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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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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06*24mm
ISBN-10 : 1187100765
ISBN-13 : 9791187100768
더 크라이 중고
저자 헬렌 피츠제럴드 | 역자 최설희 | 출판사 황금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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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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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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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아.”

아이가 사라진 자리에서 태어난 거대한 거짓말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두 여자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압권인 명품 스릴러 최근 여성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건 굳이 페미니즘과 연결시킬 필요도 없다. 특정한 문학상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은 큰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다수 자리잡고 있으며, 신인 여성 작가도 꾸준히 등장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 헬렌 피츠제럴드의 《더 크라이》는 기존에 본 적 없는 신선한 스타일의 심리 스릴러로, 휘몰아치는 여성 작가의 돌풍에 힘을 더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아이 엄마와 아이 아빠 전 부인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작품이 진행되는데, 그 안에서 각자의 위기에 대한 신랄한 속마음, 외면하고 싶은 현실과 본연의 양심 등이 리얼하게 묘사된다. 〈가디언〉에서 여성 작가들이 지금까지 나온 여성 작가들의 모든 스릴러를 대상으로 ‘여성 작가의 베스트 스릴러 50’을 뽑았는데, 《더 크라이》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길리언 플린의 《몸을 긋는 소녀》 등과 함께 선정된 바 있다. 진실로 다가가는 과정에서 그만의 독창성을 보이는 《더 크라이》는 장르적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저자소개

저자 : 헬렌 피츠제럴드
Helen FitzGerald
10여 년 동안 형사사법 분야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다가, 2007년 《데드 러블리 Dead Lovely》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꾸준히 작품을 내던 중 《더 크라이》가 큰 인기를 얻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더 크라이》는 식스턴즈 올드 피큘리어가 선정하는 ‘올해의 범죄소설’, 여성작가가 쓴 최고의 호주 범죄소설에게 수여하는 다비트 어워즈의 후보에 올랐다. 또 〈가디언〉의 ‘여성 작가의 베스트 스릴러 50’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길리언 플린의 《몸을 긋는 소녀》 등과 함께 선정되며 장르적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BBC에서 동명의 드라마가 제작, 방영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작가는 현재 영국 글래스고에서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역자 : 최설희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다시 대학에 들어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한국어와 영어의 매력을 전하고자 어학원에서 다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현재는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지역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영어그림책의 매력을 전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좋은 책을 발견하고 번역하고 읽을 수 있는 지금의 일상을 사랑한다. 옮긴 책으로는 《내 꿈은 세계평화》, 《나는 왜 진짜 친구가 없을까?》, 《우리들의 다정한 침묵》, 《나는 왜 자꾸 미룰까?》, 《엄마 카드로 사고 쳤는데 어쩌지?》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사고
제2장 수색
제3장 울음소리

책 속으로

그것은 공항 보안검색요원의 잘못이었다. P.74 난 죽은 거야. 그래서 지금 지옥으로 가고 있는 거야, 그런 거야. P.105 그녀의 마음은 자기 자신을 속이기로 마음먹었다. 더 나은 진실을 믿으면 된다. 아기가 사라졌다. 누군가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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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공항 보안검색요원의 잘못이었다.

P.74
난 죽은 거야. 그래서 지금 지옥으로 가고 있는 거야, 그런 거야.

P.105
그녀의 마음은 자기 자신을 속이기로 마음먹었다. 더 나은 진실을 믿으면 된다. 아기가 사라졌다. 누군가가 아기를 데려간 것이다. 그녀는 그 사실을 꿀꺽 삼켜버렸다.

P.187
그녀는 자백하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딱 그 순서대로 하고 싶었다.

P.187
우린 아들을 잃었어. 다른 모든 걸 잃을 순 없어. 그건 잘못된 게 아니야. 누굴 해치는 것도 아니잖아.

P.202
그녀는 괴물이 되어 있었다.

P.230
여러분 제발, 저를 의심하세요.

P.268
그의 거짓말은 그녀의 거짓말을 비춰주는 거울이었으니까. 단지 그가 그녀보다 거짓말을 잘하는 것뿐이다.

P.330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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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위기와 함께 드러난 어느 가족의 진상 어린 아이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비행기 안. 생후 9주 된 노아가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빠 앨리스터가 전 부인 알렉산드라와 딸 클로이의 양육 문제로 법정 다툼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위기와 함께 드러난 어느 가족의 진상
어린 아이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비행기 안. 생후 9주 된 노아가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아빠 앨리스터가 전 부인 알렉산드라와 딸 클로이의 양육 문제로 법정 다툼을 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노아의 엄마 조애나는 피곤과 아이의 울음 때문에 예민함이 극에 달해 폭발 직전. 다행히 아이는 잠들었고, 착륙 후 자동차를 탈 때까지 조용하다.
앨리스터의 엄마 집에 가기 전에 한적한 도로에 차를 세우고 조애나와 앨리스터는 잠깐 상점에 들어간다. 물건을 사고 돌아와서 두 사람은 아이가 사라졌다고 울부짖기 시작한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가고 언론도 취재를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수사는 알렉산드라에게 초점이 모아지고, 클로이는 얼굴도 본 적 없는 이복동생을 찾기에 혈안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조애나는 진실과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다.

독창성 있는 플롯과 거침없는 전개의 심리 스릴러
《더 크라이》는 여타의 심리 스릴러처럼 사건이 일어나고 책의 마지막으로 가면서 상황은 일단락된다. 하지만 다른 작품들이 결말까지 이르는 과정에서의 스릴과 사건에 대한 추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더 크라이》는 사건과 연관된 두 사람의 ‘심리’에 집중한다. 작가가 사건의 비밀을 처음부터 독자와 공유하는 것은 그 이유.
극소수의 캐릭터만 알고 있는 비밀을 독자도 알고 있다는 것. 이는 독자로 하여금 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망하면서도, 주인공과 공감하고 더욱 작품에 몰입하게 한다. 조애나가 아이를 잃고 자신마저 잃을 정도의 슬픔으로 환청을 듣는다거나, 자신의 행동을 자꾸 머리 속으로 복기하면서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 등이 더욱 절절하게 다가온다. 이후 그녀의 행동은 이제 독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 된다. 이야기 초반에 다 알아버렸다고 판단하지 말 것. 작가는 마지막에 또 다른 것을 숨겨놓았다.

두 여성의 내면 리얼리티 라이브
사라진 아이의 엄마 조애나와 아이 아빠의 전 부인인 알렉산드라. 엄마이면서 여자인 두 사람의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속마음은 단연코 이 작품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자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요소다.
특히 작가는 자신도 경험했을 법한 엄마로서의 고민과 현실적인 문제, 육아와 양육의 고단함 등을 조애나와 알렉산드라의 생각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작품 초반에 비행기에서 노아가 우는 장면은 불편한 기내의 분위기와 궁지에 빠진 조애나의 힘겨운 리얼리티 묘사가 압권. 이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만큼 현장성이 탁월하다. 또 알렉산드라의 완벽하지 않은 엄마로서의 모습과 솔직하고 유머러스한 독백들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더 크라이》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하는 작가의 노련한 필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어느새 순식간에 푹 빠져들어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헤럴드〉
“당신의 신경을 자극할, 눈을 뗄 수 없는 소설.” 〈더 타임스〉
“헬렌 피츠제럴드의 강렬한 스릴러는 모든 부모들이 겪는 육아의 고통을 새로운 방식으로 구체화했다.” 〈인디펜던트〉
“소름 끼치는 스토리는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기까지 한시도 독자들을 놓지 않는 작품.” 〈선데이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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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더 크라이 | se**2001 | 2019.08.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

     

    경험은 공감을 만든다. 그리고 공감은 이해로 이어진다.

    엄마여서 그럴까?

    이 소설 속 상황들이 소름 끼치도록 무섭고 눈물이 난다.

    여러 가지 상황을 떼어놓고 보자면 사실 어느 편을 드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화자는 둘이다. 조애나와 알렉산드라.

    이야기는 생후 9주 된 아기 노아와 엄마 조애나 그리고 아빠인 앨리스터가 비행기를 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생후 9 주면 아직 백일도 안된 아기다. 이제 60일을 갓 넘겼다는 건데, 그런 아기를 데리고 장시간 비행을 한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그 이해되지 않았던 상황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밝혀진다.

    전 부인인 알렉산드라 사이에 딸 클로이를 두고 있는 앨리스터는 양육권 문제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결국 전 부인으로부터 딸을 빼앗아 오기 위해 앨리스터는 생후 9주 된 노아와 조애나를 데리고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문제는 노아가 비행기에 타는 순간부터 쉬지 않고 울어댔다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백일 전까지 3시간에 한 번씩 수유를 한다.

    나 역시 아이를 낳아봤지만 백일 전까지(소위 백일의 기적 혹은 백일의 기절이라고 한다.) 통잠을 자본 기억이 없다.

    몸도 마음도 심하게 피폐해져 있는 상태에서 비행기 안에서 울음을 그치지 않는 노아를 안고(주위에 민폐라는 사실에도 분명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테니), 너무 태평하게 자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울분에 찬 조애나.

    기저귀를 갈고, 약을 먹이고, 수유를 하고 나니 노아는 잠이 든다.

    여기까지는 팩트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일어나는 일은 거짓과 진실이 숨겨져 있다.

    조애나와 알렉산드라 그리고 앨리스터의 관계.

    기준이 어느 때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조애나와 앨리스터는 알렉산드라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불륜 관계였다.

    그리고 둘은 집에서 관계를 하다 딸인 클로이와 알렉산드라에게 걸린다.

    결국 집을 나간 알렉산드라.

    앨리스터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결국 임신하고 노아를 낳은 조애나.

    그런 앨리스터와 조애나가 알렉산드라로부터 딸 클로이를 빼앗고자 하는 상황에 기가 찼다.

    더 압권은 비행 후 탄 차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 노아가 없어졌다는 사실이다.

    경찰이 개입해서 수사를 벌이고 결국 범인이 밝혀지는데...

    이미 초반에 모든 일의 정황이 밝혀진다. 대부분의 스릴러 소설이 추리를 해가면서 범인을 밝혀내는데 비해 이 소설은 초반에 너무 중대한 사실이 드러나고 만다. 그럼에도 손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두 여인의 입장에서 그 이후 그려지는 내용이 너무나 감정이입된다고 할까?

    아이를 잃은(혹은 잃을 수 있는) 어미의 모정 사이에서 누구의 편도 들 수 없다는 사실을 느낀다.

    둘 다 엄마이기 때문이다.

    불륜녀인 조애나의 편을 들고 싶지 않지만, 그녀가 처한 상황 속에서 아이를 잃은 상실감까지 무시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또한 피해자라고 여겨지는 알렉산드라 또한 마찬가지다.

    단지,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 원인이자 결과인 앨리스터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을 모으고 싶을 뿐이다.

    너무나 암울하고 화가 나지만 나도 모르게 책장을 넘기다 보니 마지막 페이지에 다 다른 책.

    또 다른 스릴러를 맛볼 수 있었다.

  • 더 크라이 | ka**808 | 2019.08.1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사라진 아이, 두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거짓말이 파묻은 것   ...

    사라진 아이, 두 여자의 목소리, 그리고 거짓말이 파묻은 것

     

    여러분 제발, 저를 의심하세요.

    진실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아.

    가면을 쓰고 있는 듯 반은 하얗고 반은 검정칠을 하고 어딘가를 보고 있는 여자

    가면을 쓰고 있는 듯 반은 하얗고 반은 검정칠을 하고 눈을 감고 있는 여자

    흑백의 표지가 너무나 강렬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제목은 울고 있는데, 여자는 울고 있지 않았다. 앞에서도. 뒤에서도. 


    영국 가디언 여성 작가들이 뽑은 '여성 작가의 베스트 스릴러 50' 에 선정됐다는 띠지의 홍보문구가 책을 다 읽고 나서 새롭게 다가온다.

    여성작가들이 뽑은 여정작가의 베스트 스릴러...

    이 책은 스릴러 소설이지만 어떻게 보면 페미니즘 소설이었다.


    노아는 비행 내내 울었다. 잠시라도 울음을 멈춘 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 비행 중 다섯 시간을 조애나는 해볼 수 있는 모든 걸 순서대로 전부 시도했다.

    배고픈가? 앙!  기저귀? 우앙!!  지루해?  아앙!!!  피곤해? 엄마는 대체 아는 게 뭐야?

    조애나는 모든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조애나는 그녀의 애인 앨리스터와 함께 생후 9주 된 아들 노아를 데리고 영국에서 호주로 가는 중이다.

    호주에는 앨리스터의 전처와 딸 클로이가 있다. 4년전 이혼한 전처에게서 딸을 데려오려고 양육권 소송을 하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 아들 노아가 계속 운다. 계속 계속 멈추지 않고 계속


    조애나는 긴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 반면에 앨리스터는 언제나 바쁘고 긍정적이며 분명하다. 그녀에게 완벽한 해독제인 셈이다.

    "내가 미쳤지" 그녀는 앨리스터의 팔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오 나의 미치광이" 앨리스터가 빙긋 웃더니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그녀는 그만의 미치광이가 되었다.

    우리가 영원할 거라는 걸 어떻게 믿어?

    내 아기를 가져!


    조애나는 앨리스터가 그녀에게 완벽한 해독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은... 완벽한 독약이었다.

    노아의 울음에 지치고 승객들의 불평에 지치고 장시간의 비행에 지치고 조애나는 노아에게 아기약을 먹였고 노아는 몇시간만에 드디어 잠이 들었다. 앨리스터는 노아를 안앗고 조애나는 잠이 들었다. 노아가 울자 앨리스터는 아기에게 약을 먹였다.

    비행이 끝나고 렌터카를 타고 숙소를 가는 중에도 노아는 계속 조용했다.

    그리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았다.


    조애나는 현실감을 잃고 자신이 현실보다 나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바로 지옥이었다.


    노아가 죽었다는 것을 확인한 고속도로 위에서 조애나가 살아있는 현실은 지옥보다 못한 곳이었다. 조애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가 세 번째로 소리쳤다. "애가 없어졌어"

    마침내 조애나가 그 말을 이해했을 때, 그 말이 너무나 다행스럽고 훌륭해서 그녀의 마음은 자기 자신을 속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무얼 기억하고 무얼 잊어야 할지 그 모든 걸 기억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더 나은 진실을 믿으면 된다. 아기가 사라졌다. 누군가가 아기를 데려간 것이다. 그녀는 그 사실을 꿀꺽 삼켜버렸다.


    앨리스터는 빠르게 현재를 정리한다. 상황을 만들고 조애나가 해야 할 생각들을 주입시킨다.

    조애나는 더 나은 진실을 믿기로 한다. 노아가 사라진 것으로.


    노아의 실종사건이 대대적으로 뉴스화하고 유괴범의 후보에 앨리스터의 전처 알렉산드라가 지목된다. 알렉산드라의 집에 경찰이 찾아온다. 알렉산드라는 이 상황이 혼란스럽다. 자신을 망가뜨린 여자가 아들을 유괴당했다니, 그래서 경찰들이 자신의 집에 들이닥쳤다니


    그녀에게 느끼는 분노의 세 겹쯤 아래로 얇은 죄책감이 한층 자리하고 있다. 나는 어린 여자에게 그 남자를 떠넘긴 것이다. 그 남자의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 그녀를 그곳에 내버려두었다. 미리 경고했어야 했는데. 그랬더라도 그녀는 내 말을 듣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 말을 듣게 하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무슨 여성동맹쯤 된다는 건 아니다. 절대 안될 말이지. 그녀는 그에게 속한 사람이다. 그들은 하나의 팀으로 이루어진 적이다. 그녀를 받아들인다는 건 그 역시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절대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따금씩, 특히 밤이 되면 죄책감이 분노 아래서 슬그머니 기어 나오고, 그럼 나는 그녀를 걱정한다. 그녀가 그의 배신을 깨닫게 될 그날을 염려한다.


    알렉산드라는 클로이의 엄마다. 자신의 딸을 지키기 위해 고향으로 딸을 데리고 왔다. 그들은 자신의 딸을 데려가려고 오는 도중 갓난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전남편에 대한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하지만 딸이 아빠를 미워하게 만들고 싶진 않다. 배신에 분노하며 술을 마시고, 상실에 좌절하며 우울증에 빠졌어도, 그녀는 클로이의 엄마 자리만큼은 지키고 싶었다. 그런데 전남편의 애인이 아들을 유괴당했다니


    나는 클로이를 학교까지 태워다주고 아이가 학교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걸 지켜보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종일 뉴스에만 매달려 있었다. 그들은 공개 원조를 막 청하려는 참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너무나 창백했다. 눈이 빨갛지는 않았다. 그녀는 울지 않았다. 울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녀가 울지 않고 있으니 뭔가 이상하게 보였다. 사실 그녀는 매우 차갑고 불편하고 호감이 가지 않는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보통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그녀는 예쁘고 다가가고 싶은 모습일 때가 많았다. 그녀가 내 남편이랑 자고 내 인생을 망가뜨리지만 않았다면 아마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한 모습이었다.


    뉴스화면에서 조애나는 울지 않고 있었다.


    일련의 교육이 이어졌다.

    "나도 알아, 자기야. 하지만 해야 돼.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걱정되면 이렇게 말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강하게 밀어붙이면 이렇게 말해. '죄송합니다. 말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웃지 마. 절대로. 꼼지락거리지도 마. 그러면 뭔가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여. 울어. 참지 말고, 더 많이 울수록 좋아.


    앨리스터의 교육후에도 조애나는 울지 않았다. 적어도 사람들 앞에서는. 울지 않았다.


    여러분 제발, 저를 의심하세요. 그녀는 그렇게 기도했다. 그 사람의 손톱 아래 낀 흙을 의심하란 말이에요. 대체 이런 부모가 어디 있냐고 몰아세우세요. 내가 바로 살인자라고 의심하란 말이에요!


    조애나는 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는 말들은 앨리스터가 가르쳐준 말들 뿐이었다.


    조애나는 침실 창문으로 앨리스터가 뒷마당에서 바비큐 통에 불을 붙인 다음 그녀가 남겨놓은 자기 아들의 물건을 가스 불에 태우는 걸 지켜보았다. 그런 다음 그는 소시지 몇 개를 올리고 익을 때까지 뒤적거리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다 구워진 소시지를 빵에 넣어 접시에 담아 가지고 돌아왔을 때 그는 한결 차분해져 있었다.


    줄줄이 홍보 얘기를 하는 그의 목소리는 잔뜩 신이 나 있었다. 앨리스터는 방송 출연과 책을 출간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세상에나!


    그는 진정제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는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지 않았다.


    조애나는 점점 더 괴로워지는데 앨리스터는... 아니었다.


    조애나는 무슨 말을 할지 연습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아무 상관없었다. 알렉산드라는 그녀를 전혀 불편하게 만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녀는 아주 오랜만에 편안한 기분을 느꼈다.

    "안나 카레니나 읽어보셨어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조애나는 질문을 하고 있었다.

    "영화는 봤어요"

    "전 사춘기 때 그 책에 완전 빠졌어요. 해마다 읽고 또 읽었죠. 그러다 그 사람을 만다고 나서는 그 책을 쳐다볼 수도 없었어요. 그때는 왜 그러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알아요. 그 책의 주제 때문이었어요.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앨리스터는 그 책을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앨리스터가 이해할 만한 책은 아니죠"

    그 말을 듣고 조애나는 전율이 일었다. 알렉산드라는 재미있고 똑똑하고 현명했다. 다른 상황에서 만났더라면 멋진 선배 언니를 따르듯 좋아했을 것이다.


    조애나는 진실을 밝히고 싶다. 알렉산드라는 딸이 아빠의 모습을 좋은 모습으로 생각하게 하고 싶다.

     

    그녀들은 자신들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시선속에서 더 멋지게 표현된다.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들의 모습과 상대방이 보는 자신들의 모습 사이의 괴리감... 어느 쪽이 더 그녀들의 진짜 모습에 가까울까?

     

    재판이 이어진다. 양육권 재판이 아니라 조애나의 재판이다.

     

     앨리스터가 없는 조애나의 재판

    조애나는 아들을 잃었지만 알렉산드라에게 딸을 잃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조애나는 자신이 갇혀있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틀에서 나오기로 한다. 틀을 깨뜨리기로 한다.

    그리고...


    "이제는 괴롭지 않아요" 조애나가 말했다.

    상담사는 믿지 않았다. "어째서죠?"

    "안나 카레니나 읽어보셨나요?" 조애나가 물었다.

    "아뇨"

    "주제가 이거에요.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너의 행복을 세울 수는 없다'"

    조애나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그들은 이제 행복해요"

    상담사는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뜻이죠?"

    "그들의 행복 위에 제 삶을 세울 수 있다는 말이에요"


    조애나는 이제 울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아기의 실종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아기의 죽음을 다룬 작품도 아니다. 초반에 이미 아기의 죽음과 그 죽음을 유발한 상황을 다 알려주고 전개를 시작한다. 실종아닌실종을 알려주고 풀어나간다. 조애나와 앨리스터 그리고 전처 알렉산드라의 심리를 오가는 묘사는 아기의 죽음이후 펼쳐지는 실종사건을 둘러싸고 섬세하게 그들의 마음을 표현한다.

     

    어떤 반전의 복선을 깔아놓은 것도 없으면서 촘촘하게 조여드는 심리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전개는 조애나의 상태를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아들을 잃은 엄마의 마음도 딸을 지키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도 그것이 법적으로 옳지 않더라도 이성적으로 이해할수 없더라도 엄마라면 알 수 있다. 그럴수도 있다는 걸. 그러지 않을수도 있지만... 그랬다면 좋았겠지만... 그럴수도 있다는 걸... 엄마들은 안다.

     

    불륜과 육아의 고충과 모성에 대하여 무엇보다 여성으로서의 의미와 자존감에 대하여 조애나와 알렉산드라의 심리변화는 스릴러의 긴장감을 통해 더욱 깊이 다가온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나라면?

    책을 덮고 표지를 다시 본다. 조애나는 이제 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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