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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9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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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쪽 | A5
ISBN-10 : 8989056004
ISBN-13 : 9788989056003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9006 중고
저자 리오 휴버먼 | 역자 장상환 | 출판사 책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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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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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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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측면을 바탕으로 살펴본 역사서. 특정 교의들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어떻게 그 교의들이 사회 구조에서 비롯됐는지, 사회 구조의 패턴이 변할 때 그것들은 어떻게 발전하고 수정되며 변화되었는지를 경제 체제의 발전양상에 비추어 설명했다.

저자소개

목차

001.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
002. 기도하는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 일하는 사람들....(15)
003. 상인이 나타나다....(31)
004. 도시로 가다....(43)
005. 낡은 것을 대체한 새로운 관념....(55)
006. 농민이 속박을 부수다....(62)
007. "외지인은 일할 수 없다"....(75)
008. 국왕이 납시오!....(93)
009. "부자는...."....(110)
010. "...가난한 사람, 거지, 도둑"....(126)
011. 일손 구함 - 두 살짜리도 괜찮음....(140)
012. "황금, 위대함, 영광"....(151)
013. 우리를 내버려 둬라!....(167)
014. "옛 질서는 변했다"....(181)
015. [자본주의에서 어디로?]
016. 돈은 어떻게 생겨났나?....(197)
017. 공업, 농업, 수송의 혁명....(215)
018. "그대들이 부린 씨를 다른 사람이 거둔다네"....(220)
019. 누구의 '자연 법칙'인가?....(245)
020.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265)
021. "할 수만 있다면 행성도 합병할 텐데...."....(290)
022. 가장 약한 고리....(319)
023. 그들은 단물을 포기할 것인가?....(335)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폴 스위지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 잡지인 '먼슬리 리뷰 Monthly Review'를 공동으로 창간한 바 있는 이 책의 저자 리오 휴버먼(Leo Huberman)은 좌파 지식인치고는 보기 드물게 급진적 사상을 대중적으로 설명하는 데 독보적인...

[출판사서평 더 보기]

폴 스위지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 잡지인 '먼슬리 리뷰 Monthly Review'를 공동으로 창간한 바 있는 이 책의 저자 리오 휴버먼(Leo Huberman)은 좌파 지식인치고는 보기 드물게 급진적 사상을 대중적으로 설명하는 데 독보적인 재능을 보였던 인물이다. 그래서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쉽고 명쾌하다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사 관련 서적은 각 시대의 기본적 특징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어서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든다. 반면 이 책은 구체적 사실들을 생생하게 서술하여 생동하는 역사상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마도 저자의 화려하고 유머 넘치는 문체와 경제·역사·문학 등을 넘나드는 방대한 문헌들에서 골라낸 기가 막힌 인용문에 있을 것이다. 특히 유명한 학자들, 정치인들의 말과 글에서 뽑아 낸 인용문들은 '아니 이 사람이 이런 말도 했단 말야?' 하고 혀가 내둘러질 정도다. 리오 휴버먼은 '그 사람의 입을 빌어 그 사람을 반박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다. 저자의 문체와 기가 막힌 인용문들은 독자들이 책에 푹 빠져들게 할 뿐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과 경제 이론들에 관해 명쾌해지도록 도와준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이 책은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62년에 브라질에서 출판된 포르투갈어판은 자그마치 30만 부나 팔렸다. 1946년에 인도에서 출판된 판은 10여 차례 이상 다시 찍어 내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팔리고 있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 올라 있는 독자 서평만으로도 책에 대한 소개는 충분하리라 본다.
이 책은 기가 막히게 잘 쓴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역사가 이해하기 쉬워진다. 낡고 현학적인 학교 교 과서들은 잊어 버리시라. 리오 휴버먼은 독자들이 세계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이해하게 해 줄 뿐 아니라 흥미를 갖고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이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내 딸이 이 주제를 공부하고 있을 때, 나는 학교 도서관에 이 책 한 권을 기증했다. 딸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이 책을 복사해 모든 학생들이 필독 도서로 읽도록 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훌륭한 책. 세기의 보석 가운데 하나!

좌파적 신념이 무시당하고 신자유주의가 판을 치는 시대에 이 책은 오늘날에도 과거와 똑같이 유효하다. 이 책은 시장이 활개를 치게 될 때 어떤 위험이 생겨나는지를 상기시켜 준다. 휴버먼은 경제학을 그 역사적 맥락 속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왜 자유 시장에 반대해야 하는지를 독자들에게 설명해 준다.

뛰어난 미국 경제학자가 지은 귀중한 책이다! 그의 참고 도서 목록도 매우 훌륭하다. 이 책은 인도에서 구입할 수 있다. ivanhoe@indiatimes.com, 1999년 7월 7일 인도 방갈로르 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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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재예 님 2009.05.10

    탐욕 때문에 원숭이는 파멸한다. 왜냐하면 원숭이는 목표물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회원리뷰

  •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적 사상은 바로 맑스의 역사적 해석 방법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
     
     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적 사상은 바로 맑스의 역사적 해석 방법론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본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제시하는 저자의 포인트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싶다. 맑스는 자본주의 사회는 인류 역사의 특수한 단계라고 설명하면서 역사의 발전을 단계별로, 원시공산 사회- 노예사회-봉건사회-자본주의 사회- 새로운 사회로의 이행한다고 보았고 그 설명 방법은 헤겔의 역사적 변증법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역사의 변화의 중심에는 자본가와 노동자들의 대립 및 투쟁의 과정 속에서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 이 맑스의 핵심 사상은 본서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중요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속에서 특히 주목한 대상은 바로  노동자 계급이었다. 그것도 착취당하고 고통당하는 우리시대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모습이었다. 노동자 계급은  중세 시대에는 장원에서 영주에게 잉여 노동력을 바쳤고, 근대에 들어오면서  돈을 쫓는 정치가와  결탁된 자본가 계급에 의해 농촌에서 쫓겨나 무산자 계급이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무산자 계급으로서 공장에서 자본가계급에 의해 철저하게 착취를 당했다. 이것이 산업혁명의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물론 상인들이 중세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시장 확보를 위해 정치와 결탁하여 다양한 로비와 입법 활동을 주도해 왔고 그런 결실, 역시 산업혁명을 일구어낸 중요한 요인이다.
     
     저자는 여기서 주목하는 것은 산업혁명을 통해 자본주의가 확장되고 그로 인해 풍요로운 생활을 온 인류에 전파했다라는 부르주아적 역사 기술보다는 이것이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을 어떻게 착취하게 되고 이 중간에 나타나는 갈등의 모습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은 노동자 계급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그런가? 이러한 노동자들의 착취와 노동자들의 투쟁이  대부분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좀 더 공감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르주아 경제학은 바로 이런 노동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외면하고 그저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물질적 이익에 대한 역사적 기술에 그치는 단편적인 해석만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오히려 더 신선하고 새로운 이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술시기가 1930년대이고 이때 한참 대공황으로 전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마도 여전히 사회주의가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는 듯 하다. 그래서 여전히 사회주의의 환상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 이후에 복지국가의 성공을 보았다면 사회주의에 대한 믿음은 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자본주의이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사회 시스템이라는 점에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는 듯 한것 같다. 다만 그것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보완해 가는 하나의 과정에서 이 맑스 이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잉여노동을 통해서 자신의 보상을 착취당하는 이 시대의 노동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자신의 권리를 확보하고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조합의 활용을 적극 권장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이 책에서 번외로 몇가지 생각 해 볼수 있는 꺼리들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종교개혁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물론 종교개혁을 신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신의 섭리에 의해 중세교회의 교리적 오류를 바로 잡아주고 진정한 교회로서의 개혁의 운동이었다. 그런데 이 관점은 신학계 내에서의 내재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이 종교개혁이 사회 전체적인 현상과 맞물려서 이해할때는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시장의 상황이라는 요인을 맞물려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종교개혁의 전초전은 이미 그 이전부터 존재 해 왔지만 그것이 성공하지 못했던 것은 권력자들의 특권을 위협하는고 개혁하려는 실수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루터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민족주의 정신에 호소하여 국가의 이익과 일치 했기때문인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일으킨 종교개혁 영향으로 독일의 농민들의 반란을 오히려 반대하고 진압하는 이들의 편에 섰다는 참으로 이중적인 모순을 보여왔다. 어쩌면 지금의 개신교가 그토록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이러한 자본주의를 뒷받침 하는 하나의 종교적 패러다임을 제시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믿는 개신교 신앙이 바로 이렇게 자본주의라는 하나의 사회제도와 적합한 교리적 유사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그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 오히려 자본주의 횡포에 이용당하는 종교로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정치와 경제의 유착성의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정경유착은 그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유신시절에 시작되었고, 그것을 근절하기 위해 김대중 정부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정경유착의 몇가지만을 근절 했을 뿐이고 근본적으로 정치와 경제는 같이 맞물려 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사실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특히 서양 근대에서 국가라는 정체성이 확립되면서 국왕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었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신흥 중간계급들이 로비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법적으로나 정치의 영역에서는 국제 정세에서나 모든 면에서 이를 유리한 방면으로 만들어갔다. 결국 신대륙의 개척, 식민지 개척 등은 시장의 확보를 위한 것이고 이는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진 것임을 생각 해 본다면 정치와 경제의 유착 관계는 태생적으로 같이 출생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어쩌면 국왕은 얼굴 마담이고 실제 국가를 움직이는 세력은 자본가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닐 것 같다. 결국 삼성공화국이라는 책이 나온 것을 보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한다. 삼성이 정계, 법조계 등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고 삼성이 원하는대로 이 사회가 움직여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는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도 아니고 자본주의의 태생적인 한계가 아닌가 한다.
  • 인터넷 게시판의 아마추어 익명게시자의 글에 우왕좌왕하다가 급기야 당사자를 '발본색원'하여 구속까지 시킨 정부에서 금융위기 극복...

    인터넷 게시판의 아마추어 익명게시자의 글에 우왕좌왕하다가 급기야 당사자를 '발본색원'하여 구속까지 시킨 정부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훈수랍시고 '6대 원칙'을 월스트리트지에 기고했다니 조금 넌센스 같다. 주가가 500 선까지 떨어지고 강남부동산 가격도 반토막이 될 것이라던 미네르바의 예측은 현재까지는 완전히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과 중국에서 경기바닥 탈출의 징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앞으로도 전혀 맞아떨어질 것 같지 않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는 미네르바가 추천했다고 해서 단연 관심이 가는 책이다. 중세 봉건시대부터 산업혁명과 1930년대의 대공황과 전쟁, 80,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까지의 신자유주의 시대를 거쳐 오며 경제사회 구조가 어떻게 변화해왔고 또한 그 시대마다 등장했던 경제학 이론들을 시대적인 배경의 맥락하에서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10여년전 대학교의 '경제학 원론' 강의시간에 들었던 수업이 주류경제학의 주요한 이론들을 스틸컷 처럼 늘어놓아 그러한 이론들을 기계적으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이해해야만 얻을 수 있을 통찰을 갖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일반인들도 쉽게 경제사적 관점에서 인류 사회가 진보와 후퇴를 거듭하며 어떻게 발전해왔나를 조망하는데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공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과잉생산과 이어지는 극심한 빈곤은 산업화시대에 주기적으로 등장했던 현상이다. 지금의 세계적인 위기는 과거 몇십년 동안 급속히 발전한 금융산업에서의 취약점이 단초가 되어 발생한 것이다. 신용의 과잉공급과 급격한 축소 내지 후퇴는 산업화시대 발생한 주기적인 공황과 완전히 동일한 모습이다. 물론 현재의 위기가 1930년대처럼 파쇼즘과 세계전쟁을 불러오는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각국 정부는 제도를 개혁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겠지만 이런 식의 금융위기와 경기후퇴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다. 지금과 같은 강도의 경기 후퇴는 일생동안 최소한 두 번 이상은 겪을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다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꺼내들고 혁명을 꿈꾸며 공산주의자가 될 수는 없지 않은가. 다음달 런던에서 개최되는 G20회의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금융자본주의와 세계화를 반대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자본가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않은 개인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 사회주의에서는 사용하기 위해 생산한다. 자본주의에서는 이윤을 위해 생산한다. 사회주의에서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폐지한다. ...

    사회주의에서는 사용하기 위해 생산한다.
    자본주의에서는 이윤을 위해 생산한다.
    사회주의에서는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를 폐지한다.
    자본주의에서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는 신성 불가침이다.
    사회주의에서 계획은 포괄적이고, 경제 활동의 모든 영역을 포함한다.
    자본주의에서는 계획이 단편적이고, 다른 영역과 무관하게 하나의 영역만 다룬다.
    사회주의에서는 소비자가 소비자를 위한 계획을 세우지만
    ,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자가 생산자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

     

    자본주의공화국임을 천명한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내고 있는

    많은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많이 힘들다고들 얘기한다.
    어딜 가도 "요즘 다들 힘들잖아요.", "가만히 엎드려서 올해만 잘 버텨봐야죠."

    이 두 마디가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도 모른채
    진리임 것 마냥 고개를 주억거리고 있는 나 그리고 우리를 발견한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했었다. 오늘의 우리는 왜 힘들어야 하고, 왜 버텨야 하는 것인지...

    본래 자본주의라는 단어 자체에 대한 근거 없는 알러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그 당위성을 찾았다.
    세계대전과 대공황이라는 인류의 근본적인 두려움을 매개로 작금의 상황을 규정하는 언론과 정부,
    그리고 경제논리를 운운하는 많은 이들에게

    왜 우리는 '공황'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가 질문할 수 있을 것 같다.
    단도직입적으로 나처럼 경제학에 문외한인 모든 이들에게 절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책을 쓰겠다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또 꼭 한번 읽어야 할 책이다.
    단언하건대 분야를 막론하고 이렇게 쉽고 친절하게 글을 쓰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 도서는 리오 휴버먼이라인 미국의 진보주의 지식인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계 대공황의 시대에 쓴 책이다.
    아마도 자본주의라는 대명제가 흔들리는 시기 누구나

    자본주의에 근본적 의문을 품게 되는 것이 자명한 이치리라 짐작된다.
    책은 크게 1부에서 봉건제에서 자본주의로의 변화를 논하고,

    2부에서는 자본주의에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얘기하고 있다.
    특히 세계사 수업을 들은지 어느덧 십수년이 지난 나에게

    봉건주의와 자본주의의 태동에 관한 쉽고 자세한 이야기가
    근대로 넘어오는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 상당한 배움을 제공해 주었다.
    중세의 중심에 있었던 교회와 그에 대항한 상인의 출현

    그리고 십자군을 통한 상업의 확대는 곧 부르주아지를 낳게 했다.
    인류의 역사에는 늘 권력의 중심에 소유가 있었고, 땅을 소유했던 중세의 교회와

    영주 대신 상업을 기반으로 한 자본을 소유한 부르주아지로 대체된 것이다.
    권력의 이양에는 순조로운 역사만 존재할 리 없으니,

    그들 또한 봉건제에 맞서 길고도 고된 세 차례의 결정적인 전투,
    즉 종교개혁, 영국 혁명, 그리고 프랑스 혁명이 그것이었으며

    100년을 넘는 기간 동안의 긴 싸움 끝에 그들이 얻어낸 체제를 우리는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이렇듯 자본주의란 중세 영주와 국가에 대항한 부르주아지 상인들의 성공의 결과물이자

    자본이 체계의 근간을 이루는 또 하나의 권력임을 의미한다.
    자본가는 이윤을 목적으로 상품을 만들기 위해 자본을 투자하고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동자를 필요로 한다.
    여기서 자본가가 추구하는 이윤이란 노동자가 생산한 것의 가치보다

    노동자 자신이 더 적은 임금을 받을 때 이윤이 발생한다.

     

    부는 갈수록 소수의 손에 집중된다.
    소수의 대생산자가 다수의 소생산자를 눌러 부순다.
    기계 사용이 확대하면서 더 많은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산업 예비군"이 창조된다.
    대중의 빈곤이 심화한다.
    갈수록 파괴적인 시스템(체제) 고장 - 공황 - 이 주기적으로 되풀이해 일어난다.

     

    맑스와 엥겔스는 이와 같은 자본주의 생산 체제가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

    즉 집단적 노력과 노동의 결과인 생산 자체는 갈수록 사회화하는 반면,
    소유는 사적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프롤레타이아의 계급 투쟁을 강조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곧 사회주의이며 현재까지도 각자의 논리에 입각해

    자본주의와 양각을 이루며 우위를 대립하고 있는 경제 체제이다.

    최근 또다시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위기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급격한 침체로 빠지게 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나는 도대체 이와 같은 금융자본주의가 왜 인류를 이토록 도탄에 빠지게 만드는지

    솔직히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전 세계가 가지고 있는 환경과 원자재, 인력 심지어 화폐의 양까지 모두가 변한 것이 없는데

    왜 우리는 갑자기 두 배의 돈을 지불하고 수입품을 사야 하는지
    나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에서 언급된 호황과 불황의 근본 원인에 대해 기술한 내용을 보니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은 '기업가의 기대 변화'
    즉, 일이 잘 풀릴 때 기업가는 이윤이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하고 투자를 확대하게 되고

    그 결과 은행의 이자율이 올라가고 유통 구매력이 커져서 물가가 올라가며,
    소비자는 물건을 쉽게 살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기업가는 다시 자신의 낙관을 실수로 판단하고

    비관론이 업계를 사로잡아 생산이 둔화된다.
    한마디로 불/호황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기업의 생각,

    즉 우리가 전략 또는 비전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자본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으로 불황을 논하고 불황에 익숙해져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바로 이와 같은 자본가들의 전망이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칼 맑스는 자본주의는 임금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공황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그렇기에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결국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크고 작은 공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퇴직하느니 일자리를 나눠 갖자며 잡쉐어링이라는 명목으로

    정부와 기업이 신입사원의 연봉을 최고 30~40% 수준으로 낮추고
    노동자계급에게 불황의 십자가를 지우게 되었는데,

    신기한 것은 몇몇 강경 노조를 둔 사기업에서조차 누구도 이에 반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노동자가 더 많은 임금을 요구하는 것이 공황의 원인이자 경기회복의 저해요인일까?
    서두에 인용한 것과 같이 사회주의는 사용하기 위해 생산한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생산한다.
    이 차이점은 결국 자본가 이외의 삶 속에서 풍요라는 중요한 덕목을 앗아가고 말았다.
    자본가는 절대 자신의 자본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체제의 수많은 모순과 문제점을 드러내고도 아직 우리 시대에 유효하다.
    미국이 30년대 대공황을 제 2차 세계대전으로 확실하게 이겨낸 것처럼,

    지금의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누군가는 '전쟁'이라는 최악의 모델을 답습할 계획을 세울지도 모른다.
    책에서 얘기한 것처럼 코코야자 열매의 작은 구멍 속에 손을 넣은 원숭이는

    달콤한 설탕의 유혹을 절대 뿌리칠 수 없기 때문에 꽉 쥔 주먹을 피지 못하고
    그의 탐욕은 결국 원숭이를 파멸로 이끌게 된다.
    요즘 같은 시대에 비단 원숭이 얘기가 아니라 물질적 탐욕과 계급적 우위를 극복하지 못한

    우리의 자화상을 보는 것 같아 내내 씁쓸하게 느껴졌다.

    자본주의에 답이 없다면,

    우리는 이제 전혀 다른 제 3의 세계를 위해 인류를 헌신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speculum mundi

  • 1999년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많은 화제속에 개봉된 이 영화는 영...

    1999년 래리와 앤디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기억할 것이다.  많은 화제속에 개봉된 이 영화는 영화사적으로 적지 않은 이슈를 만들어 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공상과학(SF) 영화가 아니라 그 촬영 기법의 독특함에서부터 영화가 보여주는 상징성과 함축성이 종교와 철학적 비유에 닿아 있다는 해석을 낳게 만들었다.  이 영화 이후로 우리는 스스로에게 `매트릭스란 무엇이며, 우리의 메트릭스는 진정 우리 자신을 어떻게 프로그램화 시켰을까?"라고 질문하는 법을 배웠다.

     

    이 영화가 의미 깊었던 것은 바로 단순한 SF 영화로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 자신에게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게 한것에 있다.  이것은 평소 그런 의문속에 살아오지 않은 사람에게도 가상현실속에서 기계에 의해 프로그램화 되어 있는 삶을 살고 있는 영화속의 인간들이 곧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란 의문을 품게 한다.  우리들을 가두고 있는 이 외부의 알 수 없는 힘은 대체 무엇일까?   그 힘은 셀 수 없이 많고, 또한 무한한 것처럼 보인다.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이란 본래 아무런 힘도, 권력도 존재하지 않는다.  즉, 그는 하나의 시스템(체제)속에 무방비로 내던져진 존재에 다름 아니다.  그러한 시스템은 국가일 수도 있고, 법률일 수도 있고, 한 사회의 도덕률 일 수도 있고, 또 인종이나 민족, 더 좁게 가족일 수도 있다.  영화 <매트릭스1>의 대사 한 부분은 그런점에서 의미깊다.

     

    "(모피어스)  그게 뭔지 알고 싶나? 매트릭스는 사방에 있어. 바로 이 방에도 있고 창밖을 내다봐도 있고 TV안에도 있지. 출근할때도 느껴지고 교회에 갈 때도 세금을 낼 때도 진실을 못 보도록 눈을 가리는 세계관이지."

    "(네오)  무슨 진실요"

    "(모피어스)  네가 노예란 진실.....너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모든 감각이 마비된 채 감옥에서 태어났지. 네 마음의 감옥. 불행히도 매트릭스가 뭔지 말할 수 없어. 직접 봐야만 해."  영화 <매트릭스1> 대사 중

     

    한 권의 책을 소개하기에 앞서, 영화 얘기를 한 것은 내가 읽은 책이 우리들의 세계관, 즉 경제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현대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기원, 발전, 변질, 고착 되었는지에 관해 우리가 지금껏 배우고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세밀하고, 친절하게 분석,설명하고 있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원제 Man's Worldly Good(The Story of the Wealth of Nations>의 저자인 리오 휴버먼은 1903년 미국 뉴저지의 뉴어크라는 곳에서 태어나,  평생을 언론인이자 학자로 노동운동가로 살았던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 가운데 하나다. 그는 1949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 잡지 <먼슬리 리뷰 Monthly Review>를 폴 M. 스위지라는 사람과 창간해 죽을때까지 편집자로 일한다.  그의 이 책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는 출판된지 꽤 오래 되었지만(20세기 초), 현대 자본주의 역사에 대한 교과서로 부족함이 없이 지금껏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있다. 

     

    한 권의 책이 한 인간이 살아오면서 받은 경제나 역사 교육 전체보다 더 많은 것을 줄 수도 있다. 그러한 책은 흔하지 않다.  오랜 시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요약하고, 분석하는 일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경제나 역사를 꿰뚫어 보는 저자의 능력이 첨가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작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리오 휴버먼의 이 책은 오늘날 소위 `인간의 얼굴'을 한 친숙한 자본주의로 발전하기까지 그 체제가 발전되어온 단계를 매우 소상하고, 흥미롭고, 지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수작이라 말할 수 있다. 

     

    이 방대하고 세밀한 책을 요약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발전 과정 몇단계를 간략히 요약해보는 것은 이 글에서 필요할 것 같다.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로까지 이어지는 이 책의 분석은 경제적 체제의 변화에 그 포커스가 맞춰져 있으나, 실은 경제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경제체제는 경제만을 중심으로 발전돼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는 모든 것의 중심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것은 사회의 하부구조를 이루는 견고한 뼈대였으나 상부구조를 결정하고, 통제하는 강력한 수단이었고, 정치 체제까지를 떠받치고 있었다.  중세의 봉건구조아래선, 농민이 지배계층인 성직자와 지주(귀족) 계급을 부양했다.

     

    중세의 장원제도 아래서 지주는 땅을 분배했고, 그 땅을 경작했던 농민은 수많은 의무를 졌다. 교회와 지주 계층에 대한 농민의 의무는 가혹했다. 즉, 그들은 수탈 당했던 것이다.

     

    " 또 교회는 `십일조'로 재산을 늘렸는데, 그것은 모든 사람의 소득에 대한 10퍼센트의 세금이었다. 한 유명한 역사가는 그것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십일조는 오늘날의 어떤 세금보다도 훨씬 더 부담이 큰 토지세, 소득세, 사망세로 이루어졌다. 농민들은 모든 생산물에서 정확히 10분의 1을 바칠 의무가 있었을 뿐 아니라... 양모에 붙은 십일조는 심지어 거위 털에도 적용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길가에서 풀을 깍아도 통행세를 내야 했다.  수확한 곡물에서 경작 비용을 공제한 후에 십일조를 바친 농민은 지옥에 떨어지라는 저주를 받았다. "  리오 휴버먼,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p.29

     

    중세의 십자군 전쟁에 대한 저자의 견해가 드러난 장면은 역사속에 매몰된 하나의 진실을 건져올리는데 유용하다.

     

    "지중해 연안의 이슬람 교도들과 동유럽의 여러 부족들을 상대로 한 영토 전쟁은 십자군이라는 존엄한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는 약탈과 토지를 위한 전쟁이었다. 교회는 이 약탈 원정이 복음을 전파하거나 이교도를 절명하거나 성지를 수호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존엄을 가장했다."   리오 휴버먼,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p.34

     

    중세가 저무는 지점은 상업의 번성이란 사건을 동반한다.  상업이 각 도시를 중심으로 점차 번지면서 상인계급이 새롭게 부상한다.  상업이 번성하면서 각 도시는 더욱 번성하기 위해, 많은 혜택들을 도시민에게 주려 했다.  그 가운데 구체제인 장원제도와 그 제도 아래서 이익을 봐온 세력은 자신들이 누려온 특권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만약 이 책을 읽는 독자가 기독교도라면 매우 불편할 수도 있다. 오늘날 근엄과 도덕을 내세우는 교회의 역사적인 악행이 모두 이 책 속에 집약돼 있단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 악행은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파렴치한 전쟁을 수행하며, 수많은 민간인을 살해하고 있으면서, 적반하장격으로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그 어떤 세력도 모두 적이라고 천명하는 그 오만함에 비견될 만하다.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농노 해방을 제일 반대한 사람들은 귀족이 아니라 교회였다. 농노에게 자유를 주고 돈으로 하루 임금을 받고 자유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자기 지갑을 위해서 더 낫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영주가 알게 됐을 때도 교회는 여전히 농노 해방을 반대했다. 클루니악 수도회의 규칙을 보면 그런 태도가 얼마나 오래 유지됐는지 알 수 있다. `우리 수도회의 수도원이 거느리는 농노나 남녀 종, [종] 신분의 여자를 다스리는 사람 가운데 그들에게 해방과 자유의 문서나 특권을 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파문한다]'" 리오 휴버먼,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p.68

     

    중세를 벗어난 유럽은 국부와 국력을 증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여러 법률을 통과시키면서, 해외 무역을 통해 식민지를 개척한다. 이러한 이론과 법률을 역사는 중상주의라고 규정했다.  중상주의는 자본 형성의 씨앗이 되었다.  그리고 구체제는 부르주아들에 의해 혁명이란 결과로 나아가 결국 프랑스 혁명을 통해, 봉건제는 치명타를 입는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은 중세의 끝으로 기록될만 하다. 그리고 이 혁명을 통해 하나의 분명한 중간 계급이 생겨났는데, 그들은 부르주아였고, 그들은 봉건제 대신 이윤 창출을 제 1의 목적으로 하는 상품의 자유 교환에 기초한 다른 사회 체제를 등장시켰는데,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다.

     

    역사의 긴 여정을 마치고 도달한 것은 자본주의다.  체제가 바뀌었을 때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봉건제를 굳건히 바치고 있던 농민과 성직자, 귀족은 새로운 사회에 새로운 옷을 입어야 했다.  농민은 명목상 지주의 땅에서 노동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성직자는 농민에게 구시대의 수탈을 할 수 없었다. 이제 종교는 새로운 체제의 옷을 입어야 했다. 그것은 자본주의에 맞게 수정되어야 했던 것이다.  신교는 근면과 절약이란 미덕을 가르쳤다.  중세 교회는 돈이 많은 것을 악덕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였으나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 근면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가장 큰 미덕 가운데 하나라는 다른 가르침을 주었다.  국가는 국부를 향해 달려가면서 식민주의 건설에 열을 올렸고, 자본은 이제 농노에서 자유민이 된 사람들을 새로운 체제안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수탈했다. 

     

    전체가 하나 버릴 것 없는 알곡으로만 채워진 책을 만나는 것은 독자에겐 행운이다. 그러나 이런 책에 과도한 욕심을 부려 그 모두를 요약하고자 욕심을 부린다면, 그것은 쓸데없는 노력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그러므로, 이 책에 대한 요약은 여기서 끝내고자 한다.  리오 휴버먼의 이 책을 통해, 현대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생성되고, 뿌리 내리고, 그리고 유지되었는지 이 책을 읽는 독자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을 역사속에서 조망함으로써,  시대의 역사와 경제, 법률, 종교 그 모두를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한다.

     

    분명한 것은 중세의 농민은 90 프로가 넘었고, 특권층인 성직자와 귀족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며, 수탈했던 역사는 과연 몇백년전의 중세에서 끝나고 말았을까?  중세는 근세와 근대를 거쳐 현대의 이르렀다.  그러나 자본주의 발전도상에서 중세의 `농민'은 현대의 `노동자'가 변신하여 자본에 의해 수탈되는 역사를 재현하고 있다,고 이 책은 분석한다. 이 책은 20세기 초에 집필 되었지만, 21세기 현대의 독자에게도 시대적 감각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리오 휴버먼은 단적으로 자본주의를 이렇게 분석한다.

     

    "자본주의가 자본주의로 남아 있는 한, 과잉 자본은 결코 대중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본가의 이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 p. 310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윤을 남기는 교환을 위해서 상품을 생산한다. 자본가는 애국심이나 공익 차원에서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돈벌 기회를 발견할 때에만 투자한다.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다. 이것이 자본주의 체제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p. 321

     

    우리에게 매트릭스는 몸에 익숙한 체제다.  그것은 자본주의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안에서 산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인간의 얼굴'을 하게 되기까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왔는지 아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그것은 매트릭스의 본질로 다가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 본질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많다.현대의 자본주의는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해 왔다. 그것은 노동에 대한 자본의 수탈과 노동자의 생산 도구화로 변질된 역사가 있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체제라는 고전적 해석도 있다. 이윤추구라는 인간성의 일부분을 체제로 수용하고, 개인의 발전과 경쟁을 무엇보다 우선으로 두는 공정한 제도라는 인상도 담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에서 강자와 약자가 존재한다.  지금껏 역사는 언제나 강자 편을 들어왔다. 자본주의 역사의 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권력이 무엇을 위해 존재했는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그 시대의 자신들이 가진 부와 권력과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법과 제도와 종교까지를 이용해 왔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아닌 소수가 잘 사는 사회를 위한 그러한 지난한 노력 자체가 바로 인류의 역사였다는 것은 아이러니고 안타까움이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은 도덕률은 강자보다는 약자의 손을 들어줄 것을 요구한다.  약자는 강자의 횡포에 보호되어야 하며, 그것이 곧 정의다. 

     

    자본주의에 대한 가장 훌륭한 교과서가 될만한 리오 휴버먼의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역사와 경제에 대한 제대로 된 수업을 받은 느낌이 든다.  자본이나 노동의 편향된 시각이 아니라, 이 책은 `역사'라는 하나의 관점을 정직하게 수용하고 있다.  그 역사속에서 인간이 한 인간을 그리고 민족이 한 민족을 수탈하고, 살육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것은 먼 과거의 이야기일 뿐더러, 현재 진행형의 역사이기도 하다.  우리가 서글픈 이유다.  

     

    지금도 우리 노동자는, 그리고 세계의 약소 민족은,  힘있는 자들의 폭력과 자기합리화 아래서 고통받고 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부르짖는 우리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절규가 그것을 말해주고, 지구 반대편 세계, 이스라엘의 맹폭을 받은 팔레스타인에서 한 아버지의 손에 들려 피흘린채 울부짖는 아이의 일그러진 얼굴과 눈물이 또한 그것을 증명한다.

     

    자본주의, 우리들의 매트릭스는 `정의(正義)'를 어떤 의미로 프로그램화 시켰을까?   진리가 하나라면 그 뜻도 하나여야 한다. 

     

     

     

     

     

     

    2009.1.17

  • 요즘 들어 교과서를 닮은 책이 내 눈에 자꾸 들어온다. 그 동안 너무 응용이나 실무위주의 책들만 보아온 것이 아닌가 싶...

    요즘 들어 교과서를 닮은 책이 내 눈에 자꾸 들어온다. 그 동안 너무 응용이나 실무위주의 책들만 보아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난 미네르바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 인터넷교보에서 책을 배송받아 포장을 뜯어보고 사실 조금은 기분이 상했다. 책 띠지에 미네르바가 강력추천해서 다시 등장한 책이라는 문구가 너무나 선명하게 첫번째로 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일단 이 책이 추천되서 내 눈에 띠게 된 원인은 미네르바가 아닌가 싶다.

    난 개인적으로 그 사람 글이 별로다. ㅋㅋㅋ 암튼 그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경제학을 학부전공한 내가 보기에는 이 책은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중세 봉건사회에서 산업혁명을 지나 자본주의의 시대로 넘어오는 과정, 그리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태동과 계급이라는 문제를

    아주 논리적이면서 정연하게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난 이전에는 저자 개인적인 감정이 있고 없고 간에 이런 식의 연대기적 정리의 책은 이전에 보지 못해서인지 몰라도 너무 이해가 잘 되서 책을 읽어가면서 사실 많이 놀랐다.

     

    이 책은 봉건지주제의 영주와 농노, 그리고 교회와의 사회적인 체계의 특징에서부터 시작해서 시장이라는 것의 형성과정과 대항해시대의 무역을 통해 부르주아지라는 계급의 태동, 그 과정에서 봉건지주의 몰락으로 인한 봉건제사회 최대 지배계급의 몰락을 초기에는 길드라는 조직을 바탕으로 한 장인계급의 약진, 그리고 이후 시장의 대형화를 등에 없은 부르주아지와 국왕사회의 밀약.

     

    이런 것들을 정리하면서 시장확대가 가져온 부르주아지의 득세와 국제무역이 열어낸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역사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부익부 빈익빈이 극화되기 시작하면서

    맑스와 엥겔스가 부르주아지라는 새로운 권력계층에 대응하여 투쟁을 부르짖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그 연결고리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또 하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의미심장하게 다가온 것은

    경제학의 3대 가치재인 토지, 노동, 자본을 중심으로 그 구심점이 역사적인 경제체제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그 당시 역사적인 경제학자들의 가설이나 이론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세 봉건주의 경제체제의 토지에 대한 구심점은 부르주아지의 자본과 노동자계층의 노동이라는 구심점으로 점차 분화되게 되고 이 분화는 토지에 경계담을 쌓기 시작하면서 점점 토지라는 가치재를 잃어간 농노들이 자신에게 남은 가치인 노동을 중심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또한 중상주의를 거쳐 자본주의로 넘어오는 경제체제 속에서 상인들이 자본이라는 파생된 가치재를 현대에 이르는 동안 얼마나 팽창시켜가고 있는지 소개하면서 추가적으로 경기순환의 연결고리를 통해 인간의 개인주의와 돈에 대한 악의 순환이 얼마나 인간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지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앞으로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정치경제학이라는 자본과 권력의 연결고리에서 이제는 새로운 계급이나 사회적인 약진이 이루어지게 될 시기가 또다시 우리에게 찾아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과연 어떨까?

    너무나 궁금해지는게 현실이다.

     

    미국식 자본주의의 붕괴가 유럽과 동아시아경제로 어떤 방법으로 이동할 것인지도 작금의 상황에서 매우 궁금하다고 할 수 있다.

    음.....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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