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금/토/일 주말특가
북캉스 선물주간(8월)
내가 만든 카드로 BOOK FLEX
  • 교보인문학석강 정혜신 작가
  • 손글씨스타
  • 교보아트스페이스 7-8월 전시
  • 손글쓰기캠페인 메인
  • 손글씨풍경
자전거 여행 2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274쪽 | A5
ISBN-10 : 8984983608
ISBN-13 : 9788984983601
자전거 여행 2 중고
저자 김훈 | 출판사 생각의나무
정가
10,000원
판매가
3,000원 [70%↓, 7,0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3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04년 9월 13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2,500원 다른가격더보기
  • 2,500원 지리산.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3,000원 토리북스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3,400원 상현서림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000원 비밀의 책방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700원 중고서적 자고...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6,000원 주희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 8,000원 고래서점 특급셀러 상태 중급 외형 중급 내형 중급
  • 9,500원 벽립천인 특급셀러 상태 상급 외형 중급 내형 상급
  • 15,000원 청계천헌책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 47,000원 청계천헌책 특급셀러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새 상품
9,000원 [10%↓, 1,0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06년초판2쇄 부록없음, 책상태좋습니다 D-8

판매자 배송 정책

  • 3일출고 정책이나 오전주문건에 해당하여 당일 배송해드리겠습니다 단순변심시 왕복배송비 5500원 제외후 환불진행합니다 제주및 산간지역 추가배송비 발생합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322 깨끗한 책을 빠르게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5점 만점에 5점 ggalgg*** 2020.08.07
321 가격대비 품질에 매우 만족합니다~ (동일 책 구매자 참고용으로, 아주 약간의 필기만 있고, 전체적으로 깨끗한 책, 7000원 받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hanbe*** 2020.08.07
320 아주 좋은 상품으로만 배송해 주셨어용 고맙습니당 단골로 거래하고 싶은 북팩토리님... 5점 만점에 5점 nonomo*** 2020.08.03
319 빠른배송 잘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mylovet*** 2020.08.02
318 내가 왜 욕을 안하냐면 중등급을 최상이라고 팔아먹는 양심이면 내가 욕했다고 고소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거 같아서요. 이렇게 알량한 걸로 사람 속여먹고 싶으십니까. 5점 만점에 1점 haca*** 2020.07.30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전국 산천을 자전거로 여행한 『자전거 여행』의 후속편 『자전거 여행 2』는 우리 땅에 새겨진 역사의 풍경을 강렬한 문체로 펼쳐내어 작가 특유의 깊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풀어낸 새로운 여행기이다.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온 이강빈의 아름다운 사진 작품들은 자전거 여행의 서정성을 돋보이게 하고, 해당 지역별로 지도를 수록하여 여행 에세이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읽고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자취를 따라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여행 산문집『자전거 여행 2』는 두말할 나위 없는 국민문장의 독본이자 여행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소개

◆ 글 김훈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오랫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 에세이집『내가 읽은 책과 세상』『선택과 옹호』, 여행 산문집『문학기행1, 2』(공저)『풍경과 상처』『자전거 여행』, 『원형의 섬 진도』, 에세이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밥벌이의 지겨움』, 장편소설『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칼의 노래』『현의 노래』등이 있다. 『칼의 노래』로 2001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단편소설 「화장」으로 2004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 사진 이강빈 1958년 덕적도 출생.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주부생활》《TV저널》 등의 사진기자를 거쳐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 다시, 자전거를 저어서 바람 속으로
1. 흐르는 것은 저러하구나
-조강에서
2. 빛의 무한공간
-김포평야에서
3. 고기 잡는 포구의 오래된 삶
-김포 전류리 포구
4. 10만 년 된 수평과 30년 된 수직 사이에서
-고양 일산 신도시
5. 산하의 흐름엔 경계가 없다
-중부전선에서
6. 전쟁기념비의 들판을 건너가는 경의선 도로
-파주에서
7. 바다 한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자전거
-남양만 갯벌
8. 멸절의 시공을 향해 흐르는 ‘갇힌 물’
-남양만 장덕 수로에서
9. 시원의 힘, 노동의 합창
-선재도 갯벌
10. 시간이 기르는 밭
-아직도 남아 있는 서해안의 염전
11. 여름에 이동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경기만 등대를 찾아
12. 숲은 숨이고, 숨은 숲이다
-광릉 숲에서
13. 나이테와 자전거
-광릉수목원 산림박물관
14.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
-광릉 숲 속 연못에서
15. 유토피아를 그리는 사람들의 오래된 꿈
-가평 산골마을
16. 살길과 죽을 길은 포개져 있다
-남한산성 기행
17. 고귀한 것은 마땅히 강력하다
-여주 고달사 옛터
18. 전환의 시간 속을 흐르는 강
-양수리에서 다산과 천주교의 어른들을 생각하다
19. 얼굴, 그 안과 밖에 대한 명상
-광주 얼굴박물관
20. 권력화 되지 않은 유통의 풍경
-모란시장
21. 마음속의 왕도가 땅 위의 성곽으로
-수원 화성
22. 인간의 마을로 내려온 미륵의 손
-안성 돌미륵

책 속으로

흐르는 것은 저러하구나 조강에서 보름사리의 조강 물소리는 낡은 시간이 물러가고 새로운 시간이 세상으로 밀려오는 소리다. 풍경은 사물로서 무의미하다. ...

[책 속으로 더 보기]

흐르는 것은 저러하구나 조강에서 보름사리의 조강 물소리는 낡은 시간이 물러가고 새로운 시간이 세상으로 밀려오는 소리다. 풍경은 사물로서 무의미하다. 그렇게 말하는 편이 덜 틀린다. 풍경은 인문이 아니라 자연이다. 풍경은 본래 스스로 그러하다. 풍경은 아름답거나 추악하지 않다. 풍경은 쓸쓸하거나 화사하지 않다. 풍경은 자유도 아니고 억압도 아니다. 풍경은 인간을 향해 아무런 말도 걸어오지 않는다. 풍경은 언어와 사소한 관련도 없는 시간과 공간 속으로 펼쳐져 있다. 무위자연이라는 말은 광막해서 나는 그 권역의 넓이와 가장자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자연은 쉴 새 없이 작용해서 바쁘고, 풍경은 그 바쁜 자연의 외양으로 드러나 있다. 무위자연의 ‘무위’는 그 바쁜 것들에 손댈 수 없고 거기에 개입할 수 없는 인간의 속수무책을 말하는 것으로, 나는 겨우 이해하고 있다. 흐르는 강물을 들여다보면서 공자는 말했다. “흐르는 것은 저러하구나.” ‘저러하다’니, 어떠하다는 말인가. “저러하구나”라는 말은 ‘흘러가는구나’라는 말처럼, 나에게는 들렸다. 그래서 공자의 말은 동어반복이다. 동어반복은 하나마나한 말인가. 아마도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공자의 그 말을 읽을 때마다 언어를 버리거나 언어를 넘어서려는 성인의 조바심을 느꼈다. 흐르는 물가에서, 성인은 언어와 자연 사이의 위태로운 경계에 당도한 것이다. 그 경계에서, 공자는 자연을 상대로 인간의 언어로 말을 걸기보다는 언어를 풀어서 놓아주고 곧바로 자연 쪽으로 건너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공자는 끝끝내 언어를 버리지 못한다. 공자는 그 경계를 넘어가지 않고, 다시 인간의 안쪽으로 시선을 돌리는데, 그 부자유한 한계 안에서 공자는 아름답다. 시선을 거두어 안쪽으로 향한 공자가 “저러하구나”라고 말할 때, 그 말은 자연 쪽으로 건너가려는 자의 말이 아니라, 자연을 인간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자의 독백처럼 들린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라고, 김소월이 그 단순성의 절창으로 노래할 때도, 그 노래는 말을 걸 수 없는 자연을 향해 기어이 말을 걸어야 하는 인간의 슬픔과 그리움의 노래로 나에게는 들린다. 아마도 그것이 모든 서경시의 운명일 것이다. 풍경은 인간에게 말을 걸어오지 않지만, 인간이 풍경을 향해 끝없이 말을 걸고 있다. 그러므로 풍경과 언어의 관계는 영원한 짝사랑이고, 언어의 사랑은 짝사랑에서 완성되는데 그렇게 완성된 사랑은 끝끝내 불완전한 사랑이다. 언어의 사랑은 불완전을 완성한다. 대중가수 이태원은 〈솔개〉라는 노래에서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이라고 노래했다. 그 노랫말은 한동안 나를 괴롭혔다. 오랜 마음고생 끝에 내가 도달한 결론은 이렇다. 우리는 말 안 하고 살 수가 없다. 우리는 날으는 솔개가 아니다. 공자도 흐르는 물가를 말 안 하고 지나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저러하구나”라는 한마디로 사태를 정리하고 수다를 떨지 않는 성인의 압축능력은 얼마나 복된 것인가. 나에게는 그런 복이 없다. 같은 노을에 물드는 남·북의 조강마을 조강은 여러 강들의 통합함으로서 깊고 크다. 넓고 느리게 흘러서 일몰의 서해로 나아간다. 한반도 중부내륙의 모든 수계는 조강에서 합쳐져 소멸한다. 남한강과 북한강을 합쳐서 내려온 한강은 김포 들판의 북단에 이르러 임진강과 만난다. 거기까지 흘러온 임진강은 이미 한탄강과 그 유역의 모든 수계를 이끌고 가득 차 있다. 크고 넓은 강들이 합쳐지는 자리에는 만남의 흔적이 없다. 강들은 본래 그러한 것처럼 만난다. 거기서부터 조강은 강화도 북단과 개풍군 남단 사이로 유로를 열면서 서해로 나아가다가 다시 개성에서 내려오는 예성강을 끌어들인다. 하구의 조강은 물이 아니라 시간의 모습으로 바뀌어가면서 바다에 닿는다. 강이 바다로 다가갈수록, 거기까지 따라온 산들은 낮고 멀어져서 일몰의 조강은 광막한 소멸의 정서 속에서 아득하다. 강들은 이 헐거운 시간과 공간 속에서 소멸하는데, 먼 물들이 다시 이 하구로 당도하는 것이어서 조강은 모든 물들의 만남이고 해체이며 신생이다. 이 소멸의 하구는 다시 모든 수계들의 먼 상류 쪽 시원을 끌어당겨 바다에 이르게 한다. 여기는 내 분단조국의 멱통이다.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지난 2000년에 출간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한국 여행 산문의 기념비로 크나큰 호평을 얻었다. 그토록 강렬한 문체로, 자동차 여행과 세계 여행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단신으로 자전거 한 대에 의지해 아날로그 방식의 여행을 기록한 『자전거 여행』은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난 2000년에 출간된 김훈의 『자전거 여행』은 한국 여행 산문의 기념비로 크나큰 호평을 얻었다. 그토록 강렬한 문체로, 자동차 여행과 세계 여행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단신으로 자전거 한 대에 의지해 아날로그 방식의 여행을 기록한 『자전거 여행』은 자동차로는 접근할 수 없는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세계 여행으로는 만날 수 없는 순전한 우리 풍경의 언어를 기록함으로써 새로운 여행법의 대명사가 되었다. 여행 산문의 전범으로 중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자전거 여행』을 뒤이어, 사람과 자연, 그 풍경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깊은 안목으로 김훈식 여행의 진면목을 보여줄 『자전거 여행 ․ 2』는 여행 떠나는 이들은 물론 바람과 향기 속으로 몸의 기쁨과 마음의 발견을 꾀하는 이들을 사로잡는 반가운 에세이로 꾸준히 독자들의 여행가방을 차지하는 스테디셀러로 각광받을 것이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자전거로 지도를 그리다 | es**r64 | 2006.10.1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지도는 옛선인 김정호처럼 발로 뛰어서 하나하나 완성하는 것이 멋있는 것 같다 . 김훈씨는 자전거로 지도를 완성해 가고 있는것 ...

    지도는 옛선인 김정호처럼 발로 뛰어서 하나하나 완성하는 것이 멋있는 것 같다 . 김훈씨는 자전거로 지도를 완성해 가고 있는것 같다.

    구비구비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사연없는곳은 없는것 같다. 그럼 사연 하나하나 듣고 있는것은 차로 우리나라를 한바퀴 도는것보다 더 소중한 경험인것 같다.

    김훈씨가 우리를 대신해 사연을 들어주고 자전거로 돌아주고 있는것 같다. 남에게 읽어주어도  될것 같은 소중한 책이다.

    어디어디가 좋다가 아니라 어느한구석 소중하지 않은곳이 없는게 우리나라라고 힘주어 밀하는 것이 이책의 소중한 점이 아닐까.

    쓰임새가 있는 곳만이 우리나라땅이라 말한다면 우리나라땅은 조만가 다 없어지고 말것이다. 사람들이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으므로.

    쓰지못하는 그곳조차도 우리의 삶이 녹이있는곳이므로 소중한곳임을 우리모두가 공감해야 되지않을까

  • 그가 사용한 어휘들, 그것들이 표현한 그의 생각에 매료되었을 때는 천천히 스스로 나의 생각을 더하며 책을 읽었다. 보통은 시...
    그가 사용한 어휘들, 그것들이 표현한 그의 생각에 매료되었을 때는 천천히 스스로 나의 생각을 더하며 책을 읽었다. 보통은 시선만 던지고 지나갈 여행이지만, 그의 눈길이 닿으니 비석 옆의 풀벌레까지 조연으로 등장하며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데에 동원되었다. 여행지의 역사적인 배경과 다양한 지식을 읽으며 새삼 우리나라 땅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지 느끼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역사로 이어지고 그 역사에서 자신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역사의 매력이 보였다. 사건들과 의의를 외우는 것만이 역사는 아니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자전거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다. 자전거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자전거에 대한 생각을 많이 기대했지만, 이 책에서 자전거는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이였다. 서점에서 누군가 1권이나 2권의 책머리만 읽는다면 곧바로 책을 구입할 것 같다. 조용한 유머가 매력적인 머리말이다. 그러한 자유로움이 젊지 않은 나이에 자전거 여행을 오랜 기간 떠나게 했으리라 생각한다. 김훈씨가 건강하게 좋아하는 자전거 여행을 오래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자전거 여행'이라는 책 시리즈를 3권 이상 발표하기실 바란다. 2권에는 사진작가의 이름이 글쓴이 김훈 옆에 있다. 그래서 나는 2권을 더 좋아한다.
  • 1 김훈의『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전율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한국어에도 이런 문체가 있구나 하면서 찬탄했다. 그 후 김...
    1 김훈의『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전율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한국어에도 이런 문체가 있구나 하면서 찬탄했다. 그 후 김훈의 열성적인 팬이 되었다. 에세이 집『자전거 여행』을 읽고 난 뒤, 나는 완전히 좌절하고 말았다. 같은 한국어를 사용하여 김훈은 언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깊이와 높이를 찾았는데, 나는…… 2 『자전거 여행-2』가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은 갈등 속에 빠졌다. 그의 작품이 주는 강렬한 유혹, 그 반대편에는 그가 펼치는 끝없는 깊이의 시각과 불온한 언어에 대한 엄청난 좌절감과 시의심. 이 둘이 공존하고 있었다. 몇 달이 지나『자전거 여행-2』를 구입하였다. 「책 머리에」있는《길은 멀거나 가깝지 않았고 다만 뻗어 있었는데, 기진한 몸속의 오지에서 새 힘이 돋았다》는 구절을 읽고는 책장 속에 넣어 버렸다. <몸속의 오지>라니? 오지(奧地) – 여행지 소개에 많이 나오는 아주 낯익은 단어이다. 그런데 나는 한번도 몸과 오지라는 단어를 연결할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아, 나의 빈한한 상상력이여! 읽지 않은 묵은 책들을 정리하다가,『자전거 여행-2』와 다시 만났다. 체념 속에서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3 《한 알의 개별성 속에 찰기가 살아 있고, 응집성이 개별성을 훼손하지 않는다. 금쌀은 밥알의 응집성과 개별성의 조화이며 미각과 촉각의 종합이다. 이것은 깊어서 편안한 매혹이며, 발랄한 낱말들의 축제이다.》 김포 평야에서 생산되는 ‘금쌀’에 대한 묘사이다. 어떤 마법을 부렸기에, <응집성>이나 <개별성> 같은 무미건조한 학술 용어가 발랄한 처녀의 막 감은 생머리에서 나는 향기처럼 나의 무디어진 성감대를 자극할 수 있었을까? 그 마법에 홀려서 황홀했고, 너무 황홀하였기에 한 줄기 깊은 슬픔의 강이 내 가슴 속을 흘러 내렸다. 4 《생명은 무너져가는 과정에서조차 그 고유한 질서를 완성한다.》 남양만 갯벌에 쓴 묘비명이었다. 더 이상의 묘비명이 있을 수 있을까? 얼마 전 사촌 형님을 묻으러 간 공원 묘지에서 물끄러미 바라보았던 벌레 먹은 낙엽의 빛 바랜 색상이 오버랩 되었다. 내 가슴 속에도 구멍이 하나 뚫리고, 빛이 바래지면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5 《갯벌에는 시간이 쌓이지 않고 시간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갯벌은 역사를 이루지 않지만, 갯벌은 신생하는 순결한 시간의 힘으로 역사를 넘어선다.》 선재도 갯벌에서 그는 역사를 넘어섰다. 시간이 여기저기 덕지덕지 흔적을 남긴 남루한 육신과 추억을 끌고 오늘도 터벅거리고 있는 인간 군상 속에 끼어있는 나는, 언제 한번 신생하는 순결한 시간의 힘을 만날 수 있을까? 아, 까마득함이여! 6 《소금은 먹이의 재료를 시간의 안쪽으로 끌고 들어가서 거기에 시간의 맛과 무늬를 새겨 넣는다. 젓갈과 김치의 맛은 소금이 매개하는 시간의 맛이다.》 서해안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에 대한 그의 단상이다. 이후 나의 식사는 진지해졌다. 혀는 각 음식에 새겨진 시간의 맛과 무늬를 찾아본다. 새로운 깊이의 감각을 인식하라 – 내가 나도 모르게 혀에게 내린 지시였다. 7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신호가 가장 아름답다. 신호는 나 자신을 상대적으로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자의 슬픈 울음과도 같다.》 경기만 등대 편에서 기어이 울음이 솟구쳐 올라왔다. 상대적 이해 밖에 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적 한계, 그 한계 속에서나마 소통을 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나 그리고 그대. 그대에게 도달할 수 없는 나의 신호와 나에게 도달할 수 없는 그대의 신호가 절망적일수록 더 아름다웠을까? 8 《별이 가까운 것은 어둠이 깊기 때문이다. 너르막골의 밤은 어둠의 깊이를 완성함으로써 빛나는 것들을 빛나게 한다.》 가평 산골 마을의 밤 풍경의 묘사이다. 갑자기 나의 어둠의 깊이에서 빛 하나가 튀어나왔다. 내 능력의 빈한함에 대한 절망과 작가의 능력에 대한 시의심이 사라지고, 내 어둠을 더욱 깊게 해 준 그의 언어의 날카로운 칼날에 깊이 베어진 마음이 아프지 않았다. 9 김춘수 시인의「꽃」의 구절처럼, 내가 이름을 불러 주었기에 그의 글이 내게로 와서 의미가 되었는가? 사유(思惟)의 집인 몸에 새긴 그의 풍경들이 내 몸 일부에도 홀로그램의 각인을 남겨놓았다. 아아, 위태로운 결정(結晶)이여! ***************************** # image; 곽정명「전원에서」
  • 어쩜 이렇게. | ch**2580 | 2005.03.1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쩜 이렇게 글을 쓸 수가 있는지.. 정말이지 존경의 표현을 내가 감히 할 수도 있을 런지. 봄이다. 어딘가 가고 싶...
    어쩜 이렇게 글을 쓸 수가 있는지.. 정말이지 존경의 표현을 내가 감히 할 수도 있을 런지. 봄이다. 어딘가 가고 싶다. 방학때 읽던 자전거 여행을 마저 읽기 위해서 도서관을 찾았다. 웬 걸 오히려 새 책이 나와있어서 바로 요것이다. 하며 골랐는데 정말이지 사진과 함께여서 더 내게 다가왔다. 책이 내게로 다가온다. 그걸 느끼기가 참으로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중에 한 책인 이 책. 김훈님의 표현력이란 정말이지 쉽지 않다. 하지만 내 마음과 머릿속에 자꾸만 맴돈다.
  • 김훈의 자전거 바퀴는 다시 구르기 시작한다. 뒷바퀴는 영원히 앞바퀴를 따라잡지 못한다. 그리고 구르지 않는 한 서지 못한다...
    김훈의 자전거 바퀴는 다시 구르기 시작한다. 뒷바퀴는 영원히 앞바퀴를 따라잡지 못한다. 그리고 구르지 않는 한 서지 못한다.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에는 이강빈이 타고 있다. 두번째 달리는 자전거는 멀리가지 않았다. 웅어가 사는 전류리 포구, 김포평야, 러브하는 러브모텔이 공존하는 일산신도시로 해서 서해안으로 따라 제방에 갇힌 갯벌을 보고 염전을 찾고, 등대의 불빛의 간격을 헤아린다. 김훈의 자전거여행은 풍경의 상처에 머무르지 않는다. 기자의 버릇이랄까. 철저한 사전준비와 철저한 취재의식이 그의 여행을 떠받치고 있는 듯하다. 등대를 바라보면서도 어두운 바닷길에서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단순성에서 벗어나 등대의 위치마다 다른 신호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갯벌을 이야기하면서도 신석기시대를 이야기한다. 그들도 바지락을 잡았고, 지금도 바지락을 잡아 생계를 꾸리는 사람이 있다. 신석기시대의 패총은 잘게 부수어져 닭들의 사료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빠트리지 않는다. 김훈은 풍경을 눈으로만 보지 않는다. 끊임없이 굴러가는 자전거바퀴처럼 온 몸으로 여행을 하는 듯하다. 단순히 몸뚱이를 자전거 안장에 얹어두지 못하는가보다. 염전도 사라져가는 풍경 중의 하나이다. 벌어먹고 살기 힘든 탓이다. 국산천일염이 좋고 비싸다는 것은 다 아는 일이지만 중국산 소금을 국산으로 속여팔았다고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온다. 똑같은 소금이라도 중국산이 훨씬 싼 값이니 아무래도 쌀과 같은 운명을 맞을거 같다. 아무래도 기회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그와 함께는 여행을 하지 않아야겠다. 나의 여행은 철저한 휴식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몇 걸음은 더 따라가야겠다. 가평 산골마을, 남한산성, 모란시장, 양수리, 수원화성, 안성돌미륵이 남아있는 이유이다. 다음주에나 마저 달려야겠다. 아침이면 긴 출장길을 떠나야하니. 조금 남은 책을 가방에 넣으면 다 읽은 책을 며칠동안 들고다니게 되는 불상사를 불쌍한 나의 어깨에게 선사해야한다. 차마 못한다. 가방에는 움베르토 에코의 '작은 일기'가 먼저 들어갈 것이고, 에코와 동행할 책으로는 가벼운 읽을거리여야 할텐데, 아무래도 '60초 소설'이 될 듯하다. 아, 이번 출장에는 약이 많이 팔릴려나....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북팩토리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1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14%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