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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 A5
ISBN-10 : 8949190028
ISBN-13 : 9788949190020
모모 중고
저자 미하엘 엔데 | 역자 한미희 | 출판사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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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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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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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있다! 시간 도둑들과 도둑맞은 시간을 인간에게 찾아주는 어린 소녀 모모에 대한 이상하고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독일의 문학작가, 미하엘 엔데의 작품으로, 현실과 꿈이 시처럼 어우러진 환상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이탈리아의 어느 한 도시, 회색 사나이들이 지배하는 이 도시에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없는 '모모'라는 이상한 아이가 나타난다. 모모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잠자코 들어줌으로써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데….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바쁘기 짝이 없고, 마음 놓고 쉴 수조차 없는 현대인들에게 '시간은 삶이고, 삶은 우리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미하엘 엔데
저자 미하엘 엔데(1929~1995)는 남독일 가르미쉬-파르텐키르헨에서 태어났다. 2차세계대전 때에 발도르프 스쿨에서 공부하다가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했다. 전후에 연극 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 활동했다. 1960년에 독일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기관차 대여행>을 내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70년에 <모모>를, 1979년에 <끝없는 이야기>를 내면서 세계 문하계의 별이 된다. 1995년, 예순다섯에 위암으로 눈을 감았다.

역자 : 한미희
역자 한미희는 1980년에 이화여자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에서 석사, 박사 과정을 받았다. 홍익대학교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현재 연세대학교에 출강 중이며 <루소> <카를 융-생애와 학문> 들을 번역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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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원작이 지닌 매력을 모두 되살린 한국어 판 [모모]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 찬 책,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깊은 꿈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모모]를 비룡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출간한다. 독일...

[출판사서평 더 보기]

▶원작이 지닌 매력을 모두 되살린 한국어 판 [모모]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 찬 책, 어린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깊은 꿈과 환상의 세계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모모]를 비룡소에서 심혈을 기울여 출간한다.
독일 티네만 출판사와의 독점 계약으로 출간하는 비룡소의 [모모]는 원작이 지닌 매력을 모두 되살리려 노력한 책이다.
첫번째로, 이 책을 내면서 책의 표지에서부터, 용지, 일러스트레이션, 서체, 글자 색, 행간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정성을 들였다. 종전의 책들이 가격을 낮추려는 이유 때문에 책의 겉모습이 지니는 의미를 훼손한 데에 비해 비룡소에서는 겉모습과 내용이 서로 어울리도록 노력했다.
두번째로 연세대 한미희 교수의 꼼꼼한 번역과 편집진의 노력으로, 누구나 이 책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도록 가장 정확하고 쉬우며 미하엘 엔데의 문체에 가장 근접하게 접근한 내용을 만들어 냈다.
세번째로 독일 티네만 출판사와의 독점 계약을 한 점과, 종전의 책들이 영화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지 못한 영화의 이미지에 기댄 것과는 다르게 이 책의 오롯한 의미만을 되살리려 한 점이다.

▶바로 이 순간,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모모]
누구나 알고 있듯이 [모모]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의 신비한 비밀에 대해 쓴 책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한국의 독자들은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소중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다가 쓰라린 실패를 맛보고 있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예전에 가슴 속에서 살아 숨쉬던 따스한 정, 상상의 세계, 행복한 감정 들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 동안에 우리는 할머니가 한겨울밤에 들려 주던 솔깃한 이야기의 세계를 잃어버리고 점점 삭막해져가기만 한 것은 아닐까? 막다른 골목길에 몰리고 있는 듯한 지금 어른들에게도 이 책이 소용 있을 것이다. [모모]는 독일 사람이 쓴 우리 나라 사람들 이야기다.

▶잃어버린 꿈과 환상의 세계를 찾아 떠나는 모험
줄거리: 낡아빠진 헐렁한 남자 웃옷을 입고, 까만 고수머리를 한 여자아이 모모, 현자 같은 청소부 할아버지 베포, 언제나 끊임없이 이야기가 샘솟는 청년 기기, 사람들에게 시간을 주는 호라 박사, 거북 카시오페이아, 그리고 언제나 자기 시간을 자기가 가장 재밌게 쓸 수 있는 아이들…… 바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찾을 줄 알고 가장 재밌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이다. 어쩌면 우리 가슴 속에 숨겨져 있는 캐릭터일지도 모른다.
끊임없는 이야기와 모험과 상상력 속에서 행복과 풍요로움을 즐기던 사람들한테 시간을 빼앗아 목숨을 이어가는 회색 신사들이 나타나 그 즐거움을 모두 빼앗아 간다. 모모, 호라 박사와 거북 카시오페이아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벌이며 사람들에게 시간을 되찾아 준다.

미하엘 엔데는 남부 이탈리아를 여행하다가 한 얘기꾼이 고대 음유 시인을 모방하면서 시칠리아 언어로 오를란도와 리날도의 영웅담을 읊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얘기꾼과 청중은 같이 울며 웃고 밤이 새도록 그 자리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독자들에게 계몽을 하는 것보다는, 같이 즐기면서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경험을 하고, 그 경험에서 행복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이야기 속에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모험 속에 모험이 들어 있고, 상상 속에 상상이 나래를 펼친다. 이 책은 360페이지가 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작가가 독자와 함께 즐기고,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은 뜻이 담긴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가슴 속에는 항상 존재하지만 까맣게 잊고 있던 꿈과 환상의 세계를 경험한다. 우리는 [모모]를 통해서 언제나 없고, 아무 데도 없으면서 우리 마음 속에 소중히 살아 있는, 기적과 신비와 온기로 가득한 세계로 옮겨간다.

미하엘 엔데는 이 책에서 "시간은 삶이며, 삶은 우리 마음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날이 흐를수록 제대로 즐길 줄 모르고, 상상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많아지는 이 때에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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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허성미 님 2011.12.08

    시간은 언제나 거기 있기 때문에 듣지 못하는 음악 같은 걸 거예요.

  • 신민경 님 2009.11.22

    한걸음 한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 김설아 님 2008.07.23

    "커피 한 잔 값 치를 돈이 없다 해도, 기기는 기기인 거야!"

회원리뷰

  •   이 책에 등장하는 '회색신사'는 참 인상적이다. 분명히 악당과 같은 존재인데도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고 심지어 ...

      이 책에 등장하는 '회색신사'는 참 인상적이다. 분명히 악당과 같은 존재인데도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하고 심지어 끌릴 정도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아닌 것 같다고? 회색신사가 하는 말을 곰곰히 곱씹어보면 <자기계발서>에서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또, 어릴 적부터 신물나게 들어본 말이기도 할 것이다. '시간은 금이다', '시간을 아껴라', '시간을 관리하라'...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을 살면 '성공'에 다다를 수 있다는 환상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말이 너무나도 익숙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한 아이가 등장했다. 모모라는 아이는 옷도 허름하고 집도 없으며 먹는 것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소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소녀를 너무도 사랑한다. 왜냐면 모모와 함께 있으면 세상의 모든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고, 누군가에게는 예술적 영감을 떠올리게 해주며, 동네 아이들에게는 값비싼 장난감이 아니어도 저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이 되어 모험을 떠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는 멋진 친구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돈 한 푼 없이도 할 수 있는 것이며 누구나 바라는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소녀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동화책에는 현대인들이 바라마지 않는 두 가지 소망을 '양 끝단'에 달아놓고 저울질하게 만든다. 바로 '성공'과 '행복' 말이다. 회색신사가 성공을 이야기한다면, 모모는 행복을 꿈꾸게 한다. 그럼 '성공'하면 '행복'해질 수 없게 되는 것일까? 인간의 욕심을 끝이 없어서 두 마리 토끼 가운데 한 가지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쩌면 성공을 이루면 당연히 행복해지는 것이 아닐까?

     

      일단, '회색신사'처럼 시간을 쪼개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모든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면서 성공에 다다르면 결코 행복해질 수 없게 될 것이다. 모든 시간을 '성공'을 위해서 투자해버리고 나면 성공에 다다랐을 때 내 주위에는 누가 남아 있을까? 가족도 나몰라라하고, 친구도 내버리고, 오직 성공을 위해서 시간을 아껴 최선을 다한 뒤에 '성공의 문턱'을 넘게 되면 엄청난 부와 명예는 건질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회색신사'가 가져다 준 성공은 진짜 성공과는 거리가 먼 부질없는 성공이었지만, 실제의 삶에서 그렇게 성공을 가지고 온 이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흔히 앞만 보고 걸어간 사람들 말이다. 그렇게 성공을 이룬 뒤에 가족도 챙기고, 친구도 만나며 행복한 시간을 나누면 삶이 풍요로워질 것 같은데, 막상 성공한 뒤에는 모두 잃어버린 뒤가 되고 만다.

     

      한편, 모모처럼 사는 것도 현대인들은 바라마지 않는다. 늘 부족하지만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사는 모모는 여유와 만족을 만끽하며 가슴 따뜻하게 살아가고 있다. 늘 가족과 함께하고, 언제라도 친구와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지 않느냔 말이다. 여기에 딱 한 가지만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바로 '돈' 말이다. 현대인들에게 돈은 '욕망'이다. 하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는 돈이 부족해지지 않는 삶을 꿈꾼단 말이다. 그래서 현대인은 '행복'을 꿈꾸면서 동시에 '성공'을 꿈꾼다. 그리고 성공하기 위해 부단히 '시간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곤 한다. 과연 현대인들은 무엇을 꿈꾸는가? 회색신사처럼 성공을 꿈꾸는가? 모모처럼 행복을 바라는가?

     

      성공과 행복은 '같은 말'인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전혀 다른 말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성공하고 적절히 행복해지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이야기속에서는 모모가 회색신사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의 가슴속에 행복을 심어주는 것으로 해피엔딩을 맞았지만, 과연 현실에서도 그럴 수 있을까? 이런 불안감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언제라도 '회색신사'가 다시 나타나게 될 거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결코 모모처럼 살 수는 없다. 딴에는 모모처럼 살아가는 모습이 '게으름'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아무 것도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모모의 모습이 그닥 행복해 보이지 않은 까닭이기도 하다. 하긴 사람이 '직업'을 가지게 되는 근원도 '보람'을 얻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자아실현'을 통한 쾌감과 뿌듯함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렇다면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시간에 쫓겨가며 허덕이며 일하는 것이 아닌, 시간을 쪼개며 성공의 문턱을 넘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는 것이 아닌,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사는 삶이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사는 삶'이 아닐까 싶다. 물론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정말로 꿈 같은 일일테지만 말이다.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며 살 수 있는 삶이 말처럼 쉽다면 고민거리도 아예 생기지 않을 테고 말이다.

     

      결국 <모모>는 '시간'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다. 째깍째깍 흘러가는 시간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얘기고 말이다. '회색신사'의 꾐에 빠져서 거짓된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면 어떻게 되는지, '모모'에게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의 원천을 우리 가슴속에 새기며 살면 돈 따위가 부족해도 얼마든지 풍족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동화책이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삶을 살라고 권해줘야 할까? 명문고, 명문대,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학습하고 또 학습하며 친구 따위는 '성공'을 한 뒤에 사귀어도 늦지 않다고 권해야 할까? 이거 어째 '회색신사'처럼 말하고 말았다. 그러면 모모처럼 살라고 권해야 할까? 공부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하루종일 유유자적하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나누며 살라고 말이다.

     

      심각한 고민 끝에 '성공'과 '행복'을 모두 놓치지 않고 진실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도 아이들에게는 '회색신사'처럼 말하고 말았다. '모모'처럼 살면 안 된다면서 말이다. 성공과 행복은 같은 말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으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성공한 다음에 행복을 꿈꾸라고 하는 나를 발견하고 만다. 참내...어떻게 가르쳐야 하는 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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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무튼 모모에게 가 보게!"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모모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에게.

    솔로몬과 같은 지혜 혹은 현학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마력이 있는 것도, 앞날을 내다보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들어주는 능력만 있었을 뿐인 모모는 마을 사람들에게 '열쇠'같은 존재였다.

    빠르고 답답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매일같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다.

    당신도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하는가?


    저자, 미하일 엔데는 남부 독일에서 초현실주의 화가인 에드가 엔데와 역시 화가인 루이제 바르톨로메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나치 정부로부터 예술 활동 금지 처분을 받아 가족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지만 부모의 예술가적 기질은 엔데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글, 그림, 연극 활동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엔데의 예술가적 재능은 그림뿐만 아니라 철학, 종교학, 연금술, 신화에도 두루 정통했던 아버지의 영향이 특히 컸다고 한다.

    2차 세계 대전 즈음, 발도르트 학교에서 수학하다 아버지에게 징집 영장이 발부되자 학업을 그만두고 가족과 함께 나치의 눈을 피해 도망다녔다.

    이후 뮌헨의 드라마 학교에서 잠깐 공부를 더 하고서는 곧바로 진짜 인생이 있는 세상 속으로 뛰어들어 연극배우, 연극 평론가, 연극 기획자로 활동했다고 한다.



    목차

    1부 모모와 친구들

    제1장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

    제2장 뛰어난 재능과 아주 평범한 싸움

    제3장 폭풍 놀이와 진짜 소나기

    제4장 말 없는 노인과 말을 잘 하는 청년

    제5장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와 한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


    2부 회색 신사들

    제6장 똑떨어지는 엉터리 계산

    제7장 모모는 친구들을 찾아가고 한 명의 적이 모모를 찾아온다

    제8장 많은 꿈과 몇 가지 의혹

    제9장 열리지 않는 좋은 모임과 열린 나쁜 모임

    제10장 맹렬한 추격과 느긋한 도주

    제11장 악당들의 모략

    제12장 모모, 시간의 근원지에 가다


    3부 시간의 꽃

    제13장 그 곳에서의 하루, 이 곳에서의 한 해

    제14장 너무 많은 음식과 너무 짧은 대답

    제15장 기기를 다시 찾았다 잃다

    제16장 풍요 속의 궁핍

    제17장 크나큰 두려움과 더 큰 용기

    제18장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면?

    제19장 포위된 이들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제20장 뒤를 ̫던 자들을 뒤̫기

    제21장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끝



    어느 커다란 도시와 작은 소녀


    내려다보면 원형, 타원, 반원 모양이 가득한, 계단식으로 겹겹이 이루어져 있는 관중석이 있는, 돌로 지어진 이 곳을 사람들은 원형극장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 원형극장에서 모모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구의 아이인지, 몇 살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어린 아이임은 분명했다.

    말라깽이에 칠흑같이 새까만 고수머리를 한 여자아이는 깜짝 놀랄 만큼 커다랗고 예쁜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아이가 갑자기 원형극장에서 살게 되었고 떠날 생각이 없어보이는 모모를 위해 마을 사람들은 허름한 극장터를 집처럼 꾸며주었다.


    모모가 사는 원형극장에는 여느 때처럼 마을 사람들이 찾아온다.

    꼭 놀러오는 것만은 아니다. 복잡하게 얽혀진 실타래를 풀기 위해 오기도 한다.

    모모에게는 뛰어난 재능이 있는데 바로 '들어주는' 것이었다.

    앞서 말한 얽혀진 실타래란 다툼, 언쟁을 의미한다.

    크게 싸움이 일어나면 일단 싸움의 주인공들은 어느새 모모 앞에 앉아있다.

    어린 아이가 이렇다 저렇다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다.

    일단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간에 가만히, 가만히 말할 때까지 기다리곤 말문이 열리면 가만히, 가만히 듣는다.

    사실, 왜 싸웠는지 자초지종을 듣고 나면 별 것 아닌 싸움들이 많다. 책 속에서도 그리고 현실에서도.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처음부터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사람들이 있다, 정작 그게 얼마나 상대방에게 많은 상처를 안겨주는지도 모르고.

    또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물고 뜯는 경우도 있고.

    이유 없는 싸움의 유형은 많고도 많다.

    참 아이러니한 건 이렇게 싸우고도 조금 지나면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왜 그렇게 싸웠는지 뒤돌며 생각한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 속에 응어리가 가득 찼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한편으론, '내 이야기 좀 (네가) 들어줘.'라고.


    모모는 이 세상 모든 것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직도 귀 기울여 듣는 일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모만큼 잘할 수 있는지 한번 직접 시도해보길 바란다.


    회색 신사들의 맹렬한 추격과 느긋한 도주


    "20년 전부터 하루에 한 시간씩만 저축하셨더라도 당신은 지금 2,628만 초의 재산을 갖고 계실 겁니다. 매일 두 시간이면 그 곱절인 5,256만 초가 되고요. ……"

    "아주 간단합니다. 저축한 시간을 5년 동안 찾지 않으시면, 저축하신 시간만큼의 이자를 받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재산은 매 5년마다 갑절로 불어나는 거지요. 아시겠어요? 10년 후면 원래 액수의 네 배가 되고, 15년 후면 여덟 배, 이런 식이 됩니다. 만약 20년 전부터 매일 두 시간씩만 저축하셨더라면, 당신은 예순두 살이 되는 해, 그러니까 저축을 시작하신 지 40년 되는 해에는 저축하신 양의 256배가 되는 시간을 마음대로 쓰실 수 있었을 겁니다. 그것을 계산하면 269억 1,072만 초가 됩니다."


    마을에 나타난 회색 신사들.

    회색 신사들은 회색 연필을 꺼내 아낄 수 있는 시간과 이자를 계산한 다음 거울에 숫자를 쓰며 저축하라고 종용한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없이 시간을 쓰기 시작했고 죽자 살자 일만 했으며 어느새 모모는 마을 사람들에게 잊혀져가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빨리, 빨리'를 재촉하는 세상이 되어버림과 동시에 모든 것이 차갑고 딱딱하게 변해갔다.

    물론, 우리는 버리는 시간 없이 일을 하며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발전하고 발전하는 게 맞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다면 결국은 회색 신사에게 사로잡힌 마을 사람들처럼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쉴 틈 없이 일하던 분이 갑작스레 병이 나거나 세상을 떠날 때를 보며 느낀 것은 일도, 자기계발도 중요하지만 오롯이 나만을 위한 휴식도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침구 속에 퐁당 뛰어들 때는 잘 때를 제외하곤 거의 누운 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반강제적이긴 하지만) 아프면 무조건 누우며 휴식부터 취한다.

    잠도 줄여가며 일도 열심히 하고 자기계발에도 전념하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런 분들 보면 나 또한 1분 1초 아껴가며 사는 게 답이라 생각했는데 꼭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시간을 버리라는 것도 아니다. 오롯이 자신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부여한 뒤, 나머지 시간을 금같이 여기며 살아가면 된다.

    모두가 제각각인만큼 정답인 삶은 없으니깐.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끝


    "그 병은 어떤 병인데요?"

    "처음에는 거의 눈치를 채지 못해. 허나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지. 한 마디로 몹시 지루한 게야. 허나 이런 증상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란다. ……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그 병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이란다."


    호라 박사님과 거북이 카시오페이아 그리고 모모.

    이들은 어느새 회색신사들의 표적이 되어버렸다.

    회색신사들은 자신의 목숨줄과 같은 시가를 뺏기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방해꾼인 모모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된다.

    앞에서 말한 것과 연결지어 말하자면 우리가 너무 '몰두'하는 상황이 되면 (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일부는 한순간에 푹 꺼지기도 한다. 그것은 의욕일 수도 있고 기쁨, 재미 등일 수도 있다.

    회색신사와 열심히 싸웠던 모모는 결국 시간을 되찾게 된다.

    꽃들의 구름은 천천히 사뿐사뿐 내려앉았고 꽃들은 눈송이처럼 얼어붙은 세상 위로 떨어졌으며 눈송이처럼 살며시 녹아 이윽고 보이지 않게 되었으며 원래 있었던 곳인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돌아갔다.

    시간은 이전과 같이 흐르게 되었고 모든 것이 활기를 띠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애타게 찾았던 모모의 친한 친구인 베포 할아버지를 골목길에서 만나 둘은 원형극장으로 향하게 된다.

    언제 와있었는지 관광 안내원 기기, 파올로, 마시모, 프랑코, 니노, 릴리아나 등이 그들을 맞았다.

    끝은, 결국 새로운 시작이었다.



    새해의 첫 책은 꼭 『모모』로 올리고 싶었다.

    작년을 재독의 해로 정해놓고선 다시금 읽고 싶은 책들을 펼치고 싶었는데 새로운 책들을 읽고 아프기도 해서 재독했던 책들이 극히 적다.

    그래서 올해는 꼭 재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렇게 펼쳐든 새해 첫 책이 바로 『모모』다.

    (올해는 꼭 임시저장글에 묵혀둔 글들을 하나씩 끄집어내기로 다짐했기에 독서 그리고 재독에 관한 것부터 글쓰기에 관한 것까지 차근차근 써 볼 생각이다.)


    『모모』를 처음 읽었을 때가 눈이 많이 내리던 한겨울이었다.

    중학교 때, 도서실에서 독서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지난 번에 봤던 책을 마저 읽고 나니 이십 여분 정도 남았었다.

    그렇게 다음 책을 고르기 위해 서가를 둘러보다 눈에 띈 책이 바로 『모모』였다.

    끌리듯 손에 집어들었던 『모모』는 읽는 순간 빠져 들었고 야속하게 종소리가 울려 다 못 읽게 되자 다음 주까지 기다리진 못하겠고 집에 가서라도 꼭 읽어야겠다 싶었다.

    그리곤 곧장 도서실에서 대여하였고 집에 가자마자 그 날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모모와 회색 신사와의 접전은 두 번은 더 읽었는데 그 때 그 감정을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자고 다짐했었다.

    그렇게 스무 살이 되었고 그 다짐은 어느새 무색하게 치열한 이십 대를 보내게 되었다.

    (솔직하게) 뒤돌아 생각해보면 나는 회색 신사에게 시간을 빼앗겼지 않았나 싶다.

    정작 나를 돌보지 못하였다. 즉,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었다.

    늦었다고 할 때가 정말 늦었다는 것이 맞으니, 이제는 그 순서가 바뀌었다.


    앞서 말했듯이, 일도 자기계발도 열심히 사는 게 맞다.

    하지만 정작 놓치지 않는 것이 있는지 꼭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 또한 고려하며 열심히 살고 있다면 정말, 엄지 척이다!


    발목까지 쌓일 정도로 폭설이 내려 마당에 쌓인 눈 때문에 삽질하다 허리를 살짝 삐끗했는데 이제야 괜찮은 듯하다.

    1월 1일이 되고 곧장 올리고 싶었던 리뷰였는데 10일이나 지난 지금 이제야 올린다.

    (묵혀있는 글들 중에 올리고 싶은 글들이 많으니 내일도 하나 더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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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름이 돋았다. 공포나 스릴러를 읽으면서 느끼는 소름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확실히 소름이다. 책에는 ...

    소름이 돋았다. 공포나 스릴러를 읽으면서 느끼는 소름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확실히 소름이다. 책에는 '회색 신사' 라는 존재가 있다. 이 존재는 사람들의 죽은 시간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그래서 인간들에게 시간을 아끼라고 얘기를 한다. 모든 시간을 계산하며 그냥 삶의 이유 자체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존재하는 그런 존재다. 나는 이 '회색 신사'를 보고 소름이 돋았다. 너무도 나와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문이다.

     

    앞서 잠깐 말했듯이 '회색 신사'는 매 시간을 초 까지 계산하여 시간을 아낀다. 이렇게 아끼고 아껴서 더 큰일 위대한 일 목표 등을 이루라고 인간들을 설득한다. 나는 하루를 살면서 하루 동안 내가 보람 있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해야만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 하루가 우울하고 잠이 안 올 정도로 기분이 나쁘다. 내가 시간을 낭비 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계획대로 완벽한 하루를 보냈을때 기분이 좋은가? 그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나는 왜 이렇게 시간에 집착했을까.

     

    우리는 흔히 "시간을 아껴라"이런 표현을 한다. 하지만 시간을 아끼면 그 시간이 은행에 돈처럼 저축이 되는 건 아니다. 그 시간은 그냥 사라지는 거다. 그럼 시간을 아끼지 말고 잘 사용하는 건 어떨까? 계획적으로 사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 계획들로 바쁜 하루를 효율적으로 잘 사용할 수 도 있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리 예측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본인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처럼 사용하는 건 너무 슬플 것 같다. 

     

    나는 한번 하루 24시간을 분단위로 쪼개서 알람을 맞추고 생활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만족스러웠다. 하루하루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 들을 하고 미리 계획해서 낭비되는 시간이 없게 했다.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지나면서 나는 점점 정말 계획된 것들만 하는 로봇이 되어가는 것 같았다. 연락이 오는 것도 무시하고 계획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스트레스를 받고, 삶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잿빛하루가 되어갔다. 또 책을 읽지 않아도 대부분 이런 경험이 한번씩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급하게 하려고 할 때는 끝이 안보니고 분명 나는 빠르게 하고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천천히 여유를 사지고 할 때 더더욱 속도가 나고 오히려 생각보다 빨리 끝난다. 

     

    책에서도 전하고자 하는 얘기가 아무 계획 없이 흥청망청 시간을 쓰라는 건 아니다. 그저 너무 본인의 시간을 꽁꽁 싸매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한번씩은 주변도 둘러보자는게 아닐까? 솔직히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시간을 안보고 사는 건 불가능이다. 하지만 조금씩 사소한 노력은 해볼만하지 않을까. [모모]내용중 도움이 될만한 글을 가져와 봤다.

     

    "한꺼번에 도로 전체를 생각해서는 안돼, 다음에 딛게 될 걸음, 다음에 쉬게 될 호흡, 다음에 하게 될 비질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한걸음 한걸음 나가다 보면 어느새 그 긴 길을 다 쓸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도 모르겠고, 숨이 차지도 않아, 그게 중요한 거야." -도로 청소부 베포-

  •  명작은 언제 읽어도 환상적이다. 고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로워진다. 세계적인 전염병(심지어 아직 백신 계...


     명작은 언제 읽어도 환상적이다. 고전은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로워진다. 세계적인 전염병(심지어 아직 백신 계발도 되지 않은,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확진자는 16만 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6천 4백여명에 이른 심각한 전염병)으로 세계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이 충격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지나가고 있는 지금 어떤 이는 [페스트]를 다시 읽고 또 다른 이는 세계를 바꾼 질병의 역사에 대한 책을 탐색한다. 당연한 일인 듯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는 행동 양상. 코로나19가 세계를 잠시 멈추게 한 동안 시간도둑들에게 저당 잡혔던 시간들이 풀려나 우리에게 돌아왔다. 요즘만큼 독서하기에 넉넉한 시간이 있었던가. 이제 우린 이 시기의 혼란과 두려움을 치료할 백신을 책으로부터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모모]는 미하엘 엔데가 자그마치 46년 전에 발표한 작품이다. 미하엘 엔데는 독일의 동화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를 ‘동화’ 작가로 이야기하는 건 좀 무리가 아닌가 한다. 철학이라는 그릇에 담긴 관념과 개념을 이야기하기 위하여 동화라는 형식을 빌어 왔을 뿐이다. 미하엘 엔데가 환상적인 동화 작가라는 유명세만 믿고 유아들과 함께 [모모] 읽기에 도전하시는 부모님들께 혹시라도 싶어 말씀드리자면, 모모는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인 아이들과 읽었을 때 빛을 발하는 작품이라고 이 연사 외치는 바.

     

     [모모]는 특히 이 작품을 한국어로 처음 번역한 차경아 번역가와 인연이 깊은데, 이 인연 덕에 미하엘 엔데와 한국의 인연도 꽤 깊어졌다는 후문이 있다. 작가가 번역가에게 자기 작품에 대하여 조언을 구할 정도였다니 그 인연이 너무나 부럽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외국작가를 생각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가장 먼저 (그리고 나에겐 유일하게) 떠오르는데 미하엘 엔데가 그 선구자 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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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 줄거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모]의 주인공은 모모다. 자기가 몇 살인지 모르는, 그래서 백 두 살이라고 어렵게 답했을 때 상대 어른을 당황하게 만드는 모모는 사람이 뜸한 옛 극장터 무대 바닥 공간에 혼자 살고 있는 여자 아이다. 모모는 특별하다. 상대의 이야기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귀를 기울이는 특별한 사람이다. 모모는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자기 시간을 기꺼이 들이고 사람들 역시 모모에게 시간을 주기를 아끼지 않는다. 
     이런 모모는 사람들의 시간을 뺏는 ‘회색 신사’들의 적이다. 회색 신사들은 “시간을 아끼라”는 달콤한 말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병든 어머니의 간호를 하는 시간, 사랑하는 연인에게 꽃을 들고 찾아가는 시간, 가게를 찾아온 고객과 편안한 담소를 주고 받는 시간, 잠자리에 들기전 하루를 돌아보며 명상을 하는 시간. 이 모든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며 사람들을 부추겨 오직 효율과 성장, 목표와 성공지향적인 삶을 살게 만든다. 그렇게 사람들이 아낀 시간은 고스란히 회색 신사들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사용된다. 회색 신사들의 계략을 알게 된 모모는 두 친구, 베포 아저씨와 이야기꾼 기기와 함께 회색 신사에 맞서려 하지만 회색 신사들은 기기와 베포의 시간 마저 사로잡아 버린다. 
     회색 신사들은 모모를 이용해 사람들의 시간을 영원히 지배하려는 야욕을 펼치고, 모모는 시간의 근원지를 지키는 호라 영감과 거북이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을 받아 회색 신사들을 물리치기 위하여 용기를 낸다. 호라 영감은 회색 신사들을 물리칠 단 하나의 방안을 결심하고 모모에게 시간의 꽃을 맡겨 모모에게만 시간의 유예를 준 뒤 모든 시간을 멈춰 버린다. 시간이 멈추자 생명 연장에 위기를 느낀 회색 신사들은 그동안 저장해두었던 시간 창고로 몰려가고 거기서 서로 싸우며 소멸된다. 그들을 쫓아가 그들의 시간 창고 즉, 사람들의 시간이 잡혀 있는 곳을 알게 된 모모는 마지막으로 남은 두 명의 회색 신사마저 따돌리고 시간 창고를 열어 모든 시간을 풀려나게 한다. 시간을 다시 찾은 사람들은 꽃의 아름다움에, 새의 노래에, 거리의 햇빛에 감탄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눈을 들여다보며 누구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의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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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과 관심은 동의어다. 미하엘 엔데 아저씨는 시간의 꽃을 피웠고 나는 그로부터 관심의 향기를 맡는다. 관심을 가지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관심으로 응답하는 모모. 모모에게 하찮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모처럼 산다면 정말 백 두살이 될때까지 어린아이처럼 순결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베포 아저씨와 이야기꾼 기기의 서사가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베포와 모모의 재회는 눈물과 감동으로 마치고 기기와 모모의 그 뒷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아서 궁금하다. 기기는 정말 사기꾼인 상태로 끝난 걸까? 피터팬이었던 기기가, 몽상가인 기기가 사기꾼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너무 현실적이라 정말 가슴이 아팠다. 

     


     호라 박사님이 모모에게 들려준 삼형제 이야기에 하나를 더해보자면. 과거는 집을 나가지만 추억은 집을 지킨다. 현재와 함께 있는 추억은 그래서 반짝반짝 빛이 난다. 회색 신사들에게 시간은 타서 재가 되어버리는 죽은 것으로, 사람들에게 시간은 꽃으로 형상화되는 생명력으로 대비되는 이유는, 사람은 서로에게 관심을 쏟는 중에 시간을 추억으로 만드는 유일한 존재들 그래서 지나간 시간마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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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ϻ
     읽으면서 정말 행복했다. 돈과 시간, 사람과 그 사람이 사는 과정에 대하여, 매 순간 삶의 어떤 순간에 마음 속에 두어야할 생각과 태도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이 책은 독자를 너무나 행복하게 한다. 최근에 계속 심각하고 무거운, 생각의 근육들에 젖산을 마구마구 쌓게 만드는 빡세고 격한 책들을 내리 읽다가 [모모]를 읽으니 이렇게 독서가 행복할 수가 없다. 시칠리아의 이야기꾼을 자청한 저자가 들려주는 ‘옛날에 아주 먼 옛날에~, 근데 실은 지금일수도, 어쩌면 미래의 일이기도 한 신비로운 이야기’.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 동안 내 마음 힐링은 이런 책에게 맡겨두고 싶다.
     

  • 한 살씩 더해가면서 점점 더 조급해지는 걸 느낍니다. 부지런하되 조급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그게 참 쉽지 않죠. ...

    한 살씩 더해가면서 점점 더 조급해지는 걸 느낍니다. 부지런하되 조급해지지 않기를 바라지만...그게 참 쉽지 않죠. 그래서인지 갈수록 더 애착이 가고 종종 떠올리게 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캐릭터는 회색 신사였습니다. 실체가 없는 존재들이죠. 타인의 불안함과 조급함을 부추겨 빼앗은 시간으로 존재하고, 어디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조차 불분명합니다. 사라질 때도 그들은 연기처럼 흩어져 버립니다. 어쩌면 우리도 '혹시 뭔가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처럼 미리 부정적인 생각에 잠겨 겁 먹고, 실체 없는 막연한 불안함에 쫓겨 중요한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수 십 년 전에 이런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어 낸 작가 미하엘 엔데의 사회에 대한 통찰과 이야기꾼으로서의 능력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사실 미하엘 엔데의 작품은 <모모>만 반복해서 몇 번 읽었다가 이번 기회에 또 다른 작품 <끝없는 이야기>도 읽어 봤는데, 현실과 이상, 자아를 이야기한 너무나 멋진 동화였습니다. 앞으로 틈틈히 더 많은 작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팟빵>>

    http://m.podbbang.com/ch/14942


    <<아이튠즈>>

    https://itunes.apple.com/kr/podcast/%EC%B1%85%EC%9D%84-%EB%B6%80%EB%A5%B4%EB%8B%A4/id1284499788?mt=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odcast_sing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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