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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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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4쪽 | A5
ISBN-10 : 8971969008
ISBN-13 : 9788971969007
실크로드의 악마들 중고
저자 피터 홉커크 | 역자 김영종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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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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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의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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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빠르고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arc*** 201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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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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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일반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 전문적인 내용을 비전공인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쓴 교양 도서이다.

저자소개

목차

001. 역자 서문 ...4
002. 프롤로그 ...15
003. 실크로드의 성쇠 ...23
004. 사라져버린 도시들 ...54
005. 고문서 발굴의 대경쟁 ...70
006. 스벤 헤딘-개척자 ...83
007. 오렐 스타인-비범한 유물 탐사가 ...104
008. 엄청난 유물을 발견하게 된 스타인 ...121
009. 위조자의 가면을 벗기다 ...147
010.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 ...163
011. 폰 르콕이 동전을 굴리다 ...183
012. 투르키스탄에서 가장 뛰어난 벽화 ...194
013. 쓰레기 더미에 숨겨진 비밀 ...209
014. 돈황-숨겨진 고대의 서고 ...224
015. 펠리오-품위 잇게 적을 만드는 기술 ...253
016. 실크로드의 스파이들 ...274
017. 랭던 워너가 위업에 도전하다 ...303
018. 중국이 문을 걸어잠그다 ...322
019. 참고문헌 ...346
020. 찾아보기 ...353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20세기 초반 이 방대한 세계에 숨겨져 있던 고대의 오아시스 폐허들에서 문명사에 획을 긋는 유물들이 속속들이 발견되었다. 20세기 초반부터 1930년 중국이 유물 반출을 금지할 때까지 약 30년 동안에 스웨덴,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출판사서평 더 보기]

20세기 초반 이 방대한 세계에 숨겨져 있던 고대의 오아시스 폐허들에서 문명사에 획을 긋는 유물들이 속속들이 발견되었다. 20세기 초반부터 1930년 중국이 유물 반출을 금지할 때까지 약 30년 동안에 스웨덴, 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서양 열강들과 일본의 탐험가들은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를 따라 그 곳의 오아시스 도시에 묻힌 수많은 유물들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삐내갔다. 이 책은 중앙아시아의 유물들을 발굴한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고증을 통해 밝혀 내고 있다. 진청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의 역사는 이들 탐험가들이 발굴해 낸 유물들을 중심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벽화 60점을 비롯하여 조각, 공예품 등 1천7백여 점의 중앙아시아 유물이 보관 되어 있다. 이 유물들은 일본의 오타니 고즈이의 손에서 옮겨 온 것이다. 또한 미추왕릉에서 발굴된 금제감장보검(5∼6세기), 황남대총에서 발굴된 봉수형 유리병(5∼6세기)도 있다. 그러나 19세기 이래 아시아의 패자를 꿈꾼 일본이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연구한 것에 반해, 우리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인식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최근에야 비로소 실크로드와 중앙아시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그 기반은 허술하다.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가장 생생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다소 뒤진 우리의 중앙아시아에 대한 인식을 한층 높여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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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19세기말 타클라마칸 사막 주변의 고대 도시들에 대한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등 탐사대들...

     

     19세기말 타클라마칸 사막 주변의 고대 도시들에 대한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일본등 탐사대들의 유적 발굴기

     유물 약탈인가 유물 구출이었나는 논쟁의 근원이 된 사막에 묻힌 고대도시들에서의 불교 유물 및 고문서들의 각국 탐사단에 의한 발굴 경쟁과 발굴과정, 그 과정에서의 현지인에 의한 고문서 위조 사업과 그 유물들이 각국의 박물관에 후송된 경위등에 대한 설명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 탐사단이 가져온 유물의 일부가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는 설명에서 가깝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 우리에게 있어서 실크로드는 역사적인 지식으로는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보다 최근의 문화적 지식으로는 오히려 일본의 전...
    우리에게 있어서 실크로드는 역사적인 지식으로는 마르코 폴로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보다 최근의 문화적 지식으로는 오히려 일본의 전위 음악가 기타로의 음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것 같다. 일본 NHK가 10수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실크로드 전 구간을 걸쳐 답사하며 만들어 냈다는 40부작 국제판 실크로드 전편을 국내 공영방송을 통해 본 것은 약 15년 전이다. 이후로 거의 기타로 신드롬이라 할만큼 그의 음반이 불티나게 팔렸고 때 아닌 실크로드 열풍이 불어닥쳤던 것으로 기억한다. 10년을 훌쩍 넘긴 지금 다시 실크로드가 내 앞에 나타났다. 신기하고 먼 대상들의 낭만적 여정으로 생각될 지 모를 타클라마칸 사막의 그 험악하고 목숨을 건 여행은 여행이라기보다는 투쟁이요 모험이었다. 피터 홉커크나 20년 전 출간된 그의 역작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누란, 단단 울리크(여기서는 윌릭이라고 번역했다), 투르판, 호탄, 돈황, 막고굴(이 책에서는 아쉽게도 막고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등 NHK판 실크로드에서 보았던 수많은 유적의 이미지가 책 속에서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어서 놀랍기 그지 없었다. 낙타 대신 4륜구동의 강한 힘을 가진 지프의 대열로도 건너기 힘들어서 고생고생했던 현대판 실크로드 탐험일진대, 낙타와 수레의 행렬로 그 모진 사막을 구석구석 뒤질 수 있었던 힘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무한한 지적 호기심과 때로는 개인적인 명예욕 그리고, 19세기 말의 국제 정세가 복합된 매우 미묘한 설정을 알아두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흔히 실크로드는 중국을 횡단하는 어느 길이겠거니 짐작하는 것으로는 타클라마칸 사막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실크로드는 실제로 여러 갈래의 길이 존재했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20세기 초반까지 여러 나라의 탐험가들이 때로는 애국심에서 때로는 공명심으로 때로는 개인적인 열정으로 이 길을 숱하게 오갔고 유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의의는 방대한 자료의 원용에 있으며 실크로드 유적 발굴의 역사를 다룬 책들 가운데 일반인이 읽기에 가장 적합하며 자세하고 정확한 저술이라는 점이다. NHK의 경우에 비교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사진 자료가 아쉽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실크로드가 더 이상 근거 없는 낭만적 탐험로로 비쳐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은 탐험가들을 무조건 치켜 세우거나 그들의 유적 발굴을 미화 또는 폄하하려는 시각을 떠나 있어서 저널리스트로서의 피터 홉커크의 면모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다소 흥미로운 점은 실크로드와 관련된 유물 중 적지 않은 수가 우리 나라의 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는 점인데 일본의 유력가 오타니가 수집한 유물로 보고 있다. 아쉬운 점은 탐험가들의 행로와 그들의 발굴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루다보니 돈황이나 흑수성, 누란, 호탄 등 각각의 유적과 그 유물들에 대해 충분히 다루지 못하였다는 점인데 그 부분은 아무래도 다른 저서와 영상물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 정신 없이 빠져들었던 책을 덮으면서 눈을 감으니 돈황의 저녁, 노을이 비껴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하루에도 수십톤씩 청명한 소리를 내며 날아와 덮이는 모래들의 노래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고 이슬람과 불교의 밀고 당기는 세력 다툼과 그 과정에서 다툼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듯 유유히 전파되어 변모되기도 하고 동화되기도 하는 언어와 문화들이 마치 슬라이드처럼 중첩되면서 눈앞을 스쳐갔다. 돈황의 한 석굴에서 호탄 왕국의 장면 속에 문득 나타난 신라와 백제의 사신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모습은 물론이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생소한 모습의 각 나라 사람들의 모습이 갑자기 내게로 다가와 자기 나라 말로 말을 걸어오는 듯한 환상에 사로 잡혔다. 지금보다 훨씬 대담하고 자신 있었음직한 선조들의 모습이 말이다. 오렐 스타인이 40년간 찾아 헤맨 끝에 사막의 모래 언덕이 일정한 주기로 강줄기의 흐름을 이동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은 거시적인 안목과 끝없는 현장 답사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번역도 매끄럽고 책 말미에 덧붙인 참고문헌 목록도 가치있다. 내친 김에 여러 음반들 속에 묻혀 있을 기타로의 돈황 OST를 다시 꺼내 들어보아야겠다.
  • 1)「실크로드의 서양 도깨비들」을 읽고 '실크로드의 악마들', 원 제목은 '실크로드의 외국 악...
    1)「실크로드의 서양 도깨비들」을 읽고 '실크로드의 악마들', 원 제목은 '실크로드의 외국 악마들(Foreign Devils on the Silk Road)'이다. 이 책의 저자가 굳이 외국 악마들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역자의 서문에서와 같이 19세기의 개국 이후 중국인들이 서양에서 온 외국인들을 가리켜 양귀자(洋鬼子), 즉 서양 도깨비라고 멸시하여 붙였던 호칭을 영어로 번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들이 바로 이 외국 악마들이고, 이들을 서양 도깨비라고 볼 경우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명확해진다 - 즉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실크로드, 그 중에서도 특히 현재 중국의 신강 위구르 자치구인 서 투르케스탄 지역에서 사라진 옛 유적과 유물을 발굴해 왔던 서양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과 그 배경을 요약해 보겠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권 사이를 끊임없이 이어 주었던 교역로였던 실크로드, 그 중 15세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수천 년 간 인류에 의해 동서 교역로로서 가장 널리 이용되었던 사막길은 16세기부터 쇠퇴하기 시작하였다. 동방에서는 명과 청 제국이 들어섰으나 이들은 대외 무역의 기반이 되는 상공업보다는 농업 중심의 국가 건설에 노력하였다. 또한 서방에서는 15세기 후반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비잔틴 제국을 무너뜨렸고, 이들이 동서 교역로를 틀어막으면서 다른 기독교 국가들은 이베리아 반도국들을 중심으로 바닷길을 개척하여 널리 이용하게 되었다. 한편 동방과 서방 사이의 중앙 아시아는 통일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성쇠를 거듭하였고, 이로 인해 항구적인 교역로를 유지하거나 안전한 교역 도시를 세우지 못하게 되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로 인해 결국 사막길은 본격적인 동서 교역로로서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고, 대상(隊商)을 잃은 사막길의 오아시스 도시들은 점차 밀려오는 사막의 모래 속으로 깊숙이 묻히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사막길을 누비던 낙타와 대상들의 끊임없는 행렬과 오아시스의 교역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는, 마을 노인들이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혹은 일확천금을 꿈꾸는 얼빠진 이들의 헛된 보물섬 이야기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19세기 후반 이후 이 실크로드, 즉 비단이 오는 길이라는 환상적인(즉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지닌 중앙 아시아 지역에 서양 도깨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처음부터 역사 연구에 대한 의도를 가지고 이 지역을 찾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왕조 말기의 혼란 속에서 서북 변방 지역의 일 따윈 까맣게 잊어버린 중국인들, 혹은 이제 자신들의 조상이 남긴 문화라는 의식조차 없는 지역 거주민들과 이 서양인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우선 서양인들은 역사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인식할 만큼의 여유가 있었다. 또한 그들은 역사를 하나의 학문으로서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학문적 기반이 있었으며, 제국주의적 시각에서 비 서구권의 역사에 대한 (우월한 존재로서의 서양인의 입장에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서양의 여러 제국주의 국가들 간에 불붙은 경쟁은 슐리만의 트로이 문명 발굴 등으로 인해 마침내 역사·유적 발굴에까지 확산되게 되어, 여러 나라가 이들 탐험가와 발굴자들에 대해 국가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오렐 스타인(Aurel Stein), 스벤 헤딘(Sven Hedin) 등의 선구자적인 인물이 등장하게 된다. 이들은 어떨 때는 탐험가이자 측량사로서, 어떨 때는 사학자이자 발굴자로서 (또 어떨 때는 단순한 유물 수집가로서) 그 목적이 저마다 달랐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대한 사명감과 국가적 의무를 등에 짊어지고 위험천만한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뛰어들었고, 그들의 노력은 이따금씩 사막의 모래 속에서 드러나는 유적과 유물들로 보상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막의 모래를 파헤쳐 발견한 유물들을 가혹한 자연 환경과 야만스런 원주민들의 훼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정성을 들여 포장하였고, 이들이 본국으로 보낸 유물과 문서 자료, 그리고 벽화 등은 자세히 연구되고 잘 보존되어 전시되고 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들을 통해 과거 수 천년간의 동서 문화권의 교류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을 본다면, 이 책은 실크로드의 유적에 대한 발굴의 역사를 매우 상세하고 또한 풍부하게 다루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실크로드에 관련된 서적의 경우, 기존에 이루어진 연구를 통해 재구성한 실크로드의 전반적인 역사(「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유라시아 유목 제국사」 등), 혹은 이들 역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현재의 실크로드 지역을 답사한 기록(「황하에서 천산까지」 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실크로드라는 매우 환상적인 이미지의 지역이,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기간 동안 어떠한 과정을 거쳐 그러한 몽환적인 모습을 버리고 오늘날 당당한 하나의 역사의 무대로서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매우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2)「실크로드의 외국 악마들」을 읽고 지금까지는 이 책의 제목에서의 외국 악마들(foreign devils)을 서양 도깨비, 즉 중국인들이 서양인들을 얕잡아 부르던 말로서 보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단지 양귀자(洋鬼子)라는 중국식 용어를 영어로 그대로 옮기다 보니 '악마(devil)'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라고 하는 시각은 폭넓지 못한 것이라고 본다. 즉 서문에서부터 시작하여 본문 여기저기에서 저자가 수없이 강조하는 것은 덮어두더라도, 제목부터 굳이 '악마'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쓴 것에는 분명히 저자의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물론 역자 역시 이를 감안하여 '실크로드의 악마들'이라는 제목의 한글판 책을 낸 것이다). 즉 이제까지 이 책의 주인공들을 단지 서양 도깨비, 즉 중국인의 눈에 비친 '서양인'으로 보아 왔다면, 이제는 이들을 말 그대로 '외국에서 온 악마들'이라고 보고 이들의 행위를 평가해 보겠다. 이 책의 서문에서 저자는 자신의 문제 의식을 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 "바실 데이빗슨은 ‥‥ 그를 안내하며 석굴 사원을 죽 돌던 관리가 벽화가 뜯겨져나간 자리들을 일일이 가리키며, "도둑맞았어요!"라고 내뱉던 일을 회고한다1)". 그리고 이러한 중국 관리의 심정은 우리로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 프랑스가 약탈해 가서 그 반환을 놓고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외규장각 도서를 루브르 박물관에서 볼 때, 혹은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대영 박물관에서 볼 때, 극단적으로 일본의 한 개인의 박물관에 한국의 웬만한 국립 박물관보다 더 화려한 한국의 유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잇는 것을 볼 때, 우리 역시 "도둑맞았어요!"라고 말할 것이다. 즉 이 중국 관리에게 있어서는 현재 추앙받는 서양의 실크로드 발굴자들이란, 모두 도둑이면서 또한 악마와도 같은 이들인 것이다. 그런데 이 "도둑맞았어요!"라는 중국 관리의 말이나, 혹은 외국의 박물관에 전시된 '우리' 유물을 보고 분노해 마지않는 우리의 태도에는 공통된 하나의 사고 방식이 있다. 즉 "어떠한 유적·유물에 대해 절대적으로 그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주체가 존재한다"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도둑맞았다는 것 자체가 그 이전에는 우리의 것이라는 관념이 있는 것이며, 이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있어서도 별반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 방식이 옳은가 그른가를 따지기에 앞서, 우선 이 사고 방식을 보다 세분화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즉 만약 그러한 소유권을 지닌 주체가 존재한다면, 그것은 누가 되어야 하는가? 국가인가? 민족인가? 혹은 이도 저도 아닌가? 우선 국가가 소유권을 가지는 존재라고 생각해 보자. 이것은 국가의 주권, 즉 한 국가의 영토와 영해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국가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가, 그 곳에 속한 유적과 유물에까지 확대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이것은 그 국가의 영토 내에 속한 것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이니 만큼, 속지주의(屬地主義)적인 관점이라고 볼 수 있다. 위의 중국 관리가 벽화가 뜯어져 나간 자리를 가리키며 한탄하는 것은 이러한 관점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실크로드상의 유적과 유물이란 현재 그 지역을 지배하는 중국이라는 국가가 소유하는 하나의 재산에 불과하다는 관점인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그리고 이 책에서도 물론 그렇게 하고 있다). 우선 문화를 만들어 향유하는 주체는 동일 인적 집단(굳이 민족이 아니더라도) 내의 개개인이라는 구체적 존재일 뿐이지, 국가라는 추상적 존재에까지 굳이 환원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또한 국가라는 것은 인위적이고 또한 유한한 존재이다. 그렇기에 이들이 자신들에 속한 유적과 유물에 대해 절대적인 소유권을 주장할 수는 없다. 즉 국가란 흥망성쇠를 반복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어떤 국가가 멸망하거나 다른 국가에 흡수된 경우 그 국가가 예전에 지녔던 소유권은 어디로 넘어가는가? 또한 그 지역에서 다시 과거의 국가를 계승한 새로운 나라가 들어섰다고 하더라도, 그 국가가 이전의 정통성과 함께 그 소유권마저 회복하였고 또한 그것을 다른 국가에 주장할 수 있는가? 말하자면 서 투르케스탄 지역, 즉 지금의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경우 중화 제국의 영토가 된 것은 불과 300년 정도이다. 그리고 그 지역의 실크로드 문화는 현재의 중국의 주요 구성원인 한족과는 거의 관련이 없고, 청 제국 이후 복속한 중앙 아시아의 여러 민족 - 위구르·투르크·몽골 계통 등 -의 문화인 것이다. 이럴 경우 중국이 이들 유적과 유물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다음으로 소유권을 가지는 존재로서 민족을 들 수 있다. 앞서 살펴 본 국가가 일정한 정치 체제 안에 그 구성원인 국민을 통합한 하나의 추상적 존재라면, 민족은 커다란 인적 집단으로서 그 구성원을 개개인으로서 묶어 두는 구체적 존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은 어떤 민족이 유사 이래 존재해 오면서 그 자신만의 문화를 스스로 창조하고 향유해 왔기에, 그 민족이 존속한다면 그들은 국가의 존재와는 관계없이 자신들의 조상들이 직접 창조했던 유적과 유물에 대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위의 관점과 대비되는 속인주의(屬人主義)적 관점이며, 이에 따르면 실크로드상의 유적과 유물은 과거에 그것을 창조했던 중앙 아시아의 여러 민족들에 의해 소유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우선 국가는 정치 체제로서 실질적인 주권을 지닐 수 있는 데에 비해, 민족이란 단순한 인적 집단으로서 그 자체로는 다른 국가와 동일한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자신들의 유적과 유물을 맡겨 둘 경우 그것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일뿐더러, 주권이라는 이름 하에 다른 국가의 간섭을 배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것은 최초의 조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정한 계통수 하의 직계 혈통으로 이루어진 순수 단일 민족 국가, 즉 국가와 민족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모두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경우이겠지만, 과연 그러한 국가가 존재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또한 국가의 구성원이 여러 민족으로 되어 있을 경우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즉 중국의 경우 유력한 소수 민족 중 하나가 바로 중앙 아시아의 회족(回族), 즉 위구르 족인데, 이들이 중국이라는 다민족 국가에 소속되어 있는 이상 중국은 이들 민족의 문화적 소산에 대해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19세기 말에 최초로 서양에서 탐험가와 발굴자들이 중앙 아시아로 몰려들기 시작하였을 때,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원주민들은 그들의 조상과 자신들과의 연계성은 물론 그들이 예전에 남겼던 찬란한 문화에 대해서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처럼 민족 의식이 희미해졌을 경우라면 민족이 절대적인 소유권을 가진다는 명제 역시 성립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소유권을 가지는 주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즉 유적과 유물 등에 대한 절대적인 소유권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오직 그 지역이 속해 있는 국가나 민족이 상대적으로 우선권을 지닐 뿐이다. 그리고 그 국가나 민족이 자신들의 유적과 유물에 대해 그 중요성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또한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그러한 것들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고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면, 학술적인 연구가 가능한 다른 나라에서 그것들을 발굴하여 가져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 폭풍과 현지 주민들의 무지몽매함, 그리고 유적과 유물에 대한 조직적인 파괴 행위를 경험한 서양인 탐험가와 발굴자들은 (또한 서양인으로서의 우월감에 의해) 바로 이러한 관점을 지녔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하지만 당시 서양인들이 가졌을지도 모르는 이러한 관점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즉 당시 국가적으로는 청 제국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서북 변방 지역에 대해 실질적인 통제를 가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민족적으로도 중앙 아시아의 여러 민족들은 자신들의 조상과 자신들과의 연계성이나, 조상들이 남긴 유적·유물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당시에는 국가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실크로드의 유적과 유물에 대한 소유권 개념이란 매우 미약하였으며, 그렇기에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도둑질'이라는 생각은 거의 꿈도 꾸지 못한 채 '주인 없는 유적·유물 발굴'에 몰두했던 것이다(길에 떨어진 주인 없는 동전을 줍고서 그것이 도둑질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다). 또한 가치 있는 유적과 유물은 그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국가에서 발굴하여 가져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관점은, 자칫 제국주의적인 편견에 사로잡힐 위험이 큰 것이다. 「실크로드의 악마들」, 이 책은 그 제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책이다. 물론 이들을 단순히 서양 도깨비들로 보고 이들이 실크로드를 환상에서 역사로 끌어들인 모험담을 담은 책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 글의 저자도, 또한 역자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한국인들이 역사상에서 겪은 경험도, 그렇게 가볍게만 이 책을 읽어서는 안 된다고 끊임없이 힘주어 말하고 있다. 과연 이들은 중국인들이 말하는 것과 같이 외국에서 온 악마들인가? 이들의 행위는 찬사를 받아야 할 고고학적인 대발견인가, 아니면 서양에 의한 동양의 무차별 수탈의 또 다른 양상인가? 결코 쉽게 대답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 제멋대로의 서평을 끝내기에 앞서 나의 입장을 간단하게 정리하겠다. 실크로드에서의 서양인들이 가져갔던 유물에 대한 문제는, 우리의 외규장각 도서 문제와는 다르게 보아야 한다. 즉 우리가 겪었던 것은 그야말로 서구 제국주의의 수탈의 표본이며, 조선에 대해 부당한 무력 개입을 해 왔던 프랑스가 강화도를 점령하면서 일종의 전리품으로서 가져간 것에 불과하다. 당시 조선은 당당한 민족 독립 국가였으며, 자국의 문화와 유적·유물에 대한 자각 또한 확실했다. 그리고 유물이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파괴될 가능성도 없었고, 무엇보다 프랑스의 행위는 학문에 입각한 유물의 '구제' 행위가 아닌 단순한 '약탈' 행위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프랑스에 대해 너무나 당위적인 입장에서 그 반환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실크로드에서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서양인들이 실크로드의 유적과 유물을 발견하지 전까지는 중국 정부 혹은 중앙 아시아의 민족들은 그 존재 자체를 거의 인식하지 못하였다. 그렇기에 실크로드 그 자체를 역사의 무대로 끌고 온 공로는 어디까지나 이들 서양인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다. 또한 당시 중국 정부는 서북 이민족 변방에 대해 통제를 가할 여력이 없었으며, 그 지역의 소수 민족들은 민족적 연계성이나 문화 공유 의식이 거의 없었다. 또한 밀려오는 모래 속으로 유적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으며, 그 지역 사람들은 어떨 때는 조직적으로 유적을 파괴하였고 어떨 때는 유적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서 땔감이나 밭의 비료로서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발굴에 임한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누군가의 소유의 것을 훔치는 것이라는 죄책감을 느끼기는커녕, 당장 사라질 위험에 처한 유물을 구제하면서 동시에 체계적인 연구가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 자신의 일에 성취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그러한 발굴 작업으로부터 한 세기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우선 모든 상황에 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실크로드의 존재가 역사의 조명을 받게 되면서 그 지역의 국가(특히 중국)가 국가로서의 유물에 대한 소유권을 요구하게 되었다. 또한 이들 서양인들의 발굴 작업 결과 체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틀림없지만, 이것은 반대로 그 지역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 게다가 이들은 이제 역사와 민족 의식으로 무장하고 있는데 말이다. 또한 유물을 구제한다라는 서양인들의 명분과는 정반대로, 전쟁과 무관심 속에 실크로드에서 발굴된 유물은 서구에서조차 상당수 소멸되거나 행방불명된 상황이다. 즉 과거 서양인들이 최초로 유물을 발굴한 뒤, 임시로 구제하여 보존하고 그에 대해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실크로드의 역사를 재구성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그 유적과 유물에 대해 과거의 주인들의 당당하게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서양인들이 유물을 구제하였다는 사실 역시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이고 또한 이성적인 해결책은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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