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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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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쪽 | 규격外
ISBN-10 : 8997162624
ISBN-13 : 9788997162628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중고
저자 슈테판 클라인 | 역자 전대호 | 출판사 청어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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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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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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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 13인과 유럽 최고 저널리스트의 매혹적인 과학 인터뷰! 세계 최고의 과학자 13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독일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이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활약하는, 이 시대의 과학자 13인과 수수께끼 같은 존재와 삶 그리고 자연과학에 관해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다.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편협한 시각으로 과학을 등한시했던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는 과학이 우리의 삶을 강력하게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은 과학에 대해 정작 우리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사실은 ‘과학이 우리 실존과 무관하며 어려운 학문’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를 과학자의 삶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과학에 접근한다.

시인으로도 유명한 노벨화학수상자 로알드 호프만, 유럽 최후의 궁정 천문학자인 마틴 리스, 생리학자이면서 파푸아뉴기니의 원시림에서 문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제레드 다이아몬드, 뇌가 경제적 결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는 신경경제학의 대가 에른스트 페르 등 자신의 연구를 더 큰 맥락 안에 놓는 솜씨가 돋보이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만나, 과학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소개

저자 : 슈테판 클라인
저자 슈테판 클라인(Stefan Klein, 독일 과학전문 기자)은 1965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과 물리학을 공부하고, 생물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람들에게 어떤 추리소설보다 흥미진진한 현실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싶어” 연구자에서 저자로 전향한 그는 현재 독일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칼럼니스트다.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에서 과학기자로 일했으며, 1998년에 최고 과학 언론인에게 주는 게오르크 폰 홀츠브링크 상(Georg-von-Holtzbrinck-Preis)을 받았다. 저서로 『행복의 공식』, 『우연의 법칙』, 『시간의 놀라운 발견』, 『다빈치의 인문 공부』등이 있다.

역자 : 전대호
역자 전대호는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물리학과와 동(同)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현재는 과학 및 철학 분야의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시집으로 『가끔 중세를 꿈꾼다』, 『성찰』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로지코믹스』, 『위대한 설계』, 『스티븐 호킹의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 『기억을 찾아서』, 『생명이란 무엇인가』, 『수학의 언어』, 『산을 오른 조개껍질』, 『아인슈타인의 베일』, 『푸앵카레의 추측』, 『초월적 관념론 체계』, 『시인을 위한 양자물리학』, 『우주는 수학이다』, 『뇌의 가장 깊숙한 곳』, 『숫자의 문화사』, 『데미안』, 『물리학 시트콤』, 『세상이 가둔 천재 페렐만』, 『질문?!』, 『물리와 세상』, 『나, 스티븐 호킹의 역사』 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서문
01. 분자에서 읽어내는 시
- 아름다움에 대하여 화학자 겸 시인 로알드 호프만과 나눈 대화

02.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세계의 시작과 끝에 대하여 우주론자 마틴 리스와 나눈 대화

03. 기억하나요?
- 기억에 대하여 신경생물학자 한나 모니어와 나눈 대화

04. 사랑은 앎에서 싹튼다
- 근대 자연과학의 시작에 대하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나눈 대화

05. 헌신의 법칙
- 이타심에 대하여 행동과학자 라가벤드라 가닥카와 나눈 대화

06. 정의를 향한 갈망
- 도덕에 대하여 경제학자 에른스트 페르와 나눈 대화

07. 홀로, 모두에 맞서
- 인간 유전체에 대하여 생화학자 크레이그 벤터와 나눈 대화

08. 머릿속의 타인들
- 공감에 대하여 신경과학자 비토리오 갈레세와 나눈 대화

09. 가장 강렬한 감각
- 통증에 대하여 신경약리학자 발터 치클겐스베르거와 나눈 대화

10. 진화의 여성적 측면
- 모성에 대하여 인류학자 세라 허디와 나눈 대화

11. 거울로 된 방에서
- 의식에 대하여 뇌 과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과 나눈 대화

12. 반항적인 얼룩말
- 역사의 우연과 필연에 대하여 생리학자 겸 지리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나눈 대화

13. 세계의 통일성
- 과학과 종교에 대하여해 물리학자 스티븐 와인버그와 나눈 대화
감사의 말

책 속으로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라는 우주론자 마틴 리스의 문장은 이 책의 제목으로 격상하기에 충분하다. 과학 특유의 서늘하고 고요한 감동을 자아내는 멋진 말이다. 길어야 백년을 살고 기껏해야 천년이나 만년을 돌아보는 우리에게 수십억 년 전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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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라는 우주론자 마틴 리스의 문장은 이 책의 제목으로 격상하기에 충분하다. 과학 특유의 서늘하고 고요한 감동을 자아내는 멋진 말이다. 길어야 백년을 살고 기껏해야 천년이나 만년을 돌아보는 우리에게 수십억 년 전에 폭발로 생을 마친 어느 별을 기리고 그 별의 죽음 덕분에 우리가 존재함을 되새길 기회를 준다. 과연 과학은 지고의 가치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과학은 엄연히 인간의 활동이며 따라서 삶이라는 더 큰 맥락 안에 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마틴 리스의 문장 옆에 이 문장을 나란히 놓고 싶다. 이 책의 저자가 전하고 싶었을 법한 메시지, 내가 이 책에서 읽었고 바라건대 많은 독자가 읽었으면 하는 메시지다. “과학은 우리 모두의 삶이 남긴 흔적입니다.”
- 역자의 말(10쪽)

과학자들은 자갈을 휘감아 도는 물살을 지배하는 법칙이 별의 형성도 지배한다는 것을 안다. 그렇게 작은 앎 조각이 더 큰 앎의 단서가 된다. 판자벽에 난 틈새가 바깥 풍경 전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내가 만난 과학자들은 그런 경험을 “갑자기 모든 것이 맞아 들어가는 경이로운 순간”으로 거의 똑같이 묘사했다. 아주 시시한 듯한 문제가 우리를 훨씬 더 큰 수수께끼로 이끄는 경우가 흔히 있다. 또 때로는 그런 문제가 그 수수께끼를 풀 열쇠를 제공하기까지 한다. 여기 모아놓은 대화는 작은 것 속에 들어 있는 큰 질문에 관한 이야기다. - 서문(19쪽)

아름다움이나 추함 같은 범주는 부분적으로 유전의 영향을 받습니다. 아마 사람들은 원래 자신에게 이로운 것을 아름답다고 느꼈을 거예요.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특정한 식용 식물에 끌렸을 뿐 아니라 생동하는 자연 전체에도 끌렸을 테고요. 어떤 동물 종도 혼자서 생존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연유로 우리가 지금도 살아있는 것, 불규칙적인 것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플라스틱보다 꽃과 목재를 더 좋아하지 않나 싶어요. (로알드 호프만, 30쪽)

과학자는 색다른 관점을 제공합니다. 예컨대 저는 천체물리학자로서 아주 긴 세월을 돌아보거나 내다보는 일에 익숙하거든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서기 2050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이 먼 미래에요. 반면에 저는 우리가 40억 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라는 점을 늘 의식합니다. 또 지구의 미래가 최소한 40억 년만큼 남아 있다는 점도요. 우리 다음에 또 얼마나 많은 세대가 지구에 거주할 수 있는지를 늘 염두에 둔다면, 현재의 많은 문제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겁니다. 현재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테니, 굉장히 신중해질 거예요. (마틴리스, 71쪽)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냄새에요. 저는 갓 깎은 풀밭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어릴 적에 살던 마을이 생각나요. 하긴, 더 강력한 요인으로 왁스 냄새도 있네요. 우리 집은 토요일마다 마룻바닥에 왁스칠을 했거든요. (한나 모니어, 77쪽)

애벌레에게 먹이를 주는 말벌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주 고요해져요. 그 곤충은 내가 공동체의 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항상 다시 일깨워주죠. 다른 과학자들, 예컨대 오로지 분자만 다루는 과학자는 이 사실을 쉽게 망각해요. 또 동물을 보살피다보면 결국 자기 자신을 덜 중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 보살핌을 받은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보답을 합니다. 반면에 말벌은 아무 보답도 하지 않아요. 그래서 말벌을 보살피면, 참된 헌신을 배우게 돼요.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지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라가벤드라 가닥카, 134쪽)

복수심이란 다름 아니라 정의감의 어두운 측면입니다. 바꿔 말해 복수란 공동체 내부의 무임승차자에 맞선 방어 행동이에요. 우리 팀이 여러 실험에서 보여주었듯이, 집단 안에 이기주의자가 있으면 집단 내부의 협동은 대개 순식간에 붕괴합니다. 좋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그 무임승차자들을 처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협동이 안정화되지요. (에른스트 페르, 155쪽)

행복이 사적 재화라면, 정의는 공적 재화입니다. 당신은 개인으로서 당신의 행복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혁명과 어울리지 않는 개념이지요. 반면에 정의를 얻으려 한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 싸워야 합니다. (에른스트 페르, 157쪽)

당신네 물리학자들은 머릿속에 종교적 철학적 안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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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스티븐 와인버그, 제레드 다이아몬드, 로알드 호프만, 마틴 리스 등 세계적인 과학자 13인과 유럽 최고 저널리스트의 색다른 인터뷰!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독일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

[출판사서평 더 보기]

스티븐 와인버그, 제레드 다이아몬드, 로알드 호프만, 마틴 리스 등
세계적인 과학자 13인과 유럽 최고 저널리스트의 색다른 인터뷰!
“우리는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으며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독일 최고의 과학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이 미국, 유럽, 인도 등에서 활약하는, 이 시대 최고의 과학자 13인과 수수께끼 같은 우리 존재와 삶 그리고 자연과학에 관해 나눈 대화를 묶었다. 인터뷰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독일 주간지 ≪차이트 마가진ZEIT Magazine≫에 먼저 실린 바 있다.
오늘날 과학은 우리 삶을 강력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삶을 크게 바꿔놓은 과학에 대해 정작 우리는 아는 바가 없다시피 하다. 이에 관해 저자는 ‘과학이 우리 실존과 무관하며 어려운 학문’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이를 과학자의 삶을 통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과학에 접근한다. 자기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을 뿐 아니라 삶에 관한 통찰에 도달한 과학자들, 즉 시인으로도 유명한 노벨화학상 수상자 로알드 호프만, 유럽 최후의 궁정 천문학자인 마틴 리스, 생리학자이면서 파푸아뉴기니의 원시림에서 문명의 기원을 연구하는 제레드 다이아몬드, 분쟁과 협동의 본성에 대한 연구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행동과학자 라가벤드라 가닥카, 뇌가 경제적 결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는 신경경제학의 대가 에른스트 페르, 과학과 종교에 대한 유려한 에세이로 끊임없는 논쟁을 일으킨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스티븐 와인버그, 거울뉴런의 발견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신경과학자 비토리오 갈레세 등 자신의 연구를 더 큰 맥락 안에 놓는 솜씨가 돋보이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만나, 과학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그러나 과학자의 삶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동안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수수께끼 같은 주제들, 예컨대 아름다움, 정의, 이타심, 공감, 모성, 통증, 의식, 기억, 세계의 시작과 끝, 역사의 우연과 필연, 과학과 종교 등에 대해 과학자의 객관적인 연구 결과와 주관적인 삶을 결부시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질문자인 슈테판 클라인은 꽤 오랫동안 과학자로 활동한 덕분에 과학자와 자신을 격리하거나 경청하는 태도가 아니라, 동등하게 마주 앉아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한다. 그래서 인터뷰는 겉돌지 않고 향기와 악취, 빛과 그림자, 부드러움과 까칠함이 어우러져 생생한 현실을 빚어낸다.
한마디로 이 책은 과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편협한 시각으로 과학을 등한시했던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한, 실존적 문제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답하는 동시에 색다른 관점과 통찰을 제공한다. 거기에 과학의 보편성과 과학자의 개별성에서 오는 팽팽한 긴장감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세계 최고의 과학자 13명

1. 로알드 호프만(Roald Hoffmann/ 화학자 & 시인)
1937년 폴란드生. 하버드대에서 화학을 공부했고, 현재 코넬대 화학과 교수다. 그는 1965년, 아직 27살이 채 되기 전에 동료 로버트 우드와 함께 화학 반응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우드워드-호프만 법칙’을 발견했다. 이 발견의 공로로 1981년에 노벨화학상을 받았다. 그가 쓴 500여 편의 글에는 과학 논문뿐 아니라 아름다움, 예술, 유대 사상사에 관한 에세이와 4권의 시집도 있다. 그 중 국내에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가 소개되었다.

2. 마틴 리스(Martin Rees/ 우주론자)
1942년 영국生.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천체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대 천문학 교수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식인 단체 ‘왕립학회’ 회장이며, 왕립천문학자다. 천문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부루스 메달과 왕립천문학회 골드메달, 하이네만 천체물리학상, 아인슈타인상 등을 받았다. 국내 소개된 책으로 『태초 그 이전』, 『우주가 지금과 다르게 생성될 수 있었을까?』, 『여섯 개의 수』 등이 있다.

3. 한나 모니어(Hannah Monyer/ 신경생물학자)
1957년 루마니아生.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현재 하이델베르크대 임상신경생물학 교수다. 그녀는 기억의 파편들인 과거의 장면, 냄새, 느낌을 재조립하는 과정을 연구한다. 2004년에 독일 최고 과학자에게 주는 라이프니츠상을 비롯 필립모리스리서치상 등을 받았다.

4.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예술가 & 공학자)
1452년 이탈리아生. 1519년에 사망했다. 당시 유명 화가였던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공방에 입문하며 미술을 시작했다. 이후 밀라노, 로마, 프랑스 등에서 귀족의 후원을 받으며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공학자, 해부학자, 식물학자, 도시계획가 등으로 활약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화》, 《모나리자》, 《암굴의 성모》, 《최후의 만찬》 등이 있다.

5. 라가벤드라 가닥카(Raghavendra Gadagkar/ 행동과학자)
1953년 인도生. 인도 방갈로르에 있는 인도 과학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다. 분쟁과 협동의 본성에 대한 연구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행동과학자인 그는, 정신과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방갈로르에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 과학원 생태학 교수다. 국내 소개된 책으로 『동물 사회의 생존 전략』이 있다.

6. 에른스트 페르(Ernst Fehr/ 경제학자)
1956년 오스트리아生. 빈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뇌가 경제적 결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는 신경경제학의 대가다. 그의 논문은 현대 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축에 들며, 최고 권위의 상을 여럿 받았다. 또한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대학 중에서 그에게 임용을 제안하지 않은 곳이 없다시피 하지만, 그는 1994년 이래 줄곧 취리히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일해 왔다.

7. 크레이그 벤터(Craig Venter/ 생화학자)
1946년 미국生. 캘리포니아대에서 생화학을 공부했다. 뉴욕주립대 의학 교수, 미국 국립보건원, 벤처기업 셀레라 제노믹스 회장을 지냈다. 2000년에 백악관에서 인간 게놈지도 완성 결과를 발표하였고, 그해 파이잘상을 받았다. 현재 크레이그벤터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국내 소개된 책으로는 『크레이그 벤터 게놈의 기적』이 있다.

8. 비토리오 갈레세(Vittorio Gallese/ 신경과학자)
1959년 이탈리아生. 파르마대학교에서 인체생물학을 공부했다. 1996년 거울뉴런이라는, 상대방이 자신과 유사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반응하는 신경세포를 발견함으로써, 우리는 모방, 공감, 말하기 능력 등이 그 뉴런에서 유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밝혔다. 거울뉴런의 발견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유럽이나 미국의 교수직을 꿰차는 대신 이탈리아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파르마대학교 신경생리학 교수다.

9. 발터 치클겐스베르거(Walter Zieglg?nsberger/ 신경약리학자)
1940년 독일生. 뮌헨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아직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독일에서는 가장 유명한 통증 연구자다. 1984년부터 지금까지 막스플랑크 정신의학연구소에서 임상신경약리학 분야를 이끌고 있다.

10. 세라 허디(Sarah Hrdy/ 인류학자)
1946년에 미국生. 하버드대에서 인류학을 공부하고, 인도의 수컷 랑구르원숭이에서의 영아 살해 행동을 관찰, 분석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에서 그녀는 감정적 폭약이 도처에 널린 “모성”이라는 분야에서 권위자로 통한다. 1984년에 캘리포니아대 인류학 교수로 임용되었지만, 50세라는 이른 나이에 교수 경력을 마감했다. 왜냐하면 연구와 가정생활과 학생 교육의 충실한 병행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북부의 한 농장에서 호두 농사를 짓고 책을 쓰면서 산다. 국내 소개된 책으로 『어머니의 탄생』이 있다.

11.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Vilanyanur Ramachadran/ 뇌 과학자)
1951년 인도生. 인도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케임브리지대에서 신경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 신경심리학 교수며, 뇌인지연구소 소장이다. 그의 주요 무대는 뇌 과학이지만, 여유 시간에는 인도 조각상 수집가, 천문학자, 고생물학자로도 활동한다. 그는 실험을 위해 수백만 유로를 지출하는 다른 과학자들과 달리, 아주 간단한 수단(거울 2개, 나무 상자 1개, 거즈 약간)만 가지고도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소개된 책으로는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뇌가 나의 마음을 만든다』 등이 있다.

12. 제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생리학자 & 지리학자)
1937년 미국生. 하버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968년부터 캘리포니아대 생리학과에서 연구해오면서, 다른 한편으로 새의 진화를 연구했고, 더 나중에는 인간 문명의 발전도 연구했다. 현재 캘리포니아대 지리학 교수다. 경력의 대부분 동안 쓸개에 관한 전문가로 명성을 누린 그가 파푸아뉴기니를 24번이나 탐사한 후에 『총, 균, 쇠』와 『문명의 붕괴』을 내놓았다. 그밖에 국내 소개된 책으로 『어제까지의 세계』,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등이 있다.

13. 스티븐 와인버그(Steven Weinberg/ 물리학자)
1933년 미국生. 프린스턴대에서 이론물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텍사스대 물리학 교수다. 1979년 노벨물리학상 외에도 오펜하이머상, 대니하이네만 수리물리학상 등을 받았다. 그는 과학자뿐 아니라 자연철학자와 저자로도 탁월한 업적을 이뤘다. 빅뱅 직후를 다룬 베스트셀러 『최초의 3분』은 한 세대가 물리학에 열광하게 했다. 지금도 과학과 종교에 대한 유려한 에세이로 끊임없는 논쟁을 일으킨다. 그밖에 국내 소개된 책으로 『최종 이론의 꿈』, 『과학전쟁에서 평화를 찾아』 등이 있다.

■ 출판사 리뷰

아름다움, 기억, 이타심, 정의, 공감, 의식, 모성, 역사, 종교…
이 시대의 권위 있는 과학자들과 우리 존재의 수수께끼를 이야기하다!


애초부터 자연과학은 우리 존재의 수수께끼를 다뤄왔다. 다만, 우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과학을 멀리했을 뿐이다. 그러면 강력하게 나의 삶을 바꿔놓는 과학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저자는 ‘과학’ 말고 ‘과학자’에 초점을 맞췄다. 즉 과학자의 삶에서 과학과 신비로운 우리 존재를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독일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한때 과학자였고 지금은 잘나가는 과학저널리스트인 슈테판 클라인이 묻고, 세계적으로 과학적 성과를 이룬 동시에 삶에 관한 통찰이 돋보이는 과학자들이 대답하였다. 대화는 보통 과학자의 연구실이나 식당, 박물관, 별장 등 일상적인 공간이나 산책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질문은 크게 2가지였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가?”

◆ 세계적인 과학자와 나눈 대화① 아름다움, 세계의 시작과 끝
유기화학 반응의 결과를 이론적으로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우드워드 호프만 법칙을 발견하여 1981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로알드 호프만은 재미있게도 시인이다. 그와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그는 ‘아름답다’는 느낌은 관심과 유용성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즉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일종의 욕구,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한편 그는 전쟁을 겪은 어린 시절과 화학보다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청년 시절 이야기도 들려준다.
퀘이사 연구를 통해 빅뱅의 결정적 증거를 제시한 마틴 리스와는 ‘세계의 시작과 끝’에 관해 이야기했다. 재미있게도 우리가 그동안 우주론자에게 궁금했던 것을 슈테판 클라인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연구해볼 만한 경이로운 대상이 눈앞에 쌔고 쌨는데, 왜 저 멀리 있는 별을 연구하냐고 말이다. 이에 마틴 리스는 “우주는 우리의 생활공간이고, 지구에서 살았던 모든 인간이 본 별과 지금 우리가 보는 별은 똑같은 모습이다. 게다가 바로 우리 자신이 다름 아니라 별이 남긴 먼지”라고 답한다.

◆ 세계적인 과학자와 나눈 대화② 기억, 이타심
독일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는 라이프니츠 상을 받은 한나 모니어는 과거의 장면과 냄새, 느낌이 어찌어찌 재조립되어 다시 전체를 이루는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그녀는 독일계 소수민족인 지벤뷔르거 작센 족이며, 모질게 고향을 등지고 하이델베르크로 와서 과학자로 성공했지만, 사라진 고향을 기억하며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녀는 인간이 무언가 경험할 때마다 참여하는 수천, 수백만 개의 뉴런이 조화롭게 활동하도록 만드는 중간뉴런을 연구 중이다. 중간뉴런이 잘 협동해야만 우리가 과거 장면을 회상할 수 있다.
‘로팔리디아 마르기니타’라는 원시 말벌 종을 연구하는 라가벤드라 가닥카는 취미 삼아 관찰했던 말벌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과학자다. 그는 말벌 관찰을 통해 비용과 이익의 비율이 협동의 강도를 결정한다는 원리를 밝혔다. 말벌 사회에서도 친척관계는 협동을 유발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그러므로 사람들이 이타심을 발휘해 서로 협동하기를 바란다면 적당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세계적인 과학자와 나눈 대화③ 정의, 인간유전체
현대 경제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의 쓴 학자, 바로 에른스트 페르다. 정의로운 낙원보다 지상의 정의로운 세상이 중요했기에 성직자에서 과학자로 삶의 방향을 바꾼 그는, 사람들이 정의와 부정의에 대한 판단에 어떻게 도달하는지 연구한다. 그동안 진행한 실험들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서, 지금은 경제보다 도덕적 위기가 더 심각하다고 경고한다.
크레이그 벤터는 우리 시대에 가장 큰 논란을 일으키는 과학자다. 그는 자신의 유전체 전체를 알게 된 최초의 인물 중 한 명인데,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유전자를 해독한 인물로 찬양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신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비난한다. 이에 대해 슈테판 클라인은 공격적으로 묻고, 크레이그 벤터는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한다.

◆ 세계적인 과학자와 나눈 대화④ 공감, 통증, 모성, 의식
인간의 모방, 공감, 말하기 능력 등을 설명해주는 거울뉴런의 발견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비토리오 갈레세는 그 거울뉴런을 발견하게 된 일화부터 들려준다. 그는 청소년들이 영화와 게임에서 본 폭력을 모방할 위험보다 가상세계의 득세를 더 걱정한다. 공감능력은 직접 대면하느냐와 무관하지 않은데, 공동체는 점점 해체되는 와중에 전화와 컴퓨터로 소통하는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 중에서도 감정적 폭약이 도처에 널린 ‘모성’ 분야에서 권위자로 통하는 세라 허디는 진화가 여성과 아동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연구하는 과학자다. 어머니와 자식 사이에 무조건적인 유대가 존재한다는 생각은 신화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그녀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기주변의 여성들, 즉 자기를 비롯하여 딸과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인도의 랑구르 원숭이 집단의 영아살해에 관한 연구로 명성을 얻은 동시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 세계적인 과학자와 나눈 대화⑤ 역사의 우연과 필연, 종교와 과학
『총, 균, 쇠』와 『문명의 붕괴』의 저자로 잘 알려진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쓸개 전문가로 명성을 누리면서 파푸아뉴기니 섬에 24번이나 탐사한 이야기, 탐사하는 동안 위험에 처했던 일화 등을 들려준다. 또한 역사가 이야기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특수한 사건이 아닌 큰 맥락에서 다뤄야한다며 사람보다 주변 환경, 개별사례보다 일반적인 패턴이나 규칙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공개한다.
우주의 탄생과 물질의 구조에 관해 오늘날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표준모형을 발견하여 1979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스티븐 와인버그는 슈테판 클라인이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다. 스티븐 와인버그를 만나는 날, 저자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과학자의 연구실에 곧장 들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주변을 서성였다. 스티븐 와인버그는 표준모형을 발견하게 된 일화와 과학 교육, 종교, 궁극의 이론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소신껏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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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책시렁 59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전대호 옮김  청...

    인문책시렁 59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6.16.



    그 시절에 당신은 달리 생각했을지 몰라도, 별은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지구에서 성립하는 자연법칙은 별에서도 똑같이 성립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바로 우리 자신이 다름아니라 별이 남긴 먼지예요. (51쪽)


    우리는 뇌리에 우리 자신의 공동생활이 박혀 있어서 다른 사회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118쪽)


    진보가 느린 것은 다른 모든 핑계를 떠나서 과제 자체가 예상보다 더 복잡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176쪽)


    아기와 함께 사는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여요. 한마디 보태자면, 남성이 아이를 덜 돌보는 사회일수록 더 호전적입니다. (243쪽)


    단지 매혹되었기 때문에 과학을 하는 사람, 고아를 양육하는 사람, 조각상을 수집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행복을 위한 열쇠를 가지고 있어요. 몰입하는 동안 그들은 자신의 작은 자아를 잊고 자신이 큰 드라마의 일부임을 깨닫습니다. (277쪽)



      수원, 서울, 일산, 서울, 인천. 이틀에 걸쳐 다녔고, 이틀 동안 꼭 한 시간 삼십 분을 살짝 눈을 붙이며 여러 이웃님을 만나고서 길손집에 들어오니 갑자기 온몸에서 기운이 빠지면서 그대로 곯아떨어집니다. 네 시간쯤 곯아떨어지고서 눈을 뜨려 하는데 몸을 못 일으킵니다. 그대로 두 시간을 더 곯아떨어지니 일어날 기운이 생기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니 팔다리로 짜르르 빛이 흐릅니다.


      이런 말, 몸에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빠져나갔다 싶은 기운이 밑바닥부터 하나씩 올라올 적에 “기운이 올라온다”가 아니라 “빛이 흘러서 올라온다”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네요. 이런 말이 불쑥 튀어나오기에 불쑥 하며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 조금 뒤에 살짝 놀라고, 조금 더 있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무릎을 칩니다.


      우리가 쓰는 기운이란, 어쩌면 말이지요, 그냥 기운이 아니라 빛일는지 모릅니다. 기계를 움직이는 전기라는 힘도, 전기나 ‘전기힘’이 아닌, 그저 ‘빛’이나 ‘빛힘’일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를 읽었습니다. 과학자로서 여러 과학자를 만나서 나눈 말을 그러모았는데, 과학자라 하는 글쓴이가 스스로 생각을 좀 얕게 가두면서 말을 섞는다고 느껴 꽤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마지막 쪽을 덮고 다섯 달을 묵히고서 돌아보니 ‘갇히거나 닫히거나 막힌 눈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이야기는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어요. 누가 뜬금없거나 바보스럽거나 어이없이 묻는다고 하더라도, 이 물음을 받아서 대꾸하는 사람 스스로 새롭거나 슬기롭거나 사랑스레 이야기꽃을 피우면 될 노릇입니다.


      이 책을 읽자니, 참말로 ‘대꾸하는 분’이 빙그레 웃으면서 상냥히 말길을 돌리는 줄거리가 꽤 있습니다. 때로는 어설픈 물음에 짜증스레 대꾸하는 줄거리도 있지요. 사람이 지구라는 별에서 먼지로서 이루는 삶이란, 이렇게 아웅다웅하는 맛도 있구나 싶어요. 그리고 이 먼지덩이에서 스스로 먼지인 줄 새롭게 깨달으며 스스로 다시금 빛조각으로 깨어나 별로 피어나는 길을 갈 테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별이 남긴 먼지_tn.jpg

  •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는 과학 분야의 석학 13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담이 이루어지는 ...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는 과학 분야의 석학 13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담이 이루어지는 인터뷰 형태의 책입니다.
    주로 현존하는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대담이 진행되지만 인류학자(제레드 다이아몬드), 행동경제학자(에른스트 페르), 
    심지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의 가상의 인터뷰도 이루어집니다. 
     - 다빈치와의 대담은 그가 남긴 원고, 일기를 바탕으로 기술되어 단순 저자의 상상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본서의 특장점은 과학자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할 때 
    대부분의 인터뷰어가 상대의 지식에 어느 정도 함몰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비해
    슈테판 클라인 본인 또한 과학자이기 때문에 동등한 상황에서 대담이 진행된다는 것.
    따라서 상대방의 의견에 때로는 강한 반론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상호 반응이 이루어집니다.

    시트콤 '빅뱅이론'이 과학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잘 활용해서 히트했듯 
    과학자들은 대개 괴짜로 여겨지고 일반인들에겐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상인데 
    이 책에서도 화학자와의 첫 대담의 시작이
    "교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분자가 있습니까?"  
    "헤모글로빈이요. 바로크 예술처럼 화려한 분자랍니다." 입니다. 절로 웃음이 나오죠ㅎㅎ
    그렇지만 13명의 대담을 보면 앎의 욕구에 평생을 바친 그들의 인생이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만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13회의 대담이 제각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인상적인 것들을 아주 간략히 남겨보면
    - 분자에서 읽어내는 시 -   아름다움에 대하여
    처음 소개되는, 헤모글로빈을 열렬히 사랑하는 화학자 겸 시인 로알드 호프만은 
    얼핏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간이자 예술가로서 그의 감수성은
    "아름다움은 긴장에서 나와요. 질서나 무질서 사이의 긴장, 단순함과 복잡함 사이의 긴장"이라는 표현을 통해 
    유감없이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탁월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암호 해독의 마지막 열쇠를 풀어내지 못하던 괴짜 천재 앨런 튜링이 
    일상적인 대화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결국 해결해내는 장면과도 오버랩되는 장면입니다.

    -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세계의 시작과 끝에 대하여
    본서의 제목이 담긴 챕터로 우주론자 마틴 리스는 신이 우리를 만들지 않았고, 
    우리가 어쩌다 우연히 생겨난 먼지같은 존재라고 하여 존엄하지 않은 게 아님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후반부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더불어 수백만의 인구가 인류의 진보된 기술문명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는 그의 의견은 석학들 중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이들이 참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네요.

    - 기억하나요? -   기억에 대하여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온 질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신경생물학자 한나 모니어는 
    비정상성의 매력을 언급하면서 '기억'이라는 현상을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세계적인 과학자인 대담자 대다수가 과학소설이나 SF영화 등도 즐겨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후각으로 기억을 연상하는 유명한 보리수차 에피소드처럼 작가적 직관과 주관적 상상력이 
    종종 과학자의 영감까지 자극한다는 건 과학과 문학 간의 은근하고도 오묘한 만남입니다.

    - 머릿속의 타인들 -   공감에 대하여
    우주도 흥미롭지만 아무래도 인간의 컨트롤타워인 뇌는 그 누구나 관심을 쏟을만한 내용이죠.
    인간이 비슷한 타인을 보며 뇌에서 먼저 인지하고 반응한다는 '거울 뉴런'을 발견한 신경과학자 비토리오 갈레세와의 대담.
    거울뉴런은 미드 <닥터 하우스>에서도 자주 활용된 소재이고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고 빠져드는 것 또한 거울뉴런의 활성화에 따른 일종의 공감입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기 위해서도, 새로운 내용의 학습을 위해서도, 
    궁극적으로 사회의 정반합을 위해 '공감능력'은 인류가 받은 최고의 축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상대방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사디스트가 쾌락을 느끼며, 
    따라서 공감과 이타심(혹은 도덕심)은 별개라는 그의 말은 공감 자체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경종을 울립니다.

    - 진화의 여성적 측면 -   모성에 대하여
    인류학자 세라 허디와의 대담에서는 
    본인에게 양육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후 아기를 버리기도 하는 인간 어머니와 달리
    장애가 있는 새끼도 열심히 돌보고 심지어 죽은 새끼도 안고 다니는 애틋한 랑구르 원숭이 관찰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이 과연 원숭이보다 더 '인간적'인지 '비인간적'인지, 헷갈리게 되는 내용인 동시에
    세라 허디가 말하는 다양한 내용/주장들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갸웃거리기도 하게 되는 챕터

    - 거울로 된 방에서 -   의식에 대하여
    인도의 뇌과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은 인도인답게(?) 다른 과학자들과는 꽤나 다른, 
    인도인 특유의 직관적 사고를 많이 보여줍니다. 
    아기를 갖고 싶은 욕구가 지나친 여인에게 생기는 '상상임신'
    거울을 이용해서 환상으로 환상을 치료하는 '유령 팔다리 절단'
    탁자 위아래에 손을 놓고 쓰다듬는 실험 등 살짝 신비스러운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고,
    특히 '환생'이라는 대전제에 대해 두 과학자가 가지는 시각차에서는 각자의 문화적 기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13인의 과학자들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들은 각기 조금씩 다르고 
    의식의 전이가 가능한가 등의 질문에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공통적인 한 가지는 다빈치를 비롯하여 그들이 열정적으로 앎을 추구했다는 사실입니다.
    과학과 예술은 정반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 책에 담긴 과학자들의 마음을 읽어보면 
    무한한 지적 희구를 탐하는 이들의 예술적 재능 및 감성 또한 탁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되지요.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에서 스티븐 와인버그가
    인간이라는 존재는 (신이 창조했다는) 거창하고 우주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그 어떤 대본도 없이 무대 위에서 어슬렁거리는 즉흥배우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말은 많은 감상을 자아냅니다.

    지적 탐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성찰을 일궈낸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우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삶을 광대극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하고,
    인간의 삶에 한 가닥 비극의 품위를 불어넣는다.
     -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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