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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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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격外
ISBN-10 : 8952233565
ISBN-13 : 9788952233561
서촌 홀릭 중고
저자 로버트 파우저 | 출판사 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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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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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60418, 판형 153x198, 쪽수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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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서촌 홀릭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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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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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파우저는 1983년에 혜화동에서 한옥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이웃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한옥마을의 정취, 자연을 벗하며 일상에 휴식을 가져다주는 한옥에서의 삶, 한국의 정서, 문화를 사랑하게 된 그였지만, 한국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전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에서 한국이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은 아주 특이했다.

[서촌 홀릭]은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어떻게 변해왔고,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그의 삶과 기억을 통해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서촌에 매료되어 1년간 서촌지킴이로 활발하게 활동한 어느 지식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매력에 대한 비평도 담았다.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하거나 간과한 한국의 독특한 정서와 장점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장점들을 국제 사회에서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를 제안한다.

저자소개

저자 : 로버트 파우저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났다. 미시간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한 후 언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언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의 인연은 1980년대 초에 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시작됐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는 일본 교토대학교에서 외국어 교육학 교수로 지냈으며, 가고시마대학교에서 교양 한국어 과정을 개설했다. 2008년에 서울로 돌아왔고,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로 임용되어 한국어교육 관련 과목을 맡아 학생을 지도했다. 2012년에 한국어 교육과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았다.
1990년대부터 꾸준히 한국 문화에 관해 집필해왔다. 저서로 『미래 시민의 조건』이 있으며 『서울의 재발견』을 공동 집필했다. 『Hanok: The Korean House』을 영어로 펴내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한국문학의 이해(Understanding Korean Literature)』(김흥규 저)가 있다. 영자 신문인 「코리아헤럴드」「코리아타임스」「코리아중앙데일리」 외 주요 언론지인 「동아일보」 「한국일보」 「중앙선데이」에 칼럼을 실었다. 현재는 「코리아헤럴드」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고향인 미국 앤아버에 돌아가 집필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내가 사랑한 한국들을 기억하며
서촌지간
보존은 선善이고 개발은 악惡일까?
일본어로 한국어를 가르치다
서울, 발전과 보존 사이에서
서촌과 교토에서 만난 살아 있는 문화
한국과 일본을 비교하라고요?
1988년의 혜화동, 2012년의 체부동
한옥, 그리고 사계절의 미학
가능성을 보여준 두 도시
대중문화는 국가 브랜드가 될 수 없다
아파트 샤먼과 추는 춤
모든 언어에는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
꼭 맞는 것은 따로 있다
북촌과 전주에 생긴 부티크 동네
변화에도 흐름이 있다
아름다움 안에서 생활하다
나를 감동시킨 익선동
옛날 한식 밥상을 그리워하며
나는 골목의 정취가 좋다
어락당을 뒤돌아보며
맺음말: 서촌에서 두 번째 인생을 꿈꾸며

책 속으로

물론 레트로가 무조건 좋을 수만은 없다. 나는 그 분위기의 어두운 면도 봤다. 즉, 서촌이 가진 특유의 정취 때문에 나처럼 서촌에 빠지는 사람이 많고, 이것은 서촌이 상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촌 고유 의 분위기는 지금 한국의 모습과 다르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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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레트로가 무조건 좋을 수만은 없다. 나는 그 분위기의 어두운 면도 봤다. 즉, 서촌이 가진 특유의 정취 때문에 나처럼 서촌에 빠지는 사람이 많고, 이것은 서촌이 상업화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촌 고유 의 분위기는 지금 한국의 모습과 다르기 때문에 이곳의 정취를 반영한 카페, 바, 게스트하우스가 늘고 있다. 진짜 거주자가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은 함께할 이웃이 떠나간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결국 ‘사람 사이’ 가 없어지는 것이다. 사람이 없는 삭막한 서촌으로 변하고 있다. 서촌에 오랫동안 정을 붙인 사람으로서는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옛날을 모 르는 젊은 사람들이 서촌을 거닐면서 그 레트로적인 분위기를 소비하 는 모습도 아름답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이 좋아한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기 때문에 이 지점이 늘 딜레마다. _「서촌지간」 중에서

한국에서 역사적 경관을 보존할 때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점이 있다. 한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지어진 건물들은 한 덩이로 보고 가치를 높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건물뿐만 아니라 동네의 옛 경관 전 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박물관이 된다. 한국은 20세기에 식 민지, 전쟁, 빈곤, 급속한 공업화라는 변화를 겪으면서 도시 경관도 급 격히 변했는데, 1930년대에 지은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익선동은 역사적으로 매우 귀한 곳임이 틀림없다. _나를 감동시킨 익선동」 중에서

한국을 떠난 뒤 나 스스로에게 신기한 점을 발견했다. 교토에서든, 서 울에서든, 뉴욕에서든, 다른 세상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한국에서 나 고 자란 한국 사람처럼 음식을 통해 향수를 느꼈다는 것이다. _「음식에서 한국의 향수를 느끼다」 중에서

즉, 사회 문제에 대한 해답을 위해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높이 기 위해서 도시에 다양한 경관이 필요하다. 다양한 생활 방식을 지원해 야 한다. 서촌처럼 곳곳에 골목이 있고 작은 집이 많은 동네는 전체 도 시 경관 중에 아주 작은 하나일 뿐이지만, 그곳이 존재함으로써 서울은 재생의 씨앗을 갖는다. 언젠가 도시 재생 대안을 서울이 멋지게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_「나는 골목의 정취가 좋다」 중에서

서촌에서 주민 활동을 할 때도 그랬고 어락당을 지을 때도 그랬지 만, 나의 대외적 이미지는 ‘한옥 지킴이’였다. 언론 취재도 많았기 때문 에 미디어에도 자주 등장했다.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어떤 학생 이 “정말로 한옥에서 사람이 살 수 있어요?”라고 내게 질문했던 것이 내 언론 노출의 시발점이었다. 한옥이 주거 공간으로서의 얼마나 큰 가 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로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를 홍보해야겠다고 결심하는 데 큰 동기가 됐다. _「서촌에서 두 번째 인생을 꿈꾸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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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너무 익숙해서 알지 못했고 너무 빠르게 변해서 몰라보았던, 우리 속의 숨은 보물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이해하는 문화 탐험가 로버트 파우저, 빠르게 변하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추억과 소통하며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다.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너무 익숙해서 알지 못했고
너무 빠르게 변해서 몰라보았던,
우리 속의 숨은 보물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이해하는 문화 탐험가 로버트 파우저,
빠르게 변하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추억과 소통하며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이야기하다.

▶ 내용 소개
서촌, 북촌, 익선동……. 서울의 작은 섬, 한옥마을에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갑니다.

서촌에서 발견한 도시 재생의 가능성


남대문로에 위치한 최후의 2층 한옥상가가 문화재로 등록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100여 년 전의 원형을 회복해서 남대문시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편의시설로 제공될 예정이다(3월 보도). 서울 한옥 개보수 지원 비용이 1억에서 1억 8,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2월 보도). 서울 서촌 한옥마을에 프랜차이즈카페 마음대로 열 수 없다(2월 보도). 서울시는 이러한 정책들과 관련해 “서촌, 북촌, 그 외 중구 일부 지역의 한옥마을과 한옥을 토대로 한 건축물은 서울을 상징하는 곳으로 역사와 문화 경관을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2월 보도). 뿐만 아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산업에서는 한옥을 특화시키는 건축물이 유행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성을 시대에 맞게 살리자는 정부와 대기업의 행보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그동안 서울이 이뤄온 변천사를 보면 한편으론 낯선 변화다.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 사회는 오래된 것을 허물고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도입해서 선진국으로 나아가자는 게 슬로건 아니었던가. ‘아파트 키드’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한국의 주거문화는 단일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동안 경제성장을 위한 재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열심히 허물어왔던 것을 이제와 지키자는 결정은 역행이 아닐까? 왜 갑자기 이런 흐름이 생겨났을까? 이런 질문들에 『서촌 홀릭』의 지은이 로버트 파우저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1982년이다. 서울은 매순간 엄청난 속도로 변해갔다. 서촌은 2000년이 지난 후에도 지금처럼 뜨는 동네는 아니었다. 단지 여전히 1980~90년대의 정취를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곳이었다. 나는 그런 서촌에 매료됐다. 그러다 서촌이 재개발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촌지킴이로 나섰다. 작은 골목 사이사이에 숨은 한옥마을과 서울의 역사성이 바로 도시 재생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촌의 가치가 있다.”

언어학자이자 교육자, 로버트 파우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삶에 큰 영향을 준 서촌에 대해 기록하기로 결심하다


『서촌 홀릭』의 지은이 로버트 파우저는 1982년에 한국과 인연을 맺은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을 제2의 고향처럼 여겨왔다. 주요 일간지와 해외 언론 매체에 한국의 사회 변화, 문화, 교육, 정치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고 한옥마을 보존 운동을 펼치는 지킴이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사회학이나 사회운동과는 거리가 멀다. 미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고 스페인어 공부도 겸했다. 언어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일본에서 외국어 교육학 교수로서 일본어로 한국어 교양 과정을 강의한 최초의 인물이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법을 강의한 첫 번째 언어학자이자 교육자로 살아왔다.
20여 년간 서울대학교, 카이스트, 교토대학교, 가고시마대학교 등 두 나라의 명문대학교 강단에서 언어를 가르쳤던 그는, 자연스럽게 말의 뿌리가 되는 두 나라의 문화와 전통에도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됐다. 그가 서촌과 한옥마을을 사랑하게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간 뒤 중년이 된 시점에서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며 그동안의 삶을 되돌아봤다.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문화를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촌에 관한 기억을 한국어로 집필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의 안과 밖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생각하다


지은이 로버트 파우저는 1983년에 혜화동에서 한옥 생활을 시작하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이웃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한옥마을의 정취, 자연을 벗하며 일상에 휴식을 가져다주는 한옥에서의 삶, 한국의 정서, 문화를 사랑하게 된 그였지만, 한국에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전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에서 한국이 지향하는 변화의 방향은 아주 특이했다.
그가 보기에 한국은 그동안 국제사회에 자신을 알리려고 노력할 때 외국인이 흥미 있어 할 만한 주제(한옥, 전통 문화, 미술, 음식 등)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중요하다는 논의(독도, 위안부 문제)만을 세계적으로 강조해왔다. 국가 브랜드로 응용하고 홍보할 수 있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한류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와 K-pop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업의 콘텐츠가 국가의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문화를 이용하거나 시대에 맞추어 전통을 개발하지 않는 심리,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전통은 부끄럽거나 고루하다고 여기는 한국의 분위기는 그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했다.
특히 한옥마을이 그랬다. 무조건 옛 건축물을 없애고 새로 지으려고만 하는 한국인의 ‘재개발’을 지은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꾸며 서구화되는 서울의 모습과 한국의 문화를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러던 중 일본의 대학 강단에 서게 됐다. 15년 동안 일본에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그는 꾸준히 한국을 방문했다. 한류의 유행을 지켜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것’을 생각했다. 책에는 전통을 지켜나가는 일본의 방식과 한국의 개발병을 비교하며 한국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짚어낸다.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는 서울에서 서촌을 ‘발견’했다. 매일 빠르게 변하는 서울의 중심에 가장 변화가 느린 마을, 서촌이 존재한다는 것은 반가움이자 충격이었다. 그는 서촌의 정취에 단번에 매료됐다. 21세기에도 1980년대 끝자락의 정취를 뿜어내는 이 작은 한옥마을에는 남다른 힘이 있었다. 바로 전통성이었다. 사람들의 생활 방식에 맞게 한옥이 조금씩 수선됐지만 원형이 보존된 집이 많았다. 낮은 담벼락, 이웃간의 소통, 네트워크처럼 집과 집을 연결하는 골목길 등, 주거 문화도 도시의 옛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한국의 전통성이 시대에 맞추어 조금씩 변화된,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응집되어 있었다. 한옥마을에 대한 그의 사랑은 종로구 체부동에 있는 한옥을 대수선하여 ‘어락당’이라는 집을 짓고 생활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이 책은 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이 어떻게 변해왔고,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그의 삶과 기억을 통해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서촌에 매료되어 1년간 서촌지킴이로 활발하게 활동한 어느 지식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매력에 대한 비평도 담았다. 너무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하거나 간과한 한국의 독특한 정서와 장점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런 장점들을 국제 사회에서 어떻게 소개할 것인지를 제안한다.
로버트 파우저는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한국만의 정체성을 정립하기를 당부한다. 덧붙여 이 정체성은 수많은 선진국에서 본받을 것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살아 있는 한국 특유의 성향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재 정권과 군사 정권에서 벗어나 국민 스스로 민주화를 되찾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본 지식인으로서의 소감을 말하며, 한국인이 더 나은 미래를 자국의 역사 안에서 찾아낼 것을 굳게 믿는 그의 문장은 한국인에게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전달한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문화 선도국으로 부상하는 지금, 국제 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때 유념해야 할 조건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

한국 문화와 한옥마을을 오랜 시간 탐구한 그가 한국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1990년대부터다. 한국의 전통가옥과 한국 특유의 정서에 매료된 그는,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이 한국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 영국왕립아시아학회 한국지부 이사로 활동했다. 뿐만 아니라 서촌이 재개발 대상지가 됐을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서촌지킴이로 활동했을 만큼 서촌과 한옥마을에 대한 애정이 깊다. 한옥마을 순례자로서 서촌, 북촌, 익선동, 부산, 전라도, 대구, 인천 등을 방문하면서 느낀 오래된 도시의 아름다움을 기록한 그의 정성스런 사진과 글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은이가 한옥마을 곳곳을 순례하며 깨달은, 한국의 전통성을 사랑하는 방법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실천 가능하다. 그 방법은 첫째, 한국의 정서를 일상에서 한껏 느끼는 것이다. 둘째, 서구화되는 것만이 밝은 미래를 안겨다줄 것이라고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 자국의 문화를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부심을 갖는 것. 로버트 파우저는 80년대 경제 성장, 90년대 무한 발전, 그리고 스펙 쌓기로 이어지는 사회 흐름에 개인이 짓눌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영혼이 담기지 않은, 진실성 없는 변화는 어떤 가치도 만들어낼 수 없고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도 없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개발병을 꼬집는다.
그는 “세계 어디를 가든 한국인에게서 라틴적인 성향을 느껴”왔다. 느긋함, 정다움으로 간추려볼 수 있는 한국인 특유의 정서가 바로 한국의 전통성을 유지해주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 서촌을 비롯한 한옥마을을 예로 든다. 변화의 속도에 저항하면서 현대인의 발걸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바로 “한국의 정서가 살아 숨 쉬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한국의 매력을 일상에서 탐구하고 발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미래 가치의 씨앗을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때로는 지식인의 냉철한 눈으로, 때로는 한동네에 사는 아저씨의 목소리로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저자의 글에서 독자들은 한국 전통의 가치를 알아보는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우리가 그동안 몰라본 한국의 숨은 보물을 재발견하게 된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기에 가능한,
한국에 대한 통찰


『서촌 홀릭』에는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국어 교육의 문제, 문화 보존 방향, 한국 외교 등 평소 그가 느껴왔던 한국 사회의 단면도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다. 1980년대의 민주화 운동, 88서울올림픽, 서울에 대한 막연한 기대, 386세대와 X세대의 유행, 정권 교체, IMF 외환위기, 그리고 쉼 없이 스펙 쌓는 데에 열과 성을 다하는 현재의 한국 사회의 모습까지. 이 책에는 미국에서 태어난 저자가 일본을 거쳐 한국에 오기까지의 오랜 여정이 기록되어 있다. 과거의 삶과 그가 한국에서 겪은 일들이 교차되면서, 독자는 타임머신을 탄 듯한 기분으로 한국과 일본의 과거를 탐험한다.
일본에서 신문 지면을 통해 한국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뒤 가고시마대학교에서 한국어 과정을 설립한 이야기, 한국의 근현대사뿐 아니라 삼국시대까지도 세세히 알고 있는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동안 한국 문화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탐구했는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서촌과 한옥마을의 멋을 알리기 위해 온라인에서 부지런히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그의 지난날에 대한 기록은 한국 사람도 본받아야 할 마음가짐으로 독자에게 다가설 것이다.
『서촌 홀릭』은 이렇게 한 사람의 삶이 곧 한 사회의 역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나의 삶이 역사의 흐름 속에 포함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지금 우리가 간과한 문제들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생각되지 않는다. 독자는 당장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전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자신의 삶에 녹여낼 것인지를 간적접으로 고민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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