 기억을 잇다

남성이라면 감당해야 하는 이름, 아버지
소재원이 주목한 그의 애처로운 삶
2000년 조창인의 『가시고기』, 2006년 김정현의 『아버지』의 명맥을 이어갈 또 한 편의 ‘아버지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소재원 장편소설 『기억을 잇다』이다.
10여 년 전, 『가시고기』나 『아버지』 속의 주인공은 끔찍한 병마(『가시고기』에서는 아들이 백혈병, 『아버지』에서는 아버지 자신이 췌장암 환자)와 맞닥트리지만 아버지로서 눈물 나는 희생과 사랑을 보여준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에 수많은 독자가 감동했고, 그에 힘입어 두 작품 모두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기억을 잇다』는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희생이나 사랑보다는 보편적인 ‘남성의 삶’에 더욱 주목했다. 남성이라면 감당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이자 아들, 아들이자 아버지라는 삶의 무게를 두 부자(서수철과 서민수)를 통해 절절하게 전한다. 이미 『소원』『터널』『균』과 같이 이 시대의 소외 계층이나 힘없는 사람들의 아픔에 주목해온 소재원은 이 작품을 통해 “알고 보니 가장 약자는 내 옆의 아버지”임을 상기시켰다. 그동안 우리 옆에서 묵묵히 당신의 할 일을 해온 아버지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외로운지, 깊이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이자 가장인 두 부자(父子)의
다른 시간 같은 공간, 동행 아닌 동행
이야기는 아버지인 서수철이 치매 판정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 사실을 아들에게 알리려고 전화를 하지만 차마 말하지 못하고 끊는다. 한편 아들인 서민수는 퇴직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못한 채 공원을 서성인다. 아직 취직을 하지 못한 남매와 가정주부인 아내를 책임져야 하고, 아파트 대출금이 남아 있기 때문에 퇴직 사실을 알리면 무책임한 가장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이다. 서수철은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서민수는 하릴없이 서성이다가 용산역으로 향한다. 서수철이 찾은 곳은 오래전 가족들과 함께 왔던 담양의 한적한 대나무 숲. 그곳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 서민수가 찾은 곳도 아버지와 같다. 둘은 시간차를 벌이고 같은 공간을 찾아가 옛 추억에 잠긴다. 아들이 아버지이자 남편이 돼버려서 부모보다는 제 식구에 더 신경을 쓰게 된 현재가 아닌, 아버지를 의지하고 최고로 여겼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그들은 그렇게 다른 시간 같은 공간 속에서 동행 아닌 동행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서수철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서민수는 아이와 택시기사를 만난다. 그들은 두 부자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서수철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대화하면서 늙음, 죽음, 자식, 자신의 아내와 아버지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서민수는 끔찍한 가정폭력으로 인해 아버지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아버지는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말해준다. 택시기사를 만나서 서로의 가족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에게 아버지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는지 깨닫는다.

이 시대 약자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의 장점과 주제의식이 최대로 표현된 소설
9년차 소설가인 소재원은 그동안 약자들의 삶을 주목하고 대변하는 글을 써왔다. 그의 작품 속에는 성폭력에 의해 상처 입은 가족(『소원』), 붕괴된 터널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개인(『터널』), 가습기 살균제 사건(『균』), 일제강점기 한센병과 위안부의 역사(『그날』)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런 작품들은 모두 영화화가 되었거나 확정되었다. 그리하여 영화계와 출판계에서는 “소재원이 소설을 쓰면 모두 영상화가 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기억을 잇다』와 네이버 연재소설 『이별이 떠났다』는 드라마화 제의를 받은 소설이다. 이에 소재원은 『기억을 잇다』를 원작으로 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있다. 이처럼 소재원의 소설이 영상화가 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설과 영상은 전달 방식이 확연히 다르지만, 소재원의 작품을 읽으면 그렇지도 않음을 느낄 것이다. 무엇보다 장면이 눈앞에 그려진다.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는 기법, 쉽고 간결한 문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장면을 더욱 강렬히 기억나게 만든다. 소재원의 소설들은 이처럼 마치 영상화를 염두에 두고 쓴 듯, 시나리오의 미덕을 갖췄다.
『기억을 잇다』에는 주제의식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소재원은 ‘작가의 말’에서 “이 작품은 내가, 우리가 되찾고 지향해야 할 모든 마음과 바람이 담겼기에 매우 소중하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발표한 작품 속의 약자가 제삼자였던 것과는 달리, 『기억을 잇다』에서는 바로 옆에 있는 내 아버지를 조명했기에 더욱 의미 있다는 말이다. 또한 그렇기에 애착이 간다고도 했다.
누구나 아버지가 있다. 잘났든 못났든 어떤 모습의 아버지라고 해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살아야 했을 것이다. 누군가는 아버지를 사랑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원망했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아버지를 존경했을 것이고, 누군가는 친구처럼 여기며 살아왔을 수도 있다. 소재원의 『기억을 잇다』는 우리 옆에 늘 있었기에 당연한 존재로 여겼던 아버지를 다시 보게 한다. 우리에게 그의 삶이 얼마나 서글프고 아픈지 주목하게 한다. 이제라도 그의 삶을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으라 한다. 약자들의 눈물을 대변하는 작가 소재원의 “알고 보니 가장 약자는 내 아버지”였다는 진실한 외침이 『기억을 잇다』 속에 담겼다. 소재원의 다른 소설들처럼 이 작품 역시 또 한 번 우리의 가슴을 찡하게 할 것이다.

줄거리

치매 판정을 받은 노년의 아버지와 명예퇴직을 당한 중년의 아들이 시간차를 두고 같은 추억을 더듬어 여행을 떠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을 끝내 말하지 못한 채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삶의 마지막 여행길에 오른다. 한편 아들은 30년 동안 근무했던 회사에서 퇴직을 당했지만 가족들에게 알리지 못한 채 출장을 간다고 말한 후 용산역으로 향한다. 부자는 같은 추억이 깃든 장소를 시간차를 두고 거치며 동행 아닌 동행을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로, 아들로, 남편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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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기억을 잇다 | he**ajh | 2017.06.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빠와 엄마는 다르다. 우리는 모두 부모를 사랑하지만 더 가깝고 더 친근한 존재로 느끼는 것은 엄마일것이다. 아마 대...

    아빠와 엄마는 다르다. 우리는 모두 부모를 사랑하지만 더 가깝고 더 친근한 존재로 느끼는 것은 엄마일것이다.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엄마가 가진 여성이라는 성 때문이다. 엄마는 10달동안 뱃속에서 직접 아기를 기른다. 아기가 생명을 시작하면서부터 태동, 발길질을 느끼며 감정으로 소통한다. 그런 반면에 아빠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이 자식을 맞이한다. 자신의 아내가 임신을 했지만 직접적으로 아기를 느끼진 못한탓이다. 그래서 아빠는 준비기간 즉 소통기간없이 자식을 만난다. 그래서 아빠는 서툴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유교사상으로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빈도가 낮았다. 지금은 육아를 참여하는 시대지만 아직까지도 엄마의 역할이 좀 더 크다. 그래서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자식들을 대하는 것에 있어 서툰 것이 아빠라는 존재이다. 하지만 그렇다해서 아빠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서툰아빠의 속사정, 가장이기에 삶의 무게를 오롯이 느껴야만 했던 남모를 아픔. 여기 우리들의 아빠의 뒷모습을 아리게 그려낸 소설이 있다.

     

     

    -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이자 가장인 두 부자(父子)의
    다른 시간 같은 공간, 동행 아닌 동행.

    가장 약자는 우리들의 아버지 였다.

     

    노년의 아버지 서수철은 치매 판정을 받는다. 하지만 중년의 아들은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바쁜 삶을 살고있기에 차마 이 사실을 전하지 못한다. 그는 홀로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 자신이 열심히 벌어둔 재산을 정리하고 남은 노년을 양로원에 들어가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양로원에 가기전에 생애 마지막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아들 서민수는 공원에 홀로 서성인다. 퇴직을 당한 그는 차마 가족에게 사실을 알리지 못한 것이다. 아직 취직못한 남매와 가정주부인 아내를 책임져야하고 아파트 대출금도 남은 상황. 지금 자신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은 가장으로써 무책임하다고 생각ː기 때문이다. 서민수는 많은 고민을 품은채 서성인다. 그리고 발길을 따라 용산역으로 향한다. 서수철은 마지막 여행지로 오래전 가족과 함께 했던 담양의 대나무 숲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서민수도 우연하게 그곳을 찾는다. 다른 시간이지만 같은 목적지를 향한 두 부자. 그들은 그렇게 엇갈린 여행길에 오른다. 그리고 서수철은 노부부를 서민수는 아이를 만난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서수철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늙음과 죽음, 자신의 아내와 자식, 아버지를 떠올린다. 서민수는 가정폭력으로 아빠를 싫어하는 아이를 만나 아버지를 다시금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버지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 추억을 떠올리는 여행길. 엇갈리는 두 부자는 속마음을 터놓을수 있을까? 아버지의 마지막을 아들은 함께 할 수 있을까?

     

     

    - 기억을 잇는 여행. 우리가 외면해왔던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내다.

    서툰 사랑의 속사정. 우리는 우리의 아버지를 얼마나 알아왔을까?

     

    앞서 말했듯 아버지는 서툰 사랑을 보여준다. 어머니와는 다르게 10달간의 준비없이, 몸으로 아이를 느끼지 못한채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처럼 자식을 만난다. 그리고 아이의 성장과정 동안 가족의 생계를 책임저야 한다는 '가장'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잘 지켜보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와 아버지는 멀어져만 간다. 이 책은 그런 아버지의 속사정을 그려낸다. 치매 걸린 아버지는 자신의 죽음을 걱정하지 않는다. 다 큰 중년의 아들의 앞날만을 걱정하고,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을 잊을까 그 기억을 붙잡으려 애를 쓴다. 그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아버지의 뒷모습을 그려낸것 같다. 아버지가 차마 말 못한 문드러진 속사정을 지켜보는것 같아 속이 아린다.

     

    그간 아버지를 소재로한 감동소설은 많았다. 조창인의 <가시고기:백혈병 투병중인 아들은 둔 아버지>, 김정현의 <아버지: 췌장암 말기의 아버지>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소재원의 <기억을 잇다>는 좀 다르다. 아버지의 희생과 사랑을 그려내지만 <기억을 잇다>는 아버지의 무조건적인 사랑만을 다루진 않는다. 중년과 노년의 남자의 삶. 특히 아들 서민수는 자신의 퇴직조차 가족에게 알리지 못하고 공원을 서성이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장'의 무게와 외로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소설은 아버지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혹은 불치병이라는 막막함에 집중하며 감정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다. 보편적인 남성의 삶과 함께 아버지의 사랑을 다루었기에 더 공감하고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자식을 사랑해왔는지 알지 못한다. 어쩌면 아버지가 어려워서 혹은 무서워서 그 속내가 아플거란걸 알면서도 외면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의 명치끝이 꼿꼿하게 아파올수 있는 책,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아버지를 다시 바라보는 건 어떨까?

  • "기억을 잇다"     삶이란 무엇일까..남성 여성이라는 굴레속에서 태어나서 우리는 아버지 어머...
    "기억을 잇다"

     

     

    삶이란 무엇일까..남성 여성이라는 굴레속에서 태어나서

    우리는 아버지 어머니라는 이름에 또다른 이름을 가지며

    삶을 마무리한다..그리고 기억을 잃어가는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느 한순간을 잊어버리고

    기억을 못한다는것 또한 그 기억에 조각들을 찾기위해

    노력한다.기억을 잃어간다는걸 자기 자신도 모른채

    살아가게 된다면 그것처럼 슬픈현실이 또 있을까..

     

    여태까지 아버지라는 소재로 책..소재로 이루어진 책들은

    존재한다.늘 가족들과 한걸음 뒤에 자리하고 강압적이면서

    현실과는 어울리지 않는 고지식함으로 가까이하기에는

    너무도 멀게만 느껴지는 아버지라는 존재..

    그렇기에 어쩌면 아버지라는 존재에 얽힌 소설들은

    더 감동을 주는지도 모른다.평소와 같지 않은 사랑을

    절절히 쏟아내기 때문에....

    이책 또한 아버지에 그 아버지에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소외계층이나 힘없는 사람들에  아픔을

    소재로 삼아 책들을 출간했던 소재원 작가에 책을 처음 접한건

    터널이었다.우연히 기회가 되어서 처음 접한 그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고는 그 작가에 대한 궁금증에

    검색에 검색을 했던적이 있다.전혀 생각지 않은 소재로

    중간중간 사회부조리를 이야기하며 남들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눈물까지 뚝뚝 흘려가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책은 나에게 읽고 싶고 읽어야만 할꺼 같은

    책이었다.다른 누구도 아닌 소재원이기에....

    책은 소재,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누구이기에 읽어야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아버지와 아들...그 아들이 또 누군가에 아버지가 되고..

    세상속 아버지,아들들에 이야기속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인지..그 속으로 들어가 그에 이야기에 젖어보자.

     

     

     

     

    이야기에 시작은 병원에서 치매진단을 받은 노인에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치매라고 판정을 받은 그는 홀로 시골집에서 살아가고

    있다.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서수철...그는 의외로 덤덤하지만

    아들에게 알려야한다는 생각에 전화를 하지만 차마 그말을 못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만 남기고 전화를 끊는다.전화를 끊으면서도 늘 같은

    말만 하는 아들에게 내심 서운하다.아버지에 전화를 받은 아들

    서민수는 회사에서 퇴직권유를 받고 버티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원을

    전전하며 지내고 있다.자신이 죄를 짓지도 않았음에도 그는 집에

    퇴직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는 신세인 것이다.그에게는 1년째

    취업준비생인 딸과 군에 입대한 아들이 있다.가정주부인 아내를

    부양해야하거늘..자신에 신세가 한없이 처량하다..

    그래고 서수철은 자신에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여행을 가기로 한다.

    자신에게 있는 재산을 팔아 아들에게 주고 연금으로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했다는것을 아들에게  말을하고 그는 무작정 떠난다.

    서민수 또한 가족에게 출장을 간다는 말을 남기고 무작정 용산역으로

    가서 기차표를 끊고 어딘가로 향하는데...

    서수철이 찾은곳은 오래전 가족들과 함께 왔던 담양의 대나무숲..

    그곳에서 아들과의 추억을 더듬어가고 그곳에서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묘하게도 서민주가 향한곳은 대나무숲..

    간만에 시간차를 두고 두사람은 같은곳에 간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시간차를 두고 같은곳을 찾아다닌다.

    서수철이 가는곳에 아들에 추억이 함께하며 동행이라고

    하지만 같이 하는 동행이 아닌...각기 다른 추억속에

    존재하지만 그들은 결국엔 같은 추억속에 존재하는곳을

    찾아 떠나는 것이다.여행을 하면서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여정속에서 자신에 아내 자식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고

    서수철 또한 아들과의 추억과 자신이 아들을 생각하는만큼

    자신의 아버지 또한 그런 삶을 살았다는걸 알게 된다.

     

    서로의 가족이야기를 나무며 자신에게 아버지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깨달아가는 아들..

    우리가 늘 깨달아야하고 소중히 여겨야하는 순간들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것이 바로 이책인거 같다.

     

     

     

    우리에게는 아버지가 있다..남들이 보기에 잘났든 잘나지 않았던

    아버지란 이름으로 우리는 인정해야한다..늘 멀게만 느껴지는

    아버지가 아니라 소중히 간직하고 늦기전에 마음을 열고

    다가서야하는 아버지란 존재..그들도 그런 삶을 원하지는 않을것이다

    늘..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떠난뒤에야

    후회를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우리 옆에 늘 있었기에

    그 사랑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자리를 좁혀가며

    우리가 더 다가가서 손을 내밀어보는건 어떨까...

    책을 읽어 내려가면 갈수록 내곁에 존재하는 아버지란 존재에

    대한 생각 때문이었는지..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눈물이 흘러내려 슬픈게 아니라 가슴이 찡한 묘한 슬픔이

    존재하는것이 바로 이책이란 생각이 든다.

    세상 가장 강자라고 생각했던 아버지란 존재 ...

    어쩌면 세상 가장 약자인것은 아닌지...

    아버지에 대한 그 삶속을 들여다볼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책이란 생각이 든다.. 

  • 기억을 잇다 | di**ni | 2017.06.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간으로 태어나 삶 속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관계'에 대한 어려움일 것이다. 그 속에서...

     

    인간으로 태어나 삶 속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관계'에 대한 어려움일 것이다. 그 속에서도 우리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음을 느낀다. 수 많은 사람이 존재하듯이 부모,자식간에도 수 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 부모에 대한 감정이 애틋하건, 안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건간에 우리는 부모자식간의 관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아마 눈을 감을 때까지 그러하지 않을까.....

     

    <기억을 잇다>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이다. 아버지의 대한 기억이 많지 않은 나로서는 호기심이 들기도했지만 반면 책을 펼치는데까지 쉽지 않은 결정이 있었다. 그것은 아마 내가 가지고 있었던 불완전한 부정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아이가 생기고 부모의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면서 철없던 어린 시절과 부모님 속을 상하게 해드렸다는 속상함, 더 잘해드리지 못하는 가슴 가득 짓누르는 죄송함등을 느끼며 부모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마 그 마음을 결코 다 알지는 못할 것이다. 부모와 자식이라는 위치 자체가 이미 공평하지 않은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어릴 적에 많이 느껴보지 못했던 부모의 정에 관련한 이야기를 대하면 나도 모르게 한없이 작아지는 내자신을 발견하게 되곤한다. 위축되는 것을 피할 수 없기에 이 책을 펴는 것이 가볍지 않았다.

     

    아버지 서수철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평생을 보냈지만 얼마 전 치매판정을 받았다.

    아들 서민수는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았지만 아내에게 차마 이야기하지 못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아버지 서수철은 요양원에 들어가기 전 여행길에 오르게 되고 아들 서민수 또한 복잡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간의 추억이 담겨있는 장소를 찾아 여행하게 되는데 우리의 예상대로라면 어느 곳에서 만나 서로의 마음을 툭 터놓거나 미처 다 내뱉지 못한 말을 가슴속에 담아두거나의 모습과 어쨌든간에 서로의 모습을 서로 잘 이해하게 되는 정겹고 짠한 모습을 예상하기 마련인데 너무 흔해서일까 아버지와 아들은 추억의 장소를 여행하면서도 마주치지 않는다. 아마 그것이 부모와 자식간의 사이를 이야기하고 있음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자식이 미처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기 전에 부모는 생을 다한다. 합일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 엇갈린 길을 걷고 있는 서수철과 서민수의 모습은 그런 부모와 자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울컥했다. 살아 생전에 효도하는게 죽어서 제사를 잘지내는 것보다는 도리라고 좋은 옷에 여행보다는 한번이라도 더 자주 찾아뵙고 연락하는 것이 효도라고 엄마는 매일 같이 이야기한다. 살갑지 못한 외동딸이기에 늘 그런 마음이 죄스럽게 남아있음을 알기 때문일까 물질적으로도 제대로 해주는 것 없이 고생만 시켜드리는 마음도 아픈데 남들처럼 살갑게 대해드리지 못하니 그 마음이 얼마나 쓸쓸할까... 예상했던 대로 이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지만 딱히 아들이 아니라도 느껴지는 부모와 자식간의 이야기인지라 한자한자 다가오는 문체가 덤덤한듯하지만 마음을 후벼파는것처럼 숨이 막히게 다가왔다. 우리는 알면서도 느끼면서도 정작 부모님에게 아는대로, 느끼는대로 다가가지 못한다. 책을 덮으면서 돌덩이가 가슴을 짓누르는 무게감에 숨을 쉬기가 힘들었다. 이런 느낌때문에 부모와 자식에 관한 이야기나 영화는 선호하지 않지만 반대로 이렇게라도 만나지 못한다면 내 자신이 꽤나 삭막해지리란걸 알고 있다.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지만 그 깊이는 충분히 느껴졌던 소설 <기억을 잇다>

  • 기억을 잇다 | jo**unyi | 2017.06.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학창시절 자신의 멘토가 누구인지 물어보는 답에 흔히들 간디, 링컨, 김구, 이순신 등 훌륭한 위인들의 이름이 나왔다.결혼 후 ...
    학창시절 자신의 멘토가 누구인지 물어보는 답에 흔히들 간디, 링컨, 김구, 이순신 등 훌륭한 위인들의 이름이 나왔다.
    결혼 후 자식을 낳고 보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나의 아버지'로 바뀌었다.
    사소한 말다툼으로 시작된 부부싸움, 한밤에 고열로 아이들이 아팠을 때, 힘든 직장 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아버지도 이랬을까? 아버지는 어떻게 이런 것들을 버티셨을까? 생각하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38년 생이신 우리 아버지의 고향이 포천이다. 그 당시 포천은 북한 지역이었다.
    한국전쟁으로 피난을 평양으로 가셨다가 다시 고향으로 내려오는 길이 1.4후퇴였다.
    국군들이 13살의 아이가 걸어가고 있으니 국군 트럭에 실어 부산에 내려놓았다고 한다.
    홀몸이니 당연히 고아원 생활을 하며 18살에 군대를 가셨다고 한다.
    특별법이 만들어져 실향민도 하사관에 지원할 수 있어 하사관으로 복역하셨지만, 한글을 배우지 못하셨기에 승진에 누락되셨다.
    군 생활 20년을 앞두고 사직서를 내셔서 국군 연금도 받지 못하시고 퇴직금을 받아 조그만 슈퍼마켓을 내셨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도매시장에 물건 하러 다녀오시고, 연탄배달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늑막염으로 고생하셨다.
    다행히 살고 있던 동내가 재개발되며 보상금으로 작은 2층 상가주택을 구매하여 식당을 시작하였다.
    건설경기가 좋던 3년 식당 생활을 하시다 연세가 있어 이도 접고 임대 소득으로 생활하셨다.
    그때 나는 대학생이라 남들과 달리 모질게 공부하여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아버지는 용돈이라도 벌 요량으로 보건소에서 공중화장실 소독 일을 하셨다.
    한나절 일이지만 흠뻑 땀에 젖어 들어오는 아버지에게 시원한 물 한 그릇 대접하지 못했다.
    그 이후 결혼하여 자식을 낳고 자식이 재롱을 떠는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 드리는 게 효도라고 생각했다.
    명절, 생신, 친구 모임이 있을 때만 부모님을 찾아갔었다.
    아버지가 대상 포진에 걸려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한참 후에 어머니가 말해 주었다.
    왜 빨리 이야기하지 않았냐며 화를 냈지만, 그만큼 내가 무심했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었다.
    이렇게 별 탈 없이 늙으실 줄 알았던 아버지가 건강검진을 받다가 종양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에 가라는 소견을 받았다.
    대학병원에서 검사 결과를 듣고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폐암'이라고......
    부모님은 자식이 걱정할까 봐 이 소식도 검사 결과를 받고 서울에 병원 예약해야 한다며 연락한 것이다.
    다행히 큰 병원에서 수술하고 회복되어 통원치료를 받을 즘, 아버지를 모시고 변산으로 여행을 했다.
    이젠 큰일을 다 겪었으니 행복한 일만 남았으리라 생각하며.
    하지만 이번에는 전립선암이 발견되어 약물치료를 하다 식도암이 발견되었다.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의 삶에 효도하는 길은 자주 손자들을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하여 한 달에 한 번 내려갔다.
    점점 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지며 요양원에 들어가시며, 괜찮다며 오지 말라던 아버지......
    하루는 찾아뵈는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는데, 매몰차게 아버지 집에 가면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여기 계시라고 말씀드렸다.
    좀 더 따스하게 말씀드릴걸......
    퇴근길 버스 안에서 어머니의 전화를 받던 날, 아무래도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 같으니 얼른 내려오라고.
    내려가는 날, 비도 오고 구진 날씨에 평소보다 1시간이 넘게 걸려 도착하니 아버지는 의식이 없으시다.
    아버지, 저 왔어요. 그 한마디를 해 드리고 눈 뜨시기를 기다려 보았지만, 이내 숨을 거두셨다.
    자식이 오기만을 힘겹게 기다리셨나 보다.

    '기억을 잇다' 책을 읽으며 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조금만 더 사셨으면 하는 생각과 왜 그동안 아버지에 대해 조금 더 신경을 써드리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도 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1주일에 한 번 할머니와 외 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전화 한 통씩 할 것을 숙제로 내 주었다.
    나도 어머니에게 몸이 아픈 데는 없는지, 혼자 적적하지는 않는지 전화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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