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sam 7.8 출시
[VORA]첫글만 남겨도 VORA가 쏩니다
[이북]sam7.8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 교보손글쓰기대회 전시
  • 손글씨스타
  • 세이브더칠드런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143쪽 | 규격外
ISBN-10 : 8954619576
ISBN-13 : 9788954619578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중고
저자 박준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8,000원
판매가
4,000원 [50%↓, 4,000원 할인]
배송비
3,000원 (판매자 직접배송)
4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2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2017년 6월 30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4,290원 다른가격더보기
  • 4,290원 fineson...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500원 떠억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800원 비밀의 책방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900원 악어1 새싹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6,400원 넘버원헌책방 전문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6,400원 넘버원헌책방 전문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7,000원 청계천헌책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7,000원 yuki29 우수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7,100원 1guitar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7,120원 송설북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9,000원 [10%↓, 1,0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시스템만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단 제품상태와 하단 상품 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교보문고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제주도 2000원 추가요금 있습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925 상품품 좋고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kymi*** 2020.10.11
924 좋은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young*** 2020.10.10
923 연락없이 2권이 재고없음으로 빠지고 배송이 왔네요 5점 만점에 5점 na*** 2020.10.09
922 잘 받았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ubinh*** 2020.10.08
921 주문한대로책이와서고마워요주문했느데취소된책도있어속상했는데고맙습니다 유희왕신뢰가가요 5점 만점에 5점 cjm9*** 2020.10.07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박준 시인이 전하는 떨림의 간곡함!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문학동네시인선」 제32권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 2017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한 저자의 이번 시집은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서정(Lyric)’을 담은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지난 4년간 탐구해온 저자는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산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짙은 사유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인천 발달’, ‘지금은 우리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등의 시편들과 함께 저자의 시집을 열렬히 동반하며 그가 시를 쓰던 몇몇 순간을 호명한 허수경 시인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소개

저자 : 박준
저자 박준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문학을 잘 배우면 다른 이에게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학과 대학원에서 알았다.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2017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인천 반달
미신
당신의 연음(延音)
동지(冬至)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동백이라는 아름다운 재료
꾀병
용산 가는 길 청파동 1
2:8청파동 2
관음(觀音) 청파동 3
언덕이 언덕을 모르고 있을 때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태백중앙병원

2부 옷보다 못이 많았다
지금은 우리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유월의 독서
호우주의보
기억하는 일
야간자율학습
환절기
낙(落)
오래된 유원지
파주
발톱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학(鶴)
옷보다 못이 많았다
여름에 부르는 이름
이곳의 회화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별들의 이주(移住)화포천
광장

3부 흙에 종이를 묻는 놀이
모래내 그림자극
마음 한철
별의 평야
청룡열차
천마총 놀이터
가을이 겨울에게 여름이 봄에게
낙서
저녁금강
문병남한강
꽃의 계단
눈을 감고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꼬마

눈썹1987년

4부 눈이 가장 먼저 붓는다
연화석재
2박 3일
잠들지 않는 숲
입속에서 넘어지는 하루
희망소비자가격
미인의 발
해남으로 보내는 편지
누비 골방
가족의 휴일
유성고시원 화재기
오늘의 식단영(暎)에게
동생
당신이라는 세상
세상 끝 등대 1
세상 끝 등대 2
발문│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며 시인은 시를 쓰네
허수경(시인)

책 속으로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

[책 속으로 더 보기]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람들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폐가 아픈 일도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하는 것은

땅이 집을 잃어가고
집이 사람을 잃어가는 일처럼
아득하다

나는 이제
철봉에 매달리지 않아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이를 악물고
당신을 오래 생각하면

비 마중 나오듯
서리서리 모여드는

당신 눈동자의 맺음새가
좋기도 하였다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지금은 우리가

그때 우리는
자정이 지나서야

좁은 마당을
별들에게 비켜주었다

새벽의 하늘에는
다음 계절의
별들이 지나간다

별 밝은 날
너에게 건네던 말보다

별이 지는 날
나에게 빌어야 하는 말들이

더 오래 빛난다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불편한 세계를 받아들이는 어떤 윤리와 애도의 방식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불편한 세계를 받아들이는 어떤 윤리와 애도의 방식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엄숙주의에서 해방된 세대의 가능성은 시에서도 무한하다고 봐요”라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모름지기 성장이란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깨닫는 것일 터, 이번 시집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짙은 것은, 박준 시인의 깊어져가는 세계를 증거할 것이다.

1.
박준 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서사성’을 들 수 있다. 일련의 서사 위에 최근 젊은 시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전위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 대신 낯설지 않은 서정으로 무장해 오히려 참신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것은 특정한 사건사고의 묘사로 읽히는 시가 빈번하다는 점인데, 그것이 시적 화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건을 기록해두는 데 의의를 두는 듯해 더욱 눈에 띈다.

반디미용실에서 처음 낙타를 보았습니다 미용실 누나는 쌍봉낙타 봉 같은 가슴 사이에 제 머리를 묻고 비뚤어짐을 가늠했고 저는 실눈만 떴다 감았다 했습니다 (……) 누나는 동네 아저씨들 술자리의 기본 안주가 되기도 하고 아주머니들의 커피 잔에서 설탕과 함께 휘저어졌습니다 (……) 낙타가 떠난 날은 감나무집 형이 소주를 댓병으로 마신 날이었습니다 형 가슴보다 까맣게 그을린 반디미용실 건물, 석유 말 통과 담뱃불이 반딧불이처럼 날아들어왔다는 미용실 주인은 양귀비 염색약처럼 까맣게 울었습니다 (……) 낙타가 사하라로 갔는지 고비로 혹은 시리아 사막으로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요 마음을 걷던 발자국은 아직도 남아 저는 요즘도 간혹 그 발자국에 새로 만나는 미인들의 흰 발을 대어보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인의 발」 부분

총무는 채점을 하다 말고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매년 이차에서 떨어졌던 그도, 탈출해 나왔다면 내년쯤에는 아마 이등병이 되었을 겁니다 그나저나 왜 결핍의 누대(累代)에는 늘 붉은 줄이 그어졌는지 알고 계실까요?

3층에 사는 여자들이 이차를 마치고 돌아온 듯했습니다 공동 주방에서 부치는 달걀 냄새가 온 방실을 점유하고 있었죠 스탠드가 꺼지고 소방벨이 울린 것은 그때였습니다
-「유성고시원 화재기」 부분

‘반디미용실 화재, 여직원 1명 사망’으로 일간지 사건사고란에 간략히 보도되고 끝났을 일을 시인은 시로 남겼다. 덕분에 우리는 그녀를,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고 애도할 수 있다. 구청에서 직원이 나올 때마다 정신이 돌아와 바른말을 하는 치매 노인이 실은 사복을 입고 온 군인에게 속아 남편의 은신처를 알려주고 말았던, 그리하여 혼자가 되었던 사연을 기록으로 밝혀줌(「기억하는 일」)으로써 우리는 노인을, 노인의 바른말을 이해할 수 있다. 「유성고시원 화재기」를 읽으면 우리는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떠올려볼 수 있다. 화재가 누전인지 방화인지 끝내 알 수는 없지만 “그동안 울먹울먹했던 것들이 캄캄하게 울어버린 것이라 생각”된다는 진술자의 모호한 말이 어쩐지 명백한 진실인 것처럼 느껴진다. 이 역시 ‘유성고시원에서 화재가 일어나 얼마의 재산피해와 인명피해가 있었다’로 요약될 일이었다. 이렇듯 박준 시인은 ‘사건’을 ‘삶’으로 바꾼다. 대개 결핍된 사람들의 삶이다. “결핍의 누대(累代)”를 사는 사람들. 시인은 들리지 않고 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들리고 보이게 기록함으로써 그들의 삶을 복원한다. 기억되도록 하는 일, 그저 그런 삶이라 치부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일, 그것은 박준 시인이 불편한 이 세계를 받아들이는 방식이자 그 안에서 쉬이 잊힌 숱한 삶들을 애도하는 형식일 것이다.

2.
불편한 세계를 사는 시적 화자는 자주 아프다. “나는 매일 병(病)을 얻었지만 이마가 더럽혀질 만큼 깊지는 않았다 신열도 오래되면 적막이 되었다”(「용산 가는 길」), “빛을 쐬면서 열흘에 이틀은 아프고 팔 일은 앓았다”(「2:8」), “눈을 감고 앓다보면/ 오래전 살다 온 추운 집이// 이불 속에 함께 들어와/ 떨고 있는 듯했습니다”(「눈을 감고」), “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꾀병」) 등과 같이 시집에는 병의 기록이 무수하다. 어째서인가. “한철 머무는 마음에게/ 서로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우리에게도 있었다”(「마음 한철」)는 지나간 사실, “가족이 앉은 돗자리 위로 청룡열차 선로가 만든 그늘이 옥(獄)의 창살처럼 내”렸던 유년의 기억, 수학여행에 가지 못하고 “흙에 종이를 묻는 놀이”를 하며 “결국 무엇을 묻어둔다는 것은 시차(時差)를 만드는 일이었고 시차는 그곳에 먼저 가 있는 혼자가 스스로의 눈빛을 아프게 기다리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온몸에 새겨왔기 때문이다. 요컨대 범박한 일상 속에서 “노루처럼/ 방방 뛰어다”(「눈썹」)니다가 문득 고독한 자아를 마주하고 세계에 눈을 뜨며 얻은 일종의 성장통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자신의 병을 ‘꾀병’이라 말하는 것은 자신보다 이 세계가 더 아프리라는 인식에서 시작될 터이다.

3.
아픈 ‘나’의 이마를 짚어주는 손이 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아”라고 웃으며 말하는 ‘미인’이다. ‘유서도 못 쓰고 아픈’ 내 곁에 누워 잠든 미인(「꾀병」), “김치를 자르던 가위를 씻어/ 귀를 뒤덮은 내 이야기들을 자르기 시작”하는 미인(「호우주의보」). 시집 곳곳 출몰하는 미인은 ‘나’와 세계를 연결하고, 죽음과 삶을 연결하는 매개자로서 활약한다. 때로는 그리움의 대상이자 연정의 대상이기도 한데, 그것이 이성(異性)으로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 세계의, 그리고 시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시인의 열망, 이상향으로서의 ‘미인’으로도 충분히 읽히며, 이는 끊임없이 앓고 있는 시적 화자를 지탱해주는 지향점으로 기능한다.

그는 이 세계가 자신의 위장 속에서 결국 소화될 수 없을 것이라는 예감에 시달린다. 위장 안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세계도 언젠가는 불쑥 바깥으로 나온다. 아마도 더이상 이 세계를 위장 안에 담고 있지 못할 거라는 시달림. 그 시달림은 소화되지 못한 세계를 바깥으로 드러나게 만드는 동력이다. 시달림은 “애인의 손바닥,/ 애정선 어딘가 걸쳐 있는/ 희끄무레한 잔금처럼 누워”(「미신」) 있는 상태의 떨림 속에서 진행되었다. 그 떨림의 간곡함이 언어로 환원되었다. 우리는 그 결과를 ‘박준의 첫 시집’이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허수경 발문, 「이번 생의 장례를 미리 지내며 시인은 시를 쓰네」 부분

세계는 내내 불편한 것일 터이고, 개인의 고통 역시 사라질 수 없는 것, 그러나 그것들 모두 쉽게 잊진 않으리라는 박준 시인의 윤리의식은, 그 ‘떨림의 간곡함’은 진정성 있는 언어로 남아 독자들의 가슴에 잔잔한 파동을 남길 것이라 기대한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032 박준 지음 문학동네    &nbs...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문학동네 시인선 032

    박준 지음

    문학동네

     

     

     시집의 제목으로만 보았을 때는 마치 연쇄살인범이 시체를 먹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와 식인종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름을 지어다가 라는 글귀를 보면서 이내 정신을 추스리며 시집에 몰두하려 애쓴다. 이 시집을 발견한 대학생 큰 딸이 무척이나 반가워하며 요즘 인기있는 시집이라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잘 읽히지 않는 시집을 끙끙거리며 읽어나간다. 등장인물과 스토리가 원만한 장편소설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모든 정황이 논리적이고 평범하고 일상적인 스토리에 너무 지나치게 집착하는 탓에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간략하게 이어나가는 시에는 사뭇 힘들어하곤 해서 여간해서는 시집을 즐겨읽지 못한다. 아이들은 또 아이들대로 다른 이유로 시를 즐기지 못한다고 말한다. 큰 아이는 무엇을 말하는지 무엇을 표현하는지 작가의 의도를 쉽게 납득하지 못해서 시를 즐기지 못한다고 하니 시를 즐기지 못하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 모양이다. 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의 출간은 2012년에야 이루어졌고 그리고 또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이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시인 박준  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엄숙주의에서 해방된 세대의 가능성은 시에서도 무한하다고 봐요"라 말한 바 있다고 한다.
    그렇게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모름지기 성장이란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깨닫는 것일 터, 이번 시집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짙은 것은, 박준 시인의 깊어져가는 세계를 증거할 것이다.

     

    이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이외에도  『너의 시 나의 책』이 있고 박준 시인이 참여한  『영원한 귓속말』이나  『의자를 신고 달리는 』의 시집도 있고, 시인의 첫 산문집인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을 찾아볼 수 있겠다.

    젊은 감성의 시인의 작품을 어찌 제대로 이해하고 읽어낼 수 있겠냐만은 시를 읽어보면서 떠올리는 첫 번째 단어는 '루틴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저 일반적인 옛시인의 시도 제대로 시인의 감성을 관찰하지 못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무척이나 힘들다. 내자신이 너무 메마른 탓인지, 편견에 사로잡혀서 귀를 제대로 열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는 눈마저도 너무 늙어서 밝게 뜨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책상 위에 읽어야할 책은 쌓여가고, 책과 만날 시간은 점차 내기 어렵고 게다가 이제는 눈마저 늙어버렸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있을 수 없어 화이팅을 외치며 오늘은 숙제를 마저 끝내리라 의욕적으로 책과 씨름하며 나의 생각을 나의 감성을 일깨우는데 하루를 보내고 있다.

    1부의 「용산 가는 길-청파동 1」과 「2:8-청파동2」, 「관음-청파동3」이라는 시가 일단 눈에 들어왔다. 큰 딸이 청파동에 위치한 모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이리라. 쉬워 보이는 시들도 결코 쉽지 않다. 이번 동치미 과제를 하면서 보다 시를 만나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기를 나 스스로에게 권하면서 위로해 본다.  

    2018.4.7.(토)  두뽀사리~ 

  • 시집이란 왠지 따분하기도 하고 여유있는 사람들이 즐길만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은 지는 오랜 ...
    시집이란 왠지 따분하기도 하고 여유있는 사람들이 즐길만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은 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시집은 왠지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 시간에 다른 책을 보는 날들이 많았다.

    그러던중에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내가 가진 시집에 대한 그 생각들을 많이 변화시킨 작품이다.

    왠지 어려울것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시집에 대한 대중적인 접근을 하면서 시집에 대한 그리고 그 가치에 대해서 알 수 있어서 무엇보다 기뻤다.

    장르가 하나하나씩 늘어갈˖ 마다 많은 감사함이 생각난다.

    이제는 내가 시집도 볼 수 있구나 라는 그 생각들 그리고 다른 책에서 시가 인용될때에 예전보다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것이 참으로 감사함을 더욱 많이 느겼던것 같다. 
  • 시란 무엇일까 | si**v1213 | 2016.06.2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인의 말   나도 당신처럼 한 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있어서 만날 수 없...

    시인의 말

     

    나도 당신처럼 한 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내가 살아있어서 만날 수 없는 당신이 저 세상에 살고 있다. 물론 이 세상에도 두엇쯤 당신이 있다. 만나면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말로 표현한 것이라고도 한다.

     

    시집을 읽을 때 나는 먼저 시인의 말을 먼저 읽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상상해 본다.

     

    그리고 시를 순서대로 읽어나가면서 이 시인이 어떤 것을 나에게 전달하려 할까

     

    시어의 이해보다 그 느낌에 집중해서 읽으려 노력한다.

     

    즉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것을 말을 통해 전달받으려는 것이다.

     

    시인이 100을 보냈는데 내가 10을 받았으면 그건 시인의 탓일까 나의 탓일까

     

    박준 시인의 시집을 읽은 나는 그런 고민 필요없이 100인 듯한 파도를 만났다

  • 꾀병 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미인은 손으로 내 이마와 자 신의 이마를 번갈아 짚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

    꾀병


    나는 유서도 못 쓰고 아팠다 미인은 손으로 내 이마와 자

    신의 이마를 번갈아 짚었다 "뭐야 내가 더 뜨거운 것 같

    아" 미인은 웃으면서 목력꽃같이 커다란 귀걸이를 걸고

    문을 나섰다


    한 며칠 괜찮다가 꼭 삼 일 씩 앓는 것은 내가 이번 생의 장

    례를 미리 지내는 일이라 생각했다 어렵게 잠이 들면 꿈

    의 길섶마다 열꽃이 피었다 나는 자면서도 누가 보고 싶

    은 듯이 눈가를 자주 비볐다


    힘껏 땀을 흘리고 깨어나면 외출에서 돌아온 미인이 옆에

    잠들어 있었다 새벽 즈음 나의 유언을 받아 적기라도 한

    듯 피곤에 반쯤 묻힌 미인의 얼굴에는, 언제나 햇빛이 먼

    저 와 들고 나는 그 볕을 만지는 게 그렇게 좋았다

    ----------------------------------------------------------------


    감정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면,

    박준은 거의 완벽하게 우리를 훈련 시킨다.


    순간의 그리움,

    그의 시는 또렷한 기억부터 아늑한 무엇까지 우리를 활성화 시킨다.


    우리는 언젠가 '골목길'에서 '미인'과 '키스'했다.

    시집을 덮으며, '미인'의 이름을 적었다.

    박준.

     
    IMG_2910.JPG
  • 학교가 파한 텅 빈 운동장에서 질리도록 철봉 매달리기를 한 뒤 예기치 않게 찾아온 어둠. 동네 언니 오빠들과 한참 숨바꼭질을 ...
    학교가 파한 텅 빈 운동장에서 질리도록 철봉 매달리기를 한 뒤 예기치 않게 찾아온 어둠. 동네 언니 오빠들과 한참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데 우리 엄마만 밥 먹으라고 부르지 않을 때의 적막감. 햇살은 나른하고, 마당에 널어놓은 벼들은 바싹 말라가고, 부모님이 돌아오실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해 놓으라고 시킨 일들을 시작도 안했을 때의 불안감. 잊고 있었던 이런 감정들이 이 시집을 읽으면서 되살아났다. 표현할 수 없었던 깊은 내면에 감추어진 슬픔. 저자는 이런 슬픔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마주하고 있었고 그 슬픔을 끄집어내어 시를 쓰고 있었다.


    철봉에 오래 매달리는 일은/ 이제 자랑이 되지 않는다// (중략)

    눈이 작은 일도/ 눈물이 많은 일도/ 자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눈에서/ 그 많은 눈물을 흘렸던/ 당신의 슬픔은 아직 자랑이 될 수 있다//(중략)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의 슬픔을 생각한다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중


      이 시집이 텔레비전에 소개 되었고, 읽어 보고 싶었는데 예약판매 중이라 애가 타던 중 책장을 뒤지다 이미 내게 있었음에 놀라고, 시를 읽으면서 겨우 나보다 두 살 어릴 뿐인데 어떻게 이런 시들을 쓸 수 있는지에 감탄했다. 내 책장에는 시집이 꽤 많은 편이다. 시를 즐겨 읽는다거나 전작할 정도로 좋아하는 시인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시는 어렵게 인식되어 있고 함축적인 언어의 세계에서 헤매기 일쑤다. 그런데도 아주 가끔 시를 읽고 있으면 세상을 달리 보게 되는 시선을 갖게 되는 것 같아 그냥 좋다. 그럼에도 한 권의 시집을 읽어내는 일은 여전히 나에겐 어려운 일인데 그나마 서정적인 시집은 조금은 수월하게 읽고 있다. 서정적인 게 뭐냐고 묻는다면 명확하게 설명할 길이 없지만 쉽게 읽히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으며, 시를 읽다 잠시 허공을 응시한 채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되면 그게 나에겐 서정적인 시다.


      ‘언덕이 튼 살 같은 안개를 부여잡고 있을 때’ 라던가 ‘골목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어두운 골목, 사실 사람의 몸에서 그림자보다 먼저 튀어나오는 것은 노래다 울지 않으려고 우리가 부르던 노래들은 하나같이 고음(高音)이다’라고 말하는 시구를 읽고 있으면 책상 앞이 아닌 현장에서 시를 쓴 느낌을 받았다. 출산을 하고 튼 살을 가져본 나는 그 틈을 안개로 묘사하는 시인에게 감탄했다. 그리고 버스정류장과 집이 유난히 멀어서 막차에 내려서 집으로 갈 때면 늘 유행가를 목청껏 부르고 가던 내 모습이 떠올라 마치 같은 기억을 가진 타인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란 착각이 일 정도였다. 어둠을 꾹꾹 밟아 나가고 곳곳에 묻어 있는 슬픔과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은 고독을 시인은 찾아내고 있었다. 그렇게 찾아내는 것들이 신기해 시를 읽어나갔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이 시집을 아껴 읽게 되었다.


      요즘에도 고향집이 배경인 꿈을 자주 꾸게 된다. 왜 이렇게 집이 자주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엄마에게 하소연을 하자 지금처럼 고쳐지기 전의 집의 모습이 나오지 않냐는 물음이 왔다. 놀라면서 그렇다고 하자 집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그런가보다며 내가 가지지 않던 의문을 아무렇지 않게 해소해 주었던 일이 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내가 어린 시절 집에 대한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명확히 모르겠다. 좋게 기억되는 건지 나쁘게 기억되는 건지 추억에 따라 기억이 다른데 저자의 시를 읽다 보면 그런 추억을 끄집어내어 다시 되돌아보는 것 같고, 어린 시절 온 동네를 쑤시고 돌아다니던 내가 머릿속에 자주 그려졌다. 30대 초반의 시인의 시는 이미 한 시절을 다 살아버린 듯한 되새김과 슬픔과 고독을 익숙하게 드러냈다. 그래서 좀 쓸쓸했지만 그런 느낌이 싫지 않았다. 마치 내가 자주 꾸는 꿈의 연장선인듯 편안했지만 지금의 내가 아닌 것 같은 낯섦이 공존했다. 그걸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인생을 더 삶아보고 나보다 훨씬 잘 표현하는 사람들의 글을 더 읽어야겠단 생각이 문득 스쳤다.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유희왕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1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2%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