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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머신 / 노리즈키 린타로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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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쪽 | 규격外
ISBN-10 : 1185435123
ISBN-13 : 9791185435121
녹스머신 / 노리즈키 린타로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양장] 중고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 | 역자 박재현 | 출판사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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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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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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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즈키 린타로가 선사하는 네 편의 현란한 모험담! 노리즈키 린타로의 중편소설 『녹스머신』. 2013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네 편의 SF 미스터리가 담겨 있다.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았다.

가톨릭신부이자 추리 소설가였던 로널드 녹스가 쓴 추리소설의 원칙인 ‘녹스의 십계’ 가운데 해석 불가능한 독특한 항목인 제5항, “중국인을 탐정 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라는 문구로부터 표제작인 《녹스머신》은 시작된다. 2058년 4월의 어느 날, 유안 친루 박사가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아 로널드 녹스가 ‘녹스의 십계’를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돌아가 양방향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소설은 시간여행과 양자역학 그리고 미래사회에서의 소설 읽기에 이르기까지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히 연결된 이야기를 통해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을 풀어나간다.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와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왓슨 박사, 헤이스팅 대위 등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한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저자소개

저자 : 노리즈키 린타로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평론가. 일본 추리소설의 흐름을 뒤바꿔놓은 신본격파(新本格派)의 대표작가 중 한 명이다. 1964년 시마네 현에서 태어나 교토 대학교 법학부를 졸업했다.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교토 대학교 추리소설 연구회에서 현재 일본 추리소설을 이끌고 있는 아비코 다케마루, 아야쓰지 유키토 등과 함께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1988년에 쓴 첫 소설 <밀폐교실>을 눈여겨본 대작가 시마다 소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했으며, 에도가와 란포상 후보에까지 올랐다. 미국 추리소설의 거장인 엘러리 퀸에 매료되어 작품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예컨대, 천재 탐정이 등장해 단숨에 난제를 해결하는 현실성 없는 전개에 의지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치밀한 논리와 추리를 전개시켜 범인을 좁혀나가며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또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나 밀실 구성의 필연성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고뇌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으며 엄격함을 기반으로 치밀하게 구축되는 추리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장르의 근원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고 평가받는다. 〈도시 전설 퍼즐〉로 제55회 단편 부문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장편《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로 제5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 2005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2005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에 올랐다. 《킹을 찾아라》는 교환 살인을 소재로 도입부에서 범인과 동기를 밝히는 ‘도서(倒敍) 추리’를 도입한 형식으로 2013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 등 각종 미스터리 문학 순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 《요리코를 위하여》, 《1의 비극》, 《또다시 붉은 악몽》, 《노리즈키 린타로의 모험》, 《눈 밀실》,《수수께끼가 다 풀리면》 등이 있다. 《녹스머신》은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에 선정되었다.

역자 : 박재현
역자 박재현은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상명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외국어전문학교 일한 통·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일본도서 저작권 에이전트로 일했으며, 현재는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에 《유령인명구조대》, 《하늘색 히치하이커》, 《도망치지 마 미하루 씨》, 《움직이는 집의 살인》, 《회오리바람 식당의 밤》, 《토막 난 시체의 밤》 등이 있다.

목차

녹스머신
들러리 클럽의 음모
바벨의 감옥
논리 증발 - 녹스머신 2

책 속으로

불겅그레받이가 일곱 색깔 무지개로 빛나는가 싶더니 난로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거기서 끝없는 심연의 검은 구멍이 열렸다. 그 구멍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얼굴 전체를 덮은 희한한 모양의 헬멧을 쓰고 은색 잠수복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등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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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겅그레받이가 일곱 색깔 무지개로 빛나는가 싶더니 난로가 아지랑이처럼 흔들리고, 거기서 끝없는 심연의 검은 구멍이 열렸다. 그 구멍에서 한 사람이 나왔다. 얼굴 전체를 덮은 희한한 모양의 헬멧을 쓰고 은색 잠수복 비슷한 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등에는 커다란 상자 같은 것을 짊어지고 있었다. 녹스는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린 채 헤벌쭉 입을 벌리고, 그 인물이 헬멧을 벗는 것을 지켜보았다. 가늘게 찢어진 눈매의 동양인 남성이었다.
“자네, 대체 어디로 들어왔나?”
녹스가 억누른 음성으로 묻자 남자는 겨우 정신을 차린 듯 이쪽을 보고 되물었다.
“혹시 로널드 녹스 사제이십니까?”
직위인 사제와 경칭인 신부를 혼동하는 점만 빼면 동양인 특유의 어투가 느껴지지 않는 매끄러운 발음의 영어였다. 피부에 윤기가 흐르는 젊은 남자로, 유약한 인상을 벗어던질 수는 없지만 눈동자에는 지성의 빛이 살아 있었다.
“그렇네만, 자네는 아직 내 질문에 답하지 않았네.”
“죄송합니다. 그 질문에 답변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여기는 1929년 2월 28일 옥스퍼드입니까?”
참으로 이상한 질문을 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면서 녹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남자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무사히 도착했군요! 집필 중에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녹스 사제님. 소개가 늦었는데, 제 이름은 유안 친루입니다. 2058년 중국에서 온 시간여행자입니다.”
― <녹스머신> 중. 본문 52~53쪽

밴 다인은 클럽의 긴급이사회에서 크리스티 여사에 대한 탄핵 연설을 했다. 들러리 클럽에 대한 모욕죄,
독자에 대한 사기죄 그리고 탐정소설 형식 자체에 대한 모독죄로 《에크로이드 살인사건》의 죄상을 열
거하고는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탐정소설계의 규율과 질서를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들러리클럽의 음모> 중. 본문 100쪽

고전 탐정소설을 읽기 시작한 계기는 거린다 고모의 양자장서에 있던 애거서 크리스티 컬렉션이었다. 크리스티 작품을 다 읽고 추천 목록에 이끌려 황금기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빠짐없이 찾아 읽은 뒤 어떤 가상현실보다도 자신의 감성에 맞는, 미스터리와 논리의 이상향에 다다랐다. 그것이 바로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였다.
― <논리증발> 중. 본문 194~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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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SF, 두 장르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 - 오모리 노조미(평론가, SF번역가) 시간여행과 같은 장르 장치에 그럴싸하게 들리는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해 얹었다고 해서 《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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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미스터리와 본격 SF, 두 장르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탄생!”
- 오모리 노조미(평론가, SF번역가)


시간여행과 같은 장르 장치에 그럴싸하게 들리는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해 얹었다고 해서 《녹스머신》에 실린 단편들의 SF적 속성을 직설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네 편의 현란한 모험담이, 퍼즐 추리소설에 대한 연구와 예찬이 극한에 이르면 어쩔 수 없이 SF의 지평선으로 넘어가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막힌 예라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듀나(영화평론가, SF작가)

첫 장을 펴면서 가졌던 호기심이 작품 내내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오히려 마지막 장이 아쉬워졌다.?향만 피워도 가능해졌던 유치한(?) 시간여행이 진지하게 자기자리를 찾았고, 지끈지끈한 양자역학 문제 역시 기발한 미스터리로 변신했다. 내게는 최고의 미스터리인 <열 개의 인디언 인형>을 작품 안에서 되살려준 작가에게 감사를! - 김상연(과학동아 편집장)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 등 화려한 수상에 빛나는,
논리와 기발한 생각의 원더랜드!


《녹스머신》은 2013년 3월 일본에서 출간되어 독자들을 뜨겁게 달군 그야말로 ‘핫한’ 소설이다.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는, 신작을 펴내면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본격 미스터리 대상’,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등 미스터리 분야의 1~2위 상을 석권하는 거장 중 거장이다. 그 점에서는 《녹스머신》 역시 마찬가지다.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3위, ‘본격미스터리 베스트 10’ 4위에 올랐으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와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절대적인 독자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착상의 기발함과 신선함, 논리적이고도 과학적인 추리, 허를 찌르는 반전 등 미스터리 소설이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매번 독자들은 ‘이번에는 또 어떤 기발한 스토리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나를 놀라게 하고 짜릿한 미스터리의 세계에 빠져들게 할까’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녹스머신》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SF 미스터리이다. 각 작품은 연작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녹스 머신〉과 〈논리증발 - 녹스 머신 2〉는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은 바 있으며, 〈바벨의 감옥〉은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전의 히트 탈옥소설이다.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와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왓슨 박사, 헤이스팅스 대위 등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서로 합종연횡하며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토리로 신선함을 더해 준다.
소설을 읽다 보면 머릿속에 퍼즐 조각이 펼쳐지고 작가가 걸어오는 두뇌싸움에 휘말린다. 각각의 작품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이면서도 서로 절묘하게 연결돼 있다. 촘촘한 논리의 구조 속을 헤치고 나와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다시 첫 번째 소설의 처음 장면으로 돌아가 복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 로널드 A. 녹스(Ronald A. Knox)


대표작품이자 표제작인 <녹스머신>은 이 문구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가톨릭신부이자 추리소설가였던 로널드 녹스가 쓴, 추리소설의 원칙인 〈녹스의 십계〉중 한 항목이다. 녹스는 모두 열 개의 탐정소설 규칙을 정리했는데, 그중 도저히 해석 불가능한 독특한 항목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제5항 “중국인을 탐정소설에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이다.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네 편의 소설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촘촘한 논리의 그물망을 치기 시작한다. 시간여행과 양자역학 그리고 미래사회에서의 소설읽기에 이르기까지, 상상할 수 없는 상상력을 풀어나간다.

2058년 4월의 어느 날, 유안 친루 박사는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다. 영국작가 로널드 녹스가 1928년에 발표한 〈녹스의 십계〉를 주제로 쓴 그의 논문에 양방향 시간여행의 난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는 것. 유안은 녹스가 이 책을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돌아가 양방향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편집자 코멘트>
200여 쪽의 짧은 소설집이지만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놀라운 반전을 거듭하면서 종에서 횡으로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미스터리라면 흔히 떠올리게 되는 여름 휴가지보다는 잠이 오지 않는 깊은 겨울밤의 독서를 추천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당신도 역시 일본 아마존에 남겨진 것처럼 “굉장한 소설이다. 이 한마디밖에는!”이라는 멘트를 내뱉게 될 것이다. 아, 밝혀둘 것이라면, 다음날 충혈된 눈은 보상할 수 없다. 또 이 작품 속에 언급되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앨러리 퀸의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지출을 하게 되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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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녹스머신 | ia**2 | 2015.07.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녹스머신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반니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의 핫한 소설이다. 『녹스머신...

    녹스머신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반니


    많은 작품을 쓰지 않는 저자 노리즈키 린타로의 핫한 소설이다.
    『녹스머신(표지에는 이렇게 띄어쓰기가 안되어 있고, 소제목에는 띄어쓰기가 되어 있어서 그대로 옮겼다)』에 수록된 네 편의 작품,
    「녹스 머신 」, 「 들러리 클럽의 음모」, 「바벨의 감옥」, 「논리 증발-녹스머신 2」 은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논리력, 추리력으로 무장한 SF 미스터리이다. 각 작품은 연작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로널드 녹스(Ronald Arbuthnott Knox, 1888~1957)의 <녹스의 십계>를 찾아보니,

     1. 범인은 소설 앞부분에 반드시 등장할 것. 단, 독자가 쉽게 짐작할 만한 인물이어서는 안 된다.

     2. 말할 필요도 없지만 온갖 초자연적인 현상은 일절 배제해야한다.
     3. 비밀의 방이나 통로는 복수로 존재해서는 안된다.
     4. 미발견된 독극물 또는 마지막 장에서 장황한 과학적 해설을 필요로 하는 장치나 설비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5.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6. 탐정은 우연한 사건이나 이후 옳다고 증명되는 근거 없는 직감으로 사건을 해결해서는 안 된다.
     7. 탐정이 범인이어서는 안 된다.
     8. 탐정이 단서를 발견했을 경우 곧 독자의 검토에 맡겨야 한다.
     9. 탐정의 친구나 조수 격인 인물의 생각을 독자에게 공표할 의무가 있다. 또한 그 지성은 조금, 아주 조금 독자의 평균을 밑돌아야 한다.
     10. 사전에 독자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쌍둥이 형제나 꼭 닮은 두 인물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

    정작 이 작가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와있지 않았다.

    이 중에서 「녹스 머신 」과 「논리 증발-녹스머신 2」는 발표 직후 SF 미스터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위대한 소설로 찬사 받은 바 있으며, 세 번째 이야기인「바벨의 감옥」은 천재적인 작가의 상상력에 한계가 없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 공전의 히트 탈옥소설이다.
    「 들러리 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물에서 주인공인 셜록 홈스의 조수인 존 H. 왓슨 박사와 의장인 크리스토퍼 저비스 박사, 간사 해롤드 메리필드, 서기 라이오넬 타운센드, 파일로 밴스 시리즈의 작가인 S. S. 밴 다인과는 전혀 다른 인물인 미국의 밴 다인 변호사, 아치 굿윈, 재무위원인 은퇴한 실업가로 파리 경시청의 명탐정 가브리엘 아노의 친구인 줄리어스 리커드,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하는 헤이스팅스 대위가 이른바 '들러리'들이 모여 추리소설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서로 합종연횡하며 미스터리의 최고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스토리로 신선함을 더해 준다. 이름만 들러리 클럽이지, 이들은 결코 들러리에 만족하지 않는 듯 보인다.

    오래 전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은 문고판으로 모두 읽었기 때문에, 제목으로는 그 내용을 다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정작 다시 읽어보면 아~ 하면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애거서 크리스티를 말살시키려고하는 들러리클럽을 곱게 봐줄 수는 없을 듯 하다. 애거서를 아가사로 애거사로 혼동해서 부르는 것도 불만스럽다. 

    「바벨의 감옥」를 읽으면서, 지난 주에 시청한 '문제적 남자-뇌섹남'이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숫자 1, 2, 3, 4, 5를 각각 맞대칭으로 접어서 새로운 도형(?)을 탄생시켰는데, 여기에 나오는 문장을 거울에 비추듯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라 그랬던 것 같다.  『샴쌍둥이 미스터리』를 비롯한 <국명 시리즈>는 다 읽어봤지만, 또 다른 소설『화씨451』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또 읽어볼 계획조차 없다.

    2015.7.6.(월)  두뽀사리~

  • 녹스머신외 3편으로 구성된 중단편집 2058년 유안 친루는 영국인 로널드 녹스가 1929년 발표한 <녹스의 십계&g...

    녹스머신외 3편으로 구성된 중단편집

    2058 유안 친루는 영국인 로널드 녹스가 1929 발표한 <녹스의 십계>라는 탐정소설 규칙에 흥미를 느낀다. 녹스의 10가지 규칙중 No Chinaman(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된다는 ) 의문을 느낀다. 그리고 10가지 규칙을 수식화하고, No Chinaman 수식에 허수를 곱해 변환한다. 중국인 규칙이 일종의 메타 규칙으로 다른 아홉가지 규칙을 암묵적으로 통제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의 연구논문에 흥미를 느낀 과학기술국 장관과 만난다. 다수의 국가에서 타임머신을 개발하다가 포기했는데, 중국 연구진은1929.2.28 특정일에 양방향 시간여행이 가능할 있다고 추정한다. 그는 결국 타임머신을 타고 녹스를 만난다. 그리고 시간여행으로 인해 녹스가 10가지 규칙중 개를 변형했음을 알게된다.

    <들러리 클럽의 음모> 애거서 크리스티 여사는 새로운 형식의 추리소설을 발표한다. 그녀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들러리 클럽은 핵심 멤버를 소집한다. 그녀를 제재하자는 안건이 상정되고, 안건에 찬성하는 측이 많은 상황이 된다. 하지만 갑자기 회의를 소집한 멤버가 커피를 마시다가 심작발작으로 쓰러진다.

    <논리증발> 프라티바 후마얀은 골플렉스사 원전관리센터에서 도서관 사서, 해적판 감시업무 등을 맡고 있다. 그녀는 골플레스사 전자책 사업부의 최고정보책임자에게 불려간다. 그리고 양자화된 텍스트 일부가 불타고 있음을 알게된다.  엘러리 퀸의 <샴쌍둥이 미스터리> 발화점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쿠안독이라는 친구와 공동으로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한 것을 상기시킨다. 그녀는 엘러리 퀸의 독자의 도전 블랙홀의 일종으로 해석하는 아이디어를 낸다. < 쌍둥이 미스터리>에서 독자의 도전코너가 없는 것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 아니고 증발된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No Chinaman이라면 불을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골플렉스사의 도움으로 <녹스머신> 주인공인 유안 친루를 만나고,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문학수리해석 전문가가 등장하고, 문학생성 공식에 따라 컴퓨터가 문학작품을 만드는 미래…… 2050년대 미래를 상상하는 작가의 상상력은 멋지다. 하지만, 블랙홀, 웜홀, 시간여행 이해하기 어렵다.

     

    奇山

  •   언젠가 파일로 밴스가 등장하는 책을 읽다가 S.S. 밴 다인의 작가 이력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는 건...
     

    언젠가 파일로 밴스가 등장하는 책을 읽다가 S.S. 밴 다인의 작가 이력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는 건강 악화로 의사에 지시에 따라 2년간 장기 요양을 하게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담당 의사는 독서를 금지시켰다. 지나치게 많은 집필 활동으로 인한 건강 악화였기에 내려진 특단의 조치였는데, 밴다인은 의사에게 미스터리 소설만은 읽을 수 있도록 요청했고 의사의 허락을 받아냈다. 그는 요양하는 기간 동안 엄청난 양의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어댔다. 그는 에드거 앨런 포부터 연대순으로 현대 작품까지 읽기 시작했고, 자신이 읽은 것들을 정리하고 체계화했다. 결점이 분명하게 드러난 미스터리 작품들이 쇄를 거듭하여 팔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경험과 연구가 월등한 자신이 더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있다고 여겼다. 거기서 새로운 탐정 캐릭터를 구상하고 풍부한 교양과 현학적인 묘사가 흘러 넘치는 입담의 파일로 밴스라는 탐정이 탄생한다. 그는 탐정 소설을 쓸 경우에는 매우 명확한 법칙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글쓰기 원칙들을 간결하게 정리해 '탐정 소설을 쓰기 위한 스무 가지 규칙'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먼저 <녹스의 십계>의 각 항목을 수식으로 기술해 10차원의 매트릭스를 구성한 뒤 이것을 '녹스장'이라고 이름 붙인다. 이 녹스장에 저자와 독자의 대결 방식에 기반한 '2-제로섬-유한[확정[완전정보형 게임'의 알고리즘을 채우고 쿠머와 후마얀의 스토리 생성 방정식을 거꾸로 돌려 해의 분포를 그림으로 그린다.

    유안의 짐작이 옳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해의 분포는 황금기의 탐정소설 작가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는 독자와 거리를 벌리기 위해 지혜를 짜내 고안해낸 정교한 속임수나 플롯의 이노베이션 곡선에 가까울 것이다.

    나는 탐정 소설을 쓰기 위한 작법 그 자체보다 수많은 미스터리물을 읽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화해서 이론화한 그의 능력에 감탄했는데, 사실 이것은 장르 소설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밴 다인의 규칙은 관점에 따라, 혹은 시대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는 부분이 물론 있으나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해서 추려낼 수 있다는 것 자체에 있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만약 현대의 범죄, 미스터리, 추리 소설들도 그 수많은 작품들을 전부 다 분석하고, 규칙을 파악할 수 있다면, 만약 그것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넣고 돌릴 수 있다면, 그걸 토대로 완전히 다른 작품을 '오로지 그 규칙들을 통해서' 만들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 그대로 사람의 손이 아닌 기계의 손으로 이야기를 만들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언젠가는 정말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램이 기존에 출간된 작품들의 장점을 추려 모으고, 단점을 정리해서 보완할 수 있다면 새로운 작품을 써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 공상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 것이 바로 노리즈키 린타로의 신작 <녹스머신>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과 공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이런 소재로 이렇게나 멋진 작품을 만들어내다니! 하면서 말이다. 물론 이 책은 일반 적인 미스터리와는 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다소 머리가 아플 수 있고, 혹은 이해가 잘 되지 않아 헤맬 수도 있음을 미리 말해주고 싶다. 그러나 정말 획기적으로 새롭고, 머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만큼 행복한 재미를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야기는 2058년의 어느 날, 상하이 대학의 유안 친루가 국가과학기술국으로부터 소환장을 받는 걸로 시작한다. 소환장에는 유안의 박사논문에 관해 몇 가지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유안 친루는 문학수리해석을 전공한 문학 연구자이다. 배경은 컴퓨터로 제작하는 오토포메틱스 문학이 노벨 문학상까지 받는 그야말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시대이다. 누군가에 의해 이야기 생성 방정식이 발표되자, 인간의 뇌와 손이 창작해내는 문학은 내용 면에서나 비용 대비 효율 면에서 '오토포에틱스'를 대적할 수 없게 되었다. 인간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완전히 자동화된 이야기를 창작하겠다는 꿈이 현실화된 세상인 것이다. 주인공 유안의 전공인 문학수리해석은 시나 소설 작품에 사용되는 단어나 관용구의 빈도를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학문으로 이것을 통해 어구의 수준부터 문장의 결합, 작품 구조 해석에까지 연구 범위가 확대되고, 작가 고유의 문체를 통계학 기법으로 완벽히 되살려낼 수 있게 된다. 분명 이것은 소설 상의 설정일 뿐인데, 나는 어쩐지 이것이 미래의 언젠가 실제로 현실로 이루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런 세상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람 냄새 나지 않는 문학이 삭막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유안이 발표했던 논문은 로널드 녹스가 발표한 탐정소설의 규칙 '녹스의 십계'에 관한 것이었다. 선배 연구자들 대부분은 밴 다인의 '잠정소설 작법의 20법칙'을 해석 모델로 사용했으나, 자신이 보기에 그것은 융통성이 없고, 엄밀성이 결여된 기술도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과학기술국 장관은 바로 그 논문에 양방향 시간여행의 난제를 해결할 결정적인 실마리가 있다며, 유안에게 녹스가 이 책을 집필하던 1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그들의 가설이 옳다면 역사상 최초의 양방향 시간여행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용기를 내어 밝히겠다. 솔직히 크리스티 여사가 나를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그의 전기작가 지위에서 물러나게 만들면 어쩌나 두려웠다.

    들러리의 전통이라거나 탐정소설의 공정한 플레이라는 식의 그런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크리스티 여사의 심경 변화로 포와로와 쌓아온 오랜 우정이 깨지는 것은 아닐까? 두 번 다시 포와로의 모험에 함께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닐가? 오직 그 점만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이라는 작품이 셰퍼드 의사의 수기로 발표된 탓에 나만 따돌림을 당했다고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총 네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표제작인 <녹스머신>의 이야기는 마지막에 수록된 〈논리증발 - 녹스 머신 2〉에서 기묘하게 완성된다. 〈들러리클럽의 음모〉는 불멸의 고전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존 왓슨 박사, 헤이스팅스 대위 등 들러리들이 모여 애거서 크리스티와 벌이는 색다른 두뇌싸움이 주요 스토리인데, 정말 유쾌하고 기발하고 매력적이다. 〈바벨의 감옥〉은 기존의 그 어떤 탈옥소설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색다른 스토리를 자랑한다. 특히 이 작품은 일본어 세로쓰기에 맞춘 트릭으로 구성된 작품이라, 중간중간 경상인경이 주고 받는 메세지가 세로쓰기로 구성되어 있어 더 흥미롭게 읽히는 작품이다. 이 리뷰를 쓰면서 정작 작품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보다 작품의 배경에 대한 단상을 더 길게 언급한 이유는 이 작품만의 새로움을 글로 설명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무런 정보 없이, 혹은 최소한의 정보만 가지고 이 책을 읽어야 오롯이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스텔라가 천만 돌파를 하는 요즘에 시간여행, 양자역학 같은 현대물리학 지식을 총동원한 미스터리라 너무도 흥미진진하고, 기발한 상상력에 정점을 찍는 이야기생성에 관한 아이디어는 너무도 매혹적이다.

    그동안은 작가의 이름 '노리즈키 린타로'와 같은 이름의 탐정이 등장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만 읽다가, 이번에 출간되는 책은 무려 SF 미스터리 집이라고 해서 더욱 궁금했던 작품인데,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최근에 읽었던 미스터리물 중에서 가장 색다르지만 공감되고, 복잡하지만 명확하며, 어렵지만 재미있었던 작품이었다. 

     

  • 솔직히 노리즈키 린타로는 ‘킹을 찾아라’ 한 권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녹스머신’은 앞서 읽은 작품과 같은 작가가 맞나,...

    솔직히 노리즈키 린타로는 킹을 찾아라한 권밖에 읽어보지 못했지만,

    녹스머신은 앞서 읽은 작품과 같은 작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간극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SF물을 멀리 하는 편은 아니지만,

    과학이 서사의 중심에 있는 작품은 아무래도 가까이 하기가 좀 힘들었는데,

    녹스머신은 말 그대로 Scientific Fiction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이라

    그리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체감 독서시간은 꽤 길었던 것 같습니다.

     

    평행이론과 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표제작 녹스머신과 후속편 격인 논리 증발

    양자 역학 같은 먼 나라의 개념들이 수두룩하게 등장해서 정말 많이 난감했지만,

    그래도 바탕에 깔린 메인 스토리나 정서 자체가 공감 가능하게 펼쳐진 덕분에

    재미와 호기심을 갖고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탈출을 테마로 한 바벨의 감옥은 기본적으로 일본어의 특징을 기반으로 한

    특이한 서술 미스터리(?)라 그런지 다 읽고도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었습니다.

    어느 분의 친절한 서평을 보니 , 그런 거였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피해, 왜 탈출하려는지 결국엔 이해불가의 영역에 남아버렸습니다.

     

    그나마 편하게 읽힌 들러리 클럽의 음모은 너무나 유명한 고전 탐정들의 조수들이 등장하여

    클럽의 공공의 적 애거서 크리스티와의 한판을 놓고 논리와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이야기인데

    기획의 신선함에 비해 마무리가 아쉬웠던 작품이었습니다.

     

    고백하자면, 인터넷 카페에서 이 작품의 서평단을 모집한 적이 있는데,

    대략의 소개글을 보곤 지레 겁을 먹고(?) 아예 응모 자체를 포기했습니다.

    기회가 돼서 책을 구해 읽어보곤 응모 안 하기를 정말 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가 신인도 아니고, SF물로서의 미덕 또한 분명 있긴 있는데

    그것을 이해 못한 독자가 어설픈 서평을 올리는 건 출판사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작품이 일본의 주간문춘 미스터리’, ‘본격미스터리’,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등에서

    나름 권위 있는 기록을 세운 것을 봐도 그렇고,

    국내 인터넷 서점에서 평균 4개 이상의 별을 받은 결과를 봐도 그렇고,

    분명 환호하고 깊이 빠져들 독자층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지만,

    학창 시절 내내 과학 수업이 든 날이면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던 저 같은 독자에겐

    작품의 진가를 발견하기도 전에 답답함과 자기연민이 먼저 찾아올 것 같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   밀​실 살인, 다잉(Dying) 메세지, 알리바이 트릭, 폐쇄된 산장 혹은 저택, 목없는 시체......
     

    밀​실 살인, 다잉(Dying) 메세지, 알리바이 트릭, 폐쇄된 산장 혹은 저택, 목없는 시체.... 우리가 흔히 알고 만나 보았던, 익숙한 미스터리의 소재 혹은 트릭들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일정한 패턴, 혹은 익숙한 소재들이 주는 단조로움때문에 이런 류의 미스터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런 익숙함을 조금만 변형하면 굉장히 창의적이고 기발한 미스터리가 된다는 말이 될수 있을 것이다. 바로 1990년대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진행중인 미스터리의 전성시대는 이런 그들만의 특별함이 그 이유가 된다. 평범하지 않는, 일정한 틀을 거부하는, 그리고 장르적인 다양성까지...

     

    2014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1위!

    또 어떤 수식이 필요할까? 2013년에 일본에서 출간된 <녹스머신> 정말 이 핫한 책 한권이 나를 찾아왔다. 일본 미스터리를 좋아 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상들이 가지는 권위와 책들의 위엄은 이미 다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저자인 노리즈키 린타로는 사실 처음 만나보는 작가이다. 그런 낯설음으로도 이 대단한 수상경력들이 책을 펼치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무엇이 이 작품을, 이 작가를 극찬하게 만들었는지, 또 이 작품속에는 어떤 뻔한 미스터리 방정식이 아닌 특별한 매력이 담겨져있는지 궁금하기만하다. ^^

     

    SF 미스터리를 표방하는 <녹스머신>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을 훌쩍 넘긴 2058년의 미래이다. 이 책의 기본 소재가 되는 것은 20세기초에 활동했던 영국의 대주교이자 추리작가였던 로널드 A. 녹스( Ronald Arbuthnott Knox)가 남긴 '녹스의 십계'라는 탐정소설의 규칙이다. 그 중 제5항인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이 한문장이 이 멋진 SF 미스터리를 탄생시킨 것이다. 인간의 손과 뇌가 창작을 하는 시대가 아닌 자동화된 문학이 생성되는 '오토포에틱스'라는 컴퓨터문학 제작 프로젝트가 대세가된 미래세계에 녹스의 이 규칙이 담고 있는 의미를 파헤친 SF 미스터리가 바로 <녹스머신>이다.

     

    이 소설에는 탐정소설에 중국인을 등장시켜선 안된다는 녹스의 십계, 탐정소설의 규칙을 깨고 주인공으로 '유안 친루'라는 중국인이 등장한다.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해 소설이 만들어지는 시대, 유안 친루는 이와는 동떨어진 20세기 탐정소설을 연구하고 녹스의 십계를 통해 NO Chinaman 변환이라는 아이디어로 논문을 발표한다. 이 논문에 관심을 갖고 있던 국가과학기술국 장관에게 소환된 유안 친루는 녹스의 십계가 작성된 날인 1929년 2월 28일로 시간여행을 제안받게 되는데....

     

     

     

     

    사실 <녹스머신>은 네 편의 미스터리로 구성된 단편집이다. 표제작인 '녹스머신'을 시작으로 해서 이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마지막 단편 '논리증발'이 작품을 마무리한다. '논리증발'은 녹스머신에 등장하는 유안친루의 양방향 시간여행보다 약 15년 정도 지난 2073년을 배경으로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정보와 수집 보관 관리하는 복합지성체인 골플렉스사에 근무하는 프라티바 후마얀이 최고정보책임자의 호출을 받게된다. 양자화된 텍스트가 불타 사라지고 있으며, 그 발화점은 엘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중 '샴쌍둥이 미스터리'에서 시작되다는 사실을 듣게된다. 그리고 그 문제를 풀기위해 과거 유안 친루 박사의 행방을 쫓게 되는데...

     

    이 두 단편의 사이에 명탐정 셜록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조수로 등장했던, 왓슨 박사와 헤이스팅스 대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들러리클럽의 음모'가 흥미진진한 재미를 전해준다. 소설속 조연들의 반란이랄까? 꽤나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는 작품이다. '바벨의 감옥'은 조금 난해한 작품이다. 사이클로프스인의 지배를 받고 있는 갈라테이아 행성에 잠입해 그들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다 붙잡혀버린 지구인 공작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조금은 어렵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다시 한번 차근차근 만나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

     

    SF와 미스터리 혹은 판타지의 만남!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조합이다. 쑈트-쇼트로 유명한 호시 신이치의 작품들이나 츠츠이 야스타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처럼 감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작품들, 혹은 다카노 가즈아키의 '제노사이드'와 같은 작품들에 굉장한 매력이 느껴진다. 앞서 언급했던 미스터리 소설의 일정한 틀, 규칙들을 깨는 다양한 시도들 그 한편에 이런 SF 판타지와 미스터리의 결합이 있어 즐겁다. 이런 독특한 상상을 가능케하는 작가들의 뇌구조가 궁금하다. 더불어 진짜? 라는 가능성에 가깝게 만드는 제대로된 설정과 과학적, 역사적 근거를 제반하는 작가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하게 된다.

     

    아직도 낯선 이름, 노리즈키 린타로! 그의 다른 작품들이 문득 궁금해진다.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로 국내에도 벌써 많은 팬층을 확보한 작가, 하지만 나에겐 아직도 낯설음! 그를 잘 아는 독자들에게 이번 작품은 어떻게 다가왔을지 매우 궁금하다. SF적 장르를 담아낸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은 분위기에서 조금 낯설면서도 색다른 재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이제 거꾸로 SF 미스터리 작가에서 신본격 미스터리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와 만나려 한다. <녹스머신>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전해주는 작가, 독특한 상상력과 내려놓을 수 없는 흡입력을 가진 천재적 스토리텔러 노리즈키 린타로를 만나 즐거움 가득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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