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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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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쪽 | | 150*222*31mm
ISBN-10 : 8936475606
ISBN-13 : 9788936475604
추사 김정희 중고
저자 유홍준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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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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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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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교수가 되살려낸 불세출의 천재, 추사 김정희!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재조명한 한국 문화사의 거인,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 『추사 김정희』. 추사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쏟아지고, 그의 작품들이 보물로 지정되며 끊임없이 재평가되고 있는 와중에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단편적인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던 추사의 삶과 예술, 그리고 학문을 방대한 자료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총체적으로 그려내며 그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다.

추사의 생애를 총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 이 책은 추사의 탄생부터 만년까지, 파란 많은 일대기를 중심으로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역작이다. 고된 삶의 과정 속에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하고, 이로써 우리 문화사를 대표하는 위대한 예술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저자의 안내대로 따라가다 보면 추사 학예의 실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역사적 사실에 재미와 감동을 버무리는 저자의 탁월한 필력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대갓집 귀공자로 태어나 동아시아 전체에 ‘완당바람’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던 추사가 두 차례의 유배와 아내의 죽음 등을 겪고 인간적·예술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역사소설처럼 흥미롭게 펼쳐진다.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를 무대로 학문과 예술을 전개하여 높은 성과와 인기를 얻은, 한국 문화사를 대표하는 위인 추사 김정희를 제대로 알게 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유홍준
저자 유홍준은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인협의회 공동대표,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십여 차례 갖고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학교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학교 교수 및 문화예술 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주 추사관 명예관장도 맡고 있다.

평론집으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정직한 관객』, 답사기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 1~10, 일본편 1~4), 미술사 저술로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전2권), 『완당평전』(전3권),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목차

서장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제1장 월성위 집안의 봉사손
제2장 감격의 연경 60일
제3장 학예의 연찬
제4장 출세와 가화
제5장 일세를 풍미하는 완당바람
제6장 세한도를 그리며
제7장 수선화를 노래하다
제8장 강상의 칠십이구초당에서
제9장 북청의 찬 하늘 아래
제10장 과지초당과 봉은사를 오가며

종장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후기 『완당평전』에서 『추사 김정희』로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유홍준의 입담으로 되살려낸 조선 제일의 천재 추사 김정희 200년 전 중국과 일본을 사로잡은 ‘한류의 원조’ 유럽에 다빈치가 있다면, 우리에겐 추사 김정희가 있다!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독보적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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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의 입담으로 되살려낸 조선 제일의 천재 추사 김정희

200년 전 중국과 일본을 사로잡은 ‘한류의 원조’
유럽에 다빈치가 있다면, 우리에겐 추사 김정희가 있다!

한국 인문서를 대표하는 독보적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저자 유홍준 교수가 방대한 자료와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추사 김정희의 삶과 예술을 담은 『추사 김정희: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를 펴냈다. 그동안 우리 문화유산만큼이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한국 문화사의 거인 추사 김정희를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추사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쏟아지고, 그의 작품들이 줄줄이 보물로 지정되며 끊임없이 재평가되고 있는 와중에도 여전히 단편적인 수준에서 논의되는 추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을 역작이다.

탄생부터 만년까지, 주인공의 일대기를 좇는 전기 형식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간 파편적으로 이해되어온 추사의 삶과 예술, 그리고 학문을 총체적으로 그려낸다. 대갓집 귀공자로 태어나 동아시아 전체에 ‘완당바람’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던 추사가 두 차례의 유배와 아내의 죽음 등을 겪고 인간적·예술적으로 성숙해가는 과정이 역사소설처럼 흥미롭게 펼쳐지는 한편, 그 속에 녹아든 추사 학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여느 학술서 못지않게 탄탄하다. 저자의 말마따나 ‘전공자가 읽으면 학술이 되고 일반 독자가 읽으면 문학이 되는’ 잘 쓰인 교양서다.

책에 실린 280여 점의 도판은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이다. [세한도] [불이선란] 등 기존의 대표작뿐 아니라 [침계] [대팽고회] [차호호공] 등 최근 보물 지정이 예고된 작품들과 그 제작 경위까지 상세히 실려 있어 도판만 따라 읽어도 추사 예술세계의 진면목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추사체의 변천을 비롯한 추사 예술의 흐름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 혹은 학자로, 혹은 예술가로, 혹은 정치인으로, 다양한 분야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불세출의 천재 추사 김정희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사적 지평을 넘어 조선 후기의 문화와 격동의 역사까지 함께 들어온다.

‘세한도’와 ‘추사체’를 넘어
추사 학예의 실상과 마주하다

추사 김정희 하면 흔히 추사체를 떠올리지만 추사체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추사체라고 불리는 글씨들의 형태가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네 살배기 아들에게 모범을 보이려고 쓴 글씨는 더없이 반듯하지만 노년의 외로움을 담은 시축에는 처연한 감성과 허허로움이 넘쳐난다. 같은 글자임에도 유배 직전에 쓴 대둔사 [무량수전] 현판은 ‘난자완스’처럼 기름기가 넘치고 유배 시절에 쓴 은해사 [무량수전] 현판은 ‘칼국수 국숫발’처럼 뼛골의 힘이 살아 있다.
따라서 추사의 개성적인 글씨, 즉 추사체를 이해하려면 먼저 추사가 어떤 삶의 경험과 조건 속에서 그 글씨를 썼는지 알아야 한다. 이는 비단 서예뿐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추사와 연경학계의 교유를 모르고서는 추사 학문의 기반이 왜 경학과 고증학, 금석학에 있는지 알 수 없고, 추사가 겪은 삶의 고난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의 예술세계가 어째서 그토록 급격하게 바뀌었는가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전기 문학의 형식을 통해 추사의 인간상과 작가상을 강조한 이 책은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역사적 사실에 재미와 감동을 버무리는 유홍준 교수의 탁월한 필력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하여, 지난한 삶의 기복 속에서 추사가 자신의 예술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연상케 한다. 저자의 안내대로 추사의 일대기를 따라가다 보면 추사 학예의 실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까칠한 천재는 어떻게
위대한 예술가가 되었나?

이 책은 추사의 생애를 총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1장에서는 왕가의 사돈집인 월성위 집안의 종손으로 태어나 신동으로 촉망받던 어린 시절이 그려지고, 2장에는 갓 생원시에 합격한 추사가 아버지를 따라 연경을 방문하여 옹방강, 완원 등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담았다. 3장 ‘학예의 연찬’은 추사가 연경에서 귀국한 이후부터 대과에 합격하기 직전까지의 내용으로 연경학계와의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청나라 학문의 신사조였던 고증학, 금석학을 들여와 조선의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여기서는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 무장사비 등 추사가 조선의 옛 비문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석해내는 경위가 흥미롭게 그려진다. 4장과 5장에는 추사가 서른넷 젊은 나이에 대과에 급제하고 빼어난 기량으로 학문과 예술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날리며 ‘완당바람’의 주역으로 서는 모습을 담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오만으로 비칠 만큼 자신만만한 성격과 날카로운 독설로 미움을 사는 일이 많았고, 예술이나 학문 면에서도 중국의 것을 답습하거나 조금 변형하는 수준에 그쳤다.
추사가 인생관의 대반전을 이루고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완성하는 계기가 된 것은 9년간의 제주도 유배였다. 6장 ‘세한도를 그리며’와 7장 ‘수선화를 노래하다’는 이때의 이야기로, 탱자나무 울타리에 고립된 채 끊임없는 질병의 고통과 싸우던 추사의 외로운 나날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8장에서는 유배에서 풀려난 추사가 오늘날의 용산 근처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수많은 명작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강상시절을 다룬다. 추사 글씨의 최고 명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잔서완석루]와 거의 신품의 경지로 평가받는 [불이선란] 등이 모두 이 시절의 소산이다. 이처럼 궁핍한 처지에도 독서와 서화로 유어예(遊於藝)하던 추사에게 날벼락 같은 사건이 벌어진다. 오랜 벗 권돈인을 둘러싼 정쟁에 휘말려 차디찬 북청 땅으로 유배된 것이다. 9장에서는 북청 유배시절 자작나무 굴피집에 살면서도 벗들과 어울리고 제자들을 가르치고, 유적지를 답사하고 시와 글씨를 지으며 마음을 잃지 않았던 추사의 일상을 차분히 추적한다. 마지막 10장에는 해배되어 과천의 한 초당으로 들어간 추사가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평범성과 보편성의 가치와 관용의 미덕을 깨닫고 자신의 인생과 예술 모두를 원숙한 경지로 마무리해가는 과정이 담겼다. 결국 추사는 고된 삶의 과정 속에서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하고, 이로써 우리 문화사를 대표하는 위대한 예술가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우리 문화사의 자랑, 추사 김정희

추사는 단순히 유명한 서예가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서예뿐만 아니라 경학·금석학·고증학·시문·다도·미술품 감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한 국제적인 학예인이었다. 학문 면에서 추사는 당시 학문의 신사조이던 청나라의 고증학과 금석학을 들여와 조선의 현실에 적용했고, 치열한 자기화 · 토착화 작업을 통해 조선에서 이룩한 성과를 다시 연경에 전함으로써 조선과 중국 학계를 아우르는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았다. 이와 관련하여 경성제대 교수를 지낸 일본의 대표적인 동양철학자 후지쓰카 지카시(藤塚?)는 “청조학 연구의 제1인자는 추사 김정희”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예술 면에서 당시 추사가 차지했던 국내외적 위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200년 전 중국과 일본에 첫 한류를 일으킨 그의 글씨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림에 있어서도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와 비견될 만큼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조선·청나라·일본 할 것 없이 추사의 글과 글씨를 갖고자 하는 문인·학자들이 줄을 이었다. 청나라 문인 정조경이 추사를 만나 인사드리는 장면을 상상해 그린 〈문복도〉는 당시 추사의 국제적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처럼 한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를 무대로 학문과 예술을 전개하여 높은 성과와 인기를 얻은 추사의 삶은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과 자랑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지난 수십 년간 ‘답사기’ 시리즈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일깨워왔듯, 이 책 『추사 김정희』역시 한국 문화사를 대표하는 위인 추사 김정희를 제대로 알게 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답사기’ 유홍준 교수의
30년 추사 공부를 담다

추사 김정희는 조선시대 서화 연구자로서 유홍준이 오랫동안 넘고자 했던 산이었다. 1988년 성균관대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추사 김정희론을 연구 주제로 삼은 그는 2002년 그간의 연구 성과를 모아 『완당평전』(전3권)을 펴냈고, 그 후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추사를 주제로 강의하며 대중에게 추사 김정희의 학문과 예술을 전파해왔다.
그리고 2018년, 추사 김정희에 대한 30년간의 도전을 갈무리하며 저자는 2006년 절판시켰던 『완당평전』을 다시 꺼내들었다. 출간 후 논란을 낳았던 오류들을 모두 수정하고 새롭게 발견된 작품이나 내용들도 추가했다. 전문적·학술적인 이야기는 과감하게 덜어내 분량을 대폭 줄이고, 특유의 편안하고 유쾌한 입담을 더해 가벼운 대중서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책 『추사 김정희』는 탄생부터 만년까지, 파란 많은 일대기를 중심으로 추사의 학문과 예술을 알기 쉽게 풀어놓은 역작이다. “명작은 명작으로, 대가는 대가로 통한다”는 말처럼 유홍준이 풀어내는 추사 김정희는 분명 다르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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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추사 김정희-산숭해심-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KJS가 사준 책이다....

     

     

    추사 김정희-산숭해심-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KJS가 사준 책이다. 읽는데 몇달걸렸는데..결코 재미없어서가 아니고 다른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아서 미루다보니...ㅋ.

    제자와의 에피소드를 얘기할 때도 자신을 겸손하게 내리며 제자를 띄우는 좋은 사람...역시 유홍준이다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한 분이라 다르다.

     

     

    [발췌]

     

    *조선 북학파에 대한 후지쓰카 지카시(1879~1948)가 청조 학술 연구의 결과로 내린 결론은 아주 단호했다. 청조학 연구의 제일인자는 추사(1786~1856) 김정희이다.라고

     

    *추사는 조강을 통해 다섯 살 많은 서송을 만났고 서송을 통해 연경의 여러 학예인을 만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평생 가스메서 떠나지 않은 두 분 선생과 조우하게 된다. 담계 옹방강(1733~1818)과 운대 완원(1764~1849)이다. 옹방강과의 만남으로 보담재(寶覃齋)라는 당호를, 완원과의 만남으로 완당(阮堂)이라는 아호를 갖게 되었다. 추사는 제주도 유배시절에 이렇게 말했다. 담계는 옛 경전을 즐긴다라고 말했고 운대는 남이 그렇다고 말해도 나 또한 그렇다고 말하지 않는다라고 했으니 두 분의 말씀이 나의 평생을 다한 것이다. 라고.

     

    *추사가 옹방강을 찾아갔을 때 그의 나이는 78세였다. 그는 송나라 경학에 심취한 소동파를 좋아하여 서재 이름을 보소재(寶蘇齋-소동파를 보배롭게 받드는 서재)‘라 했다. 추사는 이를 본받아 보담재(담계 옹방강을 보배롭게 만드는 서재)‘라고 했다

     

    *선면묵란. 이라는 추사의 장년시절 난초그림의 화제는 人靜香?-인적이 고요한데 향기가 스며드네이며 경원(景園) 인형(仁兄)이라는 분을 위해 그렸다고 쓰여있다.

     

    *웅어 시절 돌아와 누에치는 때가 되니

    원근의 봄산들이 온통 안개에 잠겨 있다

    앓고 나서 봄이 하마 저문 줄도 몰랐는데

    작은 창 바로 앞의 복사꽃도 죄다 졌네

    -평양 기생 묵향의 자작시-

     

    *등석여와 이병수가 옛 비문에 의지해 금석기 있는 글씨를 썼지만 옛것에 너무 몰입하여 새로운 글씨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은 서예사의 정평이다. 이는 양주팔괴가 고전을 무시하고 개성만 추구한 것과는 정반대되는 병통이었다. 그러면 진정한 변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다는 것인가. 옛것을 본받아 새것으로 창출하는 것이다. 건륭시대 사람들은 이를 입고출신(入古出新)이라고 했다. 사실 이것은 고증학의 기본정신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연암 박지원이 주장한 법고창신(法古創新)도 같은 맥락이었다.

     

    *입고출신의 정신에서 새로운 글씨를 추구한 이들을 건륭 4대가라고 부른다 : ....

    담계 옹방강, 석암 유용, 산주 양동서, 몽류 왕문치.

     

    *추사는 강상시절 경제적으로 곤궁했다. 그러나 추사에게는 여전히 벗이 있고 책이 있고 시,,화가 있었으니 마음까지 가난하거나 쓸쓸한 것은 아니었다. 추사가 사용한 문장도장 중에 예에서 노닐다라는 공자님 말씀에서 따온 유어예(遊於藝)’라는 도인이 있다. 추사는 그처럼 예술 속에 노니는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강상의 칠십이구초당에서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훨훨 나는 흰 갈매기를 바라보며 유배생활로 피폐해진 육신을 조섭하고 독서와 시,서화로 나날을 보내고 있었을 추사의 모습을 떠올리면, 높은 벼슬에 올라 정쟁에 휘말려 급박하게 살던 때보다 오히려 더 그림같이 여겨진다면 남의 얘기라 쉽게 말한다 하려나? 추사의 강촌에서 책을 읽다라는 시에는 그런 편안함과 조용함이 있다.

    잉어 바람 다급하고 기러기 연기 빗기자

    옆 늘어선 버드나무 네댓 집을 가렸네

    어인 일로 소라 등잔 등불 아래 놓여서

    어부 노래 안 들리고 책 읽는 소리 많네

     

    *가장 주의할 것은 마음이 거칠어도 안 되며 또 빨리 하려 해도 안 되며, 맨손으로 용을 잡으려는 식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으르렁거리는 사자는 코끼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지만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는 법이다. -‘아이들의 시권 뒤에 제하다중에서 추사-

     

    *추사를 유배지로 내몬 반대파들의 상소문을 보면 그가 추구한 파격은 상도를 벗어난 것이고, 확고한 자기주장은 억측이며, 아버지 삭직을 구제하려는 효행은 정치적 모략이었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방종으로 비쳤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추사에게 잘못이 있다면 남다른 개성과 자신감을 가졌다는 것인데, 만약 그게 없었다면 오늘의 추사가 있을 수 있겠는가. 추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존경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불이선란>의 화제에 나타난 추사의 희열과 자부심 같은 것이 오만으로만 보였던 것이다. 예술가의 개성이란 인격자의 평상심과는 정녕 통할 수 없는 것인가 보다. 그러니 참으로 어려운 것이 빼어난 자, 개성이 강한 자, 능력 있는 자의 처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흥을 타고 갔다가 흥이 다하여 돌아왔을 뿐이다. 어찌 꼭 만나봐야 그 흥이 있겠는가 : 왕휘지가 벗 대규를 만나러 갔던 고사를 빌려 허허로움의 가치를 설명한 것. 왕희지의 다섯째 아들인 왕휘지는 산음에 살 때 하루는 눈이 그치고 달빛이 밝고 맑아 섬계에 사는 벗 대규를 보러 달빛을 타고 밤새워 찾아갔다가 정작 대규의 집이 바라보이는 강가에 다다라서는 그냥 돌아와 버렸단다.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답한 말이다. 추사가 만년에 강조하는 그 허화로움과 고졸함의 가치는 그의 글씨에 남김없이 반영되어 있다. “옛사람이 글씨를 쓴다는 것은 바로 저절로 쓰고 싶어서 쓴 것이다. 글씨를 쓸 만한 때는 이를테면 황휘지의 산음설도에서 흥을 타고 갔다가 흥이 다하면 돌아오는 그 기분인 것이다....그런데 지금 글씨를 청하는 자들은 산음에 눈이 오고 안 오고를 헤아리지 않고, 왕휘지를 강요하여 곧장 대규의 집으로 향해 가는 식이니 어찌 답답하지 않겠는가

     

    *산숭해심 유천희해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하늘에서 놀고 바다에서 노닌다라는 뜻. 산숭해심은 옹방강이 실사구시 정신을 풀이한 글의 한 구절이다. 유천희해는 원래 양무제가 종요의 글씨를 평한 말인데 운학유천 군홍희해(구름과 학이 하늘에서 노닐고 갈매기 떼가 바다에서 노닌다)’ 라는 구절에서 나온 것이다. -512-

  •      추사고택에 ...


     

    추사김정희-1.jpg


     

     추사고택에 갔었다. 어릴 적에 가족과 함께였다. 이제는 빛바랜 기억이지만, 이상하게도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이 있다. 어린 나에게조차 온몸으로 다가오는 그것. 추사가 심었다는 백송에까지 서린 높은 향과 깊은 기였다. 아마도 추사의 문자향서권기(文子香書卷氣)였으리라.   


     외할머니댁에 추사의 대련이 있었다. 어느 명절에 가니, 있었다. 아마도 외삼촌께서 마련하신 것 같았다. 어린 나는 몇 자를 자세히 보다가 역부족인지라 무슨 뜻인지 더 궁금해졌다. 외삼촌께서는 화목한 가족을 뜻한다고 하셨다. 지금 생각하니, 추사의 '대팽고회'를 본뜬 작품이었다. 추사고택의 백송에서 느꼈던 문자향서권기를 그 작품에서도 느꼈다. 요즘도 화목한 가족을 생각하며, 그때의 기억을 함께 떠오르고는 한다.


     나에게 그런 추사였다. 그리고 그런 추사일 것이고. 그런 추사에 대한 글을 만났다. 추사의 삶과 뜻. 그리고 그 안에서 그와 이어진 사람들.


     '족손인 김승렬이 쓴 완당 김정희 선생 묘비문을 보면 그의 평소 모습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한 구절이 있다.


     풍채가 뛰어나고 도량이 화평해서 사람과 마주 말할 때면 화기애애하여 모두 기뻐함을 얻었다. 그러나 무릇 의리냐 이욕이냐 하는 데 이르러서는 그 논조가 우레나 창끝 같아서 감히 막을 자가 없었다.


     이런 성격의 추사였기에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더없이 존경했고 싫어하는 사람은 아주 싫어했다.' -20쪽.


     '(사랑은) (중략)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중략)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중략) -성경 고린도전서 13장 5~6절.


     의리와 이욕. 나에게 주어진 한 세상을 살면서 의리를 지키고, 이욕을 버리려고 한다. 추사의 삶도 그랬던 것 같고. 성경도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 것과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한다. 그러니 추사의 그런 삶은 사랑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겠다. 사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그렇기에 청나라에까지 그의 벗이 있게 되었고. 물론, 그런 그를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사람과 삶에 대한 사랑으로 학문과 예술을 했던 추사. 그렇지만, 쓰라림 많은 삶도 살았다. 제주도와 북청에서의 유배 생활. 그 아픔을 견디어 냈기에 더 아름다운 학문과 예술을 이룬 것 같다. 상처를 이겨낸 비자반(榧子盤)이 가장 좋듯이.


     

    세한도.jpg

    추사 김정희 [세한도] 1844년(59세), 종이에 수묵, 23.3×108.3cm, 손창근 소장, 국보180호.

     

     어느 날이었다. 추사의 세한도(歲寒圖)에 대한 글을 보았다. 세한도에 추사는 장무상망(長毋相忘)이라는 낙관을 남겼다고 했다. '오랫동안 서로 잊지 말자'라는 말. 좋았다. 가끔 되뇌며, 혼자 좋아하는 말이 되었다. 그런 말을 해줄 사람을 찾으며.


      '이 <세한도>에서 더욱 감동적인 면은 서화 자체의 순수한 조형미보다도 그 제작 과정에 서린 추사의 처연한 심경이 생생히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림과 글씨 모두에게 문자향과 서권기를 강조했던 추사의 예술세계가 소략한 그림과 정제된 글씨 속에 흥건히 배어 있다는 것이 이 그림의 본질이다. <세한도>의 진가는 그 제작 경위와 내용, 그림에 붙은 글씨의 아름다움, 그리고 갈필과 건묵이라는 매체 자체의 특성에 있다.' -288쪽.


     그렇다. 고마움이 가득 담긴 장무상망이라는 낙관을 그림에 남기는 추사. 그 추사의 마음이 잘 담겼기에 세한도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런 추사가 만남 없이 하늘에 있으니 장무상망할 수 없지만, 나 홀로 장무망이라도 하련다.


     '추사의 글씨는 대단히 괴기한 글씨로되 법도(서법)에 근거한 파격이고 개성이었다.' -11쪽.

     '서법에 충실하면서 그것을 뛰어넘은 글씨, 그래서 얼핏 보기에는 괴이하나 본질을 보면 내면의 울림이 있는 글씨, 그것이 추사체이다.' -412쪽.


     추사체. 처음 만났을 때, 가히 충격이었다. 이런 글씨체도 있다니. 격식 안에서 그 격식의 깨뜨림. 즉, 격식 안의 파격.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추사체는 나에게 화두(話頭)였다. 그렇게 추사체로 수행(修行)했다.


     게다가 추사는 서예뿐만 아니라 시와 문장, 금석학과 고증학, 13경, 불교, 차(茶), 회화 등에 해박했다고 한다(12~15쪽). 실로 감탄에 감탄이다.


     이 책의 후기에서 지은이는 말한다. 그 후기의 이름은 '완당평전에서 추사 김정희로'다. 그 이름대로 『완당평전』이라는 책이 나오기까지와 절판이 되기까지, 그리고 『추사 김정희』가 나오기까지의 이야기다. 『완당평전』으로 찬사도 받았지만, 오류에 대한 혹독한 비판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새로운 자료의 출현. 그래서 절판했다고 했다. 그리고 『추사 김정희』가 나왔다. 많은 노고의 결실인 듯하다. 감사의 글을 보니,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은 것 같고.


     나도 감사의 글을 살짝 남기련다. 이 책에게. 오래전에 추사고택의 백송과 '대팽고회'에서 느꼈던 문자향서권기를 다시금 만날 수 있었다. 추사와 함께 걸으며 빛이 담긴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다. 산숭해심(山崇海深,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처럼 추사의 학문과 예술은 높고 깊었다. 사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으로 높고 깊었다. 나는 그렇게 여전히 추사를 장무망하고 있다. 추사의 향과 기가 담긴 차(茶)를 마시며.  



    덧붙이는 말.


    초판 1쇄 기준으로 오자가 있다.

    산숭해심(山嵩海深)  산숭해심(山崇海深)(17, 571쪽).

  • 완당? 추사? | js**jy | 2018.07.0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저자는 이미 완당평전을 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후기에서 밝힌 바 있다. 이유는 당시만 해도 자료가 부실하고 이어지는 ...
    저자는 이미 완당평전을 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후기에서 밝힌 바 있다.
    이유는 당시만 해도 자료가 부실하고 이어지는 자료의 공개로 더 이상 개정의 의미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보완이라기보다 전문가가 보기에는 자료, 일반인이 보기에는 좋은 전기가 될 만한 책을 새로 쓰고 싶었고 그 결과가 바로 이 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앞의 책은 제목에 완당이라는 호를 썼고 이 책의 제목에서는 추사를 썼다.
    요는 저자는 김정희 자신도 완당이라는 호로 불리는 것을 더 선호했기 때문에 그랬다고 하고,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호로 다시 썼다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추사의 호는 수백 개나 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보면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이 보기에 힘든 자료를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하여 해설까지 곁들여 놓았으니...
    저자가 이쪽 방면에 워낙 발이 넓고 이런 자료들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나 싶다.
    일생을 따라가면서 그의 연대별로 대표할 만한 작품들을 제시하고 설명을 하여 참 보기에 좋다.
    특히 청나라 학자들과의 교류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마 당시의 입장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글로벌한 현역 학자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태생이 귀족이어서 나면서부터 남을 기본적으로 무시하는 경향은 두 차례 유배를 거치면서 둥글어졌지만 기왕이면 그런 과정을 그치지 않고서도 생각이 바뀌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서예를 하는 예술가로서의 삶쪽으로 저울추가 많이 기울어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저자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저술을 후세에 남기기를 싫어하는 추사의 생각 때문일 것이다.
    남에게 써보낸 편지기 아니면 논문 등은 몇 차례에 걸쳐서 태워버렸다고 하니...
    1년 반쯤 전에 예산에 있는 그의 생가에 가 보았다.
    이 책을 보니 생전의 절반 규모로 복원한 것이라 한다.
    묘소와 새롭게 단장한 기념관도 둘러보았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한번 더 그곳에 가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향기를 맡고 싶어서...
  • 책을 220페이지까지만 읽었다(총 600페이지)더 읽을 생각이 없다.. 왜 더 읽지 않는지만 쓰겠다.&nbs...
    책을 220페이지까지만 읽었다(총 600페이지)
    더 읽을 생각이 없다..
     
    왜 더 읽지 않는지만 쓰겠다.
     
    저자의 글을 매우 좋아한다. 블로그에도 저자의 책을 읽고 글을 쓴 적이 있다. 
     
    이 책은 출간되고 바로 .. 역시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오늘 이후로 책은 반드시!! 서점에 가서 구매할 것이다.
     
    더 읽지 않는 이유
     
    1. 무덤덤하다...
    추사 김정희에 대해서 대부분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저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라고 한다.
    그래서 추사에 대해 잘 알려주려고 이 책을 쓴 것이다.
    구매할 때는 기대가 되었다...
    추사의 일대기를 주욱...목차를 봐라.. 숨이 턱 막힌다..
    여튼 추사는 천재다, 잘났다, 집안도 좋다, 나름 역경도 있었다, 친구도 많다... 등등
    내 느낌은...."그런데? 그래서?"
    그냥 무덤덤하다....
    저자는 국제적인 위인이었다고 하는데..더 대접 받아야 할(?) 인물이라고 하는데.. 
    나에게는 아무 느낌이 없다..
    감동도 공감도 존경도 부러움도  ...악플보다 더 무서운 무플이랄까?
    그래서 더 읽지 않는다...
     
    2. 내가 부족하다.
    멋진 글씨란다.. 나는 잘 모르겠다.
    뛰어난 그림이란다.. 나는 잘 모르겠다.
    이전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는 안 그랬는데 이 책은 잘 모르겠다 (꽤 많은 한자들이 나온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에서는 그래도 이해해 보려고 느껴보려고 아둥 바둥 했다...
    무엇보다 '그래 보고' 싶었다.
    아마 이전 책들은 한자외에도 다양했었으나 이 책은 한자가 '주(主)'라 그런 것인 듯 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처럼 내가 부족하다.
    그런데 더 배워서 읽어볼 마음이 들지 않는다...
    다른 것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그래서 더 읽지 않는다...
     
    3. 지루하다.
    '무덤덤하다'와 비슷하지만 그냥 재미 없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너무 많은 작품이 나온다...
    내가 추사에 대해 이 정도까지 알 필요가 있나?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 읽지 않는다...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저자의 추사 관련 강의를 듣고 이 책을 구매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그 강의 정도(길이, 깊이 등)로 책을 내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니면 나의 무의식은 그냥 추사가 싫은 걸까?

    그래도 저자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변함없다.!!!
    이 책만 나하고 안 맞을 뿐이니.... 
  • [서평] 추사 김정희 | na**0622 | 2018.05.1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추사 김정희 <p style="margin: 0px"></p> 명필의 대명사로 알고만 있던 그에 대해...

    추사 김정희 <p style="margin: 0px"></p>

    명필의 대명사로 알고만 있던 그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매우 기뻤다. <p style="margin: 0px"></p>

    올해 한국사 제대로 공부하기가 목표인 지금 역사 공부를 하며 조선 시대 인물들에 계속 호기심이 생기던 찰나 또 한 명의 인물을 상세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p style="margin: 0px"></p>

    책을 받고 우선 두께에 적잖이 놀랐다. <p style="margin: 0px"></p>

    물론 한 사람의 일대기를 서술하는 전기문이기에 꽤 많은 분량이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으나 <p style="margin: 0px"></p>

    무려 570여쪽에 달하는 내용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p style="margin: 0px"></p>

    서장 첫 문구인 <p style="margin: 0px"></p>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p style="margin: 0px"></p>

    이 말은 정말 나의 가슴에 확 와 닿았던 말이다. 책을 받자마자 목차를 들여다 보며 이 말에 얼마나 고개를 끄덕였는지 모른다. <p style="margin: 0px"></p>

    제일 처음 나도 언급 했듯이 내가 아는 추사 김정희는 그저 명필의 대가, ‘세한도를 그린 사람 <p style="margin: 0px"></p>

    정도가 다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실 추사 라는 호를 떼면 굉장히 낯선 것도 사실이다. <p style="margin: 0px"></p>

    그 정도로 김정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나로서는 그의 출생과 집안 배경에 상당히 놀랐고 <p style="margin: 0px"></p>

    글씨체뿐 만 아니라 학문, 고증, 금석학, 그리고 미술에까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청나라의 학문과 지식인들에 대한 해박함 또한 상당하다는 사실에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아무래도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의 외교정책을 보았을 때 한 개인으로서 다른 나라와 같은 분야의 학자들과의 교류가 그렇게 활발할 수 있을 거라는 상상은 솔직히 할 수 가 없었지 때문이다. <p style="margin: 0px"></p>

    추사 김정희의 집안배경 출생 등을 시작으로 시간의 순서대로 그의 발자취를 하나하나 찾아 나가며 서술하고 있어서 학자로서의 추사 김정희뿐 만 아니라 인간 김정희의 면모도 여기저기 곳곳을 살펴 볼 수 있던 점 도 참 좋았다. <p style="margin: 0px"></p>

    <p style="margin: 0px"> </p>

    사실 처음 부분은 김정희의 집안 배경에 대한 이야기와 내가 아는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여 무난히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딱 그 부분을 지나서부터 청나라의 예인들과 학자들이 나오면서 낯선 인물들과 내용에 조금 애를 먹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청나라의 학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방법을 고민했던 그의 노력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p style="margin: 0px"></p>

    이렇게 학자 문인, 서예가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 올 수 있도록 주변 학자들과의 관계 또한 세심히 맺고 있었다는 사실 또한 김정희라는 사람의 학문적 열정과 애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p style="margin: 0px"></p>

    <p style="margin: 0px"></p>

    <p style="margin: 0px">  <div style="text-align: center">추사 김정희.jpg</div> <p class="MsoNormal" style="margin: 0cm 0cm 8pt">
     </p>
    </p>

    <p style="margin: 0px"></p> 

    이 책을 읽으면서 신선한 충격인 내용은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고증한 사람이 추사 김정희이며 그 이후 계속적으로 순수비를 찾아 고증을 위해 애썼다는 점이다. <p style="margin: 0px"></p>

    그저 역사책에 진흥왕이 순수비를 세웠다는 사실과 지역에 대해서만 달달달 외울 줄 알았지 이런 과정이 있었다는 사실 조차 생각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p style="margin: 0px"></p>

    불과 지금보다 한 250여년 전에 살았던 한 인물에 의해 우리나라의 꽤 오래된 역사지만 반드시 우리가 알고 있어야 할 사실들에 대해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끈기 있게 연구를 했었다는 사실이 역사공부를 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p style="margin: 0px"></p>

    <p style="margin: 0px"> </p>

    사실 초반 김정희의 모습에 조금 고개를 갸우뚱 하기도 했다. <p style="margin: 0px"></p>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열정과 애정 그리고 그만큼의 지식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상대에 대한 배려나 염려는 조금 아쉬웠다. 학문이라는 것이 비판을 통해 또 다른 발전을 하는 것도 맞겠지만 자신의 주장이 반드시 옳은 듯한 태도는 조금 자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p style="margin: 0px"></p>

    하지만 제주 유배를 마치고 올라오는 길에 청암 이삼만을 찾아가 사죄를 하고 싶어했던 모습을 보며 의지가 강하고 학문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한 분이기도 하지만 또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쉽게도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못했지만 비문을 써 줌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던 따뜻함도 조금 엿볼 수 있었다.   <p style="margin: 0px"></p>

    <p style="margin: 0px"> </p>

    책이 두꺼운 데 한 몫 하는 것은 아마도 사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일 것이다. <p style="margin: 0px"></p>

    추사 김정희뿐만 아니라 그의 제자 혹은 청나라 학자들의 글씨체 또는 그림까지 <p style="margin: 0px"></p>

    상당히 많은 사진들을 함께 볼 수 있어서 글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었다. <p style="margin: 0px"></p>

    <p style="margin: 0px"> </p>

    내가 감상을 잘 할 줄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볼 때마다 <p style="margin: 0px"></p>

    글씨에서 상당히 힘이 느껴진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런데 그 느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점 또한 기뻤다.

    <p style="margin: 0px"> </p>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많은 학자들과의 교류와 자신의 학문연구 등을 통해 변해가는 김정희의 글씨체. 그리고 어느 순간 추사체라는 글씨체를 성립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글씨체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펼쳐온 학자이자 예인 추사 김정희. <p style="margin: 0px"></p>

    책을 덮고 난 지금 책 안의 사진에서 보았던 많은 글들을 언젠가는 직접 보고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p style="margin: 0p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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