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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처럼 자라는 집
| A5
ISBN-10 : 8994464883
ISBN-13 : 9788994464886
나무처럼 자라는 집 중고
저자 임형남,노은주 | 출판사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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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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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언제구입하신겁니까?? 책이색이오래되서바래있고곰팡이핀 듯한흔적이있고이런책을상급이라고..보고싶은책인데절판되서어쩔수없이반품은안하지만기대와달라 실망입니다. 5점 만점에 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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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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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나무처럼 열매를 맺고 나무처럼 자랄 것입니다 부부 건축가 임형남ㆍ노은주의 건축 진경『나무처럼 자라는 집』. 집은 자기 손으로 지어야 하며, 집짓기는 자기 자신의 실현이라고 굳게 믿는 건축가 부부가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동안 집을 설계하며 느꼈던 자연에 대한 단상과 건축 철학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감포 숭림사, 산청 산천재, 송광사 등을 둘러보며 자연스러움과 조화의 의미를 떠올리는 그들의 건축관은 책의 후반부에서 실제 설계로 실현된다. 충주 천등산 박달재 근처 성산마을의 ‘김 선생 댁’을 짓는 것이다. 건축가와 집주인이 끊임없는 토론을 거치며 점점 ‘자라나는 집’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이 저자가 직접 그린 스케치와 함께 펼쳐진다.

☞ 이 책은 2002년에 출간된『나무처럼 자라는 집』의 개정 증보판입니다.

저자소개

목차

〈여는 글〉 지금,여기서

1장 〈오래된 시간이 만드는 건축〉
집을 생각한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담긴다
궁전의 장엄
일탈의 공간
시간을 담은 벽, 통의동 옛집
명당
느티나무 그늘
그림
인곡리 신 선생 댁
이야기라는 공간
마고 할머니와 지리산 호랑이
비너스 모텔
청래골 푸른 이끼 집 1
청래골 푸른 이끼 집 2

〈쉬어가는 페이지〉
보이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

2장 〈우리주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들〉
사과
지리산 바윗돌

숭림사
손때가 묻은 오래된 것들
속도
밀레니엄
산천재
허위의식
병산서원
소외
송광사
들꽃처럼 피어나는 집

〈쉬어가는 페이지〉
땅에도 속도가 있다
자미탄에 갔다
전라도 유생들을 만나다

3장 〈나무처럼 자라는 집〉
첫 만남
상산마을
설계의 단서들
땅의 내력
집을 그리기 시작하다
첫 번째 보고
나무가 살린 집
투명한 집
마당과 풍경
두 개의 속도
봄을 기다리는 동안
집을 짓기 시작하다
여름 동안
집이 자라기 시작하다
10년 후

〈닫는 글〉 집으로 가는 길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잘 지은 집은 어때야 하는가. 부부 건축가로 잘 알려진 임형남, 노은주가 그동안 집을 설계하며 느꼈던 단상과 건축 철학을 풀어놓았다. 지은이들은 좋은 집의 단서들을 산청 산천재, 논산 윤증 고택 등 우리 전통 건축에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잘 지은 집은 어때야 하는가.
부부 건축가로 잘 알려진 임형남, 노은주가 그동안 집을 설계하며 느꼈던 단상과 건축 철학을 풀어놓았다.
지은이들은 좋은 집의 단서들을 산청 산천재, 논산 윤증 고택 등
우리 전통 건축에서 찾고 있으며,
이를 통해 투명한 집, 자연스럽고 조화로운 집, 그리하여 길가의 들꽃처럼 피어나고
나무처럼 자라고 집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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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무처럼 자라는 사람 | jc**o64 | 2011.11.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나무’도 좋고, ‘자란다’는 뜻도 좋습니다. ‘나무는 자란다’는 지극히 단순한 자연현상을 새삼 이렇게 일깨워주는 것도 좋습니다. 한편으로 집도 정말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시간도 문제가 아니 되고 돈도 문제가 아닌, 세월과 함께 저절로, 자연스럽게 자라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
    책 제목이 마음에 듭니다. 나무도 좋고, 자란다는 뜻도 좋습니다. 나무는 자란다는 지극히 단순한 자연현상을 새삼 이렇게 일깨워주는 것도 좋습니다. 한편으로 집도 정말 나무처럼 자라는 것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시간도 문제가 아니 되고 돈도 문제가 아닌, 세월과 함께 저절로, 자연스럽게 자라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좋겠습니다.
     
    마음 속엔 오래 전부터 집이 하나 있습니다. 형체는 갖추어지지 않았고 부분부분이 조화롭게 연결되지도 않고, 소재도 정해지지 않았고, 마음 속에서 수도 없이 지어지고 허물어지는 집입니다. 그냥 두면 아마 언젠가는 집 짓는 사람의 손을 빌어 그 마음 속의 집이 볼 수 있는 도면으로, 만질 수 있는 실물로 만들어 질 테지요. 하지만 의식주를 내 손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해집니다. 그 욕구는 내 인생에 대한 단순한 책임감이기도 하고, 지금껏 제대로 살아온 삶이라면 이제는 그런 능력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일 겁니다. 어쩌면 내 집에 대한 욕심이 더 커지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욕심이 커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그러나 내 욕심의 뿌리는 크기와 좋은 소재가 아니라 내 생각을 온전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것인지라 경계하지 않고 방심해도 될 것입니다.
     
    입는 옷이, 먹는 음식이 아주 종종 그 사람의 사회적인 지위를 나타내곤 합니다. 의도의 여부와는 관계없습니다. 사는 집도 그러합니다. 집이 있는 곳이 그렇고, 집의 형태가, 집의 크기가 그렇습니다. 내 마음 속의 집이 아직 어떤 모습일 지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은 내가 나를 알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지 못하는데, 알지 못하는 나를 그림으로 그리고 실물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한 일일 것입니다. 해서 내 마음 속 집은 아직 자라고 있는 걸까요? 난 언제쯤 내 모양을 닮고 내 생각을 담은 나와 같은 집 하나 갖게 될까요?  마침내 내가 나인 그 땐 언제쯤 일까요? 나무처럼 자라는 집, 그 집이 완성될 때를 기다리면서 나무처럼 자라는 사람을 또한 생각해봅니다.
  • 집에 대한 의미.. | ho**0726 | 2011.07.26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집에 대한 책은 처음으로 보는 것 같다.. 직접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 집과 배경이 되는 나무를 그림으로 그려넣은 ...
    집에 대한 책은 처음으로 보는 것 같다..
    직접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중간 중간 집과 배경이 되는 나무를 그림으로 그려넣은 것이 새롭다는 느낌이 든다.
     
    모 광고에서 침대는 과학이다라고 말한 문구가 생각난다.. 집은 ??
     
    나에게 있어 집은 편안함이자 안식처이며 추억의 장소인것 같다..
    누구에겐 집이 평생의 꿈이 될수도 있고... 이처럼 집이란 공간이 갖는 의미는 참 다양한 것 같다..
     
    책속에서 보았던.. 주인을 닮아가는 집이란 문구가 기억속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집의 모양이 같은 아파트도 누가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제각각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분위기는 시간이 켠켠이 쌓이면서 집주인의 모습과 하나가 될때 더 깊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다..
     
    책 제목과 같이 나무처럼 자라는 집이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시간과 주인의 손길이 만들어 내는 작품... 그게 집이 아닐까 싶다..
     
     
  • 집에 대한 고찰 | kj**ny | 2011.06.29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처음에는 그저 단순하게 집을 짓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이나 하는...
    처음에는 그저 단순하게 집을 짓는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이나 하는 심정으로 책을 들었다.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만 살아온 나에게 집이란 그저 좋은 집이란 성냥갑처럼 쌓여져 있는 아파트 들이다. 살기는 아파트가 편하지. 아파트 가격이 제일 비싸지. 등이 살면서 흔히 듣던 집이라는 것의 가치였다. 가끔 나오는 멋진 집들을 보면서도 왠지 울타리만 클 뿐이지 그 밖으로 나오면 그저 도시의 일부분일 것이란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있었다. 지리산 종주를 하며 너무나 아름답던 그 산에 흠뻑 취했지만 대문을 열고 나오면 지리산이 될 수 있도록 그곳에 집을 짓고 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못했다. 그저 정해진 틀대로 만들어진 집에서 살아가는 것뿐이지 내가 어떠한 집에서 살고 싶으며 이렇게 저렇게 생긴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감히 해본 적도 없는 나에게 이 책은 완전한 신세계였다.
     
    그의 직업이 한편으로 참 자유로워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연락이 오고 그를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땅을 보고 집을 짓는 일. 늘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기계처럼 살아가고 내일 아니 일 년치 해야 할 일이 이미 정해져 있는 나에게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집을 짓는 그가 마냥 자유스럽게만 느껴진다.
     
    또한 집을 짓는 이야기를 담을 책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자서전처럼 그의 생각과 그의 마음을 집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느낌이다. 지리산에 집을 지으며 사람들의 악다구니에 자연이 망가지진 않을까 걱정하고, 산을 가리지도 않고 땅을 짓누르지도 않고 투명하고 가벼운 집을 짓고 싶어 하는 그의 마음은 따뜻하면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상산마을 김 선생 댁의 집을 짓는 과정을 보면서 문뜩 나도 한번 나의 집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서울의 많이 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아파트가 그다지 마음에 와 닿지 않았던 이유도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런 집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을 만큼 척척 생각의 가지가 자라났다. 이 책을 마치고 난 나는 이제까지 바라보던 집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살고 싶은 곳을 찾고 싶어졌고 그 땅을 바탕에 두고 살고 싶은 집을 그리고 그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것. 한 번도 마음에 담아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상상을 선물해준 고마운 책이었다.
  • 나는 지금 비교적 넓은 평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집에서 나서면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생태형 하천이 있고, 길 건너엔 공원...
    나는 지금 비교적 넓은 평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집에서 나서면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생태형 하천이 있고, 길 건너엔 공원이 있어서 산책을 즐기기엔 이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집의 기운을 느끼지 못해 늘 아쉬운 마음이 든다. 마당엔 흰 개가 놀고, 화단엔 철따라 꽃이 피고, 양지바른 곳엔 장독대, 여름이면 낮잠이 시원한 대청마루가 있던 어릴 적 한옥이 그립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부부건축가 임형남, 노은주가 상산마을 김 선생댁을 설계하고 짓는 과정을 소개하면서 집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던지는 듯하다.
     
     
     
    경상북도 영천에서 포항으로 빠지는 국도를 달리다가 안강을 조금 지나 기찻길을 끼고 들어가면 오래된 마을이 나온다. 이곳이 안동의 하회마을 만큼이나 유명한 양동마을이란 곳이다. 이곳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어 유명세를 치루고 있다. 본디 월성 손씨와 여강 이씨 자손들이 모여 살던 오래된 집성촌이라 특히 건축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 마을 한가운데 '심수정心水亭'이라는 집이 한 채 들어서 있다. 이 집은 원래 살림집이 아니고 여강 이씨 집안의 정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언덕 위에 서있는 한 칸 짜리 정자의 모습이 아니라 대청과 방이 두 칸이나 있는 기역 자 형의 잘생긴 집이다. 이 집 담장에 기대어 마을을 바라보면 한 편의 파노라마처럼 양동마을의 전경이 펼쳐진다.
     
    이 담을 따라 오래된 회화나무 네 그루가 활기차게 서있다. 나무 모습이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거라 대단한 게 아니다. 가보면 느끼겠지만 보는 순간 감탄하게 된다. 담이 나무 사이로 비집고 들어 서 있다. 이 집은 1560년 경에 지어졌는데 100년 전에 화재로 전소되어 새로 지었다고 한다. 당시 오래된 나무를 건드리지 않고 작업한 탓에 지금처럼 담과 나무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건축에는 시간이 담긴다. 찰나의 시간일 수도 있고, 길고 긴 시간일 수도 있다. 또한 건축에는 어떤 사람들의 생각이 담겨 있기도 하다. 말하자면 건축은 타입캡슐과 같다. 좋은 시간이든 나쁜 시간이든 건축에는 그런 영욕의 시간들이 모두 담겨 있다. 천천히 들여야보면 이런 시간들을 우리는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마고 할머니의 전설이 숨쉬는 지리산 초입 덕산 읍내에 '산천재山天齋'라는 오래된 집이 한 채 있다. 덕천강과 지리산에 자리잡고 앉아 있어 격이 느껴진다. 빠르게 지나가는 국도 변 강가에 있는 작고 낮은 집이지만 이곳에서 천왕봉이 잘 보인다. 조선시대의 성리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서재이며 생을 마감한 장소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산의 흐름에 몸을 맡긴 모습은 근엄하고, 또한 주변 자연의 풍광과 잘 어울려 품위가 넘친다.
     
    안동에서 하회마을 방향으로 들어가다 보면 초입에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이 길로 가면 병산서원이 나타난다. 서원은 조선시대의 사립학교로서 학교의 기능뿐만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곳이기도 했다. 병산서원은 서애 유성룡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괜찮다는 건축물 설명에는 어김없이 병산서원의 만대루 풍경이 등장한다. 한국의 건축가들이 사랑하는 곳이지만 권위적인 건축의 모습처럼 보인다.
     

     
    1999년 8월, 누군가 천등산 박달재 근처에 집을 짓고 싶다면서 설계를 의뢰해 왔다. 일면식도 없는 김 선생이란 분이었다. 길을 여러 번 물어 제천시의 끝자락 국도 변 연립주택에 살고 있던 이 분을 만났다. 김 선생은 지적도와 자신이 직접 볼펜으로 그린 평면도를 보여 주었다. 기역 자 모양의 이층집이었다.
     
    제천에 소재하는 중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친다는 김 선생은 땅을 매입할 당시엔 서울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는데,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고민하던 중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시골로 가서 살자는 결심을 했답니다. 지도를 펼쳐 놓고 열 군데 정도 살 곳을 물망에 올렸다가 최종 충주 산척면 상산마을이 가격이 적당해서 대지 250여 평, 사과밭 180여 평을 구입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60% 이상이 아파트 생활을 한다고 한다. 시골이건 도시건 거실에 주방, 화장실, 그리고 방 2~3개가 붙어있는 이런 가옥 구조에서 우리 모두는 살고 있다. 비슷한 구조에서 살고 있는 만큼 생각이나 생활양식도 거의 비슷하다. 아파트는 우리의 삶의 형식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김 선생은 동네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가옥이기를 희망했다. 또한, 앞으로 닥칠 여러 가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였다. 그 땅에 기대어 살려는 초보 농사꾼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될 가족내의 고부간 갈등과 자식 세대와의 갈등에 대하여 미리 튼실하게 대비하고 싶었던 것이다. 김 선생은 다섯 가지를 요구했다.
     
    첫째, 동네에서 튀지 않는 소박한 집이면 좋겠다.
    둘째, 도서관을 만들어 줄 것.
    셋째, 농사용 창고가 필요하다.
    넷째, 가족 간의 프라이버시가 보호될 수 있도록 해줄 것.
    마지막은 손님이 많이 올 것이므로 손님과 가족간의 분리가 어느 정도는 될 것.
     
    상산마을은 깊은 산속이 아니지만 앞만 조금 터져 있고 나머지 세 방향은 산이 바짝 다가서 있어서 해라고는 오전에 잠깐 얼굴을 비칠 뿐이었다. 또한, 희한한게 이 마을엔 중심이 없었다. 즉, 입구도 출구도 없는 마을이다. 김 선생의 땅은 마을 전체로 볼 때 중간에 위치했다. 땅도 마을도 팔자가 있다. 경주를 귀부인에 비한다면 상산마을은 들풀 정도였다.
     
    마당을 다섯 개로 구성했다. 안마당은 집의 중심으로 거실에 앉은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이다. 사랑마당은 동네를 향한 마당으로 집을 관통하는 동네의 길이기도 하다. 사과마당은 사과밭에서 일하다 잠시 쉬는 곳으로 할머니가 방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는 곳이다. 부엌마당은 장독대와 화단이 있는 뒷마당이다. 언덕마당은 집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다.
     
    김 선생의 집은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김 선생의 아이들이 자라면서 집도 스스로 자랄 것입니다.
    체세포 증식을 하듯 집이 동쪽으로 뻗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집은 나무처럼 열매를 맺고 나무처럼 자랄 것입니다.  
     
     
     
     
  • 건축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중의 하나가 과연 '집'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답을 찾는...
    건축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중의 하나가 과연 '집'이라는 것이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답을 찾는 것이다.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요건으로 의식주를 꼽는만큼, 집은 인간의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그런데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사는가의 답은 사람마다 하나같이 다르다. 요즘에는 공장에서 찍어낸 것 마냥 같은 평면을 가진 아파트가 도시에서 대유행을 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 전원 주택도 조금씩 조명을 받고 있는 것 같아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집의 유형도 달라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땅콩집'이라고 일반 직장인들도 충분히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한 집도 나와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하는 집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건축 설계를 업으로 가지고 있는 저자가 그동안 건축을 하고 집을 지으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한 권의 책으로 오롯이 묶은 글 모음이다. 사실 건축가란 생각을 많이 하고 자신의 이론을 나름대로 정리를 해가면서 설계를 하는 직업이라 많은 건축가들이 입담과 글발이 좋다. 이 책을 지은 저자도 몇십년동안 건축 설계일을 해온 건축가라 자신만의 건축 철학과 경험담이 상당히 맛깔나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이 분이 지은 프로젝트 들을 보면 주로 전원 주택이 많은데, 자연과 어우려져 풍광을 해치지 않는 집이야 말로 저자가 추구하는 건축이 아닐까 싶다. 사실 소설도 아니고 그냥 살면서 느꼈던 것들을 담담하게 적은 글이라 어떤 드라마틱한 사건이라든지 눈길을 확 끌만한 요소는 별로 없다. 하지만 건축을 공부하고 지금도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건축의 다른 분야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을 짓는구나 하는 신선함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집을 보는 색다른 시각을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든다.
     
    결국 집은 집주인을 닮게된다. 겉모양이 똑같아보이는 아파트라도 내부를 들어가보면 집주인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참고로 우리집에 와 보면 모든 물건들이 일렬로 줄을 맞추어서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 가족이 모두 깔끔하게 정돈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묻어나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 사람이 어떤 물건을 소유했는가에 따라서 성격과 생활 방식이 그대로 보이는 만큼, 집도 그런 성향을 따라간다. 건축가가 처음 설계를 시작하지만, 집주인의 요구를 이것저것 반영하다보면 결국에는 그 집은 집주인의 취향을 오롯이 반영한 작품이 나온다. 그런 경험담도 이 책 구석구석에 숨어있고, 건축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라면 좀 더 쉽게 건축의 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담담한 표지만큼이나 소박한 책 내용이 이 책을 다 읽고나면 따뜻함이 물씬 묻어나는 그런 책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둘러보면 나의 생활이나 지금 마음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외모만큼이나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도 잘 꾸며서 내면과 외면 모두 멋진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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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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