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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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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쪽 | | 144*219*32mm
ISBN-10 : 1196585938
ISBN-13 : 9791196585938
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 중고
저자 권경률 | 출판사 빨간소금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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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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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책 상태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hfhf*** 2020.08.13
68 비교적 깨끗한 책 좀 늦었지만 잘받았어요 감사해요 5점 만점에 4점 namchu*** 2020.08.13
67 만족스럽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bina0*** 2020.08.07
6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kin*** 2020.08.03
65 잘받았습니다.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ustjoh***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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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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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장 사소한 개인사 같지만, 알고 보면 가장 사회적인 관심사이다.” ‘신여성’ 나혜석은 왜 조리돌림을 불사하고 “정조는 취미일 뿐”이라고 부르짖었을까? ‘자유부인’ 어우동은 어째서 당시 법대로 곤장을 맞지 않고 교수형을 당했을까? ‘왕건의 손녀’ 천추태후는 어쩌다가 여성 통치자에서 음란한 반역자로 전락했을까?
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 한국사는 거창한 대의명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사사로운 데서 말미암은 일들이 많다. 옛 사랑이 그러하다. 금지된 사랑에 쓰러진 여인들의 이야기에는 먹먹한 감동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사에서 가부장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힘이 세졌는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사랑으로 다시 쓰는 한국사 이야기다. 남녀의 사랑을 실마리 삼아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역사의 맥락을 관통한다. 사랑은 가장 사소한 개인사 같지만, 알고 보면 가장 사회적인 관심사이다. 한국사의 지배층은 남녀의 사랑을 다스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때로는 사랑을 죄악시하면서 민중에게 공포심을 심었고, 때로는 사랑을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웠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사의 진실이다. 사랑은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역사가 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권경률
역사 칼럼니스트, 작가. 서강대학교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사람을 읽고 생각하고 쓰면서 역사의 행간을 채워나가고 있다. 인생의 정답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구하기 위해 역사한다. 《조선을 새롭게 하라》(앨피, 2017), 《조선을 만든 위험한 말들》(앨피, 2015), 《드라마 읽어주는 남자》(포럼, 2011) 등을 썼다. 팟캐스트, 유튜브, 페이스북에 ‘역사채널 권경률’을 열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목차

책을 펴내며 옛 사랑의 나비효과

1부 사랑이 역사다
독립운동가의 사랑법 - 김원봉과 박차정

2부 여자, 금지된 사랑을 하다
음란한 반역자냐, 사랑꾼 통치자냐 - 천추태후
열녀문에 목매달린 자유부인 - 어우동
추풍에 지는 잎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 황진이
이혼고백장 - 나혜석

3부 남자, 사랑을 이용하다
공주를 사랑한 스파이 - 서동
삼국통일 연애조작단 - 김유신
고려를 무너뜨린 출생의 비밀 - 신돈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 양녕대군
달콤한 냉혹 - 숙종

책 속으로

다른 여인들처럼 박차정도 약산을 동경했던 것 같다. 어쩌면 냉정하고 두려움 없는 투사이면서도 투르게네프와 톨스토이를 탐독하는 모습에 반했을지도 모른다. 문학을 품고 여전사의 길로 접어든 박차정과 결이 맞았다. 두 사람은 12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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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인들처럼 박차정도 약산을 동경했던 것 같다. 어쩌면 냉정하고 두려움 없는 투사이면서도 투르게네프와 톨스토이를 탐독하는 모습에 반했을지도 모른다. 문학을 품고 여전사의 길로 접어든 박차정과 결이 맞았다. 두 사람은 12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잘
통했다. 밀정들의 눈을 피해 베이징 뒷골목을 같이 거닐면서 공감이 깊어졌다. 동지로서의 존경과 신뢰 속에 사랑이 자라났다. 1931년 3월 그들은 부부의 연을 맺는다.(37쪽)

1480년 왕비를 폐하고 죽이는 와중에 ‘자유부인’ 어우동을 처형한 것은 신호탄이었다. 정절의 시대를 선포하려는 마당에 사회적 관심을 촉발시킬 희생양으로 안성맞춤 아닌가. 어우동의 처형은 과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덕분에 여성의 정절이 화두로 떠오르자 성종
은 냉큼 해묵은 숙원을 관철했다. 1485년에 완성된 《경국대전》에 ‘재혼녀 소생은 관직에 등용하지 않는다’라는 조항을 넣은 것이다. 그것은 신의 한 수였다. 조선 여자들에게 ‘수절’의 족쇄를 채웠기 때문이다. 그 파급효과는 엄청났다.(136쪽)

나혜석이 선을 완전히 넘자 가부장 사회는 그녀의 목을 졸라 숨통을 끊으려 했다. 극단적인 조리돌림이 벌어졌다. 지인들이 하나둘 나혜석의 곁을 떠났다. 친정에서조차 버림받고 그리운 아이들도 보지 못한 채 그녀는 생활고에 쓰러져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심신이 극도로
피폐해지면서 파킨슨병 증상이 덮쳤다. 눈이 풀리고 입이 돌아가고 턱이 덜덜 떨렸다. 그림을 그리기는커녕 움직이는 것조차 불편했다. 그렇다고 이제 집도, 부모도, 자식도, 친구도 없는 그이를 누가 돌볼 것인가.(215쪽)

먼저 서동은 마를 캐어 파는 소년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가 마를 캐던 곳에 어째서 금이 널려 있었을까? 황금은 재물을 일컫는다. 그가 이 넉넉한 재물을 가지고 캔 것이 마였을 리가 없다. 나는 그것이 ‘정보’였다고 본다. 삼국시대는 한국사에서 전쟁이 가장 빈번히 발생한 시기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적국의 정보를 캐서 거기에 맞는 전략 전술을 짜야 한다. 역사 기록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수많은 첩보원들이 국경을 넘나들었을 것이다.(236쪽)

조선은 법적으로 일부일처제 국가였다. 하지만 남성들은 벼슬길에 오르고 재물을 모으면 첩을 두었다. 이 성적 욕망과 혼외 관계가 팽배해지자 그 수혜자인 조선의 남성 지배층은 사회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첩과 본부인의 선을 긋고 엄격하게 통제했다. 첩의 자식들인 ‘서얼(庶孼)’의 출셋길을 막은 것도 그래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장희빈이 몰락하게 된 이유도 단순하고 선명해진다. ‘신데렐라 왕비’의 출현은 조선의 이율배반적인 사회질서를 뒤흔드는 일이었다. 지배층은 그녀를 죽여 본부인과 첩을 가르는 본보기로 삼고자 했다. 이에 ‘백마 탄 임금’은 한때 사랑했던 여인을 희생양으로 바치고 후궁의 왕비 책봉을 금지했다.(3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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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금지된 사랑’의 역사, 곧 ‘가부장제’의 역사 “정조는 도덕도 법률도 아무것도 아니요, 오직 취미다.” 나혜석이 일제강점기 때 잡지《삼천리》 1935년 2월호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근대적 여성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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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사랑’의 역사, 곧 ‘가부장제’의 역사

“정조는 도덕도 법률도 아무것도 아니요, 오직 취미다.”
나혜석이 일제강점기 때 잡지《삼천리》 1935년 2월호에 기고한 글의 일부다. 나혜석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근대적 여성 해방 운동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자유연애가 막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가부장 사회의 성적 금기가 엄격하던 시대 상황에 비추어보면, 이는 혁명적인 발언임에 틀림없다. ‘정조’라는 전가의 보도에 맞서 ‘성적인 자기결정권’이라는 새 칼을 휘두른 셈이다.
이후 나혜석의 정조론은 짧은 시간에 진화를 거듭했다. 그녀는 남자 공창(公娼)을 두어 여성의 성욕을 해결하고 독신 기간을 늘리자고 주장했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각자 배우자 외에 다른 이성을 만나 사귀는 게 권태에 빠지지 않는 길이라고 외쳤다.
그러자 가부장 사회에서 극단적인 조리돌림이 벌어졌다. 지인들이 하나둘 나혜석의 곁을 떠났다. 친정에서조차 버림받고 그리운 아이들도 보지 못한 채 그녀는 생활고에 쓰러져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파킨슨병 증상이 덮쳤다. 그녀는 수덕사, 해인사 등지를 전전하다가 1940년대에 경기도 안양시 보육원에 의탁했다. 그 후 묘연히 잊혔다가 1949년 3월 14일자 <대한민국 관보>에 등장했다. ‘나이 34세. 주소 미상. 이름 나혜석.’ 그것은 행려병자의 부고였다.
“어을우동의 음행을 엄히 징계해 고려 말의 음란한 풍속이 되살아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극형에 처함이 옳다.”
1480년 4월 18일 어우동은 왕명에 따라 그날부로 서울 군기감 앞에서 처형되었다. 그녀의 죄는 남편이 있는 양반가 여인이 각계각층의 남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정을 나눴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간통죄’다. 당시 조선에서 쓰는 《대명률》의 간통죄 처벌 조항을 보면 곤장 80~90대가 고작이었다. 사안을 감안해 가중치를 적용해도 유배를 보내거나 관노로 삼는 정도였다. 그런데 어우동은 즉각 처형되었다. 이와 달리 그녀와 간통했다고 해서 관직에서 쫓겨나거나 유배를 떠난 남자들은 불과 몇 년 만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자리로 복귀했다.
성종은 세조 때 시작된 《경국대전》 편찬을 마무리하고 마침내 유교 통치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이는 나랏일은 물론 백성의 풍속까지 유교 규범으로 통제한다는 뜻이다. 여성에게도 새로운 사회 질서에 걸맞은 행동과 처신을 요구했다. 유교 규범은 기본적으로 정욕을 억누르고 절의를 좇는 것이다. 성종은 여성의 성적 일탈이 가정과 사회를 위협에 빠뜨린다고 보고 강력하게 대처했다. 그 본보기가 어우동의 처형이었다.
하지만 과연 이게 전부일까? 성종은 단지 유교 국가의 풍속을 바로잡기 위해 어우동을 엄히 징계했을까? 혹시 임금에게도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 어우동의 처형(1480)은 성종이 부부 싸움 끝에 폐비 윤씨를 쫓아내고(1479) 사약을 내려 죽이는(1482) 와중에 벌어졌다. 알고 보면 ‘자유부인’ 어우동의 죽음에는 연산을 낳은 폐비 윤씨의 권력의지에 대한 성종의 두려움이 깔려 있었다.
‘신여성’ 나혜석은 왜 조리돌림을 불사하고 “정조는 취미일 뿐”이라고 부르짖었을까? ‘자유부인’ 어우동은 어째서 당시 법대로 곤장을 맞지 않고 교수형을 당했을까? ‘왕건의 손녀’ 천추태후는 어쩌다가 여성 통치자에서 음란한 반역자로 전락했을까?
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 유교 통치 이념에 치우친 승자의 역사는 천추태후에게 ‘음란한 반역자’라는 오명을 씌웠다. 그러나 현애왕태후는 알고 보면 고구려계를 대표해 고려의 자주성을 수호하고 백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강력한 여성 통치자였다. ‘음란한 반역자’라는 오명의 원인이 된 김치양과의 염문은 오히려 고려시대 여성의 독립적인 지위와 연애 풍속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사는 거창한 대의명분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이처럼 사사로운 데서 말미암은 일들이 많다. 옛 사랑이 그러하다. 금지된 사랑에 쓰러진 여인들의 이야기에는 막막한 감동만 있는 게 아니다. 한국사에서 가부장 사회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힘이 세졌는지,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사에서 금지된 사랑의 역사는 곧 가부장제의 역사이기도 하다.

오래된 사랑 이야기에 독창적 숨결을 불어넣다

이 책은 사랑으로 다시 쓰는 한국사다. 남녀의 사랑을 실마리 삼아 삼국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역사의 맥락을 관통한다. 서동과 선화공주부터 김원봉과 박차정까지 열 가지 사랑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1980~1990년대에 유행한 소위 ‘정통 사극’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익숙한 소재들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오래된 이야기에 독창적인 숨결을 불어넣는 역사가’답게 사료 파헤치기를 통해 정통 사극과는 매우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역사는 꼬불꼬불한 역사 기록만으로는 온전히 헤아릴 수 없다. 진실은 언제나 빛바랜 사료의 행간에 숨어 있다. 민간인 과부 소생인 서동은 어떻게 백제의 왕좌를 차지했을까? 《삼국유사》는 선화공주와 사랑 이야기를 불교 승려들의 입을 빌려 퍼뜨리는 ‘첩보원’ 서동의 진면목을 품고 있다. 김유신은 왜 애인 천관녀의 집 앞에서 말의 목을 잘라 역사적인 동물 학대자가 되었을까? 《삼국사기》에는 말의 피로 하늘에 삼국통일을 맹세하고 ‘신녀’ 천관녀를 이용해 그 비전을 설파하는 김유신의 야망이 감춰져 있다.
또한 사랑 얘기라고 내내 달달할 거라 예상해선 곤란하다. 달달하다가 아프고 화난다. 개인을 넘어선 시대의 아픔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가장 사소한 개인사 같지만, 알고 보면 가장 사회적인 관심사이다. 그래서 한국사의 지배층은 남녀의 사랑을 다스리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때로는 사랑을 죄악시하면서 민중에게 공포심을 심었고, 때로는 사랑을 이용해 자신들의 권력욕을 채웠다. ‘2부 여자, 금지된 사랑을 하다’가 전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면, ‘3부 남자, 사랑을 이용하다’가 후자에 해당한다. 정통 사극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양녕은 문치의 시대를 열기 위한 아버지의 뜻을 이해해 일부러 음주가무에 빠진 척하던 세자가 아니었다. 양녕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이었던 어리와의 스캔들로 파멸을 자초했다. 뿐만 아니다. 조선 숙종은 사랑하는 여인 장옥정을 왕비로 삼기 위해 집권당을 갈아치우며 당쟁을 사생결단으로 격화시켰다. 우리가 몰랐던 한국사의 진실이다.
인간 세상을 지배하는 표면적인 힘은 공포와 욕망이다. 하지만 사람의 역사를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사랑이다. 고려 멸망의 결정적 계기는 우왕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이었다. 공민왕과 신돈이 한 여인, 반야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한국사에서 금지된 사랑을 꿈꾼 여인들은 구시대로부터 가혹과 응징과 수모를 당했다. 하지만 역사는 끝내 그들이 꿈꾼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랑은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역사가 되었다.

역사가 된 사랑 이야기. 사랑은 힘이 세다!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오.”
2019년 한국의 봄을 달군 이슈 가운데 하나가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서훈을 둘러싼 논쟁이었다. 이제 김원봉이 의열단의 전설적인 단장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인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영화 <암살>에서의 위 대사는 그 기억의 정점을 이룬다. 그러나 김원봉에게 부인이 있었고, 부인이 함께 독립운동 하던 박차정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문 것 같다. 박차정과의 사랑과 결혼이 김원봉의 독립투쟁을 깊고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더욱!
1920년대 독립운동은 분열과 시련의 시기였다. 1919년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국내외에서 사회주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고, 독립운동가들이 중국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면서 분열했다. 그러나 약산은 분열과 시련을 딛고 1930년대에 백범 김구와 함께 항일 독립 운동의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중국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금과 인재 고갈로 절치부심하던 약산은 1930년 박차정과 만나며 위기를 극복하고 독립운동의 거목으로 성장한다. 의열단장에서 교육자, 정치가, 군사 지도자로 진화를 거듭하며 전체 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박차정은 김원봉의 조력자였을 뿐 아니라, 독자적인 여성 전사로서 조국 광복에 이바지했다. 부부는 서로의 나침반이 되어 독립과 혁명의 길을 함께 열어나갔다.
《시작은 모두 사랑이었다》에는 한국사가 된 여러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사랑의 색깔과 방법도 제각각이다. 사랑 때문에 어떤 이는 파국에 빠지고 어떤 이는 사랑을 이용해 권력을 탐한다. 시대와 불화한 안타까운 사랑도 여럿이고, 김원봉과 박차정처럼 삶과 대의를 일치시킨 독립운동가의 사랑법도 있다. 무엇이 됐던 사랑은 힘이 세다. 사랑의 역사를 우습게보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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