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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리라이팅 클래식 004)(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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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쪽 | A5
ISBN-10 : 8976823044
ISBN-13 : 9788976823045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리라이팅 클래식 004)(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강신주 | 출판사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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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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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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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을 뛰어넘은 삶과 실천의 철학, 장자

고전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리라이팅 클래식』시리즈. 지금-여기의 시점에 맞춰 다시 쓴 고전으로 시대를 뛰어넘는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책이다. 고전 자체를 완전히 해체하고 재구성하였으며, 책을 읽는 독자가 원저자와 만나 소통하고 그 가운데 지금-여기의 저자가 끼여드는 고전, 즉 원저자와 저자와 독자가 함께 참여하는 토론과 사유의 장을 지향하고 있다.

제4권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에서는 속세를 초월한 '신선사상'으로 오해되어온 장자의 철학을 현실참여적인 실천철학으로 재해석한다.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장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주도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의 연구와 달리 서양 현대철학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장자사상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책은 장자를 타자와의 소통과 연대를 추구한 철학자로 소개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장자의 여러 우화들을 서구 현대철학과 접목시켜 해설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노장사상으로 함께 묶여왔던 장자와 노자 사상의 차이를 제시하고, 부르디외, 낭시, 투르니에, 들뢰즈 등 차이, 소통, 연대에 대한 현대 서양사상가들의 사유와 장자의 사유가 만나는 지점을 절묘하게 짚어내고 있다. [양장본]

저자소개

지은이 강신주

연세대학교에서 「장자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사학위 논문 외에도 『장자』를 주제로 한 『장자: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2003), 『장자와 노자:도에 딴지걸기』(2006), 『장자 & 노자』(2007) 등의 저서가 있으며, 그 밖에도 『노자:국가의 발견과 제국의 형이상학』(2004), 『철학, 삶을 만나다』(2006) 등 다양한 저술을 통해 장자의 철학을 조명하고 철학을 대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_ 겨울산의 차가운 바람 소리

1부 장자와 철학
1. 철학과 철학자의 숙명
2. 낯섦과 차이에 머물기
3. 가장 심각한 철학적 문제, 타자
인터메조 1. 장자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2부 해체와 망각의 논리
4. 성심(成心), 그 가능성과 한계
5. 꿈의 세계에서 삶의 세계로
6. 새로움의 계기, 망각
인터메조 2. 장자를 만든 사유흐름

3부 삶의 강령과 연대의 모색
7. 잊어라! 그리고 연결하라!
8. 소통의 흔적, 도(道)
9. 자유로운 연대를 꿈꾸며

에필로그 _ 겨울바람을 뒤로 하고

보론
1.『장자』 읽기의 어려움
2. 노자와 장자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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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00년대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고전사상가 장자 2000년 이후 『장자』는 서울대를 비롯한 18개 대학 논술고사에서 총 아홉 번 인용되었다. 『장자』는 동 ? 서양의 고전 모두를 합쳐 논술고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셈이다. 논술 전문가들에...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00년대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고전사상가 장자

2000년 이후 『장자』는 서울대를 비롯한 18개 대학 논술고사에서 총 아홉 번 인용되었다. 『장자』는 동 ? 서양의 고전 모두를 합쳐 논술고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셈이다. 논술 전문가들에 의하면 『장자』는 ‘현실비판적인 내용이 많아 현대사회의 부조리를 묻는 주제로 인용’ 된다고 한다. 논술고사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었다는 사실은 장자의 문제의식이 한국의 현실을 설명하는 데 유용한 틀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 『장자, 차이를~』이 갖는 최대의 장점은 2천여 년 전의 사상가 장자를 통해 오늘날 현실을 돌아보고 해결 지점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 있다. 바로 이것이 오늘날 장자를 새롭게 읽으려고 시도하는 이유가 될 것이다.
장자, 신선의 자리에서 내려와 현실사회로 귀환하다!!
왜 지금 장자를 읽어야 하는가? - 우리 사회의 막힌 것을 터 버리는 소통의 철학!

장자, 한국 사회의 갈등구조를 깨트릴 해법을 제시하다

우리에게 세속을 초월한 신선 정도로 알려진 장자, 그러나 사실 장자는 현실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사상가였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은 장자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선입견이 잘못된 것이며, 장자의 본래 사상은 현실 세계의 삶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2천여 년 전에 살았던 장자를 지금 다시 읽는 의미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춘추전국 시대의 혼란기를 살았던 장자의 사상을 통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은 장자의 사상을 정치철학적으로 해석해 장자에게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장자는 갈등이 만연한 춘추전국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장자의 주장은 국가의 권력을 강화함으로써 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주장했던 당시 제자백가들과는 전혀 다른 사유전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은 장자가 추구한 ‘타자와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연대하기 위한 방법’이다. 장자의 이러한 사상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실천윤리로 다가온다.
비록 장자와 우리 사이에 2천여 년이라는 시공간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의 본질은 동일하다. 장자가 춘추전국 시대의 혼란을 종결짓기 위해 노력했다면 우리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사회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는 다양한 갈등구조가 상존한다. 남북문제를 위시하여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 2007년 여수 화재 사건으로 대표되는 이주노동자 문제, 학벌사회의 병폐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학력 위조 문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다시 부각되는 지역 갈등 문제 등. 장자에 의하면 이러한 많은 갈등들은 상대방과 나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래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입장-선입견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자가 보여주는 실천윤리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실 변혁을 위해 장자가 제시하는 세 가지 실천전략

장자는 어지러웠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타자와 ‘소통’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차이’와 ‘소통’, ‘연대’는 장자에게서 정치철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실천개념이다. 강신주는 『장자』에 나오는 유명한 우화들과 현대 철학의 개념으로 ‘차이’와 ‘소통’, ‘연대’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 준다.

실천전략 1 : 낯섦과 마주치면 선입견을 버려라

장자는 ‘송나라 상인 이야기’(『장자』「소요유」)를 통해 낯섦과 마주친 상황을 설명한다. “송나라 상인이 모자를 밑천삼아 월나라로 장사를 떠난다. 그러나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깎고 문신을 하고 있어 모자를 필요치 않았다.”(p. 48) 송나라에서는 모자를 쓰는 것이 예법에 맞았으나 월나라에서는 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월나라에서 모자를 팔려던 송나라 상인은 전혀 다른 문화 속에서 ‘낯섦’과 마주친다. 송나라 상인은 월나라의 저잣거리에서 상인이면서도 동시에 상인이 아닌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갑자기 부딪친 이런 ‘낯섦’을 피해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장자는 ‘낯섦’에 머물라고 충고한다. 자신에게 낯선 공간이야말로 타자와 만날 수 있는 공간이며, 자기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깨달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낯선 공간에서 타자를 만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발견하게 된다. 장자는 ‘성심(成心) 이야기’에서 선입견, 즉 ‘내면화된 공동체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심’은 글자 그대로 ‘구성되어진 마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한국인에게는 역사? 문화? 사회 등이 다른 국가와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선입견, 즉 ‘성심’이 존재한다. 부르디외 역시 ‘성심’이 야기하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가 정립한 ‘아비투스’의 개념이 바로 장자의 ‘성심’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장자는 이러한 ‘성심’을 절대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특정한 ‘성심’을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해 다른 공동체에도 적용하려고 하는 행위의 폭력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강신주는 ‘낯섦’을 더욱 쉽게 설명하기 위해 프랑스의 소설가인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예로 든다. 투르니에는 다니엘 디포의 『로빈슨 크루소』를 패러디해, 타자와의 차이에 직면하는 상황으로 새롭게 재구성했다. 로빈슨 크루소는 무인도에서 ‘방드르디’(방드르디는 프랑스어로 금요일이라는 뜻으로 『로빈슨 크루소』의 프라이데이를 의미한다)라는 타자를 만나 자신의 가치관(성심)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강신주는 투르니에의 『방드르디~』와 장자의 철학을 연결시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실천전략 2 : 새로운 성심을 구성하기 위해 ‘망각’하라

그렇다면 타자와 만났을 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심’을 강요하지 않고 어떻게 관계를 구성해야 하는가? 장자는 ‘수영 이야기’에서 그 해답을 제시한다. 공자가 여량(呂梁)이라는 곳을 여행하다 물살이 거친 곳에서 능숙하게 수영하는 사람을 발견한다. 어떻게 그렇게 위험한 곳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느냐고 공자가 묻자, 수영하던 사람은 “물의 도를 따라서 사사로이 여기지 않는다”라고 대답한다.(『장자』「달생」) 육지를 걸어 다니던 인간이 물속에서 수영을 잘 하기 위해서는 ‘물’이라는 타자와 만나야 한다. 이때 육지에서 걷던 방식(성심)을 고집한다면 물과의 소통에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육지에서 걷던 방식을 버리고 물이 밀어내고 빨아들이는 방식에 적응한다면 물과의 소통에 성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장자는 타자를 만났을 때에는 자신의 ‘성심’을 버리고 새로운 ‘성심’을 구성해내어야 한다고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성심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성심을 망각해야 한다. 장자는 자신의 성심을 망각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판단중지’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한다. 타자와 소통할 수 있을 때까지 힘들지만 쉬지 않고 자신을 ‘판단중지’의 상태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타자의 예측불가능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새로운 성심을 구성할 수 있다.

실천전략 3 : 자유로운 개인의 연대를 조직하라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의 성심을 끊임없이 재구성할 것을 요구한 장자는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장자는 다른 여타의 철학자와는 달리 초월적 세계를 거부하고 현실 세계에 머물고자 했다. 그렇다면 타자와의 소통은 현실 세계에서 살아나가기 위한 장자의 실천전략이었을 것이다. 장자는 선입견을 벗어던진 사람들에게 기존의 질서를 벗어난 새로운 연대를 만들라고 충고한다. 장자가 꿈꾼 새로운 연대는 동일한 하나의 권력으로 모든 관계를 강제하려는 기존의 질서에 반하는 것이었다. 모든 선입견에서 벗어난 개인들의 자유로운 연대는 초월적 존재인 ‘국가’가 가지고 있는 권력의 해체를 지향한다.
장자는 ‘애태타’(『장자』「덕충부」)의 우화를 통해 연대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노나라에 애태타라는 추남이 살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고 한다. 그런데 애태타는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았고 군주의 지위를 갖고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는 타인들이 발산하는 미세한 기호들에 마음을 열어두고, 그들과 연결하는 데 성공했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게 애태타는 ‘자기 앞을 비워두는’ 데 성공했고, 마침내 ‘자유의 공간’이라는 공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자유의 공간으로 타자들이 몰려들었고, 애태타를 통해 그들은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프랑스 철학자 낭시는 차이와 타자를 긍정하고, 마주침을 통해 구성되는 새로운 연대를 ‘무위의 공동체’라고 부른 적이 있다. 낭시보다 2천여 년 앞서 이미 장자는 애태타를 통해 ‘무위의 공동체’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장자를 새롭게 읽는 것은 ‘무위의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노장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 국가주의자 노자 vs 아나키스트 장자

장자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장자에 대한 오래된 오해를 풀어야만 한다. ‘노장사상’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장자는 노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철학자로 알려져 왔었다. 심지어 2005년 출간되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킨 최인호의 『유림』에서도 노자와 장자를 동일한 학파로 묘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강신주는 장자를 노자의 후계자로 여겨왔던 우리의 기존 시각이 틀린 것임을 강조한다. 노자와 장자는 전혀 다른, 심지어는 서로 대립하는 세계관을 가진 철학자라는 것이다. 노자는 국가의 권위와 지배를 정당화한 반면 장자는 국가의 권위를 부정하고 민중들의 연대를 추구했다.
노자가 ‘무위’(無爲)를 주장했던 것은, 통치자가 ‘무위’에 도달하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본문 83쪽) 그리고 노자가 추구한 ‘도’(道) 역시, “통치자들이 만약 이것만 지킬 수만 있다면 만물이 스스로 와서 복종할 것”이라는 『노자』의 구절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통치자의 지배를 위한 것이었다. 즉, 노자는 국가와 군주의 지배를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국가주의 정치철학자였던 것이다.
반면 장자의 무위는 국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진행되는 권력의 집중에 반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춘추전국 시대 때 각 국가들은 앞다투어 군사력과 지배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장자는 이렇게 국가의 힘을 강화하는 것은 전란을 부추길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장자는 자신과 다른 존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로 대립하고 맞서는 것은 상대방의 주장과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자와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와 달리 장자는 아나키즘적 정치관을 피력했음을 알 수 있다.


강신주, 새로운 글쓰기 방식으로 장자를 부활시키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의 저자 강신주는 『장자의 철학』(태학사), 『장자 & 노자』(김영사)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장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주도하고 있는 장자전문가이다. 이미 『철학, 삶과 만나다』(이학사, 2006)로 삶을 긍정하는 철학적 성찰을 보여줘 독자들의 호응을 받은 강신주는 이번 책에서 새로운 글쓰기 전략을 사용한다. 장자를 동양의 사유전통만으로 해석하던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서양 현대철학의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장자사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장자, 차이를~』은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유의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의 접목은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고미숙 지음)에서 시도한 바가 있었다. 당시 『열하일기~』는 동양의 사유와 서양의 사유가 만나는 지점을 절묘하게 짚어냄으로써 호평을 받았다. 리라이팅 클래식 시리즈 중 두번째로 동양고전을 다룬 『장자, 차이를~』에서 강신주도 2천여 년 전의 철학자인 장자가 현대철학의 사유와 만나는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다. 강신주는 장자의 철학을 부르디외, 낭시, 투르니에, 들뢰즈 등 서양 사상가들의 사유와 적절하게 연결시켜 설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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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장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 국가주의자 노자 vs 아나키스트 장자 장자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장자에 대한 오래된 오...

    노장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 국가주의자 노자 vs 아나키스트 장자

    장자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장자에 대한 오래된 오해를 풀어야만 한다. ‘노장사상’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동안 장자는 노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철학자로 알려져 왔었다. 심지어 2005년 출간되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킨 최인호의 『유림』에서도 노자와 장자를 동일한 학파로 묘사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강신주는 장자를 노자의 후계자로 여겨왔던 우리의 기존 시각이 틀린 것임을 강조한다. 노자와 장자는 전혀 다른, 심지어는 서로 대립하는 세계관을 가진 철학자라는 것이다. 노자는 국가의 권위와 지배를 정당화한 반면 장자는 국가의 권위를 부정하고 민중들의 연대를 추구했다.
    노자가 ‘무위’(無爲)를 주장했던 것은, 통치자가 ‘무위’에 도달하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본문 83쪽) 그리고 노자가 추구한 ‘도’(道) 역시, “통치자들이 만약 이것만 지킬 수만 있다면 만물이 스스로 와서 복종할 것”이라는 『노자』의 구절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통치자의 지배를 위한 것이었다. 즉, 노자는 국가와 군주의 지배를 강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국가주의 정치철학자였던 것이다.
    반면 장자의 무위는 국가에 의해 강제적으로 진행되는 권력의 집중에 반대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춘추전국 시대 때 각 국가들은 앞다투어 군사력과 지배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장자는 이렇게 국가의 힘을 강화하는 것은 전란을 부추길 뿐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장자는 자신과 다른 존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로 대립하고 맞서는 것은 상대방의 주장과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자와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자와 달리 장자는 아나키즘적 정치관을 피력했음을 알 수 있다.


    강신주, 새로운 글쓰기 방식으로 장자를 부활시키다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의 저자 강신주는 『장자의 철학』(태학사), 『장자 & 노자』(김영사) 등 여러 권의 저서를 통해 장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주도하고 있는 장자전문가이다. 이미 『철학, 삶과 만나다』(이학사, 2006)로 삶을 긍정하는 철학적 성찰을 보여줘 독자들의 호응을 받은 강신주는 이번 책에서 새로운 글쓰기 전략을 사용한다

  • 걸어간 뒤에야 만들어지는 | YO**IK | 2013.03.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2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읽고 ...
     
     
     
     
    『철학적 읽기의 즐거움』을 읽고 강신주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틈틈이『철학적 읽기의 괴로움』,『철학이 필요한 시간』,『상처받지 않을 권리』를 읽으면서 깊이 빠지고 말았다. 예전의 고질적인 악습이 도져 강신주의 책을 전부 읽기로 작정했다. 저자가 동양철학, 중에서도 장자를 전공했다 하여『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을 주문했다.
     
    2 올라가서 만난 짝은 철학과를 지망한다고 당당하게 선언하고는 항상 철학서를 끼고 다녔다. 중학교 1 선배이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나보다 성숙했다. 그를 따라 나도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나이에 무슨 식견이 있어 그런 책들을 이해할 있었겠는가? 여름방학 읽은『노자』와『장자』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담임선생님과 상담 동양철학을 전공하겠다고 했다가 엄마가 교무실로 불려오는 참사를 빚었다. 어찌 대붕(大鵬) 뜻을 알리오! 결심은 굳어져만 갔다. 3학년 9월말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만 나지 않았어도…….
     
     
     
    이은채「사라져버린 추억」
     
     
     
     
    아련한 설움 속에『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를 펼쳤다.『장자』의 주해서도 아니고, 딱딱한 학술서도 아니었다. 일종의 철학적 에세이라고나 할까? 아주 재미있게 읽혀져 내려갔다.
     
     
    *
    1 <장자와 철학>에서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있는 낯섦과 차이를 제공하는 학문 철학이라 정의하면서 지적 탐험을 시작한다. ‘낯섦 차이’ – 방법은 다르지만 예술도 이를 지향하고 있지 않을까? ! 그래서 저자는 낯섦 차이라는 (tool) 철학과 예술이 겹치는 공간을 확장시키고 있구나.
     
    인간의 사유가 동일성의 논리를 통해 그렇게도 부정하려고 애써왔지만, 차이는 항상 우리 삶의 도처에 유령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뜻하지 않는 순간에 불쑥 우리를 엄습해 온다.”  <51>
     
    유령처럼 삶의 도처를 떠돌다가, ‘뜻하지 않는 순간에 불쑥 우리를 엄습해오는 차이 - 차이를 알아차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대붕(大鵬)이란 우리 삶을 낯설게 보도록 만드는 초월론적 자리이며, ‘자기 변형(self transformation)’ 상징이라고. ~! 저절로 신음이 터져 나온다. 이렇게 해석하는 방법도 있구나!
     
    타자와의 마주침은 지금까지 자신이 특정한 삶의 규칙을 따르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이다. 타자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이란 어떤 합리적 수단으로도 해결이 불가능하기에, 우리에게 두려움과 절망감을 안겨준다고. 쉽게 설명해주려고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Emmanuel Lvinas, 1905~1995) 프랑스 작가 투르니에(Michel Tournier, 1924~) 무대로 불러낸 것이 참신했다.
     
     
    2 <해체와 망각의 논리>에서 저자는 타자성 극복을 위한 사유를 펼친다. 장자의 성심(性心)’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Pierre Bourdieu, 1930~2002) 내면화되고 육화된 사회구조인 아비투스’(habitus) 해석하는데 놀라고 말았다. 동양철학 전공자로서 서양 현대철학에 대해 박식하기 때문이다. 후유~, 3 아버지의 부도가 내겐 불운이라고 믿어왔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행운일지도 모른다. 만약 내가 동양철학을 공부했다면, 신주 보고는 시기심과 자괴심으로 파멸하지 않았을까?

     
     
     

    유선태The Words – Reviewing the Old and Learning the New
     
     
     
     
    장자에 따르면 특정한 공동체의 규칙은 성심이란 형식으로 우리에게 내면화되며, 이것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여길 우리의 자의식이 출현하게 되는 법이다.”  <152~153>
     
    나는 신토불이(身土不二)’라는 말에 불편함을 느낄 때가 많다. 자체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절대적 기준으로 내세우는 것에는 참기 어려울 때가 많다. 대학 졸업 생계를 꾸리기 위해 닥치는 대로 취업한 회사는 재무적 어려움에 봉착해있었다. 해외주문 수주를 위해 빈번히 출장에 나서야 했다. 어떤 때는 서른 번이나 비행기를 타고서야 귀환할 때도 있었다. 1980년대 초반 홀로 외국을 떠돌면서 참으로 많은 차이를 느꼈다. 단독자는 기존에 자신이 고집한 특정한 공동체의 규칙을 타자의 삶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는 삶의 주체라는 구절에서 공명의 진폭이 급격히 커졌다. 그때 나도 단독자라는 느낌이 깊이 각인되지 않았을까?
     
     
    3 <삶의 강령과 연대의 모색>에서 저자는 소통과 연대의 꿈을 펼쳐 보여준다. “귀는 고작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자신에게 부합되는 것만을 뿐이지만 () 비어서 타자와 마주치는 이라는 구절을 같기도 한데……. () 타자를 파악해 경험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수련이 너무 부족해서인지 대다수의 경우 () 타자와 마주칠 수가 없다. 득도의 경지까지는 얼마나 멀고 길일까?
     
    장자만큼은 도란 미리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걸어간 뒤에야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분명히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자의 도는 발견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말할 있다.”  <211>
     
    공감의 진동으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장자의 맥이 () 임제선사에게 흘러갔구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살불살조(殺佛殺祖)’ 비록 부처나 조사의 길이라도 무작정 따르려 하지 말고 자기만의 길을 만들라는 의미였구나.
     
     
     
    정해광Mona Lisa in Red Shoes
     
     
     
     
    삶을 철저히 긍정하는 사람은 아나키스트가 확률이 대단히 높다. 2,300 전의 장자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20세기 서양의 아나키스트들 중에서는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연대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이 꿈꾸는 연대 장자가 생각하는 연대 같은 것이었을까? 저자는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고 있는 같은데……. 나로서는 다소 생뚱맞다는 느낌이 든다. ‘소통’, ‘혁신’, ‘연대’, ‘통합’ – 요즘 정치사회권에서 아름다운 언어를 오용하는 무리가 하도 많아 내가 오해를 하게 것일까?
     
     
    *
    타자와의 마주침 낯섦과 차이 인식 소통과 연대 모색: 강신주 사유의 프레임을 이번 기회에 대략적으로 파악한 같다. 상당히 다른 각도에서 장자를 낯설게 조망하도록 안내해 저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해석의 차이 | ap**t | 2011.04.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가 조아라 하는 장자.   그런데 이번에 읽은 장자는 좀 달랐다.   그러니까 전에...
     
    내가 조아라 하는 장자.
     
    그런데 이번에 읽은 장자는 좀 달랐다.
     
    그러니까 전에 읽은 장자는
     
    바람소리는 누가 가지고 있는가? 바람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리인가? 아니면 구멍들이 가지고 있는 소리인가? 사실 바람소리는 바람들이 가지고 있는 소리도, 혹은 구멍들이 가지고 이쓴 소리도 결코 아니다. 그것은 바람고 구멍의 예기치 않는 마주침에서 다시 말해서 다양한 강도와 방향을 가진 바람, 그리고 다양한 모양과 깊이를 가진 구멍 사이의 우연한 마주침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이런 식이었는데,
     
    이번에 읽은 책에서는
     
    제가 당신과 논쟁을 했다고 합시다. 당신이 저를 이기고 제가 당신을 이기지 못한다면, 당신은정말 옳고 저는 정말 그를 것일까요? 반대로 제가 당신을 이기고 당신이 저를 이기지 못한다면, 저는 정말 옳고 당신이 정말 그른 것일까요? 또 한쪽이 옳으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그른 것일까요?
     
    이런 식인 것이다.
     
    엄마 같고, 큰외삼촌 같고, 박상률 교수님 같고, 역땅님 같은 장자...
     
    조아... 장자 같은 남편 만나고 싶어....
     
     
     
    2007.11.12
     
  •   송나라 사람이 '장보'라는 모자를 밑천 삼아 월나라로 장사를 갔다.그런데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


     

    송나라 사람이 '장보'라는 모자를 밑천 삼아 월나라로 장사를 갔다.
    그런데 월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짧게 갂고 문신을 하고 있어서 그런 모자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 <무요유>

    송나라에서는 모자와 같은 예복들이 가치를 지니고 있어 상품가치가 있지만
    아직 월나라는 추장 시대의 산물인 문신과 같은 야만적 풍습이 유지된 나라였다.
    송나라사람이 월나라에서 망연자실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이것은 바로 차이를 경험했기 때문인데, 인간의 사유가 동일성의 논리를
    통해 그렇게도 부정하려고 애써왔지만, 차이는 항상 우리 삶의 도처에 유령처럼
    돌아다니고 있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순간에 불쑥 우리를 엄습해 온다.
    송나라와 월나라의 차이. 자신이 생각했던 월나라와 실제로 경험한 월나라의 차이!
    사유와 삶의 차이. 동일성과 타자성의 차이!



    본문 中


    일전에 강신주씨의 '철학, 삶을 만나다'란 책을 읽고서 당연하듯 구입해 읽게 된 책이다.
    철학..하면 일단 선입관이 낯설고 어렵고 현실과 동떨어진 학문으로 그동안 취급되어 왔었는데
    그의 책을 읽고 나서 <낯선것=나에겐 선입관> 임을 알게 되었다.
    낯선것에 감사하고.. 당연한 일상을 오히려 낯설게 대하는 것이 자신의 삶을 고급스럽게 승격하는
    것임을 조금이나마 터득했다고나 할까.
    앞으로 그의 책을 추가로 구입해서 하나씩 깊게 읽어봐야 겠단 생각이 든다.
    곧 그가 숭상하는 '장자'와도 소통을 하게 될거란 예측이다.

    변화는 곧 낯설음을 의미한다. 인용한 본문 에서 송나라 사람이 월나라 가서 망연자실한 것은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만을 인정하고 타자를 받아드렸기 때문이다. 차이는 항상 도처에 깔려있음을
    받아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시속 70km로 달리고 있다가 멈추지 않고 50km인 차에 타게되면 그 속도감에 울렁증이
    생길수 밖에 없는 것처럼 균형감각을 유지하기가 곤란한 것이다.

    하지만 현대는 변화의 시대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수없이 변화하고 그 변화를 받아드리지 않으면
    낙오되는 광속의 흐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도 우리는 <성심(成心)- 선입관으로구성되어진 마음> 의 테스트를 장자가 살았던 춘추전국 시대이상으로
    받을 지도 모른다. 그의 논리를 적용시킨다면 끊임없이 우리는 '성심'을 망각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사고를
    '판단중지'해야 할 것이다. 타자의 예측불가능성을 받아드리지 않으면 송나라사람꼴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선입관은 두려움을 안겨주지만 부딪치지를 피하면 행운은 언제나 멀기만 할 것이다.
    즉 자신만의 성심에서 타자와의 예측불가능성을 받아드리는 연습을 했을 때야말로 비로소 새로운
    성심의 문으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장자'에 대하여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내 기억에도 학교시절 '노자의 사상을 집대성한 철학자'정도로만 남아있으니까.
    그렇다면 '장자'는 어떤 사람인가. 그가 말하는 '장자'에 대한 내용을 잠깐 옮겨본다.


    장자는 무엇보다도 개체의 삶을 위해서 국가주의를 거부했던 사상가로 기억될
    필요가 있다. 국가주의는 모든 초월적 이념들의 최종적인 안식처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국가주의가 자신의 존속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능한 모든 초월적 이념들을
    선택하고 그 속에 자신을 숨기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자는 최종적인 꿈으로 정치적 위계질서, 즉 국가주의를 설정하게 된 것이다.
    이 점에서 장자가 모색한 삶의 철학이 노자의 국가주의 철학과 섞이게 된 것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라 할 수밖에 없다.



    알고보면 장자는 오히려 노자가 주장한 국가의 권위를 부정하고 민중 개인의 연대를 추구한 철학자였다.
    노자가 국가주의 정치철학자였다면 장자는 민중철학자였다.
    권력의 집중을 반대했고 민중의 연대를 바랬다.

    노자가 주장한 '무위(無爲)'는, 통치자가 '무위'에 도달하면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국가와 군주의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 국가주의 철학자였던 셈이다.
    하지만 장자는 국가의 권위를 부정했고 민중들의 연대를 바랬다.

    개인의 삶과 질이 풍부해지고 자신과 타자와의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서로 자연스런 연대가 형성된다.
    즉 성심이 이루어져 자연스런 실천윤리로 자리잡을 것이란 이론이다.
    그는 이론과 실천윤리가 뚜렷히 자리잡았던 사상가였던 것이다.
    즉 노자와 장자는 전혀 다른 사상과 세계관을 가진 철학자였다. 강민주씨를 통해 제대로 파악한!

    장자에 관한 오해를 풀어주고 그의 철학을 돌려주기를 아낌없이 노력하는 저자 강신주씨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강신주씨의 '철학, 삶을 만나다'에 이어 얻은 결론 한가지.
    철학이란 삶과 만나야 진정한 행복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많은 분들께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잊어라, 연결하라. | no**rk9 | 2010.03.0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하여 기계주의로 치닫는 현대 산업화 사회의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동양의 도가 사상에서 그 방법을 찾으려는...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하여 기계주의로 치닫는 현대 산업화 사회의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동양의 도가 사상에서 그 방법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노자 사상의 아류 정도로 여겨왔던 장자의 사상을 접하며 자신의 편견이 본질을 도외시하고 임의대로 판단하며 몰아쳐 오지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철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낯섦과 차이를 제공해준다. 

      범인(凡人)들은 기존의 생활 리듬을 깨고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생활 속에 별 동요 없이 살아가기를 희망한다. ‘소요유’에 나오는 메추라기처럼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한계를 수용하고 감내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에 길들여져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장자는 대붕에 의해서만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어 초월론적 자리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우리 삶을 직시할 수 있다고 봤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낯설게 보기 위해서 현실로부터 비약하여 섰을 때 우리 삶을 조망하여 의존성에서 벗어나 자기 변형을 꾀할 수 있다고 봤다. 일상에 매몰되어 널리 자리하고 있는 안정적인 식견을 따르며 무반성적인 삶을 살았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쓸모없음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쓸모 있음으로 간주하여 그 차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동일시한 채로 살아왔던 것이다. 

    여행을 하며 유적지를 돌아보며 내가 머물던 자리를 떠나 왔을 때 낯선 내 모습이 도드라져 보여 당혹스러울 때가 종종 있다. 미미한 조건에도 반응을 보이며 감사하며 지내는 줄 몰랐고 진정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때가 있다. 일상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진실을 발견하는 일 속에 내 안에 잠재하고 있는 타자와의 소통을 떠올려 본다. 개인의 삶이 지닌 유쾌함의 회복과 발견은 생의 묘미를 더욱 발산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될 듯하다.

      유한한 삶 속에 늘 자족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이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 고통스러운 삶으로 내모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속한 시스템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 무수한 타자들과 마주칠 때 그것들과 직접 대면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명은 새로운 자의식을 형성한다. 기존의 자의식은 타자와 마주침으로써 동요를 거쳐 와해되기에 이른다. 이 때 자신이 옳다는 판단을 중지해야만 타자의 움직임에 맞게 자신을 조율해가는 섬세함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서만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내면화된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때 마침내 가능하다고 장자는 보았다. 덧붙여

    망각하는 일이 현실 도피가 아니라, 타자와 만나는 삶의 세계로 새롭게 출발하는 방법이라고 단언한다. 

      道로 통하는 길을 에둘러 표현한 장자의 사상을 보면서 지금 걷고 있는 길을 통해 도(道)는 만들어진다는 글에서처럼 도는 새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타자가 없을 때 그 일은 불가능할 것이다. 지금껏 살았던 일상의 굴레를 잊고 타자와 연결함으로써 종착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 가르침은 타자와의 연대를 강조하는 듯하다. 자신을 포기할 정도로 치열해야 도(道)를 이룰 수 있음을 절감하며 오늘도 타자와의 마주침을 통해  유쾌한 자아를 발견하는 일에 동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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