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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세계문학전집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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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37461188
ISBN-13 : 9788937461187
폭풍의 언덕(세계문학전집 118) 중고
저자 에밀리 브론테 | 역자 김종길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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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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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세계문학전집 118) - 에밀리 브론테 김종길 옮김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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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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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에밀리 브론테의 마지막 작품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 작품으로,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발표 당시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던 이 작품은 백 년이 지난 오늘날 세익스피어의 '리어왕'. 멜빌의 '백경'과 비교되리 만치 그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이라는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적 인간을 통해, 작가는 인간 실존의 세계를 강렬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세대마다 역가를 새로 써야 하듯 세대간의 대화의 통로 구실을 하는 문학 역시 새로운 세대의 감수성을 전율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민음사'에서 새로운 판형과 현대적인 번역으로 선보이고 있는 '세계문학전집'의 일환으로 출간되었다. 번역은 「성탄제」의 시인이며,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기도 한 김종길의 손을 거쳤다.

저자소개

저자 : 에밀리 브론테
저자 에밀리 브론테는 필명은 엘리스 벨(Ellis Bell)이고, 1818년 7월 30일,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론테의 5남 1녀 중 넷째 딸로 태어났다. 샬럿 브론테의 동생이고, 앤 브론테의 언니이다. 목사인 아버지가 궁벽한 곳에 자리 잡은 한촌으로 전근하게 되자 에밀리 자매들은 그 황량한 벽지의 목사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세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손위 이모가 집안일을 돌봐 준다. 1824년 언니 샬럿을 따라 코완 브리지 학교에 입학하지만 일 년 만에 두 언니가 사망하자 샬럿과 에밀리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1834년 에밀리가 동생 앤과 함께 쓴 자서전적인 글 4편 중 제1편이 완성된다. 나머지 3편은 각각 1837년, 1841년, 1845년에 따로따로 썼다. 1840년, 에밀리는 다시 하워스에 있는 샬럿을 찾아가 함께 브뤼셀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지만 이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귀향해서 정착한다. 1846년 샬럿과 에밀리, 앤 세 자매는 각자 자기 이름의 머리글자로 시작되는 필명을 써서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을 함께 출판했지만 별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에밀리는《죄수[The Prisoner]》, 《내 영혼은 비겁하지 않노라[No Coward Soul is Mine]》 등을 출간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는다. 1847년에 에밀리의 유일한 소설인 '폭풍의 언덕'이 완성되면서 샬럿의 '제인 에어',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차례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에밀리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결국 1848년 12월 19일 폐결핵으로 짧은 생애를 마쳤다.

역자 : 김종길
역자 김종길은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동국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고려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고려대 문과대학장과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시집으로 『성탄제』, 『김종길 시전집』, 『달맞이꽃』 등이 있고, 저서로 『시와 시인들』, 『시에 대하여』 등이, 옮긴 책으로 『20세기 영시선』 등이 있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제15장
제16장
제17장
제18장
제19장
제20장
제21장
제22장
제23장
제24장
제25장
제26장
제27장
제28장
제29장
제30장
제31장
제32장
제33장
제34장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 그러나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에 꼽히는 작품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에밀리 브론테가 남긴 단 한 편의 소설,
그러나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에 꼽히는 작품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이 작품은 작가가 ‘엘리스 벨’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그녀의 언니 샬럿마저도 1850년에 출판된 소설의 서문에서 "어줍잖은 작업장에서 간단한 연장으로 하찮은 재료를 다듬어 만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에밀리가 이 세상에 남긴 것은 이 한 편의 소설과 완성되지 않은 단편적인 문장을 포함한 193편의 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그녀가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게 된 것은, 바로 이 작품 『폭풍의 언덕』에서 보이는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그리고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때문이다. 백 년이 지난 오늘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백경』과도 곧잘 비교될 만큼 깊은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 요크셔의 황야를 무대로 펼쳐지는 거칠고 악마적인 격정과 증오
현실을 초월한 폭풍 같은 사랑

시골 언덕 위의 저택 '워더링 하이츠'에 들어와 살게 된 고아 히스클리프와 그 집 딸 캐서린 언쇼의 운명적이고 불운한 사랑, 그리고 그 사랑이 언쇼 가와 린튼 가에 몰고 온 비극은 1939년 W. 와일러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다. 두 집안을 파멸시킬 만큼 강한 애증과, 격정에 못 이겨 죽은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는 히스클리프의 섬뜩한 광기는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는 죽은 캐서린의 유령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현실을 초월해 초자연계와 영원의 세계까지 이르는 사랑이 그려진다. 비이성적이고 가공할 이 사랑은 그러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정념이다.
육체와 영혼을 불태운 증오와 사랑은 요크셔의 자연과 닮아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모습’을 지칭하는 ‘워더링(wuthering)'이라는 형용사가 암시하듯 이 황야에는 거친 폭풍이 그칠 날이 없으며, 때문에 그 거센 북풍에 나무나 풀들이―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연상시키는 풀 히스도 역시―모두 한쪽으로만 가지를 뻗을 정도다. 이 혹독하고 강한 바람 속에서 그곳은 순수하고 청정할 수밖에 없으며,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곧 두 사람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 자연계와 초자연계가 융합하는 영혼의 세계
인간성의 심연을 파고드는 강렬한 필치

궁벽한 시골구석에 묻혀 무명의 짧은 생애를 살다 간 여성에 의해 기적적으로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교훈적이고 도덕적이었던 당시 빅토리아 왕조의 이상적인 풍토에서 나온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개인의 실존에, 정열과 의지에,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진실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당대에는 “이 소설의 등장 인물은 모두 흉칙하고 음산하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의 우리는 히스클리프에게서 교양이라는 울에 속박되지 않은, 애증(愛憎)이 진하고 적나라한 인간상을 볼 수 있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善)이냐 악(惡)이냐 판가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심연을 강렬한 필치로 그려냈다. 이는 소설 문학상 하나의 놀라움이었으며 또한 하나의 헌신적인 암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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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지원 님 2009.11.27

    "우리의 영혼은 하나야."

회원리뷰

  •        









    아, 이 책을 읽는 순간순간들은 정말 폭풍과 같은 시간들이었다. 숨 고르기를 하며 책을 읽은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숨이 턱턱 막히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을 읽은 한 줄 평은 연극 라이어를 본 느낌이라고 짤막하게 요약할 수 있다. 이유라함은, 것은, 존!!! 스미스!!!! 호모!!!!!!! 보기만 하고 듣기만 해도 숨이 차고 내 목이 다 아픈 것 같았던 그 느낌. 이 책이 그랬다. 읽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고 최고조의 스트레스에 올랐다. 등장인물들이 어째서 이렇게 하나같이 다 악다구니를 쓰는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제3자일 뿐인데, 내가 정신질환에 걸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쓰는 것이 조금은 걱정도 된다. 이 서평 역시 악다구니를 쓰며 써재끼는 그런 글이 될까 봐.

    록우드는 드러시크로스 저택에 세를 든 사람으로 집주인을 만나기 위해 워더링 하이츠로 간다. 그런데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뭔가 기괴하고 괴기스럽다. 록우드는 이들이 궁금하다. 다시 한 번 워더링 하이츠를 찾았을 때는 눈보라가 심하게 치는 날이었고, 발이 묶인 그는 그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그 집에서 캐서린의 일기장을 읽다가 잠이 든 록우드는 꿈을 꾼다. ‘캐서린 린튼’이 나오는 꿈(이라기보다는 악몽)을. 드러시크로스 저택으로 돌아온 그는 열병을 가정부인 엘렌 딘(넬리)에게 드러시크로스워더링 하이츠에 '관련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리버풀로 출장을 간 언쇼 (힌들리와 캐서린의 아버지) 씨는 ‘누더기를 걸친 새카만 머리의 더러운 아이’를 집으로 데려온다. 드러시크로스와 워더링 하이츠의 모든 재앙은, 그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러면서 무책임하게 언쇼 양반은 죽고 만다.)




    133. “나는 천국에 가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에드거 린튼과 꼭 결혼할 필요도 없는 거지. 저 방에 있는 저 고약한 사람이 히스클리프를 저렇게 천한 인간으로 만들지 않았던들 내가 에드거와 결혼하는 일 같은 것은 생각지도 않았을 거야. 그러나 지금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격이 떨어지지. 그래서 내가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그에게 알릴 수가 없어. 히스클리프가 잘생겼기 때문이 아니라, 넬리, 그가 나보다도 더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의 영혼이 무엇으로 되어 있든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같은 거고, 린튼의 영혼은 달빛과 번개, 서리와 불같이 전혀 다른 거야.


    136. “(…) 이 세상에서 내게 큰 불행은 히스클리프의 불행이었어. 그리고 처음부터 나도 각자의 불행을 보고 느꼈어. 내가 이 세상에 살면서 무엇보다도 생각한 것은 히스클리프 자신이었단 말이야. 만약 모든 것이 없어져도 그만 남는다면 나는 역시 살아갈 거야. 그러나 모든 것이 남고 그가 없어진다면 이 우주는 아주 서먹해질 거야. 나는 그 일부분으로 생각되지도 않을 거야. 린튼에 대한 내 사랑은 숲의 잎사귀와 같아. 겨울이 돼서 나무의 모습이 달라지듯이 세월이 흐르면 그것도 달라지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어. 그러나 히스클리프에 대한 애정은 땅 밑에 있는 영원한 바위와 같아. 눈에 보이는 기쁨의 근원은 아니더라도 없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까지나,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어. 나 자신이 반드시 나의 기쁨이 아닌 것처럼 그도 그저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내 마음속에 있는 거야. (…)”




    캐서린 언쇼가 넬리에게 하는 말을 들은 히스클리프는 떠났다. 복수심을 안고서. 캐서린 언쇼는 에드거 린튼과 결혼하여 캐서린 린튼이 되었다. 그의 결혼생활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히스클리프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히스클리프가 나타나면서 모든 것은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힌들리의 죽음, 캐서린의 죽음, 캐서린(캐시) 린튼의 탄생, 린튼 히스클리프의 탄생, 이사벨라의 죽음, 에드거의 죽음 …

    모든 일들이 무척이나 급하면서도 모순적이게도 천천히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그러한 사건들은 린튼이 캐시를 바라볼 때를 제외하고는 평온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히스클리프는 꼭, 이미강의 <푸른 수염의 아내>에서 나오는 남편을 연상시켰고 그때 알아차렸다. 아! 나 그 책 읽을 때도 이렇게 숨이 막혔는데 - 하고.





    550. ‘그런데 사람 좋은 언쇼 어른이 데려다 길러 결국 자신의 재앙의 씨가 된 저 검은 아이는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일까?’


    내가 편협한 생각을 가졌다고 생각하면서도,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을 퍽 신뢰하고 살았다. 물론 그러지 않은 경우도 있었겠지만, 티브이에서 나오는 몇몇의 범죄 사건들을 통해서 더욱 그 믿음은 확고해져만 갔다. 나에게는 일종의, 배우자와 이혼을 하거나 사별을 하고 노년에 만나는 사람과는 만남을 유지하되, 절대로 혼인신고는 하지 않겠다는 가치관처럼 견고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편협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뽑을 생각도 못했던 그 가치관이 더욱 고착화되는 것을 느꼈다.





    287. “배반이나 폭력은 양쪽 끝이 뾰족한 창과 같아서, 그것을 쓰는 사람이 그걸 받는 사람보다 더 크게 다치는 법이지요.”


    히스클리프는 마땅한 벌을 받았을까?

    누군가는 며칠 동안 캐서린의 환영을 보면서 먹지도 자지도 못할 정도의 괴로운 벌을 받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한 사람도 아니고 몇 사람의 생을 그렇게 망쳐버린 그가, 마땅한 벌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겠다. 어떤 한 사람의 생을 파괴할 수 있는 권리는, 오롯이 스스로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일 뿐이었다. 그는 그런 특권을 짓밟아버렸다. 특히 헤어튼에게서.


    나는 교육은 8할이라고 생각해왔다. 인간이라는 것은 동물로 태어나서 인간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온 까닭이었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도 못했고 심지어 부모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못한 채로 자라난 헤어튼의 모습을 보며, 인간이 되지 못한 동물의 모습을 보았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헤어튼 언쇼_ 어떤 이는 말했다. 어차피 헤어튼은 마지막에 행복하니 된 것 아니냐고. 결론이 행복하니까 어쨌든 그는 행복하다. 라고. 글쎄. 그렇기 때문에 그는 행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그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까? 그는 이제 그게 즐거움이라는 ‘감정’을 알게 된 것일 뿐이다. 그에게 처음부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회로가 있었을 리 없다. 선택권이 있었을 리도 없다. 그에게 이제야 주어진 것이었다.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등장인물들 속에서, 그래서 힘겹기만 했던 책 읽기에서도, 유독 마음이 가던 헤어튼이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자문했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사랑했던 걸까? 이 책은 사랑을 말하고 있는 걸까?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면, 혹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남녀 간의 사랑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필시 우정에 관한 사랑이라고 생각을 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하다. 나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싶지가 않다. 나는 이런 사랑을 본 일이 없다. 혹여라도 이것도 사랑의 한 종류라고 말한다면, 나는 세상이 모든 사랑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을 잘 주는 사람만이 사랑을 잘 받을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마음에 담아두어야지. 나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잘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라고 써놓고, 생각했다. 사랑을 잘 주는 사람도, 잘 받아본 일이 있으니 잘 주는 것이라고. 그렇다면 나는, 내가 받는 크고 작은 사랑들을 놓치지 않고 사랑이라고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지. 그리고 사랑을 잘 주는 사람이 되어야지. 로 고쳐야겠다. (나는 이 책이 사랑에 관한 책이 아니라고 명명백백 말하고 있으면서도,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캐서린이 죽기 전에 금빛 크로커스를 보고 기쁨에 반짝였는데, 찾아보니 참 예쁜 꽃이다.




     

    €/ 책 속의 글

    23. “참 이상하지요. 습관이라는 것이 우리의 취미나 관념을 만들어 버리니까요.”


    102. “10시까지 누워 계시면 안 돼요. 그때는 벌서 아침의 가장 좋은 시간이 지나버리니까요.




    / 책 속의 등장인물

    록우드

    힌들리 언쇼

    캐서린 언쇼

    히스클리프

    €에드거 린튼

    이사벨라 린튼

    헤어튼 언쇼

    캐서린 린튼

    린튼 히스클리프

    엘렌 딘

    질라

    조셉




  • Wuthering Heights | jw**726 | 2017.11.19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두께가 꽤 있는 책인데도 금방 읽었다. 마치 막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주인공 히스클리프의 광기 어린 복수극은 솔직히 이해가...
    두께가 꽤 있는 책인데도 금방 읽었다. 마치 막장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주인공 히스클리프의 광기 어린 복수극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읽는 내내 '뭐지 이 악마같은 사람은' 하고 공감되지 않았고 특히 히스클리프보다 그 아들이 더 소름돋고 끔찍했다. 물론 히스클리프의 피해자 중 하나이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싫었다. 딸 캐서린과 그 아빠 에드거도 너무 불쌍하고... 발표 당시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지금 와서는 비극성과 시성으로 높이 평가 된다고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부류의 내용은 솔직히 아니었다. 몰입해서 읽기는 했지만 자극적인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했을 뿐 등장인물에 공감되서 빨리 읽은 것은 아니었다. 내가 고전을 많이 접해보지 못해서 그런 것 이겠지만... 다시 읽고 싶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 사랑에 미치다 | hs**9 | 2016.11.0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의 반열에 오른 작품!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의 반열에 오른 작품!

    「폭풍의 언덕」은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황량한 들판 위의 외딴 저택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벌어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인 사랑, 에드거와 이사벨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린 작품으로, 작가가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백 년이 지난 오늘에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멜빌의 「백경」과도 곧잘 비교될 만큼 깊은 비극성과 시성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책 표지에 소개된 글이다. 위의 내용처럼 이 소설은 매우 뛰어난 고전 소설 중 하나로 추천되어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사뭇 다르다. 폭풍적인 사랑이라기 보다는 사랑에 미친자들의 요소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오히려 다음에 나오는 소개글이 더 알맞은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본능적이며 야만적이기까지 한 히스클리프와 오만하면서도 열정적으로 그에게 끌리는 캐서린, 에밀리 브론테는 이렇게 이상화되지 않은 현실의 인간을 창조해, 선이냐 악이냐 판가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악이 한데 어울려 몸부림치는 인간 실존의 세계를 강렬한 필치로 그려 냈다.'

    그렇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평범한 인간이라기 보다는 비정상적인 성격이 강한 인물이다. 그러한 인물들이 사랑에 빠지니 더욱 미쳐 날뛰는 것처럼 느껴진다. 더구나 소설 속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들이 정상적으로 보이질 않아 사이코드라마를 보는 듯 하였다.

    악마적인 격정과 증오를 품은 사랑에 미친 자들의 이야기였다는 것이 이 소설의 느낌이다.

  • 폭풍의 언덕 | ia**2 | 2015.04.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폭풍의 언덕          &nbs...

    폭풍의 언덕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브론테 지음

    민음사


    독서모임을 앞두고, 푸른숲주니어의 징검다리클래식 시리즈인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에밀리 브론테 의《폭풍의 언덕》을 읽고 덮기가 무섭게 보다 훨씬 두꺼운 민음사의 책을 집어 들었다. 이미 줄거리를 모두 파악하고 전후사정을 다 알고 다시 읽으니,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는 있었다. 확실한 것은 쉽고 짧은 책을 먼저 읽고 두 번째는 그보다 난해하고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서른 살의 나이에 요절한 에밀리 브론테가 결핵으로 요절하기 1년 전인 1847년에 발표한 작가의 유일한 소설이다. 영국 중부 하워스 지방을 배경으로 황량한 들판의 외딴 저택인 '워더링 하이츠'를 무대로 펼쳐지는 캐서린 언쇼와 히스클리프의 비극적이고 운명적인 사랑과 힌들리 언쇼와 에드거 린튼을 향한 히스클리프의 잔인한 복수를 그리고 있다. 발표 당시에는 폭풍의 언덕이 풍기는 음산함과 등장인물의 야만성을 두고 반도덕적이고 허술한 구성이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하지만 에밀리 브론테는 요절한 상황과 유일한 소설이라는 사실이 겹쳐서 최고의 작가라는 불후의 문학적 명성을 얻었다. 이는 작품에 담긴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새로운 문학사적 의의 덕분일 것이다. 브론테 가문의 남매들은 상당히 재능이 뛰어난 듯 보이는데, 샬롯 브론테는 《제인 에어》를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과 200편의 시를 남겼고, 막내인 앤 브론테는 《애그니스 그레이》,《와일드펠 홀의 소유주》의 작품이 있다고 하며 에밀리 브론테의 초상은 오빠인 브랜웰이 그린 그림으로 남아있다. 두 집안을 파멸시킬 정도로 강한 애증과, 격정에 못이겨 죽은 캐서린의 무덤을 파헤치는 히스클리프의 섬뜩한 성격은 시크하고 허무주의를 추구하는 젊은 계층에게는 매력으로 투과되는 면이 있는 듯 하다. 이후 여러 차례 영국에서 이 작품이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원작에 충실했다는 영화는 줄리엣 비노쉬와 랄프 파인즈가 주연을 맡은 1992년에 제작된 영화이고, 2011년에 제작된 카야 스코델라리오, 제임스 호손의 영화는 현대판으로 새롭게 시도된 영화라고 한다.

    책은 사랑의 본질을 일러준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 에밀리 브론테가 전하는 사랑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흔히들 생각하는 아름다운 모습만이 사랑의 본질을 아닐 수도 있다. 폭풍의 언덕으로 불리는 저택에 사는 언쇼가와 스러시크로스 저택의 린턴 가의 2세들인 힌들리 언쇼, 캐서린 언쇼(캐서린 린튼), 히스클리프, 에드거 린턴, 이사벨라 린턴(이사벨라 히스클리프)이 서로 사랑하고 엇나간 결혼을 하면서 태어난  사촌 간인 3세들 헤어턴 언쇼, 캐시 린턴, 린턴 히스클리프의 얽힌 애증관계에 주목할 수 있다.

    스러시크로스 저택에 세든 록우드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며, 처음 읽을 때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 두 번째 읽으면서 가정부인 앨렌 딘 부인의 위상이 캐서린과 에드거, 이사벨라를 좌지우지할 만큼 비중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시대를 잘못 태어난 집시 출신 히스클리프에 대해 아쉬움이 들어서 그가 보다 온순하기를 요구한다면, 처음 폭풍의 언덕에 나타났을 때부터 세 사람이 평온한 관계를 이어나가 밋밋한 결말의 가족 드라마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열병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선사할 수만 있다면, 살아남아서 서로서로 볶이고 부대끼면서 엮어내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구상에 언쇼 가와 린턴 가, 두 집안 만이 있는 것처럼, 오로지 이 안에서만 남녀가 사랑하고 서로서로 얽힌 후손을 낳는 것인지, 영국이나 일본이나 섬나라라는 특성 때문인지 사촌끼리 결혼을 하는 제도가 상당히 거북스럽기만 하다.

    2015.3.26.(목)  두뽀사리~

  • 지독하고 처절한 사랑 | mi**alove | 2014.07.2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폭풍의 언덕>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지독하고 처절하고 광기어린 사랑이야기다. 서로가 하나의 영혼에서...

      <폭풍의 언덕>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지독하고 처절하고 광기어린 사랑이야기다. 서로가 하나의 영혼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이라는 비극적인 사랑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자기파괴적인 광기에 미쳐버렸고 끔찍한 집념을 가진 집착을 동반한 캐서린 언쇼와 히스클리프.

      당시 영국 빅토리아 여왕치세의 엄격한 도덕관념이 지배하던 시대에 탄생한 <폭풍의 언덕>은 그리 인정받지 못하고 후대에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 사랑이야기는 어쩌면 시대를 앞서간 작품일 수도 있고(인간의 감정과 본성에 충실한 등장인물들이 대부분이다.) 가난한 짧은 생애를 살다간 한 여류작가의 복잡한 내면이 탄생시킨 작품일 수도 있다.

      작품 배경 설정이 주는 음산하고 황량한 거친 땅이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를 그렇게 만든 것인지 아니면, 두 사람의 영혼에 원래 그런 강렬한 격정이 내재되어 있었는지 사납게 거친 바람이 부는 황야에서 태어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은 강렬하다 못해 숨이 막힐 듯하고 그들의 운명이 안타깝다. 이 작품은 결코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는 없지만 책을 들 때마다 두 사람의 사랑은 참 놀랍고 강렬하다. 둘의 영혼은 유령이 되어서라도 기어이 이 세상에 남아 함께한다. 이 사랑은 아름다운 게 아니라 처절하고 안타깝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에게 서로만이 존재하는 사랑은 어찌 보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지독히도 이기적이기도 하다. 그들의 사랑은 언쇼 가와 린튼 가를 파멸로 몰아붙인다. 이 두 집안 간의 얽히고 설킨 2세대에 걸친 혼인 관계도 상당히 충격적이다. 그러나 이 작품의 마무리에 이르는 히스클리프의 죽음은 허무할 정도로 싱겁다. 캐시와 헤어튼의 사랑 앞에서 악의 광기와 사랑에 미쳐버렸던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종말이 가까워질수록 자신이 평생했던 일들의 결과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낀다.

       이 작품에서 가장 불우한 캐릭터는 아마 에드가 린튼일 것이다. 캐서린 언쇼를 사랑하고 그녀와 결혼해서 또 사랑하는 딸 캐시(캐서린 린튼)을 얻었지만, 복수의 화신으로 나타난 히스클리프에 의해 사랑하는 여동생 이사벨라도 잃고, 아내도 잃고, 딸도 빼앗기고 재산도 잃고 죽음을 맞는다. 더구나, 딸인 캐시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히스클리프와 에드가의 여동생 이사벨라 사이에서 태어난 자신의 사촌과 결혼하고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긴다.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자신을 학대했던 캐서린의 오빠인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에게까지 미치지만 이 둘의 관계는 조금 특이하다. 히스클리프도 헤어튼에게서 캐서린의 모습을 보았으며 히스클리프가 죽었을때 진정 슬퍼한 사람은 헤어튼이었으니 참 기묘하다.

     

      여기에서 화자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넬리의 존재는 좀 아리송하다. 그녀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와 가장 가까웠던 인물이면서 그들을 가장 많이 지켜보았던 인물이다. 넬리는 작품 속에서 관찰자의 입장이다. 꼬여버리고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오해를 풀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넬리는 침묵한 것 같다. 단지, 고용된 일꾼이었다는 것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캐서린이나 히스클리프는 이상하게도 넬리에게는 자신들의 속마음을 쉽게 털어놓는다. 그만큼 그녀에게 마음을 열고 있었다는 증거인데 넬리는 듣기만 할 뿐, 둘의 엇갈림과 오해를 풀어줄 수 있는 어떠한 구체적인 행동은 하지 않는다. 캐서린이나 히스클리프에게 서로의 심중에 담신 뜻을 전달할 해 줄 수도 있었을 역할이 가능했던 넬리는 거의 대부분 사태를 방관하는 입장이다. 결정적인 순간에서도 그녀는 거의 어떤 행동을 하지 않는다. 캐시와 헤어튼 간의 경우에도 두드러진 넬리의 역할은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넬리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사랑과 두 집안에 얽힌 내용은 제 3자인 '나'에게 거리낌 없이 말해준다. 그것도 자신이 느낀 감정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넬리의 생각은 고용인에 불과한 자신이 어떠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개입해선 안 된다고 믿었던 것일까? 그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했다면 <폭풍의 언덕>은 어떤 식으로 내용이 진행되었을 지...

      자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까지, 스스로를 파괴하면서까지 버리지 못하고 만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섬뜩하고 안타까운 슬픈 사랑, 비극적인 사랑을 그려낸 <폭풍의 언덕>은 한 번은 꼭 읽어야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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