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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글자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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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쪽 | A5
ISBN-10 : 8971844434
ISBN-13 : 9788971844434
두글자의 철학 중고
저자 김용석 | 출판사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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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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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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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의 시대를 즐기며 살기 위한 인간 삶의 조건을 성찰하는 책.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대하는 두 글자로 된 언어들을 전방위적으로 풀어내며 그 뒤에 숨어 있는 사유를 길어올린 철학 에세이다. 저자는 수천년 동안 전해내려온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두 글자의 억압성에 주목하였다.

이 책은 두 글자를 해체하여 수십 자, 수백 자, 수천 자로 풀어보며 새롭고 다른 시각들을 제공하고 있다. 문학, 과학, 영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문화 텍스트를 동원하여 우리의 지식과 생각을 유쾌하게 자극한다. 이를 통해 급속도로 변화하고 다양한 가치들이 얽혀있는 혼합의 시대, 혹은 윤리적 혼란의 시대를 진단하고 성찰하고 전망하였다.

1부에서는 우리 삶에 고뇌를 가져오는 조건들과 함께 재미있는 조건들도 함께 생각해본다. 2부에서는 혼합의 시대에 우리 삶에 절실히 필요한 감정들을 탐색하고 있다. 3부에서는 관계를 성찰하는 것에도 분명함의 윤리학보다 미묘함의 윤리학이 더 필요함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김용석- 철학자.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철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의 주된 관심은 문화 담론과 인간론을 접목해 미래 세계를 구상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문화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학제적 접근과 일상적 분석을 시도해오고 있다. 문화 이론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 학자라는 평을 받는 그는 최근 몇 년 동안의 국내 활동에서 지식사회와 예술계가 주목할 만한 책들을 펴냈다. 현대문화의 세밀한 조감도를 제시하며 인간의 초상을 다양하게 읽어낸《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서는 광범위하면서도 심도 있는 문화학(文化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대중문화의 중요 장르인 영화와 인문학의 관계를 다룬《미녀와 야수 그리고 인간》에서는 애니메이션 작품의 스토리텔링에 내장된 철학 컨텐츠를 발굴하여 ‘서사(敍事) 철학’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판타지 작품에서 전문 과학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를 소재로 삼아 문명사의 흐름을 살핀《깊이와 넓이 4막 16장》에서는 21세기 초반을‘혼합의 시대’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하며 실용적 미래 전망을 하였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언어습관, 관습, 상식, 고착된 의식 등을 뒤집어 감추어진 진실을 보여준《일상의 발견》에서는 일상이야말로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들여다보아야 할 대상이라고 일깨워주었다. 현재 영산대학교 학부대학 교수로 있다.

목차

제1부 인간의 조건

생명1_폭력, 공포 그리고 생존의 자유
생명이 있는 것은 다 무섭다_나의사랑이 타자에게는 잔인한 폭력_살아있는 것의 공포_살아 는 자유의 발현_생명을 무서워할 줄 아는 지혜
생명2_사랑, 우정 그리고 공존의 신비
생명이라는 신비를 사랑할 수밖에…_그래도 삶은 계속된다_ "우리는 친구야"_종은 우리 모두를 위해 울린다
자유_모순적인, 너무도 모순적인
"생명이 살 길을 찾았어"_우리는 정말로 자유로운가_자유 조건의 양면성_영원한 수수께끼_자유를 추구할 것인가, 행복을 추구할 것인가
유혹_생생한 인간관계를 위한 멋진 놀이
생명을 보장하는 유혹의 향연_뛰어난 유혹자_유혹의 본질을 찾아서_상호 소통적인 행위
고통_진실의 조건, 희망의 동기
살아있다는 증거_생명의 본질을 마주하다_진실을 찾아볼수 있는 통로
고통이 없는 세상을 희망하다
희망_깨어 있는 자들의 건강한 꿈
소중한 선물_희망의 스트레스_ '의식의 꿈'이 갖는 지난함_절망을 부정하는 힘
행운_산들바람처럼 즐기기
아리스토텔레스와 마키아벨리_잘려나간 신문기사의 비밀_인생살이에서 가벼움은 구명대와 같다_행운과 놀 줄 아는 능력
안전_일상의 덫, 일상의 요구
자연의 공격_불안전한 상황과의 공존_잠재적 폭력성의 시대_ '불안전 불감증'

제2부 감정의 발견

낭만_치기(稚氣)라서 더욱 소중한
낭만은 살아있다_옛것과 촌스러움에 끌리는 마음_ "서럽게 울던 날들 나는 외톨이라네"_우리들의 '젖은 영혼'
향수_노스탤지어의 손수건과 '문화적 인권'
못 말리는 인간의 속성_언제라도 돌아가고 싶은 과거_이제 '문화적 인권'을 논하라
시기_자기 파괴에서 자기 성숙으로
시기심이라는 멍에를 짊어진 인간_살리에리를 위한 변명_신을 상대한 불운한 사람_죽음 본능의 징후_사람을 키우는 건강한 시샘
질투_도도한 생명력의 표현
시기와 질투는 어떻게 다른가_질투는 악인가_질투는 우리의 힘_ "너를 죽여놓고 그 후에 사랑하리"
모욕_사회적 배제의 전략
가장 모욕적인 순간_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고도의 술책_베르그손의 웃음_무엇이 나를 모욕하는가
복수_누가 용서를 강요하는가
모든 시대의 꿈_복수한 다음에 인생을 즐기자?_용서라는 어려운 선택_복수의 조건을 줄이는 것
행복_삶의 느낌표와 말없음표
인생의 목표_행복의 최대치와 최소치_오래 견딜 수 없는 행복의 순간_걸작의 완결?
순수_감성적 경험의 순간
나는 '아직도' 순수한가_지독하게 이성주의적인 사회_감성의 시대는 어디에서 오는가

제3부 관계의 현실

관계_ '사이'의 조성, 무관심의 극복
세상에 둘도 없는 사이_사이를 조정하는 방식_대화의 이중성_대화, 관계의 조건
이해_합리적 이성과 소중한 감성사이
느낌표의 시대_이해는 되는데 용서가 안 된다_내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완전한 용서는 가능한가
비판_ '비판을 위한 비판'은 정말 소용없는가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관계의 구분_반드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가_담금질을 잘 견디면…_사회의 보약
존경_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대치의 표상
전형적인 관계의 개념_공공선의 성취에 대한 대가_사람은 사람을 찾으면서 살아간다
책임_ '구조적 방어'와 '알리바이의 역설'을 경계한다
최고 속도로 향해하지 않을 책임_의무와 기대에 대한 대답_우리 모두의 책임?_지나칠 정도로 따져라
아부_자기 살 깎아먹기
자기만의 이익과 목적을 추구하는 사람_아첨을 피하는 능력_자기 꼬리를 먹는 뱀
용기_조용한 실행의 덕(德)
전사(戰士)만이 용감한가_굳건히 버티고 견디는 힘_용기와 소신_더불어 사는 삶
겸허_자기조절의 지혜
무지의 지혜_자아인식과 자기조절_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
체념_삶의 미스터리만큼이나 신비한
힘을 거두는 일_모든 것을 굽어볼수 있는…_ "세상은 살기 어려워"_삶의 전환을 꾀하는 노력

글뒤에

책 속으로

■주요 내용 1부 인간의 조건 조건은 삶을 제한하지만, 조건이 있어서 삶은 가능하다. 문학과 철학은 인간의 조건을 이야기하는 작업이다. 수많은 인간의 조건들이 드러났어도, 오늘 또 하나의 조건을 발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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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1부 인간의 조건 조건은 삶을 제한하지만, 조건이 있어서 삶은 가능하다. 문학과 철학은 인간의 조건을 이야기하는 작업이다. 수많은 인간의 조건들이 드러났어도, 오늘 또 하나의 조건을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조건은 비극적이기도 하고, 실존적이기도 하며, 형이상학적이기도 하다. 1부에서는 우리 삶에 고뇌를 가져오는 조건들도 찾아보겠지만,‘재미있는’조건들도 함께 생각할 것이다. <생명 1> 이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생명의 탄생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그와 연관한 행위는 폭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관한 모든 행위에서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 인공 수정, 생명 복제 등 생명 조작의 기술을 적용할 때도 우리는 최대한 주의하고 그 생명체에 대해 정말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 생명에 대한 주의와 배려, 그것은 생명을 사랑하는 감정과 생명이 아름답다는 미학적 인식에 앞선 마음가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생명에 대한 책임의 원리가 작동한다. 인간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하는 오만은, 모든 생명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 중심주의적 오만과 함께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이다. 모든 생명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또한 허세일지 모른다. 생명에 대한 사랑과 아름다움의 느낌이 진정한 책임 의식 및 수행과 뭔가 멀리 있는 것 같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가 생명 앞에서 취할 행동은 사실 좀더 간단하고 본질적인 것이다. 우리는 생명 앞에서 무엇보다도 조심해야 한다. 조심(操心)한다는 것은 진정으로‘마음을 쓴다’는 뜻이다. 생명 사랑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생명 철학은 여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 앞에서 겸허할 줄 알게 되리라. 생명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리라. 그리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게 되리라.(본문 28-29페이지) <희망> 희망은 깨어 있는 자가 꾸는 낮꿈이라고 했다. 밤에 꾸는 꿈은 눈을 감고 꾸지만, 낮에 꾸는 꿈은 눈을 뜨고 꾼다. 더욱이 눈을 똑바로 뜨고 꾸어야만 희망의 진정한 의미를 잃지 않을 수 있다. 이제 나는 단순한 기대나 순간적 욕망의 발현, 아니면 회피적 자기 위안을 희망이라는 말로 대체하는 현대인의 부박한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희망의 다짐을 쉽게 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희망할 줄 모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흔히 자신에 대해서나 타인을 위해서나 희망을 가지라는 다짐과 조언을 하지만, 그것은 때로 매우‘편한’다짐과 조언이 되지 않는가? 고통이 희망의 동기이지만, 어렵고 괴로울 때 아무 대안 없이 희망을 가지라는 조언은 자칫 고통의 구체적 해결을 은폐할 수 있지 않는가?“희망을 가져라!”는 말로 모든 어려움을 대신하려는 사회 ? 정치적‘지도자’들이 있지는 않은가? 희망을 현실을 극복하는 에너지로 내세울 때마다 우리는 그 진지함을 저울질해보아야 한다. 아울러 희망의 이름으로 바라는 바가 실현될 가능성이 설득력 있게 제시되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다짐과 조언으로 연명하는 삶은 자칫 더욱 절망스럽기 때문이다.(본문 85-86페이지) 2부 감정의 발견 인간의 감정에 대해 논리를 전개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철학이 의도적으로 무관심하거나 소홀히 다루어 온 영역이다. 그러나 관심을 두는 사람에게는 소외된 영역이 더욱 매력적이다. 논리에 가두어 둘 수 없는 것들은 무수하다. 뛰어난 과학적 성과에도 논리의 작은 구멍들이 있어서 과학은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논리로부터 빠져나가는 것들이 사고를 자극할 때, 오히려‘감정의 철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리라. <낭만> 중년의 기성세대와 젊은 신세대 사이에 공통으로 존재하는 낭만의 성격은 추억과 의미, 촌스러울 정도의 소박함, 고독, 상상 그리고 의외로 현실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마음이다. 보통 사람들의 낭만이란 이런 것이다. 그래서 낭만은 오늘날 쉽게 폄하되는 인간적 감정이기도 하다. 계속 앞을 향해 변화를 추구하는 삶에서 옛것의 의미는 간과되고, 촌스러움은‘닭살 돋게’하는 일일지 모르며, 공허의 역설은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되기 십상이다. 멀티미디어로 다차원적 소통을 하는 시대에 고독한 삶이 있다는 것은 잊기 쉽고, 자유로운 상상은 어처구니없는 것으로 치부되기 쉽다. 하지만 사람에게서 낭만의 감정을 삭제할 수는 없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삭제할 수 없는 사람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은 넓은 의미에서 인권의 문제일 수 있다. 인간 고유의 감정을 즐기는 것은 인간적 권리를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것이고, 각자 스스로 인간적 삶을 챙기는 일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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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개요 철학자 김용석, ‘두 글자’ 뒤에 숨어 있는 천 가지 생각으로 초대하다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깊이와 넓이 4막 16장》을 통해 문화 이론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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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철학자 김용석, ‘두 글자’ 뒤에 숨어 있는 천 가지 생각으로 초대하다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깊이와 넓이 4막 16장》을 통해 문화 이론에 철학적 깊이를 부여한 학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 철학자 김용석(영산대학교 교수). 그의 다섯 번째 (단독)저작인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대하는 두 글자로 된 언어들을 전방위적으로 풀어헤쳐 그 뒤에 숨어 있는 사유를 길어올린 철학 에세이다. 음식, 학교, 회사, 친구, 연애... 생각해보면 우리가 쓰고 있는 일상어에는 두 글자로 된 언어들이 태반이다. 사람들의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희망, 존경, 생명, 자유, 낭만 등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말은 대체로 두 글자다. 과연 두 글자 천지인 세상이다. 그리고, 그들을 피할 길은 없다! 사회적 통념의 틀을 거부하는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이론의 빈자리를 메워온 김용석이 이번에는 수천년 동안 전해내려온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기에 이렇다 할 관찰의 대상이 되지 못한 두 글자의 억압성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두 글자에 갇힌 의식을 해방하려는 시도로서, 두 글자를 해체하여 수십 자, 수백 자, 수천 자로 풀어보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문학, 과학, 영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문화 텍스트를 동원하여 우리의 지식과 생각을 유쾌하게 자극한다. 그리하여 급속도로 변화하고 다양한 가치들이 얽히고 설킨‘혼합의 시대’, 혹은 윤리적 혼란의 시대를 진단하고 성찰하고 전망한다. 26개의 두 글자들의 향연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인간의 조건>에서는 우리 삶에 고뇌를 가져오는 조건들과 함께‘재미있는’조건들도 함께 생각해본다. 2부 <감정의 발견>에서는 무엇보다 이성과 감성이 혼합하는 시대에 우리 삶에서 절실히 필요한 감정들에 대해 탐색하고 사유한다. 우리 삶이 얼마나 혼합적이고 복합적인지를 보여주는 3부 <관계의 현실>에서는 관계를 성찰하는 데도‘분명함의 윤리학’보다 ‘미묘함의 윤리학’이 더욱 소용됨을 보여준다. 저자 자신이‘에쎄 Essai’(‘실험적인 글’이라는 의미에서)라고 명명하듯, 이 책은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는 텍스트로 우리 시대와 소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독자들은 소프트한 문화 텍스트를 통해 두 글자 뒤에 숨어 있는 사유를 길어 올리는 즐거움과, 변화와 혼돈의 시대를 관찰하는 철학자의 깊이 있는 시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출간 의의 지식과 삶을 나누는 철학 에쎄(Essai) 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혼합적 사고를 즐기고 싶다. 그것이 우리 삶의 조건을 진지하게 성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내가 꾸민 ‘음모’는 이런 것이다. 사람들을 혼합적 사고의 장에 끌어들이는 것이다. 이런 끌어들임은 물론 납치가 아니라 초대의 방식을 통해서다. 함께 생각하기를 즐기자고 청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 두 글자로 된 말을 화두로 두 가지 생각이 아니라 천 가지 생각이 난무하지 않겠는가. 독자와 함께 하는 생각의 군무(群舞), 그 도발적 철학의 무도회를 제공하는 것이 ‘두 글자의 철학’이라는 소박한 제목이 의도하는 것이다. -<여는 글> 중에서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독특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 독특성은 우리가 문명사적‘혼합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으로 대변할 수 있다. 혼합의 시대는 저자가 인류 문명사를‘전환점(Turning Point)’이나‘물결(Wave)’의 도래로 해석하면 변화의 다양한 차원들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개발한 것이다(《깊이와 넓이 4막 16장》). 나아가《일상의 발견》에서는,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신세대와 실버 세대, 고령화와 청춘 지향성, 아이의 성인화와 어른의 아동화, 집단주의와 이기주의, 합리적인 부박함과 비합리적 진솔함, 굴뚝과 벤처, 오솔길과 고속도로 등을 주제로 혼합의 시대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혼합적 일상의 까탈스러움’을 오히려 생활의 즐거움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을 찾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이 책《두 글자의 철학》에서는 혼합의 시대를 즐기며 살기 위해 인간 삶의 조건에 대해 다시 성찰하고자 한다. 물론 저자는 전통적 지혜와 덕목으로 현대인을 비판하거나 훈계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섣불리‘생활의 지혜’를 이야기하거나 관찰한 사실들을 단순히 나열하지도 않는다. 저자 김용석이 택한 방법론은 그보다는 자신의 지식을 토대로 다른 사람의 지식을 끌어내고, 그렇게 해서 얻은 지식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지식은 이미 일부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 보편적 향유의 대상이니 말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두 글자로 말을 건다. 두 글자를 수천 자로 풀어헤치는 이러한 작업의 목적은 되도록‘다른 시각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새롭고 다른 시각은 생각을 자극하게 마련이다. 그것은 독자와의 대화를 여는 하나의 방식이 되고, 독자와 함께 생각하는 것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두 글자의 철학》이 목표하는 것도 대중이 철학자가 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철학적 대화에 즐겁게 참여하고 그로부터 일상적 실천을 위한 신선한 자극을 받는 일이다. 새로운 윤리의 태동을 모색하다 변화, 20세기에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은 줄곧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변화를 말하고 변화 속에서 사는 만큼, 생각이 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직까지 과거의 지혜와 덕목에 집착해서 현재의 변화를 보려는 경향이 일반적 태도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진리로 현재의 일탈을 질타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또한 드물지 않다. 지식인들도 곧잘 과거로 돌아간다. 고전으로 돌아가고 잠언으로 돌아가며 덜 문명화된 공동체의 지혜로 돌아간다. 물론 과거의 것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항상 필요하다. 그러나 결코 충분하지 않다. 과거의 지혜를 재해석해서 현재에 알맞게 적용하는 것은 변화의 삶에 대처하기에 불충분하다. 우리는 생각을 개발해야 한다.-<여는 글> 중에서 우리 현실을 구성하는 갖가지 문화 요소들을 분류하고, 관계를 맺어주고, 이론의 빈 자리를 메우는 작업을 해온 김용석. 그는 이번에도 역시 현실을 관찰하고 일상을 파헤쳐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윤리의 길을 열어보고자 한다.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하였지만,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의 윤리는 아직도 과거의 현자나 성인들의 지혜에‘매달리는’경향이 있다. 실상 우리에겐 모더니티 또는 포스트 모더니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변하고 있는 세상에 맞는 윤리가 없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모든‘두 글자’의 틀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우리네 전통과 관습, 그리고 고정관념이 담겨 있다. 그것들은 종종 우리가‘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막는다. 그러나 세상이 어느 때보다 빨리 변하고 있는데, 생각이 변하지 않을 수는 없다. 저자는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각들로 각각의‘두 글자’에‘변화’를 주고자 한다. 새롭고 다양한 시각은 개념을 변화시키고, 개념의 변화는 실천을 위한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저자는 그 어느 때보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그 어느 누구하고도 대화를 하고자 한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윤리의 태동을 위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대화할 때이니 말이다. 윤리의 문제는 분명 중요하다. 세상이 많이 바뀌면서 우리의 삶과 윤리가 격리되어 있는 듯하지만, 결코 윤리를 부정할 순 없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덜 상처주면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윤리적 혼란의 시대를 덜 억압적이고, 좀더 자유로우며,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방법을 조심스레 모색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이 새로운 윤리와 덕목을 찾아가는 의미 있는 첫 시도가 되길 바란다. 문화 텍스트와의 즐거운 대화 고급문화나 대중문화 같은 편가르기를 지양하고 기존의 학제간의 경계, 범주를 넘어선 새로운 글쓰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의 매력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더욱이 이전의 저서들이 애니메이션이나 동화, 영화 등 대중문화 텍스트를 소재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독자에게는 조금 어렵다는 인상을 주었다면,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인문학과 사회과학 텍스트에서부터 시, 소설, 희곡 등 문학작품과 영화, 대중가요, 동화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일상의 현실과 생활인의 삶에 심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 철학자의 이론과 대화를 통해서는 행간의 숨어있는 암호를 탐색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며(“행운”,“용기”등), “시기”편에서는 영화 <아마데우스>를‘살리에리를 위한 변명’으로 새롭게 해석하여 우리의 생각을 유쾌하게 자극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대중가요인 <낭만고양이> <낭만에 대하여>(“낭만”), 대중적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 영화 <이티>(“생명”), <쇼생크탈출>, <블루>(“자유”), <올드보이>, <킬빌>(“복수”)등을 통해서는 오늘을 살고 있는 도시인의 현실을 꿰뚫어볼 수 있는 통찰력과 다양한 관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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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진경 님 2007.08.08

    힘 있는 사람의 진짜 능력은 아첨을 피하는 것이다. 남에게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김진경 님 2007.08.08

    책임 있는 자만이 무책임할 수 있고, 무책임한 자는 책임을 진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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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읽고 오래 곱씹다보면 어떻게 그 글을 풀어야 할지 실타래처럼 엉킬때가 있다. 이런...

    책을 읽고 오래 곱씹다보면 어떻게 그 글을 풀어야 할지 실타래처럼 엉킬때가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말이다.

    이 책의 후기를 보니 저자 또한 책을 쓰기 위해 이런저런 자료를 수집하고 읽고 정리하다 보니 글이 좀처럼 써지지 않아 고생했다고 한다. 그것도 책의 초반부에 나왔던 '생명'에 관한 글에서 말이다. 난 '생명'에 관한 글을 읽고 참 명쾌하고 서늘할 정도로 솔직담백하게 썼구나...라고 생각했던 부분이었는데 말이다.

     

    폭력, 공포 그리고 생존의 자유 '생명'. 이 말에 저자의 하고자 하는 말이 다 내포되어 있듯이 저자는 생명의 특성을 폭력, 공포,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유의지라고 말하고 있다. 즉 생명을 순수하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러운 것이라기 보다, 무섭고 잔인하며 억세다고 보며 '생명이 있는 것은 다 무섭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사마귀 암수의 교미를 예로 들었는데 암사마귀는 수사마귀와 교미하는 동안 수사마귀의 앞발부터 시작해서 머리까지 먹어치우며 생식기 결합을 하며 머리가 없어진 수사마귀는 교미의 절정에 이르고 수정이 끝나고 나면 결국 수사마귀는 암사마귀에게 다 먹히고 만다는 것이다. 이것은 머리 부분을 절단해 버리고 나면 교미의 능력이 증진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새 생명의 탄생에 대한 소위 말하는 '생명의 경이로움'이라고 고상하게 표현해야 할지 삶이라는 건 결국 최상의 즐거움은 고통과 희생을 동반하는 건가..라는 이런 저런 답없는 생각에 잠겨보게 된다. 하긴 동물의 왕국을 봐도 그렇고 인간세상을 보더라도 '삶'이라는 치열함을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원리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저자는 생명의 존재에는 강력한 힘이 개입될 수밖에 없지만 생명의 탄생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그와 연관된 행위는 폭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관한 모든 행위에서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즉 이것은 생명에 대한 책임의 원리가 작동되는데 인간이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자 하는 오만은, 모든 생명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중심주의적 오만과 함께 동전의 양면이라는 사실과 모든 생명이 아름답다고 하는 것 또한 허세일 수 있으니 생명 앞에서 취할 행동은 좀더 간단하고 본질적으로 생명 앞에선 무엇보다 조심해야 하며 그 조심이라는 뜻은 진정으로 '마음을 쓴다'라는 풀이로 해석하고 있다.

    모진것이 '목숨'이라고 어디선가 넋두리처럼 하는 말을 드라마던가.... 어디서 들었을 때 그 배우의 넋두리가 귓가에서 한동안 맴돌던 기억이 난다. 모진 것이 목숨... 점점 살아있는 생물들의 존재가치가 무의미하게 치부되고 가벼이 경시되는 각박한 시대를 사는 우리는 '죽임'에 대해서, '자살'에 대해서 '사형'에 대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 단어들을 매체에서 하루에도 매번 접하고 영화에서 조차 살인에 대해서 삶'이라는 것에 대해서 역설적인 미화시킨 듯한 착각까지 들만큼 또한 죽음에 대해서 잠깐의 이슈인양 솔깃거리다가 또 다시 자신들의 삶으로 돌아가는 현실을 보았을 때 저자의 메세지는 생명은 두려운 존재라고 말하며 무섭다는 표현으로 생명과 연관해서 인간이 하는 행위를 무서워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험난한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우리에게 '생명의 이름'이 무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진정 인간은 '생명'에 대해 어디까지 자유로울 수 있는지 천가지 만가지 온갖 생각에 잠겨본다.

     

    이 책은 1부에선 인간의 조건이라는 큰 제목 아래 생명, 자유, 유혹, 고통, 희망, 행운, 안전에 대해서

    2부에선 감정의 발견으로 낭만, 향수, 시기, 질투, 모욕, 복수, 후회, 행복, 순수를

    3부에서 관계의 현실 관계, 이해, 비판, 존경, 책임, 아부, 용기, 겸허, 체념을 끝으로  '두 글자의 철학' 을 논하고 있다.

     

    두 글자로 된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많은 의미를 끄집어 내어 인간, 감정, 관계의 순으로 두 글자를 다양한 각도로 풀어헤친 철학자 김용석.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좋아하는 두 글자로 된 낱말들을 나열해 보니 수많은 두 글자에서 우리의 말과 글들이 넘쳐나는 것을 깨닫곤 저자의 탁월한 관찰력을 다시 한번 감탄하고 말았다. 수천년 동안 전해 내려온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당연히 받아들여졌다는 두 글자. 그것이 주는 우리의 관습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변화를 시도하고자 '두 글자'의 변화를 주려고 했다는 저자 김용석.

     

    국어 사전을 찾아보면 두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에 대한 해석은 참 미미하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뭔가 2% 부족한...

    이 책을 읽으며 저자만의 두 글자 단어사전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고 조심스레 건의 해 본다.

    사전을 읽으며 우린 저자만의 명쾌한 해답과 우리 삶의 또 다른 창조적인 '통찰'까지 맛보게 될텐데...라는 욕심많은 생각을 해 보며 두 글자와 우리 삶의 '적절한 사이를 유지하는 관계'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가져본다.

  • 철학이라 하면 철학이라고 붙일 수 있지만 내가 이 책을 덮고 나서 생각한 건 '철학'이 '철학이 아닌 것'이다. 조금 더 덧붙...
    철학이라 하면 철학이라고 붙일 수 있지만 내가 이 책을 덮고 나서 생각한 건 '철학'이 '철학이 아닌 것'이다. 조금 더 덧붙여보자면 '철학'이라고 했을 때 나를 비롯한 뭇사람들이 떠올리는 무거운 이미지의 '철학'은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조차도 철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말해서 '형이상학적'이고, 정말 와 닿도록 풀어헤쳐 말하면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싶을 때 그 깊이부터 머리 아프게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한 미지의 세계에 도달'이라 일컫는다.

    '두 글자의 철학'은 친절하게도 인간의 조건, 감정의 발견, 관계의 현실의 3부로 나누어 우리가 흔히 대화나 말, 글에서 애용하고 자주 생각하는 두 글자의 단어들을 소박하고 따뜻하게 풀어놓았다. 철학자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재미나게 풀어가는 이야기들은 한번쯤 '나도 이런 생각했었는데'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단촐 하면서도 주옥같이 마음을 울리는 문장이 책장을 넘나드는 손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그러면서도 철학이라는 타이틀이 문득 문득 생각나는 약간의 꼬투리는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을 그만둔 시점 이후를, 또한 우리의 생각이 미처 도달하지 못한 또 다른 이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좋았던 두 글자 단어는 생명, 고통, 후회, 체념이다. 생명이 어느 시기를 살아가기 위해서 그 순리에는 필연적으로 죽음이라는 것과 먹고 먹히는 소리 없는 폭력의 순환이 기반 된다. '살아있다'는 건 아름답고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의 순수함이나 내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의 존재에서만 찾아왔던 나에게 새로움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었다. 너무 힘들고 아플 게만 느껴지는 고통이 바로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엄격한 손길임을, 후회 속에는 우리가 그저 과거의 행위에 대한 단순한 자책이 아닌 충분한 성찰 후에 미래를 살아가게 하는 한 발짝의 올곧은 내딛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쉽게 하루에 몇 번이고 '체념'을 했다고 떠드는 나는 그토록 쉽게 '포기'하고 있었기에 '체념'이라는 말을 인정하고 내뱉을 수 있기까지의 힘든 과정이 달콤한 바늘처럼 나의 마음에 싫지 않게 찔려온다.

    하지만 우리의 평범한 생각 안으로 깊고 넓게 다루다보니 아무리 쉽게 풀어헤쳐도 진부해지는 부분은 있게 마련이다. 그 2% 부족함을 결핍으로 놔두지 않고 최대 99.9%까지 끌어올리는 것은 바로 '저자의 즐거운 독서와 영화감상에 곁눈질 해보기'다. 조금 어렵다 싶을 때 속속들이 등장하는 재밌는 영화이야기와 책이야기들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두 글자에 더 가깝게 하는 것은 물론, 아무 연관성을 생각하지 않고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사실 두 글자에 담긴 '철학'은 인간의 생각이 모이고 합쳐져 '정의'라는 데에 도달한다. 하지만 여기서 '정의'는 새로운 생각들이 파고들 때마다 무한히 진화하고 거듭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책의 진가는 책을 덮는 데서 새로운 앎을 터득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얻은 새로운 생각의 넓이로 그 가치와 의미를 더 해나가는 우리의 시작의 발돋움에 있기 때문이다.
  •  일반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평생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자는 우리와는 달리 한 차원 더 높은 삶을 살고...
     일반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평생 철학을 연구하는 철학자는 우리와는 달리 한 차원 더 높은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철학자들은 자신이 가신 깊은 사고를 일반인에게 더 쉽고 더 가깝게 전하고 싶은 소망을 전하고 있을까? 고교 1학년 나의 담임선생님은 철학을 가르치셨다. 무서운 선생님이셨다. 그래서 철학은 더 어렵고 무서운 과목으로 기억된다.  사전적 의미로 철학(哲學)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중요한 것이 철학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왜 우리는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가.

     

     지난 해 즐겨 듣던 책 소개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소개했었다. 그 때 이 책에 대한 소개가 무척 인상 깊었다. '두 글자의 철학' 이라는 제목은 내게도 두 글자로 불려지는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철학적인 사고(?)를 생각하며 우선 철학, 생명, 인간, 예의, 사랑, 이별, 공부 등등 두 글자로 시작된 철학의 화두를 연다. 

     

     저자는 25개의 두 글자에 대한 철학적 의미와 그 글자들과 인간과의 관계를 풀어가고 있다. '인간의 조건'으로는 '생명, 자유, 유혹, 고통, 희망, 행운, 안전' 이라는 글자를 정했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그 무엇? 조건은 삶을 제안하지만, 조건이 있어서 삶은 가능하다는 저자의 말은 인간의 삶이 많은 조건들로 이뤄졌고 그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살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감정의 발견'이라는 주제로는 '낭만, 향수, 시기, 질투, 모욕, 복수, 후회, 행복, 순수' 을 선택했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 논리를 펴기란 어렵다고 저자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지만 인간의 감정을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나름 흥미로운 단락이었다. 흔히 '시기'와 '질투'를 같은 것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두 사람 사이에 이뤄지는 시기, 세 사람 이상이 있어야 형성되는 질투라는 것의 분명한 설명이 쉽게 이해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관계의 현실'이라는 부분에서는 '관계, 이해, 비판, 존경, 책임, 아부, 용기, 겸허, 체념' 로 마무리 지었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생명을 얻었고 그 생명을 지키고 유지하려고 부단하게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 삶의 과정에서 나 아닌 수많은 타인들과 만나고 섞여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여기 소개된 25개의 두 글자의 철학은 우리의 생활속에서 느끼는 감정들이었고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할 글자임을 알게한다. 특히 '관계의 현실'이라는 부분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해당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 책이 무척 재미있고 쉽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저자가 철학을 저자는 우리가 많이 보고 읽은 영화, 책 등을 이용해 쉽게 이야기하고 싶어한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어린 왕자의 여우와 어린 왕자의 길들이기는 관계의 대표적인 예다. 나 역시 여우를 생각하면 밀밭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정작 여우와 어린 왕자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라는 왕자의 물음에 여우는 답한다. "참을성이 있어야 해. …… 처음에는 내게서 좀 떨어져 이렇게 풀밭에 앉아 있어. 난 너를 흘끔흘끔 곁눈질해 볼 거야. 넌 아무 말도 하지 마. 말은 오해의 근원이지. 날마다 넌 조금씩 더 가까이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의식(儀式)같은 게 필요하거든" 208쪽.

     

     저자는 강조한다. 서로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어서 '나는 너에게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지라도 '사이'는 지속적으로 창조되고 조정되며 보존되어야 한다. 211쪽. 그렇다 우리는 흔히 친한 관계로 접어들면 예의도 던져버리고 나만을 강조하게 된다. 그러나 정말 둘 만의 관계가 오래도록 지속되려면 처음의 마음도 잊지 말아야 하고 새로운 관계로 더 발전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철학, 철학적으로 사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철학적인 사고로 확장되어 가는 삶은 그리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두 글자 속에 담겨진 철학적 의미를 만나보니 나와 이어진 나를 둘러싼 관계와 나를 표현하는 두 글자로는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두 글자일까. 머리속에서 맴돌고 있다. 많은 두 글자들이.


     

  •   먼저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기 보다, 작년부터 논술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
     

    먼저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기 보다, 작년부터 논술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철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논술교재로도 널리 사용되는 프랑스고교철학 전집을 사들여 고교철학(?) 이라는 말에 섣불리 책을 잡았다가

    1권을 겨우 마치고, 책 읽기를 중단하는 나로서는 거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잡은 이 철학서적 [두 글자~]는 이렇게 가볍게 , 또 깊이있게 철학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었구나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해 주었다.  그가 말하는 두 글자들 [생명, 자유, 유혹, 희망, 관계, 질투 ...]들은 철학에 있어서도, 우리 삶에

    있어서도 화두가 되어주는 단어들이다. 그리고 그럼에도 그 개념에 대해서는 생소한 단어들이다.

     

    대게의 철학서가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 또 다른 철학적인 모호한 개념들을 불러들이는 탓에 지루함과 더불어

    독자의 책읽기를 끊어왔다면, 두 글자...는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내가 아는 단어들을 불러와 주었다.

    거기에는 영화와, 음악과, 내가 아는 위인과 악인, 어떤이의 생이 있었다.

     

    저자는 행운에 대해서는 가볍게 즐기기를,

    희망에 대해서는 쇼생크 탈출에서 나와 듀프레인에게 가는 레드의 네 번의 hope를,

    낭만에 대해서는 옛것에 쏠리는 이유를 아이러니하게도 '의미에 대한 새로움' 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야 말로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행운의 여신과 함께 우리에게 "이해의 여신"을 함께 불러다 준 존재이다. 어렵게 쓰는 것보다 쉽게 쓰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철학을 너무 쉽게 대중화하지 않으면서도, 깊이있게 가볍게 쓴 저자의 필력덕분에 어려운 주제들을 마치 여러개의 주제를 가진 옴니버스 소설책 한 권을 읽어내듯 재미있게 그러나 깊이있게 읽어낼 수 있었다.  

    나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금 놓았던 다른 철학서적을 읽어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논술을 공부하다보니 이 책을 철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물런,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성인에게 강력하게 등을 떠밀며 읽으라고 하고 싶다. 논술을 하다보면 이런 기본적인 개념을 필히 알고 지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많은 개념들을 알기 쉽게 짚어주는 책을 만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읽은 여러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한 권의 책이었다.

  • 두 글자의 의미 | yh**es | 2008.05.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철학"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어려울 것 같다. 철학을 가장 쉽게 풀어 썼다는 <소피의 세계>도 두번이나...

    "철학"이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이 책은 어려울 것 같다. 철학을 가장 쉽게 풀어 썼다는 <소피의 세계>도 두번이나 시도했다가 포기한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앞의 "두 글자" 라는 글자 때문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글자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잘못 알고 있었다면 이 책을 계기로 바르게 써야지~하는 생각도 있었다. 요즘 내가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 글짓기에도 무척이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가 김용석은 여는글에서 "천 가지 생각으로의 초대"라는 소제목을 붙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글자의 의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몰랐던 혹은 모르는 척 해 왔던 또다른 의미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또한 함께 생각하고 즐기자고 한다. 그렇게 하면 두 글자로 된 말을 두 가지 생각이 아니라 천 가지 생각으로 만들수 있다는 것. 그것이 작가가 이 책을 쓴 의도이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인간의 조건(생명, 자유, 유혹, 고통, 희망, 행운, 안전), 2부에서는 감정의 발견(낭만, 향수, 시기, 질투, 모욕, 복수, 후회, 행복, 순수) 그리고 3부에서는 관계의 현실(관계, 이해, 비판, 존경, 책임, 아부, 겸허, 체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 이 책은 대체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작가가 글을 쓰기 전 항상 많은 공부를 한다는 데, 그것이 관련 영화를 보고 관련 책을 읽어 그 자료들이 책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어려울 것처럼 느껴지던 설명이 예로 나오는 영화나 소설의 주인공에 빗대어 설명하면 그 의미가 바로 내 가슴에 전해진다. 1부 자유편에서 <블루>의 주인공 줄리가 정사를 나누는 '푸른 방'의 경계(둘만의 자유를 보장해주는 경계)가 그렇고, 유혹편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 유혹하며 나누는 대화를 인용한 부분도 그러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을 소개하자면, 2부 감정의 발견에서의 "낭만"과 3부 관계의 현실에서의 "체념"이다.

     

    "낭만"에서 작가는 노래 두 곡을 인용한다. 하나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이고, 또다른 하나는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이다. 난 <낭만에 대하여>라는 노래를 나이 드신 분들이나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해왔다. 노래방에 가면 우리 아버지가 부르시는 노래이고, 노래 자체도 30대인 내가 즐겨 부를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오히려 몇 년전에 유행했던 <낭만 고양이>를 더 흥얼거리던 나이다. 그런데, 그 노래 가사를 활자로 보니...아~ 어쩜 그리 가슴을 후벼파던지... 정말 "낭만"이란 두 글자가 노래 가사에 뚝뚝 떨어져 있다. 나도 이제 늙었나보다. 그런 촌스럽고 소박하고, '실연의 달콤함'이라는 잃어버린 것에 대한 추억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말이다.

     

    "체념"의 장에선 동화 두 편이 나오는데,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과 케네스 그레이엄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다. 이 두 편의 동화를 통해 체념과 포기가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일상적 체념과 삶을 초월하고 달관하는 체념에 대해 설명한다. 이 두 편의 동화는 읽어본 적은 없지만 줄거리라든가 그 안에 내포된 주제 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들과 "체념"을 연관지어 생각하니 또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포기는 아무때나 그만두는 일이고, 체념을 위해서는 깊은 깨달음이 있든지 전환의 진통을 스스로 경험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체념의 과정이 아프다고. 포기는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체념은 그럴 수 없다고 한다.

     

    책의 매 주제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나에 관하여, 우리에 관하여, 사회에 관하여...그리고 존재 자체에 관하여. 글자의 의미를 알면 제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그냥 아무렇게나 쓰는 말들이 사실은 깊은 의미를 담은 글자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그 글자는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다가오는 것이다. 나에게 이해(용서와 함께)란 무엇인지, 책임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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