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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꽃 리커버 특별판 / 김영하 (제3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367쪽 | A5
ISBN-10 : 8954610137
ISBN-13 : 9788954610131
검은 꽃 리커버 특별판 / 김영하 (제35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중고
저자 김영하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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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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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비닐 커버가 있어서 깔끔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stro***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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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작은 손글씨와 아껴서 본듯한 책들과 작은 간식거리까지 아주 맘에 쏙드는 구입이었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boss*** 2020.11.20
485 메세지와 함께 간식까지보내주시니 고맙습니다 책 상태도 좋고 맘에 듭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jack*** 2020.11.17
484 새책 구매했을 때 보다 기분이 더 좋았어요. 책 상태 너무 좋구요, 판매자님이 써주신 따뜻한 메모 덕분에 책이 더 가치있게 느껴집니다. 책과 함께 소중히 간직할게요:D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heart9*** 2020.11.16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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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이야기꾼 김영하의 장편소설! 지금 세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영하의 『검은 꽃』. 멕시코의 에네켄 농장으로 팔려가 조선 최초의 멕시코 이민자 1033명 중 11명의 이야기를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그들이 태평양을 건너 이국에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를 무거우면서도 경쾌하고, 광활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문체로 따라간다. 어쩔 수 없이 무너진 모국에서 버려지고 일탈한 그들의 씁쓸한 평생을 우리 기억 속에 새겨놓으면서, 우리 민족이 직ㆍ간접적으로 거쳐온 삶에 대한 알레고리의 의미를 탐구하고 있다. 제2판.

저자소개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에필로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김영하의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작가가 이들의 고난을 처절하게만 그려 연민의 눈물을 쥐어짜내는 감상주의에 빠지지도 않았고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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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작가가 이들의 고난을 처절하게만 그려 연민의 눈물을 쥐어짜내는 감상주의에 빠지지도 않았고 주인공의 의지만으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영웅본색'식 모험담에 유혹당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검은 꽃』에서 가혹한 운명과 마주한 사람들은 그 운명에 맞서 싸울 힘 하나 없는 바로 그 처지로 자신들의 운명을 다스려나가는데 그러한 과정 자체가 운명의 블랙홀 속으로 무참하게 흡입되어가는 형국을 이룬다. 그리하여 독자는 가장 비천한 살마에게서라도 사람답게 살고자 할 때는 어김없이 비쳐나는 고결한 기품과 유한자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패배가 자아내는 깊은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작가는 '동일시'와 '낯설게 하기'라는 모순된 기법을 하나로 융합시켜나가는 가운데 정념의 '두 무한'을 인간 정신의 높이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처럼 세워놓았다. 올해의 한국문학이 배출한 최고의 수작이라고 서슴없이 말해도 좋으리라.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박완서 유종호 이청준 김주영 김화영 이문열 정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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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검은 꽃 | so**un90 | 2019.03.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김영하의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

    김영하의 『검은 꽃』은 뇌쇄적인 작품이다.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만나기가 어려웠다. 그것은 작가가 이들의 고난을 처절하게만 그려 연민의 눈물을 쥐어짜내는 감상주의에 빠지지도 않았고 주인공의 의지만으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영웅본색'식 모험담에 유혹당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검은 꽃』에서 가혹한 운명과 마주한 사람들은 그 운명에 맞서 싸울 힘 하나 없는 바로 그 처지로 자신들의 운명을 다스려나가는데 그러한 과정 자체가 운명의 블랙홀 속으로 무참하게 흡입되어가는 형국을 이룬다. 그리하여 독자는 가장 비천한 살마에게서라도 사람답게 살고자 할 때는 어김없이 비쳐나는 고결한 기품과 유한자 인간의 어찌할 수 없는 패배가 자아내는 깊은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작가는 '동일시'와 '낯설게 하기'라는 모순된 기법을 하나로 융합시켜나가는 가운데 정념의 '두 무한'을 인간 정신의 높이를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처럼 세워놓았다. 올해의 한국문학이 배출한 최고의 수작이라고 서슴없이 말해도 좋으리라. 

  • 가슴 아픈 과거 | hs**9 | 2014.02.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일본에 의해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조국의 삶을 뒤로하고, 밝은 미래의 희망을 안고 멕시코로 향한 1033명의 이민자들. 하지...
    일본에 의해 망국의 길을 걷고 있는 조국의 삶을 뒤로하고, 밝은 미래의 희망을 안고 멕시코로 향한 1033명의 이민자들. 하지만 채무노예로 팔려간 그들의 생활은 지옥을 방불케하는 고달픔 자체였다.
    작가는 그들의 처절한 삶을 눈물을 쥐어짜는 감상적 이야기로만 풀어가지는 않았다. 한발짝 물어나서 바라보는 듯한 시선으로 그려진 이야기는 오히려 책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읽어본 김영하 소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소설은 뭔가 아쉬움을 남긴다. 강렬하고 깊은 인상을 주는 부분이 부족한 것 같다.
    흥미 위주의 소설을 우선 시하는 내 편협된 독서 습관이 주된 원인이리라.
  • 작가들에게 단편의 언어와 장편의 언어는 다른 것이라고 한다. 특히 영어권에선 단편을 지칭하는 story(혹은 short sto...


    작가들에게 단편의 언어와 장편의 언어는 다른 것이라고 한다. 특히 영어권에선 단편을 지칭하는 story(혹은 short story)와 장편의 지칭하는 novel이란 단어는 엄연히 다른 단어이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의 단편과 장편은 -글자만으로 따지면- 비슷한 빛깔로 보인다. 형식적 구조가 엄연히 다르지만 ‘단어 하나’의 차이만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한다. 

    김영하의 장편 <검은 꽃>을 읽었다. 지금껏 멋모르고 스치듯 만나온 ‘김영하 표’ 단편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재기발랄함이, 날카로운 재치가 번쩍이던 단편에서와 달리 덤덤하게 그리고 같은 크기의 힘으로 풀어내고 있다.

    장편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을 시대 속에서 살려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일으켜 무수히 종횡무진 엮고 또 꿰어내는 힘에 감탄할만 하다.


    장편 <검은 꽃>의 줄거리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조선’이 ‘대한제국’이 되었다가 일본에게 눈과 입이 가려지고 사지를 묶이기까지의 혼란기, 

    ‘멕시코’라는 낯선 땅으로 떠난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땅을 갖고 싶었지만 땅을 가질 돈이, 그리고 그 땅을 가지고 있어야 할 나라가 없었다. 

    어디에 있는 어떤 나라인지도 모르지만 멕시코는 서양이므로 조선보다 나을 줄 알았다. 

    조선을 떠난 멕시코의 조선인들은 에네켄 수확 노동자(일명 애니깽)들이 된다.

    그곳에서 마소를 다스릴 때나 쓰이는 채찍이 사람에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는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었기에.(어찌 사람에게 가축과 같은 대우를 한단 말인가.) 

    땅과 물과 돈을 꿈꾸며 멕시코에 갔던 그곳은 어떤 ‘땅’일까. 그들은 어떻게 지내게 될까.





    <검은 꽃>의 큰 줄기에는 시대가 세차게 흐르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 속의 인물들마저 입체적으로 살아나 이야기와 어우러진다. 

    힘찬 물결이 되고 깊은 울림을 만드는 이 두 갈래는 내게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단편의 이야기에 더 익숙한 눈을 가진 나는 <검은 꽃> 전체에 대해 어떻게 평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제로 삼고 싶은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것들을 어떻게 정리해 한 편의 글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책을 읽고 몇 주가 흐른 지금에도 아직 별반 나이진 것이 없는 것을 보면.)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매력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가지고 움직인다.

    그들을 모두 논하기에는 내 역량이 모자란 관계로 내 눈에 들어온 인물 몇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바오로 신부, 박광수의 운명

    이 소설의 주인공 격인 ‘김이정과 이연수’를 제쳐두고 제일 먼저 내 눈길을 빼앗은 인물이다. 그가 살아온 인생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지기까지 해서 미안하고 서글프기도 하다.(소설을 읽을 사람을 위해 많은 스포일러는 하고 싶지 않다.) 어린 광수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주지 않은 것들-엄마, 무당, 삼촌, 아버지의 존재가 밉게 느껴진다. 아마도 <검은 꽃>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가장 외로운 인물이었다고 생각된다. 또 삶 자체를 초탈하는 듯한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더 매력적으로 기억에 남았을까. 바오로 신부, 그리고 박수 박광수 모두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기도를!


    소년 김이정, 운명과 대화하다

    자신의 부모의 생사도, 이름도 모르는 무지랭이 소년은 아버지처럼 따르던 조장윤에게 ‘이정二正’이란 이름을 얻고 멕시코로 가는 길에서 꼬마에서 소년 혹은 남자로 성장한다. ‘땅을 가진 자는 존경을 받는다’는 생각에서 ‘태평양 너머에 있는 우리나라가 사라졌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까지 그가 겪고 자라온 세상에서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변한다. 가장 많은 변화를 몸소 체험한 인물로서 김이정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그 매력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그에게 빠질까. ^^소설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법한 농담.)


    타이타닉 호의 악사들은 무사하였나, 김옥선

    짧은 분량에 비해 많은 여운을 남겼던 인물이었다. 아마도 그가 내던 악기소리가 여향餘響을 남겨서 일지도 모르겠다. 밀림의 전투 중에 김옥선이 불던 피리 소리 속에서 사람들은 고향을 떠올리고 나는 조선을 떠나와 멕시코에서 견뎌온 그들의 삶을 영화처럼 그려봤다.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 이 장면 속에서 나도 모르게 침몰하던 타이타닉 호 갑판의 악사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배는 가라앉더라도 음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악사들의 예술혼 같은 것?


    사향麝香내만 남기고 간 이연수의 뒷모습

    소설에서 다루어진 대부분의 이야기가 끝나고 인물들의 뒷이야기까지 읽고 나면 영화 가 떠오르기도 한다. 몸보다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던 여인 연수는 지나는 곳마다 뭇사내들의 마음 속에 불꽃을 지피던 마력의 여인으로 그려진다. 몰락해가는 집안이었지만 사대부 여인답게 총명했고, 그와 동시에 당시의 어염집 여인들과는 다른 시작을 보였다. 그의 어머니 혹은 또래의 여인들이 감히 상상할 수 없었을 생각-‘나는 나 자신을 위해 산다’는 결심은 몸을 벗어날 수 없는 섣부른 기대였을까. 사상은 하늘을 향해 치솟는데 몸은 땅에 묶여 있으니 멕시코라는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생각이 널리 펼쳐지기엔 부족했나. 가장 아쉬운 인물이었다. 작가 김영하는 여성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낼 자신이 없는 사람인가를 잠시 의심할만큼. 고리타분한 생각을 뒤짚어 엎고 나아가게 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시의 시대상과 더 맞아 떨어지겠지만, 소설이니까 가능한 마법-작가의 힘-을 기대해보기도 했었다. 소설이 가상의 이야기이긴 하나 ‘있을 법한’ 이야기여야 해서 슬프다. 조용히 사그러져 가는 연수의 뒷모습에 아쉬운 눈길을 쉬이 거둘 수 없다.



     

    p.s. 


    김영하의 <검은 꽃>을 끝내고 내가 만들어 둔 숙제가 있다.

    1. 과연 내가 아는 ‘단편소설’이 어떤 것이었나, 잘못 알고 있으면서 ‘장편소설’과 잘못된 비교는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몇몇 소설가들의 단편소설집을 일부러 찾아 골라두었다. 짬짬히 읽으면서 ‘단편’의 언어가 뭐였는지를 다시 알아낼까 함.)


    2. 김영하가 쓰는, ‘장편’과 ‘단편’에 공유된 그만의 장점 혹은 무기는 무엇일까.

    (작가 김영하의 소설은 ‘김영하다, 읽자!’하고 모아서 읽은 것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철없이 소설들을 읽어 제낄 때 두어번 만난 것이 전부인 것 같아 기회가 된다면 찾아서+모아서 읽어볼 생각. 이것은 급하지 않게 찬찬히 해볼 생각.)



  • 검은 꽃 | ji**980321 | 2013.03.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백 여년 전 지구 반바퀴를 돌아 망국이 기리던 조국을 떠나 멕시코로 떠난 사람들이 있다. 핍박박도 천대받은 조국에서의 삶...
    백 여년 전
    지구 반바퀴를 돌아 망국이 기리던 조국을 떠나 멕시코로 떠난 사람들이 있다.
    핍박박도 천대받은 조국에서의 삶을 버리고 머나먼 타국의 땅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벌리라.
    부푼 기대르 안고 짐승우리같은 배 안에서 뒹굴었다.
    외국이라곤 청과 왜나라밖에 모르던 백성들.
    난생 첨들어본 멕시코란 나라에 닿는 순간 ㄱ들의 삶은 조국에서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비참해 진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렇게 그들은 새로운 삶이 아닌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
    에네켄이라 불리우는 가시작물, 그것을 수확하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다.
     
    애니깽...
    그렇게 변질되어 부르게 된 그 단어는 조선에서 온 그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 버렸다.
     
    김영하 작가의 소설을 최근 연달아 읽게 되었다.
    그가 스스로도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 작품이 바로 『검은 꽃』이다.
    이 책은 백년 전 멕시코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인 듯 보이지만, 실은 그보다는 개인에게 초첨을 맞춘 소설이라는 생각이 더 깊이 들었다.
    부모도 모른채 보부상에게 이끌려 살던 성도 없이 장쇠라 불리던 열여섯 소년 김이정,
    몰락한 왕족 이종도와 그이 가족, 그 중에서도 현실에 눈을 ㄸ고 있던 이연수.
    러시안 신신군대에서 훈련을 받았던 퇴역군인 조장윤,
    신부가 되었지만, 스스로 파계를 한 박광수 바오로 신부.
    좀도둑 최선길.
    통역관으로 권력을 누리는 권용준. 그 밖에 수많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하나하나가 뛰어나게 표현되어있다.
     
    같은 듯 다른 상황에 놓은 그들이 각자의 삶을 선택하는 방식이 너무도 생생하다.
    김이정과 이연수의 짧지만 긴 사랑도, 신부에서 무당이 되어버리는 박광수도, 그 곳에서도 자리르 잡아내고야 마는 사라들도 하나같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
    특히 왕족의 명예를 미처 버리지 못해, 현실을 깨닫고도 현실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던 이종도.
    이 소설의 절대적 캐릭터이자, 망국 조선의 모습을 ㄱ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애네켄 농장에서의 비루한 삶으로 끝날 것 같은 소설에서, 과테말라에 임시로 신대한이라는 나라를 세운 이야기는, 실제 그런 역사적 증거가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가슴 먹먹해지는 그것이었다.
     
    삶이란 원래 비참한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비참한 것이냐고, 어떻게 안 비참하게 보이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백년 전 그들은 비참했지만, 끝내 살아남았다.
     
    검은 꽃...은 과연 무얼 이야기한 것이었을까?
    애니깽이라 불리던 조선이민노동자들? 멕시코에 있던 마야인과 현지인들일까?
    아니면 에네켄을 지칭한 것이었을까?
    실제 에네켄을 보니 검초록색의 선인장이 꽃모양을 하고 있었다.
    아름답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 비참한 이민사… 그 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었네 – 검은꽃 ...
    비참한 이민사그 곳에서 사람이 살고 있었네 검은꽃
     
    우리의 이민사는 어딘가 모르게 아프리카의 그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제일 먼저 하와이에 이민을 간 사람들도 그렇고, 캘리포니아의 오렌지 농장의 사람들도 그렇지만, 가장 최악은 멕시코 이민사가 아닌가 한다.
     
    19세기 말 멕시코는 에네켄이라는 밧줄의 원료 농사가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던 시기였다. 그 시기의 멕시코의 마야인들은 백인들이 원하는 만큼 일을 해주지 않았기에 그들은 다른 인력들이 필요했다. 중국인들이 1차적으로 이민을 가장한 노예들로 들어갔으나, 현지의 중국 대사관의 문제등으로 농장주들은 점점 더 힘들어 졌다. 그래서 그들은 이민 브로커 마이어스를 이용해서 노동자를 모집하고자 했으나, 일본 중국에서는 연속해서 실패했고, 일본에 머물던 그는 조선 사람들에게 부를 약속을 하며, 조선인들을 모집해서 멕시코로 향한다.
     
    김영하의 검은꽃은 이런 배경위에서 글을 시작을 한다. 멕시코 이민사는 어찌보면 노예의 수출이라는 말로 해야할 것이 정확할 것이다. 4년만 고생을 한다면 고향으로 돌아올때는 부자가 되고, 땅을 사서 돌아 올 것이라 굳게 믿었던 그들은 현지에 도착과 함께 그들의 희망이 없어졌음을 알게 된다.
     
    자 이제 이민선 안으로 돌아가보자. 배안에는 몰락한 황족의 후손부터 길거리의 부량아까지 정말 모든 인간의 궁상들이 다 모여있다. 그배는 마치 성경의 노아의 방주를 보는 것과 같고 마치 애굽을 탈출하는 유태인 처럼도 보였다. 그리고 그 이민선 안에서 내밀한 인간들이 욕망들이 들어난다. 배안에서 애를 낳기도 하고,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배는 시간의 흐름 위에서 흘러 간다. 그리고 사람들도 함꼐 흘러간다.
     
    이 소설의 매력은 영웅적인 주인공이 없다는 것이다. 등장 인물 모두가 주인공이고, 악인이며, 선인이다. 우리의 일상이 그렇듯이 등장하는 인물이 특별한 주인공이 없는 것이다. 가장 높은 위치에서 바닥으로 떨어지고, 그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지 못해서 그 하나로 삶을 지탱을 하는 사람도 있다. 또 여인의 가장 아름다움을 이용하기 보다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더 아픈 팔자가 되어버리는 여자가 있다. 멕시코 내전에 휩싸여 서로의 가슴에 총구를 들이대야 하는 전 군의 동료들과 선후배들이 있다.
     
    이런 매력적인 인물들이 각자의 상황과 이익에 따라서 너무 많은 것들이 움직이게 된다. 그리고 그 곳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곳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 처참한 고통속에서도 삶을 살아내는 우리 조상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소설의 매력은 충분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들이 더 이상 어쩌면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조상들의 모습처럼 우리의 생각에도 지워져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기억을 해야하는 것 처럼 그들의 모습도 기억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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