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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2
301쪽 | A5
ISBN-10 : 8956606196
ISBN-13 : 9788956606194
별을 스치는 바람. 2 중고
저자 이정명 | 출판사 은행나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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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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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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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전쟁도 막을 수 없었던 자유와 문학에의 갈망!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의 작가 이정명이 선보이는 새로운 한국형 팩션 『별을 스치는 바람』 제2권. 윤동주의 시를 불태운 일본인 검역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그린 작품으로, 출간 전 영어권의 명문출판그룹 중 하나인 팬 맥밀란 출판사에 ‘전 세계 영어판권’이 팔려 화제가 되었다. 1944년 겨울, 일본의 후쿠오카 형무소. 냉혹한 일본인 간수이자 검열관의 사체가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주머니에서 발견된 수수께끼의 시 한 편. 문학의 꿈을 키우다 강제 징집된 어린 간수병이 떠밀리듯 이 사건을 맡게 된다. 그는 용의자인 젊은 조선 죄수 645번 윤동주를 조사하며 범인을 추적해 나가지만, 사건은 죄수들의 대규모 탈출기도와 지하에 감춰진 또 다른 미궁의 사건으로 번져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형무소를 둘러싼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이정명
저자 이정명은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여원>, <경향신문> 등 신문사와 잡지사 기자로 일했다. 2006년,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통해 세종의 한글창제 비화를 그린 소설 《뿌리깊은 나무》, 2007년, 신윤복과 김홍도의 그림 속 비밀을 풀어 가는 예술적 추리소설 《바람의 화원》을 발표했다. 빠른 속도감과 치열한 시대의식, 깊이 있는 지적 탐구가 돋보이는 소설들은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한국형 팩션의 새 장을 열었다. 소설 《바람의 화원》은 2008년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TV드라마로, 《뿌리깊은 나무》는 2011년 한석규, 장혁, 신세경이 출연한 드라마로 방영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천년 후에》(1999), 《해바라기》(2001), 《마지막 소풍》(2002), 《악의 추억》(2009) 등이 있다.

목차

2부
절망은 어떻게 노래가 되는가 · 9
위생검열 · 18
책벌레의 사생활 · 37
사라진 책들의 노래 · 48
진실은 발자국을 남기지 않는다 · 66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 · 71
끝없이 침전하는 프로메테우스 · 96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 115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 133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프랜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 154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 179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192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나 · 205
무서운 시간 · 227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 242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246
미친 개들의 나날 · 259
또 한 줄의 참회록 · 283

에필로그┃후쿠오카 전범 수용소 전범 용의자 심문 기록 · 285
미 공군 B29 비행사 생체실험 관련 일본인 전범 처리에 관한 비밀문서 요지 · 292
윤동주 연표 · 294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문학은 과연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가” 《뿌리깊은 나무》의 작가 이정명 신작 장편 출간 인간성과 야만, 전쟁과 정의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은 미스터리 팩션 한국 최초 출간 전 영미권 등 5개국 판권 수출 화제작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문학은 과연 인간의 영혼을 구원할 수 있는가”
《뿌리깊은 나무》의 작가 이정명 신작 장편 출간

인간성과 야만, 전쟁과 정의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담은 미스터리 팩션
한국 최초 출간 전 영미권 등 5개국 판권 수출 화제작


출간 전, 영어권의 대표 명문출판그룹 중 하나인 영국의 팬 맥밀란(Pan Macmillan)에 ‘전 세계 영어판권(worldwide English rights)’이 팔려 출판가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정명 작가의 신작 《별을 스치는 바람》이 출간되었다.
《바람의 화원》 이후 5년 만의 한국형 팩션인 이번 신작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불태운 일본인 검열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팩션’이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죄수들의 탈옥 기도 사건과 형무소를 둘러싼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추악한 음모가 밝혀지며, 그 속에 가슴 뭉클한 휴머니티를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녹여 냈다.
죄수들을 대상으로 한 비인도적인 생체실험의 희생자로 1945년, 27세의 나이에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시인 윤동주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거대한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린 개인의 역사를 담아낸 팩션인 동시에, 어떤 전쟁의 광기와 환멸도 희망을 막을 순 없음을 그린 휴머니즘 전쟁소설이기도 하다.
해외 유명 에이전트와 편집자들은 이 작품을 ‘살인사건을 쫓는 조사관’이라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속도감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으면서도 인간성과 야만, 전쟁과 정의라는 묵직한 주제의식을 끝까지 견지하는 문학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고 평한다.
또한 영국의 팬 맥밀란의 편집자 마리아 레즈트(Maria Rejt) 씨는 이 작품에 대해 “문학성과 대중성을 완벽하게 갖춘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격찬하면서, “팬 맥밀란 출판사의 메인타이틀로서 손색이 없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영문판은 《수사(The Investigation)》라는 제목으로 2014년 봄에 하드커버로 출간될 예정이며, 그해의 주요 작품(Leading Title)으로 거론되고 있다.

잔인한 전쟁도 결코 막을 수 없었던
뜨거운 자유에의 갈망, 아름다운 문장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외롭게 죽어간 스물일곱 청년 윤동주, 시인의 생애 마지막 1년, 차가운 감옥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
소설은 악마라 불릴 정도로 잔혹한 일본인 검열관 간수의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떠밀리듯 사건을 맡은 학병 출신 간수병인 ‘나’(와타나베 유이치)가 살인범을 추적해 나간다. 하지만 사건 속으로 빠져들수록 단순한 간수 피살사건은 죄수들의 대규모 탈출기도와 지하에 감춰진 또 다른 미궁의 사건으로 번져 나가고, 마침내 형무소를 둘러싼 충격적인 음모에 이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절망으로 둘러싸인 형무소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청년 죄수(윤동주)와 문장을 살해하는 검열관(스기야마 도잔)의 시와 문장을 매개로 한 비밀이 밝혀지며, 시인 윤동주의 삶과 죽음이 30여 편의 아름다운 시편들을 통해 되살아난다.
전쟁의 도가니에 빠진 세상의 축약판인 듯, 총성도 포연도 없는 밀실에서 벌어지는 시와, 문장과, 음악의 전쟁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이 작품은, 어떤 폭력으로도 꺾을 수 없었던 이상과 두꺼운 벽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자유를 향한 뜨거운 갈망을 박진감 넘치게 보여준다. 그리고 시를 사랑한 죄수와 냉혹한 간수의 비밀스런 인간애를 지켜본 어린 관찰자의 눈으로, 어떠한 잔인한 전쟁도 결코 인간의 영혼을 말살할 수 없으며, 그 무엇도 희망을 죽일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가 나지막이 읊어 주는 시들은 어둠을 노래하지만 찬란했고, 슬픔을 노래하지만 즐거움에 넘쳤다. 한 줄의 문장은 불쏘시개처럼 잠시 그들 앞의 어둠을 밝혔다. 그럴 때면 스기야마는 펜 끝에 힘을 주어 그의 시를 받아 적고 마침표를 찍었다. 춥고 어두침침하고 비린내 나는 심문실에서 한 편의 시가 완성되었다.
―<본문> 중에서

숨 막히도록 장대한 휴먼 드라마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눈물을 멈출 수 없다

열혈 문학도이면서 감수성 예민한 햄릿형 주인공인 ‘나’는 살인사건을 조사하면서도 누가 왜 전쟁을 일으켰는지, 전쟁을 싫어한다는 사람들이 왜 참혹한 대량학살을 막을 수 없는지, 거대한 야만성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죄의식 속에 침묵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문학과 음악과 같은 예술은 과연 인간의 영혼을 치유할 수 있는지 등등의 질문과 끊임없이 싸운다.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폭력의 시대를 방치한 전범자이자 글 살해자(검열관)라는 반성적 자각으로, 전쟁의 발톱이 삼켜 버린 인간의 영혼에 대해, 문학과 음악이 어떻게 상처받은 영혼을 구원하고 참혹한 암흑의 시대를 견딜 수 있게 했는지에 대해 써내려간다.
존재의 가면 속에 숨겨진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깊은 성찰, 살아 움직이듯 생동감 넘치는 서사, 피부 아래로 깊숙이 파고드는 감각적 묘사, 탁월한 구성 능력은 독자로 하여금 때로는 탈출을 꿈꾸는 죄수가 되게 하고, 때로는 죄수를 연민하는 간수가 되게 하고, 때로는 살인의 수수께끼를 쫓는 탐정이 되게 한다. 긴박한 미스터리 스릴러의 틀 속에 시와 음악을 담아내며,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산문시 같은 아름다운 문장으로 전쟁 속 인간의 광기를 그려낸다.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유대, 잔인한 생체실험으로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시와 문장과 음악을 사랑했던 청년의 삶, 참혹한 형무소 안에서 벌어지는 가슴 벅찬 합창의 향연, 일본인이지만 전쟁에 반대하고 인류애를 잃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꼬리를 무는 살인의 미궁 속에 펼쳐지는 장대한 휴먼드라마가 묵직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사형선고를 받은 문장들, 한 줄의 연기가 된 시들, 한 줌의 재로 남은 책들, 심문실에서 나누었던 이야기들, “누군가의 가슴에 뿌리내린 책은 절대 죽지 않아.” 그래. 그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내 앞에 나타나 웃고 있지 않은가?
―<본문> 중에서

<서시>, <별 헤는 밤> 등 주옥같은 윤동주의 시와
그가 사랑한 프랜시스 잠, 릴케의 문장 속에 숨은 이야기들

《별을 스치는 바람》은 20여년 전 작가가 대학 4학년이었을 때 떠난 일본 여행에서 시작되었다. 여행 중 우연히 일본 도지샤대학 교정에서 윤동주 시인의 초라한 시비를 본 작가는 ‘청년 시인 윤동주의 생애 마지막 1년, 차가운 감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는 의문을 품고 오랜 세월 동안 자료조사와 수정작업을 거쳤다.
숨은그림찾기처럼 본문 곳곳에 감추어진 <서시>, <별 헤는 밤>, <자화상>, <참회록> 등 주옥같은 윤동주의 시와 그가 사랑한 프랜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문장 속 비밀들이 사건을 푸는 단서가 된다. 또 셰익스피어의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성경 구절과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도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모티브가 된다. 시인과 일본인 검열관이 다양한 문학 작품들과 문장을 매개로 나누는 대화에는 문학적 감동을 통한 심리치유 과정이 드러나 있어 한 편의 비블리오 미스터리라 부를 만하다.
태평양전쟁의 한복판에서 시와 음악을 무기로 참혹한 현실과 맞선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경제위기와 양극화, 가난과 차별, 첨예한 이념의 대립 등으로 전쟁 같은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준다.

줄거리
시인의 생애 마지막 1년,
차가운 감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1944년 겨울, 후쿠오카 형무소의 중앙복도에서 냉혹한 일본인 간수이자 검열관의 사체가 발견된다. 유일한 단서는 그의 간수복 윗주머니에 있던 수수께끼의 시 한 편. 어머니의 작은 헌책방 일을 도우며 문학의 꿈을 키우다 강제 징집된 어린 간수병(나)은 떠밀리듯 사건을 떠맡는다. 나는 용의자인 젊은 조선 죄수 645번(윤동주)을 조사하며 살인자를 추적해 나가지만, 사건 속으로 빠져들수록 단순한 살인사건은 죄수들의 대규모 탈출기도와 지하에 감춰진 또 다른 미궁의 사건으로 번져 나가고, 마침내 충격적인 비밀이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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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별을 스치는 바람_두번째 | ka**2494 | 2018.07.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우리는 시대의 엄중함을 깨달아야 해. 이름 모를 전선에서 매일 젊은이들이 죽어 간다고. 거기에 한 명이 더 죽은 것뿐이야. ...

    "우리는 시대의 엄중함을 깨달아야 해. 이름 모를 전선에서 매일 젊은이들이 죽어 간다고. 거기에 한 명이 더 죽은 것뿐이야. 태평양에 물 한 쪽박 더 부은 거라고.  종결된 사건에 집착하는 건 그들을 욕되게 하는거다."


    괘종시계의 종소리가 열 번을 울렸다. 종소리는 나무 밑동에 날아드는 도끼처럼 무겁게 나의 발목으로 날아들었다. 언젠가 나는 꺾인 발목을 지탱하지 못하고 넘어질 것이다. 아주 느린 속도로. 그때 나의 발목은 슬픈 비명을 지를 것이다.


    스스로를 자책하다가 삶을 망쳐 버려선 안된다. 우리는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이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볼 수 있고 더러운 시대에 침을 뱉을 수 있어. 명심해라. 살아남는게 승리하는 거야. 시체는 결코 만세를 부를 수도 침을 뱉을 수도 없어.


    하지만 악마가 되지 않으면 이 더러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 그래 이 전쟁이 우리를 악마로 만들겠다면 좋아, 우린 악마가 되자. 하지만 인간의 심장을 가진 악마가 되자. 스기야마가 그랬던 것처럼.


    그러니까 좁은 감방 안이 이야기 공장이었다. 감방 하나마다 두툼한 책 한 권이 들어있는 거였다.


    말하자면 113호 감방은 <잠 시선집>, 115번 감방은 <장발장., 119호 감방은 <몬테크리스토 백작> 같은 식이었다. 한 감방의 죄수들 한 명 한 명이 이야기와 장면들을 나누어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그들이 다 모이면 한 권의 이야기책이 되는 거였다.


    자유활동 시간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거대한 시장이었다. 하나의 감방에 있는 자들은 다른 감방 죄수들에게 돌아가면서 자신들이 기억하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감방의 사내들은 또 누군가에게 자신들이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어. 참혹한 형무소 생활과 학대에 대한 푸념 대신 그들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에게 희망을 나누어 주고 받았다.

     

    두 장부에서 찾아낸 분명한 연관성은 마지막 장부에서 오리무중이 되었다. 진료협조전과 다른 두 장부에 공통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야말로 그것들의 명백한 공통점을 말해 주고 있었다. 의무동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죄수들은 의무조치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고, 의무조치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사람들은 검안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다시 말하면 스기야마에게 머리통이 찢어진 자는 의무조치 대상자에게 제외되었으며 죽음을 면했다는 의미였다. 반대로 죽은 사람들은 의무조치 대상자들이었다.


    다시 검안 요청서와 의무검사 경과보고서를 대조했다. 착각이기를 바랐던 가설은 명백한 사실로 굳어졌다. 10월 이후 일곱 건의 검안 대상자들 중 다섯 명이 의무조치 대상자였다. 그들의 사인은 뇌출혈, 심장기능 이상, 대사장애 등 알아듣기 힘든 병명이었다.


    등 뒤에서 들려온 요란한 소리와 오싹한 느낌에 화들짝 뒤를 돌아보았다. 세찬 바람이 오래된 문틀을 움켜쥐고 흔드는 소리였다. 벌어진 창틀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들이닥쳤다. 나는 말간 창밖의 밤공기를 바라보았다. 온몸에 가시 같은 소름이 돋았다. 의무검사는 질병에 걸린 환자들을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였다. 그들은 멀쩡한 청년들이었고 건강한 남자들이었다. 그런 그들이 왜 죽어 갔을까? 의무동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히라누마 도주에게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되는 것, 생체실험_
    다음은 엔도 슈샤쿠의 바다와 독약을 읽어봐야겠다.

    무수한 이야기와 시들은 뒤로 남겨두고.

  • 하늘과 바람과별과시 | km**e | 2012.12.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누군가의 가슴에 뿌리내린 책은 죽지 않아
    누군가의 가슴에 뿌리내린 책은 죽지 않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우리의 뇌리속에 각인된 민족저항시인 윤동주.
    은유로 저항과 독립을 꿈꾼 시인은 일본 제국 본토 후쿠오카 감옥에 투옥되고 해방 6개월을 앞두고 생체실험 대상으로 피골이 상접해서 죽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본토 공습시 불시착한 미 공군 B29기 탑승자 또한 모두 생체실험 대상이 된 것으로 미국 비밀문서에 나타나고 있다. 일본 관동군이 만주에서 318부대로 마루타로 인간을 상대로 생체실험한 것과 같다.
    감옥을 둘러싼 감옥소장, 병원장, 간호원, 간수, 조선인 죄수들간의 팽팽한 대립과 잔인한 인간 억압의 현실, 그 속에 핀 시인 히라노마 도주(윤동주)의 시의 세계...
    교양과 지성인으로 살아온 지식인 소장과 원장은 잔혹한 범죄자에 불과하였다. 스기야마 간수는 일자 무식꾼의 포악한 싸움꾼이고 무자비한 간수 였지만 그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귀울일 줄 아는 사람이었고 문자의 세계를 이해하고 시를 읽으며 진실에 눈을 뜨게 된다.
    아베 자민당 정권이 승리한 2012년 12월 일본 총선.....우익으로 치닫기만하고 있고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군대를 보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독도문제,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종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들을 왜곡시키는 파렴치한 역사이다. 역사의 반성은 계속되어야 할텐데......
  •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이 소설속에서 윤동주 시인은 형무소에서 나가지 못하고 죽는다...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이 소설속에서 윤동주 시인은 형무소에서 나가지 못하고 죽는다는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과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어떤 식으로 그려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독해로 읽어야 할 듯 하지만 '별을 스치는 바람'은 윤동주 시인이 어떤 과정을 거쳐 죽음을 맞이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실질적인 주인공은 글자를 알게 되고 글자를 통해 단어를 배우고 단어가 합쳐져서 문단을 읽고 문단이 뭉쳐져서 하나의 언어가 되어 한 개인의 가슴속에 들어와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문자가 중요한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문자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받아 들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다는 뜻이 된다. 우리에게 수 없이 보여지는 영상들과 달리 글은 우리에게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영상이나 글자나 똑같이 수동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영상보다는 글자를 읽을 때 우리의 뇌는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주고 글자가 의미하는 바를 그리게 된다.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흥미로운 추리가 이어진다. 윤동주 시인이 형무소에서 인체실험을 통해 죽었다는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윤동주 시인이 형무소에 있으면서 그 안에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이 그럴만하다는 함의안에 펼쳐진다. 책을 읽으면서 책의 줄거리보다는 시종일관 이야기하는 언어가 갖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책을 읽는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책을 읽은 사람이 변한다는 사실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 의미에 대해 깊게 빠고 든 것은 성격상 못했고 그저 가볍게 잠시 하게 되었다.
     
    고대에는 지금과 같이 책이라는 매체(??)가 없고 책이라 하여도 글자라는 것을 새긴다는 현실이 녹록치 않아 거의 대부분 한 개인에게서 한 개인에게 전달되었다. 전달되는 방법은 자신이 외우고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외우게 한 것이다. 그렇게 외우고 외우고 외운 것들이 전달되는 과정에 널리 퍼지지 못하고 - 또는 안하고 - 특정 개인들에게만 전수가 되며 그들이 전수되지 못한 사람들보다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정보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얻을 수 있다. 예전처럼 비밀스러운 내용들은 아직도 몇 몇 개인들에게만 구전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 내가 안다면 비밀이 아닐테니 - 알고자 하는 바를 우리들은 얻을 수 있고 누군가는 그토록 알고자 한 바로 그 내용들이 손쉽게 산재해 있지만 보지 않으려 한다.
     
    수없이 많은 주옥(??)같은 글들이 우리 곁에 언제든지 숨 쉬고 있지만 우리들은 보고도 못 본척하고 읽으려고 하지않고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알려 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그럴까? 예전처럼 지금도 누군가는 사람들이 은밀하게 - 하지만 책으로 글로 펴낸 - 이야기한 비밀을 읽고 생각하고 남들과는 다름 세상을 보고 삶을 살아간다. 겉으로 볼 때는 이런 진실을 알지 못한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구분도 되지 않는다.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겨우 알아챌 수 있게 된다. 알아 챌 때는 이미 나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글이란 우리에게 그런 힘을 가져다 주지만 우리는 이를 깨닫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하고 읽으려고 하지 않는다. 꼭, 고전을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우리 인생에 보탬이 되는 글들을 우리는 멀티미디어시대라는 현실에 갖혀 읽지 않는다. 바로, 그 멀티미디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보고 읽고 제대로 깨닫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일텐데 말이다.
     
    글을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이고 그가 이야기 하려는 의미를 알아챈다는 의미가 된다. 그 이야기는 세상을 보는 시선을 갖게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미래에 대한 예측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대단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글을 제대로 읽고 그 본래의 뜻을 안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된다. 누군가 하는 이야기에 대한 숨은 뜻을 파악하게 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조정할 수도 있고.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으면 소설의 내용이나 추리소설과 같이 얽히고 설힌 실타래가 하나씩 하나씩 풀려가는 과정에 대해서는 오히려 흥미가 없고 글자와 글자를 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또 하나는 올 해 들어 여러번, 최근들어 더 자주 이유없이 자주 도스톱옙스키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여러 책을 통해 계속해서 눈에 들어오고 언급되는 것을 보게 된다. 올 해 읽은 책들이 꼭 올 해 출간된 책들만 읽은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별을 스치는 바람'은 1권부터 2권 중간까지는 사실 소설적인 재미로는 그다지 썩 흥미진지하게 읽지는 않았다. 2권 중반부부터는 비밀이 풀리고 윤동주 시인이 죽음에 이르면서 조금 감정이입은 되어 몰입은 되었지만 그보다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이 책이 아니였으면 평생에 걸쳐 이만큼 많이 읽지 않았을 듯 싶고 글이라는 것에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였다.
  • 별을 스치는 바람 | js**55 | 2012.10.2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일제 강점기의 기억. 나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하지도 않았는데 그 시기의 기억을 가진 듯 하다. 우울하...
     
     일제 강점기의 기억. 나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하지도 않았는데 그 시기의 기억을 가진 듯 하다. 우울하고 주눅 드는 기분. 어쩐지 일본에 밀리는 기분. 누구에게 밀린다거나 제압했다는 기분은 내가 그 사람을 많이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일제 강점기를 경험하지도 않았지만 일본은 미운 감정이 앞선다. '일본 땅을 왕창 뒤엎는 지진이나 났으면 좋겠다.' 뭐 이런 종류의 악담을 해대기 일수이다. 뉴스를 볼 때.
     이정명의 "별을 스치는 바람"에서는 일본 사람이나 조선 사람이나 미국 사람이나 다 같을 뿐. 일본 사람이 더 악하고 조선 사람이 더 선한 것이 아니라 악한 일본인과 선한 일본인이 있고, 악한 조선인과 선한 조선인이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는 내내 우울했다. 내가 조선인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잔인하게 다룰 수도 있구나 싶어서 우울하고 무서웠다. 악질을 넘어선 최고의 악질적인 사람은 오히려 부드럽게 보인다는 점이 소름 끼친다. 한편으로는 사람이 희망을 가지는 한계는 끝이 없음을 알았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
  • 별을 스치는 바람 2 | ys**5636 | 2012.10.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기야마 간수의 죽음에 대한 ...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스기야마 간수의 죽음에 대한 용의자 최치수를 사형을 시키고 윤동주시인이 원하던 조선 독립의 꿈과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는 한을 남긴 채 그곳에서 싸늘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압축된다.
     
    윤동주시인은 연날리기를 하면서 간수,소장 등에게 된통 주먹과 몽둥이 세례를 받기도 하지만 그가 글을 좋아하고 글을 쓰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간수들은 조선인 죄수들에게 검열 대상이 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엽서를 대필해 주기도 한다.이럴 때 생각나는 말이 있다.바로 '낭중지추(囊中之錐)'이다.재주와 재능을 아무리 숨기려 해도 밖으로 삐져 나오는 법이다.말로 형언키 어려운 핍박을 받을지언정 간수,소장도 윤동주시인의 문학적인 소질과 재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암묵이 오고 갔을 거같다.
     
    미도리라는 간호사가 형무소 내에 분위기를 살리려 소장의 적극적인 배려하에 합창단을 만들기도 하는데 죄수들은 그곳에 가면 뭔가 먹을 것이라도 있을까 싶어 기웃기웃하곤 한다.미도리는 스기야마가 죽고 최치수마저 처형 당했다는 분위기가 영 싫었던지 나가사키로 몸을 옮기게 된다.그런 가운데 윤동주시인은 자신이 출감할 날을 손꼽으면서 형무소 생활에 적응해 나가려 하지만 그의 몸은 영양부족에 과도한 노동으로 야위어 가고 결국 그곳에 온 의사에게 진료를 받지만 거의가 형식적인 진료 및 치료이다.이것은 어디까지나 죄수의 건강상태를 철저하게 체크하는 것이 아닌 인체 실험에 다름 아니었다.허약한 죄수의 몸에 과다한 주사 바늘과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제를 조제하니 당연 인체 실험이 아니고 무었이겠는가!
     
    죽음의 문턱에 이른 윤동주시인의 뇌리에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어릴 적 만주 간도의 화룡현의 마을 앞 뒤의 내와 산을 벗삼아 놀던 시절,문학도의 꿈을 안고 학창 시절을 보냈던 추억 속으로 빠져 들었을거 같다.그러나 정신을 차리려면 눈앞을 가로막는 철조망과 철장들,두꺼운 철문들,왜 이 곳에 자신이 왔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금지된 조선어 시들,경찰 조서,검찰의 기소장,재판장의 판결문 등 그가 당하는 수모는 인간이하 특히 나라를 잃은 백성이 받는 아픔과 고통일 뿐이었다.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윤동주시인은 피복 노역장의 매캐한 먼지,어지러운 재봉틀 소리,독한 염료 냄새와 간수들의 서슬 퍼런 눈빛 사이에서 이미 서서히 죽음을 앞두고 있었다.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아무런 관계도 없이 이 지경이 되었던 것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묵직한 중압감이었다.그가 쓴 아름다운 시 하늘,별,바람,그리고 시를 희미하게나마 그려보면서 그는 조국의 광복을 6개월 앞두고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싸늘하게 운명을 달리하고 말았다.그의 사망에 대해 고국에 계신 부모님 앞으로 보내는 전보는 (지정한)시일내에 사체를 인수하지 않으면 형무소 규정에 의해 의학 해부용으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를 전한다.
     
    와타나베유이치 '나'는 비록 일본인 검열관이지만 윤동주시인의 일거수 일투족,언행을 살피면서 그의 온유하고 지성적이며 내적으로 강한 의지력을 갖고 있는 그에게 동정과 연민의 정을 느끼게 된다.그의 죽음 앞에 참으로 슬픔을 가눌 수 없었던 와타나베유이치는 과연 국가,전쟁이란 무엇이고 왜 살아야 하는가,참된 인류애를 독자들에게 잘 전해주고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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