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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행
132쪽 | | 146*206*11mm
ISBN-10 : 1158608322
ISBN-13 : 9791158608323
적막행 중고
저자 김원길 | 출판사 청어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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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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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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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길 시집 『적막행』은 크게 5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벚꽃 아래서〉, 〈환영〉, 〈아득한 곳 그녀는〉, 〈마법〉, 〈분홍신〉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김원길
김원길은 1942년 안동 지례마을에서 태어났다.
1971년 《월간문학》에 시 「취운정 마담에게」, 1972년 《시문학》에 「四行 數題」 외 2편으로 문단에 나왔다.
1974년 첫 시집 『開眼』이 문교부로부터 교수자격을 인정받고 안동에서 초급대학에 근무하며 안동대학에서 현대문학을 가르쳤다. 1984년에 두 번째 시집 『내 아직 적막에 길들지 못해』를 내고 경상북도문화상 외 여러 상을 받았다.
이 무렵 4백년 세거지 지례마을이 정부의 임하댐 건설로 수몰되게 되어 교직을 그만두고,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10여동의 문화재급 고건물을 마을 뒷산에 옮겨 지어 한국최초의 창작마을 ‘지례예술촌’을 만들어 30여 년을 운영하였다. 사단법인 ‘고택문화보전회’를 창립하여 전국 고택의 관광자원화에 힘쓰고, 자작시집을 영어, 일어, 불어, 중국어로 번역하여 외국에 알리는 등 우리문화의 계승, 선양에 이바지한 공으로 2007년에 정부로부터 옥관문화훈장,2017년엔 대한민국한류대상을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 지회장, 국제펜한국본부 경북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문인서간문학관 건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외에 해학집 『안동의 해학』, 시론집 『시를 위하여』 등이 있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그리운 율리아나

벚꽃 아래서
환영
아득한 곳 그녀는
마법
분홍신
애염명왕
고향
들꽃다발
경포를 지나며
비가
어떤 기도
하늘
바다로 가며


2부 나는 애써 찔레라도 피우고파

별후
진혼
친구 무덤가에서
버들꽃

남풍 불면
찔레라도
라 트라비아타
폭풍의 언덕

3부 그대 설움 달래 줄 아무도 없을 때

등산기
여숙
하차
거릿귀신
바다에 던진 모자
하와이에 와서
니나
과원에서

근황
자객
버드나무
나르시스
시골의 달
달맞이꽃
영구 앞에서
라일락
종언

4부 내 아직 적막에 길들지 못해

나의 청춘 마리안느
오십 년 후
내 아직 적막에 길들지 못해
시름
색실
운산동 광인 내외
개안
용계 은행나무
청산
세월 보기
기분 좋은 날
취운정 마담에게
공작수
커튼콜
내 아내
연애시

5부 나는 아무 시름없이

산중대작
딱따구리
칩거

여울을 베고 누워
개구리 소리
집 보는 날
멧돼지야 나오너라
초대
새 소리
걷고 싶은 길
울향
호숫가 오솔길
상모재
삼경
월석
물 한 옹큼
선禪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우리 개 양순이
봄소식
나는 아무 시름없이
신선도
고사관수도
카톡이나

해설-인간 본연에 뿌리 내린 시_尹錫山(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책 속으로

*벚꽃 아래서 꽃이 흔들린다. 바람이 부나보다. 슬픔일까. 벽에 비쳐 일렁이는 물무늬같이 여리게 가슴에 와 일렁이는 것은. 꽃방울에 드나드는 벌같이 감상感傷이 내 짚은 이마에, 감은 눈두덩에 와서 지분거린다. 따수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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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아래서

꽃이 흔들린다.
바람이 부나보다.

슬픔일까.
벽에 비쳐 일렁이는 물무늬같이
여리게 가슴에 와 일렁이는 것은.

꽃방울에 드나드는
벌같이
감상感傷이
내 짚은 이마에, 감은 눈두덩에
와서 지분거린다.

따수운 봄날
그런대로 화사한 꽃그늘에서
까닭 없이 잠기는
이 우수憂愁의 버릇은

잠결에도 흐느끼는
아기의 추스름같이
철 지난 설음의 가녀린 여운餘韻일까,

저만치 흔들리는
꽃을 볼 뿐인데.



*찔레라도

누구는 가버린 사랑을
이슬에 씻기운 한 송이
장미로 보듬는데

그대 내 가슴에
사철
꽃도 잎도 안 피는
메마른 가시넝쿨로 남아

바람이 일 적마다
서걱
서걱
살을 저민다.

나는 애써
찔레라도 피우고파
찔레라도
피워 가지고파
눈물로 물 준다만

추억이여.
한 송이 가시 없는 풀꽃으로나

피어 남지 않고.


*바다에 던진 모자

VO
VOU
목 쉰 뱃고동

쪽빛 물결을
미끄러져 가면
하얀 돛을 단 배가 지나고
귤빛 등을 단 등대 지나고

반도도
대륙도
아물거리다간
석양의 수평 속에 잠기어 가고

사랑도 영웅도
잠기어 가고……

VO
VOU
작별을 하자.

뭍에서
맘이 상해
바다로 가는 사내,

낡은 모자 하나
빙그르르
바다 멀리
던져 버리다.


*기분 좋은 날

나 어릴 적 내 증조부가 당신 증조부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내게들려준 것을
나중 내가 내 증손자에게 들려주어 그가 다시 제 증손자에게 들려준다면
모두 십삼 대 삼백구십 년은 거뜬히 이어질 거란 계산과
위로 내 증조부의 증조부의 어진 분부와
아래로 내 증손자의 증손자의 또랑또랑한 대답 소리를 그려 보노라니
한 사백 년 살고 있는 느낌이 들어 썩 기분이 좋다.
자주 이걸 계산해 보며 지내려 한다.


*멧돼지야 나오너라

우리 집 음식 쓰레기 어김없이 먹어 주는
기특한 멧돼지
일 년 내 따러 먹고 쏟아 부은 매실주 건덕지를
흔적 없이 먹어치우고는
사흘째 종무소식.
쓰레기는 쌓이는데,
너무 오래 자고 있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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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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