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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남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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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220*35mm
ISBN-10 : 8971999845
ISBN-13 : 9788971999844
깨어남의 시간들 중고
저자 이강옥 | 출판사 돌베개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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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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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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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의 참모습을 찾는 수행의 길,
20년 ‘생활 수행’의 기록을 한 권에 담다! 현대인의 새로운 힐링 코드, 수행!

웰빙에 이어 힐링 문화가 확산되면서 불교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수행’이라는 코드가 대중 속에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특히 언론과 방송을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요가와 명상, 108배 등을 한다는 소식이 적지 않게 전해지는 등 불교 수행법이 불교라는 경계를 뛰어넘어 사회적 유행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스님의 하안거와 동안거처럼, 일반인과 재가 수행자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는 사시사철 전국 방방곡곡의 사찰에서 열리고 있다.
그동안 선방 문고리만 잡아도 지옥을 면하고 극락에 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혹은 가족의 평안을 위한 기복 신앙으로 행해지던 재가 불자들의 수행이, 이제는 깨달음을 얻기 위한 과정으로 그리고 참 나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수행의 목적은 마음속의 온갖 번뇌로부터 벗어나서 자유로운 사람이 되기 위한 것이다. 나에게 아무런 번뇌도 없고 고통도 없으며 세상이 지극히 안락하여 아무런 모순도 갈등도 없이 모두가 행복하다면 수행 같은 것은 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현실은 수많은 번뇌와 갈등으로 혼탁하다. 수행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경쟁사회의 열기를 잠시 접어 두고, 나를 괴롭히던 모든 문제들로부터 벗어나 나와 세상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수행자들은 새벽 4시부터 하루 10시간 이상의 수행 정진으로 깨달음을 향한 화두 수행에 몰두한다.
음력 10월 15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 해마다 불가(佛家)의 동안거(冬安居)가 진행되는 이때, 만물이 근본을 드러내고 나목으로 서는 늦가을에, 재가 수행자를 중심으로 하는 수행의 열기는 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강옥
김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남대학교 국문학과에서 봉직하였고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예일대학교, 뉴욕주립 스토니부룩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야담과 일화, 『구운몽』을 많이 연구했다. 불교 수행과 『구운몽』 읽기를 활용한 우울증 수행 치료 프로그램을 만들어 상담해 왔다. 성산학술상, 천마학술상, 지훈국학상을 수상했다. 고우 큰스님으로부터 원봉(圓峯)의 법명을 받았다.
『한국 야담의 서사세계』, 『한국 야담 연구』, 『일화의 형성원리와 서술미학』, 『조선시대 일화 연구』, 『구운몽과 꿈 활용 우울증 수행치료』, 『구운몽의 불교적 해석과 문학치료교육』, 『보이는 세상 보이지 않는 세상』, 『젖병을 든 아빠, 아이와 함께 크는 이야기』 등을 저술했고, 『청구야담』을 번역했다.

목차

머리말
흐르는 물의 가르침 ― 송광사 2001
파도가 된 나 ― 거금도 송광암 2003
유리창의 줄탁동시 ― 롱아일랜드 2010
고향 땅 포구나무 화사한 빈방 ― 부산 안국선원 2012
허공꽃 ― 송광사 대중공양 2016
벽암록 공부하러 가는 길 ― 중앙고속도로·봉화 금봉암 2017
무문관 ― 홍천 행복공장 2018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본 수행 문화 이 책의 저자 이강옥은 정년퇴직을 앞둔 초로의 국문학자다. 20대 젊은 시절 출가를 결심하고 삼랑진 만어사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출가가 불가능해진 저자는 그 대신 세속에서의 수행의 길을 가기...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인문학자의 시선으로 본 수행 문화

이 책의 저자 이강옥은 정년퇴직을 앞둔 초로의 국문학자다. 20대 젊은 시절 출가를 결심하고 삼랑진 만어사에 들어갔지만 현실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출가가 불가능해진 저자는 그 대신 세속에서의 수행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저자가 재가 수행자로서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수행해 온 세월이 어언 30여 년이다.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저자는 계속 하나의 화두를 들었다. ‘이 뭐꼬?’

밥 먹을 때 밥 먹는 것과 관계없는 다른 망상을 일으키는 이 뭐꼬?
운전할 때 애인 생각하는 이 뭐꼬?
남이 나를 화나게 해서 내가 화를 낼 때 이 뭐꼬?
이 송장 끌고 다니는 이 뭐꼬?

불가의 수행과 달리 세속에서의 재가 수행은 일상생활과 분리되지 않는다. 수행을 하면 수행자의 일상이 달라지고 타인의 일상을 다르게 보게 된다. 반대로 일상의 경험은 수행과 긴밀히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준다. 저자는 자기 수행과 타인의 일상 관찰이 연결되는 흥미롭고 내밀한 과정을 친절하고 명료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일화와 야담을 연구하는 국문학자이기에 그저 그런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의미와 빛을 그 누구보다 잘 포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사항은 저자의 글쓰기 방식에 그대로 적용된다.
저자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수행의 문화를 인문학자의 시각으로 관찰하고, 자신의 관찰 기록을 독자와 공유하려 한다. 저자가 이 세상을 바라보고 관계 맺는 방식과 태도에 대해서도 스스로 성찰하고 그 범례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래서 환경오염과 무분별한 4대강 개발, 진보주의, 실업문제, 미투운동 등이 자연스럽게 그의 글 속으로 들어온다.
저자의 답을 찾는 과정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번 생에서 깨닫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라도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그리고 삶과 깨달음을 주신 선학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용맹정진한다.

“내 오래오래 잘 앉아 한 소식 하거들랑 저기 어디엔가 계시는 우리 어머니께 그 소식 전해야지. 우리 어머니 먼저 깨닫게 해 드려 이승의 은혜 갚아야지. 보는 이 없는 독방에서 환갑 진갑 넘긴 사나이가 그냥 한참 울었다.”

깨달음의 길, 인연의 땅 송광사에서 롱아일랜드까지

이 책은 2001년부터 2018년까지의 수행의 기록이 시간적 순서에 따라 기술되었다. 2001년 송광사, 2003년 거금도 송광암, 2010년 롱아일랜드, 2012년 부산 안국선원, 2016년 송광사, 2017년 봉화 금봉암, 2018년 홍천 행복공장 순으로 기록하여, 20여 년의 짧지 않은 수행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장소 중 송광사와 안국선원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행 공간이다. 송광사는 수행 문화의 정점에 서 있는 불교 조계총림의 본산이며 승보종찰(僧寶宗刹)이다. 송광사는 올바른 수행자상을 제시하기 위해 수련 문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참선 수행 캠프를 운영하는 등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안국선원의 간화선(看話禪: 화두話頭를 사용하여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 체험 또한 재가 불자들과 수행자 사이에서 유명하다. 이 선원을 찾는 이들은 불교와 인연이 있는 이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도 상당수가 된다. 자기 삶의 실존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원을 찾는다. 실존적인 생생한 화두가 현대인에게 얼마나 절실한 문제인가를 알 수 있다. 안국선원은 간화선 체험을 통한 선(禪)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봉화 금봉암의 고우 큰스님은 저자가 수행자로서 올곧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신 선지식이며 스승이다.
저자가 교환교수로 간 미국 롱아일랜드는 불교뿐 아니라 다양한 종교의 수행 공간이 있다. 저자는 뉴욕주 스토니부룩대학에서 불교학을 가르치는 박성배 교수를 만나고, 동물농장의 농장장이 된 환속한 스님을 만난다. 또한 사우스햄튼에 있는 참선 선원인 오션 젠도(Ocean Zendo, 禪堂)를 찾아가 그곳 도반들과 함께 수행하고, 수행의 동반자이자 평생의 지기가 된 유니테리언(unitarian) 크리스를 만난다. 롱아일랜드는 색다른 공간이면서 불보살의 땅이다.

“이 세상 어디 내 스승 아닌 존재가 없다. 눈 뜬 장님인 나를 인도해 주는 은인과 스승이 가득한 세상. 다음 생에 눈 밝은 이로 태어나 그 은덕을 갚아야 한다. 어두운 세상 앞 못 보는 분들의 길잡이가 되는 날을 기다린다.”

[이 책의 내용}
「흐르는 물의 가르침」은 2001년 송광사 여름 수련회에서의 수행담이다. 수행을 시작하며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송광사 여름 수련회의 모습을 살폈고, 저자의 경험과 감동을 기술하며 초발심이 생성되는 과정을 세심히 적었다. 아울러 묵언을 통해 우리 시대의 말하기를 참회했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깊은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참 나를 아는 것이 최상의 일이다. 지금까지 입으로 지은 죄를 참회하는 뜻에서 나는 묵언하겠습니다.”
“묵언은 말로 생계를 꾸려 온 나 자신의 과거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는 살아남기 위하여 끊임없이 말을 해 왔다. 그중 참 많은 부분은 남을 헐뜯거나 남에게 상처를 주거나 남의 기를 죽이는 것이었다. 나는 말을 너무 많이 하며 큰 죄를 지었다. 구업(口業)을 생각하니 참담해졌다. 나는 참회하며 완벽하게 묵언했다.”

「파도가 된 나」는 2003년의 거금도 송광암 여름 수련회의 경험을 기록했다. 수행의 방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저자 나름의 대안을 담았다.
“몽돌에 앉아 밀려오는 파도와 밀려가는 파도를 바라보았다. 자갈도 따라서 소리 지르며 밀려왔다 밀려갔다. 파도가 밀려간 그곳에 바닷고기가 이리저리 유영할 것이다. 파도가 밀려올 때 내가 들숨을 들이키고 파도가 밀려갈 때 내가 날숨을 내쉰다. 들숨에 내가 살고 날숨에 내가 죽는다. 파도도 밀려와서 살아나고 밀려가서 죽는다. 파도와 나는 함께 밀려오고 함께 밀려간다. 함께 숨을 들이쉬고 함께 숨을 내쉰다. 파도와 내가 하나가 된다. 나는 파도가 되었다. 그럼 나는 어디에 있는가?”

「유리창의 줄탁동시」는 2010년 미국 롱아일랜드의 수행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깨우침을 기록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 그곳 일상 속에서 빛났던 부분을 찾아 기록했다.

「고향 땅 포구나무 화사한 빈방」은 2012년 부산 안국선원의 수행 경험을 담았다. 수행 과정과 인가를 둘러싼 문제를 반성했다. 이는 안국선원이라는 우리나라 대표적 수행 공간에 대한 증언이기도 하다. 저자의 깨달음의 과정을 기록했다.

「허공꽃」은 2016년 송광사 대중공양 때의 일을 기록했다. 2001년 송광사 여름수련회 때의 초발심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면서 승가의 감동 사연을 서술했다.
“‘이발’(理髮)은 머리카락을 다듬는다는 뜻이다. 자른다고 하지 않고 왜 다듬는다고 했을까? 어떤 손님은 이발사에게 자기 머리카락을 자를 정도와 방법을 제시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그냥 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긴다. 물론 남자 머리카락의 알맞은 길이가 있을 것이고 또 손님의 머리 모양이나 취향과 나이에 따라 알맞은 스타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보면 이발이란 모순이요 아이러니다. 이발은 지나치게 짧게 잘라도 안 되고 지나치게 길게 잘라도 안 된다. 이발은 안 자르면서도 자르는 것이어야 하고 자르면서도 안 자르는 것이어야 한다. 이발에 중도(中道)와 살활(殺活)의 원리가 깃들어 있는 것이다.”

「벽암록 공부하러 가는 길」은 2017년 봉화 금봉암에서의 수행 경험을 담았는데, 특이한 점은 저자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봉화까지 가는 길에 목도한 풍경과 거기에 깃든 사람의 마음과 시절 인연을 풀어냈다는 점이다. 결국 고우 큰스님은 『벽암록』을 가르쳐 주시지 않았지만, 큰스님을 뵈러 가는 그 길목의 깨달음 자체가 『벽암록』이었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수행의 길을 가고자 하는 나에게 선생의 존재는 희망이면서 절망이다. 자기 삶에 충실하고 곧은 마음을 간직하며 살다 보면 그 경지에 이르러 성불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그러나 그의 경지가 의도적인 수행 공력의 결과가 아니라 그 생애 이른 시기부터 그렇게 살아온 결과임을 확인하면서는 절망한다. 사람은 참 달라지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자주 목도한다. 내로라하는 성직자나 수행자의 말과 행동, 앎과 실천이 서로 부합하지 않는 경우를 너무나 자주 본다. 나는 더욱 자주 언행불일치의 위선을 저지르면서 매순간 산다. 빌뱅이 언덕에서의 『권정생경』 독경은 매번 부끄러움으로 끝난다.”

「무문관」은 2018년 홍천 행복공장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것이다. 바깥세상과 단절된 홍천 행복공장 무문관에서 이루어진 존재에 대한 실험적 관찰과 깨달음을 담았다. 만나는 사람, 지나친 장소들 그 모든 시절 인연이 깨달음의 길이었음을 저자는 술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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