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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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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쪽 | A5
ISBN-10 : 8974564165
ISBN-13 : 9788974564162
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 중고
저자 김수연 | 출판사 문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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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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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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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 아내마저 떠나보냈다.
그러나 더 위대한 사랑을 얻은 한 남자 이야기!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으로 잘 알려진 김수연 목사의 첫 산문집 『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 한때 방송가의 '잘나가던' 기자로 승승장구하던 김수연 목사가 가족에게 연이어 닥친 불행을 극복하고 책 나눔의 삶으로 나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와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만난 감동적인 사연들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언론인으로 탄탄대로의 삶을 살던 저자는 연달아 일어나는 불행과 7살의 어린 아들을 화재로 잃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결국 아내와 이별한 저자는 오직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는 둘째 아이 현준이와 한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문화 소외 지역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책 나누기 운동을 시작했다. 2008년 7월 현재 전국에 건립된 작은 도서관의 숫자는 128개, 함께 나눈 도서의 수는 수십만 권에 달한다.

자전적 에세이의 형식에서 탈피하여 파편적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저자의 내면에 감추고 있던 속 깊고 여린 감성과 상처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또한, '책'과 '나눔'이라는 이질적인 소재가 슬픔을 딛고 일어선 한 개인의 희망에 의해 어떻게 결합되어 사람과 사회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는가를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김수연 목사가 나누고 설립하는 것은 책과 도서관이지만 실제로 그는 꿈과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섬마을과 산간벽지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오히려 저자는 그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이유와 희망을 얻는다고 말한다.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해 보이기까지 한 삶을 살아온 저자지만,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나누는 삶을 사는 그의 모습에서 사람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긍정을 만날 수 있다.

저자소개

김수연 목사는 충주 MBC 기자로 처음 언론인의 길을 시작하여, 동아일보・동아방송 기자, 한국방송공사(KBS) 기자를 역임하였다. 가족의 연이은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기독교에 귀의하였다. 현재는 한길교회 담임목사로 있으며 문화 소외 지역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책 나누기 단체인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좋은 책 읽기 가족 모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세상의 모든 생명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길 따라 버스 여행
천국으로 떠난 아이의 마지막 소망
물 한 방울이 대지에 생명을 틔우듯
한 바가지 똥물에 담긴 깨달음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길 위에서 길을 묻다
책 사시오, 책을 사
우연히 들어선 기자의 길
눈 낼던 밤, 책을 타고 무한 여행을 떠나다

[TIP] 잘사는 이유가 궁금하세요?
[TIP] 학교를 지역 문화 공간으로

내리막 다음엔 오르막이 있어 삶은 희망입니다

책 퍼주는 남자
책 버스는 오늘도 달린다
밥은 거지를 만들고 책은 부자를 만든다
마음이 같으면 길은 하나로 통한다
천상의 오케스트라 화음
구두야, 휴대폰아, 바퀴야, 미안하다
천국으로 보내는 백만 송이 민들레

[TIP] 그곳에는 꼬마 전기수들이 산다
[TIP] 안녕하세요, 저는 책 배달부 강노을입니다

금이 간 자리가 있어야 생명이 자라납니다

떴다! 유포리 철가방
산촌 수림대 마을
신주가 된 지팡이
봄맞이 장 담그는 날
산나물아 꼭꼭 숨어라
여름, 개울에 앉아 물과 이야기를 나누다
잡초를 뽑다가 문득 돌아보다
가을, 발자국마다 삶의 의미를 되새기다
산골 수림대에 첫눈이 내립니다

[TIP] 뱃속 아이에게도 책을!
[TIP] 책과 평생 벗하며 사는 방법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행복이 쌓입니다

내 마음속의 어머니
다시 찾은 세장산
세상 단 하나뿐인 금고
조상의 가르침대로 산다는 것
거지의 얼굴에서 예수님을 보다
내 별명은 걸레와 염장이
기사님은 어느 쪽으로 가십니까?
따스한 밥은 나누는 책 교회
신과의 대화
당신이 보고 계십니다
낮추지 않으면 들리지 않습니다

책 속으로

아이는 더 참지 못하고 불붙은 거실을 뚫고 베란다로 달렸다. 그리고 질식할 것 같은 연기를 피해 자기 키보다 더 높은 난간을 넘어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 아이의 심장이 멈추던 순간, 나는 울부짖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산 시간은 고작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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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더 참지 못하고 불붙은 거실을 뚫고 베란다로 달렸다. 그리고 질식할 것 같은 연기를 피해 자기 키보다 더 높은 난간을 넘어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 아이의 심장이 멈추던 순간, 나는 울부짖었다.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산 시간은 고작 2,270일에 불과했다. 아이를 죽인 것은 불길이 아니라, 자기 시간에 쫓겨 아이를 지켜 주지 못한 무심한 어른들이었다. ― <세상의 모든 생명에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에서


꽃잎 하나를 손으로 건져 코에 대고 킁킁 냄새를 맡아 본다. 너도 곧 바다를 볼 수 있겠구나. 혼잣말을 해놓고 실없이 웃었다. 이 작은 꽃잎이 여행을 계속하여 종래에는 바다에 닿겠거니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수백 리 떨어진 곳에 있는 바닷물고기들도, 갯벌의 조개와 낙지도 이 꽃향기를 맡게 될까. ― <금이 간 자리가 있어야 생명이 자라납니다> 중에서


도대체 신은 왜 이런 쓸모없는 풀들을 만든 걸까? 한 차례 비라도 뿌리고 지나가면 어김없이 비죽비죽 고개를 내미는 강아지풀, 바랭이, 피, 자귀풀, 주름잎, 석류풀, 도꼬마리, 망초, 반하, 쇠뜨기, 토끼풀, 메꽃, 개기장, 파대가리, 명아주, 까마중, 쇠비름, 여뀌, 환삼덩굴, 황새냉이……, 이름들은 왜 하나같이 이렇게 예쁜 건지. ― <금이 간 자리가 있어야 생명이 자라납니다> 중에서


내년 봄이 되면, 민들레 씨앗들은 어디에선가 꽃을 피우겠지? …… 그 씨앗들 가운데 몇 개는 바람을 타고 높이 날아올라서 내 아들이 잠든 천국의 밭에도 피어나길 소망해 본다. ― <내리막 다음엔 오르막이 있어 삶은 희망입니다> 중에서


누구에게나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고통스러운 기억이 한두 개쯤은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로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그 충격이 살을 뚫고 들어와 고스란히 몸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그 고통스러운 기억을 내려놓고 싶습니다. 바위덩이처럼 몸 안 깊은 곳에 들어앉아 나를 옥죄이던 그 단단한 껍질을 깨고, 덧나 곪고 썩은 회한의 상처들을 죄다 끄집어내어 망각의 강물로 흘려보내고 싶습니다. 그것이 잘난 것 없는 이 작은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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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꽃 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 아내마저 떠나보냈다 그러나 더 위대한 사랑을 얻은 한 남자 이야기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으로 잘 알려진 김수연 목사의 첫 산문집 ꡔ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ꡕ이 출간되었다. 한때 방송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꽃 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 아내마저 떠나보냈다
그러나 더 위대한 사랑을 얻은 한 남자 이야기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으로 잘 알려진 김수연 목사의 첫 산문집 ꡔ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ꡕ이 출간되었다. 한때 방송가의 ‘잘나가던’ 기자로 승승장구하던 김수연 목사가 가족에게 연이어 닥친 불행을 극복하고 책 나눔의 삶으로 나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라이프 스토리와,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을 벌이는 과정에서 만난 감동적인 사연들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자전적 에세이의 형식에서 탈피하여 파편적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지금껏 저자가 보여 준 저돌적인 추진력과 과감한 행동, 그리고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에서 느껴 왔던 기존의 강인한 이미지와 달리 그 내면에 감추고 있던 속 깊고 여린 감성과 상처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특히 어린 아들을 앞세운 한 아버지로서 부정할 수 없는 멍에를 지고 끊임없이 참회의 길을 모색하는 저자의 행보는 차라리 구도에 가깝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가 짊어지고 걸어온 아들에 대한 부채의식은 가까이 그를 알고 지내던 사람들조차 짐작하지 못했을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그의, 아들을 잃은 부모의 참담함 앞에서 ‘괜찮다’거나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타인의 어설픈 위로는 공허하게 느껴진다.


살아 있는 것이 미안하던 날

ꡔ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ꡕ은 ‘책’과 ‘나눔’이라는 이질적인 소재가 슬픔을 딛고 일어선 한 개인의 희망에 의해 어떻게 결합되어 사회에 반영되는가를 잔잔하고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젊은 날 주식 투자로 파격적인 부를 축적하고 세계적 특종을 거머쥐는 등 거칠 것 없는 언론인으로 탄탄대로의 성공적인 삶을 살던 저자는 장인의 죽음을 시작으로 장모가 조카에게 살해당하는 참변을 겪고, 그 충격으로 종교에 빠진 아내는 가정을 소홀히 하고 자신도 집안에 무관심하던 사이 7살의 어린 아들을 화재로 잃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순식간에 연달아 일어난 불행으로 결국 가정을 지키지 못하고 사랑하는 아내와 이별한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불행의 시작이라며 그토록 증오하던 기독교에 귀의하는 드라마 같은 인생 역정을 거쳤다. 그리고 오직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는 둘째 아이 현준이와 한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실의 모든 성공을 내려놓고 적지 않은 사재를 털어 문화 소외 지역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위한 책 나누기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2008년 7월) 전국에 건립된 작은 도서관의 숫자는 128개, 함께 나눈 도서의 수는 수십만 권에 달한다.
김수연 목사가 포기하고 싶도록 참담한 삶을 연장한 단 하나의 이유인 아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은, 불행에 맞닥뜨린 개인이 빠지기 쉬운 자기 연민과 분노에 침몰되지 않고 이를 넘어서는 원동력이 되어 나를 불행에 빠뜨린 사회에 오히려 “나눔과 위로의 삶”이라는 전혀 다른 형태의 되갚음으로 구현되며 사람과 사회를 향한 긍정적인 힘을 발휘한다.


한 권의 책은 한 송이 꽃이다. 이천 송이, 삼천 송이의 꽃들이 모여 산간벽지에 한 개의 도서관이 들어선다. 꽃향기에 모여든 벌과 나비들은 부지런히 달콤한 지식을 빨아먹고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 그들만의 희망의 밀집을 짓는다.

김수연 목사가 나누고 설립하는 것은 책과 도서관이지만 실제로 그는 꿈과 희망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섬마을과 산간벽지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을 읽고 우주 과학자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저자는 오히려 그 아이들을 통해 자신의 삶의 이유와 희망을 얻는다. ‘나눔’은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상처가 세상의 아이들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이며, 물질을 포함한 수많은 상실감에 대해 보답 받는 ‘채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ꡔ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ꡕ에서 도서관은 책을 읽고 보관하는 단순한 일차적 장소가 아닌, 지식을 쌓고 내면을 확장하는, 나아가 마음의 병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작은 에피소드 틈틈이 따뜻하게 녹아 있는 저자의 생각들은 실제 시각적인 도서관을 많이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속에 도서관 하나씩 짓는 게 더 중요하다는 김수연 목사의 철학을 확연히 보여 준다.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삶은 어떠한 경우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삭막한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보내는 위로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사람에 대한 희망과 미래에 대한 긍정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각자 짊어진 삶의 무게는 제각각이겠지만, 누구에게나 삶은 버거울 수 있다. 특히 ꡔ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ꡕ 저자의 삶은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가혹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누는 삶을 사는 김수연 목사의 모습에서 우리는 여전히 건재한 희망을 발견한다. 단순히 누가 무엇을 주고 누가 얼마큼 받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또 그와 비교하며 내 삶이 무탈함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삶을 보면서 내 삶을 조금 더 가치 있게 쓰길 바라는 마음을 얻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 책은 자체로 이미 나눔이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해야 마땅한 이 땅의 사람들임을 깨닫게 된다.
ꡔ내 생애 단 한 번의 약속ꡕ은 한 권의 책으로 우리가 할 수 있고 또 궁극적으로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런 나눔의 의미를 실천하기 위해 이 책의 인세 전액과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작은 도서관 만들기 운동에 쓰여진다. 책이 종이에 갇힌 지식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향한 적극적인 소통의 통로이며 사랑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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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딸아이가 오른손 약지 손가락 끝마디가 잘린 뒤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내와...
     
    딸아이가 오른손 약지 손가락 끝마디가 잘린 뒤 병원 응급실에 누워 있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아내와 내가 맞벌이를 한다며 어린 것을 동네 분한테 맡겼는데 일어난 사고였다. 어린 것이 무슨 잘못이 있기에 손톱이 잘리는 아픔을 겪어야 하나. 딸아이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나 아닌 존재의 통증이 고스란히 내게 옮겨오는 첫 경험이었다. 아니, 딸아이보다 더 크게 아파했는지도 모른다. 딸아이는 외려 나를 위로했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바로 이러한 것이다. 그런데 자식을 잃다니. 나는 자식을 잃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저자가 둘째 아들이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방송국 기자로 일하며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갔다. 정신없이 달려갔는데 둘째 아들 현준이는 피투성이가 된 채 이미 의식이 없었다. 복잡한 장비들을 주렁주렁 매단 채 맥박이 점점 사그라들고 있었다. 집에 불이 났다고 한다.

    아이 혼자 집을 지키다가 당한 사고였다. 점심시간이 지나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자 배가 고픈 나머지 라면을 끓이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불을 켜기 위해 작은 키를 기우뚱하며 반복하여 레버를 돌렸고 가스레인지가 오작동을 일으켰다. 불꽃이 튀며 행주로, 도마로, 벽지로 옮겨 붙었고 순식간에 거실 전체가 연기에 휩싸였다.
    아이는 욕실로 뛰어 들어가 점퍼로 코를 틀어막고 엄마, 아빠가 달려와 구해 주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아무리 불러도 엄마, 아빠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사이 욕실에도 연기가 꾸역꾸역 차올랐다. 아이는 더 참지 못하고 불붙은 거실을 뚫고 배란다로 달렸다. 그리고 질식할 것 같은 연기를 피해 자기 키보다 더 높은 난간을 넘어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31쪽)

    한글을 떼자마자 동화책에 취미를 붙여 잠시도 책 곁을 떠나지 않던 아이였다.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며 제 형의 가방을 메고 놀이터까지 내려갔다가 돌아오기도 하는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그러한 여섯 살짜리 아들한테 책을 많이 사주겠다고 약속하고 아직 지키지도 못했는데 아이가 허망하게 떠나버리고 말았다.

    여전히 나는 저자의 아들 잃은 슬픔을 상상할 수 없다. 그런데 저자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인 장모가 끔찍하게 돌아가시고 집안 가족들을 계속 잃었다. 저자는 남아 있는 첫째라도 살리려고 아내와 헤어졌다. 결혼 전 아내와 궁합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 점쟁이는 두 사람이 결혼하면 주변 사람들이 다 죽어 나간다고 예언했다. 당시 점쟁이의 말을 무시했지만 가족들의 연이은 죽음은 저자에게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했다.

    저자의 방황은 길었다. 길을 걸어도 쇳덩이를 발에 매단 듯 걸음이 무거웠다. 입에서는 늘 한숨이 떠나지 않았다. 죄의식이 어깨를 짓눌렀다. 어디서든 위안을 얻고 싶어 친구들의 연락처를 뒤적였으나 막상 연락을 하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당당함과 패기로 똘똘 뭉쳐 있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자학에 빠진 모습을 보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선한 얼굴이 있었다. 목사가 되어 교회를 열고 자신을 초대했던 후배였다. 마침 후배한테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도 왔다. 그렇게 찾아간 후배한테서 저자는 빛을 본다. 후배는 교회인지 창고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름한 봉제공장 3층에서 교회를 열어 진정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저자는 일요일 새벽마다 교회 화장실 청소 봉사를 하기 시작했고, 신학을 공부하게 되었으며, 둘째 아들에게 현준이에게 책을 많이 사주겠다고 한 약속을 사회적으로 실천한다.

    인구가 얼마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을 위해 인구수보다 훨씬 많은 책을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단 한 명이 살아도, 단 한 명이 책을 읽어도 보다 많은, 다양한 책을 읽도록 규모를 제대로 갖춘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이 운동의 진정한 취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천마을도서관은 ‘좋은 책 읽기 가족 모임’의 출발을 알리는 상징적인 첫걸음이었고, 이러한 정신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문화 혜택이 취약한 산간벽지, 농어촌, 섬마을에 우선적으로 도서관이 설치되고 있다. (96쪽)

    둘째 아들에게 현준이와의 약속으로부터 시작한 도서관 만들기는 250여 개로 늘어난 상태이다. 도서관 만들기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필요로 하는 곳에 무료로 책을 보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어린이 글짓기 대회, 주부 백일장, 독서 특강, 독서 지도, 동화 구연, 인형극 공연 등 폭넓은 문화 활동을 전개한다. 대단한 열정과 실천력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의 이러한 열정과 실천력은 어디서든 긍정의 힘으로 작용한다. 강원도 산촌에 터를 잡은 뒤 마을 분들과 친해지기 위해 철가방 가득 동동주와 막국수, 순대를 들고 밭고랑으로 찾아가는 모습은 좋은 사례이다. 이러한 감동적인 저자의 열정과 실천력 뒤에 늘 같은 자리에서 보호막이 되어주었던 어머니가 있음은 참 다행스럽고 고맙다.
  • 내 생애 단한번의 약속 | gy**d2 | 2009.06.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책 표지에 서글서글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 흰 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지만 그 조차도 세월의 흔적같아 더 포근해 ...

    책 표지에 서글서글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 흰 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지만 그 조차도 세월의 흔적같아 더 포근해 보이는 사람. 한때는 잘나가는 기자였던 할아버지. 책 제목은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서글퍼진다. 그토록 사랑하던 둘째 아이와의 마지막 약속이라는 것을...

     

    인생이라는 매운맛을 보고 나서 신앙의 길로 들어섰으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도 도서관을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한숨이 나온다. 처갓집에 닥친 불운으로 아내가 교회에 빠져 지낼동안 집안은 엉망이 되었고 작은 아들이 혼자서 집을 지키다가 화재로 죽게 된다. 할아버지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신앙의 길로 접어든다. 그 자신 아내가 교회에 빠져있을때 그토록 경멸하던 교회이거늘...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 하나씩 짓기 시작한 도서관은 100개가 훨씬 넘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관을 만들고서 활짝 웃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마냥 인자해보인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켜낸 듯한 표정으로..

     

    아주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때 신앙인들은 신의 손길을 접한다. 정말 그럴까 궁금해진다. 가슴속에 꾸역꾸역 접어둔 희망의 불씨가 그 상황에 살아나서일까. 김수연 할아버지도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의 손길을 느꼈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한명 있다. 아이가 너무 아파서 7년을 버티다가 손을 놓았는데 하나님의 곁으로 평안히 갔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 신앙의 힘은 그런가보다.

     

    목사로서 책할아버지로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넣고도 후회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책으로 전해진다. 어른아이 할것없이 책읽는 문화를 소망하는 할아버지의 작은 바램들이 더 큰 바람을 몰고 올지도..그렇게 되기를 바래본다.

     

    사람사는 거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가끔한다. 신이 내게 먼저 시련이라는 과제를 주면서 시험하려 한다면 신앙심 깊은 사람이라도 흔쾌히 받아들일까하는 생각을 한다. 시련을 거치고 난 다음에 찾은 평화가 그 사람을 더 큰 사람으로 키운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나는 무교다. 절에가면 절을 하고 교회엘 가면 두손을 모은다. 작가가 교회의 목사면서도 제사에 가서 절을 하는 것처럼. 내 마음이 평안하다면 그 의식이 무슨 의미랴.

     

    할아버지의 사람사는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책인 것 같다. 가족이야기와 믿음이야기 그리고 지금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는 책 이야기까지...

     

    세상을 향해... 책 한 권을 나누는 것...그것은...하늘로 떠나보낸... 내 아이와의 굳은 약속이다. -김수연-

     

  •   저자가 기자출신이라서 그런가, 글이 쉽고 담백하게 쓰져있다. 장모의 살해...
     

    저자가 기자출신이라서 그런가, 글이 쉽고 담백하게 쓰져있다.

    장모의 살해, 그로인한 아내의 종교몰입, 결국은 아들의 죽음으로 까지 이어진 비극은 읽는이의 마음을 참혹하게 만든다. ‘세상에나 이런일이 있을 수가 있나, 정말 너무하구나‘ 솔직하고 꾸밈없이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였기에, 저자에 대한 동정심과 궁금증으로 책을 단숨에 다 읽게 되었다.


    이제 2살된 딸을 가진 부모로서 저자의 자식잃은 얘기는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렇게 만든 원인이 무엇이든간에, 어린 소중한 생명이 참혹하게 죽었다니.. 눈물이 핑 돌았다.


    그런 아픔을 겪고 저자는 기독교에 대해 심한 적대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친구가 운영하는 초라하고 열악한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서 그 마음이 변하게 된다.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오직 공장의 노동자를 위해 헌신하며 기독교의 사랑을 전하는 목회자의 모습을 보면서, 리어카 가득히 생필품을 사서 교회에 가져다 주고 몰래 새벽에 교회에 가서 더러운 화장실을 청소하게 된다. 급기야는 신학교에 진학하여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되는데, 참 아이러니 하였다. 과연 신의 뜻과 인도하심은 헤아리기 어렵구나.


    목회일을 하면서 동시에 도서보급의 일을 하게 되는데, 이는 하나뿐인 자식이 책을 좋아하여 많이 사 주어야 겠다는 다짐이 시작이었다.

    “이야, 현준이가 책을 아주 잘 읽는 구나. 그래, 열심히 읽어라. 다른 건 몰라도 아빠가 책을 얼마든지 사줄 테니까”

    “정말이죠? , 와, 신난다”

    자식을 천국으로 떠나 보낸 후 이제 저자의 그 다짐이 하나의 소명과 같이 되어, 아직 도서관이 없는 전국 두메산골에 도서를 보급하는 일을 하게 된다. 이를 위해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과 '책 읽는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재산을 털어 도서를 구입하여 무료로 보급하다니. 자기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한 저자의 희생적인 삶이 감동적이다.

    목회자 이긴 하지만, 신도수 불리기에는 그리 관심이 없다. 공동체적인 삶을 생각하고 자신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작은 수의 무리를 원한다. 나 역시 제법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저자의 소박한 목회생활이 지금껏 겪어왔고 평소 생각하는 목회자의 모습은 아니기에 의아한 마음은 있다. 허나 다른 방법으로 열정적으로 공동체를 위한 삶을 사시기에, 방법은 다르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동일하다고 느껴진다.  

    비극을 겪었지만 자기연민에 빠져 인생을 허비하지 않고 그 비극을 딛고 일어나 세상을 향해 나눔과 희생의 모습으로 180도 달라진 저자의 삶을 읽노라면, 세상에 대해 그래도 아름다운 마음을 품게 만든다.

  • 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 | ms**m8641 | 2008.10.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 표지에 서글서글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 흰 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지만 그 조차도 세월의 흔적같아 더 포근해 보이는 ...

    책 표지에 서글서글하게 웃고 있는 할아버지. 흰 머리가 검은 머리보다 많지만 그 조차도 세월의 흔적같아 더 포근해 보이는 사람. 한때는 잘나가는 기자였던 할아버지. 책 제목은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서글퍼진다. 그토록 사랑하던 둘째 아이와의 마지막 약속이라는 것을...

     

    인생이라는 매운맛을 보고 나서 신앙의 길로 들어섰으며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도 도서관을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지 한숨이 나온다. 처갓집에 닥친 불운으로 아내가 교회에 빠져 지낼동안 집안은 엉망이 되었고 작은 아들이 혼자서 집을 지키다가 화재로 죽게 된다. 할아버지는 아내와 이혼을 하고 신앙의 길로 접어든다. 그 자신 아내가 교회에 빠져있을때 그토록 경멸하던 교회이거늘...

     

     자신의 사비를 털어서 하나씩 짓기 시작한 도서관은 100개가 훨씬 넘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도서관을 만들고서 활짝 웃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마냥 인자해보인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켜낸 듯한 표정으로..

     

    아주 힘든 상황에 부딪혔을때 신앙인들은 신의 손길을 접한다. 정말 그럴까 궁금해진다. 가슴속에 꾸역꾸역 접어둔 희망의 불씨가 그 상황에 살아나서일까. 김수연 할아버지도 간절히 기도하면서 신의 손길을 느꼈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한명 있다. 아이가 너무 아파서 7년을 버티다가 손을 놓았는데 하나님의 곁으로 평안히 갔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 신앙의 힘은 그런가보다.

     

    목사로서 책할아버지로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넣고도 후회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랑이 책으로 전해진다. 어른아이 할것없이 책읽는 문화를 소망하는 할아버지의 작은 바램들이 더 큰 바람을 몰고 올지도..그렇게 되기를 바래본다.

     

    사람사는 거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가끔한다. 신이 내게 먼저 시련이라는 과제를 주면서 시험하려 한다면 신앙심 깊은 사람이라도 흔쾌히 받아들일까하는 생각을 한다. 시련을 거치고 난 다음에 찾은 평화가 그 사람을 더 큰 사람으로 키운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나는 무교다. 절에가면 절을 하고 교회엘 가면 두손을 모은다. 작가가 교회의 목사면서도 제사에 가서 절을 하는 것처럼. 내 마음이 평안하다면 그 의식이 무슨 의미랴.

     

    할아버지의 사람사는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던 책인 것 같다. 가족이야기와 믿음이야기 그리고 지금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는 책 이야기까지...

     

    세상을 향해... 책 한 권을 나누는 것...그것은...하늘로 떠나보낸... 내 아이와의 굳은 약속이다. -김수연-

  •   아픔과 고통의 시간은 언제 어디서건 그리고 누구에게나 다가올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미래가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
     

    아픔과 고통의 시간은 언제 어디서건 그리고 누구에게나 다가올수 있다. 그만큼 우리는 미래가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시련에서 살아남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닥쳐온 시련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는 그만큼 나약하게만 보일 뿐이기에... 평범한 가정,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일상이 깨어진 자리는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고통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기자라는 당당함도 미래에 대한 희망도 일순간 사라졌다. 세상은 그저 그에게 고통만이 가득한 것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아픔을 이겨내기 시작한다. 책이라는 세상과 연결된 단 하나의 끈을 통해 그는 자신을 나락으로 이끌었던 아픔에서 나와 '책 할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강원도 산골 유포리의 주민으로 누구보다도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

     

    이 책 <내 생애 단 한번의 약속>을 펴낸 김수연 목사는 KBS기자 시절 불의의 사고로 겨우 일곱살난 아들을 잃고 그 여파로 이혼의 아픔까지 겪게 된다. 그는 세상이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기독교 역시 그가 원망할 수 밖에 없는 대상중의 하나였다. 그의 아내가 너무나 열성적으로 교회 행사에 참여한 것 때문에 아들을 잃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아내 역시 말못할 가정적인 아픔을 종교로 극복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당시의 그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별거는 결국 이혼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그저 술로 살아가던 그는 우연히 찾게 된 후배의 교회에서 봉사와 헌신을 보게 된다. 그는 꼭 목회자가 아니더라도 후배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아무도 모르게 후배가 세든 교회건물의 화장실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은 서서히 그의 고통을 잊게 하는 변화를 가져왔고 그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신학대학에 다니기 시작한다.
    "내 잘난 맛에 사는 인생이 아닌, 타인을 위하고 타인을 도우며 더불어 사는 삶. 그런 삶을 살며 인간으로 태어난 단 한번의 소중한 기회를 뜻깊게 보내고 싶었다."

     

    목사가 되고 그의 교회가 문을 열었지만 애초부터 그는 신도수나 교회의 크기를 통해 보여지는 교세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신과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 책을 좋아했던 아들과의 마지막 약속은 그의 결심을 앞당겨주는 게기가 된다. 그의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 제단을 빼면 간이도서관이라 할만큼 변모한다. 그리고 좀처럼 책을 접하기 어려운 산간벽지의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주는 행사가 시작된다.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신의 사재로 책을 구입해 직접 찾아가 책을 전달하는 그의 순수한 열정이 시작된 것이다.

     

    "책 한권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꾼다."
    그가 이끄는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은 이러한 목표 아래 모인 사람들이다. 누구도 그것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거나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사용하려 하지 않는다. 순수한 열정은 때때로 오해를 사기도 했지만 그의 순수함은 그러한 우려와 불신을 넘어선다. 그는 한 번밖에 없는 인생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살고 싶었고, 의미있는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기에 어떤 거창한 목적도 없이 특별한 사명간도 없이 그저 책을 나누려 했다. 가난하고 어렵기만했던 어린시절 책은 그에게 하나의 우주이자 마법의 양탄자였다고 그는 이야기 한다. 그것은 책을 읽으면 어떤 변화가 찾아오는지, 삶이 어떻게 바뀔수 있는지, 어려운 일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책이 알려준다고 믿는다. 독서에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기에,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이기적인 마음이 사라지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이야기 한다.

     

    "자신의 것을 세상과 나누면 정신이 살찌고 마음이 부자가 된다."
    그는 남들이 보기엔 가진 것을 전부 잃은 사람이다. 또한 개인 재산의 수준을 넘는 수많은 돈을 들여 100개도 넘는 도서관을 만들었고 그것은 지금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쉬지 않고 앞만보고 달려가게 하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는 진정한 행복은 나눌때 온다고 이야기 한다. 그는 도서관 건립운동을 하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무형의 행복을 얻었음을 기뻐한다.

     

    책에는 저자의 독서 보급운동 뿐만 아니라 저자가 현재 살고 있는 강원도 산골마을 유포리에서의 생활이 소개되고 있다. 소박하면서도 때묻지 않은 그들과 어울려 사는 이방인 목사의 생활이 잔잔한 어조와 함께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농군이 되기 위해 잡초를 뽑으면서 저자는 마음을 솎아내고 아직도 다 털어버리지 못한 세상사의 욕망을 비워나간다고 표현한다. 아직까지 모든 것을 용서받지 않았기에 그리고 아직도 그가 전해주는 책 선물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는 한 열심히 살겠다는 그의 의지에 실로 고개가 숙여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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