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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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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쪽 | | 140*210*28mm
ISBN-10 : 1156757827
ISBN-13 : 9791156757825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중고
저자 바버라 립스카 | 역자 정지인 | 출판사 심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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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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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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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모든 것은 뇌에서 온다! 우리가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때로는 과학의 언어로, 때로는 절절한 정신질환 생존자의 이야기로 담아낸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30년간 뇌를 연구해온 뇌 과학자가 정신질환에 걸렸다가 극적으로 일상으로 돌아온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뇌은행원장 바버라 립스카가 뇌 과학자의 전문성과 정신질환자의 실제 경험을 버무려 불안, 망상, 분노, 기억상실에 빠진 뇌에 대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흔히 정신질환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사고방식만 바꾸면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암이 마음먹는다고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듯 정신질환도 마음먹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정신질환의 양상을 직접 경험하면서 어떻게 뇌가 그 기이하고 당혹스러운 증상을 만들어내는지 비로소 제대로 이해하게 된 저자는 정신질환을 연구하는 과학자에서 어떻게 정신질환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놀랍게 회복했는지, 정신질환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한다.

저자소개

저자 : 바버라 립스카
정신건강과 인간의 두뇌발달을 연구하는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산하 인간두뇌수집원Human Brain Collection Core 원장. 사후에 기증받은 두뇌를 정신건강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조직 표본으로 만들어 전 세계 과학자들과 공유하는 일을 감독하며, 표본에서 얻은 정보로 신경정신학적 장애의 원인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과학자다.
30년간 신경과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로서 정신질환을 연구해온 립스카 박사는 특히 조현병의 원인을 찾는 데 헌신했다. 인간의 뇌를 직접 부검해 유전자 발현과 후성유전, 뇌가 성숙해가는 메커니즘, 유전자 변이가 DNA 전사와 DNA 메틸화에 미치는 영향, 조현병 및 기타 심각한 정신질환의 분자적 매커니즘을 연구했고, 전문 학술지에 12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1993년 조현병이 발발하는 뇌의 핵심 부위가 전두피질임을 명백하게 밝힌 ‘조현병의 신생아 해마 병변 모델the neonatal hippocampal lesion model of schizophrenia(일명 립스카 모델)’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조현병의 인지 기능 결함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의 틀을 마련했다.
립스카 박사는 인간두뇌수집원장으로 일하던 2015년 전이성 흑색종을 진단받고 1년 남짓 투병한 경험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다. 제목은 〈정신병에 걸린 신경과학자The Neuroscientist Who Lost Her Mind〉. 이 글을 읽은 정신질환자, 의사, 환자 가족 들에게서 셀 수 없이 많은 격려 메일이 쏟아졌고, 그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동명의 책으로 출간됐다. “우리 모두에게 정신질환이 뇌의 질병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줬을 뿐 아니라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되새겨줬다”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정신에 관해, 그리고 언젠가는 설명되고 치료되기를 모두가 소망하는 정신질환에 관해 더 많이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밀하고도 과학적인 안내서이다.

저자 : 일레인 맥아들
언론인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보스턴 글로브>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 다양한 글을 기고해왔다. 노인 학대, 인종차별,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다룬 탐사보도 기사로 미국변호사협회, 연합통신 등에서 수여하는 언론상을 받았다.

목차

프롤로그 _ 나는 정신질환 생존자입니다
1. 쥐들의 복수
2. 어느 목요일 아침, 오른손이 사라졌다
3. 사형선고를 받은 뇌
4. 멈추어 생각하지 못하는 전두엽
5 나를 독살하려는 남자
6 왜 누군가는 지독히 이기적인가
7 정신도, 인생도 잃어가는 중입니다
8 모든 것이 바뀌다
9 무해한 소리조차 감당할 수 없는 존재
10 나는 여전히 같은 사람일까
11 그리고 나는 돌아왔다
에필로그 _ 다시 삶 속으로

감사의 말
미주

책 속으로

“평생 뇌를 연구했지만, 내가 정신질환에 빠지면서 정신을 잃는 과정이 무엇인지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2015년 1월 23일 목요일 아침,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뇌은행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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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뇌를 연구했지만, 내가 정신질환에 빠지면서
정신을 잃는 과정이 무엇인지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2015년 1월 23일 목요일 아침,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뇌은행원장 바버라 립스카 박사는 사무실 컴퓨터를 켜려는 순간 움찔 놀란다. ‘안 보여. 내 오른손이 사라졌어.’ 손을 시야의 오른쪽 아래 사분면으로 가져가기만 하면 마치 손목에서 잘라낸 것처럼 손이 완전히 사라진다. 립스카 박사는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뇌 연구자로서 자신의 뇌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한 그는 곧장 병원으로 달려간다. 설마 아니겠지 하며 MRI 검사대 위에 오른다.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 의사의 목소리가 무겁다. 3년 전 이겨냈다고 믿었던 흑색종이 뇌에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는다. 생사를 예측할 수 없는 잔혹한 뇌종양과 싸우기 시작한 그는 투병 중에도 뇌 연구자, 아내, 엄마인 자신의 일상을 변함없이 이어가려고 애쓴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걷잡을 수 없는 정신질환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만다.
30년간 살던 익숙한 동네에서 길을 잃어 집을 찾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헤맨다.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별일 아닌 일로 불같이 화를 내고 30분 전에 무얼 했는지도 까먹는다. 집에 가려고 차에 탔지만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라 한참을 생각한다. 머리에 바른 염색약이 줄줄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동네를 달린다. 뇌종양이 심해져 생사를 오가는 데도 아침 식사가 늦게 나왔다는 사소한 문제에 집착하며 화를 낸다. 남편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전화번호를 찾는 법도, 전화를 거는 법도 기억하지 못한다. 전날 먹은 피자가 플라스틱 덩어리라고 생각하고 누군가가 자신을 독살하려 한다는 망상에 시달린다. 간단한 산수 문제 앞에서 생각이 멈춘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자기 내면에서 음흉하게 일어나는 변화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정신이 망가져가면서도, 정신질환에 빠져들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이다.
바버라 립스카는 30년간 동물과 인간의 뇌를 해부하고 정신질환의 원인을 연구한 신경과학자다. 특히 ‘조현병’ 연구의 세계적 전문가로 조현병이 발생하는 뇌의 핵심 부위가 어디인지를 밝혀낸 인물이다. 그런 그가 자신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정신질환의 특징을 직접 경험하면서, 어떻게 뇌가 그 기이하고 당혹스러운 증상을 만들어내는지 비로소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내밀할 정도로 솔직한 정신질환 생존자의 연대기” <커커스 리뷰>
과학자, 특히 정신질환과 뇌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자기 전공 내용을 몸소 경험하는 일은 흔치 않다.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심심 刊, 원제: The neuroscientist who lost her mind)》는 30년간 뇌를 연구해온 뇌 과학자가 정신질환에 걸렸다가 극적으로 회복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정신이 이상하고 무시무시하게 변하는 경험을 하고 돌아온” 립스카 박사는 2016년 3월 13일, 일요판 <뉴욕타임스>에 자신의 이야기를〈정신병에 걸린 신경과학자The Neuroscientist Who Lost Her Mind〉라는 제목으로 기고했다. 반응은 즉각적이고 압도적이었다. 정신질환자, 의사, 환자 가족 들에게서 셀 수 없이 많은 격려 메일이 쏟아졌고, “우리 모두에게 정신질환이 뇌의 질병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줬을 뿐 아니라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되새겨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동명의 책으로까지 출간되었다.
신경과학적 지식과 풍성한 서사가 버무려진 이 책은 ‘정신질환이 어떤 것인지 그 내부에서 병을 살펴보고 돌아온 생존자’의 투쟁기다. 저자는 신경과학 지식과 자신의 독특한 경험 바탕으로, 뇌는 어떻게 정신질환을 만들어내는지, 정신이 망가져가면서도 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기분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우리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꿔놓는 기제는 무엇인지 등을 샅샅이 다룬다. 특히 저자가 풀어내는 ‘내밀할 정도로 솔직한’ 정신병 경험은 독자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실에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


불안, 망상, 분노, 기억상실에 빠진 뇌에 대한 가장 생생한 탐구
뇌는 어떻게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가
매년 전 세계 성인 5명 중 1명이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양극성장애(조울증) 등 적어도 한 종류의 정신질환을 겪는다. 정신질환은 성인기 초기에 나타나 평생 지속되면서 병에 걸린 사람과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정신질환은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하며 당사자의 생활을 엉망으로 만들 뿐 아니라 목숨까지 앗아 가기도 한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약 80만 명이 자살로 죽는데, 그중 90퍼센트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다.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은 유전적 기질 때문에 운명적으로 그 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아니면 뇌를 고장 내고 뉴런 연결을 엉망으로 만들고 신경 기능을 바꿔버리는 어떤 일을 경험했기 때문에 걸리는 것일까?
지난 수십 년간 진행된 연구로 심장병이 동맥에 생긴 결함의 결과이듯 조현병을 비롯한 정신질환이 비정상적 뇌 구조와 기능으로 야기되는 병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뇌는 우리가 일상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뇌 영역 중에서 전두엽은 가장 최근에 진화한 영역으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장 소중한 부분이다. 전두엽이 없다고 죽는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에 손상을 입으면 기억을 잃거나 행동을 계획하고 조직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언어와 말하기에 문제가 생기며,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판단력이 떨어지는 등 심각한 증상이 아주 많이 나타난다.
바버라 립스카는 흑색종이 뇌로 전이되어 뇌 곳곳에 종양이 생겼다. 그리고 방사선치료와 면역치료로 생긴 죽은 뇌 세포가 뇌에 염증을 만들어 전두엽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 그러면서 여러 정신병적인 증상을 겪었다. 자제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자기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해졌다.

“정신장애를 앓는 다른 모든 사람처럼 나도 정신이상을 겪으며 내게만 독특하게 나타나는 일련의 증상들을 경험했다. 그러나 정신적 붕괴가 일어난 그 짧은 기간 동안 내게는 임상의들과 연구자들이 다양한 정신질환을 분류할 때 사용하는 공식적 지침인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제5판(DSM-5)에 적힌 각종 전형적인 증상 또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부터 다른 종류의 치매까지, 양극성장애부터 조현병까지 다양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경험과 내 경험 사이의 유사성은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다. 어떤 유사성이 있는지 밝혀내고 그 유사성을 활용해 정신질환의 양상과 원인을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22쪽)

“뇌의 부기 때문에 병에 담긴 젤리처럼 짓눌리고 제자리에서 밀려난 내 전두피질은 내게 행동하기 전에 멈추어 생각하라고 말해주는 감독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 어떤 의미에서 내 뇌의 이 중요한 부위는 이전 단계로 퇴행한 셈이었고, 따라서 아직 자기 통제력을 행사하는 방법이나 미묘한 사회적 상황을 헤쳐 나가는 요령을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의 뇌와 다르지 않았다.”(156쪽)

립스카 박사가 직접 경험한 전두엽 손상으로 인한 정신질환 문제들
1.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는 ‘질병인식불능증anosognosia’
립스카 박사는 분노, 의심, 성마름 같은 감정적 과잉 반응들을 경험했다. 이는 전두엽에서 재앙 수준의 격변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 것이지만 정작 본인은 이러한 경고신호를 포착하지 못했다.
자신의 장애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정신질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다. 이 증상은 여러 신경증과 정신증 상태에서 나타난다. 조현병과 양극성장애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처음에는 부인이나 대처 기제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보다는 그 병 자체가 발현되는 양상에 가깝다. 조현병 환자의 약 50퍼센트와 양극성장애 환자의 약 40퍼센트는 스스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하고 진단을 받아들이려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환각이나 망상을 경험해도 그것을 자기 뇌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로 보지 않는다. 조현병 환자와 양극성장애 환자 가운데 질병인식불능증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을 믿지 않으므로 정신의학적 치료에도 격렬히 저항하는 경우가 많다. 처방된 약물을 복용하지 않거나 행동치료에도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이런 질병인식불능증을 치료할 방법이 없다.(173~174쪽)

2. 정서적 교감이 불가능하고 자신의 필요에만 초점을 맞춘다
일부 과학자들은 특정 뇌 영역이 다른 영역에 비해 감정이입에 더 깊이 관여한다고 보는데, 전두피질과 측두엽, 그리고 전두엽과 측두엽 사이 뇌 속 깊숙한 곳에 위치한 섬엽이 바로 그런 부위다. 립스카 박사의 경우 뇌에 문제가 생기면서 점점 이기적이고 남의 감정에 무심한 사람으로 변해가며 감정이입 능력을 잃어버렸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지 못했는데, 자신을 배려하는 남편과 특히 더 그랬다. 자신이 하는 일은 전혀 잘못되지 않았다고 확신하며 언제나 날이 서 있고 과도할 정도로 상대를 비판했다. 더구나 그런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든, 어떤 감정을 느끼든 자신이 알 바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177~179쪽)

3. 위치를 기억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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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 화제의 에세이 불안, 망상, 분노, 기억상실에 빠진 뇌에 대한 가장 생생한 탐구 30년간 뇌를 연구해온 뇌 과학자가 정신질환에 걸렸다가 극적으로 일상으로 돌아왔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뇌은행원장 바버라 립스카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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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화제의 에세이
불안, 망상, 분노, 기억상실에 빠진 뇌에 대한 가장 생생한 탐구

30년간 뇌를 연구해온 뇌 과학자가 정신질환에 걸렸다가 극적으로 일상으로 돌아왔다.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뇌은행원장 바버라 립스카는 자신이 평생을 바쳐 연구한 정신질환의 양상을 직접 경험하면서 어떻게 뇌가 그 기이하고 당혹스러운 증상을 만들어내는지 비로소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
“정신이 이상하고 무시무시하게 변하는” 경험을 한 저자는 30년간 살던 익숙한 동네에서 길을 잃고 3분 전에 뭘 했는지도 까먹으며 자기가 곧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은 깡그리 무시하면서 아침식사 메뉴 같은 사소한 이슈에 집착한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정신이 망가져가면서도, 자신이 정신질환에 빠져들고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흔히 정신질환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사고방식만 바꾸면 극복할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암이 마음먹는다고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듯 정신질환도 마음먹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뇌 과학자의 전문성과 정신질환자의 실제 경험이 버무려진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때로는 과학의 언어로, 때로는 절절한 정신질환 생존자의 이야기로 담아낸다.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가장 과학적인 위로를 건네는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3인칭 시점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뇌 과학적 화두를 던졌다면, 이 책은 한발 더 나아가 ‘정신병적 증상을 겪은 과학자’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1인칭 시점에서 굉장한 속도감으로 생생하게 쏟아낸다.
자신이 몸소 경험한 정신건강 문제를 정제된 과학의 언어로 치밀하게 담아낸 이 책은 여러 독자에게 시시각각 다르게 읽힐 것이다. 뇌를 공부하는 연구자라면 립스카 박사의 빛나는 연구 업적과 최신 과학이 주는 통찰에 흥분할 것이며, 임상가와 환자, 환자의 가족은 뇌 과학의 언어가 인도하는 정신병적 증상의 발현과 회복의 여정 속에서 정신질환을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밀도 높은 묘사와 설명은, 정신질환을 관심 또는 우려의 눈길로 바라보던 독자의 편견을 걷어낼 것이다. 그리하여 어떤 모습일지는 몰라도, 언제라도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는 정신질환에 대한 담담하고 심심한 이해가 이 책을 통해 널리 더해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_허지원, 임상심리전문가,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저자

내밀할 정도로 솔직한 정신질환 생존자의 연대기. 〈커커스 리뷰〉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을 뒤엎어놓은 책. <버슬>

과학자, 환자, 한 인간으로서 저자의 놀라운 경험은 정신질환의 생리학적 기반을 탐사하는 동시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뇌의 역할을 이해하게 한다. <사이언스 매거진>

뇌에 관한 이해를 기초로 질병, 사고, 노화가 어떻게 우리의 자아를 급격히 변화시키는지 설명한다. <북리스트>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 고통에 대한 가장 솔직한 글! 온전히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삶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를 일깨운다. <북페이지>

올리버 색스와 《숨결이 바람 될 때》가 만났다. 바버라 립스카의 고통스러운 여정과 경이로운 회복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것은 없음을 보여준다. 리사 제노바, 베스트셀러 《스틸 앨리스》 저자

과학자의 통찰과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쓴 인간 정신에 바치는 헌사. 첫 페이지부터 푹 빠져 마지막 문장이 끝날 때까지 책을 놓지 못했다. 토머스 인셀, 전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원장

자신이 평생을 연구한 정신질환의 양상을 직접 경험한 과학자가 뇌가 그 기이하고 당혹스러운 증상들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밝힌다. 강력하고 설득력 있으며 손에서 놓기 어려운 책이다. 세라 제인 블레이크모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인지신경과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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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ϻ우울증,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ϻ우울증,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오롯한 개인의 문제로 여겨지던 정신질환은 어느덧 사회의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관심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신질환은 우리에게 낯선 단어로 느껴지며,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체감하기란 다소 어려운 부분이었다. 전문가의 설명이 포함되어 있는 다큐멘터리를 봐도 쉽게 와닿지 않는 부분을 해소하기란 어렵다. 그나마 다행히도 직접 정신질환을 겪었거나 혹은 그 가족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책들을 서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내 뇌는 모두 부서졌고, 빛은 그 틈으로 들어온다.ϻ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역시 그런 책이다. 저자 바버라 립스카는 정신질환에 걸렸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30년간 신경과학자로 조현병의 원인을 찾는 데 주목했던 그녀는 자신의 연구를 위해 희생한 쥐들이 복수를 하는 것이라며, 어느 날 자신의 일상을 망가뜨린 뇌 질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투병 생활들을 순차적으로 기록하며 사람들에게 이 병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내 뇌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으며 그 일이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나의 여정은 내게 뇌의 풍경을 여행할 값진 기회를 주었다. 그 결과 나는 말도 못하게 복잡한 뇌라는 구조무로가 그 뇌의 산물로서 대단히 놀라운 회복력을 지닌 인간 정신에 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 p. 22


    갑자기 아래를 볼 수 없게 된 오른쪽 눈, 움직이기 힘들어진 팔 등 바버라는 자신이 겪었던 신체적 불편들을 하나씩 언급한다. 뇌종양이 진행될수록 바버라는 점차 가까워오는 죽음의 그림자에 침식되어 간다. 그러나 6년 전 유방암을 극복했던 기억으로 다시금 삶의 의지를 다잡는다. 그녀의 바람대로 금세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 좋으련만, 생각보다 호전은 더디며 그 과정에서 그녀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오랫동안 조현병을 연구하며 보냈으므로, 나는 뇌에 문제가 생기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신의 정신적 결함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뇌에 관한 전문 지식을 쌓으며 보낸 그 모든 세월도 이 순간만큼은 내가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그러니까 나는 정신을 잃어가는 중이고, 인생도 잃어가는 중이라는 것을. / p.235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는 마치 소설을 읽는 듯 세세한 묘사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생각을 과감하게 써 내려간다. “암트랙, 이 망할 것들!”이나 “나더러 고약하다고?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와 같은 표현들은 그녀가 당시에 얼마나 불안하면서 감정적인 하루들을 보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정을 주체할 수 없고, 거친 표현을 일삼는 것 역시 정신질환의 증상들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뇌는 그 복잡성과 신비로움으로 우리를 매혹한다. 우리가 꿈꾸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하는 모든 것, 그러니까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모든 것은 뇌에서 온다. 우리는 우리의 뇌다. 병이나 노화 때문에 뇌가 망가져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 바로 우리의 페르소나를 잃게 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정신에 관해, 그리고 언젠가는 설명되고 치료되기를 모두가 소망하는 정신질환에 관해 더 많이 알기를 갈망한다. / p. 333


    바버라는 뇌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존재라고 여긴다. 그러니 뇌가 망가지는 것은 우리를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한 정신질환을 겪은 바버라가 투병을 모두 끝마치고 본래의 생활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다. 가족들이 바버라의 문제로만 여기고, 그녀의 곁에 있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을 찾아가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었을까? 정신질환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그들도 충분히 잃어버린 자신의 일상으로 다시 돌아올 힘이 어딘가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심이 그들의 힘을 깨우는 열쇠가 될지도.

  •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의 저자 바버라 립스카는 신경과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뇌 전문가입니다. 그...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의 저자 바버라 립스카는 신경과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인 뇌 전문가입니다.

    그러나 임상의는 아니고, 미국 국립정신보건원 산하 인간두뇌수집원 원장입니다.

    그곳에서 30년간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뇌 조직과 세포, 분자 연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온 뇌신경과학자입니다.

    특히 조현병의 원인을 전두피질에서 발견한 장본인입니다.

    이 발견은 전 세계에서 크나큰 관심을 받으며 '조현병의 신생아 해마 병변 모델' 또는 짧게 줄여 '립스카 모델'로 알려졌습니다.


    이 책은 뇌과학 연구 보고서가 아닙니다.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 바버라 립스카의 생존기입니다.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밝은 에너지가 넘쳤고, 무엇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스스로 훈련할 정도로 강인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뇌가 망가지는 순간, 전혀 다른 사람으로 돌변했습니다.


    2009년에는 유방암 3기를, 2011년에는 가장 치명적인 형태의 피부암인 흑색종 1B기를 이겨냈고,

    2013년 국립정신보건원 산하 뇌 은행 원장으로 임명되어 조현병과 같은 질병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유전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잘되어갈 것만 같은 그때... 2015년 어느 목요일 아침, 오른손이 사라졌습니다.

    실제 손목이 잘린 것이 아니라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증상입니다. 그건 바로 뇌종양의 증상.

    유방암과 흑색종은 종종 뇌로 전이되어 뇌 뒤쪽에서 시각을 통제하는 영역인 후두엽에 생긴 뇌종양 때문에 이런 기괴한 시각 상실 증상이 벌어집니다.


    2015년 6월, 아무런 경고 없이 뇌에 전이된 흑색종으로 인해 정신질환에 빠져들었고 그 상태는 약 두 달간 지속되었습니다.

    너무나 끔찍한 건 뇌가 파괴되는 동안 가족들과의 관계도 파탄 직전이었는데 당시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남편 미레크와 딸 카시아는 병원에서 돌아온 그날 저녁의 바버라를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에 나오는 어린 소년 카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바버라의 텅 빈 눈빛과 싸늘한 표정, 신랄한 말들... 놀랍게도 바버라는 자신이 얼마나 지독하게 굴었는지는 전혀 모른 채 도리어 주변 사람들이 음모를 꾸민다고 확신했습니다.

    뇌수술과 임상 시험 면역치료 이후 바버라의 전두엽은 공격을 받는 중이었고, 그로 인해 성격이 변했던 것입니다. 여섯 개의 종양과 그 주변의 부기가 자기 성찰을 하는 부위인 전두엽의 작동을 멈춰버렸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전두엽의 이상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멀쩡한 전두엽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장애를 인지하는 못하는 것은 정신질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특징입니다.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처음에는 부인이나 대처 기제로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그 병 자체가 발현되는 양상에 가깝습니다.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을 믿지 않으므로 치료를 거부하기 때문에 치료할 방법이 없습니다.


    뇌종양과 정신질환이라는 무시무시한 경험을 한 뒤, 치료에 성공한 저자는 정신장애의 어두운 세계에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바버라는 수십 년간 뇌를 공부하고 정신질환을 연구해왔지만, 자신이 몸소 정신질환을 겪어보기 전까지는 그 고통을 온전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눈의 여왕에게 잡혀간 카이를 찾아나섰던 겔다처럼 끝까지 바버라 곁을 지켜줬습니다.

    특히 남편 미레크는 감동적인 말로 그간의 마음고생을 일축합니다.


    "인생은 팀 스포츠야!"  (362p)


    바버라는 이 책을 통해서 뇌과학자 입장이 아니라 아팠던 사람으로서 진심어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암이 환자의 잘못이 아닌 것과 똑같이 정신질환도 환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신질환을 대하는 가장 적절한 태도는 공감과 치료법을 찾으려는 헌신임을 깨닫게 하는 일에

    나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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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부쩍 정신질환자의 범죄가 뉴스에 오르내린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정신병에 걸리면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보호와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격리와 환멸의 대상으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제목만 보고 관심을 끌었다.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라니. 30년간 신경과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로 한 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자가 정신병에 걸렸다고? 그런데 전문가라고? 과학자라고? 어쩌면 직업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내가 호기심을 가지듯 많은 독자들이 흥미롭게 책을 펴들 것이라고 예상된다.

    저자는 조현병에 대한 원인을 발견하고자 연구했고 조현병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의 틀을 마련했다 한다. 그가 뇌에 관심을 가지고 정신질환이 뇌의 질병이므로 뇌를 치료하면 병을 나을 수 있다는 희망도 주었다.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뇌종양과 정신질환에 빠져 급격히 추락했다. 그리고 회복했다. 심각한 뇌 기능장애를 가진 사람이 치료에 성공해 정상이 되기는 매우 힘들다고 한다. 수십 년 연구한 신경과학자의 값진 경험이라고 스스로 보고한다. 정확한 원인도 알 수 없고 뚜렷한 치료법도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어쩌면 기적 같은 일이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있어 여느 뇌과학자나 정신과 의사가 말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론이나 사례와는 차원이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붙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두께감이 제법 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전 세계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이 우울증, 불안장애, 조현병, 조울증 등 적어도 한 종류의 정신질환을 겪으며 이 환자들을 케어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아직까지 뾰족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뇌 질환의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유전과 환경의 조합으로 생긴다는 정신질환을 이해하는데 매우 도움이 된 책이었다.

  • 미국 국립정신...

    미국 국립정신보건원의 뇌전문가가 정신줄을 놓게 된 잔혹한 사연을 매우 과학적인 정보와 객관지향적인 경험에 근거해 서술하고 있다. 30년간 정신질환을 연구해온 바버라 립스카 박사의 치열한 투병기록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매일 수없이 타인의 뇌를 절개하고 조현병의 원인을 연구하던 뇌과학자가 자기 뇌에 생긴 여러 흑색종 때문에 일련의 정신질환 증세를 겪게 된다. 가령 치매, 조현병, 통합운동장애, 공간기억상실, 계산불능증(난산증)등 다양한 증세를 겪는다. 마치 흉부외과의가 심장수술을 받고, 암 전문가가 항암 치료를 받은 경우와 흡사하다. 아무튼 전두엽에 문제가 생긴 뇌과학자의 고백은 흥미롭고 안타깝지만, 만약 같은 환우가 이 책을 읽는다면 생존자의 치열한 고백이기에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우리나라 영화감독이 이 책의 판권을 사서 영화화한다면 큰 호평을 받을 것 같다.


    뇌에 생긴 흑색종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거쳐 최후의 동아줄이라 할 수 있는 최신 면역치료를 받게 된다. 면역치료는 피부발진, 위장 문제, 갑상샘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 증세를 보이는데, 그런 자잘한 부작용은 면역치료에 의한 뇌의 부종과 염증에 비하면 양반이라 하겠다. 결국 뇌 부종과 전두엽에 생긴 흑색종 때문에, 전두측두 치매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이는 우리가 '못된 치매'라 부르는 그런 골치아픈 종류다. 일테면 고약한 성미(늘 화가 나있고 과도할 정도로 비판을 일삼는), 자기중심적인 태도(이기적인 버전의 끝판왕), 걸신이 강림한 과도한 식탐 등이 전두측두 치매의 대표적 증상이다. 


    "치매는 기억상실이나 사회적·인지적 능력 상실과 같은 특정한 정신적 감퇴가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심각한 상태로 최소 12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를 일컫는 광범위한 용어다. 모든 치매 사례의 60-80퍼센트를 차지하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은 기억과 언어, 집행 기능의 쇠퇴를 특징으로 하는 알츠하이머병이다. 몇몇 다른 신경 퇴행성 질환도 치매를 유발하며, 뇌졸중과 외상성 뇌손상, 매독이나 HIV 같은 감염도 치매를 초래할 수 있다."(177쪽)


    저자의 성격을 한마디로 말하면 '낙관적인 불굴의 철인' 유형이다. 취미는 스포츠와 요리다. 평소에 수영, 달리기, 자전거 타기, 스키 등을 즐기고, 마라톤 경기와 트라이애슬론에도 출전하는 철인이기도 하다. 그런 철인의 체력을 보유한 덕분일까, 저자는 유방암도 극복하고, 전남편을 죽게 만든 흑색종도 결국 극복하게 된다. 하지만 방사선치료의 결과인 뇌 조직 괴사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해 왼쪽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


    생명을 위협하는 중병에 걸리면 사람은 편집증적 망상에 빠지기 쉽다. 항상 긍정적이고 불굴의 의지력을 보이던 이 철인조차, "온 세상이 나를 겨냥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불안한 느낌이 밀려온다."는 강박을 피할 순 없었다 . 뇌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복용하는 스테로이드 때문에 운동선수 같던 몸매는 망가지지만, 대신 조증환자처럼 혹은 투지가 넘치는 불면증 환자처럼 낮이고 밤이고 쉬지 않고 글을 쓰고 일할 수 있게 된다. 덕분에 이런 두툼한 투병기가 완성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정신질환에 대한 대중적 편견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사족이지만, 저자가 버지니아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데, 최근들어 한국 교포가 많이 몰린다는 문구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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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 과학자입니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 정신병자들이 있을까? 아마도 그 수치를 알게 된다면 실로 놀랄 것이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10명중 1명이상이 정신병자라고 한다. 생각보다 꽤 많은 비율이고 그만큼 우리 주변에 많다는 것이다. 가족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단순하게는 우리 친척중 한두명은 정신병을 앓고 있을 확율이 크다. 실제로 나의 경우도 그렇다. 우리 아버지는 치매를 앓고 계시다. 아주 조금씩 생각지도 못하게 병은 다가왔다. 


    육체의 병은 다양하게 그 병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정신병은 그냥 통 틀어서 정신병이라고 총칭한다. 정신병도 구체적으로 보자면 다양한 병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뇌과학자다. 그래서 일반인들보다 뇌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지만 대게의 정신병자들이 자신의 병을 인지하지도 인정하지도 않듯이 그녀또한 그랬다.


    이 책은 저자가 뇌과학자인만큼 일반인이 이해하는 것보다 더 깊이 있게 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래서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알 수도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와 닿았던 것은 환자 입장에서의 마음이었다. 치매이신 아버지는 점차 병이 악화되면서 최근에는 망상 증상도 보이고 계시다. 자다 일어나시면 엉뚱한 이야기를 하시고는 하셨다.


    그런 아버지를 볼 때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알 수 없었는데 환자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조금 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이런 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족이 아프면 당연히 다른 가족들도 그 영향을 받는다. 특히 정신병의 경우는 더욱 그런것 같다.


    서로 감정을 나누고 사랑하던 사람과 관계가 달라지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정신병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해결 방안을 아는 것은 보다 중요한 일인것 같았다.





    저자소개


    바버라 립스카Barbara K Lipska, Ph. D.   

    정신건강과 인간의 두뇌발달을 연구하는 미국 국립정신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산하 인간두뇌수집원Human Brain Collection Core 원장. 사후에 기증받은 두뇌를 정신건강 연구에 사용할 수 있는 조직 표본으로 만들어 전 세계 과학자들과 공유하는 일을 감독하며, 표본에서 얻은 정보로 신경정신학적 장애의 원인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힘쓰는 과학자다.

    30년간 신경과학자이자 분자생물학자로서 정신질환을 연구해온 립스카 박사는 특히 조현병의 원인을 찾는 데 헌신했다. 인간의 뇌를 직접 부검해 유전자 발현과 후성유전, 뇌가 성숙해가는 메커니즘, 유전자 변이가 DNA 전사와 DNA 메틸화에 미치는 영향, 조현병 및 기타 심각한 정신질환의 분자적 매커니즘을 연구했고, 전문 학술지에 120여 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1993년 조현병이 발발하는 뇌의 핵심 부위가 전두피질임을 명백하게 밝힌 ‘조현병의 신생아 해마 병변 모델the neonatal hippocampal lesion model of schizophrenia(일명 립스카 모델)’을 발표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조현병의 인지 기능 결함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의 틀을 마련했다.

    립스카 박사는 인간두뇌수집원장으로 일하던 2015년 전이성 흑색종을 진단받고 1년 남짓 투병한 경험을 <뉴욕타임스>에 기고했다. 제목은 〈정신병에 걸린 신경과학자The Neuroscientist Who Lost Her Mind〉. 이 글을 읽은 정신질환자, 의사, 환자 가족 들에게서 셀 수 없이 많은 격려 메일이 쏟아졌고, 그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동명의 책으로 출간됐다. “우리 모두에게 정신질환이 뇌의 질병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줬을 뿐 아니라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되새겨줬다”는 평가를 받은 이 책은 정신에 관해, 그리고 언젠가는 설명되고 치료되기를 모두가 소망하는 정신질환에 관해 더 많이 알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내밀하고도 과학적인 안내서이다.


    일레인 맥아들Elaine McArdle   

    언론인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보스턴 글로브>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에 다양한 글을 기고해왔다. 노인 학대, 인종차별, 사법 체계의 문제점을 다룬 탐사보도 기사로 미국변호사협회, 연합통신 등에서 수여하는 언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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