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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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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쪽 | A5
ISBN-10 : 8987203689
ISBN-13 : 9788987203683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중고
저자 브렌다 매독스 | 역자 나도선 외 | 출판사 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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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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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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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업적을 도둑맞은 비운의 천재, 여성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생애를 다룬 전기. 맹렬한 추진력과 열정을 가지고 이중나선 발견의 숨 가쁜 과학사를 만들어간 그녀의 일대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프랭클린이 이룩한 발견과, 그녀의 삶 자체가 뿜어냈던 생명력을 진솔하게 펼쳐보인다. 또한 20세기 과학사의 가장 위대한 발견에서 부당하게 지워져버린 그녀의 이름과, 여자였기에 힘겹게 싸울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 대해 들려주고 있다.

저자소개

목차

- 프롤로그 : DNA의 다크 레이디
[ PART 1 ]
. 영국 유대인으로 태어나다
. 걱정스러울 만큼 영리한 아이
. 케임브리지로 가다
. 과학자가 되기 위한 불굴의 투지
. 석탄의 산업적 응용의 길을 열다
. 센강의 좌안에서
. 운명의 시작, 다시 런던으로
[ PART 2 ]
. 생명이란 무엇인가
. 킹스칼리지, 윌킨스와의 만남
. DNA 패턴을 발견하다
. 이중나선을 향한 경쟁
. 유레카 그리고 굿바이
. 세상의 주목을 피하다
[ PART 3 ]
. DNA의 이웃 핵산
. 오, 아메리카
.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적들
. 두 개의 종양
. 죽기에는 너무 바쁜
. 명료함과 완벽성
- 에필로그 : 죽음 이후의 삶
- 참고문헌
- 옮긴이의 글 : 세계적인 한국인 여성과학자의 출현을 고대하며
-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 이중나선 발견의 숨겨진 과학사를 밝히다 - 1962년 12월,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스는 생명의 비밀 ‘이중나선’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전 난소암으로 사...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이중나선 발견의 숨겨진 과학사를 밝히다 - 1962년 12월, 제임스 왓슨, 프랜시스 크릭, 그리고 모리스 윌킨스는 생명의 비밀 ‘이중나선’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4년 전 난소암으로 사망한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이 위대한 발견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언급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쩌면 단지 단서가 아니라 발견 자체의 한 몫이 그녀에게 돌아갔어야 했다. 그럼에도 오랜 세월 그녀의 이름은 위대한 발견의 과학사에서 지워져버렸다.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는 과학자로서 천재적 자질과 열정을 가지고 이중나선 발견의 숨 가쁜 과학사를 만들어간 여성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전기이다. 석탄 연구로 X선 분석에 관한 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었던 프랭클린은 킹스칼리지에서 윌킨스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이중나선의 악연에 뛰어들게 된다. 당시 킹스칼리지의 학장이었던 랜들의 초빙으로 DNA X선 분석을 책임지게 프랭클린. 그녀는 DNA가 이중나선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정적 증거를 제공하는 X선 사진을 얻어냈음에도 확증이 생기지 않은 것은 모두 가설에 불과하다는 과학자적 믿음으로 연구를 계속했다. 하지만 윌킨스는 아무런 사전 허락도 없이 그녀의 사진들을 분석했고 심지어 그것들을 케임브리지의 왓슨과 크릭에게 보여주었다. 프랭클린은 자신의 연구기록이 유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마침내 왓슨과 크릭은 ‘이중나선’ 발견을 공표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사망함으로써 과학사의 뒤안길로 묻힐 뻔했던 이 놀라운 이야기는 왓슨의 《이중나선》 출간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는 프랭클린을 연구업적을 독식하려는 욕심 많고 고집 센 여자 다크 레이디(Dark Lady : 여성을 폄하하는 말)로 지칭한다. 생전의 그녀를 알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했고 비로소 프랭클린은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저 ‘성실하고 훌륭했던 연구자’ 정도의 낮은 평가를 받던 그녀는 브렌다 매독스의 이번 전기를 통해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서른일곱의 젊은 나이에 죽은 여성과학자. 연구업적을 도둑맞은 비운의 천재. 여자였기에 힘겹게 싸울 수밖에 없었던 현실. 하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훨씬 뒤로 미루어졌을 생명의 비밀 발견. 이 책은 잃어버린 그녀의 생명을 다시 찾아줄 것이다. - - ◆ 이중나선을 향한 경쟁 -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모리스 윌킨스가 있었던 영국의 킹스칼리지가 DNA 연구에서 한 발 앞서고 있을 당시 미국 케임브리지의 캐번디시연구소는 이 분야에 관한 한 거의 무지한 상태였다. DNA 자체에 대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던 크릭은 단지 유전자가 어떻게 복제되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그는 윌킨스로부터 DNA의 나선구조 가능성에 대한 킹스칼리지의 연구 상황을 들었다. 이후 왓슨과 크릭은 영국으로 날아가 프랭클린의 강연을 들을 기회를 얻었고, 이에 영감을 받아 DNA 모델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한다. 당시 라이너스 폴링은 단백질의 나선구조를 밝힌 바 있는데, 그는 이를 3차원 모델로 만들어 보였다. 왓슨과 크릭은 이를 흉내내려 했던 것이다. 프랭클린도 윌킨스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았지만 그녀는 거절했다. 확증 없이 추론만 가지고 모델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마침내 왓슨과 크릭이 모델을 완성했을 때 초청받은 그녀는 그들의 모델이 가진 허점과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해냈다. 이후 같은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캐번디시와 킹스칼리지는 캐번디시가 DNA 연구를 포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 합의는 오래 가지 않아 깨지고 만다. 1952년 프랭클린은 나선구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X선 사진을 찍었지만 여전히 그녀에게는 확증이 필요했다. 단지 사진 한 장만으로는 부족했다. 그후 8개월 동안 그녀의 사진은 한 쪽으로 치워져 있었다. 그러던 중 프랭클린은 저명한 물리학자 버널이 있는 버크벡칼리지로 옮기기로 결심한다. 킹스칼리지의 여러 복합적 분위기가 그녀를 숨 막히게 했을 것이다. 그때 프랭클린의 연구 동료이자 그녀로부터 박사 논문 과정을 받고 있던 고즐링은 공중에 붕 뜬 상태처럼 입장이 난처해졌다. 그래서 그는 윌킨스에게 8개월 전에 찍은 X선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윌킨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진을 케임브리지의 왓슨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은 왓슨과 크릭이 캐번디시는 연구를 포기하기로 한 약속을 깨고 다시 DNA 연구에 돌입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못할 이유가 없었다. 프랭클린은 일체의 연구를 중단하고 버크벡으로 옮길 것이며, 윌킨스는 자발적으로 X선 사진을 보여주었다. 곧바로 모델 제작 작업에 착수한 왓슨과 크릭은 마침내 1953년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혔음을 발표했다. 그때까지도 프랭클린은 자신의 연구 자료가 자신도 모르게 유출되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그들의 발표에도 그녀는 놀라지 않았다. 그녀에게 여전히 그것은 확증되지 않은 가설이었으므로. 다만 그녀는 이중나선에 관한 그들의 논문과 함께 실린 논문에서 자신의 연구결과 DNA는 이중나선일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그것은 근거자료를 갖춘 과학자적 결론이었다. 반면 왓슨과 크릭의 논문은 프랭클린의 자료를 사용했음을 함구한 채 터뜨려진 것이었다. - ◆ 노벨상이 아닌 생명을 잃다 - 비록 이중나선을 향한 경쟁에서 정당한 자기 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프랭클린은 여전히 정력적으로 연구했다. 버크벡칼리지의 바이러스 연구팀장이었던 그녀는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었으며, 미국으로부터도 강연 초청을 받았다. 미국은 그녀에게 새로운 발견이었고 신선한 자극제가 되었다. 당시에는 이미 크릭 등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서로 자문을 구하거나 협조를 요청할 것들이 있으면 그들은 주저 없이 연락을 주고받았다.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프랭클린은 이중나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발견도 새롭게 해낼 것처럼 보였다. - 불행의 전조가 느껴지기 시작한 것은 1956년 두 번째 미국 초청을 받은 때였다. 프랭클린은 2개월 동안 미국의 곳곳을 누비며 여행과 강연에 빠져들었다. 영국으로 돌아오기 직전 그녀는 갑자기 스커트의 지퍼를 올리기 힘들어졌다. 허리가 불룩 튀어나온 것이다. 종양이었다. 그래 9월 4일 수술에 들어갔을 때 더 끔찍한 결과가 나타났다. 두 개의 종양이었다. 한 달 후 프랭클린은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고 더 이상의 암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랭클린은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믿었고, 예전만큼 어쩌면 전보다 더 정력적으로 연구했다. 그녀는 사실상 ‘죽기에는 너무 바빴다.’ 새롭게 소아마비바이러스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1956년에만 일곱 편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1957년에는 여섯 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정신과 상관없이 몸은 점점 더 쇠약해져갔다. 1957년 몇 달 동안 그녀는 반나절밖에 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 누구도 그녀가 죽음에 직면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치료를 받는 시간을 제외하면 연구와 학회 참석 등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언제나 건강하고 꼿꼿한 자세로 임했다. 하지만 1958년이 되었을 때 프랭클린의 몸에서는 새로운 혹이 드러났다. 암세포가 전이되고 있었다. 화학요법에 방사능 요법까지 동원되었지만 다가오는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 1959년 그녀는 거의 하루 종일 일에 매달렸지만, X선 기구가 있는 지하층에서 사무실이 있는 위층까지 가려면 거의 계단을 기어가다시피 했다. 그해 3월 말 그녀는 마침내 회복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 그리고 4월 16일 마침내 세상을 떠났다. 프랭클린의 삶은 곧 과학이었고 연구였다. 불과 서른일곱이라는 나이에 서른일곱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이중나선이라는 혁명적 발견에 최고 공헌을 한 과학자였다. 저명한 물리학자 버널은 그녀의 ‘명료함과 완벽성’을 칭송했으며, 그녀가 찍은 DNA의 X선 사진이 그 어떤 물질을 찍은 사진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그렇기에 어쩌면 그녀가 잃은 것은 단지 노벨상이 아니라 역동하며 나아가는 그녀만의 생명 그 자체였다. - - ◆ 죽음 이후에 다시 살다 -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사망한 지 4년 후, 크릭, 왓슨, 윌킨스는 노벨상을 수상했다. 아무도 프랭클린의 업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그녀는 그렇게 서서히 잊혀져갈 운명 같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왓슨이 쓴 베스트셀러 《이중나선》으로 인해 프랭클린은 다시 조명되기 시작했다. DNA 구조 발견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이중나선》에서 로잘린드 프랭클린은 자신이 해석할 수 없는 데이터를 독점하고, 남자를 못된 소년처럼 대하고, 평균적인 영국 여성보다도 촌스러운 옷을 입은 ‘로지’로 묘사되었다. 만약 로잘린드가 살아 있었다면 왓슨은 세상에 자신이 쓴 것과 같은 ‘로지’를 제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생전의 프랭클린을 잘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이 책을 접하고 강력한 반대와 분노를 표출했다. 왓슨이 이후 다소 수정을 가했지만 여전히 비판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결국 하버드의 감사위원회는 출판사로 하여금 책의 출간을 중단시켰다. 그후 이 원고는 1968년 2월 뉴욕의 아테나에움 출판사, 5월 런던의 와이덴펠드 앤 니컬슨 출판사가 ‘로지’에 대한 묘사를 초고대로 유지한 채 출판하였다. 이 책은 단숨에 성공했지만 만장일치의 칭찬만이 쏟아진 것은 아니다. 페미니스트들은 왓슨의 여성비하적 시각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고, 프랭클린의 생전 친구였던 앤 세이어는 그의 책에 정면으로 도전는 프랭클린 전기를 집필했다. 물론 이런 상황 속에서 왓슨의 마음이 불편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윌킨스는 1966년 그에게 쓴 편지에서 “로잘린드에 관해 자네 책에서 그녀의 죽음이 언급되어 있나?”라고 물었고, 산에서 우연히 만난 윌리 시즈는 ‘정직한 짐’은 잘 있느냐고 물어 그의 아픈 곳을 찔렀다. ‘정직한 짐’이란 그의 초고 원고 제목이었다. 짐은 왓슨을 의미했고, ‘정직한’에 대해 시즈는 그가 정말 정직한 지 반어적으로 묻고 있었다. 하지만 왓슨은 여전히 자신을 변호하기에 바빴다. 그는 프랭클린의 모교인 세인트폴여학교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그녀의 데이터를 생각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지 훔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아닙니다.” 분명 프랭클린의 X선 사진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업적이 제자리를 찾는 데는 반세기가 넘게 걸렸다. 사후에 그녀의 명성은 다시 한번 재평가되고 있다. BBC는 그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제작했고, 영국 전통유산회 등 많은 단체에서 그녀를 기념하고 있다. 그걸로 된 것일까? 마지막 질문이 남아 있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이 살아 있었다면 노벨상을 탈 수 있었을까?’ 답은 그리 간단치 않다. 노벨상 수상 통계를 보면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01년 노벨상 100주년 기념식에서 도로시 호지킨은 상을 수상한 유일한 영국여성으로 남아 있었다. 또한 펄서를 발견한 천문학자 조슬린 벨은 그녀의 교수가 노벨상을 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그의 수상이유는 ‘조수의 관찰에서 그 의미를 알아본 공로’였고, 이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는 단지 과학계에만, 또 노벨상에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또 일상에서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몫은 아직까지 너무나 열악하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극적인 생애와 업적은 그런 상화 속에서 전개된 것이기에 더 가치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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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삶의 모범 | ho**jiyeon | 2005.10.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많은 분량의 책이고 저자 역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실들을 끌어와 자칫 소홀히 읽었다가는 내용마저 파...
    많은 분량의 책이고 저자 역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너무 많은 사실들을 끌어와 자칫 소홀히 읽었다가는 내용마저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한 사람의 생애를 성의를 다해 다룬 노고를 충분히 볼 수 있다. 또한 이 글을 읽으면 여성이기 이전에 자신을 속이는 세상에 의연하게 맞서는 한 사람의 생의 모범을 볼 수 있으며 과학을 하는 성실한 자세를 볼 수 있게 되며 DNA 구조의 발견이라는 엄청난 이름 뒤에 아웃사이더로 남겨진 인물을 알게 된다는 재미가 있다.
  • 로잘린드 프랭클린과 DNA | ta**ega | 2005.08.0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머언 옛날 교보에서 보내 준 신간 안내 메일에서 보고 '언젠가 읽어 주어야지' 했던 책. 좀 더 오랜 옛날, 강의실에서 ...
    머언 옛날 교보에서 보내 준 신간 안내 메일에서 보고 '언젠가 읽어 주어야지' 했던 책. 좀 더 오랜 옛날, 강의실에서 왓슨과 크릭(왓슨만 나왔던 것 같기도... oTL)의 비디오 강연을 본 적이 있다. 자막이 없던 비디오였기 때문에 사실 무슨 소리를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만면에 웃음을 띤 동글동글 아저씨(왓슨이었나보다)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연이 끝나고 청중(기자였나?)의 질문을 받을 때 어떤 사람이 로잘린드 프랭클린에 대해서 물었다. 그때는...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라는 이름을 몰랐다 -_- 어렴풋이 왓슨과 크릭의 대발견에는 사실 다른 여자의 X-선 사진이 결정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신경쓴 적 없었다 (그래, 그랬다 IIIorz). 어쨋든, 미국에서 살다 온 나이 많은 동기의 통역에 따르면, 프랭클린에게 미안한 감정을 갖지 않았냐는 요지의 질문에 왓슨은 "그 여자는 이기적이고 못된 성격에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하고... 블라블라" 하고 대답을 했다는 것이었다. 과학자들의 세상은 쫀쫀 구질한 감정보다는 서늘한 이성이 지배하는 곳일 거라고 믿어오던 순진(?)한 학생 하나, 어안이 벙벙해졌다. '누군지 모르지만(orz) 공적인 자리에서 저렇게 심한 디.따.마.를 해도 되는 거야?' 솔직히 말하면, 소위 '왓슨과 크릭의 DNA 이중 나선 구조 발견'이 과학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이었는지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던 시절이었고 당연히 프랭클린이 단순히 씹히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큰 모욕을 받고 있는지도 몰랐지만... 왓슨, 이 할배는 존경스러운 휼륭한 과학자로 보기엔 좀 수상쩍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책을 사기 전 아마존에서 원서를 검색해 보았다. 굳이 원서를 읽을 필요를 느낀 건 아니었지만 교보에는 올라와 있는 독자 서평이 없었다. 미디어 서평이 꽤 되는 걸 보면 출간할 적에 홍보도 꽤 한 것 같은데 아직 초판 일쇄를 면하지 못했나보다. 원제는 "Rosalind Franklin: The Dark Lady of DNA" 다. 번역판 제목 자체는 그리 생뚱맞은게 아니지만, 프랭클린의 친구였던 Anne Sayre 가 쓴 또 다른 전기의 제목이 "Rosalind Franklin and DNA" 였기 때문에 만일 그 책이 번역되기라도 한다면 좀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브렌다 매독스의 책은 로잘린드 프랭클린을 객관적으로 그렸다는 면에서 앤 세이어의 책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매독스의 책에서도 프랭클린과 매우 절친한 사이였다는 세이어가 편파적인 애정으로 프랭클린을 추어 올리고 왓슨과 크릭을 몰아붙였다고 해도...(책을 읽을 마음은 없어지지만)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프랭클린은, 일단 가까와진 사람들에겐 다정하고 친절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다가가기 어렵고 까다로우면서 상당히 호전적인,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생활하기에 여러 모로 불리한 성격이 맞았나 보다 -_- 작가 진 리즈(Jean Rhys)(이 사람의 이름을 이 책에서 다시 보게 될 줄아야...)가 '가부장제의 화신'이라고 하던 도시 런던에서 남자들의 영역인 과학 연구를 직업으로 한 여자가 호전적인 자세를 하지 않을 수 있었을 지는 별로 의문도 아니지만 말이다. 지x을 하지 않으면 들어주는 척도 안하는 잡것들이 요즘엔 그래도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을지는 확실히 의문이지만 말이다 -_- 또, 좋은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 자란 티를 폴폴 풍기는 삐딱한 눈으로 보면 충분히 재.수.없.어. 보이는 그런 여자일 수도 있었나 보다 -.-;;; 명석하고 일에 열정적이었지만 직관을 통한 비상에는 한발 늦었던 사람. 왓슨과 크릭은 이 점에서 분면히 프랭클린을 앞서고 있었고 천재라고 불리울 자격을 갖추었다는 점을 매독스도 인정하고 있었다 (누군들 그걸 부인할 수 있겠어...) 냉철하고 분석적이며 실험을 통해서 누구보다도 정확한 데이터를 얻었음에도 잘못된 해석을 하고는 (나중에 실수를 인정했지만) 그걸 바탕으로 잘못된 이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 앉아 단숨에 지평선을 확인하고 마는 천재는 아니었지만 프랭클린은 여전히 우수한 과학자였다. 그리고 왓슨과 크릭이 프랭클린의 X-선 사진을 보지 못했다면 DNA의 구조가 언제 누구에 의해 밝혀졌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DNA 연구를 포기하지 않은 프랭클린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존재를 몇년씩 묻어두었다가 결국은 자기 데이터 해석도 못하는 '못된 로지'로 부르며 자신의 '데이터 도적질'을 정당화한 왓슨은 확실히 비열했다. 크릭은 공범이었고 스스로를 "the third man of the double helix"로 부른 윌킨스 역시 무죄는 아닐 것이다.
  • 분노도 슬픔도 아닌... | kh**5 | 2005.02.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첫 북글입니다. 나름대로 제 개인사로 비춰보면 역사적인 글이지요. 2000년 12월 첫 가입후 이제야 제 손을 키보드까지 끌...
    첫 북글입니다. 나름대로 제 개인사로 비춰보면 역사적인 글이지요. 2000년 12월 첫 가입후 이제야 제 손을 키보드까지 끌어당긴 책입니다. 직장과 집을 왔다갔다 하는 삶속에선 가끔 책을 봐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런 감정도 느낄 수 없고, 서점가에 놓여진 책들이 다들 쓸모없어 보이고...그런 느낌을 받은 곳을 며칠후 방문해서 한동안 들르지 않았던 과학서적코너를 아무 생각없이 들렀을 때...로잘린드의 사진과 빨간색 DNA라는 글자를 보았습니다. 손이 자동적으로 가는 것은 마음에 든 책을 발견했을 때의 모든 이들의 심정이겠지요. 이미 표지와 제목에서 반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갖고 싶은 책으로 올려야지....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몇 장 넘기고....프롤로그와 part1첫 장의 글을 읽는 순간...장바구니로 옮겨갈 책이 되었지요. 아니....당장 사고 싶은 책이 되었지요. 같은 서점, 같은 코너에서 우연히 청소년 대상의 과학사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글을 읽었을 때, 로잘린드(그 땐 이름도 몰랐습니다)라는 과학자가 있는 것을 알았고,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발표한 사람이 얼핏 두 명이었다는 것 밖에 몰랐던 나에게 그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일으킨 것도 그녀를 둘러싼 에피소드였죠. 머리 한 켠에 숨겨져 있던 단어들이 이젠 실체를 가지고 제 눈앞에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가장 제 맘을 끌었던 것은 그녀의 불운한-남들이 보기엔-삶도 아닌...로잘린드의 어머니가 그녀에 대해 한 말이었습니다. "로잘린드는 짦은 삶을 사는 동안 언제나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으며, 이미 열여섯에 과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었지요."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히 알고 그대로 나아간 사람에 대한 동경과 부러움...그리고, 그런 사람의 삶은 어떠했는지에 대한 호기심. 막상 책장을 덮고 나서는 완전히 충족된 것도 아니고, 그 사건에 대한 문제도 해결된 것도 아니지만-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로잘린드의 인생에서 DNA보다 소중한 것들이 더 많았으며, DNA연구가 그녀의 후기 연구에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라도 그녀의 연구사에 있어서 아주 짧은 시기에 있었던 강력한 사건일 뿐...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위안을 얻었습니다. 과학 전공도 아니고, 과학 도서 읽기도 최근 1-2년 사이에 시작한 것이라 과학용어의 각각의 개별적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도 충분히 즐기면서 읽을 수 있고, 특히 part2는 박진감 넘쳐서 이 책의 두께(평균적이지만...)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끔 했습니다. 그녀가 살았던 시대와 유대인, 그리고 그 시대 과학자들의 연구 모습, 그리고 영국의 대학에 대한 연결된 이미지와 모습은 누적된 독서에서 관련된 글을 조금이나마 읽었다면 훨씬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해 준답니다. 이제서야 조금씩 저도 이쪽 관련 도서에 나름대로의 그물망을 엮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책이라고 할까요? 매일 출근 버스에서 더러움이 타지 않게 책 커버를 하고 조금씩 읽어 나갔던 2주일간 로잘린드의 삶이 제 인생속에 머물다 갔습니다. 여성과학자라서 평가절하되었다던가...이런 것을 다 떠나서 그녀의 삶 자체가 정말 책 한 권으로 충분히 나올 가치가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답니다. 저자가 그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있지만... 그러니...DNA에 대한 숨겨진 뒷얘기란 느낌이 아닌 로잘린드 프랭클린....에 대한 전기를 읽는 느낌으로(원제목도 "ROSALIND FRANKLIN"이더군요.) 읽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첫 글이라고 질질 끌었군요. 별 내용도 없으면서... 뱀발이지만.....최근에 "매독"이란 책이 나왔는데, 그 단어로 치면, 이 책이 나옵니다. 저자가 "브렌다 매독스"라서.... 한창 독서중이었던 시기에 다른 책을 찾다가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 떴고....그리고, 어떤 북글도 쓰여지지 않았다면...쓸 의무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은....제 게으름에 대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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