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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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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5*191*52mm
ISBN-10 : 1189198355
ISBN-13 : 9791189198350
과학의 품격 중고
저자 강양구 |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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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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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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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품격을 지키고자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롭게 싸우는 이들의 빛나는 기록!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지식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강양구 전 프레시안 기자가 15년 전, 황우석 사태 한복판에서 겪은, 당시에는 어디서도 기사화되지 않은 숨겨 둔 기억으로부터 시작해 우리 과학 기술 담론 전반의 품격에 대해 묻는 『과학의 품격』. 황우석 사태 속에서 과학의 품격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우리 과학 기술 담론 전반의 품격에 대해 묻는다.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줄 것으로 홍보되는 ‘4차 산업 혁명’에서 해마다 환절기면 전 국민을 괴롭히는 ‘미세 먼지’까지 우리 일상 속에서 난무하는 과학 기술 담론의 허와 실을 파헤치고, 과학과 기술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애쓰는 현장의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중계한다.

저자소개

저자 : 강양구
연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참여연대 과학 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시민 과학 센터) 결성에 참여했다. 《프레시안》에서 과학·환경 담당 기자로 일했고, 부안 사태, 경부 고속 철도 천성산 터널 갈등, 대한 적십자사 혈액 비리, 황우석 사태 등에 대한 기사를 썼다. 특히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 언론상, 녹색 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코메디닷컴》의 콘텐츠 본부장(부사장)으로 재직했고, 현재 과학 전문 기자이자 지식 큐레이터로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세 바퀴로 가는 과학 자전거』,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과학 수다』(공저), 『밥상 혁명』(공저), 『침묵과 열광』(공저), 『정치의 몰락』(공저), 『과학은 그 책을 고전이라 한다』(공저),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공저)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과학의 품격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7
책을 시작하며: 과학의 품격을 지키려는 이들에게 11

1부 과학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싸움:
아무도 말하지 않은 황우석 사태의 진실
첫 번째 장면, 싸움의 시작 23
두 번째 장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온 혈서 33
세 번째 장면, “고래 싸움이 끝나고, 새우 혼자서 칼을 들었다.” 43
네 번째 장면, 황우석, 대통령, 회장님 다 함께 53

2부 지영 씨, 과학 때문에 행복하세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30퍼센트 법칙’ 67
마시멜로의 배신 72
로봇, 해방의 상상력 77
기적의 ‘플레이 펌프’ 82
‘인류세’의 상징 87
여섯 번째 ‘대멸종’ 92
인간 없는 도시의 주인 97
플라스틱의 저주 102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고래 이야기 108
빛이 사람을 공격한다! 114
생리통 치료약은 왜 없나요? 119
지영 씨, 세탁기 때문에 행복하세요? 124
민물장어의 꿈 129
해파리 연구에 세금을 나눠 줘야 하는 이유 134
‘작은 노동자’를 만드는 ‘부스러기 경제’ 139
인공 지능도 ‘갑질’을 한다 145
현대 자동차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이유 150
자율 주행차 시대의 윤리 155
‘집단 지성’인가, ‘집단 바보’인가 160
위험한 인공 지능 추천 뉴스 166
The Dark Side of the Moon 171
시민 과학 센터, 너의 이름을 기억할게! 177
“과학 기자는 과학을 전공해야 하나요?” 182

3부 미세 먼지도 해결 못 하는 과학, 기후 변동은?
우리는 왜 미세 먼지를 해결하지 못할까? 191
‘핵핵’ 말고 햇빛과 바람에 열광하라! 195
태양광 가짜 뉴스 205
에너지, 슈퍼 히어로는 없다 211
수소가 햇빛과 바람을 만날 때 217
사람의 체열로 난방을 한다고? 222
평화의 선물, 한반도 에너지 혁명 227
인공 태양,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몽상’ 232
현대 수소차의 미래가 어두운 이유 237
초고층 빌딩이 친환경이라면? 242
흰색 페인트로 지구 구하는 법 247
트럼프냐, 개구리냐? 252
미국의 배신, 인류의 재앙 257
기상청 일기 예보가 항상 틀리는 이유 262
기후 변화, 과학이 정치를 만날 때 267
제비뽑기의 힘 274
선거 미스터리, 부동층의 속마음 279
보통 사람의 이유 있는, 그러나 비합리적인 선택 284
코딩 교육? ‘스크래치’나 시작하자 289
3D 프린팅이 뒤집는 세상 294
비트코인, 화폐 혁명의 시작 299
거품 이후, 블록체인 혁명 304

4부 과학이라고, 안전할까?
모유 미스터리 311
매실주 발암 물질 vs. 탈취제 화학 물질 316
유기농의 배신 321
태풍의 공식 326
왜 강변북로는 항상 막힐까 331
내 안에 너 있다 336
폭풍 다이어트, 왜 항상 실패할까 341
왜 ‘간헐적 단식’에 열광하는가 346
설악산은 ‘자연’이 아니다 351
백두산이 위험하다 356
‘히로뽕’, 그때는 피로 회복제였다 361
진짜 친구의 수는 150명! 366
전염병, 우리는 운이 좋았다 371
‘안아키’는 왜 공공의 적인가 376
행복했던 마을의 몰락 382
바이러스의 저주 387
항생제가 사람을 공격한다 392
독감, 대한민국을 덮치다 397
붉은불개미, 우리는 막을 수 없다 402
모기 전쟁, 최강의 무기는? 407
피부색, 햇빛과 진화의 앙상블 412
캘리포니아 ‘살인의 추억’ 418
혼死를 두려워하라! 425

감사의 글 431
후주 434
찾아보기 442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기술을 꿈꾼 한 시민의 치열한 고민 어떤 이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기술을 꿈꾸고 싸운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과학 기술을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나는 이런 충돌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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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기술을 꿈꾼 한 시민의 치열한 고민

어떤 이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기술을 꿈꾸고 싸운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과학 기술을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나는 이런 충돌의 현장에서 단호하게 전자의 편에 서고자 노력해 왔다. 이 책의 많은 사연은 바로 그런 이들의 치열한 고민, 용감한 실천, 힘겨운 싸움에 빚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런 싸움은 대개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드물지만 과학 기술의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 ‘경제’로만 한정할 수 없는 역할, ‘성장’이 아니라 공존과 공생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드러났다. 이 책은 그렇게 ‘과학의 품격’을 지키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롭게 싸우는 이들의 빛나는 기록이다.

품격 있는 과학 시대를 위한 필독서.

과학은 자연을 탐구한다. 자연에 품격 따위는 없다. 품격 있는 과학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에게서 온다. 저자의 말대로 과학 기술이 인간의 숨결로 가득한 모두의 것이 될 때 과학은 품격을 가지게 될 것이다. 과학에 대한 강양구의 태도와 생각이 우리 사회를 조금이라도 좋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상욱(경희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과학 기술이 저절로 품격을 얻을 수는 없다. 당장의 쓸모를 넘어서 궁극적인 앎의 자리에 바짝 다가서려 할 때에, 가난하고 아프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덜어 주는 일에 함께할 때에 비로소 과학은 품격을 얻게 될 것이다.
-이권우(도서 평론가)

어떤 이들은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기술을 꿈꾸고 싸운다. 반면에 다른 이들은 과학 기술을 기존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자 안간힘을 쓴다. 나는 이런 충돌의 현장에서 단호하게 전자의 편에 서고자 노력해 왔다. 이 책의 많은 사연은 바로 그런 이들의 치열한 고민, 용감한 실천, 힘겨운 싸움에 빚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그런 싸움은 대개는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드물지만 과학 기술의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가치, ‘경제’로만 한정할 수 없는 역할, ‘성장’이 아니라 공존과 공생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이 드러났다. 이 책은 그렇게 ‘과학의 품격’을 지키려고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롭게 싸우는 이들의 빛나는 기록이다.
-본문에서

황우석 사태가 한창이던 2005년 11월의 어느 날, 한 온라인 언론 3년차 기자 앞으로 국제 우편 하나가 배달된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의 연구 부정을 파헤쳤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온갖 공격을 당하는 터라, 그 기자는 궁금증 반 긴장감 반에 편지를 열어 본다. 하얀 종이에 핏빛 글씨가 가득했다. 성분 분석은 해 보지 않았지만, 검붉은 필적은 피로 쓴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거기에는 기자를 멸시하는 호칭과 함께
“너와 네 가족은 교통 사고로 …… 뇌수가 ……”
하는 식의 저주, 또는 협박으로도 읽힐 수 있는 문구가 적힌 혈서였다. 이 편지를 받은 후 그 기자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황산 또는 염산 테러를 당할까 봐 두 번 다시 골목길을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지식 큐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강양구 전 《프레시안》 기자가 15년 전, 황우석 사태 한복판에서 겪은, 당시에는 어디서도 기사화되지 않은 숨겨 둔 기억이다. 기득권의 이면을 파헤치고자 했던 기자라면, 또는 저널리스트라면 하나쯤은 가슴속에 품고 있을 이야기 아닐까.
협박 편지와 염산 테러 공포 속에서도 황우석 사태의 진실을 파헤친 과학 저널리스트 강양구가 이번에는 과학의 ‘품격’에 대해 묻는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된 『과학의 품격: 과학의 의미를 묻는 시민들에게』를 통해서다.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 기술을 꿈꾼 과학 저널리스트의 치열한 고민과 성찰

결국, 나는 과학을 탐구하고 기술을 설계하는 과학 기술자의 삶 대신에 앞에서 살펴본 현대 과학 기술의 역설을 폭로하고 그 대안을 찾는 일을 하게 됐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17년 동안은 아예 기자로 일하면서 이런 역설을 시민과 공유하고 토론을 자극하는 일을 해 왔다. 지금 여러분이 펼쳐 든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에서 쌓인 고민의 흔적을 갈무리한 보고서다.
-본문에서

사실 황우석 사태는 과학입국(科學立國)으로 포장된 돈벌이 도구에 불과했던 한국 과학 기술의 ‘품격’을 본격적으로 따져 물은 최초의 사건이었다. 우리 과학계의 연구 윤리와 관련 법규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노출되었고, 새로운 연구가 얼마나 돈을 벌어 주는지, 노벨상에 얼마나 가까운지만 묻던 관행과 문화를 되돌아보게 했다. 학계는 물론, 언론과 정치권까지 휘말린 이 사건으로 우리 사회는 어마어마한 자원을 낭비했지만, 덕분에 과학 기술 연구와 관련된 윤리 기준과 법규를 다시 세우고 연구 지원 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었다. 한국 과학계가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게 된 것도 이때부터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모두 4개의 부로 구성된 이 책이 황우석 사태의 전말을 소상히 소개한 1부 「과학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싸움: 아무도 말하지 않은 황우석 사태의 진실」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 책은 황우석 사태 속에서 과학의 품격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우리 과학 기술 담론 전반의 품격에 대해 묻는다.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줄 것으로 홍보되는 ‘4차 산업 혁명’에서 해마다 환절기면 전 국민을 괴롭히는 ‘미세 먼지’까지 우리 일상 속에서 난무하는 과학 기술 담론의 허와 실을 파헤치고, 과학과 기술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오늘도 애쓰는 현장의 연구자들과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중계한다.
2부 「지영 씨, 과학 때문에 행복하세요?」에서는 과학의 거품을 걷어낸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입을 빌려 “암도 고치고 심장도 이식하는 세상에” 생리통을 치료하는 약이 없는 이유를 파헤치기도 하고, ‘4차 산업 혁명’의 총아로 각광 받는 ‘공유 경제’가 “작은 노동자들”이 “부스러기를 나눠 갖는 경제”라고 고발하기도 하고, “초연결 시대”의 “집단 지성”이 “가짜 뉴스”와 “집단 바보”를 양산하는 세태를 꼬집기도 하며, 청와대부터 초등학교까지 열광하는 인공 지능이 “갑질”을 하고, 편향된 뉴스 추천을 한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한다.
3부 「미세 먼지도 해결 못 하는 과학, 기후 변동은?」에서는 미세 먼지, 재생 가능 에너지, 핵발전, 수소 혁명 등을 키워드 삼아 ‘기후 위기’의 시대에 과학 기술이 어떤 모습을 가지게 될지, 그리고 가져야 할지 논한다. 미세 먼지가 “중국 탓”이라는 주장 뒤에 숨은 환경부 관료의 무책임함을 타박하기도 하고,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재생 가능 에너지를 둘러싼 가짜 뉴스들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하고, “핵융합 에너지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는 “몽상”을 고찰하다가, “자연과 인간의 상호 작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기후 과학”과 “기후 정치”의 만남을 고민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민주화, 경제적 불평등 해소에서 블록 체인 같은 IT 관련 과학과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할지 모색한다.
4부 「과학이라고, 안전할까?」에서는 저자의 또 다른 전문 분야인 의학, 보건, 사회 안전 분야 이슈를 훑는다. 저녁 술자리에서 매실주를 마시다 화학 물질의 위험성에 대해 논하기도 하고, 안전한 먹을거리의 대명사로 통하는 “유기농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대해 고찰하기도 하고, 뉴스에서 태풍 특보를 보다가 “왜 6월 태풍은 타이완을 공격하고, 7월 태풍은 중국을 강타하고, 8월 태풍은 한반도를 때릴까?”를 성찰하며 지구 온난화와 정부의 재난 재해 대책을 엮어낸다. 뿐만 아니라 조류 독감, 메르스, 사스 같은 전염병의 현황을 분석하고, “자연주의 육아”나 “안아키”, 또는 맹목적인 “자연주의” 또는 “환경 보호 운동”의 위험성을 따져 본다.

과학 기술은 그 자체로 문화!

이 책에서 나는 결코 ‘돈’, ‘경제’, ‘성장’과 동일시할 수 없는 과학 기술의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당장 과학 기술은 문학, 그림, 음악 등 훌륭한 예술 작품이 그렇듯이 인간의 가장 빛나는 창의력의 산물이다. 더구나 그렇게 세상에 등장한 어떤 과학 기술은 우리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과학 기술은 그 자체로 ‘문화’다.
-본문에서

사실 현장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과학 저널리스트들, 또는 시민 단체의 활동가들을 불편해 한다. 심지어는 적대시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 속에서 과학의 의미와 가치를 따져 묻는 이들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이 책은 곤욕을 감수하고, 까칠하게 과학의 품격을 따져 물은 한 과학 저널리스트의 기록이다. 그리고 강양구 기자 같은 과학 저널리스트와 지식 큐레이터가 까칠해지는 만큼, 우리 사회의 과학의 품격은 높아질 것이다.
과학이란, 이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문학, 그림, 음악 등 훌륭한 예술 작품이 그렇듯이 인간의 가장 빛나는 창의력의 산물”이요 “우리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 놓는” “문화”다. 이 책은 과학이라는 문화의 품격을 돌려 주기 위해 씌어진 것이다. 동시에 이 책은 현대 과학 기술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풀어 주는 가이드이기도 하다. 저자가 꿈꾸는 과학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기 바란다.

과학 기술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과학 기술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가 그런 관계 맺기의 가이드 역할을 하리라 확신한다. 이 책을 읽고서 좀 더 많은 사람이 따뜻한 온기와 인간의 숨결로 가득한 모두의 과학 기술을 꿈꾼다면, 그래서 세상이 좀 더 나아진다면 저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겠다.
-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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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학문이다. 과학이 생활과 멀어지는 이유는 어렵다는 편견, 학자들만의 전유...

    과학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학문이다. 과학이 생활과 멀어지는 이유는 어렵다는 편견, 학자들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 때문일게다. 강양구 전 「프레시안」과학 담당 기자는 어느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낸다. 본인도 과학자가 아님에도 과학 관련 글을 쓰는 기자가 되었다며. 과학자가 아니기에 과학자가 볼 수 없는 면을 시민들의 입장에서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의 이력 중에 가장 잘 알려진 부분은 '황우석 사태'를 최초로 밝혀낸 기자라는 점이다. '황우석 신드롬'에 빠져 대통령까지 힘을 실어 주었던 당시 분위기에서 생명 윤리의 부적절함과 논문 조작을 밝혀낸 최초의 시발점을 제공한 이가 그였다는 점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과학 관련 기사는 연예나 스포츠 기사에 밀려 찬밥 신세로 밀려나기 쉽상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생활 문제들이 과학 현상과 결부된 것이 많다는 것을 그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관한 전 세계적 전염병도 갑작스럽게 나타난 현상이 아님을 그의 과거 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각종 바이러스의 공격은 예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인류의 생존과 직결될 문제로 급부상할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400여쪽에 가까운 분량이 그렇게 부담스럽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한 편 한 편의 기사들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며 그때그때마다 나타난 위기 현상들이 곧 과학과 관련된 문제임을 속 시원하게 밝혀주고 있기에 새로운 과학 상식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닥쳐온 위기 현상에 대해 미리 대비하게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과학의 품격』을 읽는 독자들이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과학에 대해 친근감이 없던 나에게 조차도 이와 유사한 과학책을 더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초지식을 튼튼하게 해 주는 역할도 해 주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보아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한 권 거뜬히 독파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슴에 다가온 글 중에 유독 관심있게 본 글을 꼽으라고 한다면 '집단 지성인가, 집단 바보인가'라는 글이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으로 초연결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과연 집단 지성이 세간의 찬양과는 달리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제기하고 있다. '집단 지성'을 발휘하는 그 '집단'의 구성원들 자체가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이럴 경우 그 집단은 똑똑한 지성이 되기보다 어리석은 바보가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주장한다.

     

    근거로 제시한 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집단 속의 다른 사람의 터무니없는 예측이 정확성을 흐리게 한다는 점이다. 다수의 틀린 예측이 맞는 예측을 압도해 버리기도 한다. 더 심각한 점은 혼자 정확하게 예측했더라도 자신의 것을 확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개인의 판단보다도 못한 잘못된 결론을 내려놓고도 자신(집단)이 맞았다고 우기는 상황이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건강한 조직을 위해서는 '다른 의견'이 필요하다. '임금님은 벌거숭이'라고 외치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부류의 집단이 발휘하는 지성과 다른 소수의 다른 의견을 수정하려고만 덤빈다면 그 집단의 지성은 바보로 만들기 위한 횡포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 결국은, 사회의 품격 | ms**012 | 2020.01.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질문 하나. 오늘날 수많은 분과학문 중 유독 ‘유사’ 논쟁에 휘말리는 분야는 무엇일까? 바로 역사학과 (의학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과학이다. 한데 이 둘이 자신의 ‘유사’ 쌍둥이들에게 시달리는 이유는 좀 다르다. 역사학이 특유의 ‘만만함’ 때문에 이른바 ‘재야 사학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면, 과학은 외려 그 ‘어려움’으로 인해 극렬한 반감의 대상이 된다.   평범한 시민에게 과학은 막연한 동경과, 그만큼의 공포를 함께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일상 언어와는 몇 억 광년정도 떨어진 것만 같은 난해한 수식,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너디한 ‘전문가’들, 그리고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의 가공할 파괴력까지! 시민 입장에서는 도저히 과학과 맞대결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근대문명 전반에 대한 낭만주의적인 반감까지 가미될 경우, 선량한 시민은 차라리 유사과학의 너른 품에 안기기를 선택하고 만다.   하지만 아무리 무섭고 싫어도 과학에 등을 돌리면 안 된다. 시민과 과학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과학을 악용해 제 잇속을 채우려는 이들이 활개칠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민주사회의 시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덕목은, 과학에 대한 숭배나 혐오, 혹은 무관심이 아니다. 과학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자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노력하는 자세다. 과학 전문 기자이자 지식 큐레이터인 강양구가 꾸준히 시민과 과학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강양구의 책 『과학의 품격』 역시 과학 전문가가 아닌,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과학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가 담겼다. 서점에 깔리기 훨씬 전부터 저자가 외국의 이름난 언론에 실린 과학 기술 에세이와 비교해도 “정보의 넓이, 고민의 깊이, 해석의 참신함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p.16.) 장담한 책인데, 읽다보면 괜히 표지에 얼굴을 내건 게 아니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 사회의 지적 역량은 모어로 쓰인 교양서의 수준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교양의 품격’, 나아가 ‘저자의 품격’을 보여준 이 책이 매우 반갑다.   ...

      질문 하나. 오늘날 수많은 분과학문 중 유독 유사논쟁에 휘말리는 분야는 무엇일까? 바로 역사학과 (의학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과학이다. 한데 이 둘이 자신의 유사쌍둥이들에게 시달리는 이유는 좀 다르다. 역사학이 특유의 만만함때문에 이른바 재야 사학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면, 과학은 외려 그 어려움으로 인해 극렬한 반감의 대상이 된다.

      평범한 시민에게 과학은 막연한 동경과, 그만큼의 공포를 함께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일상 언어와는 몇 억 광년정도 떨어진 것만 같은 난해한 수식, 그걸 또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너디한 전문가, 그리고 이들이 내놓은 결과물의 가공할 파괴력까지! 시민 입장에서는 도저히 과학과 맞대결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기에 근대문명 전반에 대한 낭만주의적인 반감까지 가미될 경우, 선량한 시민은 차라리 유사과학의 너른 품에 안기기를 선택하고 만다.

      하지만 아무리 무섭고 싫어도 과학에 등을 돌리면 안 된다. 시민과 과학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과학을 악용해 제 잇속을 채우려는 이들이 활개칠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민주사회의 시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덕목은, 과학에 대한 숭배나 혐오, 혹은 무관심이 아니다. 과학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자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노력하는 자세다. 과학 전문 기자이자 지식 큐레이터인 강양구가 꾸준히 시민과 과학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강양구의 책 과학의 품격역시 과학 전문가가 아닌,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과학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가 담겼다. 서점에 깔리기 훨씬 전부터 저자가 외국의 이름난 언론에 실린 과학 기술 에세이와 비교해도 정보의 넓이, 고민의 깊이, 해석의 참신함 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p.16.) 장담한 책인데, 읽다보면 괜히 표지에 얼굴을 내건 게 아니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한 사회의 지적 역량은 모어로 쓰인 교양서의 수준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교양의 품격’, 나아가 저자의 품격을 보여준 이 책이 매우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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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경고부터 해두자. 만일 놀랍고도 경이로운 과학의 원리와 자연의 신비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책을 읽고 실망할 수도 있다. 강양구의 관심은 과학이 이렇게나 대단하다고, 혹은 자연이 이렇게나 아름답다고 열을 올리는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이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체계라는 근대 이래의 오래된 믿음에 도전하며,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을 흩뜨려놓는다. 강양구가 고민하는 건 과학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회 속의 과학이다.

      그렇게 강양구가 그려낸 사회 속 과학의 풍경은, 안타깝게도 그다지 아름답지 않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 보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가 도래했음에도 사람들은 집단 지성을 발휘하여 슬기로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오히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똘똘 뭉쳐 집단 바보가 되어갈 뿐이다. (집단 지성인가, ‘집단 바보인가)

      기술의 발전이 여성을 가사노동에서 자유케 하리라는 전망 역시 빗나갔다. 세탁기나 청소기처럼 가사노동을 수월케 해주는 기계가 도입됨에 따라 이전까지 남편이나 아들의 몫이었던 힘든 일역시 여성에게 떠넘겨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기계의 도움은 여성으로 하여금 가사노동을 더욱 자주, 꼼꼼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았다. 끝없는 가사노동에 시달리다 끝내 손목이 망가져 병원을 찾은 김지영이 의사에게 집안일은 기계가 다 해주는데 요즘 여자들은 힘들게 뭐냐는 모욕을 받은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은, 그래서 더 아프다. (지영 씨, 세탁기 때문에 행복하세요?)

     그래, 과학기술의 진보가 꼭 사회의 진보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건 인정한다. 이미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말이기도 하고. 하지만 강양구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다. 오히려 그는 과학탐구의 대상이자 사회와는 별개라고 여겨지던 자연의 존재마저 의심한다.

      책 맨 앞에 실린 추천의 글에서, 물리학자 김상욱은 자연에 인간이 만든 어떤 의미나 품격은 없다고 일갈한다.(p.7.) 하지만 글쎄, 지금 당장 인간이 멸종한다면 고양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동물들이(심지어 쥐나 바퀴벌레까지도!) 도시에서 사라지고(인간 없는 도시의 주인), 강제로 국립공원을 지정해 원주민을 몰아내고 반달곰을 복원하는 상황에서(설악산은 자연이 아니다), 자연을 인간과는 완전히 무관한 그 무엇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자연을 스스로() 그러한() 것으로 여김으로써 결과적으로 파국을 막기 위한 아무런 인위적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숙명론에 빠지는 것이야말로, 강양구가 진정 경계하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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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과학 기술은 그 자체로 문화.”(p.14.) 뿐만 아니라 지구에서 인류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커져버린 결과, 사회와 자연은 서로를 분간해내기 어려울 정도로 얽혀 들어갔다. 이제 인간과는 무관한 순수한자연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이 과학과 올바른 관계를 맺고, 나아가 과학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강양구 본인이 명시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행간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해법은 크게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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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과학 기술에 대한 꾸준한 감시와 비판, 그리고 윤리에 대한 고민이다. 저자가 책 1부를 통째로 할애한, 이른바 황우석 사태를 둘러싼 치열한 투쟁이 대표적이다. 강양구가 들려주는 사건의 전모는 이를 모티브 삼아 만든 임순례 감독의 영화 제보자처럼 극적이진 않다. 하지만 합리적인 의심을 시작으로 기자와 과학자, 평범한 시민들이 힘을 합쳐 끝내 진실을 밝혀내기까지의 과정은 한 편의 두툼한 사회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무려 20년간 과학 기술의 민주화를 위해 성실하게 논리를 개발하고 제도를 제안해온 시민 과학 센터 역시 좋은 사례다.(시민 과학 센터, 너의 이름을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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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과학을 품은 사회 자체의 개혁이다.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들, 사회가 여전히 정체해있다면 세상은 좋아지지 않는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세탁기와 청소기라는 새로운 기술이 가부장제라는 기존의 억압을 더욱 강화시킨 사례 역시 얼마든 찾을 수 있다.

      심지어 과학은 이제 사람들이 당연히 과학의 문제라 여기는 것들에서조차 맥을 못 추고 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기만 하는 기후변화가 대표적으로, 과학은 이 희대의 난제 앞에서 자신의 전매특허인 확실성을 포기해야만 했다. 인간과 자연의 상호작용이 심화됨에 따라, 안 그래도 복잡한 기후 과학의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됐기 때문이다.(기후 변화, 과학이 정치를 만날 때)

      인간으로 인해 자연은 점점 더 변덕스러워지고 끝내는 병들고 말았지만, 강양구는 여기서도 희망을 본다. 어쨌든 인간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니만큼, 자연을 충분히 덜 아프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25000만 년인 고생대 페름기에 일어난 다섯 번째 대멸종 전문가 더그 어윈(Doug Erwin) 역시 아직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하지 않았기에 지금 우리의 고민과 선택, 행동이 의미를 갖는다고 이야기한다.(여섯 번째 대멸종)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과학의 품격이라기보다는, 과학을 품은 사회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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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어떻게 품격을 갖춘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강양구는 이에 대해선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 햇볕과 바람, 심지어는 유기물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 바이오매스까지 포함해 다양한 에너지원이 섞인 모자이크 에너지모델을 상상하자거나(에너지, 슈퍼 히어로는 없다) 환경이 유전자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보다 따뜻하고 평등한 공동체를 만들자는 등(행복했던 마을의 몰락), 단편적인 대책만을 제시할 뿐이다.

      그렇다고 강양구가 사회의 품격에 대한 아무런 비전도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글을 꾸준히 찾아 읽는 독자로서 미루어보건대, 아마도 강양구는 생태주의를 (유일하지는 않을지언정) 유력한 대안 중 하나로 여기는 듯하다. 실제로 그는 녹색평론편집자문위원이며, 동 잡지의 발행인인 김종철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기도 하다.

      누구보다 명민하고 까칠한 과학전문 기자인 강양구가 한국에서 가장 강경하고 전면적인 ()근대문명론을 설파하는 녹색평론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은 자못 흥미롭게 다가오는 동시에, 여러 생각을 안기기도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 강양구가 그렇게 이야기하니 근대문명 자체에 정말로 어떤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과연 지금의 삶을 지속할 수 있는지 한 번쯤 회의가 드는 것이다.

      지금껏 내가 읽은 강양구의 글들은 전부 짤막한 칼럼이거나, 그 모음집이었다. 안 그래도 감질나던 차에, 그가 과학 전문 기자가 본 생태주의를 주제로 한 권의 완결된 책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사회의 품격이라는 제목이 붙어도 좋을 그 책에서, 지금껏 세상을 향해 던진 번뜩이는 질문들을 갈무리해 멋진 대답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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