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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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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8쪽 | A5
ISBN-10 : 8901135116
ISBN-13 : 9788901135113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 중고
저자 김용규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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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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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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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아직 시가 남아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는 문학과 철학을 맛깔라게 버무려낸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저자 김용규가 시를 통해 철학하는 방법,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사랑했던 시인들의 90여 편의 시를 담은 이 책은 김수영ㆍ안도현ㆍ신경림부터 보들레르ㆍ네루다ㆍ브레히트까지 주옥같은 시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러한 시들을 통해 철학함과 사유함을 배울 수 있다. 저자는 오래전 교과서 속에서 이리저리 분해되어 참맛을 알기 어려웠던 시들을 불러내어 철학의 눈으로 시를 새롭게 읽어보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작품을 만남으로써 자신을 이해하며 삶의 방향성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한다.

저자소개

저자 : 김용규
저자 김용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튀빙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인문학과 철학의 풍부한 재료를 맛깔스럽게 풀어내며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해 인문학의 연금술사로 불린다. 국내에 ‘지식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알도와 떠도는 사원》《다니》를 통해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란 또 다른 이름을 얻었다. 지은 책으로 깊고 풍부한 철학의 맛과 문학의 향기를 절묘하게 버무려낸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서양문명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서양문명을 이해하는 코드 신》, 말과 글을 단련해 설득력을 높이는 도구로서의 논리학을 풀어낸 《설득의 논리학》, 영화를 철학과 신학을 통해 해석한 《영화관 옆 철학카페》《데칼로그》《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십계명을 존재론적으로 해석한 《데칼로그》등이 있다.

목차

1장 시는 베아트리스에게 무슨 짓을 했나 _ 시란 무엇인가
과일의 달콤한 맛을! 떨어지는 낙엽 소리를!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메타포는 힘이 세다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와서 보라, 거리의 피를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 사면 뭘 사나요?

2장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_ 연애의 기술
우리는 연애할 수 있을까
나는 미친 회오리바람이 되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벼락처럼 왔다가 정전처럼 끊겨지고
각자 화분에서 살아가지만 햇빛을 함께 맞는다는 것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3장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_ 사랑의 기술
한눈에 반하고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돈 후안과 샤토브리앙의 비밀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판단하거나, 사랑하거나

4장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_ 외로워야 사람이다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라
물러서라! 나의 외로움은 장전되어 있다
손들엇 탕탕!
젊은이여 기침을 하자

5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1) _ 자기 사랑법
어쩌자고 젖은 빨래는 마르지 않는지
불안을 강요받는 사람들
죽음에 이르는 병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 보라

6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2) _ 자기 사랑법
영토 없는 국왕의 공중누각
‘안은 내’가 ‘안긴 나’를 만든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7장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_ 소비사회에서 행복 가꾸기
백화점 왕국의 비밀
VOGUE야 넌 잡지가 아냐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늑대의 칼날 핥기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

8장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_ 위험사회에서 살아가기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오감도(烏瞰圖), 까마귀가 내려다본 불길한 세상
프로메테우스적 인간의 영광과 비극
조금만 경계를 늦춰도 재앙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된다
시를 읽고 분노하자

9장 시가 나를 찾아왔어 _ 시인이란 누구인가
어느 거리에선가 날 부르고 있었지
가방을 든 남자
언어가 말한다
이제 내 말은 내 말이 아니다
시 짓기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시인들이여!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은

책 속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 이야기에는 언제나 이런 “미친 회오리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춘향전》이든 《로미오와 줄리엣》이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든 《트리스탄과 이졸데》든 모두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플라톤(Platon, BC 42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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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 이야기에는 언제나 이런 “미친 회오리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이 점에서는 《춘향전》이든 《로미오와 줄리엣》이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든 《트리스탄과 이졸데》든 모두 마찬가지라는 말입니다. 플라톤(Platon, BC 428?~BC 347?)이 《파이드로스》에서 언급한 테이아 마니아(theia mania), 즉 ‘신성한 광기’가 바로 이 미친 회오리바람이지요. (…) 연애가 그렇듯 시에도 미친 회오리바람, 벼랑의 폭포, 쏟아져 내리는 소나기 비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들어 있어야 하지요. 더구나 사랑을 노래한 시에는 말입니다. 그래야 연애가 사건이 되고, 시도 사건이 되지요.
그런데 사랑을, 연애를 하나의 ‘사건’이라고 표현하는 건 왜냐고요?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잖아도 그 이야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래요, 사랑은 하나의 사건입니다. 그것도 아주 놀라운 사건이지요. 사랑을 통해 세계가 삽시에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이처럼 하나의 사건으로 파악하는 것은 본디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A. Badiou)인데, 자칭 ‘연인-철학자’인 그가 그런 주장을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한번 들어볼까요?
- 본문 65~67쪽

나르키소스는 외로움 때문이 아니라 물에 비친 자기 얼굴에 도취되어 그곳을 떠나지 못하다 죽어서 꽃이 되었지요. 그런데 왜 정호승 시인은 시의 제목을 ‘수선화에게’라고 지었을까요? (…) 우리는 이에 대한 시인의 대답을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라는 구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시구를 보면, 정호승 시인은 수선화가 물가에 피어나는 것이 나르키소스가 그랬던 것처럼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인 것을 일단 인정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나르키소스처럼 자신의 미모에 도취되어서가 아니라, 외로워서 너무나 외로워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물가를 떠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가슴이 와락 무너지는 생각인가요. 수선화가 외로워서 물가에 피어난다니요! 너무나 외로워서 자기 모습이라도 보려고 물가를 떠나지 못한다니요! 나는 수선화에 얽힌 신화에 대해 이보다 더 슬프고 아름다운 해석을 알지 못합니다.
- 본문 157~158쪽

김수영 시인은 왜 시어를 “무언(無言)의 말”이라고 표현했을까요? 또 “이제 내 말은 내 말이 아니다”라는 마지막 행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펴본 하이데거의 이론에 비추면, 그 대답이 의외로 간단해지지요. “무언의 말”은 두말할 것도 없이 하이데거가 말하는 ‘고요의 울림’입니다. 사물과 세계의 참모습인 존재의 진리가 엄청나게 풍부하게 담겨 있는 ‘존재의 언어’이지요. (…) 이미 살펴보았듯이, 하이데거에게 “예술은 아무 것이나 목적 없이 꾸며대고 스쳐 지나가는 단순한 관념이나 상상을 통하여 허구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술은 예술가의 천재적인 창작 활동이 가져온 성취가 아니라, 그가 존재의 진리에서 증여받은 선물일 뿐이지요. 그러니 시어가 아무리 사물과 세계의 참모습을 담고 있다 한들 ‘내 말’일 수는 없지요. 또한 사람들에게 알려줄 말이 아무리 많다 한들 이 말로는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없고요. 이렇게 보면, 김수영의 <말>은 하이데거의 언어 이론을 고스란히 수용하여 고요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존재의 언어라는 시어의 본질을 뚜렷하게 노래한 시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뿐일까요?
- 본문 380~3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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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김용규, 시(詩)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위로하다 ※ 출간기념 특별한정판 부록 《철학카페가 사랑한 시》선착순 증정! 문학과 철학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베스트셀러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 김용규가 시(詩)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한국의 움베르토 에코’ 김용규,
시(詩)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위로하다
※ 출간기념 특별한정판 부록 《철학카페가 사랑한 시》선착순 증정!


문학과 철학을 맛깔나게 버무려낸 베스트셀러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 김용규가 시(詩)를 들고 찾아왔다. 김수영ㆍ안도현ㆍ신경림부터 보들레르ㆍ네루다ㆍ브레히트까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우리는 철학함과 사유함을 다시 만나게 된다.
인문학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저자의 내공은 이 책《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용규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사랑했던 시인들의 90여 편의 시를 통해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만남을 선사한다. 시를 이리저리 분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저자는 시를 즐기는 방법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시에 담긴 시인의 은밀한 의도’를 알아내거나 ‘시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려는 것들은 평론가의 몫으로 남겨두라는 의미이다. 대신에 철학이론을 도구 삼아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삶의 지표와 방향성을 찾기를, 적어도 인생의 나침반을 하나쯤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집필했다.
마트에서, 도서관에서, 전쟁터 같은 직장에서 휘둘리다가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삶에 대한 예민한 감각들. 저자는 오래전 교과서 속에서 이리저리 분해되어 참맛을 알기 어려웠던 시들을 불러내어 무뎌진 당신의 삶에 다시 용기와 생기를 선사한다.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해후. 이 책은 서러운 당신의 삶에 대한 예의, 잘 살아낸 그동안에게 주는 선물이다.

시와 삶과 철학의 기적 같은 해후!
- 시(詩)를 통해 청춘의 고단함을 위로하다


한때 시집이 베스트셀러를 차지하는 때가 있었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시집이 잘 팔리는 나라도 없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그 자리는 힘들고 팍팍한 삶을 살아내는 기술을 가르쳐주는 자기 계발서, 독하게 공부하고 치열하게 살아남은 성공 스토리가 자리를 채우고 있다.
또 어느 때부터인가 요즈음 젊은이들에게는 더 이상 비유와 은유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보다 직설적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확실하게 자신을 표현해야만 하는 것은 시대의 정의가 되었다. 시와 소설을 통해 공감하고 위로받고 스스로 치유하는 것 대신, 인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의 가치에 대한 깊은 고민에 빠져드는 대신 ‘이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어’, ‘이렇게 해야 성공할 수 있어’라는 직접적인 말들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이 우리 곁에서 시(詩)가 사라진 즈음이 아닐까?
여기! 인문학과 문학의 텍스트를 내가 살고 있는 ‘세계의 기획’이자 ‘실존의 기획’으로 이해하려는 철학자가 있다. 문학 작품을 통해 철학하는 방법,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참신한 시도로 각광받은 베스트셀러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의 바리스타 김용규가 시(詩)를 들고 찾아왔다. 김수영ㆍ안도현ㆍ신경림부터 보들레르ㆍ네루다ㆍ브레히트까지, 저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 평하는 주옥같은 시들을 통해 우리는 철학함과 사유함을 다시 만나게 된다.
저자는 아직 우리에게 시가 남아 있다는 것을 축복으로 여긴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는 우리의 삶을 노래하고, 사랑을 사랑했던 시인들의 90여 편의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시와 삶과 철학에 대해 말을 건다. 시를 이리저리 분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저자는 시를 즐기는 방법을 바꿔보라고 권한다. 대신에 시가 인간 존재에게 던지는 질문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인생의 나침반을 찾기 위한 시 읽기
-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 이해’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에서 저자는 평론가들처럼 ‘시에 담긴 시인의 은밀한 의도’를 알아내거나 ‘시를 학문적으로 분석해 평가’하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대신에 철학의 눈으로 시를 새롭게 읽어보라고 권한다. 철학이론을 도구 삼아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삶의 지표와 방향성을 찾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이해’, ‘텍스트를 통한 자기발전 가능성’을 이루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그의 이러한 생각은 리쾨르의 《철학적 신학적 해석학》에 나오는 다음의 말로 압축할 수 있다.

“텍스트를 해석한다는 것은 내가 살 수 있는 ‘세계의 기획’이다. ‘세계의 기획’은 텍스트 뒤에 숨어 있는 의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앞에서 작품을 전개하고, 발견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해란 ‘텍스트 앞에서의 자기-이해’이다. 이것은 텍스트를 향해 고유하게 한정된 이해능력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 앞에 나서는 것, 텍스트로부터 더 넓어진 자기를 얻는 것, 곧 세계기획에 진정 합당한 적응으로서의 실존기획을 말한다. 주관이 이해를 구성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는 텍스트의 사실에 의해 구성된다.”

우리가 알아왔던 시를 이러한 관점으로 다시 들여다볼 때 시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를 들어 저자는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에서 그 어떤 철학자보다 뛰어난 외로움에 대한 해석을 읽어낸다. 수선화가 상징하는 ‘나르시시즘’과 관련한 신화적인 의미 대신 외로워서 너무나 외로워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라도 보고 싶어 물가를 떠나지 못하는 수선화를 표현한 시인의 감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을 이 세상에 혼자 내던져졌다는 ‘실존론적 상황’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는 것을 간파한다. 자연스레 젊은 시절 실존주의 철학에 몰두했던 최승자 시인도 등장한다. 최승자의 <겨울에 바다에 갔었다>, <외로움의 폭력>, <외롭지 않기 위하여> 등의 시를 통해 실존의 문제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였던 시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드러낸다. 실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답은 최승자의 시에서 나오는 ‘손들엇 탕탕!’에서 찾는다.

하이데거는 최승자 시인이 말하는 이 같은 처형 작업을 “양심을-가지려고-원함(Gewissen-haben-wollen)”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지요. 인간은 일상이라는 퇴락한 삶이 제공하는 친숙하고도 편안한 생활에 젖어 있다가 ‘자신이 퇴락한 삶을 살고 있다’는 ‘양심의 부름(Ruf des Gewissens)’을 듣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탓(Schuld)’이 있다는 죄의식 속에서 스스로 뉘우치고 ‘양심을-가지려고-원함’으로써 비로소 자기 자신의 ‘본래적 삶’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 (본문 157~171쪽 참조)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으로서의 시 읽기
- 삶을 사랑하는 노래들, 사랑을 사랑하는 노래들


놀라울 만큼 예민한 감각으로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삶의 대지,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역사적 토양에서 들려오는 고요하지만 진실한 소리를 듣고, 그것을 언어에 담아 우리에게 건네준 시인들의 말에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일 말들이 넘쳐난다. 저자는 시들 속에서 ‘나는 이렇게 했다. 그러니 당신도 따라 해보라’든가, ‘젊음이라는 게 뭐냐, 젊을 때는 조금 방황해도 괜찮다’는 식의 공허하고 허황된 위로 대신 인생의 깊이가 묻어나는 실질적인 충고를 찾아내 들려준다.
가령 저자는 요즈음 젊은이들이 키르케고르가 《죽음에 이르는 병》에서 말한 것처럼 아무 희망과 욕구 없이 살아가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다른 사람들의 희망과 욕구를 자신의 것으로 오인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자기’로서 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저자는 강은교 시인의 <사랑법>을 키르케고르의 관점에서 읽어내며 충고한다. 강은교 시인의 사랑법은 기존의 해석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읊은 것으로 자기 안에 있는 굳은 날개를 다시 펼치고, 잠자는 별을 깨어나게 하는 것이 강은교 시인이 말하는 사랑법이라는 것이다. 곧 자기 사랑법이다. 키르케고르와 하이데거의 입을 빌려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죽음을 향해 미리 달려가”보고 자신의 가장 고유한 가능성을 찾아 그것에 기획투사하라는 것이다. 이렇듯 가치 있는 일에 자기를 던지는 것이야말로 철학자 키르케고르가, 리촐라티 같은 현대 뇌과학자들이, 경제학자 레이어드가,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가 권하는 ‘자기 사랑법’이라고 소개한다(본문 207~223쪽 참조).
이들 외에도 보들레르, 네루다, 브레히트부터 안도현, 신경림, 장정일까지, 저자가 소개하는 시인들은 단지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시의 정신으로 살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시에는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용해되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만약 가슴 뜨거운 날들에 대한 그리움을 삭이고만 있다면 혹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다면, 이들의 시는 그 불길을 타오르게 하는 산소가 될 것이다. 시인들이 내뿜는 뜨거운 (때론 냉혹한) 생의 철학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이 처한 절망과 고통을 이겨내고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저자를 바라고 있다.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는 오래전 교과서 속에서 이리저리 분해되어 제맛을 알기 어려웠던 시, 힘들고 팍팍한 삶의 무게에 치어 제대로 한번 들여다보지 못했던 시들의 참맛을 알게 해줄 것이다. 말라버린 감성을, 무뎌진 이성을 일깨울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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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장예주 님 2011.12.02

    사랑이 사랑으로 되돌아오듯, 미움이 미움으로 되돌아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 장예주 님 2011.12.02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 장예주 님 2011.12.02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회원리뷰

  • 시와 철학의 만남 | he**kmh | 2012.05.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1
    김용규.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필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그는 대중철학자이지 않을까 싶다. 대개 철학...
    김용규.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 다만, 필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그는 대중철학자이지 않을까 싶다. 대개 철학하면, 입말이든 글말이든 난해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건 사실이다. 형이상학, 눈에 보이는 형상의 그 이상에 대해 논하는 것이기에 당연히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난해한 철학을,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대중들에게 쉽게 설파해준다.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표현과 실례들을 소개하면서 말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의 저술 목록을 보면 알수 있듯이, 그의 오지랖은 넓다. 자신의 전공분야를 끊임없이 다른 분야와 접목시킨다. 러시아 영화감독 타르코프스키의 작품뿐만 아니라 세계 저명한 영화감독들의 작품들을 철학이론들과 관계를 맺게 하면서 말이다.(타르코프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관 옆 철학카페) 지식소설이라는 장르도 창조해냈다.(알도와 떠도는 사원, 다니) 게다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글/만화도 있다.(철학 통조림 등) 또한 여러 소설작품과 연계해서도 책을 써냈는데, 수상을 하기도 했다.(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최근에는 철학을 시와 연결시켰다.(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참으로 놀랍다.
     
    본격적으로 책 리뷰로 들어가자.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는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읽히기는 한다. 수많은 철학자들, 소설가들, 시인들의 이론과 작품들이 거론되고 인용된다. 그러면서 저자는 자신만의 논지를 이끌어간다. 책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 간략하게 논한다면, 1장과 9장은 ‘시 읽기’의 대중화를 꿈꾸는 저자의 바램이 담겨있다. 각각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라고 볼 수 있다. 2장과 3장은 연애라는 소재로 참다운 사랑이 무엇인지 고찰한다. 4장부터 6장까지는 ‘실존론적 외로움’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인생살이 속에서 꽃을 피우는 방법인 ‘자기 사랑법’을 설파한다. 7장과 8장은 ‘자기 사랑법’을 구체적인 실생활 속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권면이 담겨 있다.
    책의 내용에 있어서는, 포근하다랄까. 따스하다랄까, 철학자의 글이지만, 그런 느낌이 차올랐다. 비록 현실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희저을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blurb에 말마따나 우리의 삶에 “용기와 생기를 선사”해준다.
     

    김용규. 철학카페에서 시읽기. 서울: 웅진지식하우스, 2011.
     
    소비주의, 천박한 자본주의 사회 속의 행복을 지향하는 참다운 처세술에 대한 고찰.
     
    수다. “말처럼 허망한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인간은 말 속에서 길을 찾는 존재입니다.” 9.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철학카페의 관심은 철학 이론을 도구 삼아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드러나는 우리의 갈 길을 찾자는 데 있습니다.” 10.
     
     
    1장 시는 베아트리스에게 무슨 짓을 했나/시란무엇인가 (시, 은유의 힘, 새로운세계/혁명의불씨, 사랑/의미)
    “시인 되고 싶으면 ‘걸으면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하라” 35.
    “그[리쾨르]에게 은유는 ‘같지 않은 것’을 ‘같은 것으로’ 본다는 것을 뜻합니다.” 38.
    “은유의 힘은 바로 이 ‘열어밝힘(Erschlossenheit)에서 나옵니다. 시인은 은유를 통해 단순히 대상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현실의 장‘을 열어 밝히지요. 그리고 그 열어 밝힘으로 드러나는 새로운 현실이 보여주는 아름다움, 고결함, 참됨, 위대함, 선함, 정의로움, 새로움 등이 아름다운 아가씨를 정복하고, 일상과 세계의 진부함을 떨쳐내며, 세상을 보는 눈을 바꿔놓습니다.” 39.
    “이처럼 메시지가 강한 민중시들은 통상 세계에 은폐되어 있는 부정, 부패, 폭력, 착취, 탄압과 같은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됩니다. 또한 다가올 참세상을 여는 새벽 닭 울음소리 역할을 하지요.” 48.
    “오늘 같은 봄날, 서점에서 시집을 안사면 뭘 사나요?” 54.
     
    2장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연애의 기술 (
    “연애의 본질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우리가 진정으로 연애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58.
    ‘만남의 우연성’ ‘법칙성의 파괴’ 69.
    “사랑은 자신이 스스로 가꾸어나갈 줄 알아야 하는 능력의 문제이며,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말이지요. 그리고 이때 ‘주는 것’은 자기의 활동성과 능력의 표현이기 때문에, 남에게 물건을 주는 것처럼 가난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진다는 겁니다.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만이 아는 이 은밀한 ‘사랑의 진실’...” 96.
     
    3장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사랑의 기술
    “사람들에게 어김없이 사랑을 받는 인물이 될 수 있게끔 ‘사랑의 기술’을 몇 마디 귀띔해주려고요.” 101f.
    “아우구스티누스는 <<삼위일체론>>에서 시의 본성인 사랑에는 사랑하는 자인 성부와, 사랑받는 자인 성자, 그리고 사랑인 성령, 이 세 요소가 사실상 하나이기 때문에 온전한 사랑은 '사랑하는 것이 곧 사랑받는 것이 된다'는 것을 설파했습니다. 마르셀은 바로 여기에서 '타인사랑을 통한 자기사랑'이라는 오묘한 진리를 깨달았던 거지요.” 122.
    “사랑이라는 ‘상호 주관적 매듭’ 안에서는 ‘우리가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보다 언제나 우선하며, ‘우리가 존재한다’라는 명제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마르셀에 있어서는 주관성이 상호주관성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주관성이 주관성을 정립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내가 있어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있어 내가 있다는 말이지요.” 122.
    ‘판단 중지’ 비폭력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 NVC) (136)
    “먼저 상대의 말과 행동을 나에게 유리하든 불리하든 있는 그대로 관찰해 그것만 말하라고 합니다 ... 다음은 그 사실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느낌을 말하라고 합니다. ... 세 번째는 사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 어떤 욕구에서 왔는지를 정확히 말하라고 합니다. ... 마지막으로는 상대가 해주기 바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라고 합니다.” 138-9.
    “행동과 언어와 대화 방식을 바꾸는 일은 결코 쉬운 일도 아니고,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그대’로서 사랑하고 우리도 그들에게 ‘그대’로서 사랑받고 싶다면, 그리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최승자 시인이 읊은 지옥에서 김남조 시인이 노래한 천국으로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요. 만일 당신이 지금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망설이고 있다면,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스탕달처럼 평생 짝사랑만 하며 살고 싶어요? 아니면 샤토브리앙처럼 항상 사랑받으며 살고 싶어요? 선택은 당신의 몫입니다!” 140.
     
    4장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외로워야 사람이다
    ‘실존론적 외로움’ 159.
    “인간이 실존론적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일찍부터 개발해온 삶의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휩쓸려 그들이 사는 대로 따라 살면서 그들과의 일체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167.
    하이데거 “편안한 자신감과 자명한 느긋함”
    “그것[맹목적 유행 좇음]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미 그렇게 살아가지요.” 167.
    하이데거가 말하는 ‘기획투사(Entwurf)’나 사르트르가 권하는 ‘앙가주망(engagement)’을 수행해야 합니다. 기획투사는 자신에게 열어밝혀진 ‘존재 가능성’을 향해 스스로 자기를 던진다는 것을 뜻하며, 앙가주망은 역사적·사회적 현실에 자신을 스스로 잡아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중에 의한 동질화 및 평균화에 대한 거센 반항, 자기 존재의 의미에 대한 끈질긴 탐구,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려는 단호한 용기가 필요하지요. 이 말은 인간의 존재는 오직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결단하고 그에 따라 행복함으로써만 긍정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177-8.
     
    5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1)/자기사랑법
    ‘88만원 세대’ 이탈리아에서는 ‘1000유로 세대’, 그리스에서는 ‘600유로 세대’, 스페인에서는 ‘분노한 사람들’, 일본에서는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르지요. 삶을 뿌리째 뒤흔드는 ‘불안정을 강요받는 사람들’, 이른바 프레카리아트(precariat)들과 그들의 분노가 이미 전 세계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194.
    키르케고르 “자기 자신에 대한 절망”(201). 첫째, “자신이 절망 상태에 있다는 사실조차 아예 모르는 무지몽매한 상태입니다.”(201) 둘째, “스스로의 약함 때문에 자기 자신으로 살지 못하는 것에 절망하여, 아예 자기 자신이려고 하지 않고 도피하거나, 반대로 오직 자기 자신이려고만 고집하게 됩니다.”(203)
    “‘자기계발’이나 ‘자기실현’이라는 말 대신 ‘자기 사랑법’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입니다. 217.
    “자기사랑법.
    ‘내가 살았던 것처럼 살라’는 식으로 멘토링을 하는 것.(220) 그런 사람들을 따라 할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설령 따라 할 수 있더라도 따라 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220
     
    6장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2)/자기사랑법 [키르케고르, 리촐라티, 레이어드,피터 싱어]
    “삶이 무의미하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고 어렵다면, 망설이지 말고 주변에서 ‘쉽게 그리고 간단히’ 할 수 잇는 가치 있는 일을 찾아 눈 딱 감고 실행해보세요.” 237.
    겨울 신경세포(mirror neurons)/ 공감 신경세포(empathy neurons). “거울 신경세포가 상대방의 신각이나 행동, 그리고 감정을 마치 자기의 것처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자코모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 244)
    “나는 절망의 시대를 맞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가능한 한 ‘많이’ 이 같은 방법으로 자기를 사랑하고 가꾸길 바랍니다. 바로 거기에 우리 시대가 당면한 절망을 극복하고 넘어설 길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252
     
     
    7장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소비사회에서 행복 가꾸기
    “현대인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데에는 ...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판단 외에도 객관적이고 구조적인 요인이 작동하고 있다 ... 우리를 숨도 못 쉬게 꽉 틀어쥐고 있는 후기 자본주의 체제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우리가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259.
    “무릇 나아갈 길이란 걸어온 길을 뒤돌아볼 때에야 비로소 드러나는 법이지요.” 262.
    허위의식(false consciousness) “인간이 자신의 자유를 위해 스스로 만든 돈을 ‘신처럼’ 숭배하는 허위의식 탓에 자유를 빼앗기고 돈의 노예가 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된다” 물신주의fetishism 소비물신주의. 266.
    “소비와 향락적 삶은 현대인의 꿈이자 미덕이 되었고, 절제와 성찰적 삶은 세련되지 못하고 무능한 인간의 변명이 되었습니다.” 278.
    “소비하는 자동인형”(280)
    어플루엔자(Affuenza) 물질적 풍요가 만들어낸 치명적인 바이러스. 283.
    늑대의 칼날 핥기 285.
    아리스토텔레스. “행복이란 그 누구도 포기할 수 없는 소중 한 가치 가운데 하나”(287)
    “어느 것이 윤리적인가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중 어느 것이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이지요.” 289.
    “우리는 쾌락을 절제하는 금욕을 통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일을 통해서 쾌락을 절제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289. 에피쿠로스식 절제(290)
    피터 싱어의 ‘실천적 성찰’. 첫째, “자연이 더 이상 우리의 무절제한 쾌락적 소비생활을 견디지 못해 파괴되어 간다는 사실입니다.”(293) 둘째, “쾌락적으로 사는 것보다는 윤리적으로 사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는 것입니다.”(295)
     
     
    8장. 제1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위험사회에서 살아가기
    냉소주의, 속물근성 326.
    몰아세움 닦달 330.
    비폭력 348.
     
    유전자 조작. “안전 우선의 원칙”
    “자신과 이웃과 자연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분노, 스스로를 부추겨 세우는 일로서의 분노는 우선 무엇이 진실이고 사랑인지를 아는 일이고, 그것에 따라 행동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모두 시를 읽고 진실과 사랑을 알고, 시를 읽고 자신과 이웃과 자연을 사랑하고, 시를 읽고 자신과 이웃과 자연을 몰아세우고 닦달하는 모든 것에 분노하자는 거지요.” 343.
     
     
     
    9장. 시가 나를 찾아왔어/시인이란 누구인가
    “이 시에서 정현종 시인은 시짓기를 놀이에 비유합니다.” 369.
    존재사건. 자발성 선행성 373.
    존재사건이란 존재자들이 그것으로 존재하는 본래적 의미가 스스로 드러나는 현상이며, 인간이 이에 맞대응하여 그것들을 자신의 ‘사유’와 ‘언어’, 그리고 ‘예술’로 표현하는 현상입니다. 374.
    “언어가 말한다(Dis Sprache spricht)” “존재의 언어가 존재의 의미를 스스로 열어 밝힌다” 374.
    “존재의 진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존재의 언어의 ‘자발성’, 그리고 그것이 인간에 대해 가진 ‘선행성’이 앞에서 우리가 던졌던 의문에 대한 하이데거의 답입니다! 인간의 존재의 진리를 말하는 것은 그가 그때그때 스스로 말하는 존재의 언어를 따라 말하거나, 반복해 말하거나, 응답해 말할 때뿐이라는 하이데거의 선언이 시가 시인에게 찾아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또 시인이 시를 기다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에 대한 철학적 해답이라는 말이지요.” 377.
    무언의 말. 고요의 울림 380.
    “예술은 예술가의 천재적인 창작 활동이 가져온 성취가 아니라, 그가 존재의 진리에서 증여받은 선물일뿐이지요.” 383.
    “시인이 시의 종복이라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은 자신의 머리(이성)로도 아니고, 가슴(감성)으로도 아니고, 온몸으로, 즉 머리와 가슴을 다 합한 온몸을 다하여 주인인 시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뜻이지요.” 391.
    “궁핍한 시대(die drftige Zeit)” 394.
    몸으로 하는 것
    “나는 당신이 누구든,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틈틈이 시를 읽고, 또 틈틈이 시를 쓰고, 사랑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며, 시적으로 살아가길 권합니다. 그러면 당신의 삶이 훨씬 멋있어질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사는 세계가 훨씬 아름다워질 겁니다. 혹시 누가 알아요? 그것을 통해 언젠가는 바위가 뚫리고, 나무아미타불의 기적이 일어나고, 민족의 역사가 바뀔지도?” 398.
  • 우리가 철학을 얘기하고 시(詩)를 쓰고 읽는 것의 궁극의 이유는 무엇일까? 살아간다는 것, 대체 인간의 유한한 삶이란 어떤...
    우리가 철학을 얘기하고 시(詩)를 쓰고 읽는 것의 궁극의 이유는 무엇일까? 살아간다는 것, 대체 인간의 유한한 삶이란 어떤 것이어야 하고 가치를 가져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 존재의 놓여있는 환경, 즉 세상이란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깨우치려는, 아니 시도하고 조금은 발견하거나 알아차리는 사유의 여정이 아닐까? 대체 의지도 없이 삶을 살게 된 존재의 살아 갈 이유란 무엇인지, 그 이유가 있기나 한 것인지, 그리고 죽음이란 소멸의 부조리는 또 어떻게 이해하여야 하는 것인지, 이렇게 모호한 삶임에도 왜 그리 심난하고 힘겨우며 온통 장애물과 거북하고 고통스럽기조차 한 것들이 세상을 채우고 있는지,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해석하여야 하는 것인지, 삶의 진리란 것이 있기나 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그래서 우린 시에서 철학에서 이들을 찾는다.

    그것들에서 우린 우리들의 마음에 어떤 공명을 느끼고, 미처 다다르지 못했던 진실을 발견하곤 각성의 순간에 이르기도 하며, 그릇된 삶의 이해, 환영을 쫓던 자신을 비로소 발견하게도 된다. 또한 실의와 좌절, 삶의 의미조차 상실한 공허함의 그늘에 표정을 잃은 채 방기된 우리들에게 삶의 이정표를 제시하기도 하며, 근원적이고 피해 갈 수 없는 실존론적 외로움에 몸부림칠 때 사랑, 박애, 생명과 같이 삶이 추구해야 할 가치들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살아갈 희망을 발견하게 이끌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철학적 성찰을 기초로 시에 투사된 삶과 세상에 대한 각성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시의 속성인 은유가 지닌 세상의 다르게 바라보기, 경험을 상실한 오늘의 사랑이 실패하는 이유, 그래서 사랑이란 진정 어떤 것인지, 타자와의 관계에만 몰두하는‘직접성의 인간’들이 앓고 있는 절망의 실체, 나아가 “자연에 대한 사랑에서 나오는 분노”에 이르는 진정한 사색과 성찰이 흐른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쓴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서 대(大)시인 네루다가 우편배달부에게 알려주는 '은유(metaphor)'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일상에서 벗어남과 다른 사실을 나타낸다는 의미가 깃든 “낯선 어떤 것에 속하는 이름을 사물에 적용시키는 것”이라는 정의를 통해 시란 ‘무엇을 다른 무엇으로 보는’ 작업으로서 다른 현실의 장을 열어 밝혀주는 것임을 설명한다. 즉 우리의 세계는 개개의 사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통해 우리 스스로 읽어낸 그물망이라는 것이다. 보이는 것, 감각적으로 표피에 와 닿는 것만을 인식해서는 세상 본래의 의미를 해독할 수 없다는 말이다. 살아있는 은유, 원 관념이 가지고 있지 않은 다른 어떤 사실이 들어있는 표현, 시어(詩語)의 본성에서 우린 보다 진실에 가까운 무엇들을 인식하게 된다.

    난해하고 어렵게만 인식되는 시와 철학의 본질을 이렇게 이해하게 되면 우린 삶의 무궁한 현상들을 보다 풍요롭고 광대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의 중심이자 삶의 본질일지도 모를 ‘사랑’에 대한 성찰은 시와 철학의 이 같은 작업의 본성을 통해 세상의 거의 모든 것들, 현상들로 확장되어 인생의 총체를 설명하는 것이 될 게다.
    사랑의 시작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우연한 만남, 낯 선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 다름으로부터 야기되는 시련과 고난, 위험이 내재한다. 이 위험을 무릎 쓴 경험을 안 은 채 난 혼자가 아니라 그(그녀)와 함께 하나의 세계와 그 세계의 진리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 사랑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사랑에는 만남의 우연성이 사라지고 있다. 계층, 집단, 파벌, 그리고 어떤 동일성에 의거한 계획되고 계약적인 만남으로 변화되고 있다. 사랑에도 효율이라는 합리성과 경제성이 자리 잡고, 사랑의 과정에서 야기되는 위험을 배제한다. 결국 “타자에게서 비롯된 시련이나 심오하고 진실 된 온갖 경험을 회피하려 하는 것”이다. 이처럼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도 사랑할 수 있다는 쾌락주의적 사고로 사랑이라는 집의 문턱이나 밟을 수 있을까? “삶의 경험에서 삶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삶의‘전부’이기 때문”이듯이, 사랑의 경험이 사랑에서 중요한 까닭은 그것이 사랑의 전부이기 때문일 것이다. 효율성이 지배하고, 우연성을 배제하며, 경험을 경시하는 오늘의 사랑행태는 계층과 집단을 분리하고 그 괴리를 심화시켜 사회의 이원화된 정체성으로 갈등을 증폭시킨다.

    또한 사랑을 대상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대상을 만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사랑 받고 싶어 하면서도 항상 자기만 생각한다. 그리곤 쓸쓸해하고 고통스러워한다. 사랑은 주는 것이고, 참여하는 것이며, 하는 것이다. 철저히 자신의 능력의 문제, 능동적 활동이다. 자기 스스로 가꾸어나가는 문제이다. “그림을 그릴 줄 모르면서 좋은 대상만 찾아내면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처럼 사랑은 대상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사랑을 대상의 문제로만 이해하는 것, 대상, 바로 3인칭으로 인식하는 것, 나와 너의 관계가 아닌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에서 우린 진실한 사랑을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상이기에 판단하려한다. “너는 부자야, 너는 가난해”, 판단하는 순간 이미 그(그녀)가 존재하는 자체로 사랑하기 불가능해진다. 구분 짓고 차이를 만들어 내는 이 동일성의 폭력에는 그 어떤 사랑도 이미 존재할 수가 없게 된다. 이제 그와 그녀가 아니라, ‘그대’, ‘당신’의 사랑이어야 한다. 사랑은 일방적 관계가 아니다. 포옹, 악수를 보라! 안는 행위이자 안기는 행위, 서로 맞잡는 행위, 이‘상호주관적 매듭’의 행위가 사랑이다. “그대가 없으면 나도 없는” 행위이다. ‘우리가 존재한다는 명제가 내가 존재한다는 명제보다 우선하는 까닭’은 그래서이다.

    이 사랑 못지않은 인간의 존재론적 특성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실존론적 외로움’, 세상에 혼자 내쳐졌다는 근원적 외로움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외로움을 아무 관련도 없는‘그리움’으로 인한 것으로 혼동한다. 그래서 사방으로 동료를 찾아 헤매며, 타자를 흉내 내고,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데!”라며 갈래 길에서 어느 길에 발자국이 많은 가에만 매달려 그저 따라간다. ‘편안한 자신감과 자명한 느긋함’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으로 타자와 일치되기를 원하는,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서 사는 본래적 삶을 상실하는 것이다. 이는 전체주의적 획일성으로 귀환하는 것, 바로 퇴락(頹落)이다.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타자의 어떤 모범적 틀에 자아를 짜 맞추려는 식의‘자기계발’서(書)의 열풍에 매몰된 한국사회의 이상 열풍,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에 쏠리는 현상이 유난히 많은 것, 투기열풍, 명품 열풍, 몸짱 열풍, 다이어트 열풍, 성형 열풍..., 자신들의 퇴락한 삶에 대한 자각을 잃어버린 사회, 그러니 역사적, 사회적, 윤리적 양심이 들어서질 못한다. 무관심, 방기, 폄하, 비아냥거림 등 가치의 혼란에서 온 이러한 지적 퇴행은 후기자본주의의 욕망의 철학과 손잡고 조작된 내면의 황량한 풍경을 정당화 시키는 왜곡된 욕망으로 치닫게 한다.
    “카르페 디엠! 지금 즐겨라! 댓가는 나중에! 내일의 쾌락을 오늘에!” 신용카드가 남발되고, 일상적 옷과 장신구들을 신속하게 초라하고 남루하게 보이도록 하여 페기처분하게 만드는‘패션’이라는 소비물질주의 첨병은 절제와 성찰적 삶은 무능한 인간의 변(辯)이라고 설레발치는데 까지 이르고 있다.

    ‘마티유 리쾨르’의 『행복 요리법』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늑대의 칼날 핥기’라는 우화는 이러한 오늘의 한국사회를 빗대는 우화가 있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에 동물의 피를 묻혀두면 피 냄새를 맡은 늑대가 다가와 칼날에 묻은 피를 핥지만 일단 피를 핥다보면 날카로운 칼날에 늑대 자신의 피가 줄줄 흘러내리게 된다. 피 맛을 본 늑대는 멈추지 못하고 계속 칼날을 핥다가 출혈로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 본문 P 285의 내용을 분량상 임의 압축함)
    너무 잔혹하다고? 치명적 어플루엔자에 감염된 우리사회의 광적인 탐욕의 모습이 이와 결코 다르다고? “쾌락만을 탐닉하는 향락주의와 소유와 소비만을 추구하는 물질주의, 안락한 도피처를 제공하는 상대주의, 스포츠, 연예, 패션, 미용, 레저에 광적으로 몰입하는 열광주의”, 여기서 아니라고 부정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때문에 사랑이 무엇인지도, 삶의 가치 - 살아야 하는 정말의 이유, 외로움과 진짜 죽는 죽음인 영혼이 죽어버린다는 것, 이에 대한 각성, 진실에 대한 이해로 나아가는‘카뮈’식 실존적 반항에 가치추구를 더한 철학적 인식의 제안은 우리에게 어느 때보다 중대한 실천적 사유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이와 같이 진실과 사랑을 알고 그것을 실천하는 사유로서 하이데거, 키르케고르, 샤르트르, 카뮈, 샤토브리앙, 스탕달 , 마르셀, 프롬, 레비나스, 푸코, 알랭 바디우, 보드리야르 등의 문학과 철학의 사상적 편린들과 김수영, 김광규, 신경림, 최승자, 강은교, 정희성, 정호승, 도종환, 진은영, 유희경 시인 등의 30여 편의 시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잘 짜인 인생 지침서이다. 또한  저자의 말처럼 “존재의 진리가 스스로 열어 밝히는 ‘고요의 울림’을 듣고 그 말씀을 시어로 보존하는”, 다시 말해서 삶의 지향을 마련해주는 시인, 바로 우리들의 사명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 장, 한 장, 책 넘김을 할 때마다 시적 갈망이 쌓여지고, 삶의 시련으로 놓았던 어떤 끈을 다시금 팽팽하게 잡아당길 의욕이 일어남을 느끼게 한다. 단순한 앎에 대한 욕구를 채우는 지식의 접근보다는 삶에서 주체성의 회복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자아와 세상의 인식적 차원을 제고시켜주는 책이라 하고 싶다.

    이 리뷰는 사계 백일장 : 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헐벗은 앙상한 나뭇가지는 바람에 쓸쓸히 흔들리고 살을 애는 듯한 차가운 날씨는 거리의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해 거리의 풍경은 더욱 삭막하기만 하다. 추운 겨울 사람들의 언 몸과 마음을 데워주던 노랗게 잘 익은 군고구마 파는 아저씨의 모습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겨울밤 ‘찹쌀떡’하고 외는 찹살떡 아저씨의 구슬픈 목소리도 언제부턴가 들리지 않는다. 따뜻한 아랫목에 모여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에 긴 겨울밤도 짧게만 느껴졌던 추억속의 그 시절이 가끔은 그리워진다. 며칠 후면 또 다시 크리스마스가 찾아오지만 예전의 크리스마스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든다. 누군가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기 위해 북적대던 모습도 뜸해지고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면 혹시나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못 받을까봐 며칠 동안만이라도 엄마 말 잘 들으며 산타 할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철없는 아이들도 이젠 없다. 작은 선물에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던 시절.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했던 가난했던 시절은 이제 세월과 함께 먼 얘기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예전보다 사람들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고 모든 것이 풍족해졌지만 뭔가 공허함을 느끼는 건 왜일까. 생활이 풍요로워진 만큼 사람들의 행복과 만족도도 높아졌을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음에도 사람들의 자살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실업자도 늘고 그만큼 고민과 스트레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도 많이 낳지 않고 맞벌이를 하는데도 좀처럼 살림은 나아지지 않는다. 어른들은 하루종일 일하고 학생들은 하루종일 공부에 시달리고 청년들은 일 할 곳을 잃어 방황하고 노인들은 갈 곳을 잃었다. 모두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며 돈만이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주고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으며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그런 삶 속에 행복이란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남이 정해 놓은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지도 뜬 구름 같은 허왕된 행복을 찾으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
      헐벗은 앙상한 나뭇가지는 바람에 쓸쓸히 흔들리고 살을 애는 듯한 차가운 날씨는 거리의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해 거리의 풍경은 더욱 삭막하기만 하다. 추운 겨울 사람들의 언 몸과 마음을 데워주던 노랗게 잘 익은 군고구마 파는 아저씨의 모습도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겨울밤 찹쌀떡하고 외는 찹살떡 아저씨의 구슬픈 목소리도 언제부턴가 들리지 않는다. 따뜻한 아랫목에 모여 엄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에 긴 겨울밤도 짧게만 느껴졌던 추억속의 그 시절이 가끔은 그리워진다. 며칠 후면 또 다시 크리스마스가 찾아오지만 예전의 크리스마스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 든다. 누군가에게 보낼 크리스마스 카드를 사기 위해 북적대던 모습도 뜸해지고 크리스마스가 점점 다가오면 혹시나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못 받을까봐 며칠 동안만이라도 엄마 말 잘 들으며 산타 할아버지가 오기만을 기다리던 철없는 아이들도 이젠 없다. 작은 선물에도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기뻐하던 시절. 모든 것이 부족하기만 했던 가난했던 시절은 이제 세월과 함께 먼 얘기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예전보다 사람들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고 모든 것이 풍족해졌지만 뭔가 공허함을 느끼는 건 왜일까. 생활이 풍요로워진 만큼 사람들의 행복과 만족도도 높아졌을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예전보다 살기 좋아졌음에도 사람들의 자살율은 점점 증가하고 있고 실업자도 늘고 그만큼 고민과 스트레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아이도 많이 낳지 않고 맞벌이를 하는데도 좀처럼 살림은 나아지지 않는다. 어른들은 하루종일 일하고 학생들은 하루종일 공부에 시달리고 청년들은 일 할 곳을 잃어 방황하고 노인들은 갈 곳을 잃었다. 모두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며 돈만이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주고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 믿으며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하루를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 내야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그런 삶 속에 행복이란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지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남이 정해 놓은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지도 뜬 구름 같은 허왕된 행복을 찾으려고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해가 저물고 있는 지금 얼마 남지 않은 한해와 화살처럼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기 쉬운 이때 시간에 쫓겨 마음의 여유마저 잃어버린 사람들의 마음에 비타민 같은 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여유를 되찾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 따끈한 커피 속에 사르르 녹아드는 프림처럼 어려울 수 있는 철학이야기가 시와 잘 아우러진 이 책은 물질적인 풍요가 행복의 척도가 되어버린 사회에서 살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번 겨울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며 인생이 듬뿍 녹아있는 멋진 시 한편 읽으며 긴 밤 우리의 삶에 대해 논해보는 건 어떨까
  •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 | su**est | 2011.12.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시를 읽지않는 세태라고 말하지만 그리고 시를 거의 읽지않는 나 이지만 읽기엔 내게 너무 어려운 것이 요즘 시라 거의 포기...
    시를 읽지않는 세태라고 말하지만
    그리고 시를 거의 읽지않는 나 이지만
    읽기엔 내게 너무 어려운 것이 요즘 시라
    거의 포기하고 살았더랬다.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라는 책이 나왔다기에 어떻게든 예전에
    갖고 있던 조금의 시심이라도 다시 불붙여볼까 싶어, 또는
    김용규씨의 새로운 책을 접해볼 욕심으로 이 책을 잡게 되었다.
    작가의 의도가 어떻든 이 책을 읽고 이 겨울이 가기 전 시집을
    내 손으로 장만해 꼭 읽어보고픈 욕망이 생겼으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말랑말랑하게 느껴지는 사랑부터 시작해 시란 무엇인가 그리고 시인이란
    무엇인가를 거쳐 이 시대에  나는 어떻게 바르게 살아야하는지 방법을
    찾아가는 지점까지 단순하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참 읽기 편하게 적어나간
    이 책은 늘 곁에 두고 한 장 한 장 다시 읽어도 좋을 만하다.
    주제에 맞는 시를 전문 또는 부분 게재하여 본문과 같이 읽으며 그 의미를
    더 쉽게 알아갈 수 있게 했기에, 어렵게만 보이던 시가 조금은 더 가까워진 듯한
    기분까지 갖게 해준다.
    정말 오랜만에 시를 접했기 때문인지, 과한 욕심이 들어, 마치 시집을 읽듯
    본문 속의 좋은 시들을 딸에게 읽어주기까지 했는데, 처음엔 무덤덤하게
    듣는 척만 하던 딸도 시낭송이 계속 이어지자 조금은 관심을 보인다.
    나도 목소리에 힘을 주어 정말 예전에 '문학의 밤'에서 시를 읽는 것처럼
    읽어내려가니 본문의 내용을 내가 이해하는 것을 떠나서, 단순하게 말하면
    시를 다시 만난 기쁨에 즐거웠다.
    철학자가 읽어주는 시란 어떻게 다가올까 조금 걱정을 하며 시작하기는 했는데
    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좇다보니 어느새 책의 마지막장까지 와버렸다.
    중간에 내가 이해 못하는 부분은 나중에라도 다시 읽어보며 그 뜻을 새기면
    되니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깊어가는 겨울 이 계절에 참 잘 어울리는 책이다.
     
  • 중,고등학교 때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특정 단어에 줄을 쳐라...
    중,고등학교 때 국어 시간에 시를 배우던 기억이 난다. 선생님이 특정 단어에 줄을 쳐라하고 그 단어가 상징또는 비유하는 것이 무엇인지 불러준다.그러면 학생들은 제대로 시를 음미할 시간도 없이, 그 시의 주제,시험에 잘 나오는 단어같은 걸 필기하곤 했다.
    처음에 이 책 ‘철학카페에서 시 읽기’란 책이 철학이론으로 시를 요리조리 분석하는 그런 책이 아닐까하는 의심을 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 보니, 수다를 떨면서 우리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시에서 시인이 말하려는 의도나 상징을 알아내거나 시를 통해 철학 이론들을 설명하는 그런 학문적인 것이 없어 읽기에 괜찮았다.
    나는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챕터 중 외로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시가 마음에 와 닿았다.
    요즘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마음만 먹으면 수 많은 인맥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동호회니 모임이나 하는 것들이 넘쳐서 누구나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인맥이 넓고 친구도 많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외로움,쓸쓸함을 같은 것을 느낀다.
    이 책에는 이와 관련하여 신경림 시인의 갈대라는 작품이 나온다.이 작품은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이 시에서 마지막 부분은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라는 글로 끝난다.
    우리는 흔히 외로움에 빠지면 혼자 있으려고 하는 것 보다는 누구를 만나거나 아니면 술이라도 마실려고 한다. 하지만 조용히 방안에 앉거나 누워서 외로움이 주는 두려움이나 고독함을 느끼고 떠올리면서 펑펑우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흔히 펑펑울고 나면 뭔가 해소되는 느낌을 갖게 되는 데 이 책에서는 그 것이 카타르시스 즉 감정정화불리우는 것으로써 문학을 통해 외로움이 주는 고통을 덜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현대 정신의학에서도 인정하는 치유방법이라고 한다.우리는 지금 너무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은 급우이지만 성적을 놓고 보면 서로가 서로의 경쟁상대이고, 직장에서도 동료들은 경쟁자이다, 이러한 시대에서는 사람과 사람사이에 진정한 인간관계가 맺기가 어렵다. 서로를 이겨야만 하는 상대로 여기고,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기 위해 살다보면 외로움에 빠지기 싶다. 이런 외로움에 빠질 때, 차분히 속으로 울든,소리내어 울든 자신을 위로하는 울음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의 다른 챕터에서는 ‘소비사회에서 행복하기’주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얼마전에 신문을 보니 한국에 진출한 외국명품업체의 본사에서 한국지사에 전화를 걸어 ‘왜 이리 한국에서 제품을 많이 보내달라고 하는냐, 다 팔 자신이 있느냐’라고 물었다고 한다.그러자 한국지사의 직원이 다 파는 것은 문제가 아니고 지금 제품이 없어서 대기표를 고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으니 빨리 제품을 보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 알고보니 그 외국명품업체에 가장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한다.
    우리는 tv를 켜는 순간 고도로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는 광고들을 보게 든다.때로는 저 광고가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를 못할 정도로 난해한 광고가 있고,즐겁게 생활하는 가정을 보여주고 ‘우리는 이 제품 때문에 행복하답니다’라는 식으 광고도 있다.
    홈쇼핑 채널로 돌리면 24시간 내내 ‘제품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빨리 자동주문전화 하세요’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유하 시인이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 2라는 시에서는 ‘이런 부분이 나온다’
    -자 오관으로 느껴봐라,안락하게 푹 절여진 만화방창 각종 쾌락의 묘지,체제의 꽁치 통조림 공장,그 거대한 피스톤이, 톱니바퀴가 검은 기름의 몸체를 번듯이며 손짓하는 현장을
    왕성하게 숨막히게 숨가쁘게
    그러나 갈수록 쎅시하게-
    이 부분을 읽어보니 우리 주위에는 다른 세계는 보지 못하게 하고 오로지 소비,쾌락을 조장하는 거대한 기계장치 같은 것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는 소비라는 기름을 먹고사는 기계이다.기름을 더 먹기위해 인간의 욕망과 쾌락을 더욱 부채질 하고, 인간은 인간이 아닌 그의 아름다운 얼굴,날씬하고 섹시한 몸매로 평가하려 한다. 사람들은 그 평가 기준에 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자신을 명품으로 치장함으로써 소비사회의 일등공신이 되려고 하고,스스로를 고급상품화하여 다른 사람의 부러움과 욕망을 연쇄적으로 부채질한다.
    그런데 고급제품으로 치장하고,아름다운 얼굴과 몸매를 가지면 우리가 정말 행복해질까?
    그런 고급제품과 얼굴고 몸매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노동이라는 것을 해야한다. 즉 힘들게 노동하여 번 돈을 그런 것에 갖다 붓고 있는 것이다. 즉 자신이 소비사회,자본주의라는 거대한 기계장치에 기름을 대 주기 위해 끊임없이 일하는 로봇이나 새로운부품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욕망이라는 깨진 항아리 속을 채울 것인가, 아니면 사랑과 행복이라는 절대 샐 일이 없는 항아리를 채울것인가를...
    나는 이 책 ‘철학 카페에서 시 읽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안이하고 단순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시를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시를 통해 내 가치관과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되어 시를 통해 삶의 철학같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시의 가치를 좀더 빨리 알았더라면 아쉬움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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