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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쪽 | 규격外
ISBN-10 : 8936456644
ISBN-13 : 9788936456641
모두 깜언 중고
저자 김중미 | 출판사 창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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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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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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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따뜻하고 씩씩한 김중미표 성장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저자 김중미의 성장소설 『모두 깜언』. 강화도 농촌에 사는 여중생 유정이를 중심으로 서로 연대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농촌 공동체 속 인물들의 따뜻한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자신의 삶과 글쓰기를 일치시켜 온 저자는 강화에 13년 간 거주하며 알게 된 농촌 지역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다문화 가정 문제, FTA, 구제역 등 농촌 사회의 여러 이슈를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려내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청소년 주인공의 시선에서 희망을 말한다.

내면에 상처가 있는 속 깊은 여중생 유정이는 언청이라고, 말을 더듬는다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농사일을 돕고 조카들도 돌보면서 씩씩하게 살아간다. 그런 유정이 곁에는 엄마 아빠 대신 유정이를 아끼는 작은 아빠와 베트남에서 온 작은 엄마, 무뚝뚝하면서도 은근히 정이 깊은 할머니, 그리고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 번번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유정이를 챙기는 광수, 서울에서 전학 와 멀게 느껴지지만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우주. 이들이 한데 어울려 겪는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중미
저자 김중미는 동화, 청소년소설 작가. 1963년 인천에서 태어나 1987년부터 인천 만석동에서 '기차길옆공부방'을 열고 지역 운동을 해 왔으며, 2001년 강화 양도면으로 이사해 지금까지 '기차길옆작은학교'의 농촌 공동체를 꾸려 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조커와 나』 『괭이부리말 아이들』 『내 동생 아영이』 『종이밥』 『우리 동네에는 아파트가 없다』 『블루시아의 가위바위보』(공저), 『거대한 뿌리』 『꽃섬고개 친구들』 『모여라, 유랑인형극단!』 『다시 길을 떠나다』 『너영 나영 구럼비에서 놀자』 등이 있다.

목차

1. 베트남에서 온 작은엄마
2. 말 근육 광수, 우윳빛 우주
3. 살문리는 꽃 대궐
4. 광수와 나
5.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6. 뜬 모 내기
7. 꼬맹이
8. 우주가 물었다. “넌 꿈이 뭐야?”
9. 소꿉친구 지희
10. 가족
11. 길고양이
12. 광수네 이야기
13. 베트남에서 온 로앤
14. 꿍어, 꿍안, 꿍떰
15. 긴 장마
16. 용마와 아기 장수
17. 포도 수확
18. 가을이 풍요의 계절이라고?
19. 화재
20. 살문리 사총사
21. 졸업식
22. 너는 내 운명?
23. 상처가 아물다
24. 겨울은 봄을 이기지 못한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쓰는 데 만석동에서 13년이 걸렸고, 『모두 깜언』을 쓰는 데 강화에서 13년이 걸렸다.“ ―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조커와 나』의 작가 김중미의 신작 장편 『모두 깜언』이 창비청소년문학 64권으로 출간...

[출판사서평 더 보기]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쓰는 데 만석동에서 13년이 걸렸고,
『모두 깜언』을 쓰는 데 강화에서 13년이 걸렸다.“ ― 김중미


『괭이부리말 아이들』 『조커와 나』의 작가 김중미의 신작 장편 『모두 깜언』이 창비청소년문학 64권으로 출간되었다. 강화도 농촌에 사는 여중생 유정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김중미표 성장소설로, 서로 연대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농촌 공동체 속 인물들의 따뜻한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동안 자신의 삶과 글쓰기를 일치시켜 온 작가 김중미는 『모두 깜언』에서 다문화 가정, FTA, 구제역 등 농촌 사회의 여러 이슈를 사실적으로 담담하게 그려 낸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청소년 주인공의 시선에서 작가 특유의 긍정성과 씩씩함으로 희망을 말하고 있다.

『모두 깜언』에 나오는 사람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결핍을 갖고 있다. 결핍은 사람과 사람을 맺어 주는 매개가 되고, 사람과 사람을 사랑하게 하는 힘이 된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가는 청소년들과 그들이 살고 있는 ‘지금 여기’의 현실. 『모두 깜언』의 주인공들을 통해 이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따뜻하고 씩씩한 김중미표 성장소설이 왔다!

강화도에 사는 유정이는 내면에 상처가 있는 속 깊은 여중생이다. 언청이라고, 말을 더듬는다고 학교에서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농사일을 돕고 조카들도 돌보며 씩씩하게 살아간다. 알고 보면 다친 동물을 보아넘기지 못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지녔다. 그런 유정이의 곁에는 엄마 아빠 대신 유정이를 아끼는 작은아빠, 베트남에서 온 작은엄마, 무뚝뚝하면서도 은근히 정이 깊은 할머니, 그리고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친구들이 있다. 번번이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유정이를 챙기는 광수, 서울에서 전학 와 멀게 느껴지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우주, 눈물도 많고 늘 유정이에게 상담을 청하지만 금세 훌훌 털고 일어나는 왈가닥 지희까지. 『모두 깜언』은 이들이 한데 어울려 겪는 한 해 동안의 이야기다.

작품은 유정이의 시선으로 본 하루하루의 일상이 이어져 전체를 구성한다. 전반적으로 따뜻한 정취가 흐르지만 농촌의 현실은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친환경 농업을 지켜 나가려는 작은아빠는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까지 닥쳐오면서, 소농으로 살아가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 때문에 괴로워한다. 작은 목장을 운영하던 광수 아버지 역시 구제역으로 소를 두 번이나 살처분한 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어른들의 패배의식은 자녀들에게까지 이어진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가업을 이어 농사를 짓거나 노동자가 되는 미래를 그려 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자 아이들은 다들 볼멘소리를 한다.

“우리 아빠가 농사짓지 말래요.”
“맞아요. 저희 부모님도 이제 농사는 끝이래요.”
“공장 가면 돈도 많이 못 벌고 매여 있어야 하잖아요.”
“왜 우리가 공장에 가요? 왜 우리 무시해요?”
“우리가 시골 산다고 인생에서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본문 89면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하기. 그렇게 살면 돼.”

희망이 좀체 보이지 않는 농촌의 현실. 이를 헤쳐 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작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도 김중미 소설 속 인물들은 다들 강단 있고 믿음직스럽게 행동한다. 유정이는 다친 길고양이를 못 본 체하지 않고 동물병원에 데려가고, 약하게 태어난 강아지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농사는 가망이 없다며 겉돌던 광수는 결국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로 결심하고 농업고등학교 축산과 입학을 택한다. 베트남에서 온 작은엄마 역시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며 유정이에게 베트남에서 배운 교훈을 일러 준다. 작가는 이렇듯 내 곁의 가족과 친구들,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데 문제 해결의 열쇠가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우리 비엣남 사람들 꿍어, 꿍안, 꿍떰 중요해.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한테 항상 말했어.”
“꿍어, 꿍안, 꿍떰? 그게 무슨 뜻이야?”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한다는 뜻이야. 오빠, 그렇게 살아. 오빠가 농민회 일하고, 마을 아저씨들한테 잘하는 거 나 좋아. 나 돈 좀 없어도 돼. 용민이 공부 아주 잘 못해도 괜찮아. 오빠처럼 그렇게 살면 돼.” ―본문 194면

농촌 소녀 유정이의 풋풋한 사랑, 유쾌한 성장!

그동안 발표된 김중미 소설이 진지한 주제의식 탓에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면, 이번 『모두 깜언』은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유쾌하고 활기찬 분위기가 전해져 새롭게 다가온다. 특히 유정이를 향한 광수의 지고지순하고 우직한 ‘돌직구식’ 애정 공세, 아들며느리 내외와 걸핏하면 티격태격하는 유정이 할머니의 구수한 말투 등 실감나는 인물과 생생한 묘사는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한껏 끌어당기고 때로는 포복절도할 웃음마저 선사한다. 빈민가에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다뤘던 『괭이부리말 아이들』에 이어 『모두 깜언』은 작가 김중미의 역작으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 것이다.

오늘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농촌을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 속에서나 접하게 된다. 그렇게 접하는 농촌은 피상적으로 그려지거나 오해가 덧붙기 십상이다. 김중미 작가는 강화에서 거주한 지 십 년이 넘어서 비로소 『모두 깜언』을 집필했다. 농촌 지역의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작가인 만큼, 문장 하나하나에 현실감이 짙게 배어 있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농촌의 삶을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박한 이 사회를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게 될 것이다. 제목의 ‘깜언’은 베트남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이다. 유정이와 살문리에 사는 이웃들은 우리에게 범사에 제대로 감사하는 삶이란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독자들이 김중미라는 작가의 존재에 고마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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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그래도 돼 | al**a84 | 2016.10.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네가 왜 다문화야?” 교탁 근처에서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아차 싶어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려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네가 왜 다문화야?”

    교탁 근처에서 아이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아차 싶어 아이들 사이에 끼어들려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섣부른 개입은 도리어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우리 아빠가 베트남 사람이니까.”

    한 손에 안내장을 들고 차분히 대답하는 보라(가명)를 향해 다른 아이들은 의문의 표정을 짓는다. 그 표정의 의미를 안다. 나 역시 처음엔 그랬으니까.

    넌 전혀 베트남 사람 같지 않은데?”

    이 때쯤이다 싶어 의자에서 엉덩이를 떼려는 찰나 보라 짝꿍이 입을 열었다.

    아빠가 베트남 사람이라고 다 베트남 사람처럼 생긴 거 아냐. 베트남 사람처럼 생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

    아이의 말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 쏙 박힌다. 맞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다. 그래야 한다는 당연의 틀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는가? 스스로를 아프게 하고 타인을 상처 입혔다.

    성장하며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부모의 부재 혹은 남들과는 다른 부모는 넘어야 할 거대한 산처럼 다가온다. 할머니와 작은 아빠에게서 큰 유정이도, 엄마가 집을 나가 아버지와 자란 광수도, 베트남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용민이도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남들에게 다 주어진 것 같은, 내게 없는 그 하나는 유독 더 크게 느껴진다. 지금의 현실에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려다가도 불쑥 한 번씩 올라오는 채기에 마음을 둘 곳 없이 방황하게 된다.

    그 방황 속에서 아이들은 자라난다. 내 안의 부족함을 다른 이의 마음으로 거름 삼아 꽃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엄마, 아빠가 없는 유정이는 할머니, 작은 아빠, 작은 엄마, 용민이, 광수, 우주, 지희를 통해 함께 성장해간다. 정석주의 시 대추 한 알의 구절처럼 저절로 그리된 것은 없다. 붉게 익은 대추 한 알에도 햇살과 정성만이 아니라 태풍, 천둥, 번개가 함께 하였을 것이다. 대추 한 알 혼자서는 나약하고 볼품없다. 채 익기도 전에 후두둑 떨어지고 만다. 언청이로 태어난 유정이가 혼자였다면 세상을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를 기대어 맞은 비바람은 아무리 거세어도 이겨낼 수 있다. 쓰러지면 받쳐주고 다시 쓰러지면 일으켜줄 수 있으니 말이다. 하나 하나는 나약하지만 모이면 누구보다 강해질 수 있다. 결핍은 서로를 채워나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너무도 완벽하여 나 홀로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던 우주도 살문리 사총사로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 사람의 마음은 커다란 항아리와도 같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이 텅빈 항아리는 채워 넣어야 할 물이 많아 지치기 쉽다. 이미 물이 넘쳐흐르는 항아리 역시 계속 해서 물을 부어도 새물로 채워 넣기 어렵다. 겨우 얼마쯤 새물로 교체되었을 뿐 대부분 항아리가 본래 가지고 있던 고인 물이다. 비워내야 새물로 채울 수 있다. 내 마음의 한 자리를 덜어내야 덜어낸 만큼 다른 사람의 마음이 들어올 수 있는 법이다. 우주가 덜어낸 마음 자리로 살문리 사총사가 들어왔다.

    유정이를 만나며 우리 반 보라가 떠올랐다. 보라는 베트남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뇌병변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장애로 인하여 일상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지만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마저도 아버지와의 이혼으로 어머니 혼자 생계를 책임지며 병원치료와 병행하고 있다. 매일 같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일이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어머니를 통해 들은 이전까지 아이의 학교생활은 또래와의 관계문제로 많이 힘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장애나 다문화가정의 기준은 보라와는 전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겉으로 보았을 때 도움이 절실한 만큼 불편한 신체를 가진 것도, 피부색이나 생김새가 다른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편견과 오해의 장벽을 없애기 위하여 장애인식교육이나 다문화이해교육을 실시하였지만 그것이 도리어 아이들에게는 어떤 정형화된 틀을 만들어버리고 만 것이다.

    반 아이들 머릿속에 보라를 어떤 특별한 것으로 규정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들과 함께 모두가 똑같은 얼굴, 똑같은 이름, 똑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해보았다. 벌써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모습이 태반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차이로 인하여 우리가 이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이들 안에서 다채롭게 이야기 되었다. 나와 다른 것이 옳고 그르다의 성질이 아닌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 되었을 때 상대를 바라보는 눈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내 옆으로 다가올 수 있는 허용치가 더욱 넓어진다.

    무심한 듯 던진 한 마디였지만 보라 짝꿍의 대답으로 아이들은 바로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거짓말을 한다며 상대를 몰아갔던 아이들이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다른 누군가를 지지해주기도 하는 것이다. 보라에게도 계속 되었던 긴장마가 끝나가고 있다.

    더불어 살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반의 꿍어, 꿍안, 꿍떰은 함께 놀고, 함께 먹고,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고, 내일의 희망을 본다. 아이들을 통해서 나도 배운다. 내 안을 되돌아보고 겹겹이 쌓여 있는 먼지들을 털어내기도 하며 때론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 도닥여주기도 한다.

    모두, 함께라는 말이 의미있는 건 우리의 삶이 혼자서 이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산다는 건, 함께 한다는 건 어쩌면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내보이는 것이 아닐까? 유독 부모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눈물 흘리는 것은 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 안의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누구나 울컥하게 된다. 눈치 보지 말고, 다 참지 말고, 화내고 싶으면 화내고, 갖고 싶은 거 있으면 갖고 싶다고 떼도 쓰고 그래도 된다. 정말 그래도 된다. 감사하게도 우리 옆엔 늘 누군가가 함께 있으니.

  • 모두가 함께 사는 삶 | na**rang7 | 2016.08.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모두 깜언> 신동중2 조원정   <모두 깜언>이라는 책의 제목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모두 깜언>

    신동중2 조원정

     

    <모두 깜언>이라는 책의 제목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또 도시가 아닌 농촌의 이야기라는 점도 흥미로웠는데, 중고생인 유정이를 중심으로 그려나가는 서로 연대하며 살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내 마음도 덩달아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주인공인 유정이는 내면에 상처가 있지만 애써 씩씩하게 살기위해 노력하는 여중생이. 유정이는 언청이로 태어나 놀림을 받기도 하지만 작은 아빠와 엄마, 그리고 할머니의 보호아래 가족만큼 가까운 친구들과 티격태격하면서도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

     

    이야기 속에서 다문화 가정 문제, FTA, 구제역 등 농촌사회의 여러 이슈를 사실적으로 그려나가는 구절들이 인상 깊었다. 엄마가 베트남인이라는 이유로 놀림 받는 용민이, 여러 국가들과의 FTA 때문에 국산이 팔리지 않는다며 걱정하는 작은 아빠, 구제역으로 애써 기른 소들을 살처분 해야 했던 광수 아빠까지, 모두가 사회적 편견과 이기적이고 중산층을 생각하지 않는 정책들의 피해자였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는 조금씩은 결여된 부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서로를 이해하고, 때로는 의지도 하면서 더 큰 세상을 향해서 나아가는 모습들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서로 이해하고 의지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로 그저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해 좋은 대학에 그런 다음  좋은 직업을 얻어야지 하는 생각밖에 못했다. 나 자신과 관련된 생각 외에는 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날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감성이 메마른 도시 아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농촌에 비해 사람들이 밀집되어있는 대도시에 나와 같은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이 책은 작은 엄마가 말하는 함께 살고, 먹고, 일하는 것의 중요성”,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이곳의 현실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   강화도는 참 독특한 곳이다. 우리나라 동쪽과 서쪽을 기준으로 하면 서쪽 구석에 있고, 남쪽과 북쪽을 기준으로 ...
     

    강화도는 참 독특한 곳이다. 우리나라 동쪽과 서쪽을 기준으로 하면 서쪽 구석에 있고, 남쪽과 북쪽을 기준으로 하면 중앙에 있다. 중앙이 아니지만 중앙의 영향 아래 있다. 덕분에 강화도에는 수많은 역사 유적과 유물이 있다. 청동기 시대의 유물인 고인돌부터 단군성지인 참성단, 대몽항쟁,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그리고 개항으로 이어지는 한국사의 큰 흐름과 맥을 함께하는 유적과 유물이 골고루 있다. 자연 환경 또한 지리 덕분에 대규모 개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남북 분단이 되어 사람이 쉽게 드나들 수 없는 상황도 자연이 크게 훼손되는 것을 막았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인 저어새 대부분이 강화도에 찾아오는 까닭이다.


    열여섯 살 중학교 3학년짜리 윤유정이 주인공이다. 강화도에서 나고 지금까지 강화도에서 살고 있다. 유정이는 입술이 코 바로 밑까지 갈라지고 입천장마저 갈라진 채로 태어났다. 언청이로 태어나자 마을 사람들은 엄마가 성병을 앓거나 술 담배를 해서 그렇다며 숙덕거렸다. 몇 날 며칠 술만 마시던 아버지가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간 뒤, 한 달 만에 엄마도 떠나 버렸다. 아버지는 객사했다. 고아가 된 유정이를 거두어준 사람은 작은아빠와 할머니다. 작은아빠는 유정이 때문에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고 농부가 되었다. 베트남 출신 작은엄마 사이에 두 아들을 두었고 조만간 셋째도 태어날 예정이다. 유정이는 가난과 불운 속에서도 씩씩하게 자란다. 자연은 큰 위안이다.


    불현듯 우주한테 달빛 아래를 걷는 이 호젓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알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발걸음을 멈추고 서면 풀숲에서, 무논에서, 덕정산과 진강산 골짜기에서 온갖 소리가 들려온다. 개굴개굴, 사붓사붓, 바스락바스락, 호로록호로록, 파드닥파드닥, 호르르호르르, 졸졸졸, 찰방찰방, 구구구, 와아아악. 개구리 합창 소리, 새나 고양이가 풀숲을 지나는 소리, 어린 새들이 어미 새를 찾는 소리, 인기척에 새가 조심스레 날아오르는 소리, 시냇물 소리, 해오라기가 벼 사이로 걸어가는 소리, 산비둘기 우는 소리, 고라니가 짝을 부르는 소리, 너구리가 컹컹거리며 짖는 소리까지. 음악을 좋아하는 우주에게 이 소리를 들려주면 뭐라고 할까? (116-117쪽)


    우주는 유정이가 마음에 두고 있는 남자아이다. 이년이나 삼년 만에 근무지를 바꾸는 성공회 교회 신부님 아버지를 따라 강화도에 들어왔다. 처음 우주를 봤을 때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 나오는 후광이 비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실감했다. 우주는 피부가 여자애들보다도 하얗고 뽀얬다. 수준이 너무 달라서인지 처음에는 서로 동무가 되지 못한다. 그러나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여 각별한 사이가 된다. 유정이에게는 또 다른 친구가 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일편단심으로 유정이를 좋아하는 광수, 그리고 소꿉친구 지희. 이들 넷은 같은 마을에 살고 같은 학교에 다니면서 우정을 키워 나간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각자 자신의 경계를 넘어서려 애쓴다.


    유정이를 그 누구보다 많이 성장시키는 사람들은 식구다. 엄마 아빠한테 버림받은 유정이를 제 자식처럼 챙겨준 작은아빠. 유기농 농사를 지으며 농민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마을 아저씨들한테까지 잘하는 작은아빠를 존중하는 작은엄마. 작은엄마는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일하는 것이 돈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꿍어, 꿍안, 꿍떰.” 베트남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가치를 표현한 말이다. 툭하면 욕을 하며 구박하는 듯하지만 속정 깊은 할머니도 있다. 조카 용민이와 용우, 그리고 마을에서 용우 다음으로 삼 년 만에 태어난 아기 유경, 아홉 마리 새끼를 낳은 복동이까지. 이들 식구 덕분에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을 지키며 힘차게 발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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